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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유커, 한국 면세점 지형 바꾼다


[앵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커라고 부르죠. 이들의 소비 씀씀이가 커지면서 명동, 신촌은 물론 이제 면세점까지 장악했는데요, 유커 특수에 매장 지형도까지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한지이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면세점,

화장품을 사려고 줄을 선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하루에 이 매장에서만 팔리는 화장품은 5,000세트 이상, 한번 방문에 워낙 구매량이 많다 보니 지난달에는 면세점 측에서 계산대를 하나 더 넣어줬습니다. 하루 매출은 평균 4억원에 달합니다. 유커를 위한 면세점 전용 기획상품까지 따로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이한나 / 아모레퍼시픽

“대부분 중국 고객님들께서 (물건) 많이 구매하고 계시고, 매출의 90% 정도가…(고객 방문자수는) 하루에 1,000명 정도 보고 있고요.”

이 면세점 전체 매출 중 중국인 비중은 해마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15%대에 불과했지만 매년 15%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70%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이처럼 유커들이 매출을 쥐락펴락하는 큰 손으로 떠오르다보니 바이어들간 인기 브랜드 섭외도 치열합니다. 경기 불황으로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만 유일하게 활황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커들의 선호도에 따라 면세점 내 매장 구성도 판갈이되고 있습니다. 아르마니, 폴스미스, 등 명품 의류 브랜드들이 시내 면세점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철수한 자리에는 화장품 브랜드가 들어섰습니다. 유커들의 장바구니 1위 화장품 브랜드는 물밀듯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면세점 내에 매장만 2군데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유아용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아용 스킨케어 브랜드 구매량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왕찡 / 중국 호남성

“한류 열풍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일단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습니다. 한국 연예인들이 광고에 많이 나오는 것도 (물건을 많이 구매하는) 이유입니다.”

몰려드는 유커 덕에 지난해 전국 면세점 총 매출액은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그중 시내면세점 매출액은 5조3,900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동기 대비 3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 큰 씀씀이를 자랑하는 유커들의 소비트렌드가 급변하면서 면세점 내 매장 구성도 이들을 따라 변하는 모습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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