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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인수 확정 대우인천차 현지르포

“이제 마음고생 끝났다” 직원들 연신 함박웃음<BR>“세계최고차 도약기회 왔다” ‘제2창업 의지’로 똘똘뭉쳐<BR> 기계 소음조차 들리지않는 깨끗한 공장환경 눈길끌어

지난 5일 GM대우와의 조기통합이 결정된 후 대우인천차 부평공장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근로자의 환한 얼굴 너머로 ‘혼과 정성으로 세계시장 석권’ 이라는 표어가 뚜렷하다.

GM인수 확정 대우인천차 현지르포 “이제 마음고생 끝났다” 직원들 연신 함박웃음“세계최고차 도약기회 왔다” ‘제2창업 의지’로 똘똘뭉쳐 기계 소음조차 들리지않는 깨끗한 공장환경 눈길끌어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지난 5일 GM대우와의 조기통합이 결정된 후 대우인천차 부평공장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근로자의 환한 얼굴 너머로 ‘혼과 정성으로 세계시장 석권’ 이라는 표어가 뚜렷하다. 관련기사 • "세계 최우수車 생산 자부심 가져도 될것" “주인없는 공장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제 GM대우차에 인수되면 마음 푹 놓고 일할 수 있게 돼 기분 좋습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동안 뿌리없이 물위를 떠돌며 주변의 눈치밥을 먹어야 했던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가 드디어 확고한 삶의 터전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 5일 GM대우차가 이르면 오는 10월께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를 인수한다는 공식 발표가 있은 후 지난 3년간 마음고생의 끝을 알리는 듯 대우인천차 근로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치질 않았다. 대우인천차 직원들에게 GM대우차의 인수는 제2의 창업을 의미한다. 그동안 이들의 마음 한귀퉁이에 쇠뭉치처럼 달려있던 불안감이 말끔히 가시던 지난 주말 부평공장의 활기찬 모습을 담아봤다. 8월5일, 오전 7시45분. 정규 근무시간보다 15분 앞서 대우인천차의 4,000여명의 근로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기계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근로자들의 손에는 스패너 등 자동차 제조 장비 대신 빗자루와 걸레 등 청소장비만이 눈에 띄었다. 불과 3년여 만에 확 변해버린 현장 분위기다. 지난 2002년이전 이 공장의 생산라인에는 먹다 남은 컵라면 용기나 쓰레기, 야근자들의 침상 등이 뒹굴었다고 한다. 대우인천차는 지난 2002년부터 ‘환경품질책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좋은 품질은 좋은 생각과 좋은 환경에서 나온다’는 대우인천차의 경영전략에 따른 것. 3년간의 지적과 반성, 개선 노력 끝에 4,3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들 모두는 지금 누구랄 것 없이 책임감과 주인의식 아래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GM이 예정된 시기를 접으면서까지 조기 인수를 결정하게 된 커다란 이유 가운데 하나다. 대우인천차의 공장장을 비롯한 모든 근로자들은 총 30만평의 부지를 골고루 나눠 가졌다. 1인당 8~13평정도 관리 구역이 생긴 셈이다. 각 개인구역은 각자 책임이다. 당연히 공장 전체가 깨끗한 앞마당처럼 변했다. 기자를 안내해 준 한익수 승용차 제1공장 공장장(전무)은 “우리나라 어느 제조공장에를 가봐도 이렇게 깨끗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장 자랑부터 시작했다. 공장안도 다른 공장과 다른 것이 눈에 띄었다. 생산라인 복도에는 약 20M 간격으로 근로자들의 ‘개선 제안 현황판’ 이 있었다. 이것의 근로자들의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느끼거나 개선해야될 점, 혹은 바닥에 못이 나와 안전사고가 예상된다는 등등의 지적사항이나 개선아이디어을 적어 놓는다. 이곳에 올려진 사안들은 24시간이내 공장장이 점검해 개선 결과를 다시 적어 놓는다. 한 공장장은 “안전사고도 예방하고 품질도 향상되는 것은 물론 생산현장의 끈끈한 신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부수 효과도 상당하다”고 귀띔한다. 환경품질책임제와 근로자들의 제안을 즉시 수용하고 있는 대우인천차는 크게 달라졌다. 지난 2002년이후 GM본사 기준을 적용한 안전사고지수는 1.08에서 지난 5월말 현재 0.41로 62%나 향상됐고, GM이 전 세계 GM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의 품질과 기술력을 평가해 5개부문에 걸쳐 부여하는 우수마크는 지난 2003년 5개 모두를 획득했다. GM차량 생산을 시작한 후 5개 모두를 1년만에 획득한 것은 대우인천차가 처음이다. 승용차 제1공장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그동안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지만 이번 만큼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할 기회를 잡은 것 같다”며 “그동안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적지 않은 고생을 해 온 근로자들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으로 똘똘뭉쳐 세계 최고의 자동차 공장을 만드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들은 지난 1999년 대우그룹의 부도 후 같은 생산라인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들이 해고됐고, 2002년에는 GM의 대우자동차 인수에도 불구하고 대우차의 모체였던 부평공장은 인수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번 GM의 조기 인수 결정이 부평공장 근로자 모두에게는 ‘또 다른 출발이자,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된 셈이다. 강희원 대우인천차 승용차 라인 직장은 “대우인천차 근로자들 중 3분의1(1,800여명)은 지난 99년 정리해고됐다가 복직했다”며 “이들은 누구보다 회사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 세계 최고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8/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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