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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동, 1만가구 주거타운 변신…삼익그린2차 등 4곳 재건축 시동
부동산정책·제도 2025.12.17 07:00:00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이 노후 아파트들의 잇따른 재건축 사업 추진으로 총 1만 가구 규모의 주거타운 변신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된 고덕현대와 명일신동아 아파트에 이어 삼익그린맨션2차 등 4개 단지가 정비계획 수립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단지는 이르면 2034년부터 순차적으로 신축 단지 준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명일동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있는 둔촌동, 고덕그라시움 등이 들어선 고덕동과 함께 강동구의 대표 주거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6일 서울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명일동 삼익그린맨션2차, 고덕주공9, 명일 한양, 우성 등 4개 단지의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 결정 안건이 내년 상반기 중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강동구청은 올해 삼익그린맨션2차(5~6월), 고덕주공9(10월), 명일 한양(10월)의 정비계획 결정안 공람을 진행했다. 또 이달 3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우성의 정비계획안을 공람한다. 정비계획안이 공람에 이어 구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 심의를 통과하면 고시를 통해 확정된다. 삼익그린맨션2차는 1983년 12월 용적률 171%의 최고 15층 2400가구 규모로 준공됐다.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최고 40층, 3353가구 규모의 대단지 조성이 계획돼 있다. 아파트지구의 개발기본계획을 정비계획에 준하는 조건으로 인정하는 옛 주택건설촉진법 규정을 근거로 2021년 7월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다. 삼익그린맨션2차 재건축 조합은 10월 말 서울시에 도시계획위 심의 상정을 요청하고 정비계획안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람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고덕주공9 아파트는 최고 49층 1816가구, 명일한양은 최고 49층 1160가구, 우성은 최고 49층 999가구로 각각 재건축이 계획돼 있다. 이 같은 재건축 추진 시동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에 삼익그린맨션2차 전용면적 84㎡ 매매 가격은 9월 27일 19억 6000만 원의 신고가로 거래돼 올해 2월 14억 원대에서 5억 원 올랐다. 인접 단지인 삼익그린맨션1차 재건축으로 2019년 6월 준공된 래미안솔베뉴의 동일 주택형 매매 가격이 9월 27일 신고가인 22억 원까지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시세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명일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10·15 대책 발표 후 삼익그린맨션2차 등 재건축 단지들은 매물이 많지 않고 매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매수자들은 규제의 영향으로 시세 하락을 기대하는 반면 집주인들은 시세가 오를 것으로 보고 호가를 낮추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고덕현대는 최고 49층 952가구, 명일신동아는 최고 49층 947가구로 각각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이 올해 7월 서울시 도시계획위 심의를 통과해 확정됐다. 삼익맨션은 2021년 7월 재건축 조합 설립에 이어 지난해 12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익맨션 재건축 조합은 대형 주택형으로 구성된 1개 동 주민들이 분담금 등의 문제로 반발하면서 해당 동을 분리한 정비계획 변경에 나섰다. 지상 39층 999가구를 조성하는 정비계획 변경안을 내년 상반기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한다. 이들 단지는 정비사업 추진 기간을 평균 18.5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하는 서울시의 정책인 ‘신속통합기획 2.0’ 적용에 따라 현재 가장 사업 단계가 앞선 삼익맨션을 시작으로 이르면 2034년부터 순차적으로 준공될 전망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총 1만여 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들로 탈바꿈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명일동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이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수요와 함께 인근 둔촌동, 고덕동의 재건축으로 조성된 단지들의 시세 상승에 힘입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명일동은 서울 지하철 5호선 명일·고덕역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배재중·고교 등 명문 학교와 함께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주거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며 “재건축 사업 완료 후 시세가 고덕동 단지들을 넘어설 수 있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서울 아파트 상승률 역대 최고…20% 오른 이 지역 어디?
부동산정책·제도 2025.12.17 07:00:00올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연간 상승률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주차(8일 기준)까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1%로 집계됐다.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연간 기준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기였던 2018년과 2021년에 기록한 8.0%였다. 아직 세 차례 주간 집계가 남아 있지만,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집값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1주차부터 4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3주차에는 주간 기준 역대 최고 오름세(0.5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10·15 대책 영향으로 뛰는 폭은 둔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간 기준 0.2%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주간 0.2%를 연율로 환산하면 10%가 넘는 수준이다. 구별로 송파구(19.78%), 성동구(17.94%), 마포구(13.50%), 서초구(13.20%), 강남구(12.90%), 양천구(12.25%), 용산구(12.18%), 강동구(11.76%), 광진구(11.48%), 영등포구(10.06%)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노원·도봉·강북 등 외곽 지역은 1% 안팎에 그쳤다. 노원구는 1.76%, 강북구는 0.93%, 도봉구는 0.79% 정도였다. 금천구(1.15%)와 중랑구(0.7%)도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공급 악화가 지적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내년 1만 7687가구, 2027년 1만 113가구, 2028년 8337가구로 급감할 전망이다. 직전 3년(2023~2025년) 입주 물량 합계(8만 7515가구)와 비교하면 60% 가까이 줄어든다. -
'탈TV' 시대에 홈쇼핑 '위기'…오프라인·IP 등 돌파구 찾는다
산업생활 2025.12.17 07:00:00홈쇼핑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TV 시청자 수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오프라인과 지식재산권(IP) 사업, 모바일 콘텐츠 등으로 무대를 넓히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달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1층에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COASIS)’를 열었다. TV홈쇼핑 업체 중 뷰티 매장을 개점해 운영하는 건 이번이 최초로, 현대홈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체험형 유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오픈에 앞서 ‘옴니커머스팀’도 신설했는데,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운 고객 유입 채널로 활용하고 이를 다시 TV홈쇼핑이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매출로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기획에서부터 콘텐츠 제작, 유통 등을 아우르는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개발한 자체 캐릭터 ‘벨리곰’의 IP를 모바일게임과 굿즈, 전시 등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포토카드 상품을 이달 8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독점 판권을 확보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AIGLE)’을 올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시키는 등 국내 판매 채널까지 확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내년에는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오픈하면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에 힘을 실으며 콘텐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발견형 쇼핑’ 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셀럽과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모바일 앱 등에서 보다 오래 체류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 IP와 숏폼을 중심으로 ‘보는 재미’를 ‘사는 재미’로 연결하며 영상 기반의 e커머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샵은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전략을 펼치면서 차별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모품은 가성비를 찾되, 핵심 카테고리에서는 고가의 상품을 찾는 소비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GS샵 관계자는 “올해 GS샵 TV홈쇼핑과 모바일 앱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션·뷰티·가전·식품 등에서 프리미엄 상품이 고르게 강세를 보였다”며 “프리미엄 상품과 브랜드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가 이처럼 변신에 나서는 배경에는 업황 악화라는 현실적인 위기가 자리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GS샵,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쇼핑 등 7개 TV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액은 2조 6428억원으로 2020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TV 시청 시간의 감소로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송출 수수료 부담은 되레 커지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 지난달 SK스토아 매각을 공식화한 것도 홈쇼핑 업계의 위기감을 키우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 감소, 송출수수료 인상, e커머스 영향력 확대 등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도전을 요구 받고 있다"며 "TV홈쇼핑을 통해 축적한 콘텐츠 커머스 역량을 모바일 앱으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IP 사업까지 벌이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젠 다이소도 비싸다"…대체 얼마길래? '갓성비' 인기 폭발한 '이곳'
산업산업일반 2025.12.17 06:54:41고물가 속에서 다이소의 가성비 화장품들이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편의점들도 초저가 화장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은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뷰티 상품을 출시하고, 지역별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색조 전문 브랜드 '손앤박'과 협업해 '손앤박 하티(HATTY)' 색조 화장품을 출시했다. 손앤박 하티(HATTY)는 'HANDY(유용한, 편리한)'와 'BEAUTY(아름다움)'의 합성어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갖춘 GS25만의 전용 색조 라인이다. GS25는 전국 1만8000여개 점포의 유통망을 활용해 화장품 구매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색조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자 '손앤박 하티(HATTY)' 출시를 기획했다. 상품은 립앤치크 5종과 아이브로우 2종으로 가격은 모두 3000원이다. '손앤박 하티 립앤치크'는 △소르베코랄 △소프트피치 △시럽로즈 △멜로구아바 △슈가핑크 총 5가지 컬러로 구성돼 있다. 속부터 은은하게 물드는 듯한 수채화 발색과 탱글한 텍스처에 산뜻한 마무리감이 특징이다. 튜브 타입 용기에 담겨 있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양 조절이 편리해 립과 치크로 모두 활용 가능한 멀티템이다. 실제 GS25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2년 22.4%, 2023년 37.9%, 2024년 45.6%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은 전년보다 31.5% 늘었다. CU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차별화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특히, 입지 및 고객 유형 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전국 주요 상권에 뷰티 특화 편의점을 도입하고 있다. CU는 감성적 디자인과 독창적 향기로 유명한 ‘W.DRESSROOM(더블유드레스룸)’의 퍼퓸 핸드크림을 선보였다. 2초에 1개씩 판매되는 제품으로 에이프릴 코튼향과 화이트 머스크향 두 종류(각 40ml, 4500원)다. 또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은비가 디렉팅한 AOU의 ‘글로이 틴트밤 미니’ 5종(각 8900원)도 CU 뷰티 특화 편의점 전용 상품으로 출시했다. 소비자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CU의 전년 대비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8.3%, 2024년 16.5%, 2025년(1~11월) 21.4%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화장품이 잘파 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며 CU의 화장품 매출 중 약 70%를 10·20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들이 가성비 화장품에 힘을 주는 건 다이소의 뷰티 성장세를 눈여겨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이소는 화장품 사업에 본격 진출한 2021년 이후 뷰티 매출 신장률이 2022년 50%, 2023년 85%, 2024년 상반기 223%에 달했다. 모든 화장품 제품이 5000원 이하여서 고물가 시대에 수요가 몰린 데다 올해 들어 ‘리들샷’ 제품이 품절 대란을 빚는 등 뷰티 부문 입지를 굳혔다. 뷰티시장은 절대 강자 올리브영이 독주하고 있지만 다이소와 편의점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합리적이 가격에 맞춰지고 있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
"키 180cm, 토익 850점, 문송합니다"…요즘 한국 남자들 일본으로 떠나는 이유가
사회사회일반 2025.12.17 06:39:42최근 일본에서 취업과 결혼을 희망하는 한국인 남성이 꾸준히 늘고 있다. 치열한 한국 취업 시장과 높은 결혼 부담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삶의 조건을 갖춘 일본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일본 매체 슈에이샤온라인에 따르면 일본에서 일하거나 정착을 희망하는 한국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일본 후생노동성의 외국인 고용 현황을 보면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2020년 약 6만9000명에서 2024년 약 7만5000명으로, 4년 만에 약 8% 늘었다. ◇ “토익 850점, 키 180cm”…한국 취업에 지쳐 일본행 매체는 한국의 혹독한 취업 환경이 일본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부터 일본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남성 최건우 씨(34·가명)는 한국 대학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했지만 국내 취업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 씨는 “서울의 특급 호텔 10곳에 지원해 1곳만 합격했다”며 “토익 850점 이상을 요구하는 곳이 많았고, 외모를 중요시해 남성은 키 180cm 정도가 기준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했다. 어렵게 취업했지만 장시간 노동과 낮은 임금에 지쳐 결국 한국을 떠났다고도 털어놨다. 현재 일본의 부동산 관련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급여는 비슷하지만 일본 기업은 사생활이 지켜지고, 퇴근 후나 휴일에 연락이 거의 없다”며 “이 생활에 익숙해지니 다시 한국에서 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취업 지원 서비스 ‘코렉(KOREC)’에서 근무하는 이지훈 씨는 “한국에서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과 취업이 극도로 어렵다”며 “대기업 쏠림과 직무 진입 장벽이 높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일본, 결혼 조건 상대적으로 유연” …한·일 커플 급증 일본 정착을 택한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는 일본 여성과의 결혼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은 1176쌍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지훈 씨는 “일본 취업 희망자의 절반가량은 ‘일본인 연인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며 외국어 교류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만남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문화적으로 잘 맞고, 일본 여성들은 경제적으로도 자립적인 인상이 강하다"며 한국 남성들이 느끼는 매력을 설명했다. 최 씨 역시 일본어 교류 앱을 통해 만난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에서 남성에게 요구되는 주거·경제적 부담이 큰 반면, 일본은 결혼에 대한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군 복무를 통해 책임감과 조직 경험을 쌓은 한국 남성들이 일본 사회에서 성실한 인재로 평가받는 점, K-드라마와 K-팝의 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외국인과의 공존이 화두가 된 일본 사회에서 한국 청년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 간 상호 이해와 교류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얼굴 망가지면 다른 남자 못 만날 것"…태국인 아내에 끓는 물 부은 한국 남성
사회사회일반 2025.12.17 06:32:00서울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태국인 아내의 얼굴에 끓는 물을 부어 화상을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공분이 커지고 있다. 피해 여성 측은 온라인에 얼굴을 붕대로 감싼 사진을 공개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10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타이거 등에 따르면 이달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눈과 입만 드러난 채 얼굴 전체를 붕대로 감싼 태국인 여성의 사진이 게재됐다.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A씨는 남편에게 끓는 물을 맞아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며 한국에서 법적 조치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A씨는 치료비가 없어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남편은 의료진에게 "뜨거운 음식물에 데인 사고"라고 설명했지만, 폭행 가능성을 의심한 의료진이 남편을 진료실 밖으로 내보낸 뒤 A씨를 재확인하자 A씨는 그제야 사실을 밝혔다. 의료진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두 사람은 곧바로 분리 조치됐다. 조사 과정에서 가해 남성은 "얼굴이 망가지면 다른 남자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아내가 자신을 떠날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를 선임하고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남성의 사과와 용서 요청에도 "더는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다"고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 A씨가 "불법 체류자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A씨 측은 A씨가 한국 전자여행허가(K-ETA)를 받은 합법 체류자라고 설명하며 이런 주장들을 일축했다. A씨 측이 공개한 진료비 계산서·영수증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발생한 치료비는 총 738만8393원이다. 얼굴 화상으로 감염 위험이 높아 추가적인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A씨의 사연이 태국 교민 사회에 알려지면서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9일 오후 5시 38분 기준 모금액은 421만6749원에 달했다. 또 A씨 측은 의정부지방법원에 이달 7일 제출한 이혼 및 이자료 청구 접수증명서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A씨와 남성이 국내에서 혼인신고된 법적 부부임이 확인됐다. -
"지금이 '줍줍' 타이밍?"…내년 국장이 미장보다 더 좋다는데, 주도주는?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12.17 06:30:17신한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10명 중 6명은 내년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비중 역시 한국 주식을 절반 이상 가져가는 전략을 추천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6일 PB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시장 전망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35.5%는 내년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답했고, 28.5%는 두 시장이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합치면 PB 10명 중 6명 이상이 한국 증시에 대해 미국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셈이다. 반면 미국 증시가 한국을 앞설 것이라는 응답은 31.0%였다. 투자 전략에서도 한국 비중 확대 의견이 뚜렷했다. 응답자의 76%가 한국 주식 비중을 50% 이상 가져갈 것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로는 한·미 비중을 50대 50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응답이 43.0%로 가장 많았고, 한국 비중을 70% 이상으로 제시한 응답도 33.0%에 달했다. 미국 비중을 70% 이상으로 권한 PB는 20.0%였다. 내년 시장을 이끌 주도 업종으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압도적으로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62.5%가 AI·반도체를 한국 증시의 핵심 섹터로 지목했으며, 바이오(23.0%)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는 3.5%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경기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응답이 51.5%로 가장 많았고, ‘미국 호조·중국 부진’(25.5%), ‘미국 부진·중국 호조’(13.0%)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실적과 관련해서는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의 실적 개선을 예상한 응답이 58.0%로 가장 높았다. 시장 전반에 걸친 실적 장세를 전망한 PB도 33.5%에 달했다.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응답은 반대 의견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 환율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41.0%로 가장 많았지만,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며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응답도 36.5%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칼럼] 전동화의 과도기 속 ‘명확한 미래’를 그리는 포르쉐, 그리고 '예시'가 된 포르쉐 코리아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12.17 06:30:00포르쉐의 전동화 전환 및 '브랜드 미래'는 명확해졌다.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지금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전동화’라는 거대한 파도가 ‘캐즘(Chasm)’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무조건적인 전환 대신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공존하는 ‘파워-믹스(Power-Mix)’가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떠올랐다. 많은 브랜드들이 이 복잡한 과도기 속에서 효율성과 생존 사이의 균형을 맞추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이 와중에 들려온 ‘포르쉐 글로벌 영업이익 99% 하락’ 소식은 업계에 던져진 폭탄과도 같았다. “그 수익성 좋던 포르쉐마저 흔들리나?”라는 우려는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숫자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것은 위기에 대한 비명이 아니다. 2026년 이후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의 부실을 털어내는 ‘전략적 리셋’이자,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체질 개선’이다.글로벌 본사가 재정비를 거치는 동안, 한국 시장의 데이터는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포르쉐 코리아의 실적 추이와 높은 전동화 비중은 본사가 추진 중인 전략의 실효성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선행 지표다. 포르쉐가 그리는 큰 그림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카이엔 일렉트릭영업이익 99% 감소, 그 이면의 포르쉐영업이익 급락, 단순히 차가 안 팔려서일까? 겉으로 드러난 숫자는 충격적이다.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000만 유로(약 600억 원). 전년 동기 40억 유로와 비교하면 99%가 증발했으니 위기설이 돌 만도 하다.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것은 철저히 계산된 적자다. 포르쉐는 이번 분기에 무려 27억 유로(약 4조 원)를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하며 회계상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이 막대한 자금은 허공으로 사라진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전략적 유턴’에 쓰였다. 바로 ‘배터리 자체 양산’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비용이다.포르쉐의 전동화 유닛여기에 ‘개편의 행보’ 역시 이어진다. 자회사 ‘셀포스’를 통해 직접 공장을 짓고 배터리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과감히 백지화하고, 대신 고성능 셀 설계와 R&D 집중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는 불확실한 제조 리스크를 털어내고, 포르쉐가 가장 잘하는 ‘기술’과 ‘차량 완성도’에 자원을 올인하겠다는 고도의 ‘교통정리’다.즉, 99% 하락은 단순 손실이 아니라 ‘재무제표의 전략적 리셋’이다. 800V 시스템과 차세대 전동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의 매몰 비용을 한 방에 청산하고, 가벼운 몸으로 2026년을 맞이하겠다는 의지다. 경영진이 문책을 당하는 대신 자신 있게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카이엔 일렉트릭계속 이어지는 ‘미래를 위한 포르쉐’의 행보재무적 숨 고르기와 별개로, 제품 로드맵은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으로 전동화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면, 이제 볼륨 모델인 ‘마칸 일렉트릭’으로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고, 최근 베일을 벗은 플래그십 SUV ‘카이엔 일렉트릭’으로 전동화 라인업의 정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이러한 로드맵을 뒷받침하는 비결은 ‘기술적 초격차’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800V 전압 시스템과 마칸에 적용된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플랫폼은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카이엔 일렉트릭 실내 공간여기에 정교한 토크 벡터링과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이 더해지며 마칸 일렉트릭은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에 내연기관의 다이내믹함을 결합한 ‘데일리 스포츠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나아가 포르쉐는 이 전동화 기술을 ‘파워 믹스’ 전략 전반에 적용해 내실을 다진다.신형 911(992.2)을 보자. 여기에 탑재된 ‘T-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연비 효율이 아닌 오직 ‘퍼포먼스’를 위해 전기를 쓴다. 이러한 구성과 결실을 통해 순수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까지, 구동 방식은 달라도 “포르쉐가 만들면 다르다”는 고성능의 본질은 변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그들만의 고집이다.포르쉐 코리아는 말 그대로 '포르쉐의 미래 전략'을 잘 보여준다.마티아스 부세 체제, 미래를 증명한 포르쉐 코리아글로벌 본사가 숨을 고르는 사이, 한국 시장은 마티아스 부세 대표의 지휘 아래 ‘포르쉐가 그리는 미래’를 현실에서 가장 먼저 증명해 보였다.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가치 중심 성장(Value over Volume)’ 전략을 고수하며, 단순한 판매량 방어가 아닌 브랜드의 체질 자체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성적표가 이를 방증한다. 11월 기준 누적 인도량 9,739대로 ‘1만 대 클럽’ 복귀를 목전에 뒀지만,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전체 판매의 60%가 전동화 모델(BEV+PHEV)이며, 5년 전 1%에 불과했던 순수 전기차 비중은 32%까지 치솟았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고성능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을 완벽하게 마쳤음을 의미한다.포르쉐의 '무선 충전 패드'성공의 핵심은 치밀한 ‘파워 믹스’와 과감한 투자다. 마칸 일렉트릭과 타이칸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흡수하고, 911 GT3와 파나메라 GTS로 기존 팬덤을 결집시켰다. 여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성수 서비스 센터’, 라이프스타일 거점 ‘스튜디오 한남’ 오픈 등이 이어졌다.이러한 포르쉐 코리아의 행보는 말 그대로 ‘차를 파는 브랜드’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겠다는 마티아스 부세 대표의 비전이 투영된 결과다. 결국 한국 시장은 글로벌 포르쉐가 꿈꾸는 미래가 결코 허상이 아님을 실적으로 증명한, 가장 확실한 ‘레퍼런스’가 된 셈이다.포르쉐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마티아스 부세 사장기술 발전과 ‘과감한 리셋’ 그리고 이어질 미래포르쉐 코리아가 보여준 ‘질적 성장’과 ‘전동화의 성공적 안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는 단순한 지역 법인의 성과를 넘어, 글로벌 포르쉐가 지향하는 ‘가치 중심 성장’ 전략이 시장에서 유효함을 입증하는 선명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이 먼저 보여준 이 가능성은 포르쉐 전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신을 더해준다.이러한 확신을 바탕으로 포르쉐는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앰비션 2030′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 신차의 80%를 순수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장기 목표 아래, 재무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털어내고 기술적 내실을 다지는 ‘숨 고르기’를 마쳤다.이제 다시 펼쳐진 출발선, 포르쉐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그 귀추가 목된다. -
"은퇴 후 먹고살려면 연금 '이만큼' 받아야죠"…현실은 月128만원 모자라
사회사회일반 2025.12.17 06:29:47은퇴한 부부가 기대하는 적정 연금 수령액은 2인 기준 월 34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예상 수령액은 221만원으로, 월 128만원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달 17∼24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고객 3364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분포는 40대 37%, 30대 34%, 50대 14%, 20대 11%, 60대 이상 5%였다. 여성 비중은 57%였다. 직종별로는 회사원 67%, 자영업 18%, 공무원 5%, 주부 5%, 교직자 2%, 법인대표 1%였다. 응답자들은 적정 연금 수령액이 부부 기준 349만원이라고 답했다. 직업별로 공무원(월 399만원), 교직자(403만원) 등 공적 연금 수령액이 큰 직업군이 적정액을 크게 보는 편이었다. 그러나 실제 수령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이보다 128만원이 부족한 월 221만원으로 파악됐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은퇴 준비 정도에 대해 50%가 '대체로 부족', 28%가 '매우 부족'이라고 답해 10명 중 8명 정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준비 부족 사유로 '소득이 너무 적어서'(27%)가 가장 많이 꼽혔고 '자녀 교육비 부담'(20%), '노후 준비 방법을 잘 몰라서(18%), '주택 마련'(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예상 퇴직 시기로는 '60세 전후'(39%)와 '65세 전후'(26%)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노후 준비를 위한 상품은 연금저축펀드(67%)의 선호도가 연금저축보험(32%)보다 높았다. 연금저축펀드를 선호하는 주된 이유는 '장기 투자 시 기대 수익률이 높아서'(50%)였고, 선호하는 펀드 상품의 위험·수익 성향은 '중간 정도의 위험에 중간 정도의 수익'(50%)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KCGI자산운용은 "물가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실질 소득이 줄면서 노후준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부족한 연금 마련을 위해 소비를 투자로 바꾸고 사적 연금 준비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의 '2025년 7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수급자의 월 수령액은 318만504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67만9924원이었다. -
[속보]고용시장 경계심 고조…뉴욕증시 혼조 마감
국제정치·사회 2025.12.17 06:29:001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302.30포인트(0.62%) 내린 4만 8114.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25포인트(0.24%) 밀린 6800.26, 나스닥종합지수는 54.05포인트(0.23%) 오른 2만 3111.46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나온 미국 비농업 고용 결과는 예상치는 웃돌았으나 둔화 흐름이 뚜렷했고 실업률도 오르면서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
"총격범에 맨몸으로 뛰어들었다"…시드니 해변 참사 막은 영웅은 '과일가게 아빠'
국제인물·화제 2025.12.17 06:13:2315일(현지시간) 호주 세븐뉴스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전날 시드니 동부 본다이 비치 일대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현장에서 총격범을 뒤에서 덮쳐 무기를 빼앗은 시민은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로 파악됐다. 그는 사건 당시 팔과 손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총격범이 나무 아래에서 사격을 이어가던 순간, 한 남성이 차량 뒤에 몸을 숨긴 채 상황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달려드는 장면이 담겼다. 아흐메드는 총격범의 뒤쪽에서 목을 끌어안고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장총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총을 잃은 총격범은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아흐메드가 겨눈 총 앞에서 잠시 주춤하다가 인근 보행자 다리 방향으로 물러나 도주했다. 이후 아흐메드는 총기를 내려놓고 두 손을 들어 흔들며 현장에 접근하던 경찰에게 자신이 범인이 아님을 알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흐메드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 시드니에서 작은 과일 상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가족들은 “아흐메드는 아직 병원에 있지만 의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의 사촌 무스타파는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에게는 물론 지역사회 전체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14일 오후 6시 40분쯤 본다이 비치와 인근 보행자 다리, 주차장 일대에서 발생했다. 장총으로 무장한 남성 2명이 약 10분간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당시 현장에는 유대교 명절 하누카 첫날을 맞아 열린 행사와 주말 인파로 1000명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있었다. 총성이 울리자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사람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 1명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졌으며, 시민과 경찰관 등 29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체포된 또 다른 총격범은 중태 상태로 전해졌다. 총격범이 달아난 뒤에도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 도주한 범인은 인근 육교 위로 올라가 또 다른 총기를 들고 다시 사격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아흐메드는 나무 뒤에 몸을 숨긴 채 다른 시민들과 함께 빼앗은 총으로 맞섰고, 시민들은 그 사이 대피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호주 지도자들은 이 시민의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의를 표했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본 장면 중 가장 믿기 어려운 순간이었다”며 “한 사람이 혼자 힘으로 무장한 범인을 제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선택이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성명을 통해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를 우리는 목격했다”며 “이들은 분명한 영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인근 차량에서 사제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를 여러 개 발견해 해체 작업을 완료했다. 현재 당국은 이번 사건을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테러로 규정하고 공범 여부와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1996년 이후 강력한 총기 규제를 유지해온 호주에서 관광객이 밀집한 해변에서 벌어진 이번 총격 사건은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다. -
구글에 바짝 긴장한 오픈AI…GPT 이미지 새 버전 내놨다[김창영 특파원의 실룩실룩]
국제정치·사회 2025.12.17 06:00:57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오픈AI가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한 달만에 자사 생성형 AI ‘챗GPT’ 새 버전을 내놓은 뒤 서비스 기능 향상에 연이어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이 생성형AI ‘제미나이3프로’와 이미지 편집 서비스 ‘나노바나나 프로’를 출시하며 치고 나가자 오픈AI가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오픈AI는 16일(현지 시간) AI 이미지 서비스인 'GPT-이미지 1.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새로운 플래그십 이미지 생성 모델을 탑재해 더욱 강력해졌다”며 “디테일을 유지하면서 정밀한 편집이 가능하며 최대 4배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생성한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도구는 기존 이미지를 편집할 때 명령어를 통해 세부 사항을 유지해 정밀하게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인물을 조합해 이미지를 만든 뒤 특정 인물의 배경, 옷 색깔, 형태만 콕 집어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생생하게 구현하면서도 중요한 세부 사항을 보존한다.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복잡한 편집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 개선은 구글의 행보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지난달 20일 기존보다 세부 편집 기능을 강화한 나노바나나 프로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후속 작업을 할 때 앞서 명령한 작업에 변화가 생기는 단점이 있었지만 새 버전은 이를 보완하면서 출시되자마자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었다. 이번에 오픈AI가 내놓은 기능도 나노바나나 프로와 유사하다. GPT-이미지1.5는 이날 'LM아레나 리더보드' 평가에서 기존 1위였던 구글의 나노바나나 프로를 제치고 제일 높은 자리에 올랐다. 구글이 나노바나나 프로를 선보인 지 불과 26일 만이다. 구글이 지난달 제미나이 3프로와 나노바나나 프로를 내놓자 사내에 중대경보(코드레드)를 발령하고 새 모델과 이미지 도구 개선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오픈AI는 지난 12일 기존보다 전문적인 지식 업무 수행 부문에서 뛰어난 GPT-5.2를 출시했다. 직전 버전인 GPT-5.1을 내놓은 지 불과 한 달 만으로 출시일도 애초 예정보다 앞당겼다. 오픈AI는 구글에서 14년간 기업 개발을 맡았던 핵심 인사까지 끌어들이며 선두 자리를 지키려 애쓰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구글 클라우드·딥마인드의 기업 개발을 총괄한 앨버트 리 수석이사를 영입해 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리 부사장은 보안 기업 맨디언트와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루커를 인수해 구글 클라우드 기반을 강화하고 딥마인드 부문에서도 스타트업 인수와 인재 확보를 지휘했다. 리 부사장은 오픈AI에서도 유망 기업을 인수해 플랫폼을 키우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
[트럼프 스톡커] '中봉쇄령' 美 AI 동맹, 李 1월 방중 부담 줄라
국제정치·사회 2025.12.17 06:00:00미국이 중국과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과정에서 한국 등 동맹·우방국들을 자국 중심의 공급망으로 규합하고 나섰다. 사실상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미중 무역 전쟁을 유예한 상황에서 그때까지 중국에 의존하거나 위협받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에 대한 수출을 허용했음에도 이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는 상태다. 미국 내부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엔비디아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도록 한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이미 미국 업체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정략적 동맹 선언 종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추가적인 실익은 없는 반면, 외교적으로 가만히 있던 중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내년 1월 곧바로 중국을 답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간 힘 겨루기 속에서 자칫 미국의 엔비디아는 물론 한국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같은 기업까지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다. 닻 올린 미국 주도 ‘팍스 실리카’…중국 AI 고립 시동 미국 국무부는 지난 12일 워싱턴DC에서 한국·일본·싱가포르·네덜란드·영국·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호주 등 8개국과 첫 ‘팍스 실리카 서밋(최고회의)’을 개최하고 사실상 중국을 AI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선언문을 작성했다. 팍스 실리카 선언에는 UAE와 네덜란드를 제외한 총 7개국이 참여했다. UAE와 네덜란드가 불참한 것은 각각 중동과 유럽연합(EU)의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팍스 실리카’는 미국이 치열한 기술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주변국을 한데 모은 협의체다. ‘평화’를 의미하는 라틴어 ‘팍스(Pax)’와 반도체 소재 ‘실리카(Silica)’를 합친 단어로 미국이 AI 세계 질서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미국 국무부와 한국 외교부가 공개한 선언문에서 이들 국가는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이 우리의 공동 경제안보에 필수적임을 인식한다”며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노력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협력 강화 분야에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 데이터 인프라, 반도체, 광물 정제·가공, 에너지 등을 포함한다고 적시했다. 선언문은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으면서도 공정한 시장 질서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등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 국가는 “경제안보를 위해서는 강압적 의존을 줄이고 공정한 시장 관행을 준수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공급업체와 새로운 연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혁신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비시장적 관행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잉 생산과 불공정 덤핑(대량 저가 판매) 관행 등 시장 왜곡에서 민간투자를 보호하고 민감 기술과 핵심 인프라를 부당한 접근, 영향력, 통제로부터 지키는 데 있어 각국의 정책 이행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팍스 실리카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AI 산업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와 희토류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해 기술적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무기화해 미국을 압박하자 동맹국과 연대해 이에 맞서는 핵심 공급망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대만 문제를 두고 최근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아예 하루 전인 11일 워싱턴DC의 미국평화연구소(USIP) 행사에서 미국과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공동 문서에 미리 서명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2일 “팍스 실리카는 중국의 방대한 기술 산업 투자를 따돌리고 미국의 핵심 광물 접근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독점을 중대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중국이 AI·양자컴퓨팅 투자를 통해 21세기 경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HBM·배터리 등 담당할 듯…중국과 교류할까 ‘노심초사’ 참여국들은 조만간 세부 분야별 실무 그룹을 구성해 AI 공급망 협력·분담 과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미국은 AI 반도체 아키텍처(설계 구도)를 비롯해 가속기·플랫폼·장비 등의 산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술 표준 제정과 달러화 금융 지원, 경쟁국 제재 주도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과 첨단 원천기술 협력, 싱가포르는 물류와 기술·자본의 중개, 영국은 AI 규범과 외교, 이스라엘은 칩 설계와 군사·보안 기술, 호주는 희토류·리튬·우라늄 등 원자재 제공 등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경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주축으로 HBM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와 일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을 담당할 공산이 크다. 2차전지와 에너지 가공 분야도 한국이 강점을 갖는 분야다. 한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진아 외교부 2차관도 “배터리·반도체·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기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팍스 실리카 서밋이 참여국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에 앞선 10일에도 제이컵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과 워싱턴DC에서 따로 만나 제10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가졌다. SED는 한미 외교당국이 포괄적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차관급 정례 협의 채널이다. 국무부에 따르면 두 차관은 이번 협의에서 한미 공동의 경제 안보 조치 강화와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간 우방·동맹국들을 등한시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렇게 갑자기 ‘형님 노릇’을 하고 나선 것은 주변국들이 중국과 교류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UAE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동 순방에서 AI 관련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대가로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약속해 놓고 한참을 머뭇거린 바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이 UAE가 중국과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안보 위험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같은 이유로 UAE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량에 한도를 설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UAE에 약속한 엔비디아 칩 수출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끈질긴 로비로 결국 5개월이 지난 10월께에 겨우 승인됐다. UAE는 이번 팍스 실리카 선언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팍스 실리카 관련 질문을 받고 “모든 당사국은 시장 경제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팍스 실리카 자체가 공정한 시장 경제를 해친다는 뜻이었다. 엔비디아 ‘H200’ 안 받는다는 중국, 주지 말라는 美의회…곳곳서 ‘수출 허용’ 비판만 중국을 미국 반도체에 의존하게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단행한 트럼프 대통령의 엔비디아 H200 대(對)중국 수출 결정도 사방의 공격만 받고 있다. H200은 미국이 기존에 중국 수출을 허용했던 ‘H20’보다는 성능이 훨씬 낫고, 최첨단 칩인 ‘블랙웰’보다는 사양이 낮은 제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을 총괄한다는 이유로 ‘AI 차르(러시아 황제)’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2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의 칩을 거부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국에서 개발된 반도체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또한 여야, 상·하원을 막론하고 이 결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고 “중국 기업들에 최첨단 칩 판매를 승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시절 달성한 특별한 전략적 우위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며 “중국이 자국산보다 더 앞선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도록 허용하게 하는 것은 AI 산업 내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레나 위원장은 또 엔비디아가 화웨이 AI 칩의 성능을 과장해 정부에 로비했다며 수출 허가 결정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러트닉 장관과 황 CEO를 청문회에 소환하기도 했다.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H200 수출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 법무부가 5000만 달러 규모의 H200 밀수 단속을 발표한 것은 모순”이라며 러트닉 장관에게 오는 19일까지 H200의 군사적 악용 가능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실제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규제를 푼 8일 ‘H100’과 H200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로 중국계 남성 2명을 구금했다. 미국 상원도 최근 H200의 중국 수출을 30개월 동안 금지하는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은 최근 “공산주의 중국의 침략 행위를 뒷받침하는 투자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중국 AI 기업에 투자하는 월가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최근 월가는 미국 AI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거품론’으로 지지부진하자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중국 기술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올 들어 80% 이상 오르는 등 중국 AI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공비행을 하자 뱅가드그룹, 블랙록, 피델리티 등 월가의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이들의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의 항상 비판적인 뉴욕타임스(NYT)는 12일에도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허용 등을 거론하며 “중국이 미국에서 원하는 바를 많이 얻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엔비디아 H200 칩 수출 문제와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완화한 새 국가안보전략(NSS), 중일 간 갈등 국면에 대한 침묵 등을 거론하며 “중국은 반드시 억제해야 하는 위협이 아니라 협상해야 할 주요국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책사로 활동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도 H200 수출 허용 문제를 비판했다. ‘로비왕’ 젠슨 황은 일단 증산…실익 없는 ‘선언적 메시지’, 한중 회담에만 부담 엔비디아는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중국 수출 물량을 증산한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들의 H200 주문량이 현재 생산량을 초과함에 따라 이 칩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기술 대기업들은 이미 엔비디아와 접촉해 H200의 대량 구매를 논의했다는 보도였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수입 제한 입장과 달리 현지 기업들은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FT는 이와 관련해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서 “승부사는 승부사를 알아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황 CEO에게 동질감을 느껴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를 통제하는 방식과 황 CEO가 엔비디아를 운영하는 방법이 닮았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황 CEO는 애초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달리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없었다. 그러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로비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지난 4월에는 4년간 5000억 달러(약 740조)에 이르는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요청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H200을 너무 널리 쓰면 이제 막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는 화웨이, 캠브리콘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점도 고민하는 상태다. 중국은 최근 소집한 긴급회의에서 자국 기업이 H200을 구매할 때 일정 비율의 국내 칩을 함께 사들이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직후인 9~12일 4거래일 내리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AI 압박 전략이 잇따라 어그러지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동맹 규합이 한국의 국익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의 HBM 물량의 절대 다수를 책임지고 있다.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2차전지 분야나 에너지 등 다른 공급망도 달라질 부분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팍스 실리카를 뜯어 보니 ‘중국과 교류하지 마라’는 선언적인 메시지 외에 실익은 없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방·동맹국이라고 해서 그간 더 우대했던 지점도 전혀 없다. 게다가 한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중국과 극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과도 다른 외교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중일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관 속에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 등을 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 대통령이 내년 1월 중국과 일본을 나란히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태다. 한국은 시 주석이 지난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만큼 답방을 통해 한중 협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달 3일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여러 분야에 대해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며 “시 주석과 (지난달 1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헤어지며 ‘올해 안으로 방중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준비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AI를 비롯한 각종 공급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만 믿어야 하는지, 중국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국 정부의 외교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EVSIS, 기후부 공공 급속충전기 설치사업 수주
산업중기·벤처 2025.12.17 06:00:00롯데이노베이트의 전기차 충전 전문 계열사 EVSIS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한 ‘2025년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기 제작 및 설치 사업’ 4권역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국 공공 부지에 급속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기후부의 핵심 정책 사업이다. 기존 1~3권역 사업에 이어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4권역이 추가됐다. EVSIS는 본 사업을 통해 총 105기의 공공 급속충전기를 공급 및 설치할 예정이며 사업 규모는 약 64억 원에 달한다. EVSIS는 이번 4권역 사업에서 충전기 제조부터 설치 및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100㎾ 급속충전기 80기, 200㎾ 초급속 충전기 25기를 공급할 예정이며 고속도로 휴게소를 비롯해 공공 급속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장거리 이동이 많은 고속도로의 경우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대기 시간을 줄이고 이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영식 EVSIS 대표는 “앞으로도 전국 주요 이동 거점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전기차 이용 환경 개선과 친환경 교통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서민 대출금리 상한두니 …미국선 신용취약층 대출 '뚝'
경제·금융은행 2025.12.17 06:00:00대출 최고금리 상한을 도입한 미국 일부 주에서 제도 시행 이후 취약 계층의 대출 건수(계좌 수)가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을 보호하겠다는 좋은 취지에서 시행했지만 되레 이들을 제도권 밖으로 밀어내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약 400만 가구의 신용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미국 3개(사우스다코타·노스다코타·일리노이) 주에서 대출금리를 연 36%로 제한한 이후 나타난 변화를 추적했다. 해당 연구는 은행 대출을 제외한 페이데이론(초단기 소액대출), 할부 대출 등 고금리 비은행 소비자 대출을 대상으로 삼아 금리 상한을 두지 않은 주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금리 상한제를 도입한 주에서는 신용점수 하위 10%에 해당하는 고위험 차주의 대출 계좌 수가 약 20% 줄어들었고 대출 잔액도 평균 15~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 차주의 연체율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금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상환 여력이 개선됐다고 볼 만한 변화도 확인 못했다. 금리 규제가 취약 계층의 금융 부담을 줄이는 대신 대출 접근 자체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작용한 셈이다. 금리 상한제 도입의 이득은 중간층이 봤다. 제도 도입 후 중간 신용계층의 대출 잔액이 신용구간별로 7~11% 증가했고 대출 계좌 수도 8~14% 늘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연체율도 하락했다. 중간층의 경우 정부의 지원 타깃은 아니다. 당국의 개입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보고서는 “금리 상한제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분석 결과 이 제도를 지지하는 이들의 기대와 달리 신용 취약층은 더 낮은 비용의 대출을 찾지 못했고 연체 위험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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