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인도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대폰 등 전자제품 생산액도 중국에 밀려 세계 4위로 떨어졌고 이동전화 가입자 수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ㆍ헝가리보다 낮은 세계 30위로 하락했다. 그러나 선박 건조량은 세계 1위를 유지했으며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도 세계 3위를 고수했다. 10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을 발표했다. ◇경제규모ㆍ생산액 예년보다 뒤처져=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 규모는 전년보다 11.9% 증가한 6,801억달러로 6,860억달러를 기록한 인도에 밀렸다. 순위로는 지난해와 같이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보다 11.3% 늘어난 1만4,162달러로 세계 30위였다. 덩치는 세계 11위인데 선진국 지표 중 하나인 1인당 소득은 여전히 미진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수출 및 수입규모는 각각 12위, 13위를 차지했다. 전자제품 생산액은 해마다 20% 이상 급증세를 보이는 중국에 뒤처져 세계 4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3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생산액은 미국(2,715억달러), 일본(1,978억달러), 중국(1,771억달러)에 이어 902억달러에 머물렀다. 그러나 선박 건조량은 831만9,000CG/T로 세계 총건조량의 33.6%를 차지하며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또 자동차 생산량은 346만9,000대로 세계 6위를 유지했으며 조강 생산량도 4,752만1,000톤으로 세계 5위를 지켰다. ◇인터넷 이용자는 최고 수준…에너지 소비량 높아=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는 61명으로 아이슬란드(67명), 스웨덴(57명, 2002년 기준)에 이어 3위(2002년 자료 비교 순위)였다. 평균수명ㆍ교육수준ㆍ국민소득 등을 활용해 인간개발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인간개발지수는 2002년 기준으로 28위에 머물렀다. 2000년 27위, 2001년 30위 등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1인당 보건지출액은 577달러로 26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국내총생산 대비 보건지출 비중은 5.0%로 세계 94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미국이 보건지출액과 보건지출비에서 모두 1위였으며 스위스ㆍ노르웨이ㆍ일본 등이 보건지출액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1차 에너지 총소비량은 10위,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17위를 기록했다.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4,517㎏으로 세계 평균소비량 1,600㎏의 무려 2.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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