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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알아봐 감사”…민주당, 한국노총 인재 영입전 ‘판정승’
사회사회일반 2024.03.13 17:56:10더불어민주당이 제 1노총인 한국노총 인재 영입전에서 국민의힘에 사실상 판정승을 한 분위기다. 한국노총은 김동명 위원장이 직접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공식 석상에서 감사를 표할 정도다. 반면 국힘은 한국노총 전·현직 간부 중 누구를 총선 최종 후보로 내세울지 결정하지 못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이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후보로 출전을 준비하는 박해철 동지와 박홍배 동지는 노동 현장과 조직 속에서 보석처럼 단련된 노총 최고의 인재들”이라며 “이러한 인재들을 한 눈에 알아보고 발탁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고 인재’라고 치켜세운 두 후보의 지원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랜 기간 노동현장에 있었다. 박해철 위원장은 민주당 노동대변인ㅇ을, 박홍배 위원장은 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활동을 예고했다. 백승아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도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뽑혔다. 현직 의원으로는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수진 의원과 김주영 의원도 재선에 도전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과 달리 초선 의원에 도전할 한국노총 전·현직 간부가 누구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로는 김현중 한국노총 상임 부위원장을 비롯해 이신원 한국노총 전남본부 의장, 김위상 대구지역본부 의장, 양정주 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신진규 전 울산본부 의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환노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임이자 의원과 김형동 의원은 공천이 확정돼 22대 국회 입성을 재도전한다. 국힘의 한국노총 인재 영입전에서 판정패처럼 보이는 이유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 기간 민주당처럼 김동명 위원장과 간담회를 열지 불투명해서다. 국힘이 이번주 열기로 한 한국노총과 간담회는 무산됐다. 국힘은 7일 국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간담회로 선거 전 한국노총과 공식 면담을 갈음할 분위기다. 한국노총은 공식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다면, 민주당처럼 국힘의 인재 영입 결과에 대한 별도 입장을 내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인재 영입 결과는 한국노총의 22대 총선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할지 등을 정하는 ‘정치 방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노총은 정당들에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등 22대 총선 정책요구안을 전달하고 정당 별 비교 평가를 마쳤다. 야당들은 한국노총의 정책과제를 대부분 총선 공약에 반영하기로 했다. 국힘은 일명 노란봉투법을 반대하는 등 선별적인 수용 입장을 보였다. 한국노총은 내주 이 결과를 토대로 정치 방침을 결정한다. -
그린바이오 선도 기업 키운다…강원도, 육성지원 기업 4곳 선정
사회전국 2024.03.13 17:53:44강원특별자치도가 바이오농업 신소재를 개발하고 원재료를 생산해 기업이 제품화할 수 있도록 바이오소재 산업과 농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2024년 강원 그린바이오 선도기업 육성지원 사업’의 대상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 사업은 도내 그린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당 5000만~2억 원을 지원해 사업화 자금과 판로 확대, 기업 상장지원 등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다. 지난달 1~23일 도 및 시군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병풀이나 여주 등 기능성 성분이 있는 천연물 소재의 그린바이오 분야 16개 기업의 신청을 받아, 전문가 심사평가를 거쳐 유형 별 4개 기업을 최종 선발했다. 선정 기업을 보면 횡성 웰파인은 천연물을 소재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업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여주 추출물을 활용, 체지방 감소에 탁월한 기능성 원료와 제품을 개발, 도 내 농가 계약 재배 등을 통해 원료를 수급할 계획이다. 강릉 옵트바이오는 국내 천연물 소재에 생명과학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첨단 바이오 신기술로 천연물 소재 분야에서 거듭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강릉과학산업단지 내에 R&D 연구소가 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피뿌리풀을 피부진정 및 피부장벽 개선에 효과가 있는 글로벌 화장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양양 병풀농원은 기능성과 생산성이 높은 국산 병풀 품종 개발과 수경재배 시설 등을 갖춘 전문업체로 양양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병풀농원은 병풀을 초미세 분말로 가공해 다양한 병풀 가공 제품을 개발하고 안정적 판로개척으로 병풀을 고소득 작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티지 바이오는 강릉에 소재한 기업으로 단일배지 복합배양을 통한 우수 미생물제제를 개발, 축산분뇨 및 슬러지 분해, 악취저감, 수질개선제, 토양개량제를 생산해 축산분뇨로 인한 환경오염과 악취민원, 토양오염을 저감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석성균 강원도 농정국장은 “바이오소재 농업을 활성화해 창출된 부가가치가 농업 분야로 환류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공매도 금지 연장 묻자…"신중해야" 말아낀 이복현
증권국내증시 2024.03.13 17:52:36‘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인 일부 증권사의 불법 공매도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불법 공매도 가능성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으나 올해 6월 말로 종료되는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13일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박 작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를 비롯한 개인투자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례적으로 개인투자자를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박 작가와 정 대표 등은 지난해 11월 공매도 전면 중단 이후에도 시장조성자(MM)나 LP들이 결탁해 공매도 호가를 낮은 가격에 내놓고 주가를 교란한다며 금감원 조사를 요청했다. 지난해 말 금감원이 LP 증권사 6곳의 공매도 현황을 집중 점검한 결과 불법적 공매도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추가 조사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LP는 헤지(위험 분산)를 위해 현물 주식을 공매도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예외로 인정하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적발되지는 않았으나 계속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서는 한두 달 이후 다시 설명하겠다고 했다. 다만 올 6월로 종료되는 공매도 금지 연장을 둘러싼 갈등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원장도 “투자자들이 불신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이 원장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 조정 기준안과 관련해 자율 배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당국 내부의 법률·금융·회계 등 분쟁 조정 전문가들이 수개월 동안 노력해 마련한 것으로 법원에 가지 않아도 사법적 결론에 준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판매사들이 자율 배상에 따를 경우 배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배임과 관련한 법률 업무를 해왔지만 그렇게 볼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속보] "7만3000달러도 뚫었다"…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또 다시 경신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3.13 17:52:16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또 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비트코인 국제가격은 이날 미국동부표준시(EDT) 기준 오전 3시 14분께 전장 마감보다 2.86% 오른 7만3092달러(약 9622만 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7만 달러(약 9215만 원)를 돌파하고 11일 7만2000 달러(약 9478만 원)를 기록한 데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비트코인 가격이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 달러(약 7866만 원)를 넘어선 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
우리금융, 26년 만에 '완전 민영화'…예보 지분 전량 매입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3.13 17:51:21우리금융그룹이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매입해 26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루게 됐다. 금융위원장이던 2016년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했던 임종룡(사진) 우리금융 회장이 결국 자신의 손으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우리금융은 13일 예보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잔여 지분 1.24%(935만 7960주) 전량을 자사주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10월 우리금융과 예보 간 ‘주식양수도에 관한 기본협약’에 따른 이행 절차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뤄졌다. 당초 우리금융은 협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정부와 금융업계의 화두인 '밸류 업' 기조에 발맞춰 매입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다음날인 14일 주식시장 종료 후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금융은 취득한 자사주를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에 적극 호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매입으로 공적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완전한 민영화를 달성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1998년 공적자금을 최초 수혈받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병시켜 한빛은행(우리은행의 전신)을 출범시켰다. 예보는 2001년 3월 한빛은행에 공적자본 12조 7663억 원을 투입했다. 우리금융은 7차례 블록세일을 진행했으며 2016년에는 당시 금융위원장이었던 임 회장이 7개 과점 주주에 지분 30%를 매각하며 민영화를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번 우리금융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지난해 이뤄진 1000억 원 대비 약 40% 늘어난 140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우리금융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라며 “앞으로도 주주 환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몰라" 국힘서 또 망언
정치정치일반 2024.03.13 17:51:094·10 총선을 앞두고 연일 여야 후보의 입에서 ‘망언’이 터져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수연(대전 서갑) 후보가 “(조선 지배보다)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취지의 글을 쓴 것으로 확인돼 국민적 공분을 샀다. 총선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도태우(대구 중·남) 후보, 장예찬(부산 수영) 후보, 정봉주(서울 강북을) 후보 등의 ‘오럴 리스크’가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치자 여야는 후보들 입단속을 강화했다. 1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조 후보는 2017년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을사늑약 강제 체결에 찬성한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친일파 이완용에 대해 “망국의 제1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이다.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옹호하는 듯한 주장을 했다. 조 후보는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매국노인 이완용을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라며 “전체적인 틀에서 위정자들이 잘해야 하고, 조선이 멸망한 원인은 종합적으로 고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본지 보도 이후 파장이 커지자 조 후보는 “반일 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일부 지식인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이런 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총선 후보자가 또 풀어낸 ‘친일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친일 망언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할 수 없나”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인가”라며 조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촉구했다. 여야 후보들의 언행을 둘러싼 논란들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형국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 운동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이 있고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발언한 도 후보를 비롯해 장 후보의 ‘난교’ 발언, 박덕흠 의원의 ‘당선 축하 파티’ 등으로 빈축을 샀다. 민주당 역시 비명인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공천장을 받은 ‘친명’ 정 후보가 2017년 자신의 유튜브에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되자 뒤늦게 이날 사과하기도 했다. 연일 터지는 각 당 후보들의 망언과 실언에 당 지도부는 총선 후보들에게 ‘막말 경계령’을 내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과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 본인 역시 8일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설마 2찍, 2찍은 아니겠지”라고 말해 비판이 일자 “부적절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박 의원이 당선 축하 파티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도 후보의 발언에 대한 공천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공관위는 도 후보의 발언이 문제적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두 차례에 걸친 사과문 등을 고려해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했다. -
"금융지주 알짜자본 줄어든다"…주주환원책 '먹구름'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3.13 17:50:51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금융 지주들이 거액의 손실 배상금을 물게 되면서 주주 친화 정책 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순이익 감소와 함께 위험가중자산(RWA) 운영 리스크가 커져 주주 환원 지표인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금융사들이 주주 친화 정책 시행 확대에 제약을 받게 되면 이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효과도 반감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금융권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홍콩H지수가 현재 수준으로 연말까지 이어지고 은행들의 평균 보상 비율을 50%로 가정할 경우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 지주의 CET1이 지난해 말보다 30~50bp(1bp=0.01%포인트)가량 하락해 대부분 13%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뮬레이션에서 올해 말 예상 위험가중자산(RWA)과 보통주 자본은 2021년부터 가중평균 증가율로 계산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4대 금융 지주의 홍콩 ELS 판매 규모는 총 12조 4000억 원으로 현재 지수 기준으로 올해 말까지 6조 2000억 원대의 손실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가운데 50%를 배상한다고 보면 4대 지주만 3조 원이 넘는 배상금을 내놓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 지주별 배상 규모를 반영한 올해 말 CET1은 KB금융(105560)의 경우 13.58%에서 13.04%로 0.54%포인트나 떨어지고 하나금융은 0.39%포인트 하락한 12.83%, 우리금융은 0.01%포인트 내린 11.93%, 신한금융은 0.13%포인트 줄어든 13.0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만이 13%를 간신히 사수하고 나머지 금융 지주들은 모두 1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금융 당국은 CET1 가이드 라인을 13%로 제시하고 이를 넘어설 경우 주주 환원을 확대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CET1은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순수한 자본력으로 보통주 자본(분자)을 RWA(분모)로 나눠 계산한다. RWA는 신용·운영·시장 리스크 등 세 가지를 합산한다. 홍콩H지수 ELS 배상금으로 금융 지주들의 CET1이 대부분 13% 아래로 떨어진다면 주주 환원 확대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운영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금융 지주들이 추진 중인 총주주 환원율 확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금융 당국이 경기 하강에 대비해 도입한 경기 대응 완충 자본과 스트레스 완충 자본, 특별 대손 준비금 제도 등에도 대비해야 해 자본 부담이 막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CET1 하락 폭이 이보다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주주 친화 정책 제약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CET1 산출 시뮬레이션에는 각 금융 지주별로 복잡한 가정과 산식이 필요한 운영 리스크를 배제하고 단순 손익 감소 영향만을 고려한 것이기 때문이다. 손실 배상금과 과징금을 물게 되면 운영 리스크가 늘어나 CET1의 분모인 RWA가 증가해 지표는 더 악화할 수 있다. 또 운영 리스크는 바젤3 국제 기준에 따라 향후 10년간 자본 비율에도 영향을 준다. 올해 홍콩 ELS 사태로 발생한 비용은 2033년까지 위험 가중 자산에 반영해야 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10년간 잠재적 손실을 반영하면서 금융 지주의 배당 정책도 장기간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건전성 제고를 위해 금융사들이 신종 자본 증권으로 자본 확충을 해놓고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이날 “BIS 비율 규제가 8%인데 5대 시중은행의 경우 15.31%”라면서 “예를 들어 1조 원 이상 비용 부담이 필요하다면 0.2%포인트가량의 BIS 비율 하락을 초래하는 수준”이라며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올해 첫 바이오 IPO' 오상헬스케어, 상장 첫날 선전
증권국내증시 2024.03.13 17:50:23올해 첫 바이오 공모주이자 체외진단 전문 기업인 오상헬스케어(036220)가 코스닥 상장 첫날 2만 93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선전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공모가(2만 원) 대비 46.75%(9350원) 오른 2만 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140억 원이다. 개장 직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주가는 장 초반 125%까지 올라 4만 5000원을 찍기도 했다. 오상헬스케어는 생화학 및 분자 진단, 면역 진단 등 다양한 체외진단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다. 설립 1년 후 병원에서 혈액검사용으로 사용되는 전자동 생화학 분석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현재 10종 이상의 자가 혈당측정기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는 총 2007개 기관이 참여하며 9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 23000~1만 5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 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이달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126대1의 경쟁률을 기록, 5조 2600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
美, 보조금 주면서 수출통제 압박…韓 반도장비 '성장판' 닫힐 수도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3.13 17:50:17국내 반도체 산업이 주요국의 보조금 지급 경쟁과 첨단기술 탈취 시도 속에 대중(對中) 수출통제 동참까지 강요당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맹국인 미국과 우호적 관계 설정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한편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도 어려워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바이든식 ‘동맹국을 통한 대중 견제’에 참여하라는 압박 강도가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수조 원대 반도체 보조금을 당근으로 내건 터라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셈법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 정부가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의 전방위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기술 진화 속도가 심상찮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으며 전 세계 반도체 구형·중고 장비를 싹쓸이하면서 기존 반도체 분야에서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과정에서 그간 미국이 설계한 제재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외교 소식통은 “대중 반도체 제재 루프홀(loophole·허술한 구멍)’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고민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한국도 미국처럼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 칩(16㎚ 내지 14㎚ 이하) △18㎚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반도체 장비를 만들 수 있는 부품의 수출 역시 엄격히 통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한국이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증착 장비나 부품 분야 등에서 무시 못 할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중소 업체들의 수출 문제가 걸려 있어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문제”라고 전했다. 미국은 미국의 장비와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가는 데 있어 한국이 ‘중간 기착지’가 되는 문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수출규제를 어기고 한국 자회사를 통해 중국 반도체 기업 SMIC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혐의로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노후 장비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역시 미국 정부의 엄격한 수출통제 기조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은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 텍사스 테일러시에 173억 달러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만큼 투자금의 10~15% 규모인 17억~26억 달러(약 2조~3조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지만 미국 인텔이 100억 달러 이상, 대만 TSMC가 50억 달러의 보조금을 수령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쩐의 전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등은 미국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동시에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협상력을 높이고 우리 정부도 이를 측면 지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중국·일본·인도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보조금 지급 등 강력한 반도체 산업 육성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이달 중 내놓을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종합 지원 방안’에도 ‘반도체 보조금’은 포함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당초 TSMC가 삼성전자보다 투자 규모가 컸던 게 사실이므로 그에 비례해 보조금이 적은 것은 당연하다”며 “미국의 보조금 지급 규모를 놓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본다”고 말했다. 다만 “보조금과 수출통제 이슈를 결부시키는 것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방안 등 근본적인 대안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중국 수출에 빗장이 걸릴 경우 장비 산업 전반에서 성장판이 닫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 같은 초거대 시장을 공략하면서 회사의 덩치를 키워가야 하는데 미국 규제에 따라 이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장비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를 그리는 전(前)공정에는 아직 우리 장비 업체들이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일부 후공정 시장에서만 서서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며 “중국으로 가는 문이 닫혀버리면 네덜란드 ASML이나 일본 도쿄일렉트론(TEL)과 같은 초일류 장비사들은 국내에서 탄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녹색정의당, 비례 1번에 노총 출신 나순자
정치정치일반 2024.03.13 17:49:45녹색정의당이 13일 총선에 출마할 비례대표 1번 후보로 나순자 전 보건의료 노조위원장을 지명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최근 녹색정의당에 2호 영입 인재로 합류한 나 후보는 민주노총에서 세 번째로 큰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의 수장을 세 차례 지냈다. 여성 후보이자 노동 대표 후보로 비례 1번에 배치됐다. 비례 2번은 녹색당 출신 허승규 후보에게 배정됐다. 허 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안동 마 선거구에 출마해 당시 민주당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올린 바 있다. 녹색정의당은 또 비례 3번과 4번 후보로 당내 경선에서 최다 득표한 이보라미 전 전남도의원과 권영국 변호사를 공천했다. 5번은 김옥임 당 제주도당위원장이며 김 상임대표는 6번 후보로 나선다. 아울러 7번은 문정은 광주시당위원장, 8번은 1호 영입인재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9번은 신현자 당 여성위원장, 10번은 정미정 한국장애인자립센터 총연합회 충북 대표가 지명됐다. 녹색정의당은 15일까지 명단에 대한 찬반을 묻는 당원 투표를 진행한 뒤 16일 전국위원회에서 그 결과를 인준할 예정이다. -
[만파식적] LP판 부활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3.13 17:49:151948년 6월 미국 컬럼비아레코드사가 새로 개발한 레코드판을 공개하자 세계 음반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시 널리 쓰였던 SP(Standard Playing Record)보다 월등히 향상된 음질을 선사할 뿐 아니라 재생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SP의 재생 시간은 한 면당 최장 4분 30초에 불과했지만 컬럼비아레코드의 제품은 22분 30초에 달했다. 이 신제품의 이름은 ‘장시간 음반’이라는 의미를 담아 LP(Long Playing Record)로 붙여졌다.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적은 소재인 염화비닐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바이닐 레코드’로도 불린다. LP판은 제조 기술 혁신으로 재생 시간이 30분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진화를 거듭했다. 1950년대 초반 독일과 일본에서도 LP판 제작과 유통이 시작되면서 SP를 밀어내고 대표 음반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SP는 1963년에 생산이 중단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LP판의 전성기도 오래가지 못했다.1982년 디지털 저장 매체 콤팩트디스크(CD) 등장 이후 LP판의 입지는 급속히 좁아졌다.1988년을 기점으로 세계 음악 시장에서 CD 판매량이 LP판을 넘어섰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LP판은 2010년 즈음 세계에 불어닥친 복고 열풍을 타고 화려하게 부활하기 시작했다.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한 기성세대는 물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로부터도 사랑을 받으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영국 통계청(ONS)이 올해 인플레이션지수 산정 품목에 LP판을 다시 등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LP판이 영국의 인플레이션 산정 품목 목록에 포함된 것은 1992년 이후 32년 만이다. 지난해 영국에서 팔린 LP판은 총 610만 장으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ONS는 “LP판 재편입은 문화적인 부활이 소비자들의 씀씀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통에 혁신을 더한 K콘텐츠를 만들면 LP판처럼 세계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인 K콘텐츠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 -
정주용 그래비티벤처스 부대표 “AC·VC 경계 사라진다…초기 투자 기업 IPO까지 책임져야”
산업중기·벤처 2024.03.13 17:49:12“창업자보다 더 열심히 뛰는 투자사가 되는 게 저희의 지향점입니다” 정주용(사진) 그래비티벤처스(구 비전벤처파트너스) 부대표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래비티벤처스는 최근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최적의 도움을 제공하는 ‘창업자 뒤의 창업자(entrepreneur behind entrepreneur)’를 지향하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중력(gravity)과 같이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정 대표는 “그래비티벤처스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 기업부터 상장을 앞둔 기업까지 연속성을 갖고 투자를 집행한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투자 업계는 초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엑셀러레이터, 시리즈 A~C를 집중하는 벤처캐피탈(VC), 상장 전후에 주력하는 신기술투자사 등 투자 단계별로 특화된 그룹이 존재한다. 그래비티벤처스처럼 극초기부터 상장후 단계까지 함께 하는 투자사는 극소수다. 그는 이러한 모델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초기기업 투자는 투자금액이 크지 않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규모 있는 수익을 거두기 쉽지 않다. 반면 후기기업은 이미 상당 부분 준비가 된 만큼 투자사가 사업에 개입할 부분이 적고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올 스테이지(all stage) 투자 전략은 이러한 단점을 동시에 극복하고, 무엇보다 창업가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비티벤처스의 운용 자산(AUM)은 신기술사업금융사(신기사) 등과 공동 운영(Co-GP)하는 펀드까지 합하면 약 1000억 원에 달한다. 엑셀러레이터 업계의 현주소를 고려하면 독보적인 규모라 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10건 이상 투자한 이력이 있는 엑셀러레이터는 10여 개 수준으로 영세한 회사가 대부분이다. 50억 원 넘게 투자한 회사도 가장 많은 금액을 집행한 퓨처플레이를 비롯해 슈미트, 씨앤티테크,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더인벤셥랩, 엠와이소셜컴퍼니, 서울대학교기술지주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정 대표는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에 성공해 상장(IPO)에 도달하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한 지 3년 만에 상장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초기 투자에 나선 엑셀러레이터가 상장 직전 단계는 물론 상장 이후에도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래비티벤처스는 6개 신기사와 협업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그는 “국내 대표 6개 신기사와 파트너십을 이미 구축했다”면서 “초기 투자를 했던 회사의 기업가치가 500억 원을 넘어서면 프리 IPO 딜을 따내서 신기사와 프로젝트 펀드를 만든다. 상장 이후에는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비티벤처스는 엑셀러레이터 업계에서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와 김샛별 공동 대표는 업계에서 익히 알려진 중국통이다. 정 대표는 과거 중국 신화캐피탈 시니어매니저로 활동하던 시기에 쌓은 50여 개의 중국 현지 투자기관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인슐린 펌프 개발 업체인 이오플로우와 장기·피부 재생 플랫폼을 운영하는 로켓헬스케어 등의 중국 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베이징대 출신인 김 공동대표는 한국, 중국, 미국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크로스보더 딜 경험이 풍부하다. 전략이사(CSO)로는 스타트업과 경영권분쟁 전문 변호사인 류재언변호사가 창업 초기부터 합류하여 포트폴리오사들의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김대홍 부사장과 김창한 파트너가 합류해 화제가 됐다. 금융 전문가인 김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와 카카오페이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전무 출신인 김 파트너는 반도체 부문과 통신·가전 등 하이테크 산업 전반과 관련된 풍부한 글로벌 경험이 강점이다. 정 대표는 “1000억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려면 단순히 인력이 많은 것보다는 고급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정직원과 별도로 글로벌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자문단도 갖추는 등 피투자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정부와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서는 중동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에서 급성장을 기대했던 기업들이 중동에서 매출 성과를 터뜨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동은 혁신기술에 대한 투자·지출에 적극적이어서 기술력이 강점인 한국 스타트업이 진출하기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그래비티벤처스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별도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신청 기업이 속한 산업에 따라 적합한 기업 및 투자사를 매칭해주는 게 핵심이다. 피투자사는 물론이고 일반 기업도 지원이 가능한다. 그는 “국내 최초로 말레이시아 국부 펀드와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다”면서 “이미 약 80여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했다면 2022년 이후에는 동남아, 중동, 중남미, 일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아시아권에 특히 집중할 계획”이라며 "동남아에서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인도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분들이 10년 후 비전을 묻는데 회사의 비전을 커다란 운용규모, 높은 수익률과 같은 수치적인 부분에 두고 싶지는 않다”면서 “끊임없이 성숙하고 진화하는 모습 그 자체를 지향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욜그룹 "화웨이 7나노폰에 삼성 메모리도 탑재"
산업산업일반 2024.03.13 17:48:33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삼성전자(005930) D램이 탑재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 업체 욜그룹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가 탑재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 스마트폰은 화웨이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신제품으로 당시 제품을 분해해본 결과 SK하이닉스 메모리가 탑재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미국의 대(對)중국 기술 규제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다만 D램과 같은 범용 제품은 시장에서 일종의 상품(commodity)으로 분류돼 유통되기 때문에 거래 과정 전반을 통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국이 D램을 대량으로 구매해놓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웨이 칩에 자사 제품이 들어갔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 이후 화웨이와 거래한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제품 탑재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삼성전자 제품의 탑재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삼성전자는 당시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메모리가 홍콩 등으로 일단 수출된 뒤 다시 중국으로 넘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와 별도로 메이트 60 프로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기린 9000s’도 탑재돼 미국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중 견제가 점점 강도를 높여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은 최근 인공지능(AI) 칩인 ‘어센드 910B’를 자체 생산하는 등 반도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 6개 반도체 기업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1조 펀드 만들고 세액공제 확대…K콘텐츠 제작 역량 키운다
산업IT 2024.03.13 17:48:32정부가 13일 ‘미디어·콘텐츠 산업융합 발전 방안’을 내놓은 것은 이대로라면 글로벌 시장 성장세에 역행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이 위축돼 고사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유료 방송과 지상파·종합편성채널, CJ ENM·ENA 같은 방송채널사업자(PP)와 홈쇼핑, 티빙·웨이브 등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공급하는 제작사를 아우르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은 성장 정체나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콘텐츠 투자 여력을 파편화하는 과도한 규제를 없애는 것은 물론 펀드 조성과 세액공제, 인공지능(AI) 활용 같은 보다 직접적인 지원 역시 요구된다.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는 이러한 상황과 위기의식을 반영해 규제 완화, 콘텐츠 투자 활성화, 해외 진출 지원, 불공정·불법유통 개선 등 크게 네 가지의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규제 완화를 위해 정부는 방송사의 재허가·재승인제와 소유·겸영 제한 완화뿐 아니라 채널과 광고 편성의 재량도 키운다. 효율적 편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취지다. 유료 방송은 70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고 장르별 콘텐츠를 골고루 송출할 의무가 있는데 앞으로는 재무 상태와 시청자 수요를 반영해 ‘돈 되는 콘텐츠’를 골라 편성할 수 있게 된다. 규제받는 광고 유형도 7개에서 3개로 단순화하고 광고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정부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1조 원대 규모의 ‘K콘텐츠·미디어 전략 펀드’를 신설한다. 기존에도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펀드가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대형 미디어·콘텐츠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기업 지원까지 가능한 펀드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구가 반영됐다. 정부 재정과 함께 민간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며 당장 올해는 민간 4000억 원을 포함해 6000억 원이 운용된다. 콘텐츠 제작 시 세액공제율은 30%로 상향된다. 대기업은 3%에서 5%, 중소기업은 10%에서 15%의 기본공제를 받으며 국내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영상 콘텐츠에 대해서는 각각 10%와 15%의 추가 공제가 적용된다. 추가 공제 대상은 콘텐츠 지출액 중 국내 비중이 80% 이상인 콘텐츠 등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또 콘텐츠 제작과 수출 시 보증을 제공하고 경기 고양시에 지식재산(IP) 융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해 웹툰의 드라마화 등 IP 사업을 지원한다.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무료 광고 스트리밍(FAST) 채널이 적극 활용된다. FAST는 요금 없이 광고를 보며 콘텐츠를 시청하는 일종의 ‘무료 OTT’로 해외에서는 ‘로쿠’ 등 대기업 간 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시장이 활성화됐다. 정부는 해외 시청자가 한국 콘텐츠를 FAST에서 모아볼 수 있는 ‘K미디어·콘텐츠 전용 채널’을 올해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OTT와 제작사 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 해외 진출, 정부가 운영하는 디지털 수출개척단, OTT 시상식 ‘글로벌 OTT 어워드’ 개최, 다음 달 ‘K콘텐츠 수출협의회’ 확대 개편 등도 해외 진출 지원책에 포함됐다. 제작사가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대본 작성, 이미지와 영상·특수효과·가상인간 제작 등을 효율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번역·자막·더빙, 마케팅, 화질 개선 등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특히 마케팅의 경우 국내 OTT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가입자 데이터가 부족해 콘텐츠 추천 등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적은 데이터로도 고도화가 가능해진다. 중소 제작사도 시각특수효과(VFX)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공공 버추얼 스튜디오를 대전과 문경에 구축하고 메타버스, 1인 창작자 미디어를 육성하는 등 다른 신기술 출현에도 대응한다. 유료 방송과 PP 간 오랜 갈등 쟁점인 콘텐츠 사용료 산출을 위한 기준 마련을 지속 추진하고 피해액 5조 원 이상의 ‘누누티비’ 같은 불법유통 사이트 감시도 강화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미디어·콘텐츠 업계, 학계 등 민간전문가와 관계부처가 함께 만든 종합전략으로, 현장의 오랜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별 부처가 단독 추진하기 힘든 핵심 정책 방안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관계부처가 후속 조치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업계는 정부의 산업 육성 방안을 반기면서도 지속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한 인터넷(IP)TV 업체 관계자는 “유료 방송이 지분 투자나 가입자 점유율 제한 등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업체에는 적용되지 않는 규제를 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이번 조치가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업체와 격차가 벌어져 이번 조치로 시장이 반응할지 미지수”라며 “추가적인 대책 논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제욱 에이티넘 부사장, 2년 연속 200억대 보수[이번주 스타트人]
산업중기·벤처 2024.03.13 17:48:14김제욱(사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2년 연속으로 200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벤처투자 업계에서 화제에 올랐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이달 공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해 총 210억95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김 부사장이 받은 보수는 급여 4억1600만 원, 상여 206억7900만 원으로 구성됐다. 그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술 관련 기획 업무를 맡았다. 2010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으며 2021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최우수심사역에 선정된 바 있다. 코인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초기 투자해 회사에 고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유명하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22년에도 282억5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로 3억7300만원을, 상여금으로 278억8400만 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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