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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주가조작 2,200억 동원됐다
입력1999-04-08 00:00:00
수정
1999.04.08 00:00:00
정명수 기자
현대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현대전자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밝혀졌다.8일 금융감독원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 지난 98년 5월부터 11월까지 2,2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현대전자 주가를 1만4,000원에서 3만2,000원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가조작이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그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현대전자의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5대그룹 계열사들이 주가조작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주가조작에 참여한 해당기업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 또는 통보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 22일 증권거래소로부터 현대전자 매매심리 자료를 넘겨받았으며 올해 2월 1일부터 현대그룹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금감원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현대전자 주식을 직전체결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사거나 종가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주가조작에 2,000억원의 자금을 사용했으며 현대상선은 200억원을 동원했다.
박태희(朴太熙) 금감원 조사2국장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 당시 매입했던 현대전자 주식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어 부당이익을 실현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오는 21일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당시 해당기업의 대표이사와 현대증권 매매실무자등을 검찰에 고발 또는 통보할 계획이다.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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