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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기업 25년來 최대 임금 인상…'마이너스 금리' 종료 기대 커진다
국제국제일반 2024.03.13 17:38:16도요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일본 대기업들이 약 25년 만에 최대 폭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오르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주요 대기업들은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이며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대기업 노조들이 요구한 임금 인상 폭은 약 25년 만에 최대치로, 이로써 올해 평균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일본제철은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액(월 3만 엔)을 뛰어넘는 월 3만 5000엔으로 화답하며 임금을 지난해보다 14.2%나 올렸다. 다른 철강 업체인 고베제강소와 JFE스틸도 노조의 요구안대로 임금을 인상하면서 임금 상승률은 각각 12.8%, 12.5%에 달했다. 철강 업계의 상승 폭이 유독 큰 것은 2년마다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다 혼다·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일본 철강사들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이 두 자릿수 임금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히타치제작소 등 주요 기업들도 임금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도요타자동차와 히타치제작소 모두 노조의 제안대로 임금을 인상하며 약 2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임금을 올렸다. 도요타자동차는 월급을 최대 2만 8440엔(약 25만 원) 인상하고 보너스를 지급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대기업들의 봄철 임금협상(춘투)이 큰 폭의 인상률로 원만히 타결되면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18~19일 올해 두 번째 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중단하는 결정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1년 넘게 상회하고 기업 전반에서 실질임금이 올라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관건은 일본 내 고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어느 정도의 임금 인상이 이뤄질지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임금 인상에 대한 강력한 모멘텀을 보고 있다”며 “강력한 임금 인상 모멘텀이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임금협상은 이날 대기업 노사 협상 타결 이후 본격화된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단체인 렌고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 근로자들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서는 연간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춘투에서 렌고 산하 노조는 평균 4.49%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으며 최종적인 평균 임금 인상률은 3.58%였다. 30년 만의 최대 상승이었지만 고물가가 지속되며 실질임금은 올해 1월까지 2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보다 낮았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올해 춘투 1차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
상급종합병원 중증 집중…1·2차 병원은 경증 진료
사회사회일반 2024.03.13 17:37:16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질환 진료에 집중하고 경증 질환은 지역 내 1·2차 병원으로 회송하는 의료 전달 체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중증·고난도 진료에 집중하고 중증도가 낮은 환자를 지역으로 회송하는 진료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각급 의료기관이 중증도에 맞는 환자를 진료할 때 기관과 환자 모두 가장 이익이 커지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 1월부터 이 같은 내용의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울산대병원·인하대병원과 같은 3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는 시범 사업 이후 점차 대상 의료기관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박 차관은 집단 사직 시한을 제시하며 정부에 대화에 나서라고 최후통첩을 보낸 의대 교수들에게도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자들의 불이익은 면허에 관한 것이지만 (교수님들이 진료 현장을 비우면) 환자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이 걸린 일”이라며 “여러분이 환자를 등지고 떠난다면 남아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은 물론 국민들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교수님들이 사직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교수님들까지 빠지면 지금의 ‘비상 상황’도 유지할 수 없다. 교수님들께서 현장을 떠나실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전일 저녁 서울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 등을 포함한 19개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은 온라인 회의를 열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15일까지 집단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정부가 적극적인 방안을 도출하지 않는다면 18일을 기점으로 전원 자발적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 역시 7일 전원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정부는 비상 의료 체계를 감당하고 있는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지원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공공병원의 경영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예산 948억 원을 확보했으며 상반기 중 총 41개 공공병원을 대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공백 완화를 위해 진료를 연장하거나 주말·휴일 진료를 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지방의료원에 예비비 393억 원을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스드메' 거품 뺀다…웨딩업체 가격표시 의무화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3.13 17:36:54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의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서비스 관련 정보 공개가 강화된다. 네일아트 등 미용업은 간이과세가 확대돼 부가세 부담이 최대 85% 줄어든다. 정부는 13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 친화 서비스 발전 방안을 확정했다. 우선 내년부터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참가격)에 결혼 관련 품목과 서비스 가격이 공개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말까지 결혼 서비스 제공 업자가 준수해야 할 가격 표시 대상·항목·방법 등을 규정하는 ‘가격표시제’ 도입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2026년부터 웨딩플래너와 드레스 임대, 사진 촬영, 예식장 대여 산업 현황과 비용 및 피해 사례 정기 실태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그동안 결혼 서비스 산업은 가격 투명성이 낮아 소비자 피해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홈페이지에 상품별 세부 가격을 표시한 예식장은 전체의 8%에 불과했다. 예식장 용도로 개방하고 있는 120여 개 공공시설에 더해 박물관·미술관도 추가 개방할 계획이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도서관·국립민속박물관 등이 대상이다. 피부 미용 및 기타 미용업에 대한 간이과세도 올해 3분기부터 전면 적용된다. 현재는 특별시·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 40㎡ 이상의 사업장 면적을 보유한 피부·기타 미용 업체들은 간이과세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해당 규정을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간이과세는 연 매출이 1억 400만 원 미만인 업체에 부가세율을 1.5~4.0%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부가세율이 10%라는 점을 고려하면 60~85%의 세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웹콘텐츠 등에 대한 창작자 보호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3분기까지 유튜브 영상 편집자 외주 계약 관련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는 등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웹소설 작가를 위한 표준계약서도 올 상반기까지 구비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예술인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
[바이든·트럼프 '매직넘버' 달성] 역대급 비호감 대선…美 분열 더 심해지나
국제국제일반 2024.03.13 17:36:49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각각 민주당·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 지으며 대선 재대결이 공식화됐다. 이날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각 당의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면서 투표일인 11월 5일까지 장장 8개월간 ‘마라톤 선거전’에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바이든의 고령 논란과 낮은 지지율,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자금난 우려 등 적지 않은 변수가 남아 있다. AP통신은 “앞으로 8개월간 재대결은 미국의 정치·문화적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른바 ‘미니 슈퍼 화요일’인 이날 열린 조지아·미시시피·하와이·워싱턴주 경선에서 모두 승리해 전체 대의원 3932명 중 2107명을 확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같은 주에서 열린 경선에서 모두 이기며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인 1215명을 웃도는 1228명을 모았다. 대선 후보 간 재대결은 1956년 공화당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민주당의 애들레이 스티븐슨 간 대결 이후 68년 만에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확정 직후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유권자들은 이제 민주주의를 수호하거나 다른 이들이 무너뜨리게 할지, 우리의 자유를 극단주의자들이 빼앗게 내버려둘지에 대해 선택권을 갖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려 “축하할 시간이 없다”면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인 바이든을 꺾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번 대선은 상대 후보에 대한 극도의 반감과 혐오, 각종 리스크를 안고 치러지는 ‘비호감 선거’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다수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데다 1월 공개된 미국 매사추세츠대 여론조사에서도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국가 전체에는 좋지 않다는 응답이 45%에 달했다. CNN은 “양당이 올해처럼 조기에 후보를 확정했던 2000년·2004년 대선 때는 유권자들이 자신의 선택에 열광한 반면 이번에는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바이든·트럼프 이외의 선택지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단속하는 것은 물론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고령 리스크를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 지난주 국정연설에서 거침없는 쇼맨십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잠재웠지만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이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 및 불법 보관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는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기술은 수사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조사 진술 녹취록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유출된 기밀문서의 보관에 대한 구체적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혀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한다. 장남 보 바이든이 숨진 시기를 헷갈리는 내용도 포함돼 고령 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대 약점은 총 91개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만 4개에 달하는 ‘사법 리스크’다. 특히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과 관련해 4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재판 공탁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재정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공탁금을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원고인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공탁금 전액을 맡기는 게 불필요하다는 피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합당한 이유가 없다”며 반박한 상태다. -
Sh수협은행, 직원 유튜버 ‘Sh크리에이터’로 잘파세대 겨냥
경제·금융은행 2024.03.13 17:36:09Sh수협은행이 직원 유튜버 ‘Sh크리에이터’를 활용해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를 겨냥하며 은행 홍보에 힘을 싣는다. 수협은행은 12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강신숙 수협은행장과 Sh크리에이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Sh크리에이터 4기 위촉식’을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직원 홍보 모델이자 유튜버인 Sh크리에이터는 2021년 첫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매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기성세대와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잘파세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Sh크리에이터는 지난해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틱톡 등을 통해 매월 8편의 숏폼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게시하며 편 당 평균 조회수 약 50만 회를 기록했다. 아울러 우리 수산물 알리기, 금융권 취업 정보, 세무 정보 등 다양한 주제로 100여 편의 영상을 제작했고 총 조회수는 567만 회를 넘어섰다. SM엔터테인먼트와 인기가수 ‘키(KEY)’의 신곡을 홍보하는 협업 영상을 제작하는 등 은행 홍보에만 치우치지 않는 개성 있는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영상을 기획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하는 부분은 은행 홍보인지 아닌지 헷갈릴 만큼 친근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은행의 잠재 고객인 잘파세대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Sh크리에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알찬 정보와 참신한 재미를 담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韓총리 "의대 증원 안 하면 직무유기" 사회수석 "증원, 타협 대상 아냐"
정치총리실 2024.03.13 17:35:59정부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정부의 직무 유기’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등의 고강도 발언을 쏟아내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총리세종공관에서 연 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2035년 의사가 1만~1만 5000명 부족해진다”며 “헌법 36조 3항에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돼 있다. (의대 증원을) 안 하면 국가의 직무 유기”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의 대부분을 의대 증원과 의료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썼다. 한 총리는 “의료계 종사자들과 130번을 만났고 의대 증원을 위해 대한의사협회만 28번을 만났다”며 “하지만 의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명의 증원도 필요없다고 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의사들이 증원에 반대하는 논리도 반박했다. 현재 의료계는 한 번에 정원이 크게 늘면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총리는 “법적으로 교수 1명당 학생 8명을 교육할 수 있다”며 “그런데 우리 의대 평균은 교수 1인당 학생 1.6명이고 울산의대는 0.4명, 성균관의대는 0.5명”이라고 지적했다.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2035년 의사 1만 명이 부족하다는 여러 전문가의 과학적 방법론에 기초한 연구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은 한 해 의대 정원을 2000명씩 늘리는 것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의 잘못도 들추면서 이번에는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총리는 “과거 정부는 의약 분업을 실시하며 의료계의 반발에 밀려 의대 정원을 감축했다”며 “2006년 351명의 의대 정원을 감축하지 않았다면 2035년에는 1만 명이 넘는 의사가 배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단견과 적당한 타협이 겹쳐 작금의 의사 부족 사태를 불렀다는 점을 아프게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는 지속 가능한 의료 체계를 만들기 위해 힘들고 어려운 선택을 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들은 사석에서도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출구전략’이나 ‘플랜B’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도 같은 입장을 냈다. 장상윤 사회수석은 13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증원 규모는 협상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의료계의 의견을 듣되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할 문제”라며 “주고받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 1년 유예, 제3 기관의 증원 규모 평가 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장 수석은 “1년을 유예하면 피해가 더 막심해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국가 전체의 의료 인력 수급은 법상으로 정부가 책임지게 돼 있는데 외부 기관에 맡기는 것은 정부의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장 수석은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시작될 경우 전공의들과 마찬가지로 의료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장 수석은 “교수들이 (가르치는 것과는 별개로) 의사로서 하는 일은 의료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집단 사직을 하면 의료법 위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불법행위”라고 규정하고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장 수석은 “2월 29일까지 복귀해달라는 최종 통지를 했는데도 안 돌아왔기 때문에 원칙대로 간다”고 말했다. -
산업연구원 “AI로 대체될 일자리 327만개”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3.13 17:35:21국내에서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가 327만 개에 달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AI 도입 활성화에 따른 일자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한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 인력 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AI로 대체 가능한 국내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13.1%인 327만 개로 집계됐다. 산업연구원이 AI가 미래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보여주는 ‘AI 노출지수’로 대체 위험성이 큰 일자리를 추정한 결과다. AI로 대체될 일자리가 가장 많은 산업군은 제조업(93만 개)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설업(51만 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46만 개), 정보통신업(41만 개) 순이었다. 제조업 내에서는 전자 부품 제조업(19만 개), 전기 장비 제조업(11만 개), 기타 기계·장비 제조업(10만 개), 화학물질·제품 제조업(9만 개) 등에서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소멸 여파가 클 것으로 추정됐다. 직종별로 보면 AI 대체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327만 개)의 약 60%인 196만 개는 전문직에 집중됐다. 특히 공학 및 정보통신 전문가 비중이 높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만 45만 개의 전문직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업(43만 개)과 제조업(37만 개) 부문의 전문직 일자리 타격도 적지 않았다. 금융업에서는 일자리 소멸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 전문가 직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AI의 노동 대체 양상은 과거 로봇의 생산직 일자리 대체와 매우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업연구원은 AI의 일자리 대체가 본격화하지 않은 현시점에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은 “AI는 새로운 직무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아 신규 창출될 직종을 전망하고 이에 요구되는 기술과 숙련도를 갖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
명품 사로잡은 '거리의 예술'
문화·스포츠문화 2024.03.13 17:33:40고급 시계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부품 하나까지 모두 장인이 직접 조립하기 때문에 ‘와치 메이킹(watch making)’은 그 자체로 예술의 일부다. 지난 2016년 전세계 시계 애호가들을 떠들썩하게 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이 시릴콩고(Cyril Kongo)와 협업한다는 뉴스였다. 시릴 콩고는 당대 최고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시릴 판의 애칭이다. 그는 리차드밀의 시계를 캔버스 삼아 그래피티 아트를 초소형 정밀 기계에 구현했다. ‘RM 68-01 투르비용 시릴 콩고’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시계는 ‘와치 메이킹’의 새 역사를 썼다. 상류층만 누릴 수 있었던 시계 예술이 거리의 예술과 손 잡고 ‘손목 위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거리의 예술로만 알려진 그래피티를 ‘미술의 한 장르’로 격상 시킨 예술가 시릴 콩고의 작품 45점이 한국에 상륙했다. 뮤지엄 웨이브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시릴콩고의 개인전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를 14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성북동 뮤지엄 웨이브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래피티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작가는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자신만의 작품 언어를 확장해 왔다. 프랑스인 어머니와 베트남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프랑스 파리, 홍콩, 멕시코 과달루페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했다. “거리는 나의 학교”라 말하며 수많은 작품을 거리에 구현한 작가는 에르메스, 리차드 밀, 샤넬, 마세라티 등 세계 정상급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그래피티를 주류 예술계로 편입시켰다. 이번 전시는 시릴 콩고의 한국 첫 개인전으로 초기 아카이브부터 최근작까지 수십 년에 걸친 작가의 그래피티 여정을 망라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뮤지엄웨이브의 총 3개 층에서 이뤄진다. 1층에서는 작가의 전기적 삶과 예술 세계를 둘러볼 수 있다. 벽면을 장식한 거대한 그래피티 작품 속에는 작가가 직접 여행한 도시의 이름이 그래피티 방식으로 새겨져 있다. 작가는 주로 알파벳을 통해 작품의 밑단을 구성하고 이후 형형색색의 스프레이 물감을 덧입힌다. 그래피티는 완성이 없다. 계속해서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스프레이로 작품을 다시 제작한다. 지난 12일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난 작가는 작품 속에 숨겨진 도시 이름을 손으로 직접 찾아주며 “이곳에 곧 ‘서울’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3층이다. 3층 섹션의 이름은 ‘슈퍼스타 오브 럭셔리 콜라보래이션’. 작가는 2011년 에르메스와 협업한 실크 스크린 스카프를 세상에 선보였고, 2016년 세계적인 브랜드 리차드 밀, 크리스털 매뉴팩처 다움, 2018년 샤넬 공방 컬렉션 등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에 그래피티 예술을 녹여냈다. 에르메스 실크 스카프 뿐 아니라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칼 라거펠트의 사망 전 마지막 원피스 작품 2점도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시릴 콩고는 “컬렉션이 2018년 12월에 진행됐고 칼 라거펠트가 3개월 후인 2월에 사망했다”며 “협업 테마는 고대 이집트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 이집트 신전에서 진행된 컬렉션을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한국 전시 이후 자동차 기업 롤스로이스 등 다양한 브랜드와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
[투자의 창] '노후 생활비 마련' 퇴직연금의 목적 기억해야
증권국내증시 2024.03.13 17:33:17회사에 입사해 1년이 지나면 퇴직연금에 가입하게 된다. 이때 가입자들의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중간에 찾을 수 있지요?”다. 특히 전세 자금이나 내 집 마련 시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해 활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퇴직연금 중도인출액은 무려 8936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주택구입이 55.64%, 임차보증금이 29.23%로 주거 마련 사유가 총 84.8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평균 중도인출액은 주택구입이 4176만 원, 임차보증금은 3237만 원 수준이다. 이쯤 되면 퇴직연금의 목적이 ‘노후 생활비 마련’이기 보다 ‘주거비 마련’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렇게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기 때문에 막상 퇴직금을 받는 시기가 되면 연금으로 받을 만큼 수령액이 크지 않아 대부분 일시금으로 받는 것이다. 실제 2022년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수급을 개시한 계좌 중 연금 형태의 수령은 7.1%에 불과하고 나머지 92.9%는 일시금으로 찾았다. 일시금 수령의 계좌당 금액은 2500만 원인 반면 연금 수령의 경우는 계좌 당 1억 5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생애 주기에 따른 다양한 재무 목표가 있다. 일반적으로 결혼과 함께 전월세 임차보증금 마련이나 주택 구입,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마련, 노후 생활비 마련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생애 주기에 따른 재무적 목표를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 목표를 명확히 구분하고 그에 맞는 저축이나 투자 방식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 10년 후의 주택구입과 30년 후의 노후 생활비 마련은 다른 방식으로 저축이나 혹은 투자를 해야 한다. 이를 구분하지 않는 것은 마치 10㎞에 이르는 거리를 30㎝ 자로 재거나 1m의 거리를 재는 데 지도를 활용하는 것처럼 효율적이지 않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서 퇴직연금의 설정과 운영의 목적을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 보장’으로 명시하고 있다. 즉 퇴직연금은 노후 생활비 마련이 목적이다. 퇴직연금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 역시 노후 생활비로 활용할 때 최대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거비 마련 등 다른 목적으로 많이 활용되다 보니 그 본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이라도 정책적으로 본래 목적에 맞게 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도 인출을 보다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세제 혜택도 일시금으로 찾아 갈 때와 연금으로 찾아 갈 때 차이를 크게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연금으로 찾아 노후 생활비로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사적 자산이기 때문에 관여하기 어렵다는 등의 논란은 소모적이다. 본래 제도 목적에 맞게 강력한 추진이 필요하다. 국민연금 개혁 못지 않게 퇴직연금 개혁에 있어 시급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행동경제학 측면에서도 당장의 주택 임차금이나 내 집 마련이 먼 미래의 노후 생활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퇴직자들이 퇴직을 앞둔 시점에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충분한 연금을 확보하지 않은 것을 꼽고 있다. 얼마 전 만난 한 퇴직자는 “사실 젊어서 월 10~20만 원은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 없었지만 그게 차곡차곡 쌓이면 나이 들어 연금으로 돌아오는 데 그게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회를 낳지 않기 위해서는 주거비 마련과 노후 생활비 마련의 목적을 명확히 구분해서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지 않아야 한다. -
BTS 뷔가 꽂힌 美싱어송라이터 8개월만에 내한
문화·스포츠문화 2024.03.13 17:32:51따뜻하고 편안한 감성의 ‘베드룸 R&B’로 인기를 끈 일본계 미국 싱어송라이터 우미(사진)가 다음달 두 번째 내한공연으로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8월 첫 단독공연으로 내한해 크게 주목받았던 우미인 만큼 이번 공연에도 팬들의 기대가 쏠린다. 우미는 “한국에서의 첫 공연 때 팬들의 환대에 제 여정이 가치 있는 순간이 되었다”며 “이번 공연에서도 모두가 자신에게 더 편안해지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미는 지난 1월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담긴 새로운 EP ‘토킹 투 더 윈드’를 발표했다. 앨범에 대해 우미는 “지난 1년 간 제 삶의 일기”라며 “많은 변화를 겪었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밖에 있을 때 명상을 하고 바람을 느끼는데, 바람이 저에게 말을 걸 때 여러 가지 진실들을 떠올린다”면서 “바람은 미지의 세계와 평화를 유지하는 법, 제 자신을 사랑받게 하는 법, 재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제가 배운 것들이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느낌과 에너지를 중시하는 우미의 음악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도 반했다. 지난해 10월 뷔는 우미의 곡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우미는 뷔에게 메시지를 보내 협업곡 ‘웨어에버 유 아’를 발표하게 됐다. 우미는 “너무 떨렸지만 그에게 함께 음악을 만들고 싶냐고 물어봤고, 그는 ‘네’라고 대답했다”며 “문자를 통해 곡을 작업했는데 참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작업 비화를 밝혔다. 그는 “뷔는 소울풀한 아티스트”라며 “그는 팬들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뷔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우미는 “많은 면에서 뷔는 제게 영감을 줬고, 이 아름다운 협업에 감사하다”며 “이번 공연에서 ‘웨어에버 유 아’를 처음으로 공연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미는 세상은 지금 명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적 평화를 찾는다면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제 음악의 팬이라면 그들은 제 삶의 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적 평화는 마음의 편안함을 갖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그는 “내 노래 중 좋은 것들을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순간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담은 ‘해피 아이엠’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우미의 공연은 다음 달 9일 서울 영등포 명화라이브홀에서 열린다. 우미는 지난해에 부르지 않았던 새로운 노래들을 부를 예정이다. 우미는 “관객들이 더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며 좋겠다”며 “여러분 덕분에 제가 돌아오게 돼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
무한한 상상의 세계…내달 조경훈 개인전
문화·스포츠문화 2024.03.13 17:32:28신데렐라, 잭과 콩나무, 백설공주와 같은 ‘동화’는 유리구두, 독이 든 사과, 일곱 난쟁이 등 대표적인 상징물로 인해 오히려 독자들의 상상력이 제한을 받는다. 동화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동심 가득한 전시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열린다. 서울 갤러리 인사이트는 내달 3일부터 작가 조경훈 개인전 ‘그림이 이야기를 만든다’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규격화된 현대의 동화가 주목하지 않은 동화 속 이야기에 주목함으로써 상상의 세계를 넓혀간다. 신데렐라의 멋진 마차를 몰았던 마부들이 누구인지(신데렐라), 거북이와 달리기하다 선선한 나무 그늘에서 낮잠 자는 토끼의 꿈은 얼마나 행복했을지(토끼와 거북이) 등 동화가 주목하지 않았던 ‘조연’들의 이야기가 작가의 작품 속에선 주인공이 된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1992년부터 노방에 먹, 채색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과거 여성들의 한복 안감으로 많이 쓰인 노방은 촉감이 가슬가슬하다. 작가는 주로 화학안료를 사용하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노방 위에 아교를 발라 초기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방 위에 그려진 상상 가득한 그림과 함께 작가가 1997년 보스턴과 뉴햄프셔, 한국에서 진행한 작업과 스케치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꽃과 새를 소재로 한 스크래치 작업도 걸린다. 작가는 “노방 위의 작업은 동화의 상상력을 시가적으로 더 증폭시킬 수 있다”며 “노방의 채식인 그림을 통해 동화의 상상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바늘구멍' 청약에…공모주 펀드로 눈돌려
증권국내증시 2024.03.13 17:32:03올들어 공모주 펀드에 4000억 원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달 상장한 에이피알(278470)을 시작으로 SK에코플랜트, LG CNS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있고 연내 금리 인하도 예정돼 채권 비중이 높은 공모주하이일드펀드 등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비록 지난달 상장일에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기록한 새내기주는 한 종목도 없었지만 IPO 시장 환경 개선으로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140개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378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087억 원이 최근 한 달새 늘었다. 2022년 2월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공모주 펀드에서 매월 투자자금이 순유출되며 지난 2년간 3조 6000억 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펀드별로 보면 13일 기준 ‘코레이트 하이일드 공모주플러스 증권투자신탁’에 연초 이후 717억 원이 유입됐고 ‘IBK단기 국공채 공모주증권투자신탁1’에 488억 원이 추가 설정됐다. 이밖에 ‘다올 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384억 원), ‘흥국공모주하이일드 증권투자신탁’(238억 원),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 증권투자신탁’(208억 원) 등 채권혼합형 공모주 펀드들이 설정액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펀드별로 차이가 크지만 ‘브레인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21.42% 올랐고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증권자투자신탁(UH)’이 9.65%로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달리진 분위기를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대어급 공모주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공모주 펀드를 바라보는 시선도 싸늘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형 기업의 IPO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 당장 LG CNS, SK에코플랜트, 컬리, 오아시스 등 다수의 기업이 올해 상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공모가가 높은 대어급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청약경쟁률이 치열해지고 공모주 청약을 위한 증거금이 증가해 직접 청약보다는 공모주 펀드로 시선을 돌리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은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이다. 공모주 펀드 중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상 회사채를 포함해 국내 회사채에 60% 이상을 투자하는데 금리 인하 전에 투자하면 채권투자에 따른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정부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에 따라 내년까지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거액의 증거금을 내도 치열한 경쟁률로 1주 배정도 어려운 현 상황에서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대어급 IPO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높아 공모주 펀드 투자도 고려해볼 만 하다”며 “다만 운용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가 커 투자하기 전에 어떤 전략의 펀드인 지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올해 해외 순회공연 목표…K합창 세계화 길 닦을 것"
문화·스포츠문화 2024.03.13 17:31:52“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한국적 브랜드 가치를 지닌 작품들을 발굴하고, K합창을 세계에 선보이겠습니다” 국립합창단이 새 단장과 함께 또 한번의 도약에 나선다. 지난 1월 새로 국립합창단의 12대 단장 겸 예술감독에 취임한 민인기 단장은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대표 합창단의 단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음악적 부분 뿐 아니라 행정적 부분까지 책임지다 보니 정신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1973년 설립돼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립합창단은 국내 합창 예술운동의 선두주자다. 민 단장은 “단원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다”며 “국립예술단체의 한 조직으로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54명의 모든 단원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합창 음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종교와 관련된 음악이지만, 레퍼토리도 다양화할 생각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합창단으로서 순수한 클래식 뿐 아니라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합창단은 이미 다양한 작품의 위촉을 마쳐 놓은 상태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 잘 연주되지 않던 합창곡도 준비 중이다. ‘K합창’의 세계 진출에 공을 들인다. 우선 6월 국립오페라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에서 이영조의 창작오페라 ‘처용’을 선보인다.10월 해외 순회공연도 기획 단계다. 민 단장은 “한국적인 곡 절반, 현지의 곡 절반을 현지 무대에서 선보이고 싶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유럽의 기획사들과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19일에는 취임연주회이자 올해 첫 정기공연인 ‘전쟁 그리고 평화’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의 ‘전쟁 미사’와 칼 젠킨스의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연주된다. 민 단장은 “아직도 전쟁 중인 나라들이 많고, 반전을 주제로 쓴 많은 곡들이 클래식에 있다”며 “평화를 원하는 무고한 시민들과 희생당한 분들에게 헌정하는 곡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합창의 대중화를 위한 지방 공연도 많이 준비돼 있다. 대구·용인·전주·당진 등 전국 곳곳에서 합창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민 단장은 “직접 내려가서 공연을 맡을 예정”이라며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합창의 발전을 위한 후속 세대 양성에도 힘쓴다. 민 단장은 “청년 교육 단원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25명 정도의 단원을 선발해 경비도 지원해 주고 공연에도 세우며 경험을 쌓게 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 단장은 합창단 경력만 2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NYU)에서 합창지휘 석사를,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합창지휘 박사를 받았다. 수원·울산·강릉에서 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으며 꾸준히 한국 합창계를 지켜 왔다. 그는 “지난 20년 간 한국 합창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면서도 “더 많은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후원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
이름 바뀐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새 국보지정서 교부
사회전국 2024.03.13 17:31:44지난 2월 28일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명칭이 변경됨에 따라 새롭게 국보 지정서가 교부됐다. 울산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蔚州 川前里 銘文과 岩刻畫)’ 국보 지정서를 교부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울주 천전리 각석은 지난 1970년 12월 최초로 학계에 보고돼 1971년 보물로 가지정 됐으며, 같은 해 현지조사를 통해 1973년 국보로 지정됐다. 너비 9.5m 높이 2.7m 크기의 바위 면에 당시 신라 왕족의 행차를 기록한 글과 관직명, 조직체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명문(銘文)과 선사시대 이후 여러 시대의 모습을 담은 기하학적인 문양과 인물상, 동물상, 배, 가마행렬도 등의 그림이 있어, ‘각석(刻石)’이라는 명칭을 부여했으나, 해당 문화유산의 특징과 가치를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관계전문가 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작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시대 명문에 대한 학술적 가치와 함께 선사시대 이후 문양과 생활상 등을 담은 암각화의 중요성을 모두 포함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변경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의 명칭 변경은 조계종 종정이자 예술가인 성파 큰스님을 비롯해 많은 학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했다”라며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지니는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 울산을 진정한 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사를 통과해 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본 심사에 들어간다. 최종 등재여부는 내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
자율주행·로봇…미래사업 속도내는 카카오모빌리티
산업IT 2024.03.13 17:31:04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로봇·도심항공교통(UAM)을 중심으로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끊김 없는 이동 서비스로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는 동시에 택시 호출 서비스에 편중된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배차·경로 최적화 역량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래 산업을 선도할지 주목된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이드플럭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과 15일 제주도에서 수요응답형(DRT) 여객·물류 통합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을 시작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구축과 배차 기술 등을 제공하고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자율주행차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제주대 아라캠퍼스에서 운행된다. 승객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대형 밴인 ‘현대 쏠라티’를 호출해 이용하면 된다. 여러 승객이 차량을 호출하면 이들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고려한 최적의 경로로 주행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미래사업실 내 ‘로봇사업 TF’도 신설했다. 기존 로봇 사업 담당 인력을 모아 별도 조직으로 승격한 것이다. 로봇사업 TF는 다양한 로봇 활용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화를 전담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물류와 자율주행에서 축적한 플랫폼 기술·노하우를 로봇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LG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판교 사옥에서 로봇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래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택시 등에 편중된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30년 전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조 2176억 달러(2917조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수 년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 확보에 힘쓴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실생활에서 혁신을 만드는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UAM도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GS건설과 ‘UAM 퓨처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와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1단계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 중에 실증비행도 수행할 예정이다.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 플랫폼 운용 역량을 UAM 운용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정덕우 카카오모빌리티 UAM서비스팀장은 “카카오T 앱에 이미 항공·철도·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이 있는데, UAM 탭을 추가해 목적지까지 끊김이 없이 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플랫폼도 고도화한다. 모빌리티 엔진부터 자율주행·로봇·디지털트윈 등 기술들을 플랫폼과 결합하고,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모빌리티에 특화한 생성형 AI 엔진'을 구축할 예정이다. 신규 엔진을 활용해 현재 운영 중인 AI 기반의 각 서비스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모빌리티·물류·배송과 관련한 ‘AI 플러그인’을 구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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