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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김다은의 웹소설] <23회>
사외칼럼2025.03.1709:00:00
23. 고도를 기다리며 어디선가 숨소리가 들렸다. 아니, 숨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 이 새벽에, 무슨 숨소리일까.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니, 내 숨소리는 아니었다. 내 숨은 몸 안에 들어있어서 들리지 않았고, 내 상체를 부풀렸다 가라앉혔다 할 뿐이었다. 들리는 숨소리는 내 몸 밖에서 나는 것이다. 더구나 내 숨보다 두 배 정도 주기가 빨랐다. 위층이나 아래층 사람의 코 고는 소리가 새벽의 조용한 기운 때문에 내려왔거나 올라왔을 수도 있었다. 새벽에 부부가 나누는 애정의 소리가 벽을 타고 들려온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숨소리는
무언설태
李 “전세 10년 보장 반대”…다른 反시장법도 접어야죠
사내칼럼 2025.03.17 18:02:2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당 민생연석회의에서 최근 내놓은 주요 정책 과제 가운데 ‘전세 계약 10년 보장’ 법안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어떤 정책이든 시장 원리를 거슬러 효과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면서 “민간 임대차 시장을 위축시켜 세입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간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새겨들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거대 야당이 노란봉투법 등 반(反)시장·반기
청론직설
통상임금 판결 ‘노사관계 사법화’…입법으로 명확히 규정해야
사내칼럼 2025.03.17 18:05:12
노동시간 유연화, 임금체계 개편, 계속고용 등 노동 개혁 이슈들이 계엄·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에 파묻혀버렸다. 정치권에 휘둘리는 한국의 노동시장에 대해 미국 헤리티지재단은 경직된 근로시간과 고용 규제 등을 들어 ‘부자유’ 등급으로 평가했다. 사실 노동 개혁 방향의 모범 답안은 이미 나와 있다. 노동시장 및 근로시간의 유연성 제고,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등 개혁 과제가 명확하
  • [알립니다] 제69회 신문의 날 표어 및 신문홍보 캐릭터 공모
    알립니다 2025.01.01 18:17:44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가 제69회 신문의 날을 맞아 표어 및 신문 홍보 캐릭터를 공모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공모 기간 : 2025년 1월 2일(목)~2월 28일(금) 오후 5시까지 ◇출품 규격 및 출품작 수 : 표어는 20자 이내 및 개인별 2점 이내, 신문 홍보 캐릭터는 기본형 앞·뒤·좌·우 4종(손 그림 제외한 JPG·PNG·PDF 파일) 및 개인별 2개 작품 이내 ※응모 방법은 한국신문협회 홈
  • [역사속 하루] 유럽의 단일 통화 유로 출현
    사외칼럼 2025.01.01 18:17:27
    2002년 1월 1일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12개국에 유로화가 등장했다. 4년 전인 1999년 1월에 금융거래 단위로 유로가 도입되기는 했지만 일반 상거래에 실물화폐로 출현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로써 1952년 석탄철강공동체 출범 이후 성장을 거듭해온 역내 공동체의 존재를 손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 사이에 수많은 반대가 있었다. 스웨덴은 국민투표를 통해 새로운 통화 도입을 거부했다. 통화정책과 더불어 경제적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덴마크는 고정환율제 유지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대다수 국가는 찬성했다. 새
  • [목요일 아침에] 무신불립(無信不立)과 국가 신인도
    사내칼럼 2025.01.01 18:04:28
    중국 춘추시대 유학을 창시한 공자는 제자인 자공으로부터 정치에 관해 질문을 받고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대를 충분히 하고 백성의 믿음을 얻는 것”이라고 답했다. 약 2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관통하는 정치의 본질을 꿰뚫은 이 명언은 ‘논어’에 소개돼 있다. 자공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순으로 해야 하느냐’고 묻자 공자는 첫째 군대, 둘째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역설했다.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바로 서지 못한다는 뜻이다. 500여 년 전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외교관이자 사상가였던
  • [만파식적] 혹 탄
    사내칼럼 2025.01.01 18:03:44
    지난해 12월 13일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주가가 전날보다 24% 넘게 뛰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배경에는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혹 탄이 있었다. 중국계 미국인인 탄 CEO는 전날 3개 고객사(메타·알파벳·바이트댄스)와 차세대 반도체인 확장형처리장치(XPU)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XPU는 인공지능(AI)에 특화된 맞춤형 칩이다. 브로드컴이 신형 XPU 상용화에 성공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엔비디아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AI 반도
  • [여명] 2024년, 작별하지 않는다
    사내칼럼 2025.01.01 07:00:00
    내려가고 있다. 수면에서 굴절된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중력이 물의 부력을 이기는 임계 아래로. 더 내려가고 있다. 굉음 같은 수압이 짓누르는 구간, 어떤 생명체도 발광하지 않는 어둠을 통과하고 있다.(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中)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폭력의 무게와 억압의 깊이를 이렇게 전하고 싶었던 걸까. 알 수 없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임계 아래 어둠’에서 공포감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새해 첫날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칼럼은 녹록치 않은 삶 속에서도 해돋이를 바라볼 때의 그것처럼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맞다.
  • [시론] 안갯속 새해 경제
    사외칼럼 2025.01.01 05:30:00
    경제에 있어 불확실성이란 안개와 같다. 그런 만큼 새해 우리 경제가 순항할 수는 없다. 다만 어느 정도 힘들지는 향후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달려 있는 만큼 예측이 쉽지 않다. 일단 그래도 경제 전망을 해보도록 하자. 첫째, 금융시장부터 살펴보자.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당연히 환율이다. 계엄 초 140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00원대 후반으로 5% 정도 상승했다. 당분간 이러한 환율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1550원 선까지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증시는 상승 곡선을 그렸던 국정 농단 사태 때와
  • [사설] 尹 체포영장 발부…혼란 키우지 않게 수사 협조하고 책임져야
    사설 2025.01.01 00:05:00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서부지법은 3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대한 수색영장도 발부했다. 공수처는 법원의 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으며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등이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민주주의
  • [사설] 정치 정상화와 구조 개혁으로 재도약할 때다
    사설 2025.01.01 00:05:00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 새해, 대한민국은 재도약하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의 기로에 섰다. 저성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계엄·탄핵 정국의 정치 불안이 더해져 우리나라는 다층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이은 국회의 윤 대통령 등에 대한 연쇄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치·경제 혼란이 증폭되고 안보 위험도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고율 관세 압박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 [만파식적] 디 엘더스
    사내칼럼 2024.12.31 17:54:49
    유럽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남쪽 그리스계와 북쪽 튀르키예계 간의 오랜 갈등 끝에 2008년 평화의 봄을 맞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데즈먼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주교 등 ‘디 엘더스(The Elders)’ 소속 원로들이 네 차례나 키프로스를 찾아 정치 지도자, 언론, 시민사회 대표, 청년들을 만나 남북 간의 평화 협상 테이블을 만들고 타협을 이끌어낸 결과였다. 디 엘더스 원로들은 키프로스 남북에 각기 영향력을 지닌 그리스·튀르키예 정상들을 만나 지원도 요청했다. 통일 협상까지는 이루지 못했지만 디 엘더스
  • 유토피아(Utopia)? 유토피아(有土彼我)! [조금평의 농촌 유토피아]
    사외칼럼 2024.12.31 15:53:37
    후진국 중 가장 빠르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나라, 그 대한민국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작금의 현실과 사태로 볼 때 디스토피아에 더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농촌은 더욱 그러하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다 기존 인구의 도시 유출까지, 거기에 문화와 교육과 의료와 복지의 사각지대가 너무 많아 생활의 불편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원래 농촌은 자연친화적 환경과 더불어 상생의 공동체가 살아있는 우리네 삶의 현장이었다. 농촌은 단순히 도시의 배후지로서만 존재하는 것
  • 융의 프로이트와 결별을 암시하는 꿈 [국경복의 드림 톡(talk)]
    사외칼럼 2024.12.31 15:40:55
    1900년, 25살의 젊은 정신과 의사인 융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고 그의 추종자가 된다. 1907년, 융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프로이트를 방문하고 그가 명석하고 비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한때 융은 자신의 교수직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받으면서도 프로이트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특히, 융은 프로이트가 주장한 ‘억압이론’에 흥미를 가졌다. 심리적 억압(repression)이란 받아들이기 힘든 원초적 욕망이나 불쾌한 경험이 의식으로 떠오르지 못하도록 내면의 무의식 속에 눌러두는 것을 말한다. 억압
  • G마켓과 알리 합작이 성공하려면 [기자의 눈]
    사내칼럼 2024.12.31 11:21:28
    신세계가 알리바바와 e커머스 협업을 한다는 소식에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다. 걱정하는 이유는 양사가 신설하는 합작법인 아래 G마켓이 들어가는데 알리익스프레스와 도맷급으로 ‘C커머스’에 묶이기 때문이다. G마켓이 2006년 국내 인터넷몰 최초 나스닥에 상장해 이베이에 인수된 역사를 생각하면 미국·중국 자본을 모두 경험한 최초의 K커머스가 될 것이라는 풍자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을 보면 우려가 앞선다. 각종 안전성 검사에서 위험 물질이 나왔다는 결과가 수두룩하다. 유해성 때문이 아니라도 가격이 저렴해 처음 구
  • [로터리] 미국의 전기차 지각변동
    사외칼럼 2024.12.31 07:00:00
    2023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튬·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 급락으로 전기차 전환의 속도 조절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 전환의 선두 주자인 중국은 저렴한 전기차와 부품 소재 수출에 본격 나서는 반면 후발 주자인 미국과 유럽·일본은 보조금과 관세를 통해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의 내수시장 점령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전기차 굴기에 맞서는 미국과 유럽의 최대 파트너다. K배터리 3사는 2016년
  • [곽신웅 칼럼] 국가 R&D 혁신과 우주항공청의 역할
    사외칼럼 2024.12.31 05:30:00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ID)이 발표한 지난해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의 ‘과학’ 경쟁력은 세계 2위인 반면은 ‘기술’ 경쟁력은 23위였다. 기술 경쟁력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기술 경쟁력의 하락세는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실감할 수 있다. 올 들어 인공지능(AI)·로봇·양자 분야 등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주요국 대비 현저하게 낮아졌고 주력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화학 분야에서 중국과 대만 등에 추월당하는 상황
  • [해외칼럼] 트럼프 눈치보는 美 언론?
    사외칼럼 2024.12.31 05:30:00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독립적인 저널리즘을 위협할 것이라는 사실이 도통 믿기지 않는다면 그동안 이 문제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트럼프의 공세는 이미 시작됐다. 그렇다고 언론인들이 겁부터 집어 먹어선 안된다. 트럼프는 무슨 일을 벌일지 이미 예고했다. 지난주 그는 “언론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우리의 언론은 우리의 선거시스템만큼이나 부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공정한 언론’을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공정이란 길들여지고 순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까지 공격은 주로 소송을 통해 이뤄졌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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