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영역의 전문성과 경영효율을 높인다며 회사 분할에 나선 업체들의 주가가 분할결정이후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회사 분할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13개로 이 가운데 제이튠엔터테인먼트(23.60%)를 비롯해 영실업(17.13%), 초록뱀미디어(6.25%), 웨스텍코리아(11.40%), 아이젝앤컴퍼니(10.55%) 등 5개사만 주가가 올랐다. 7개사는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고 1개사는 퇴출을 앞두고 있다. 회사 분할 결정이후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유한NHS. 이 회사는 지난 2월 15일 암진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레이저치료기 제조 판매부문을 ㈜아이메디칼테크로 물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주가는 1,365원에서 585원으로 무려 57.14% 하락했다. 도들샘(-1.67%), 정상제이엘에스(-9.16%), MCS로직(-4.44%), 엔케이바이오(-12.17%), 가로수닷컴(-13.07%), 에스에이치텍(-16.24%) 등도 회사 분할 공시일전 주가보다 대폭 하락했다. 거래정지 기간인 지난 1월 11일 자원개발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WLL사업 부문을 한텔레콤으로 물적 분할한다고 발표한 한텔은 상장폐지가 확정돼 14일부터 정리매매가 들어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 분할을 통해 본래 목적을 달성한다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경영상의 개선점이 가시화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상당수 종목이 관리종목이나 우회 상장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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