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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순이익 사상 처음 삼성그룹 제쳐 현대차그룹의 반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삼성그룹을 넘어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으로 현대차 그룹의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전체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모두 9조1,6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조4,357억원보다 42.5%(2조7,322억원)나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삼성그룹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0조2,066억원에서 올해 8조1,036억원으로 20.6%(2조1,031억원) 더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순이익 규모가 삼성보다 1조643억원 많게 돼 두 그룹의 순위가 역전됐다. 현대차그룹의 순이익이 삼성그룹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 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낸 것은 반도체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등 IT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반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꾸준히 약진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T업황의 부진으로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그룹과 순이익 규모가 비슷했던 LG그룹 또한 순위가 6위까지 밀렸다. LG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920억원보다 61.4% 줄어든 2조3,519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자리를 대신해 SK그룹이 지난해(3조6,490억원) 보다 40.0% 증가한 5조1,075억원을 기록해 재계 3위로 올라섰다. POSCO그룹은 지난해(2조5,561억원)와 비슷한 2조5,5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조4,417억원, 롯데그룹은 43.7% 증가한 1조7,788억원, 두산그룹은 108.4% 늘어난 9,813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나타냈다. S-OIL은 지난해(1,586억원) 보다 398.5배나 늘어난 7,9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9위로 순위가 수직상승한 반면 한화그룹은 68.3% 줄어든 4,326억원의 순이익에 그쳐 순위가 10위로 밀렸다. 한편 올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삼성그룹이 지난해 같은 기간(11조7,814억원)에 비해 24.3%나 줄긴 했지만 8조9,178억원으로 여전히 선두를 고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6조6,335억원)에서 31.1% 더 증가한 8조6,9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좇았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영업이익에서도 순이익 부문과 같은 순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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