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가 다시 한번 가격 경쟁을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신선식품 연중 할인에 이어 이번에는 생필품에 가공식품까지 할인 품목을 확대한 건데요,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도대표의 연이은 파격 행보가 마트 업계에 다시 한 번 최저가 전쟁을 불러올지 주목됩니다. 한지이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객과 사회를 위한 변화의 원년’을 선언한 홈플러스가 다시 한번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500개 신선식품 연중 상시 할인에 이어 1,950개의 가공식품과 생필품도 최대 30%까지 가격을 내려 팔기로 결정한 겁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수, 우유, 화장지 등이 적용됐습니다.
특히 가공 제품의 경우에는 57%가 자체 제작 상품인 PB제품으로 구성돼 있고, 대부분 중소기업 제품이기 때문에 상생 협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와 별개로 240개 주요 품목에 대해서도 기존 평균 일주일이었던 행사 기간을 한달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도성환 대표 / 홈플러스
(신선식품 혁신 시행 후) 지난 4주간 저희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매출과 소득도 따라 늘기 시작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중소 협력 회사와 침체된 내수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익 1,400억원을 포기하면서 가격할인 행사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도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가격 상시 할인 행사가 거짓말로 밝혀진다면 언제든 사표를 던질 각오가 준비되어 있다‘며 행사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신선식품 할인행사를 진행한 이후 매출 반등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할인행사 이후 8일 동안의 매출이 2주전과 비교했을 때 58.9%나 늘었습니다. 부문별 매출도 축산 84.3%, 과일 84.2%, 수산물 52.4%, 채소 29.1%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자 경쟁사들은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가격 할인을 앞세워 중소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본질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처방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지난달 신선식품 500개 품목의 가격을 연중 상시 인하한다고 발표했을 때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도 잇따라 선별 대응과 품질 개선 등 해결책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의 두 번째 가격 혁신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업체들 간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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