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해운업 및 자산운용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 7일 창립 62주년을 맞아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한통운 인수를 계기로 육ㆍ해ㆍ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운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통운이 현재 4척의 연안화물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중국이나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의 물류시장을 공략하자면 반드시 해운업에 진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금융업 강화와 관련, “하반기에 금호생명을 상장시키는 것이 최대 과제”라면서 “금호종금을 활용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금융그룹에 경영을 위탁한 금호종금의 경영권을 되찾아오면 개인소매영업을 제외한 투자업무 등을 충분히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해운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증권사를 세우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박 회장은 또 “현재 물류서비스와 건설ㆍ제조화학 부문 등으로 짜여진 그룹 사업구조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제조업을 서포트(지원)할 수 있는 금융 부문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잇단 대형 M&A에 따른 그룹의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 박 회장은 “요즘 M&A는 전적으로 차입금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할 수 있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면서 “당분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확고한 업계 1위로 굳히는 등 ‘안정 속의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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