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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對北사업 대가 총5억달러
입력2003-02-14 00:00:00
수정
2003.02.14 00:00:00
안의식 기자
현대그룹이 개성공단, 철도, 전력 등 7대 대북사업의 대가로 북한에 지불키로 한 돈은 총 5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드러난 것은 감사원이 밝힌 현대상선의 대북송금 2억 달러로 남은 3억 달러의 송금 주체, 송금 명목, 자금조달방법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가정보원은 현대측의 요청을 받고 대북송금과 관련해 환전 등의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14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는 대북송금의 대가로 북측으로부터 철도, 전력, 통신, 관광, 개성공단 등 7개 사업권을 얻었다”면서 “정부는 그것이 평화와 국가이익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실정법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은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의 추진과정에서 이미 북한당국과 많은 접촉이 있던 현대측의 협력을 받았다”고 말하고 “이것이 공개적으로 문제가 된 이상 정부는 모든 진상을 밝혀야 하고 모든 책임은 대통령인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여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현대측은 북측과 대규모 협력사업들을 독점하기 위한 대가로 5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은 바 있다”면서 “국정원은 외환은행에서 환전에 필요한 절차상의 편의를 제공했고, 6월9일 2억달러가 송금됐다”고 설명했다. 임 특보는 회견뒤 기자들과 만나 `5억달러가 모두 북한에 전달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또 “대북송금이 국정원 계좌를 이용해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현대상선에 대한 4,000억원 대출과 관련,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그러나 “우리 정부는 어느 누구도, 북한측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대가제공 문제를 협의한 바 없다”면서 “(5억달러는) 경협사업에 대한 대가이며, 정상회담개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의식기자 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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