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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미래경제의 원천
입력2002-07-15 00:00:00
수정
2002.07.15 00:00:00
지난달 막을 내린 한일월드컵 축구에서 우리는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4위라는 신화를 창출하였다.
이 결과는 어느 걸출한 스타선수에 의존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의 단결된 조직력과 자신감, 한마음 된 온 국민의 열정적인 응원 그리고 보이지 않은 과학기술의 뒷받침이 조화되어 이룩한 쾌거이기에 더욱 의미 깊다.
월드컵 4강에 이르기까지 우리 대표팀이 준비하고 보여준 하나 하나가 우리의 저력을 새삼 일깨워 주었기에 국민 모두가 찬사를 보내고 있다.
12번째 선수라는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국민들의 열정적이고 질서있는 응원은 놀라운 국민적 에너지를 경기장 또는 거리에서 한없이 표출시키면서 대표팀이 보여준 저력과 함께 국민들의 의식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 사고와 자긍심을 갖는 명실공히 선진국 국민수준으로 바꾸어 줄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쾌거뒤에는 또 다른 많은 선수 아닌 선수들의 힘이 보태졌을 것이나 과학기술이라는 숨겨진 선수의 힘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나 상대팀 전력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 분석, 수백만 응원단의 결집을 가능하게 한 인터넷 통신기술, 거리를 거대한 응원과 축제의 장으로 바꾼 대형 전광판기술, 선수들이 이동하며 편안한 경기관람과 휴식이 가능하게 한 대표팀 전용버스에 응용된 첨단기술 등 우리 선수들이 세계 4강에 오르기까지에는 이러한 과학기술의 힘이 크게 작용한 바 있다.
우리의 정보기술(IT)은 이미 세계선두에 있으며 발광다이오드(LED)와 컴퓨터 제어기술이 복합된 대형 전광판기술 또한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우리 기술이고, 자랑스런 우리 선수들이 타고 다닌 전용버스도 국내 기술로 특별하게 설계 제작된 것이다.
이렇게 선수들을 지원한 우리의 과학기술은 분명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국민적 응원단에 이은 13번째 선수임에 틀림없다.
이외에도 우리 기술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착용한 운동복과 축구화 그리고 공식 축구공인 피버노바에도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와 첨단기술이 숨어 있다.
이제 월드컵 축구 4강의 저력을 국가발전의 재도약으로 연계하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이번의 쾌거는 우연이 아니라 우리의 내재된 잠재력을 과학적 분석과 접근으로 끌어내고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수들의 피나는 자기혁신과 조직력 창출의 결과이다. 이러한 점에서 월드컵 4강에 이르기까지의 노력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이 요구되는 지식기반사회에서의 재도약을 위한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과학기술이 국가경제를 주도하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국가발전의 재도약을 위한 우선적 목표는 과학기술력에서의 우위 확보에 두어야 한다.
우리 과학기술은 반도체기술, TFT- LCD, CDMA휴대폰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 조선 및 철강 산업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우위를 점유하고는 있으나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서는 여전히 취약하여 많은 기술료를 해외에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10년, 20년 후의 더 많은 기술부문에서의 확고한 우위 유지를 위해서는 다양한 핵심기술개발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여야 한다.
이번 월드컵 4강 진입은 선수들의 기초체력과 같은 기초과학을 충실히 육성하고 유망한 전략기술분야를 선정하여 집중적인 투자를 한다면 우리의 과학기술력도 세계 최상위권으로 도약 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남겨 주고 있다.
또한, 충분한 연구개발비의 지원, 과학적 분석에 의한 목표설정과 전략적 접근, 능력위주의 연구진 선정과 연구원들의 피나는 자기혁신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라는 걸출한 스타 육성도 중요하지만 우수 연구인력이 유기적으로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직적인 연구개발체계 등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도 남겨주고 있다.
끝으로, 온 국민이 '대~한민국'으로 월드컵 선수들에게 한없는 애착과 성원을 보냈듯이 과학기술개발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연구원들에게도 '과~학기술'로 많은 이해와 성원을 보내준다면 우리의 과학기술력도 세계 선두에 들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는 무한경쟁 세계에서 우리 국민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과학기술은 분명 미래경제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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