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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통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이라고 쉴 시간이 어디 있나」 「OA라인을 올스톱시키고, PC라인으로 돌려라」 올들어 국내 PC시장은 사상 최악의 빙하기(氷河期)를 맞고 있다. IMF한파로 PC내수는 지난해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상황. 그러나 대우통신(대표 유기범·柳基範)은 다르다. 수출이 너무 잘 돼 비명이다. 수출용 PC를 제 때 생산, 선적하기 위해 회사 임직원은 「1초」를 아끼고 있다. 노사는 당초 추석연휴를 5일간으로 정했다. 하지만 수출이라는 지상의 목표를 위해 노사는 휴식을 희생하기로 합의했다. 추석연휴중 3일과 7일 이틀을 반납하고 정상조업키로 한 것. 이 때문에 대우통신은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심지어 복사기·팩시밀리·프린터 등을 생산하는 사무자동화(OA)기기라인까지 PC생산으로 돌렸다. 대우통신의 OA제품중 디지털 비디오 프린터(DVP)는 최근 잘 나가는 히트상품. 그래도 수출이 더 급해 DVP라인도 PC라인으로 잠정 교체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대우통신의 남은 수출 일정은 빡빡하다. 유럽과 미국의 올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맞춰 PC 5만5,000대를 오는 20일까지 생산, 선적을 끝내야 한다. 여기에 국내시장 성수기를 대비한 생산일정까지 맞추려면 10월 한달에만 10만대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 대우통신은 연휴중 3일과 7일 PC생산공장의 700여명이 휴가를 반납하고 정상조업에 나서면 이틀간 1만5,000여대의 PC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통신의 이같은 수출호조는 우연과 행운의 선물이 아니다. 기업이라면 해야 할 세 가지 일 즉, 기술개발 제품력 강화 시장개척노력 가운데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은「평범」이 비결이다. 대우의 노트북PC 「솔로」는 지난 7월 세계 최고 권위의 PC제품 인증기관인 미국 NSTL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제품력을 확실히 평가받자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했다. 대우통신은 또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에 컴퓨터 개발 및 판매법인인 「데이터스」를 설립하고 미 연방정부를 비롯, 해군·공군 등 사각지대까지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중남미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쳤다. 유럽에선 지난 92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베이스 캠프 「대우텔레콤 유럽」을 전초기지로 활용, 독일 영국 폴란드 등 「시장」이 있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것도 90% 이상을 자체 브랜드로 승부했다. 대우통신은 그 노력의 결과를 하나씩 거둬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연초 수출목표를 1억2,000만달러로 책정했을 때만 해도 아득했다. IMF비관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말까지 1억5,000만달러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대우통신은 PC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전 품목에서 5억4,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덩달아 매출도 지난해 1조1,500억원에서 올해는 1조7,300억원으로 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IMF시대에 더욱 돋보이는 기업이다.【이재권 기자】 <<영*화 '네/고/시/에/이/터' 애/독/자/무/료/시/사/회 1,000명 초대(호암아트홀)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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