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육성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두산은 창업펀드에 최대 1,500억원을 투자하고 기술명장과 퇴직 임원까지 동원하는 등 경남지역 기계산업의 르네상스를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고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엔진, 두산의 사업부문 공장들도 모두 창원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만큼 지역 발전의 결실이 곧 그룹과 임직원들에게 돌아온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두산 등에 따르면 이번 경남센터 출범과 함께 조성되는 1,700억원 규모의 창업지원펀드 대부분은 두산이 마련했다. 1,200억원 규모의 스마트기계 육성 전용 펀드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500억원, 300억원을 출자한 동반성장펀드(800억원)와 두산의 투자계열사 네오플럭스펀드(100억원)에 두산과 경상남도·성장사다리펀드가 각각 100억원씩을 새로 출자한 돈으로 구성된다. 지역 시니어 창업지원 펀드 500억원의 경우 두산이 출자한 50억원을 토대로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지원해 만든다. 1,7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을 두산이 제공하는 셈이다.
두산은 또 기계·소재 분야 핵심기술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활용하도록 하고 기술명장을 보내 컨설팅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센터의 핵심과제인 물산업 육성을 위해 두산은 영국과 미국의 현지법인과 중동 연구개발(R&D)센터의 기술력을 토대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센터 내 '워터 캠퍼스'에서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또 다른 과제인 항노화 천연물 개발사업에는 두산의 퇴직 임원과 광고계열사 오리콤까지 뛰어든다. 퇴직 임원은 제품 마케팅을 돕고 오리콤은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두산의 유압기기·방산 부문, 두산중공업 본사와 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 공장 등 경남(창원)은 두산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라며 "기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지역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