기업공개(IPO) 공모청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제노포커스의 공모에 청약증거금으로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1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청약 결과는 초저금리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공모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코스닥 기업뿐 아니라 SK루브리컨츠·이노션 등 대어급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공모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9일 제노포커스의 일반투자자 배정 공모주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24만주 모집에 2억8,962만주가 몰려 1,206.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실시된 IPO 청약경쟁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약증거금으로는 1조5,929억원이 몰렸다. 제노포커스의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제노포커스는 맞춤형 효소개발 생산 전문업체로 모유 면역증강 물질인 갈락토올리고당을 제조하는 락타아제, 반도체와 섬유공정시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는 카탈라아제 등이 주력제품이다. 지난 2013년 2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21억원까지 늘어났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상무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여전하고 최근 공모한 기업이 없다 보니 수급 측면에서 유리했다"며 "그래도 이 정도의 자금이 몰린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공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 중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세미콘라이트·픽셀플러스·싸이맥스·에스엔텍 등이 공모에 나서고 코스피시장에서는 경보제약(1,243억원), SK D&D(595억원)도 500억원 이상의 공모를 진행한다. 이어 7월에는 SK루브리컨츠·미래에셋생명·이노션 등 대어급 기업들까지 가세한다. 한국거래소는 하반기에만도 4조원대의 공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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