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캠코(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쌍용건설이 1,500억~2,5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4곳 정도가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캠코가 운영하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은 현재 쌍용건설 지분의 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이번에 1,500억원 이상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기금의 지분율은 10% 안팎으로 떨어져 2대주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적극적인 증자참여 의사를 보여 유상증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실사과정에서 철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오는 28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해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 뒤 약 한 달간의 실사를 거쳐 내년 초 증자를 완료할 방침이다.
캠코의 한 관계자는 "최근 쌍용건설에 경영관리단을 파견하는 등 경영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2대주주가 되더라도 정상적인 경영을 하는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지분과 관련해 "주가만 회복되면 잘 팔릴 것으로 본다"며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 지분을 재위탁해 묶어 파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캠코 지분을 합쳐 매각해야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팔 수 있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