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가 펀드규모를 크게 늘려 중견기업에 이어 대기업 지분 취득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한국에 법인 형태의 라자드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해 기관투자가는 물론 일반공모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장하성(사진) 고려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대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기관투자가 참여와 일반공모 등을 통해 펀드규모를 키워 대기업 지분도 취득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현재 펀드규모가 2,000억원가량이지만 대기업 지분 취득에 나서려면 펀드규모가 5,000억~6,000억원에 달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내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펀드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가들이 많아 펀드 조성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 뉴욕 방문기간 중 라자드자산운영 경영진과 한국에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깊게 논의했고 라자드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라자드는 한국 금융시장을 메이저 타깃 가운데 하나로 정해놓고 자산운용사 설립을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이어 “라자드가 한국에 들어오면 처음부터 혼자서 비즈니스를 하기는 힘들 것이고 국내 증권회사 등과 제휴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 사업제휴를 제안해오는 금융기관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지분 보유기간에 대해 “우리는 3~5년의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결코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펀드에 참여한 해외 투자가들은 2년 이상 원금을 찾을 수 없다는 계약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펀드규모가 크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닌 만큼 펀드규모를 무작정 늘릴 생각은 없다”며 “단순히 펀드규모를 불리는 것보다는 장기투자 철학을 가진 기관투자가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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