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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절반 수준 인하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12.30 18:00:34내년부터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은행에 예금했을 때 보호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억 원으로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새해부터 달라지는 금융제도’를 안내했다. 금융위는 중도상환 수수료에 실비용만 반영하게 하는 내용의 감독 규정을 내년 1월 13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현재 1.2~1.4%인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는 0.6~0.7% 수준까지, 신용대출 수수료는 0.6~0.8%에서 0.4%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소비자가 대출일로부터 3년 내 대출금을 갚는 경우 부과되는데 그동안 은행이 수수료율을 자의적으로 매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금융위는 예금자 보호 한도를 현행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높이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도 새로 시행한다. 예금자 보호 한도는 은행·저축은행·보험사 등 금융사가 파산할 때 고객이 맡긴 돈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계좌 번호를 잘못 입력했을 때 예금보험공사가 돈을 대신 돌려받아주는 착오송금 반환 지원 대상 금액도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어난다.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2월부터 카드 수수료를 내린다. 연 매출 10억 원 이하 영세 가맹점은 지금보다 0.1%포인트, 연 매출 10억~30억 원 이하 중소 가맹점 수수료는 0.05%포인트 낮아진다. 폐업자가 보유한 대출을 30년 만기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은행권 소상공인 지원 방안’도 이르면 내년 3월 중 시행된다. 금융위는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자 범위도 기존 개인에서 법인으로 내년 1월 확대하기로 했다. 오픈뱅킹을 활용하면 특정 금융사의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다른 금융사의 계좌를 조회하거나 자금을 이체할 수 있다. 이 외 현재 일부 병원에서만 도입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도 내년 10월부터는 전국 약 7만 개 의원과 2만 5000개 약국으로 확대한다. -
[청론직설] “트럼프 리스크보다 외교 양극화가 큰 문제…정쟁 악용시 대가 혹독”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12.30 18:00:062025년 1월 20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인권, 동맹을 중시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가치 외교’가 트럼프식 거래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 기조로 전환함에 따라 국제 질서의 급변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은 비상계엄 선포, 연쇄 탄핵 정국이라는 초유의 국정 혼돈에 더해 리더십 공백 상태로 대외적 불확실성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인 손열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시대에 한국 외교가 어려워지는 것 못지않게 우려되는 것은 우리 외교 정책의 양극화”라며 “대(對)북한·일본은 물론 대미 외교까지 극한 정쟁에 휩쓸린다면 매우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원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려면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을 굳건히 하는 한편 동남아시아·호주·인도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지역으로 외교 전략 공간을 넓히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극심한 정국 혼란에도 “우리의 역량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약하지 않다”고 단언한 손 원장은 “기죽지 말고 자신감 있게 외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등장은 국제 질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가. △일명 ‘트럼피즘’으로 불리는 ‘트럼프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라는 독특한 지도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라기보다 미국의 변화, 특히 국제사회에서 미국 패권의 쇠퇴가 반영된 결과로서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간 행동 규범, 절차, 제도 등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고 국제 질서를 조성·유지하는 ‘자비로운 패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이 국제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패권국 역할 대신 두 가지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의 생각이다. 하나는 우세 전략이다. 전체 국제 질서를 주도하기보다 강대국 간 경쟁에서 도전국에 대해 확실한 우세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에 대해 적어도 군사·첨단기술 면에서는 현격한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억제 전략이다. 글로벌 개입을 축소하되 미국의 국익과 중국에 대한 우위를 지키는 데 필요한 경우에 한해 선택적으로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고립주의와는 다르다. 앞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중동의 전쟁이나 유럽 이슈에서는 발을 빼면서도 인공지능(AI) 경쟁, 미국의 일자리 창출 등 트럼프가 생각하는 국익이 걸린 사안에는 강력하게 개입하려 할 것이다. -트럼프의 전략은 한미일 협력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가. △트럼프가 한미일 3각 협력보다는 양자 테이블에서 미국에 유리한 거래를 원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중국에 우위를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트럼프 역시 한미일 구도를 유용하게 여길 것으로 본다. 다만 중국 억제와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되는 부분에만 3국 협력의 초점을 맞추려 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 다를 것이다. 북한 억제를 원하는 우리와는 목적이 다르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한미일 3각 구도에서 한국의 입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첨단산업 견제에 대한 동참을 강력하게 요구하면 우리의 딜레마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한미일 구도에서 우리의 입지가 약화한다는 의미인가. △힘에 의해 규정되는 국제정치에서 주연은 미국이고 우리는 조연이다. 그게 현실이다. 트럼프 시대에는 그 현실이 더 분명해질 것이다. 앞으로 정부는 3국 협력의 틀 속에서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국익을 찾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해야 할 것이다.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일반론이 아니라 그로 인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주어지고 이 틀에서 벗어나면 어떤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솔직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북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가. △조 바이든 행정부와 비교하면 북미 대화의 가능성은 당연히 크다. 다만 당장 정치적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북미 대화의 인센티브가 양쪽 모두에 크지 않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참전으로 북한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러시아와 밀착한 덕에 국제 제재를 회피하면서 달러화를 벌어들이고 첨단기술도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금 북한은 굳이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트럼프 역시 외교 안보에서 북한이 후순위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기 종식돼 북한의 입장이 달라지면 국면이 바뀔 수 있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우리의 국정 리더십에 공백이 생긴 데 대해 우려가 크다. △8년 전 트럼프 1기 정부 출범 전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았지만 크게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트럼프 집권기를 비교적 잘 넘겼다.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한국의 역량이 약하지는 않다. 사실 ‘트럼프 리스크’ 못지않게 우려하는 것은 우리 외교 정책의 양극화·정쟁화다. 외교 부문에서 보수·진보 진영의 괴리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진보 진영은 현 정부의 북한·일본 정책을 극렬하게 반대한다. 심지어 대미 정책에서도 그 간극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부터 사도광산 문제 등 대일본 정책의 양극화는 극심하다. 우리나라는 이전부터 정권의 향방에 따라 대일본 정책이 달라졌는데, 특히 문재인 정부부터 한일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그럴수록 양측은 대일 문제를 놓고 더 치열하게 싸우고 분열될 수밖에 없다. 대북 정책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경각심을 갖고 이 같은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 -외교 정책 양극화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가. △단기적으로는 언론과 전문가들이 초당적 외교 정책 결정의 중요성을 꾸준히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리더십이 취약한 탄핵 정국에서 외교의 정쟁화를 강하게 경계할 필요가 있다. 외교가 정쟁의 소재로 악용되면 매우 큰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극화는 결국 정치의 영역이다. 장기적으로는 정치 개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선거 제도와 권력 구조 개혁 등을 통해 정치 체제를 바꾸고 양극화를 해소하지 않으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향후 한일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우리나라의 리더십이 사실상 공백 상태이고 일본 이시바 시게루 정권의 리더십도 극도로 취약하다. 미래 한일 관계의 이정표를 세워야 하는 시점에 양국의 국내 정치가 흔들리면서 한일 관계의 리스크가 커진 게 사실이다. 정치적으로 양국 관계가 다소 후퇴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 차원의 상호 이해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는 결국 다시 호전될 것이다. 지금의 한일 관계 개선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단의 산물이라고 볼 수는 없다. 물론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으로 상부구조의 걸림돌이 제거된 것은 맞지만 그에 앞서 관광 활성화와 대중문화 소비를 통해 민간 레벨의 상호 인식이 호전된 것이 보다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외교 정책의 정쟁화가 한일 문제에 악영향을 미치더라도 저변의 토대가 단단해진 만큼 관계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다. -첨예화할 미중 대립 구도에서 한국이 어떻게 해야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외교 전략적 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이 가장 강력한 동맹인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고 한미·한미일 협력을 굳건히 하는 것은 우리의 국익과 가치 확립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지금까지 한국 외교는 압도적으로 미국 중심이었지만 쇠퇴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만 붙잡고 있어서는 미래의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없다. 동남아·호주·인도 등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지역들에 대해 보다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미중 관계에 대한 과몰입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미중 관계로 환원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현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중 구도에서 벗어나 전략 공간을 확대하기 위한 프레임이었는데도 발표 당시 중국의 반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는 전형적인 약소국 멘탈이다. 미중이 우리 국제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인 것은 맞지만 이를 과도하게 의식해 스스로를 제약할 필요는 없다. 그럴수록 우리는 미국이나 중국에 더 이용당할 수 있다. 너무 기죽지 말아야 한다. -‘조연’인 한국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한미 관계를 놓고 보자. 미국에 한국과의 동맹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이 강건했던 때보다 쇠퇴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동맹의 부가가치가 더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한국의 상대적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데도 우리 스스로는 반대로 생각하고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 군사적으로나 제조기술 면에서나 미국을 도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다. 조선업을 생각해보라. 우리는 트럼프가 알려준 뒤에야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과 세계적 위상을 깨닫지 않았는가. 대중문화 역시 일본이 ‘한류’라는 말을 만들고 중국에서 팔리니까 그제서야 K문화의 실력을 알게 됐다. 최근 정치적 격변 와중에도 우리가 스스로 위축되고 왜소화할 필요는 없다. 우리 자신의 역량을 알고 자신감 있게 외교에 임할 필요가 있다. ◆He is…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동고와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및 언더우드국제대학 국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8년부터 재단법인 동아시아연구원(EAI) 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국제정치학회장과 현대일본학회장, 연세대 국제대학원장과 국제학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개념전쟁’ ‘일본:성장과 위기의 정치경제학’ 등이 있다. -
부가세 신고서, 홈택스서 자동으로 작성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2.30 17:59:43내년부터 국세청 홈페이지인 ‘홈택스’에 접속하면 부가가치세 전자 신고서가 자동으로 작성된다. 납세자의 이용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 추천 메뉴도 제공한다. 국세청은 홈택스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내년 1월부터 차례로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홈택스는 4066개 화면, 800개 메뉴로 구성된 종합 서비스다. 복잡한 구성 탓에 처음 이용하는 납세자는 원하는 업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국세청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홈택스를 납세자에게 유형별·시기별로 필요한 내용을 보여주는 개인화 포털로 개편한다. 새로 단장된 화면에서는 각종 신고 안내 등 국세청 알림을 한번에 확인하고 신고·민원 등의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사용자별 이용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 추천 메뉴도 제공한다. 부가가치세 신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도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납세자가 홈택스에 로그인하면 신고 시기와 과세 유형(간이·일반)에 따라 20개가 넘는 부가가치세 화면 중 신고자에게 맞는 화면이 자동으로 나온다. 홈택스는 신용카드·현금영수증·전자세금계산서 등 국세청이 보유한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자동으로 납세자의 신고서를 대신 작성해준다. 매출이나 공제 항목을 수정하면 부가가치세가 자동 재계산돼 납부할 세금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도 실수를 줄이도록 개편된다. 연말정산 때 납세자가 과도한 공제를 받을 경우 최대 40%의 가산세가 부과될 수 있다. 소득 요건을 초과하는 부양가족 공제를 받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세청은 이 같은 과다 공제의 상당수가 의도하지 않은 실수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이에 홈택스에서는 올해 상반기 소득 금액이 이미 소득 요건을 초과하는 부양가족과 지난해 말 이전에 사망한 부양가족에 대해서는 간소화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 납세자들이 실수하기 쉬운 공제 요건을 팝업으로 띄워 성실 납세를 유도할 예정이다. -
"전자파 무해"…업무시설 갖춘 복합건물로 탈바꿈 [우리동네 변전소]
산업산업일반 2024.12.30 17:58:32전자파 유해성 논란으로 건설 중단 사태까지 맞았던 경기도 하남시 동서울변전소가 한국전력과 계열사 직원들이 상주하는 복합 건물로 탈바꿈한다. 한전은 30일 “동서울변전소는 전자파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주요 전력 설비를 건물 안으로 이전해 소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변전소 건물에는 한전 동서울전력지사, 한전KPS, 한전KDN, KAPES(카페스) 등 전력 설비 운영과 유지 보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근무 직원만 120여 명에 달한다. 향후 변전소를 옥내화하면 소음과 전자파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울변전소 운영 전력은 현재 2.5GW에서 4.5GW로 1.8배가량 증가하지만 설비를 옥내화하면 전자파는 절반 이상 감소한다. 전자파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이 희망하는 장소에 전자파 실시간 모니터링 설비도 설치된다. 한전은 동서울변전소 외에 앞으로 지을 모든 변전소도 직원이 상주하는 사옥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한전 직원들이 몸소 변전소의 안전성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복합변전소 내에는 공원과 체육 문화 시설, 주차장 등이 마련된다. 독창적인 외관과 조형물을 설치해 변전소를 랜드마크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주민들의 의견도 반영한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서울변전소 건을 계기로 앞으로 변전소를 둘러싼 갈등이 없어졌으면 한다”며 “복합 변전소 형태로 개발해나가면 주민들의 반발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준공 예정인 복합 변전소는 7개다. 수색·증산과 서일산 변전소가 대표적이다. 장위·삼각지 변전소는 일반 상가와 함께, 용산·원효 변전소는 사무실과 함께 지어진다. 이 같은 복합 변전소는 현재 전국에 총 55개가 운영 중이다. 한전의 관계자는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관련 인허가가 다소 지연된 상황이지만 시공 기간 단축 방안을 마련해 준공 일정(2026년)에 변동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국민銀, 기업금융 강화…中企전담 지점장 도입
경제·금융은행 2024.12.30 17:55:48KB국민은행이 일부 영업점에 중소기업(SME) 전담 지점장을 따로 두고 기업금융을 강화한다. 그동안 자산 규모가 큰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뱅킹(PB) 채널 차원에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것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포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전문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 1월 일부 영업점에 SME 전담 지점장을 배치할 계획이다. 여의도·구로·가산디지털 등 기업금융 수요가 많은 지점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에 특화된 전담 지점장을 배치해 서비스에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이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공모를 내고 SME 전담 지점장을 선발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SME 전담 지점장들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니즈를 파악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통상적인 지점장 역할은 기존 지점장이 맡고 SME 전담 지점장들은 새 고객 발굴과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고객이 보다 특화된 세무·법률·자산 관리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연계해주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가업 승계 프로그램 등 PB 채널에서 이뤄졌던 서비스를 보다 보편적인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2021년 상반기부터 보다 높은 수준의 자산관리(WM) 및 기업금융(RM)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8개 종합금융센터에 각 1명씩 복수 지점장을 배치했다. WM 전문 지점장 7명과 RM 지점장 한 명을 추가했다. 이들은 PB 고객 및 기업 고객 관리, 공동 영업 강화, WM·RM 역량 강화 등 역할을 수행해왔다. 국민은행이 SME 전담 지점장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대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기 위해서다. 실제 국민은행은 기업금융 성장 폭이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87조 18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6%(11조 5896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76조 390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3%(20조 2802억 원)가량 성장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1.9%(17조 644억 원), 3.3%(5조 1597억 원) 확대됐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국민은행의 비중은 30% 정도로 가계 여신 분야에서 보이고 있는 압도적인 점유율에 비해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대출 시장 확대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도 한몫했다. 당국은 내년 7월부터는 모든 금융업권 가계대출에 가산금리를 부여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시행하는 등 관리 강화 조치들을 준비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기업금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금융 확대를 노리지만 조달 비용 등을 따지면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에 SME 전담 지점장을 도입하는 등 맞춤형 매니지먼트(관리)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도 중소기업·개인사업자를 위한 금융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은행 채무 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 지원 및 컨설팅 등 기업 고충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보증 기관에 출연해 보증부 대출도 신규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발표 내년으로 연기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2.30 17:55:14국토교통부가 당초 올해 말께 발표하기로 했던 철도 지하화 사업의 선도사업 구간 발표를 내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참여 지방자치단체 중 일부가 관내 철도 구간 전체를 선도사업 대상으로 신청하면서 연내 세부 조율을 마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사업 시행 방안’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철도 지하화 사업은 도심에 설치된 철도를 지하에 넣고 해당 부지 상부를 상업 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초대형 토목사업이다. 통상 철도 개발은 국가가 주도하는 것과 달리 국비 지원 없이 개발이익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토부는 이번 철도 지하화 사업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해 시범사업 개념으로 선도 구간을 지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가 관내 전체 구역을 선도사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었다. 국토부는 해당 구간 전체를 선도 구간으로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에 국토부는 지자체와의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주요 권역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선도사업 선정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핵심 광역도시 중 철도가 도시 개발을 저해하는 구간을 중심으로 우선 지하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신약 플랫폼 고공비행…개발사는 생사기로
문화·스포츠헬스 2024.12.30 17:54:40올해 국내 바이오벤처 업계에서는 알테오젠 등 플랫폼 기업들이 조(兆) 단위 기술수출 성과로 ‘약진’한 반면 신약개발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자금난으로 ‘고전’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체결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계약은 15건이다. 지난해 18건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총 규모는 8조 원으로 같은 기간 7조 7000억 원보다 늘었다.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변환하거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알테오젠은 SC제형 기술을 기반으로 머크(MSD), 산도스,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수출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주목 받았다. 지난 2월 MSD와 항암제 ‘키트루다’에 대한 독점 사용권 라이선스 계약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ADC 신약 ‘엔허투’의 SC 제형 개발을 위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 플랫폼 ‘컨쥬올(ConjuAll)’을 통해 조 원 단위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컨쥬올은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일정하게 페이로드(약물)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페이로드의 독성을 낮춰 종양 세포에서 높은 농도로 활성화한다. 2015년 포순제약에 대한 첫 기술수출 이후 총 계약 건수는 14건이며 누적 계약 규모는 9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약 개발에 집중해 온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 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오름테라퓨틱스는 지난 7월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최대 9억 2500만 달러(1조 4000억 원) 규모의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기대주’로 꼽혔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로 결국 지난달 29일 상장 철회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분야 민간(VC·벤처캐피탈) 투자는 총 8844억 원으로 2021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의 경우 9월까지 7524억 원으로 연간 투자액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1조 원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이 전년 대비 15% 삭감되며 바이오벤처들은 연구과제 중단 및 축소, 인건비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더구나 최근 정치적 혼란으로 일부 정부지원 산업 프로그램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면서 업계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바이오벤처의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장기간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돼야 하는데 민간·정부 투자가 모두 위축돼 있어 기업 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장 기업들은 법차손(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매출액(연 30억) 등 상장 유지 요건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고민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바이오벤처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다양한 분야 바이오기업들의 비즈니스·정책 수요를 파악해 해결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밸류업 기대감에 웃었지만…대내외 불확실성에 코스피 2400 이하로 ‘털썩’
증권국내증시 2024.12.30 17:54:21올해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추진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국내 증시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내내 추락하며 코스피가 끝내 2400선을 내줬다. 8월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블랙먼데이’부터 트럼프 재집권 확정, 12·3 계엄 사태와 환율 급등까지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전자, 화학 등 국내 산업에서 영향력이 높은 업종이 부진하며 코스피의 시가총액도 1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설상가상 주가가 높은 대형주로 거래가 집중되면서 소형주가 소외되는 등 양극화 현상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폐장일인 이날 5.28포인트(0.22%) 하락한 2399.49에 장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올 한 해 동안 9.63% 빠지며 글로벌 증시 호황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모처럼 1.83% 오른 678.19에 마감했지만 연간 수익률 기준 21.74% 급락하며 ‘전 세계 꼴찌 수준’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국내 증시의 부진이 더욱 아쉬운 점은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며 7월 연고점인 2891포인트에 도달했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코스피 상승률은 5.4%로 주요 21개국 가운데 12위에 올랐다. 외국인 역시 올 1월부터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4조 1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하지만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기점으로 경기 침체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및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외국인 이탈도 시작됐다. 하반기 기준 코스피 하락률은 14%로 21개국 중 20위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2조 8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운송장비·부품, 금융 및 통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운송장비·부품이 20.2% 올랐으며 금융과 통신 또한 각각 18.4%, 14.9% 상승했다. 반면 중국 경기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화학(-34.7%), 섬유·의류(-27.3%) 및 전기·전자(-22.8%)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존재감이 큰 전기·전자 업종 부진은 전체 시가총액 감소로도 이어졌다. 올해 코스피 시총은 1963조 원으로 전년 대비 163조 원(7.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기·전자 업종의 시총이 2023년 878조 원에서 올해 683조 원으로 22.2% 감소하며 하락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거래규모를 통해서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지만 거래량은 4억 9000주로 9.5% 줄었다. 이를 두고 거래소는 “고가주 비중이 높은 대형주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거래대금은 증가한 반면 소형주 거래량은 대폭 줄어 전체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반서비스와 제약이 각각 13.1%, 11.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두 종목을 제외한 섬유·의류(-51.3%), 전기·전자(-49.3%), 금융(-43.6%), 기계·장비(-39.0%) 등은 일제히 급락했다. 시총 역시 340조 원으로 전년 대비 92조 원(2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16.3%, 13.5% 줄었다. 공모 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보합세를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 신규 상장 종목은 11개로 전년보다 1개 늘었다. 공모 금액은 1조 3000억 원에서 1조 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크스닥 시장의 경우 신규 상장 종목 128개, 공모 금액 2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
국내 투톱에 세계 거장까지…'피아노 향연' 즐겨볼까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12.30 17:53:42새해에도 ‘피아노의 해’는 계속된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조성진 ‘투톱’에 세계적인 거장들이 합류하면서 국내 관객들의 높아진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들이 줄지어 예정돼 관객들의 행복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먼저 오는 4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3년 만에 내한하는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협연은 물론 지휘까지 맡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오는 4월 7~8일 양일 간 롯데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을 마무리하는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로 많은 관객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어 6월에는 임윤찬과 조성진의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9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을 찾는 프랑스 파리 오케스트라는 20대의 나이에 최정상의 지휘자 칭호를 얻게 된 클라우스 메켈레의 지휘로 임윤찬과 협연에 나선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4번’과 지난 6월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겼던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연주곡으로 선정됐다. 임윤찬은 12월에도 이탈리아 간판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도 무대에 서 음악감독 대니얼 하딩의 지휘 속에 연주를 펼친다. 앞서 3월에 진행될 통영국제음악제 역시 임윤찬이 상주 연주자로 공연을 소화하면서 일찍이 티켓이 매진됐다. 조성진은 2023년 ‘헨델 프로젝트’ 이후 2년 만에 리사이틀 투어로 돌아온다. 조성진은 내년 6월 14일과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라벨과 베토벤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휘자 정명훈도 활발한 공연 일정이 예정돼 있다. KBS 교향악단과 네 차례의 정기 연주회와 세 차례의 기획 연주회로 총 일곱차례 호흡을 맞춘다. 말러 교향곡, 브람스 교향곡, 브루크너 교향곡 등 웅장하고 깊이 있는 레퍼토리를 펼칠 예정이다. 11월 25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첼리스트인 지안 왕,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 최고의 솔리스트들과 함께 실내악 무대를 마련한다. 한재민, 최하영 등 첼리스트들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하다. 새해에 스무살이 되는 한재민은 듀오 리사이틀을 통해 제2의 키신으로 불리는 알렉산더 말로페예프와 호흡을 맞춘다. 한재민에 이어 ‘2025년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최하영은 4월 30일 리사이틀에서 동생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하모니를 선보이고 11월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피아니스트 요아힘 카르와 관객들을 만난다. 하반기에 줄줄이 한국을 찾는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도 국내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유럽 명문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11월 5~9일 메켈레와의 호흡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메켈레는 RCO에 2027년 정식 취임이 예정돼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키릴 게르슈타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협연자로 나선다. 최정상의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년 만인 11월 7~9일 내한 공연을 연다. 2019년부터 이 악단의 열두 번째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명장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들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2021년부터 매년 한국을 찾은 빈 필하모닉은 11월 18~20일 서울에서 연주가 예정돼 있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리사이틀 일정도 기대된다. 이탈리아 출신 네오클래식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가 8년 만에 내한한다. 피아노의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도 6월 한국을 찾는다.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는 임윤찬과 조성진의 공연이 있는 6월에 공연을 마련한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여성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는 9월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내년 8월 열리는 ‘제8회 힉엣눙크!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세계적인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공연의 내레이터로 참여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
[투자의 창] 게으른 포트폴리오(Lazy Portfolio)
증권국내증시 2024.12.30 17:53:34최근 한 지인이 투자 문외한이나 게으른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투자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필자를 찾아왔다. 사실 미국에서는 꽤 오랜 기간 ‘게으른 포트폴리오(Lazy Portfolio)’ 전략이 주목받아 왔다. 게으른 포트폴리오는 말 그대로 ‘게으른’ 투자 전략으로, 매일 시황을 관찰하거나 개별 종목의 변동성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 투자를 통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구한다. 바쁜 현대인들 입장에서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한으로 들이면서도 장기 투자 성과 달성을 도와주는 매력적인 대안인 셈이다. 게으른 포트폴리오의 개념은 ‘패시브 인덱스 펀드’의 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존 보글이 1970년대 후반 설립한 뱅가드 그룹은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출시했다. 시장을 예측하거나 개별 주식을 선택하는 대신 전체 시장을 소유하는 ‘분산 투자', 투자 수수료를 낮춰 장기 투자 시 수익률을 높이는 ‘저비용 투자’ 등 존 보글의 투자 원칙을 담은 상품이었다. 투자 수수료를 낮추고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달성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은 패시브 투자의 성공은 게으른 포트폴리오 전략의 기반이 됐다. 복잡한 금융 상품에 대한 피로감도 게으른 포트폴리오로 연결됐다. 모든 투자자가 전문적인 투자 지식을 갖추고 시장을 매일 모니터링할 수 없기 때문에 효율적인 투자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발전과 함께 게으른 포트폴리오 전략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사고팔기보다는 한 번 사서 되도록 장기보유하고, 최소한의 관리만으로도 효율적인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은 시간이 부족하거나 투자 경험이 적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게으른 포트폴리오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60/40 포트폴리오’이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전체 자산의 60%를 주식에 나머지 40%는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주식의 성장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동시에 누리고자 할 때 안성맞춤인 전략이다. 게으른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첫 번째는 장기적인 관점 설정이다. 투자자는 단기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자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두 번째는 분산 투자이다.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 구성된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 세 번째는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투자 수수료 등 비용을 최소화해 장기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네 번째는 정기적인 재조정(리밸런싱) 단행이다.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 계획대로 자산 배분이 유지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감정 관리이다. 일시적인 시장 변화에 감정적인 투자 결정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게으른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게으른 것에 그치지 않고 효율적인 자산 배분을 통해 장기적인 투자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이다. 이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그러나 게으른 포트폴리오 또한 성공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꼼꼼한 계획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앞으로 필자는 국내외에 상장된 ETF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게으른 포트폴리오를 본 기고를 통해 제시할 계획이다. -
"활주로 끝 장벽이 참사 키워…콘크리트 위 방위각 설치 의문"
사회사회일반 2024.12.30 17:53:33179명의 사망자를 낸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에 대한 많은 의문점들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추락을 대비해 항공기에 랜딩기어 등 안전장치가 다수 장착돼 있었지만 그 모든 확률을 뚫고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당초 내리려 했던 활주로가 아닌 반대 방향 활주로에서 착륙을 시도한 점 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외에 엔진 2기 미작동 여부, 동체 착륙 후 속도가 줄지 않은 점, 둔덕의 피해 확대 가능성 등도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풀어야 할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의문투성이인 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해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항공기 블랙박스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 보내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의문점으로 랜딩기어 미작동을 꼽았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결국 외벽에 충돌한 후 폭발했다. 비행기 우측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등 엔진이나 유압 시스템 이상으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통상적으로 엔진 이상이 랜딩기어 고장과 연동되는 경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랜딩기어는 수동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수동 레버를 당기면 랜딩기어의 고정 장치가 풀려 중력에 의해 바퀴가 내려오는 원리다. 다만 랜딩기어가 내려오기까지는 20여 초의 시간이 걸린다. 전문가는 당시 상황이 급박해 랜딩기어를 수동으로 전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식항 충청대 항공자동차모빌리티학과 교수는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복행을 하기 위해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다가 상황이 급박해져 조치를 미처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류 충돌로 인해 엔진 1개가 손실됐다 해도 항공기 정상 운항에 지장이 없다는 점도 의문이다. 전문가는 엔진 2개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 교수는 “한쪽 엔진이 살아있으면 충분히 비행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는 두 엔진 모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고도가 낮은 상태에서 엔진 2개가 동력을 잃는 급박한 상황이 생겨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요청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항공기가 착륙하려 했던 01번 활주로가 아닌 반대 방향인 19번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한 점도 미스터리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01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복행해 180도로 기수를 돌려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19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했다. 통상 항공기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역풍이 부는 방향의 활주로로 진입하는데 이번 사고 항공기는 오히려 반대쪽에서 진입을 한 것이다. 박원태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통상 메이데이 요청이 들어오면 관제탑에서는 해당 항공기를 최우선으로 받아주게 돼 있다”며 “역풍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을텐데 관제와 조종사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엔진에 손상이 생겼다면 급하게 기수를 돌리자마자 착륙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사고기가 충돌한 콘크리트 ‘둔덕’이 사고 규모를 키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기가 둔덕에 충돌하지 않고 공항 경계까지 진행했으면 속도가 줄어 동체 착륙이 가능했을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항공 분야의 한 전문가는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콘크리트로 된 것이 참사를 키웠다”고 말했다. 한 외국 항공사 파일럿도 사고 당시 영상을 분석한 글에서 “항공기가 로컬라이저가 마련된 콘크리트 벽에 충돌해 참극이 발생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활주로 인근의 콘크리트 재질 방위각 시설은 다른 공항에도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무안공항은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 외곽의 활주로 끝단에서 약 251m 거리에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있다”며 “여수공항과 포항경주공항에도 같은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 방위각 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동체 착륙 후 속도가 왜 줄지 않았는지도 의문점이다. 항공기의 제동 과정은 통상 바람을 이용하는 ‘에어로다이내믹 브레이크’와 제동장치를 사용하는 ‘엔진브레이크’, 추진장치를 역으로 이용하는 ‘엔진 역추진 브레이크’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전문가는 해당 장치들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 교수는 “에어로다이내믹은 항공기 뒷바퀴가 닿는 과정에서 기체로 바람을 받아 속도를 줄이는 방식인데 바퀴 자체가 닿지 않았다”며 “랜딩기어도 안 내려와 엔진브레이크는 물론, 엔진 이상이었다면 리버스 엔진도 사용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날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블랙박스의 일종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확보해 이날 오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보냈다. 국토부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기체 제작사인 보잉사와 함께 사고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과 프랑스가 합작 투자한 엔진 제조사 CFMI는 참여 여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참사 여파에 주저앉은 제주항공…애경그룹株도 동반 급락
증권국내증시 2024.12.30 17:52:5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추락 참사 여파로 제주항공과 애경그룹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선두 주자인 제주항공에서 처음으로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반사이익 기대감에 매수세가 쏠린 에어부산(298690)은 급등하는 등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8.65% 내린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AK홀딩스(006840)(12.12%)를 비롯해 애경산업(018250)(4.76%), 애경케미칼(161000)(3.80%) 등 애경그룹 관련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50.3%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전날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한 뒤 폭발해 탑승자 179명이 사망한 사고를 두고 애경그룹과 제주항공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뿐만 아니라 랜딩 기어 미작동 등 기체 결함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과 애경그룹의 실적 부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참사의 여파로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이 앞다퉈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 8000건(국내선 3만 3000여 건, 국제선 3만 4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애경그룹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날 항공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반사이익 기대감이 쏠린 에어부산은 3.14% 오른 2300원에 마감했다. 2013년부터 10만 편 이상 운항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항공기 사고 및 준사고가 없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부산이 사고가 발생한 보잉 대신 에어버스 여객기로만 기단을 구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항공 업종이 참사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주항공 참사의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안정한 국내 정세 및 경기 둔화 가능성 등까지 맞물려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로 승격
문화·스포츠문화 2024.12.30 17:52:301200여년 전 통일신라 고승의 흔적이 서려 있는 전라남도 소재 탑이 국보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전남 곡성에 있는 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지 약 61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적인선사탑은 신라시대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인 동리산문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785∼861)이 입적한 뒤, 그의 행적을 추앙하고 사리를 안치하고자 861년에 세운 석조물이다. 탑은 여러 개의 석재를 짜 맞추어 조립한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형태로,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과 사천왕상 등이 조각돼 있다. 또 국가유산청은 이날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와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7’ 등 3건의 문화유산은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달성 유가사 불화는 1784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신체 비례와 표현, 도상 배치 등을 볼 때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 화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여겨진다.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은 당나라 승려 징관(738∼839)이 지은 ‘화엄경수소연의초’에 대해 송의 승려 정원(1011∼1088)이 해설을 단 ‘대방광불화엄경소’ 중 하나다. 삼봉 정도전(1342∼1398)의 글을 모은 삼봉선생집 일부도 사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근대기 생활사를 알 수 있는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과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
24시간 진료지원·수가 인상…지역 거점·전문병원 키운다
문화·스포츠헬스 2024.12.30 17:52:23정부가 병원급 이상 2차 의료기관과 분만·화상·수지접합 등 특수진료에 특화된 전문병원을 육성하기 위해 건강보험 수가(의료행위 대가)를 인상한다. 지역 의료 수요에 포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종합 역량이 있는 병원은 ‘지역 포괄2차 병원’으로 지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병원급 이상 2차 의료기관들의 기능을 특화하고 중증·응급 진료 역량을 키우되 역할을 구분함으로써 3차 상급병원과의 무한 경쟁은 막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서울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지역병원 육성 및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열고 2차병원·의원급 구조전환 방안을 일부 공개했다. 복지부는 우선 가칭 ‘지역 포괄2차 병원 지원사업’으로 지역 내 일반 진료는 물론 필요할 경우 상급종합병원에 버금갈 만큼 중증·응급 진료도 감당해낼 수 있는 병원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들 병원이 진료에 적합한 질환에 대해서는 건보 수가를 인상해주고 24시간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분만·화상·수지접합 등 특정 필수의료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병원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병원은 대부분 병원급 이상 2차 의료기관이지만 전문 분야 평가가 우수하면 해당 분야의 중증 진료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건보 수가를 지원할 방침이다. 24시간 수술·입원이 가능한 병원은 해당 질환의 응급센터로 간주하고 응급 수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전문병원의 특성에 맞춰서 지정 및 평가 기준을 새롭게 개편해 포괄적 진료를 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저평가되는 일을 막기로 했다. 지역에서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환자들의 통합·지속적 관리를 위한 ‘기능적 일차의료기관’으로 육성키로 했다. 고령화로 만성질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지역사회 주치의 개념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병원 종별 구조전환과 함께 의료기관에 대한 보상은 현재의 획일적 종별 가산제에서 세부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대폭 바꾸기로 했다. 현재는 상급종합병원 15%, 종합병원 10%, 병원 5% 등으로 종별 가산이 정해져 있는데 전문병원 등은 평가 기준이 따로 없다. 앞으로는 중증·2차 종합진료·특정과목 전문진료·일차의료 진료 등으로 기능별 성과 평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각각의 역할과 유형에 맞는 성과를 달성하면 최고 등급의 평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역·필수의료 복원이 이뤄지려면 변화가 2차 병원, 의원급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믿고 찾아갈 허리 역할 병원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이륙 직후 이상감지, 50분만에 다시 착륙
사회사회일반 2024.12.30 17:50:48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같은 항공사에서 동일 기종, 동일 부품과 관련된 문제로 긴급 회항이 벌어지며 승객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B737-800 기종)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제주항공은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즉각 안내한 뒤 회항해 이륙 50여 분 만인 오전 7시 25분에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륙 직후 6시 57분께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고 해당 편 기장은 지상 통제센터와 교신했다”면서 “별도 추가 조치를 통해 (랜딩기어가) 정상 작동됐지만 기장이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착륙 후 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탑승을 포기했다. 제주항공은 나머지 승객을 동일 기종의 대체편으로 옮겨 타도록 하고 오전 8시 30분 다시 제주로 출발했다. 이날 회항한 항공편에 투입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다. 제주항공 측은 탑승을 포기한 승객들에게는 전액 환불을 하고 나머지 탑승객들에게는 지연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항공이 보유한 전체 여객기의 95%(41대 중 39대)가 해당 기종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기존 항공편을 예약했던 고객들 사이에서 줄줄이 환불도 이뤄지고 있다. 같은 기종인 데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랜딩기어’에서 이틀 연속 문제가 확인되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현재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등에는 “제주항공을 타고 베트남에 갈 예정인데 너무 불안하다. 취소하고 싶은데 숙소 예약이 걸려 있어서 고민된다” “특가로 예매했던 1월 초 티켓을 취소했다. 같은 항공사다 보니 마음이 아파서 여행하기 곤란하다” 등의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 측은 개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이달 29일 이내에 구매한 국내·국제 전 노선 항공권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가 일시 폐쇄됨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사들 역시 패키지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취소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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