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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숏커버링(환매수)과 대기 매수가 집중되며 채권 시장금리는 오히려 0.25%포인트이상 급락했다. 최근 국제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광범위하게 국내 수요측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는 국면에서 지난 1월에 이어 추가적인 금리인상 요구와 필요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다만 올해 1~2월 시중 유동성 지표나 민간 대출수요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번 금통위에서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중 대외 경기 회복세에 대한 톤이 일부 약화된 부분 등은 향후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이 나타날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이자수익 목적의 캐리 수요를 기대하게 한다. 물론 이처럼 실세금리가 급락한 것은 향후 펀더멘털과 자산배분 측면에서 고유가 등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확대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경기둔화 내지 안전자산 선호 차원의 기대가 지속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주말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발한 대지진 여파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위축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이 번 주 채권 강세 지속 관점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사건 직후 국제 금융시장은 안전자산인 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변동성이 잠시 확대되었지만 유동성 공급 등 공조 기대 등으로 주요 증시가 안정세를 보였다. 아울러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원유와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가 한 풀 꺾이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빠르게 좁혀진 장∙단기 금리차 등의 레벨과 가격부담이 있지만 대외 안전자산 선호 기대 속에 장기 시장금리를 중심으로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스템 차원에서 대외신용 및 재정적자 등의 불안 이슈로 불거질 경우 국내 원화자산∙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이고 이에 따라 외국인 등의 매도가 일거에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원화∙엔화 강세 정도나 유가 둔화 등 물가 흐름과 연계된 변수들의 흐름을 주목하면서 수급 상황을 감안해 분할 헤지에 대한 준비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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