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9년 10월 보장범위 조정 직전에 가입이 이뤄진 실손보험이 오는 8~9월 일제히 갱신된다. 과거 손해보험사는 치료비의 전액을, 생명보험사는 80%를 보장하는 실손보험을 판매해오다가 2009년 10월부터 보장범위를 90%로 통일했다.
금융 당국은 당시 제도가 급하게 변경된 점을 감안해 2009년 8~9월 실손보험 가입자에 대해서는 보장비율 축소를 유예했다. 가입 후 3년까지는 100% 보장을 유지하고 3년 이후 갱신과정에서 보장비율을 90%로 축소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실손보험 갱신과정에서 보험료 인상폭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보험료 인상요인 중 연령 증가에 따른 인상분만 반영하고 실손보험의 위험률 상승에 따른 인상분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9년 8~9월 가입자는 연령증가에 따른 인상요인과 보장축소에 따른 인하요인만 있어 대부분 보험료 변동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한자릿수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중소 손보사의 경우 해당 상품의 손해율 악화로 보험료 인상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은 이달부터 보장축소와 보험료 변동요인을 안내할 계획이다.
규정상 보험 갱신 한 달 전에만 변동내용을 전하면 되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경우인 만큼 두 차례에 걸쳐 공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 보장범위 조정 당시 보장축소 내용과 보험료 변동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을 수 있다"며 "다음달 1차 안내장을 발송하고 7~8월에 변동 내용을 한 번 더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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