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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상대 손배소 낸 보험사 2심도 패소…法 “과잉 진료 단정 어려워”
사회사회일반 2024.12.31 07:00:00보험사가 이익을 목적으로 고의로 피보험자들에게 불필요한 시술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의사를 상대로 2억 7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9부(성지용·백숙종·유동균 부장판사)는 A보험사가 의사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A보험사와 실손의료비 보장이 포함된 보험계약을 체결한 피보험자들은 B씨가 운영하는 의원에서 갑상샘 결절을 제거하는 고주파절제술을 받았다. 피보험자들은 진료비를 의원에 지불한 후, A보험사로부터 특정질병 수술비, 질병입원 일당 등의 명목으로 실손의료비 상당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이후 A보험사는 B씨가 이익을 취득할 목적으로 피보험자들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시술을 행하고, 입원치료까지 받게 함으로써 자사로부터 실손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유인 내지 방조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B씨의 행위가 불법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B씨는 이 사건 피보험자들과 진료계약을 체결했을 뿐, 피보험자들과 보험계약을 체결한 A보험사에 대해 진료계약에 따른 어떠한 의무를 부담하거나 그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2심 재판부도 1심과 비슷한 취지로 B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피보험자들의 진료기록을 감정한 결과, 일부 감정의 의견만으로 고주파절제술이 과잉 진료나 불필요한 진료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피보험자들이 작성한 문진표에 나타난 증상과 갑상선암의 가족력 등 주관적인 사정이 피보험자들이 시술을 받기로 결정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보험자들이 시술을 받기로 결정한 과정에서 B씨가 피보험자들이 실손의료비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는 자료도 없다”며 고주파절제술 시행만으로 보험사에 대해 불법행위를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
전남대 의사 "응급실서 만반의 준비했는데, 한 명도 못와…무너져 내린다"
사회사회일반 2024.12.31 06:42:28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린 의료진이 애도를 표했다.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용수 교수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요청 즉시 DMAT(재난의료지원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자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한 명도 이송 오지 못했다. 단 한 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며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며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흑백 국화 사진도 첨부했다. 이번 참사에서는 전남대병원 동료 교수였던 김모(47)씨가 가족과 함께 희생된 사실이 알려지며 의료진의 상실감을 더욱 깊게 했다. 김 교수는 소아과 의사인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휴가차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공항 착륙 과정에서 시설물과 충돌하며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81명이 광주시민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사고 직후 재난의료대응 3단계인 '코드 오렌지'를 발령하고 광주·전남 지역 재난의료지원팀을 현장에 즉시 투입했으나, 대부분의 탑승객이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
제주항공 참사에 ‘尹 탄핵’ 찬반 집회도 멈췄다…추모 물결 동참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사회일반 2024.12.31 06:41:23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로 연말까지 예정됐던 윤석열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취소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하며 추모 성격을 띤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참사에 대한 국민 추모를 위해 31일 예정된 ‘아듀 윤석열 송년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1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국민 추모와 더불어 윤석열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시민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비상행동 측은 전날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소통 체계 마련, 의료·심리지원 등 보호와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촛불행동도 31일 오후 7시 예정되었던 송년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다만 매일 오후 7시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는 추모 성격을 띤 집회로 이어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피켓과 깃발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검은 계열의 복장을 착용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연말연시 예정돼 있던 탄핵 반대 집회도 줄줄이 취소됐다.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국민적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 예정됐던 집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광화문, 헌법재판소, 서울중앙지법 앞,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리는 보수단체 집회 4개가 모두 취소됐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오늘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
“서울 집값 내년에 떨어졌다가 2026년부터 다시 상승"
부동산분양 2024.12.31 06:40:00서울 집값이 내년 상반기에 1%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 규제와 매수 수요 위축, 정국 불안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건설주택포럼·건설정책연구원에 의뢰해 부동산·건설 개발 전문가 75인을 대상으로 ‘내년 주택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지역의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답변이 38.6%로 가장 많았다. 1~3% 하락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25.3%, 3~5% 하락할 것이라는 답은 17.3%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매수 수요 및 투자심리 위축(59.0%)’과 ‘높은 금리 지속(17.9%)’ ‘출 규제(12.8%)’ 등을 집값 하락의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전문가들이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높은 금리 지속(62%)’을 들었다. 올해는 9월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과 탄핵 정국 불확실성 증대로 매수 관망 심리가 더 커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주택 매매 시장은 서울보다 침체의 골이 더 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86.6%가 지방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1~3% 하락할 것이라는 답변이 3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 이상 하락이 25.3%. 3~5% 하락이 24.0%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63.2%는 지방 주택 시장과 관련해 수도권 지역보다 더 큰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수 수요 및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응답자의 32.4%는 지방의 주택 공급 물량이 수요보다 많은 탓에 집값 하락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그나마 충북 천안 및 부산 등이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다만 내년 상반기의 집값 하락은 일시적인 숨고르기 국면이며 2026년 상반기부터 집값 상승세가 다시 시작되고 양극화가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재상승할 시기로는 ‘2026년 상반기(35.0%)’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내년 하반기(32.5%)부터 상승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가 재반등하는 시점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5%가 2026년을 꼽았다. 지방 집값은 수도권 지역 집값이 먼저 오른 후 시차를 두고 2027년 이후에나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지역 내, 서울과 수도권 간, 수도권과 지방 간 집값 양극화가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은 무려 98.7%나 됐다. 전문가들이 2026년부터 상승세를 점치는 것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공급 물량 부족(82.9%)’이 가장 큰 이유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주택 인허가가 33만 가구로 올해보다 5.7% 감소하고 준공은 33만 가구로 25.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주산연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약 50만 가구가 부족하다. 2026년 상승세 전망의 두 번째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한 한국은행의 금리 유지·인하 가능성(14.6%)이 꼽혔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에 한은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없어서다. 거래절벽에 대출 규제도 결국 완화할 것이라는 논리 역시 상승 전망에 힘을 더한다. 이에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한다면 적기를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1%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내년 하반기’로 답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26.2%)’와 ‘2026년 상반기(19.0%)’ 순이었다.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져도 내년 상반기에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답변이 75%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답변이 58%였던 것에 비해 17%포인트나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의 방법으로도 ‘아파트 신규 분양(44.2%)’을 가장 많이 추천했고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투자를 추천한 비율은 37.2%로 2위였다. 응답자의 75%는 향후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15.9%는 지금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9.1%에 불과했다. -
[속보] 고파도 전복 선박 실종자 1명 심정지 상태로 발견
사회사회일반 2024.12.31 06:37:01 -
"아들 오늘 학원 등록하는 날이지?"…아무리 힘들어도 '이것'만은 못 줄인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2.31 06:02:18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한·KB·삼성·현대카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4개 카드사 합산 매출은 28조2045억원으로 전월 동기(28조7997억원)보다 약 2% 감소했다. 작년 동기(27조5155억원)와 비교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지난달보다 소비가 주춤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여파로 음식점과 유흥업소 매출이 줄었고, 백화점 등 유통 매출은 연말 수요 덕에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이달 20일까지 식당 및 식품 판매점 매출은 7110억원으로 전월(7405억원) 대비 약 4% 감소했다. 작년 동기(7167억원) 대비해서도 소폭 줄었다. 삼성카드의 일반음식점 매출은 5763억원으로 전년(6013억원) 대비 약 4.2% 감소했다. 노래방·나이트·단란주점 등이 포함된 유흥업종 매출은 200억원으로 작년(232억원) 대비 13.8% 급감했다. 반면 유통 매출은 연말연시 행사 덕분에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유통 매출은 2조5848억원으로, 작년보다 12.8% 늘었다. 신한카드 백화점 매출도 작년보다 3.1%, 전월보다 4.7% 증가했다. 자녀교육 관련 소비는 위축되지 않았다. KB국민카드의 교육 업종 매출은 작년보다 10.6%, 전월보다 4.1% 증가했고, 삼성카드의 학원 업종 매출도 작년 대비 7.5%, 전월 대비 2.6%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p) 떨어지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정 의원은 "불법계엄과 탄핵으로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금융 지원과 대출 구조 개선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
케이스톤파트너스, 수입 건축자재 기업 ‘가영·성창세라믹스’ 인수 [시그널]
증권IB&Deal 2024.12.31 06:00:00국내 중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수입 건축자재 기업 가영·성창세라믹스를 2800억 원에 인수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가영·성창세라믹스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가영·성창세라믹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지세라믹스 지분 전부다. 양측은 내년 1분기 중 거래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04년 설립된 가영세라믹스는 유럽의 초대형 세라믹타일을 국내 시장에 런칭했다. 유럽 현지 타일 생산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 맞춰 공급하고 있다. 가영세라믹스의 파트너사로는 이탈리아 세라믹 브랜드 ‘이탈그라니티’, ‘이리스’, ‘뉴펄’, ‘라미남’ 등이 있다. 가영세라믹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6.92% 증가한 924억 원, 영업이익은 243억 원으로 38.85% 상승했다. 성창세라믹스도 가영세라믹스와 유사한 수입 건축자재업을 영위하고 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올해 글로벌 모터사이클용 무선통신기기 1위 기업인 세나테크놀로지를 카카오게임즈로부터 인수했고, 아이돌 굿즈 제조사인 코팬글로벌도 품었다. 또 맥주 브랜드인 역전할머니맥주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2조 2242억 원이다. -
'추억의 MP3' 아이리버, SK 품 떠난다…단돈 50억에 매각[시그널]
증권IB&Deal 2024.12.31 06:00:00MP3플레이어로 한때 전세계 시장을 주름 잡던 토종 전자기기 브랜드 아이리버가 단돈 50억 원에 팔린다. 30일 드림어스컴퍼니는 아이리버 사업 일체를 주식회사 미왕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아이리버 사업부문 소속인 해외 자회사 아이리버 엔터프라이즈(Iriver Enterprises Ltd.)도 함께 매각 된다. 매각가 산정 과정에서 한영회계법인이 평가 기관으로 나섰다. 미왕은 부동산 임대업을 주로 영위하는 회사다. 미왕 측은 드림어스컴퍼니에 이날 계약금 5억 원을 납입했다. 계약 종결일인 내년 2월 28일 나머지 대금을 지급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2000년대 초반 MP3 플레이어 시장을 주름잡던 아이리버 제작사 레인콤이 전신이다. 현재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 재편으로 음악 콘텐츠 유통·투자·제작과 공연 기획, MD 사업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 9월 오디오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돌핀을 청산하기도 했다. 드림어스컴퍼니의 현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2340)(38.67%)다. SK스퀘어는 한명진 대표 취임 이후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비롯해 자산 유동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우티 지분 49%를 우버에 약 569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
계엄 여파?…K방산 수출 역성장 ‘올해 100억 달러’ 안팎, 내년 전망도 ‘흐림’[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12.31 06:00:00올해 K-방산은 K9 자주포·K2 전차·다연장 로켓 천무·한국형 요격 미사일 체계인 천궁-Ⅱ·레드백 장갑차·경공격기 FA-50 등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중동·중남미·호주 등 전 세계를 누비며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덕분에 방산기업들은 매출·영업이익 급증으로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전문기관의 평가에서도 이 같은 성적표는 고스란히 반영됐다. 매년 세계 순위를 발표하는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2023년 매출 기준 100대 방산업체에 한국 업체 4곳이 포함됐다. 한화그룹은 42위에서 24위로 급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도 75위에서 56위로 뛰어 올랐다. LIG넥스원(76위)에 이어 현대로템도 87위로 새로 100대 기업에 진입했다. 물론 일본은 미쓰비시중공업(39위) 등 5곳으로 한국보다 많지만, 매출 합산에서 한국의 4개사가 110억 달러로 일본(100억 달러)을 앞서는 성과를 과시했다. 향후 K방산의 전망은 더 장밋빛이 될 것이라는 이슈도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K-조선 호평이 대표적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군함·잠수함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전쟁의 장기화, 트럼프 당선인의 방위비 증액 요구 등으로 지구촌의 군비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EU·중동은 물론 일본·대만 등의 내년 국방 예산도 역대 최대로 증가하면서 K방산에게 훨씬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2024년 연말에 난데없는 먹구름이 끼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다. 키르기스스탄·스웨덴 정상의 방산업체 방문이 취소되고 추진 중인 초대형 계약이 불투명해졌다. 당장 12·3 계엄 사태 여파로 대통령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져 외교·통상 등 정부 기능 공백이 커지면서 정부 간 거래의 특성이 강한 방위산업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70억 달러에 달하는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추가 수출 계약의 연내 성사가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폴란드 정부와 2차 계약 일환으로 현대로템과 K2 전차 820대 추가 구매 협상을 막판 단계에서 진행 중이었다. 앞서 2022년 1차 계약 180대의 4배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폴란드의 분위기를 보면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태도로 9월 예상됐던 계약이 연말이 다가와도 성사되지 않아 업계에서는 연내 계약 마무리가 어렵다는 관측이 있었다”면서 “결정적으로 현재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폴란드 정부가 예의주시하며 계약에 신중한 분위기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한 팩트”라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폴란드와의 K2 전차 수출 계약 지연은 자연스럽게 정부가 올해 목표한 K방산 수출액 200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70억 달러는 K2 전차 계약 규모는 올해 수출 목표액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런 탓에 올해 K방산 수출 계약액은 100억 달러(약 15조 원)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방산 수출 전략 회의’에서 제시한 2024년 방산 수출 목표액 200억 달러(약 29조 5000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당초 정부는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 상승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영향으로 무기 수요가 늘어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치라는 판단했다. 국방부는 최근까지도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지난 11월에 윤석열 정부의 임기 반환점 통과를 계기로 국방 분야 성과 브리핑에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00억 불은 목표치”라며 “수출 대상 장비가 늘었고 추가 계약 물량도 있어 실적이 작년(130억 달러)보다 많이 늘 것이고 200억 달러 달성에 상당히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정국 등으로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내년도 K방산 수출 전망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폴란드 측이 최근 우리나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협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처럼 빅딜이 성사되는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가 공백인 상황이 길어진다면 K방산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계엄 여파로 K방산 수출이 발목이 잡혔다는 우려에 대해 방사청은 강하게 손사래를 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K2 전차의 2차 수출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는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가 폴란드 정부에 K2PL(K2 Poland)의 가격을 높게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PGZ 측은 폴란드 정부에 K2PL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과 군의 요구사항 등을 이유로 가격을 높게 책정했고 폴란드 군은 가격이 높다며 양측의 입장차로 우리 정부와 폴란드 정부 간 수출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방산업체 PGZ vs 폴란드군)은 올해 초부터 협상을 이어왔지만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K2 전차 관련 수출계약은 절차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폴란드 현지에서 방산업체와 폴란드군 간의 협상이 타결되지 못해 우리 정부와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K2전차 수출 계약 지연은 현지업체 사정 국내에서 제기되는 우려와 관련 방사청은 적극적으로 폴란드 정부와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야첵 시에비에라 폴란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K2 전차 2차 수출계약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지만 방산 수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시에비에라 안보실장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석 청장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5일 시에비에라 안보실장과의 통화에서 “방사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K2 전차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니 안심하길 바란다”고 설명했고 시에비에라 안보실장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는 후문이다. 또 석 청장이 지난 9일(현지 시간)에 폴란드 현지에서 파베우 베이다 국방부 차관과 회동하고 이 자리에서 국내 정치 상황이 방산 협력에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K 방산이 계엄 사태로 유탄을 맞지 않도록 주요 방산협력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미정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방산 수출은 제품 경쟁력 뿐만 아니라 국가 간 관계와 정치적 영향력이 중요해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이 수출상대국에게 불안정으로 여겨질 수 있어 신뢰도를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사청은 “방산 협력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며, 국내 방산업체들의 활동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서한을 방산협력 주요 29개국에 발송하는 등 K방산 신뢰 유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국립환경과학원, 내년 OECD 화학물질평가 자문기구 의장단 활동
사회사회일반 2024.12.31 06:00:00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내년 한 해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화학물질 평가 신생과학 자문기구 의장단으로 활동한다고 31일 밝혔다. 한국 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자문기구 의장단에 포함됐다. OECD는 지난해 화학물질평가 신생과학(ESCA) 자문기구를 구성했다. 화학물질평가 분야에서 인체 모사 조직·인공지능·체학 등 첨단 과학적 성과를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자문기구는 대체시험법,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분야의 사업계획서·추진현황·결과를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을 제공한다. 자문기구 의장단은 △이탈리아 국립건강연구소 △유럽연합(EU) 연합연구소 △미국 환경보호청 △독일 연방위해성평가연구소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원은 이번에 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금한승 과학원장은 “대체시험법, 인공지능 등 첨단과학 기법의 한계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환경오염물질로부터 환경과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얼어붙은 매수세…서울 '악성 미분양' 11년만에 최대
부동산분양 2024.12.31 06:00:00대출규제 등 여파에 서울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8644가구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수도권은 3842가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같은 기간 지방은 1만 4802가구로 2.3%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이 603가구로 전월 대비 15.3% 급증했다. 이는 2013년 1월(664가구) 이후 약 11년 만에 최대치다. 인천(1544가구)과 경기(1695가구)는 각각 전월보다 0.2%, 4.4%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5146가구로 전월 대비 1.0%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4494가구로 3.9% 늘었고, 지방은 5만 652가구로 2.4% 줄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 9114건으로 전월 대비 13.2%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만 1777건으로 12.9% 줄었고, 지방은 2만 7337건으로 13.4%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매매거래량 감소 폭이 15.2%로 비(非)아파트(-7.0%)보다 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5.7% 감소한 3773건에 그쳤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9만 1172건으로 전월 대비 9.5% 감소했다. 전세와 월세 모두 각각 12.6%, 7.1% 줄었다. 올해 1~11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전년 동기간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 8344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했다. 아파트는 2만 5191가구로 3.6% 늘었지만, 비아파트는 3153가구로 24.8% 줄었다.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6279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2만 1717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7.5% 급감했다. 경기의 감소 폭이 46%로 가장 컸고 이어 서울(-42.2%), 지방(-33.8%), 인천(-29.5%) 등의 순이다. 전국 분양(승인 기준) 물량은 2만 9353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7.2% 증가했다. -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 3.9만 명…조선업 인력 8년만에 반등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2.31 06:00:00지난해 산업 현장에 부족한 산업기술 인력이 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술 인력 총수는 약 172만 명으로 3년 연속 늘었다. 조선업 산업기술인력은 업황 호조에 힘입어 8년 만에 반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산업기술 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전체 산업기술 인력은 171만 6846명으로 2022년(169만 9674명) 대비 1.0%(1만 7172명) 증가했다. 산업기술인력은 2020년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0.9% 감소한 이후 3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부족한 인원은 총 3만 9190명으로 전년대비 1.9%(174명) 늘었다. 12대 주력산업에 한정해 살펴보면 산업기술 인력 총 인원은 114만 2482명으로 2022년(112만 8489명)보다 1만 3993명(1.2%) 많아졌다. 섬유(-0.9%)와 디스플레이(-0.1%)를 제외한 10개 업종 모두 인력이 증가한 결과다. 특히 반도체(4.4%) 및 바이오헬스(4.0%)에서 인력 크게 확대됐다. 조선업 인력은 2022년 5만 8042명에서 2023년 5만 8528명으로 0.8% 증가했다. 12대 주력산업의 부족인원은 3만 596명이었다. 산업별 부족률은 소프트웨어(4.1%), 화학(3.6%), 바이오헬스(3.3%) 순으로 높았다. 반도체 산업의 인력 부족률은 1.7%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력산업별 부족률 증감은 최근 5년간 0.1~0.2%포인트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기술인력이란 고졸 이상 학력자 중 사업체에서 연구개발(R&D)·기술직·생산직·정보통신 관련 업무 및 기업 임원으로 근무하는 인원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12대 주력산업을 포함한 제조업과 제조업 기반 서비스업에서 종사하는 근로자 중 한국표준직업분류에서 산업기술인력으로 규정하는 145개 직업군이 포함된다. 산자부는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사업체 12만 1654곳을 대상으로 2만 1086곳의 표본 사업체를 뽑아 조사를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올해 7월 29일부터 10월 18일까지다. -
지배구조 우수한 기업, 감사인 지정 3년 유예…최대 75개사 혜택 예상
증권국내증시 2024.12.31 06:00:00정부가 감사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등 회계·감사 관련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를 3년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2028년 주기적 지정제를 원점 재검토하기 전까지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위원회는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대한 주기적 지정 유예 방안’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24년 4월 주기적 지정 유예 방침을 발표한 후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부 방안을 논의한 결과다. 외부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는 감사인 독립성 강화를 위해 2017년 외부감사법 전면 개정으로 도입된 조치다. 상장사가 6년 동안 외부 감사인을 자유 선임한 이후 3년 동안은 금융 당국이 지정한 외부 감사인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예외없이 모든 기업에 일률 적용된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던 만큼 큰 틀을 유지하면서 기업 스스로 관련 체계를 개선하도록 제도를 보완한 것이다. 지배구조 우수 기업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가 최종 선정한다. 평가 실무는 금감원이 주관하고 ESG기준원이 지원한다. 정부는 2025년 6~7월 지정 유예 신청을 받아 3분기 중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주기적 지정 유예 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곳은 상장사 가운데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2018년 신외감법 시행 이후 1년 이상 지정감사를 받은 경우로 최근 3년 내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결격 사유는 횡령·배임이나 불공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행정청 제재 처분이나 검찰 기소, 법원 유죄 판결 등을 받은 경우다. 감사 의견 비적정, 재무제표 재작성, 회계 부정 우려로 인한 감리를 진행 중인 경우에도 신청할 수 없다. 금융위 추산 결과 감사위를 설치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749개사 모두 신청할 수 있는 가운데 최대 10%가 최종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 기준은 5대 분야, 17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회계 업계와 산업계 의견을 조정·반영하면서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해 회계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지표를 선별했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점 평가 항목과 배점을 명확히 공개하고 정량화를 통해 ‘절대평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배점이 가장 높은 항목은 감사위원 분리 선출로 1명이면 100점, 2명 이상이면 200점을 받을 수 있다. 감사위원장 회계 전문성(100점), 감사인 선임·공모 절차 투명성(100점), 회사 특성별 회계 투명성 제고 노력(100점) 등도 배점이 높다. 전체 1000점 중 800점 이상인 회사는 원칙적으로 지정 유예 대상이 된다. 지배구조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나 개선·변화를 위한 노력도 반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서 주기적 지정제를 모든 상장사가 1회 이상 지정되는 시점인 2028년까지 운용한 뒤 제도 유지·개선 필요성 등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주기적 지정제 유예 방안도 원점 재검토 이전까지인 2025~2027년 3년 동안 우선 운영하게 된다. -
美 경제 승승장구…올해 S&P500 대형IB 예상 '훌쩍'
국제경제·마켓 2024.12.31 06:00:00미국 경제가 올해 주요국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보적인 경제 성장에 힘입어 미 증시 랠리도 월가의 당초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당초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IMF 성장률 전망치가 2%를 넘긴 곳은 미국이 유일하다. 캐나다(1.3%), 프랑스·영국(1.1%) 등이 뒤를 이었고 일본 0.3%, 독일 0% 수준에 그쳤다. 당초 고금리의 장기화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미국의 경제 성장은 전 세계 선진국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증시도 고공행진 중이다. 미 증시 대표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인공지능(AI) 붐 속에 최고가를 수차례 경신하며 올해 25.18%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S&P500 지수가 지난해 24.23%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올해 상승세는 둔화할 것으로 봤지만 연초에 이미 전문가 평균 전망치를 넘어섰다. 많은 기관들은 전망치를 수정하고 예상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 올해 S&P500 예상을 4800으로 제시했다가 6000으로 조정한 미국 투자사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은 랠리에 대해 “기적적인 요인이 있다”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이러한 추세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기관 19곳 중 내년 미 증시 하락을 예상한 곳은 없었다. 가장 공격적으로 예상한 전망치는 7100에 이른다. 대략 S&P500 지수의 현 수준(5970.84)보다 약 20%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경제 성장, 낮은 실업률,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등이 증시 상승을 점치는 배경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의 우려스러운 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카드 회사들이 올해 1~9월 심각히 연체된 대출액 가운데 약 460억 달러를 상각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것이자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분석된다.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 대출의 디폴트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는 고소득 가계는 괜찮지만 하위 3분의 1은 한계 상황이라면서 “이들의 저축률은 제로 수준”이라고 했다. 내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도 악재로 평가된다. 상위 10개 주식이 2022년 10월 이후 S&P500 상승분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상승세가 일부 주식에 집중된 것도 부담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샤오미, 韓 법인 세우고 ‘외산폰 무덤’ 공략
산업IT 2024.12.31 05:45:37‘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샤오미가 전담 법인을 세우고 다시 한번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총판업체를 통해 가전과 자급제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이동통신사 협업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의 스마트폰 판매를 강화하고 테크기업 이미지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 한국 법인인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를 설립하고 20명 안팎의 직원이 근무를 시작했다. 조만간 사업 전략 수립을 마친 뒤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한국 법인을 통해 향후 프리미엄(고급형) 스마트폰 ‘샤오미’ 시리즈를 포함한 제품군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으로는 샤오미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샤오미 15’ 시리즈다. 샤오미 15 시리즈는 현재 중국 내수 버전만 출시된 상태로, 10월 말 출시된 이후 약 두 달 만에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샤오미 15 시리즈는 현재 기본·프로 등 2가지 모델로 출시됐는데 샤오미 15 프로 모델의 가격은 최대 13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15 프로 모델에는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돼 있고, 램과 스토리지 용량도 각각 16GB, 1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첫 출시 스마트폰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플래그십 제품뿐 아니라 샤오미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가성비 스마트폰 제품들도 여럿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또 자체 오프라인 매장 ‘미스토어’ 1호점을 조만간 개소한다. 젊은층이 주로 찾는 서울 강남이나 홍대, 성수동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통3사가 샤오미 스마트폰을 유통했지만 대부분 플래그십 제품보다는 ‘레드미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위주였다. 향후 샤오미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이통3사와 공동 마케팅을 벌이는 등 협력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샤오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의 올해 3분기 전 세계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14%로 삼성전자(19%), 애플(17%)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기존 한국에서의 주력 제품이었던 ‘레드미’, ‘포코’ 등 중저가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워치,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 판매에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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