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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인터넷·생명공학 '너도나도 진출'
입력2000-02-27 00:00:00
수정
2000.02.27 00:00:00
문주용 기자
신규사업 100여개社중 54개社 전자상거래 추진상장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각광을 받는 인터넷 비즈니스, 생명공학 등의 진출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생명공학과는 크게 상관관계를 맺기 힘든 업종의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사업개시를 표명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농약 제조업체인 동부정밀화학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연관사업인 비료 생산·판매사업과 함께 전자상거래, 정보서비스, 인터넷, 방송, 영상, 전자제품, 통신장비 제조 등 신규사업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또 의류업체인 대하패션도 25일 이사회를 열고 사업영역 확대와 경제상황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터넷 관련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인터넷팀을 구성해 전자상거래 분야에 진출하기로 했으며 주총때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신규사업붐은 최근 증권거래소 공시나 코스닥 공시를 보면 그 열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5일 이사회를 갖고 신규사업진출안을 결의한 동부그룹의 2개 계열사 등 20개 기업중 무려 14개사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비즈니스 또는 생명공학 진출에 대한 이같은 열기는 주총이 임박한 대부분의 상장기업이나 코스닥 등록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올들어 사업목적을 추가 또는 변경을 통해 신규사업 진출 계획을 공시한 100여개 기업중 무려 54개 회사가 업종 다각화를 이유로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정보통신분야에서 사업확대를 모색하겠다는 업체도 22개사, 의약 및 생명공학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기업은 애경화학 등 9개사에 이르고 있다.
일부 회사가 중복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절대 다수가 올해중에 인터넷, 정보통신, 생명공학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기업들이 21세기 디지털 혁명 시대를 맞아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E비즈니스나 생명공학, 정보통신 사업 등을 펼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주주총회에 앞서 주가관리를 겨냥한 측면도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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