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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 심각한 15명 신원 확인 안돼 "작은 단서라도" 흔적 수색 안간힘
사회사회일반 2024.12.30 17:49:29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현장에서 이틀째 강도 높은 수색 작업이 벌어졌다. 179명의 사망자 수색 작업은 사고 당일 밤 마무리됐지만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훼손된 시신의 일부분과 고인의 유류품에 대한 수색·수거가 진행됐다.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이 지연되는 가운데 신원 파악을 위한 작은 단서도 절실한 상황이다. 30일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179명의 희생자 시신은 모두 안치소로 옮겨진 상태”라면서도 “혹시 남아 있을 수 있는 시신의 일부분과 고인의 유품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남은 수색 작업에는 소방뿐만 아니라 군과 경찰도 투입됐다. 수색 작업에 투입된 요원들은 꼬리 날개만 앙상하게 남은 사고 항공기의 잔해물 및 인근 풀숲으로 흩어져 각자 유류품 등 수거 작업을 이어갔다. 수색 작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고 현장의 감식과 조사를 위해 사고 현장도 정리되지 않고 보존된다. 수색 작업과 함께 사고 항공기 부근에서는 전남경찰청·전남소방본부 등이 참가한 합동 감식도 진행됐다. 항공사고의 원인 규명 등을 위해 필요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사고 당일인 전날 밤 수거된 후 이날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보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 기기의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항공기 상황 등에 대해 살펴보는 등 사고 경위 규명을 위한 정밀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사고 현장에서 관계 당국의 수색·조사 작업은 연이틀 이어졌지만 사망자들의 신원 파악은 지연되고 있다. 당초 이날까지 사망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유족들의 DNA 채취 과정이 지연되면서 신원 확인은 31일 오전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30일 오후 8시 기준 신원이 확인 완료된 사망자는 179명 가운데 164명이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무안국제공항 탑승동 2층에서 유족들을 대상으로 “늦어도 31일 오전까지 전체 시신의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사망자의 유해가 심하게 흩어진 상태여서 이를 수시 기관의 검시·검안이 가능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소요되는 상황이다. 유가족은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장례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나 부장은 “원칙적으로 수거한 개체의 DNA 감식을 해서 606편(片)의 주인이 가려진 뒤 검안이 끝난다”면서 “검체를 배양하고 결과를 내야 하는 만큼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최대한 빠르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부가 이후 이뤄진 브리핑에서 “DNA 확인을 통해서 신원을 확인하는 부분은 10일 정도가 경과한 수요일(내년 1월 8일) 이후부터 차례차례 된다는 말씀이었다”고 지적하며 혼선이 빚어졌는데 이후 정정을 통해 “남은 신원 미확인자에 대해 검체를 오늘 아침에 보냈고 그것 하나만 확인하는 것은 오늘 중으로도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
신공항 조류충돌 관리 강화…정부 '뒷북조치'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12.30 17:49:20정부가 부산 가덕도신공항 등 새로 건립하는 공항에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위험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뒷북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신공항 사업에 대해서는 조류 충돌 문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전문가와 함께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철새 도래지 인근에 자리해 조류 충돌 위험이 컸다는 지적이 나오자 신공항 사업에 이를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국토부는 무안공항에 대해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상 조류 충돌 위험 등이 규정에 맞게 평가됐다”는 입장이다. 국토부가 신규 건립 추진 중인 공항은 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제주 제2공항, 새만금공항, 서산공항, 백령 공항, 울릉공항, 흑산공항 등 8곳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조류 출몰 위험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덕도신공항과 새만금공항 등은 철새 이동 경로에 위치해 있고 울릉공항·흑산공항 등은 섬의 특성상 조류가 출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향후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조류 충돌 위험 여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항 입지를 고려할 때 원천적인 예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새만금공항 예정지 인근에는 금강 하구둑이 자리하고 있는데 철새가 공항 쪽으로 이동할 위험성이 크다”며 “가덕도 역시 낙동강 하구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만큼 항공기가 조류와 충돌할 위험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더라도 이들 신공항에 조류 퇴치 인력을 상시 배치해야 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 전담 인원은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경주공항·원주공항·양양국제공항 등도 조류 퇴치 담당 인력은 2~3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승희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조류 충돌은 중점적으로 투자가 필요해 장기적으로 인력과 장비 투입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날 사고기에서 회수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 2종을 이날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해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 중이다. 블랙박스 2종 가운데 1종은 외관이 손상돼 데이터 추출 가능 여부 등은 별도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또 제주항공 여객기의 비상 착륙과 관련해 ‘배리어(그물망)’와 동체착륙용 특수 거품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배리어는 민항기에 사용하지 않으며 특수 거품은 규정에 없다”고 밝혔다. -
iM증권, 조직 개편 단행 "부동산 PF 정상화 속도"
증권국내증시 2024.12.30 17:48:49iM증권이 영업 부문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먼저 iM증권은 본사 및 리테일 영업을 모두 관리하는 영업총괄을 신설했다. 영업 부문에 대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해 사업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또 지원 조직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키우기 위해 영업기획부를 신설했다. 또 영업 조직의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기업금융(IB) Ⅰ, Ⅱ총괄을 IB Ⅰ, Ⅱ본부로 변경한다. IB Ⅰ본부의 기업금융본부는 기업금융실로, IB Ⅱ본부의 중견기업(SME)금융본부는 폐지하고 IB 투자부를 신설했다. 책임 운용 강화를 위해 자기자본투자(PI)운용단도 신설된다. 전략기획부의 전략사업팀은 대차스왑부로 편제하고, 경영전략본부의 PI운용부를 이동 배치했다. 홀세일(Wholesale)본부의 장외파생팀은 장외파생부로, 시장조성부는 멀티에셋운용부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부동산 PF 부문의 정상화를 위해 부동산금융본부와 산하의 부동산금융1, 2부를 신설했으며, PF금융단의 PF솔루션실을 PF금융실로 변경하고 산하에 PF금융센터를 추가 배치했다. iM증권은 기존 PF 사업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주선 영업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효율적인 마케팅 업무 등의 추진을 위해 리테일본부의 영업기획실을 마케팅기획부 개편했고, 디지털정보마케팅부는 디지털솔루션부로 변경했다. 이와 더불어 투자심사 업무의 효율성 제고 및 기능 강화를 위해 리스크감리부와 사후관리부를 감리팀으로 개편하여 리스크관리본부 산하에 배치했다. 성무용 iM증권 사장은 “이번 정기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영업구조 및 방식에서 탈피하여 전 사업 부문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했다”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여 실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티메프 사태·계엄·여객기 참사 '엔데믹 특수' 오래가지 못했다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12.30 17:48:41여행·호텔업계는 올해 상반기 엔데믹에 따른 특수를 누렸지만 하반기부터는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미정산 사태부터 비상계엄, 제주항공 참사 등 연이어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면세점 업계는 여행 트렌드의 변화와 맞물려 엔데믹에도 실적 회복에 실패했다.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가 대책 마련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여행사들은 올해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껑충 뛰면서 송출객이 급증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티몬·위메프를 통해 패키지, 항공권 등을 판매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정산금이 하나투어 63억 원, 모두투어 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정산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하나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44% 줄었다. 여행사들은 연말 연초, 겨울방학으로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반전을 기대했지만 고환율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덮치면서 오히려 여행객 유치를 걱정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를 때만 해도 기존 예약자들이 취소하는 비율은 낮았는데 제주항공 사고 이후에는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러다가 아예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 자체가 꺼져버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호텔 업계도 마찬가지다. 엔데믹 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신규 호텔들이 전국 각지에 오픈했다. 3월 인천 영종도에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인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문을 열었다. 미국 모히건사의 직접 투자를 통해 국내 조성된 최초 복합리조트다. 6월에는 반얀그룹이 속초에 레지던스 리조트 ‘카시아 속초’를 개관했다. 카시아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신라스테이가 5월 제주 이호테우에 첫 번째 레저형 호텔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해운대(6월)’,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10월)’를 개관했다. 하지만 이달 초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호텔 업계도 위기를 맞았다. 일부 외국인 투숙객이 예약을 취소한 데 이어 정치적 불안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도 투숙객을 확보하는 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면세업계는 엔데믹에도 줄곧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주요 면세점의 매출은 2021년 17조 8333억 원에서 올해 11월까지 총 12조 1469억 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고환율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은 데다 단체 관광객 대신 개별 여행객들이 다이소, 올리브영에서 쇼핑을 선호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신세계디에프,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면세 업계는 정부가 특허수수료율을 절반으로 낮추고 면세 주류 제한을 폐지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무안공항 활주로에 남은 동체 착륙 흔적
사회사회일반 2024.12.30 17:48:41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스키드마크가 보이고 있다. -
"롯데알미늄, 영업실적 부진 탓 재무 부담 가중…10여년 만에 신용등급 강등"
증권증권일반 2024.12.30 17:48:36한국신용평가가 롯데알미늄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을 10여 년만에 하향 조정했다. 주력 산업 전방 수요 저하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 장기화와 해외 생산시설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이유에서다. 한신평은 30일 보고서를 내고 롯데알미늄의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이 롯데알미늄의 신용등급을 내린 건 지난 201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차전지 시장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의 연결 기준 올 3분기 누계 영업 손실액은 20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김규완 한신평 연구원은 “공급 과잉과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자재 가격 차이) 축소로 알루미늄(알미늄)과 제관 부문에서 영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시장 침체에 따른 양극박 수요 저하로 헝가리 법인 또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원화 표시 알루미늄 가격이 정점에 다다른 후 하락세를 보인다면 보일 경우 일시적인 스프레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소폭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2차전지 업황 개선에 따른 헝가리 양극박 사업의 이익창출력 제고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악화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해외 생산시설 투자 집행도 롯데알미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헝가리 공장의 경우 개시한 상태지만 생산 안정화와 충분한 생산 물량 확보 전까지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법인 역시 추가 출자 및 대여금 등 자금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영업실적 저하와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부담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2400도 못넘은 코스피…올해 10% 빠졌다
증권국내증시 2024.12.30 17:48:05코스피가 2400선을 지키지 못하고 올해 마지막을 2399.49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78.19에 장을 마쳐 간신히 6개월 연속 하락을 면했다. 이로써 코스피의 올해 수익률은 -9.63%, 코스닥은 -21.74%에 그쳐 글로벌 증시 호황을 비켜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인공지능(AI) 시장이 만개하면서 미국 나스닥이 31.38%(27일 기준) 오른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와 중국 상하이지수도 각각 19.22%, 15.32%(31일 폐장)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가 올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사실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22% 떨어진 2399.49에, 코스닥지수는 1.83% 오른 678.19에 거래를 마쳤다. 올 한 해 증시 폐장일인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212억 원, 개인이 300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5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항공기 사고의 여파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더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의 경우 하반기(7~12월) 내내 떨어져 2000년 IT 버블(7~12월), 2008년 금융위기(6~11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 6개월 연속 하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으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올해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악영향이 부각되면서 좀체 힘을 쓰지 못했다. 상반기와 하반기 초입만 해도 밸류업 드라이브 속에 코스피가 2891.35(7월 11일)까지 치솟아 3000을 눈앞에 뒀지만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기점으로 지수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자조 섞인 비아냥도 유행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올 하반기 21조 144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9월에는 무려 7조 9213억 원어치나 팔아치워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외국인은 10월과 11월에도 4조 원대, 이달 들어서도 3조 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 하락을 유인했다. 올 한 해 코스피 시가총액의 10~20% 내외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추락한 것도 한국 증시 추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액(이달 20일 기준)이 19조 8115억 원인데 이 중 삼성전자 보통주에 대한 순매도가 18조 9767억 원으로 약 96%를 차지했다”며 “삼성전자 한 종목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11조 7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올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역대 최장인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투자자의 기대 속에 야심 차게 출범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뒷심을 잃어가고 있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상반기만 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에 속하는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AI 산업을 뒷받침할 전력 설비들을 공급하는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등도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자동차·금융·조선·방산 등의 업종도 예상 밖의 호실적과 통 큰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현대차와 기아·KB금융·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 등은 조 단위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암운은 트럼프 당선인의 부상과 함께 드리워졌다.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7월 11일 2891.35를 정점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월 13일(현지 시간) 미 필라델피아주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하면서 존재감이 급부상했다. 이 무렵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3000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는데, 트럼프가 철저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해외 기업 보조금 지원 축소, 관세장벽 등을 주장한 탓이다. 특히 8월 5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불거진 블랙먼데이 사태는 이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는 8.77%, 코스닥지수는 11.3% 빠졌다. 블랙먼데이 이후 장세는 ‘미국은 상승, 한국은 하락’이라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의 심화로 요약된다.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테슬라·브로드컴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새로운 AI 주도주로 등장하며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국내는 주도주 상실 속에 각개약진 장세가 두드러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와 그로 인한 정치적 불안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 고점을 2800~2900 정도로 볼 만큼 보수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 기업 실적 악화 등으로 여건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을 예상한다”며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환율 변화, 공매도 재개 등 수급에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하락 위험이 낮은 대형주, 경기에 둔감한 대형 경기 방어주, 실적 변동성이 적은 대형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
박정희와 주한미군 철수 갈등…'북핵 해결사' 자처
국제정치·사회 2024.12.30 17:47:57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세 차례나 방문하는 등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대통령 재임 시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며 한국의 인권 문제를 강하게 압박한 그는 퇴임 이후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한반도 위기 해결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29일(현지 시간) 100세 나이로 별세한 카터 전 대통령은 1976년 미국 대선 시기부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을 거치면서 두 나라는 ‘혈맹’으로 발전했지만 카터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의 인권 탄압을 문제로 삼았다. 1977년 1월 대통령 취임 후 주한미군을 4~5년 안에 단계적으로 뺀다는 세부 계획을 제시하자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두고 양국 긴장감이 고조되던 가운데 1979년 북한군의 전력을 재평가한 ‘암스트롱 보고서’가 등장하면서 철군 보류가 결정됐다. 카터 전 대통령의 한국과의 관계는 퇴임 이후 더 주목을 받는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신군부 정권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구명 운동에 나섰고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북핵 1차 위기가 극에 달하던 시기 그는 김일성 북한 주석과 담판에 나서겠다며 방북을 시도했다. 이에 1994년 6월 15일부터 3박 4일간 평양을 방문해 김 주석과 두 차례 면담하면서 긴장된 분위기를 완화하는 데 노력했다. 방북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10년 8월 8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을 다시 찾았고 곰즈 씨에 대한 사면을 이끌어냈다. 천안함 폭침 이듬해인 2011년 4월 국제 원로 자문그룹 ‘디 엘더스’ 소속 전직 국가수반 3명과 함께 또다시 북한을 방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 활동과 봉사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
[알립니다] 1~2월 로터리 필진 바뀝니다
오피니언알립니다 2024.12.30 17:47:26서울경제신문의 명사 칼럼 ‘로터리’ 필진이 바뀝니다. 2025년 1~2월 로터리 칼럼을 맡아주실 분은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양형남 에듀윌 대표,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황옥경 육아정책연구소 소장(이상 가나다순)입니다. 명사들은 앞으로 두 달 동안의 칼럼을 통해 경제·산업·사회·문화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분석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을 명쾌한 시각으로 제시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 △1977년 울산 △서울대 경영학 학사 △삼정KPMG 감사부문 △삼정투자자문 본부장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5본부장 △삼정KPMG M&A센터장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1958년 대구 △한양대 행정학 학사 △서울대·미국 위스콘신대 행정학 석사 △한양대 행정학 박사 △행정고시 26회 △산업부 성장동력실장·제1차관 △KOTRA 사장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이사장 양형남 에듀윌 대표 △1962년 서울 △한양대 영어영문학과 △한양대 특임교수 △한국이러닝산업협회 부회장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부회장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1954년 서울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미국 미시간대 영문학 박사 △경희대 영문과 부교수 △이화여대 영문과 명예교수 △한국영어영문학회·한국현대영미소설학회·한국비평이론학회 회장 황옥경 육아정책연구소 소장 △1964년 충남 △숙명여대 아동복지학 박사 △영국 던디대 철학 석사 과정 수료 △서울신학대 아동보육학과 교수 △한국보육지원학회 회장 △교육부 중앙보육정책위원회 위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자문위원 -
여행상품 판매 접고…백화점도 이벤트 자제
증권국내증시 2024.12.30 17:47:12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30일 국내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가에서는 국가 애도기간과 맞물린 연말연시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의 의미를 담아 점등하는 등 차분하게 대처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3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자 건물 위층에 백색 조명을 켠 바 있다. 롯데월드어드벤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카운트다운 행사 ‘해피 뉴 이어 일렉트릭 파티’는 전면 취소됐다. ‘2024 연말 카운트다운권’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각 구매처를 통한 전액 환불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에버랜드도 1월 4일까지 불꽃놀이, 퍼레이드 등을 진행하지 않고 일부 포토타임 등으로 조정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서울시 중구청과 진행하려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를 전격 취소했다. 다음달 4일까지 신년 세일 행사와 관련한 점포 외벽 광고판과 배너 등 홍보를 진행하지 않으며 본점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 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 송출도 중단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전 점포에서 1월 2일부터 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오징어 게임 시즌2 '4.56초를 맞춰라' 이벤트는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 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도 30일부터 예고했던 해리포터 굿즈 선판매를 잠정 연기했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제주항공 계열인 AK플라자 모두 애도 기간 동안 차분한 분위기 속에 파티 등 들뜬 분위기나 과도한 문자 등 마케팅 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 AK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전 계열사 임직원 모두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며 일부 외부 유통사와 계약한 할인행사를 제외한 사내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고 전했다. 여행상품 판매가 많았던 홈쇼핑 역시 애도 기간인 다음달 4일까지 관련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매일 같이 이벤트를 벌였던 편의점 업계도 애도 기간 동안에는 떠들썩한 행사를 중단하고 연말 연시를 맞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주항공이 속한 애경그룹 계열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애경그룹의 안전 불감증을 비판하며 제주항공 예약 취소 뿐만 아니라 ’2080′ ‘리큐’ ‘트리오’ 등 이번 사고와 관련 없는 애경산업의 생활용품에도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참사에 대해 전날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장 회장의 장남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전남 무안공항에 내려가 유족에게 사죄했지만 사고 발생 11시간 만에 이뤄진 조치여서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애경그룹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제조한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98명에게 폐 질환 등을 유발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2019년 기소됐다. 이 사건은 최근 대법원에서 2심의 유죄 판결이 파기 환송됐다. -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하는 군 장병들
사회사회일반 2024.12.30 17:46:32군 장병들이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
우리은행, 가상자산 수탁사 '비댁스' 지분 취득…가상자산 신사업 발굴 협력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12.30 17:45:34우리은행이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업체 비댁스의 지분을 취득하고 가상자산 신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가상자산 시장 내 공동사업 발굴 및 사업추진 △블록체인 기술 분야의 노하우 공유 및 업무 협력 △가상자산 수탁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협업을 비롯한 지속적인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본 협약 체결과 더불어 우리은행은 비댁스의 지분도 취득해 단순 협약 이상의 관계를 구축했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가상자산 수탁 분야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진출한 바 있다. 옥일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은 “우리은행은 비댁스와의 협력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비댁스는 가상자산 뿐만 아니라 대체불가토큰(NFT), 토큰증권, 실물연계자산(RWA) 등 모든 디지털자산에 대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이 구상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비댁스는 최근 가상자산사업자(VASP) 등록을 마치고 디지털자산의 수탁 보관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아발란체(AVAX)와 폴리매쉬(POLYX) 등 주요 메인넷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토큰증권 및 RWA의 발행과 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
美제재 보란 듯…"UAM 상용화 가시권·AI 기술력은 오픈AI 능가"
국제경제·마켓 2024.12.30 17:44:36드론 제작으로 10여 년 전 시작된 이항의 ‘하늘을 향한 꿈’은 도심항공교통(UAM) 제작으로 완성되고 있다.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전문 제조 기업 이항은 개인용 비행체 제조 업체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1인승 자율주행 드론 택시 ‘EH184’를 최초로 공개해 주목받았으며 2019년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이항은 현재 2인승 eVTOL인 ‘EH216-S’의 상업 운항을 눈앞에 뒀다. 올 10월 찾은 이항의 광저우 본사에는 이항이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으로부터 획득한 형식인증, 감항인증(안전 비행 성능 인증), 생산허가증 등이 걸려 있었다. 중국 eVTOL 중 세 자격을 모두 획득한 곳은 이항이 유일하다. 허톈싱 이항 부사장은 “UAM 산업이 인류에게 가져다줄 변화는 엄청날 것”이라며 “그 중심에 중국이 있고, 이항이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항의 대표 모델 EH216-S는 최대 2명(260㎏)을 태우고 최고 시속 130㎞로 30㎞ 이내 거리를 25분간 비행할 수 있다. 허 부사장은 “선전을 비롯해 허페이·우시·타이위앤·원저우·우한 등에서도 1~2년 내에 상업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외에도 이항은 일본·스페인·한국·브라질·태국 등에서 시험비행을 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항뿐 아니라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후이텐, 지리그룹의 자회사 에어로퓨지아 등도 UAM 분야의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중국은 이달 27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에 저고도경제개발부(저공경제부)를 추가해 저공경제 발전 전략과 중장기 발전 계획의 시행 수립 등을 담당하게 했다.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도 눈부시다. 10월 찾은 허페이의 아이플라이텍(커다쉰페이)은 2019년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기업이다. 미국의 제재는 오히려 아이플라이텍의 기술 경쟁력을 키웠다. 핵심 기술 연구 및 제품 개발 플랫폼에 있어 상당한 수준의 자립에 성공했다. 미국의 압박을 뚫고 아이플라이텍은 올 5월 대규모언어모델(LLM) ‘쉰페이싱훠(스파크데스크)’를 선보였고 다음 달에는 업그레이드까지 진행했다. 아이플라이텍 관계자는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하는 기술력을 지녔다”며 다양한 기능을 시연했다. 음성으로 커텐을 여닫고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스마트홈 시스템의 중심이 되고, 차량에 장착해 스마트 드라이빙을 지원하기도 했다. 스마트 교육, 원격의료 등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영역에서도 아이플라이텍의 역할이 기본이 됐다. 아이플라이텍 외에 바이두(어니봇), 알리바바(큐웬), 텐센트(혼원), 화웨이(팡구) 등도 LLM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은 오픈AI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오픈AI는 올 7월부터 접근 시도를 차단했다. 미국의 규제로 고성능 칩을 제공받지 못하고 접근까지 막히면서 중국의 LLM 수준이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공산당 정부의 검열로 AI 학습이 어렵다”면서 “동시에 미국의 반도체 제재 때문에 AI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미래 기술 분야 가운데 중국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또 다른 영역은 로봇 산업이다. 올 8월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월드로봇콘퍼런스’에는 산업용 로봇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들이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붓글씨를 쓰고, 와인을 따르고, 쿵후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지난 10년간 중국이 로봇 산업에 투자한 규모는 1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물론 아직까지 미국의 로봇 기술이 중국에 비해 1~2년 정도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상황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공급망의 대부분을 자급자족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은 “25년 전 한국에서 로봇 산업 정책을 만들 때만 해도 중국의 데이터가 없었지만 지금 중국에서 모두를 놀라게 할 만큼 발전을 이룬 것은 중국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말했다. -
[기자의눈] 석화 구조조정 속도 올려야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12.30 17:44:31트럼프의 최측근이자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저서 ‘자유무역이라는 환상’에서 막대한 무역적자를 감내한 미국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50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잃었고 미국의 러스트벨트가 황폐화됐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무역 흑자국인데도 제조업이 러스트벨트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유무역으로 성장한 한국이 역설적인 상황을 맞닥뜨린 것이다. 정부도 뒤늦게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석유화학 산업의 사업 재편에 방점을 둔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위기는 무사안일주의가 한몫했을 것이다. 업황이 좋을 때 고부가 가치 제품 전환이나 사업 재편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 실기도 있었다. 중국산 공급 과잉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데 소극적이었고 가장 강력한 관세로 불리는 상계관세를 부과한 적도 없다. 그렇다고 업계에 사업 재편 방향을 포함해 어젠다를 주도적으로 제시하지도 못했다. 많은 나라들이 쌓고 있는 보호 장벽의 핵심은 보조금 지급과 관세 부과다.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가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다. 관료들이 업무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다. 책임이 뒤따르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경쟁 산업국가들과 벌여야 하는 총성 없는 통상 전쟁에서 자유무역 기조만으로 이길 수는 없다. 규칙 기반의 세계무역기구(WTO) 질서와 익숙한 산업정책과는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정부는 신산업정책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해야 한다. 아울러 관세와 보조금을 통해 기간산업을 보호하는 강력한 보호 장벽을 쌓아야 한다. 제조업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다. 상대국의 보복이 두려워 상계관세 부과를 꺼리거나 사회적 저항을 의식해 위기 산업의 구조조정을 늦춘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
부동산 전문가 10명중 4명 "내년 상반기 서울집값 하락"
부동산분양 2024.12.30 17:43:32주택 가격이 내년 상반기에 1%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 규제와 매수 수요 위축, 정국 불안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건설주택포럼·건설정책연구원에 의뢰해 부동산·건설 개발 전문가 75인을 대상으로 ‘내년 주택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지역의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답변이 38.6%로 가장 많았다. 그중 1~3%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25.3%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34.7%, 보합· 유지 전망은 26.7%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정국 불확실성 속 매수 수요 및 투자심리 위축이 꼽혔다. 지방 주택 매매 시장은 서울보다 침체의 골이 더 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86.6%가 지방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1~3% 하락할 것이라는 답변이 3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 이상 하락이 25.3%. 3~5% 하락이 24.0%로 집계됐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물량 부족 등으로 인해 서울을 시작으로 집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54.7%로 하락 전망(45.3%)보다 우세했다. 지방은 2027년 이후에 주택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년을 주택 구입의 적기로 평가했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공사비 증가로 인해 계속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은 75%로, 응답한 전체 전문가 3명 중 2명이 상승을 점쳤다. 하락을 전망한 답변은 9.1%로 가장 낮았다. 투자 유망 주택 유형은 지난해 조사에 이어 올해에도 신축 아파트 분양(44.2%)이 1위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재건축·재개발정비사업(37.2%)이 추천됐다. 재건축이 어려운 기축 아파트 매매 추천은 11.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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