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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세계에 알린 '갤럭시 언팩'…영국 피커딜리 광장에도 떴다
산업산업일반 2024.06.30 17:26:42 -
'탈주' 돌비 시네마 상영 기념…스페셜 포스터 공개
서경스타영화 2024.06.30 17:26:11영화 '탈주'가 돌비 시네마 및 돌비 애트모스관 상영을 확정했다. '탈주'(감독 이종필)가 30일 돌비 애트모스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돌비 애트모스 스페셜 포스터는 영화의 영문 제목인 커다란 ‘ESCAPE’ 타이틀 로고 속 질주하는 규남과 추격하는 현상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담았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돌비 시네마 및 돌비 애트모스관 상영을 확정한 '탈주'는 쫓고 쫓기는 추격 액션에 오감을 만족시키는 현실감 넘치는 사운드를 더해 압도적인 영화 관람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카체이싱, 총격전 등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의 격렬하고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는 추격 액션의 긴장감을 극대화할 것이다. 3차원 공간을 가득 채우는 돌비 애트모스만의 몰입형 음향 기술은 끝없이 펼쳐지는 추격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탈주'는 7월 3일 개봉한다. -
수도권 건설 현장 멈추나…레미콘 운송 기사 "1일부터 휴업"
산업중기·벤처 2024.06.30 17:24:13수도권 레미콘 운송 기사들이 운송비 협상을 요구하면서 7월 1일부로 무기한 휴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운송비 ‘통합 협상’을 레미콘 제조사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운송 기사와 레미콘사가 협상 단위부터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레미콘 운송 중단에 따른 건설 현장 ‘셧다운’도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 레미콘 운송노동조합(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은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를 상대로 운송 단가 협상을 요구하면서 7월 1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는 27일 조합원을 상대로 휴업 실시 여부에 대해 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83%가 휴업에 찬성하자 휴업 돌입을 결정했다. 단체 측은 “사용자 단체에 4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운송료 협상을 요구했지만 6월 말 계약 종료일까지 통합협상을 회피해 운송 중단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레미콘사는 운송 기사들이 법적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는 노동자 지위를 가지지 않은 개인 사업자여서 통합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레미콘 기사 단체는 ‘전국 레미콘 운송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한국노총에 소속돼 있는 단체지이만 법원과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지방 노동위원회는 최근 잇따라 운송 기사의 노동자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판단을 내렸다. 기사들이 각각 운송차를 소유한 채 사업을 하는 개인 사업자에 가깝다는 것이 이유다. 한 레미콘사 관계자는 “통합 협상은 회사와 소속 노조 간 이뤄지는 것으로 개인 사업자 자격을 가진 레미콘 단체와는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장 7월 1일부 무기한 휴업이 예고된 상황이지만 ‘막판 타결’에 따른 극적 휴업 중단은 어려울 전망이다. 올 들어 광주·전남 레미콘 운송노조가 휴업 예고일 전날 레미콘사와 극적 합의를 이뤄내며 휴업에 들어서지 않은 사례가 있지만 수도권은 레미콘사와 운송 기사 단체 간 협상 단위에 대한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막판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협상 단위에 대한 이견으로 양측이 운송비에 대한 협상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휴업이 현실화돼 건설 현장도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한동훈 "당 대표 선거, 인신공격 아닌 '당·국가 미래' 고민의 장 돼야"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6.30 17:21:01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30일 자신을 겨냥한 경쟁 후보들의 공세가 지속되자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인신공격과 마타도어가 아니라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그것을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서 바라신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난 총선에서 세 후보와 ‘원팀’으로 선거를 이끈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한 후보는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전국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윤상현 후보는 인천선대본부장으로 저와 함께 선거 지휘를 맡았다”며 “저도 진심을 다해 이 세 분 당선을 위해 뛰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의 ‘시작’ 캠프 정광재 대변인도 경쟁 주자들을 향해 “아무리 ‘공한증(恐韓症·한동훈에 대한 공포 증세)’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며 “당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 협박과 네거티브, 분열적 언사만 등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사실상 아무런 준비 없이 뒤늦게 나선 후보는 물론, ‘덧셈의 정치’를 외치던 후보 등 모든 당권주자들이 한 후보를 향해 ‘배신’ 운운하며 약속한 듯이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친다”며 “이는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이자 공포 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
이젠 유럽파 수비수…설영우, 즈베즈다와 3+1년 계약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6.30 17:17:53국가대표 풀백 설영우(26)가 등번호 66번을 달고 유럽 무대를 누빈다. 66번은 소속팀 선배 미드필더인 황인범이 물려준 번호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에서 뛴 설영우는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정식으로 계약, 유럽 무대 진출의 꿈을 이뤘다. 즈베즈다는 29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설영우와 3+1년 계약을 체결했다"며 "왼 측면 수비수로 나설 설영우는 황인범의 등번호 66을 받았다. 황인범은 6번을 쓴다"고 밝혔다. 즈베즈다의 미타르 므르켈라 스포츠 디렉터는 "설영우는 왼 측면 수비수로도 뛰는데 우리는 그 포지션의 자원이 부족해 선수를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영우처럼 한국에서 온 황인범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팀을 위해 뛰는 모범적인 선수였다"며 "한국 선수들은 그런 특징이 있다. 그게 우리가 설영우를 데려온 이유"라고 덧붙였다. 설영우는 "생애 첫 이적이다. 즈베즈다에 합류해 기쁘다.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다"며 "공수에서 팀을 돕는 게 목표다. 수비가 우선인 만큼 공격적인 선수들의 뒤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설영우의 이적은 이달 24일 울산이 즈베즈다와 합의를 마쳤다고 밝히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2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영우는 울산 유스팀인 현대중학교(U-15), 현대고등학교(U-18)를 거쳐 울산대에 진학한 뒤 3학년을 마치고 2020년 울산에 입단했다. 2021년 데뷔 2년 차에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좌우 풀백을 모두 맡을 수 있는 설영우는 K리그1에서 다섯 시즌 동안 120경기를 뛰면서 5골 11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6월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지금까지 A매치 16경기를 뛰며 대표팀의 주전 풀백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설영우가 합류한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10회 우승을 달성한 강팀이다. 2017~2018시즌부터 7연패를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최하는 클럽 대항전에도 단골로 나간다. 1990~1991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지난 시즌 즈베즈다의 핵심 자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
[부고] 장지훈(대통령실 행정관)씨 조모상
사회피플 2024.06.30 17:17:22▲김영애씨 별세. 장지훈(대통령비서실 대외협력비서관실 행정관)씨 조모상=6월 30일 순천의료원 장례식장 1분향실 발인 7월 2일 12시 (061)759-9090 -
NCT WISH가 온다…'티어스 아 폴링' 서머 무비 공개
서경스타가요 2024.06.30 17:14:39NCT WISH(엔시티 위시)의 싱글 수록곡 ‘Tears Are Falling’(티어스 아 폴링) 비디오가 공개됐다. 30일 유튜브 NCT WISH 채널에서 ‘Tears Are Falling (Korean Ver.)’ 서머 무비가 공개됐다. 이번 영상은 ‘NCT WISH의 여름방학’을 콘셉트로 여행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는 모습을 꾸밈없이 담아냈으며 감성적인 연출과 영상미가 어우러져 NCT WISH 특유의 청량하고 밝은 매력을 조명했다. 신곡 ‘Tears Are Falling’은 미니멀한 트랙 사운드와 속삭이듯 스며드는 따뜻한 보컬이 조화로운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 주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NCT WISH의 싱글 ‘Songbird’(송버드)는 7월 1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음원 공개되며, 타이틀 곡 ‘Songbird’와 수록곡 ‘Tears Are Falling’ 총 2곡의 한국어 버전으로 구성됐다. -
돌아온 추경호, 정부에 '쓴소리'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6.30 17:13:08국회 원 구성에서 거대 야당의 독주로 밀려난 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칩거를 끝내고 당무에 본격적으로 복귀했다. 추 원내대표는 30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참석을 업무 복귀의 첫 일정으로 잡고 최근 화성 배터리 공장 대형 화재와 민생 정책 등을 놓고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에 대해 “부끄러운 후진국형 안전사고”라며 “정부는 산업 현장의 안전불감증 해소 대책 마련에도 특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고가 난 공장은 사고 한 달 전 자체 안전 점검에서 스스로 미흡하다고 평가했음에도 한 달 동안 제대로 된 개선 조처를 하지 않아 참사가 초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번 사고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 희생됐다. 정부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 교육 강화, 작업 환경 개선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장례 절차를 빈틈없이 지원하고 장례 절차가 끝난 후에도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꼼꼼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 원내대표는 기재부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최근 서민들 살림살이는 매우 팍팍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금 당정이 시급히 살펴야 할 경제 과제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 안정을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급선무인 만큼 서민들의 생활물가,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29일 복귀 선언 입장문을 통해 “민생 안정을 위해, 민주당의 의회 독재 타도를 위해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정신으로 처절하고 치열하게 임하겠다”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진심으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동훈측 "공한증 퍼져"…원희룡 "초보운전 무서워"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6.30 17:08:16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측은 30일 자신을 향한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세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한 '공한증'(恐韓症)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한증은 중국 축구가 한국 팀만 만나면 열세에 놓여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한동훈 후보를 두려워하는 현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당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 협박과 네거티브, 분열적 언사만 등장하고 있다"며 "정작 당원과 국민의 열망은 커져만 간다"고 말했다. 최근 상대 후보 진영에서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이른바 '배신' 낙인을 찍자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변인은 "모든 당권 주자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 운운하며 약속한 듯이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친다"며 "악의적 배신 프레임은 분명 당원과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탈당설과 탄핵설에 대해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전무한 대통령 탈당을 입에 올리는가 하면, 탄핵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전당대회를 공포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이자 공포 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공한증 발언에 즉각 맞대응했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한증 맞다"며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다"고 꼬집었다. -
S&P500, 상반기 15% 급등…엔비디아 등 5개 대형주 주도
국제국제일반 2024.06.30 16:59:31미국 증시가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기대감에 힘입어 올 상반기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등 AI 관련 대형 주식에 성과가 집중됐다.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일 5460.48로 거래를 마치며 올해 상반기 1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올해 상반기에 최고가를 31차례 갈아 치웠다. 이는 2000년 대 들어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 기술주가 28% 상승했으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문이 26% 올랐다. AI 관련 데이터센터 에너지 공급에도 주목하면서 유틸리티 주식이 7.6% 상승했다. 상반기 S&P500의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드는 가운데 이뤄졌다. 올해 초만 해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해 연내 6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은 인하 시기와 횟수가 각각 9월, 연 1~2회로 조정됐다. 이런 가운데 AI 관련 대형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애플 등 초대형 5개 종목의 상반기 S&P500지수 상승 기여율은 60%에 이르렀다. CNBC는 S&P500 내 회사들의 규모 가중치를 빼고 따져보면 상반기 지수 상승률은 4%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찰스슈와브의 수석 투자전략가 케빈 고든은 “시장 표면 아래에선 약세 신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 둔화와 AI 수요 성장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주가 호조 지속을 점치는 기관도 적지 않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앤드로 슬리먼은 “다른 분야에서는 실적이 좋은데도 주목받지 못하는 회사가 많으며 2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이들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5m 버디로 끝…명불허전 '연장의 여왕'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6.30 16:57:15강원 평창의 버치힐GC(파72) 18번 홀(파5). 최예림(25·대보건설)이 2m 조금 넘는 버디 퍼트를 남기고 있을 때 바로 뒤 조의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은 이 홀 드라이버 샷을 준비하고 있었다. 드라이버 샷에 전혀 문제가 없던 박현경이었는데 타구는 오른쪽으로 휘어 깊은 숲으로 들어갈 참이었다. 13언더파 동타인 상황에서 이러면 우승은 최예림 쪽으로 기울 상황. 하지만 숲으로 향한 박현경의 공은 나무를 맞고 내리막 경사를 타더니 안전한 지점에 떨어졌다. 둘 다 버디 퍼트를 놓쳐 18번 홀에서 계속된 첫 번째 연장 승부. 박현경의 드라이버 샷은 또 오른쪽으로 갔고 또 안쪽으로 들어왔다. 세 번째 샷이 썩 좋지 않아 왼쪽 경사의 5m 버디 퍼트를 남겼는데 박현경은 이걸 넣었다.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 통산 7승째였다. 상금은 1억 4400만 원. 요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박현경 세상’이다. 박현경은 30일 끝난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은 뒤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최예림을 따돌렸다. 1주 전 BC카드 대회에서 4차 연장 끝에 윤이나를 누르고 우승했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연장 우승이다. 투어 역사에 2주 연속 우승은 있었지만 2주 연속 연장 우승은 처음이다. 박현경은 2019년 데뷔 후 다섯 번 연장 승부 중 네 번이 우승이다. ‘연장전의 여왕’이라 할 만하다. 우승하고 나면 곳곳에 인사를 다니는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로 다음 대회에서는 컷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박현경은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이기고 트로피를 보탰다. 투어 선수 출신의 ‘아빠 캐디’ 박세수 씨는 “(박)현경이는 늘 ‘왜’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파고드는 게 있다. ‘왜 골프 선수들은 우승 뒤 바로 다음 대회는 망치는 경우가 많을까’라면서 분석하고 점검하고 준비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1위를 달리던 박현경은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이예원)로도 올라섰다.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 모두 처음인 박현경은 데뷔 후 첫 주요 타이틀 획득의 꿈을 부풀렸다. 아직 전반기지만 이 분위기를 이어가면 싹쓸이도 노릴 만하다. 박현경은 “2주 연속 우승 같은 기록은 내게 없을 줄 알았다. 전반기에 벌써 3승을 하니 작년 시즌에 막판까지 우승이 터지지 않아 힘들어했던 기억이 뚜렷해진다”며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꼭 한 번 우승하는 걸 목표로 잡겠다”고 했다. 18번 홀 상황에 대해 “애초에 살짝 오른쪽으로 공략한 건데 더 밀리면서 나무 쪽으로 갔다. 행운이 따라 안쪽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한 박현경은 “겨울 훈련 동안 몸이 부서져라 드라이버 샷을 연습하고 운동 강도도 높여 처음으로 스쾃으로 100㎏을 넘게 들었다. 거리가 평균 5m 늘어 두 번째 샷 때 한 클럽 더 짧게 들게 되니 그린 적중도 높아지고 찬스가 그만큼 많이 온다”고 했다. 2라운드에 6홀 연속 버디를 앞세워 1타 차 선두에 오른 박현경은 이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중반부터 최예림과 사실상의 2파전을 벌였는데 16번 홀(파4)에서 96m를 남기고 친 웨지 샷으로 탭인 버디를 엮어 다시 공동 선두를 만든 게 결정적이었다. 박현경은 정규 18번 홀에서 어렵지 않은 경사의 3m 버디 퍼트를 짧게 쳐 큰 아쉬움을 남겼는데 연장에서 더 긴 거리 버디 퍼트를 과감한 스트로크로 성공했다. 2018년 데뷔해 준우승만 여섯 번이던 최예림은 최종일 5타나 줄였지만 올 시즌 두 번째이자 데뷔 일곱 번째 준우승에 만족했다. 2위로 출발한 서연정은 10언더파 공동 5위로 밀려났고 이제영과 최민경이 11언더파 공동 3위다. 이예원은 8언더파 공동 12위다. -
주말 전국 장마피해 속출…다음주도 많은 비
사회사회일반 2024.06.30 16:51:49주말 전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7월 첫주에도 많은 양의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주말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전국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항공편이 끊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3시 50분경 대전시 서구 갈마동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로수는 도로에 주차 중이었던 차량 위로 쓰러졌으나 주변 인명 피해는 없었다. 비슷한 시각 강원 춘천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비로 인해 토사가 유출되면서 주택 2가구를 덮쳐 주민 4명이 대피했다. 전날 오후 10시 50분께 서울 중랑구 중화동 한 주택가에선 담벼락 일부가 무너져 골목길을 덮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구청은 민간 전문가와 안전 검사를 해 추가 붕괴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잔해를 치운 뒤 담벼락에 방수포를 덮는 등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임시 조처를 완료했다. 경기도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려 주택이나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잇달았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생겼다. 제주국제공하은 강풍으로 인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내선 항공편 18편이 결항했다. 국내·국제선 13편은 운항이 지연됐다. 전남에서는 전날 53개 항로 80척 여객선 중 32개 항로 41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정전 피해도 있었다. 인천시 계양구에서는 전날 오후 6시20분쯤 강풍에 흔들린 나무가 전선과 접촉해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임학동과 귤현동 일대 110가구가 오후 8시 40분까지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7월 첫주에도 이번 주말과 비슷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만주 북쪽 러시아 지역에 기압능이 우리나라 북서쪽에 형성된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한 상태다. 이에 기압골에서 불어나온 건조공기가 중국 내륙에서 가라앉으며 정체전선상 저기압을 발달시켰다.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며 비를 뿌리고 있는 상황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그 가장자리를 타고 수증기를 실은 남서풍이 우리나라로 부는 구조다. 앞으로 한동안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번갈아 이동하면서 비를 내릴 전망이다. 다만 중기 예보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데다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와 우리나라 북쪽 기압계 블로킹 해소 여부 등에 따라 정체전선 위치와 위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
런치·밀크·기후플레이션…소비자들은 '이것' 집었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6.30 16:49:47국내 주요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매출이 내수 부진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점심값이 오르고 우윳값 상승 및 이상 기후로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런치플레이션·밀크플레이션·기후플레이션 등이 잇따라 현실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 제품을 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들은 여세를 몰아 1~2인 가구용 소용량 상품, 해외 직소싱 제품 등 PB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 PB인 ‘노브랜드’의 올해 1~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했다. 2015년 출시 첫 해 230억 원이었던 노브랜드의 매출은 지난해 1조 3800억 원을 기록해 약 60배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출시 10년도 되기 전에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노브랜드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며 “유통업체가 생산을 주도해 마케팅·유통 비용을 크게 절감함으로써 일반 브랜드(NB) 제품에 비해 가격을 확 낮춘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PB인 ‘T-스탠다드’의 매출은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올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특히 6월(28일까지)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상승했다. T-스탠다드의 인기 비결은 대량 매입과 저마진 기획, 대용량 포장을 통해 초저가를 구현한 것이다. 실제 T-스탠다드의 대표 상품 ‘마이워터 생수’나 '마이밀크 우유' 등은 NB 상품 대비 약 20~30% 저렴하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두부·콩나물·우유 등 홈플러스의 ‘물가안정 365’ 카테고리 제품 매출은 올 4~6월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PB 스낵류 매출도 올 1~6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요리하다’·’오늘좋은’ 등 전체 PB 상품의 올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났다. 경기 침체에도 이처럼 PB 제품 매출이 계속 늘고 있는 데는 런치·밀크·기후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판매 실적을 품목별로 들여다보면 밀키트와 유제품, 올리브유 PB 상품 등이 특히 잘 팔렸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올 1~5월 롯데마트의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요리하다X대한곱창 소곱창전골’과 ‘요리하다 송탄식 부대찌개’ 매출은 각각 40%, 30% 상승했다. 우유 PB 제품은 3사 모두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작황 악화로 올리브 생산량이 감소해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하자 홈플러스의 ‘시그니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약 5만 병의 준비 물량 80% 이상이 이미 소진됐다. 업계는 앞으로 가성비 가치를 뛰어넘는 PB 상품 개발에 힘쓰는 한편 라인업도 더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마트의 PB 매출 비중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10~20%로 미국 트레이더조, 코스트코의 30~60%와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결국 대형마트의 승부는 PB에서 갈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나경원 "尹탄핵 저지에 원내 당대표 필수"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6.30 16:46:01“더불어민주당은 역사상 처음으로 국무위원과 법관을 탄핵했습니다. 이들이 대통령 탄핵 시도를 또 안 할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회의 권력을 무도하게 쓰는 야당을 막아내려면 국회 내에 있는 당 대표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권 주자 빅3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나 후보는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을 추진 중인 거대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도 발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 여당에 필요한 것은 ‘원내 당 대표’라고 강조했다. 실제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 동의 청원은 이날 정오까지 약 70만 명이 참여, 강성 친명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나 후보는 “거대 다수당의 폭력과 싸워본 사람이 (탄핵을) 막을 수 있다. 2019년 원내대표를 하면서 거대 다수당인 민주당 등 여권 세력과 싸웠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이끌어내는 승리를 했다”며 “보수가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오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나 후보는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한 후보가 윤 대통령과 정치 상식에 어긋나는 충돌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은 한 후보가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하면서 '채상병 특검법'을 꼬집는데 저는 그보다 총선에서 대통령과의 충돌이 생긴데 대한 이야기인 것으로 본다” 면서 “공천 과정의 충돌은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었다. 그건 정치의 상식에 맞지 않는 충돌이었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가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채 상병 특검을 받는다니까 (야당이) 지금 한동훈 특검을 7월에 통과시킨다고 한다"며 “채 상병 특검을 받는다는 순간 (야당이) 또 다른 특검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한 제 예측이 맞지 않았나. (한동훈의) 순진한 발상이라는 것이 한동훈 특검을 처리하겠다는 야당 입장만 봐도 입증되지 않느냐”고 했다. 나 후보는 지난해 전대 불출마 사태에도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는 ‘탄탄하다’며 “대통령과의 신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대통령이 한 번 배신당한 사람한테 그 신뢰를 주겠느냐”며 한 후보를 거듭 직격했다. 그는 이번 전대에서 뽑힐 당 대표에 대해 ‘조연론’을 제시하며 대선 열차 플랫폼의 공정한 운영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나 후보는 “재집권의 필요충분조건은 ‘윤 정부의 성공’이다. 대통령을 성공시켜야지, 당 대표가 대통령보다 먼저 나서면 결코 재집권하지 못한다”며 “다양한 대선 후보가 다양한 방법으로 공정하게 뛸 수 있도록 당은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하고 당 대표는 플랫폼이 잘 운영될 수 있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러 간 초밀착에 전대에서 ‘핵무장론’을 공약한 나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귀환을 우려하며 거듭 핵무장론을 역설했다. 그는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측 안보 대응을 보면 오히려 미국에서 우리의 핵 무장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재집권 시 국방장관으로 유력한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은 최근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와 미 국방 예산 감축 등을 시사했다. 나 후보는 이어 “군사동맹 수준인 북러 조약을 보고 미국 전문가들과 안보 관련 전직 관료들이 일제히 한국의 핵무장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기실 북새통인데…전화 돌리느라 진료 마비” 아동병원장의 호소
사회사회일반 2024.06.30 16:41:3428일 부산 영도구의 아이서울병원. 이른 아침부터 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백일해와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 수족구 등 감염병이 영·유아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며 소아청소년과 진료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이창연 아이서울병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가 늘어나면서 여름철에 걸맞지 않게 환자가 몰렸다”며 “받아줄 응급실을 찾지 못해 아동병원으로 떠밀려 오는 들어오는 중증 위급 환자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소아과 전문의 부족하다더니…응급실 대신 아동병원으로 몰려 이 원장에 따르면 유례 없는 저출산과 저수가 문제가 맞물려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심화한 데 따른 여파로 일선 아동병원들은 소아 응급실로 전락한 지 오래다. 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전담하는 아동병원 중 상당수는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 기준 3~5등급 수준의 환자 진료가 가능하다. KTAS는 캐나다의 응급환자 분류도구를 우리나라 의료상황에 맞게 변형시켜 개발한 중증도 판단 기준이다. 통상 1∼3등급은 응급이자 중증 환자군으로, 4∼5등급은 비(非)응급·경증 환자군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중증 및 위급도가 높아 상급병원 진료를 받아야 할 1~2등급 환자마저 전공의 부재 등 여건상의 문제로 인해 아동병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서울병원이 있는 부산을 포함해 경남·울산 등 영남권은 소아 응급실 진료가 사실상 중단된 지 2~3년이 됐다. 고신의료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등 대학병원들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재 여파로 교수들이 격무에 시달리다 응급실 진료를 중단했다. 유일하게 해운대백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별도로 응급실에 고용해 평일 진료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나마 주말에는 응급실 진료만 가능하다. 이 원장은 “600만 인구가 사는 영남권을 통틀어 소아 응급실 진료와 입원이 모두 가능한 의료기관은 양산부산대병원이 유일하다”며 “환자가 폭주해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 보니 양산부산대병원 소아 응급실을 가면 경중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돌려보낸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 지방 소아 응급실 진료 구멍…중증 환자 내원하면 전원 부담에 ‘이중고’ 비단 특정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협회에 따르면 전남·전북·광주 등 호남권의 경우 조선대병원은 이미 응급실 야간 진료를 중단했다. 전남대병원은 교수들이 야간 당직을 서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충청 권역은 대학병원이 8개나 되는 데도 경련, 뇌기능 이상 등 의식저하 소견을 보이는 중증 소아 환자의 응급 입원 전료가 가능한 곳은 1곳에 불과하다. 수용 가능한 응급실이 없어 환자가 구급자를 탄 채 뺑뺑이를 돌다 골든타임을 놓쳐 숨지는 일명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이 되풀이되는 이유다. 이러한 현실은 아동병원협회의 설문조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협회가 지난 27~29일 전국의 아동병원 50곳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가량이 119구급차로 전원 오는 응급 환자를 수용하고 있었다. 구급차를 통한 응급 전원 건수를 물었을 때 한달에 5건 이하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고 6~10건이 22%, 11~15건이 4%, 16건 이상이 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달에 120건에 달하는 119전원 환자를 받았다는 응답도 있었다. 아동병원의 소아 응급실화가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됐음을 실감케 한다. 구급차로 이송받은 환자 중 준중증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았는데, 이들을 다시 상급병원으로 전원 이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은 72%나 됐다. 아동병원에서 수용 불가능한 중증 응급 소아 환자를 상급병원으로 전원시키려면 적게는 1건, 많게는 10건 넘게 전화를 돌려야 한다. 그 사이 소아청소년과 외래진료실에선 장시간 대기하던 환자 보호자들이 병원의 잘못인양 오인해 간호사들에게 불만을 터뜨리고 돌아가는 현상도 펼쳐진다. 이 원장은 “응급 환자 이송이 안되면 해당 환자에게 여러 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매달리느라 현장이 마비될 뿐 아니라 자칫 환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법적 책임 문제까지 감당해야 하는 2중고를 겪는다”며 “소아 응급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들어오면 일반 진료가 마비되다 시피 하다 보니 환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다 불만을 터트리고 돌아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 내년 초 사태 더 심각해질라…“아동병원-소방청 대응체계 마련 시급” 현장에서는 아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에 대한 법적·정책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 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가 100여 명으로 정원(800명)에 크게 못 미친 데다 고년차 전공의가 수련을 마치는 내년 초가 되면 전공의 기근이 더욱 심해져 사태가 악화될 수 없다는 전망에서다. 이 원장은 “영남권, 충청권을 포함해 지방의 소아 응급 진료는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다. 분초를 다투는 위급 상황에서 전원 가능한 대학병원을 찾아 구급차를 타고 장거리로 이동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올해 안에 대책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시급한 해법은 소아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아동병원과 소방청 간의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는 “아동병원들이 소아 응급환자 진료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기반 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 내에 소아청소년과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어린이들의 건강과 성장을 법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어린이 건강 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붕괴된 소아 진료체계를 되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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