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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는 어쩌라고"…'새벽배송 금지'에 놀란 워킹맘, 국민청원 올렸다
사회 사회일반 2025.11.17 07:06:24자신을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이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새벽배송 금지 방안을 막아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새벽배송 금지 및 제한 반대에 관한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중학생·초등학생 두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모라고 밝히며, 새벽배송 중단은 가정의 일상에 큰 타격이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녁 늦게 귀가하는 맞벌이 부모에게 새벽배송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일상을 지탱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마트가 모두 닫힌 밤에 아이들의 학교 준비물이나 아침 식사를 챙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소비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행복과 건강, 육아와 교육을 지켜주는 삶의 기반의 문제”라고 했다.특히 “저희 같은 맞벌이 부부는 장보는 일조차 새벽배송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새벽배송은 이미 국민의 일상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필수 서비스가 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또한 무분별한 규제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많은 일자리가 연결된 산업을 규제할 때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무작정 금지하는 방식은 더 큰 사회적 갈등과 불편을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택배 사회적대화기구’ 회의에서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자정~오전 5시 사이 초심야 배송 제한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제안 이후 정치권과 노동계, 업계 사이에서 새벽배송 규제 논의가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노조는 장시간·야간 노동이 구조적 위험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쿠팡에서 산업재해 승인이 인정된 건수만 7640건에 달한다. 배달노동자들의 산재 비율은 이미 건설 현장의 산재 승인율을 넘어섰다. 야간노동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군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음에도, 한국은 야간노동 전반에 대한 실질적 규제 장치가 미비해 노동자가 더 취약한 환경으로 내몰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
“프리미엄 한방 이미지 통했나”…중국서 인기 폭발한 한국 샴푸는 [똑똑! 스마슈머]
산업 산업일반 2025.11.17 07:00:00두피도 피부처럼 관리하는 ‘두피 스키니피케이션(Scalp Skinification)’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아모레퍼시픽(090430)이 헤어케어 사업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려’는 중화권과 동남아 지역 등에서 눈에 띄는 해외 성과를 나타내며 K헤어케어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두피·탈모케어 브랜드 려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해외 법인 매출과 역직구 매출 등 해외 고객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60%를 돌파했다. 려는 2015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6개국 법인을 포함해 총 13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고기능 프리미엄 라인 ‘루트젠’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2023년 출시된 루트젠은 출시 첫해 대만을 시작으로 지난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올해 1월 중국까지 순차적으로 진출했다. 기존에 려의 한방 이미지를 넘어 기능 특화 요소를 강조하는 루트젠은 여성과 남성의 탈모 원인 및 증상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 여성 모근 강화 성분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해 현재 국내에서 려 브랜드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중화권 시장에서도 려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루트젠을 비롯해 ‘자양윤모’ 라인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앞세워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는데, 지난해 중화권 시장에서 려 브랜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뛰었다. 올해 3분기 자양윤모의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대표 제품인 ‘자양윤모EX 샴푸’는 현지에서 약 2만 4000원대 가격으로 책정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화권 시장에서 두피·탈모케어 브랜드 영역을 확장해 기능성 혁신 상품을 육성하고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려는 지금도 해외 매출 비중이 높지만 향후 해외 진출 국가를 넓히는 등 성장 동력을 지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이처럼 헤어케어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서경배 회장이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올해 9월 창립 80주년 기념사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킨케어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메이크업과 헤어케어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며 향후 10년간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케어 사업으로의 확장을 선언한 바 있다. 모든 뷰티 영역을 포괄하는 통합 포트폴리오 강화에 중점을 둔 비전이다. 실제로 올 3분기 헤어케어 제품을 포함한 헤어 앤 뷰티(H&B) 사업부문 매출은 33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2919억 원보다 14.4%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어케어 브랜드 ‘미장셴’ 퍼펙트세럼은 지난달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헤어 스타일링 오일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고 최근 틱톡숍에도 공식 입점했다. K뷰티의 성공 공식이 K헤어케어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피부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기능성 헤어케어 제품으로 자연스레 이어진 셈이다. 두피케어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제품의 사용 형태도 크게 변화했다. 기존에 샴푸를 사용한 단순 세정 중심이었던 두피케어 방식은 이제 개인별 두피 타입과 고민에 맞춰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 다양한 제품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모발 관리나 두피 건강처럼 세분화된 기능을 갖춘 K헤어케어 제품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샴푸나 트리트먼트 같은 대표적인 모발 관리 제품뿐 아니라 헤어 스타일링을 위한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현직 경찰관이 中영사관에 정보 넘겼다?"…경찰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25.11.17 06:48:50현직 경찰 정보관이 근무 중 확보한 정보를 중국 영사관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은 가운데 경찰이 해당 정보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부산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16일 경북경찰청 소속 A 정보관이 업무 과정에서 취득한 외사 관련 정보와 문서를 주한 중국 영사관에 전달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정보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달 초 A 정보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경북경찰청은 압수수색 직후 A 씨를 일선 경찰서 비정보부서로 전보하는 인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압수한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분석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수사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
[사설] 中日 갈등 커지는 지금 동북아 3국 표기 ‘한중일’로 바꾼 정부
오피니언 사설 2025.11.17 00:05:00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과 일본 간 이상기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주일 중국 대사관은 15일 자국민의 방일에 ‘엄중한 주의’를 권고하면서 ‘일본 지도자의 대만 관련 도발 발언’에 따른 중국인 안전 위험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 조치는 7일 대만 유사시 상황에 대해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라는 의견을 중의원에서 밝힌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겨냥한 보복 조치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힌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도 새로운 시험대에 직면했다. 대만 문제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실용 외교를 표방한 우리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데 하필 이 상황에서 동북아 3국의 공식 표기 순서를 ‘한중일’로 바꾸겠다는 정부 결정이 공개됐다. 1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방침을 전하면서 “지난 정부의 표기 혼용으로 어느 나라와 더 가깝나’하는 등의 소모적 논쟁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한일중’과 ‘한중일’ 표기를 혼용한 것을 두고 한 말이겠지만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이때 굳이 특정 국가로 기우는 듯한 표기 변경이 되레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은 8월 미국 방문 때 ‘중국 편향’ 논란의 불식을 위해 한국이 과거와 같은 안미경중(安美經中) 태도를 취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중일 갈등의 불똥이 우리에게 튀지 않도록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잖아도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는 최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노골적으로 견제 발언을 했다. 다카이치 일본 내각도 우익 결집을 위해 언제든 독도 영유권이나 역사 문제 등을 자극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주변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핵추진잠수함 건조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우리 국익을 한껏 키워야 한다. 국익 극대화를 위한 실용 외교는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 토대가 흔들리면 한중 관계를 포함한 주변국과의 협력 증진도 지속 가능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
발리서 중국인 관광객 가득 태운 버스 전복…5명 사망·8명 부상
국제 정치·사회 2025.11.16 21:04:00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미니버스가 계곡으로 추락해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인도네시아 북부 부레렝 리젠시 깃깃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중국인 13명과 인도네시아인 운전기사 1명 등 총 14명이 차량에 탑승해 있었다. 현지 경찰과 중국 영사관에 따르면 미니버스는 덴파사르에서 북부 싱가라자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새벽 시각인 오전 4시 30분~5시 사이 도로에서 미끄러져 나무를 들이받은 뒤 경사면 아래로 떨어졌다. 경찰은 운전자가 내리막길에서 차량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른 차량과의 충돌을 피하려다 도로를 벗어난 정황도 확인 중이다. 차량은 충돌과 추락 충격으로 크게 파손됐고 현장에 출동한 인도네시아 적십자와 경찰, 마을 주민들이 부상자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는 중국인 탑승객 5명이 사망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8명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50~60대 성인으로 확인됐다. 운전자는 찰과상 정도의 가벼운 부상을 입고 생존했다. 중국 영사관은 사고 직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현지 경찰과 협력하며 탑승자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사관은 생존자들과 가족에게 필요한 통역 지원과 안내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고 관련 정보를 중국 당국에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량 상태, 운전자의 과실 여부, 도로 환경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발리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어서 현지 관광 교통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중국군에 민감정보 넘겨" 美, 알리바바 안보위협 경고
국제 정치·사회 2025.11.16 18:33:06미국 백악관이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가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대미 작전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기밀 정보를 담은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웨이·틱톡에 이어 알리바바까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빅테크로 지목되면서 무역 합의를 계기로 진정 기미를 보이던 미중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1급 기밀이 포함된 내부 메모를 입수했다며 이 문서에 알리바바가 중국 군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메모에는 알리바바가 자사 클라우드 이용자들의 인터넷(IP) 주소, 와이파이 정보, 결제 기록 등 민감한 고객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넘겼다고 적혀 있다. 알리바바 직원들이 중국 PLA에 ‘제로데이(Zero Day) 취약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로데이 취약점은 보완 패치가 이뤄지지 않아 해커 공격 위험이 큰 보안 결함을 뜻한다. 메모는 PLA가 미국 내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올해 중국이 미국과의 충돌 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미국 인프라를 침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현대전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정보전 중요성이 커지고 클라우드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알리바바 사례는 미국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미 2022년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오라클 등 자국 빅테크와 9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존 몰러나 미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안이 ‘중국 기업은 전 세계 어디에 있어도 중국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는 위원회의 오랜 우려를 상기시켰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산업계는 중국 기업의 시장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계기로 미중 패권 싸움이 완화되는 듯했지만 이번 의혹으로 양국 대립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행정부가 2019년부터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있는 화웨이, 국내 사업 강제 매각이 진행 중인 틱톡에 이어 알리바바까지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메모는 미중 정상이 부산에서 만나 무역 갈등을 일시 봉합한 직후인 11월 1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관리는 “행정부가 이런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신뢰할 수 없는 공급 업체를 사용하는 (사이버) 침입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과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보도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알리바바도 FT 보도에 대해 “여론을 조작하고 헐뜯으려는 시도”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
"日 가지마라" 中 보복성 규제 번지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16 18:32:17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비난 공세를 넘어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를 권고하며 사실상 보복 조치에 착수했다. 일본 산업계에서 중국발 경제 압박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양국 정치권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중국 3대 국유 항공사를 포함한 6개 항공사는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변경 조치를 발표했다. 도쿄·오사카 등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상이며 기간은 15일부터 연말까지다. 이는 중국 당국이 일본 여행 자제 권고를 발표한 직후 나온 조치다. 주일중국대사관은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거론하며 “일본 내 중국인의 신체·생명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됐다”고 주장하면서 자국민을 상대로 사실상 일본 여행 통제령을 내렸다. 중국 교육부도 이날 일본 유학 주의보를 추가로 발령했다. 지난달 말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개선 기류가 보이던 양국 관계는 보름 만에 급랭했다. 발단은 다카이치 총리가 7일 중의원에서 역대 총리 최초로 미중 무력 충돌을 상정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발동 요건인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공식 언급한 것이다.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해온 중국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는 평가다. 중국은 발언 직후부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9일 X(옛 트위터)에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글을 올렸고 중국 외교부와 관영 매체도 일제히 비난 성명을 내며 발언 철회를 압박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주중일본대사를 심야에 초치했지만 일본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자 결국 여행 자제령 등 실질적 보복 조치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의 보복 움직임에 일본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관광·유통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중 중국인 비중은 21.5%로 가장 높고 중국인의 소비 금액 역시 3분기 기준 전체의 28%를 차지한다. 일반 기업들 역시 영향을 체감 중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한 일본 기업 중국 법인은 중국 국영기업과 진행하던 사업 논의가 이번 사태로 무산됐으며 또 다른 기업은 반일 여론을 고려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사 제품 홍보를 자제하기로 했다. 중국은 보복을 전방위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CC)TV의 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딩눠저우 난카이대 일본연구소 교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경제·외교·군사 모든 측면에서 일본과의 교류를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최대 40% 감소했고 일본의 대중국 수출도 10% 넘게 줄어든 바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지금은 냉각기가 필요하며 최악의 경우 사태가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 철회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 모두 최근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으면서 외교적 자신감이 높아져 강경 노선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내에서도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취임 초기부터 발언을 번복할 경우 핵심 지지층이 흔들릴 수 있어 철회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센카쿠 사태 이후 최악으로 치닫는 양국 관계 속에서 이달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직접 만나 갈등 봉합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
실탄 두둑 바이오시밀러 업체들 신약개발 박차…‘블록버스터’ 나오나
산업 바이오 2025.11.16 18:25:44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이 미국·유럽 등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로 확보한 자금력은 신약 개발에 걸리는 10~15년의 기간을 견디기에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이에 국내 유일의 글로벌 블록버스터(해외 연 매출 1조 원 이상 의약품)로 꼽히는 ‘램시마’의 뒤를 이을 혁신 신약이 가까운 시일 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나란히 차세대 모달리티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DC와 이중항체 모두 글로벌 빅파마들도 경쟁적으로 개발에 뛰어들어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시장을 주도할 분야”라고 지목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인적분할하면서 신약·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은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이 분담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신약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인 프론트라인바이오파마와 ADC 후보 물질 개발·제조·상업화를 위한 공동 연구 파트너십을 맺었다. 프론트라인은 이중항체와 이중페이로드(약물)를 결합한 듀얼 ADC 기술을 개발 중인 업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프론트라인의 신약 후보 물질 2종에 대한 공동 개발권을 얻었으며 이와 별도로 페이로드 1건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다른 제품에 적용할 권리도 획득했다. 앞서 2023년부터 인투셀과도 공동 연구 계약을 맺고 ADC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해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최대 5개의 항암 타깃에 대해 인투셀의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ADC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게 목적이며 연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이 목표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개선한 ‘바이오베터’ ADC 후보 물질 총 9개와 다중항체 후보 물질 4개를 임상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이미 ‘CT-P70’ ‘CT-P71’ ‘CT-P73’ 세 가지 ADC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궁경부암·두경부암·대장암 등 특정 고형암에서 비정상적 과발현되는 조직인자(TF)를 표적하는 ADC ‘CT-P73’은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상 IND를 승인받았다. 위식도암 2차 치료제 ADC 후보 물질 ‘CT-P70’은 앞서 7월부터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2030년 가속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CT-P71’은 전임상 단계에서 요로상피암·유방암·전립선암 모델에서 이미 활용 중인 ADC 치료제 ‘파드셉’과 동등한 수준의 항암 효과를 보였으며 역시 임상 1상에 들어간 상태다. 셀트리온은 이중표적을 타깃할 수 있는 ‘이중특이적 ADC’, 페이로드 조합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듀얼 페이로드 ADC’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미국 에이비프로와 손잡고 이중항체 신약 후보 물질 ‘CT-P72’를 개발하고 있다. 이달 7일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CT-P72의 전임상 결과가 공개됐고 연내 국내외 주요 기관에 1상 IND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항체 발굴·개발 스타트업 싸이런테라퓨틱스와 이중항체·삼중항체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도 맺은 바 있다. -
사업확장성 큰 플랫폼 집중…ADC·이중항체 등 라인업 다변화도[K바이오가 달라졌다]
산업 기업 2025.11.16 18:12:51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질적 도약을 이뤘다는 증거는 단순 기술수출 규모 외에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평균 계약 규모가 커졌을 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빅파마까지 등장했다.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각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특정 기술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평균 계약 규모는 2017년 약 1억 5000만 달러(약 2183억 원)에서 올해 8억 4000만 달러(약 1조 2226억 원, 이날 기준)로 약 5.6배 증가했다. 올해 이뤄진 조 단위 기술수출 계약의 대상이 글로벌 빅파마들에 집중됐다는 것도 특징이다. 일라이릴리가 올해에만 올릭스·알지노믹스·에이비엘바이오(298380)와 계약을 체결했고 아스트라제네카(알테오젠(196170)),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이비엘바이오), 베링거인겔하임(에임드바이오) 등도 국내 바이오 기업과의 계약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에 체결했던 기술이전 계약들이 올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은 데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에 이어 올해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큐렉스’가 미 FDA 허가를 받았다. 키트루다 큐렉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알테오젠의 로열티 수입은 1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이달 7일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1차 치료 선호요법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NCCN이 최신 임상 자료 등을 토대로 발표하는 이 가이드라인은 미국 내 항암제 처방의 지침으로 처방 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기업의 신약을 도입한 글로벌 기업들의 몸값이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비만약 후보 물질 6종을 도입한 뒤 화이자에 인수된 멧세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화이자가 100억 달러를 들여 멧세라 인수를 결정한 뒤 멧세라의 주가는 첫 인수 발표 이전(33.32달러)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내 기업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 물질 ‘EVO301(APB-R3)’을 최대 4억 7500만 달러(약 6570억 원)에 도입한 에보뮨은 최근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직후 공모가 대비 26.44%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은 올해 최대 규모 기술이전 성과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기술이전 계약의 약 70%는 플랫폼 기반 계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및 일라이릴리와 각각 ‘그랩바디-B’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그랩바디-B는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알테오젠도 정맥주사(IV) 약물을 피하주사(SC)로 바꿔주는 ‘ALT-B4’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드이뮨과 13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플랫폼 기술은 ‘로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장점을 갖는다. 특정 약물이나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이 높은 데다 신약과 비교하면 연구개발(R&D)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기술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한층 유리하다. 일회성 계약에 그치는 신약 물질 계약과 달리 계약을 체결할수록 오히려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도 신약 플랫폼 기술의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만큼 플랫폼의 가치가 검증된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을 비롯해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에이비엘바이오 등도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임상에서 기술력을 증명해가며 플랫폼의 가치를 높였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기술을 한 번만 인정받으면 신약을 업그레이드하거나 특허를 방어하기 위한 빅파마들의 관심이 커진다”며 “에이비엘바이오가 릴리의 지분 투자를 받은 데도 릴리의 신약 물질과 접목해 더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리보핵산(RNA) 유전자 치료제 등 하나의 기술에 집중했다는 점도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된 비결로 꼽힌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중국 바이오 벤처들은 항암제·면역치료제 등 모든 분야에 막대한 자금 투입하지만 독창성 없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독창적인 하나의 기술에 선구안을 갖고 투자한 올릭스와 알지노믹스(RNA), 에임드바이오(ADC) 등은 특정 기술에 집중한 결과 성과를 낸 사례”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내년 상반기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조직생검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는 디앤디파마텍이 대표적이다. 최근 글로벌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데이터가 발표되면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미약품도 연말에 MASH 치료제 임상을 종료하고 내년 상반기에 데이터를 공개한다. 최근 5년간 매 4분기에 기술수출 계약을 꾸준히 발표해 온 리가켐바이오가 ADC 플랫폼 ‘콘쥬올’을 기반으로 추가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한 바이오 기업들의 화려한 성과 이전에는 사업 초기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주요 기업들이 실패와 좌절을 거쳐 지금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만큼 ‘제2의 알테오젠’ ‘제2의 에이비엘바이오’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초기 바이오 벤처들이 실패하더라도 창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규제 개선으로 신약 허가 과정을 신속화하는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만화경] K조선 ‘아픈 손가락’ 성동조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1.16 18:00:33HSG성동조선이 8년 만에 다시 배를 짓는다. 조선 3사에 블록만 납품해온 성동조선이 선박을 온전히 건조하는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맡은 물량은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2척이다. 이 배들은 1년여간 설계, 자재 발주, 공정 시뮬레이션을 마친 뒤 내년 12월 본격 건조에 들어간다. 업계는 추가 발주된 유조선 2척도 성동조선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성동조선은 K조선의 ‘아픈 손가락’이다.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호황을 타고 2007년 수주 잔량 세계 8위까지 올랐다. 통영의 120만 ㎡(약 36만 평) 육상 야드에서 벌크선·유조선을 건조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울산·거제에 이어 통영 등에도 중형 조선소가 줄줄이 생기던 2000년대 중반에는 “통영에서는 개도 만 원짜리를 문다”는 말까지 돌았다. 2000~2005년 설립된 신생 조선소만 11곳이다. 사천의 SPP조선은 선체는 사천에서, 조타실은 사천대교를 통과해 통영에서 조립하는 방식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호황은 순식간에 수주 절벽으로 바뀌었다. 중국의 추격과 과잉 설비 경고에도 단기 이익만 좇은 무분별한 진출은 줄도산을 불렀다. 장기 불황의 그늘은 지금도 남아 기술 인력은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내며 다시 호황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도 긍정적이다. 태광그룹의 케이조선 인수 참여 등 신규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건조 실적에서 한국을 추월했고 일본도 조선업 부활을 서두르고 있다. 수주 잔량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는 시대다. 친환경선·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시장 주도권을 지키면서 벌크선·탱커·컨테이너선 등 범용선의 고부가가치화 전략도 필요하다. 그래야 대형 조선소의 물량이 중소형 조선소로 흘러갈 수 있다. 성동조선의 부활이 한국 조선업 재도약의 발판이 돼야 한다. -
테슬라, 2년내 모든 부품서 '중국산' 제외한다
국제 기업 2025.11.16 17:48:56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 2년 내로 모든 부품을 비(非)중국산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제너럴모터스(GM)도 최근 협력 업체들에 중국산 부품의 비중을 줄이라고 전달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탈(脫)중국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한국 2차전지, 전기차 부품 업계가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내 전기차 공장에 부품을 대는 주요 공급 업체에 중국산을 완전히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WSJ는 “테슬라가 올해 초 향후 1~2년 안에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중국 공급 업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일부는 이미 멕시코 등의 제품으로 대체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산 부품 배제 전략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테슬라의 ‘탈중국’ 전략에서 가장 큰 변수는 배터리다. 테슬라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중국 CATL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미국 생산 차량에서 CATL을 제외할 경우 기존 협력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테슬라, 저가형 80% 中서 조달…LG엔솔·삼성SDI 등 대안 부상
국제 기업 2025.11.16 17:42:11테슬라가 본격적으로 ‘탈중국’ 전략을 취하는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내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지키기 위해 중국산 부품이 ‘리스크’로 떠올랐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가 2년 내 중국산 부품 제로를 추진하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배터리·전장 등 부품 생태계 전반에서 한국 기업들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15일(현지 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올 3분기 테슬라의 국가별 매출 비중은 미국 52%, 중국 20%, 기타 국가 28%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판매량 기준 전기차 2위 시장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미국 판매용 차량은 기본적으로 미국 내에서 최종 조립하며 도요타·GM 합작 공장을 인수한 것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생산분이 가장 많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도 사이버 트럭 등 일부 모델이 만들어진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나 이곳에서 만들어진 차량은 중국 내수 시장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지에 수출돼 미국으로 ‘역수입’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미국 내 생산력이 충분해 굳이 관세와 물류비를 감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내 풍부한 제조 역량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부품을 전량 미국에서 조달하기는 어렵다. 테슬라는 미국 차 중에서도 ‘국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아메리칸대 코고드경영대학원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의 모델별 미국산 부품 비중은 60~7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나머지 25~40%다.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배터리와 자석 등 희토류는 북미에서 조달이 제한적이다. 테슬라는 모델별로 중저가 기본형에는 LFP(리튬·인산·철)를, 장거리(롱레인지)나 고급형에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각각 사용한다. LFP 배터리 비중은 전체의 약 40%인데 중국 CATL이 그중 8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관세 부담과 세액공제 불가 등의 이유로 미국산 차량에서 CATL 배터리를 배제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주요 사업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는 여전히 CATL LFP 배터리 의존도가 높다. 테슬라는 ESS용 LFP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생산은 내년 1분기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올 4월 실적 발표에서 “미국에서 LFP 배터리를 제조하고 중국 외 공급 업체로부터 추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와 중국 소유주, 자회사 간 벌어진 갈등도 테슬라 내부의 공급망 위기를 고조시킨 배경으로 지목된다. 넥스페리아는 반도체를 주로 유럽에서 제조하지만 가공과 포장은 중국에서 한 뒤 세계로 수출한다. 중국은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모회사로부터 넥스페리아 통제권을 장악하자 반도체 수출을 차단했다.자동차 조명과 전자장치에 사용되는 넥스페리아 칩 공급이 막히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었다. 현재 테슬라의 ‘중국 외 공급 업체’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파나소닉 등이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자체 공장이 있어 ‘미국산 배터리’ 공급이 가능하다. 최근 르노에 셀투팩(CTP) 솔루션 적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해 관련 경쟁력도 입증했다. ESS 분야에서 테슬라와 3년간 6조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삼성SDI 또한 최근 테슬라와 연 3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차전지 외에도 소재·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LG화학은 13일 북미 기업과 약 3조 7600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거래 상대를 테슬라로 추정한다. 테슬라는 7월 삼성전자와 차세대 자율주행용 반도체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약 23조 원(165억 달러)에 달한다. -
잠재성장률 1%대 나라에서 벌어지는 주식 광풍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국제 정치·사회 2025.11.16 17:31:49뉴욕에서 현지 증시 소식을 전하다 보면 한국 개인투자자들과 미국 월가 간 시장 인식 차이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최근 미국의 유망 투자 종목을 알아보는 한국의 지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위험 요인에는 귀를 닫으려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돈을 벌었다는 소식보다는 잃었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 요즘이다. 최근 미국 주식 투자에 뛰어든 지인은 “나스닥 원전·가상자산 관련주에 덤볐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며 머리를 싸맸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올 초 2398.94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3일 4221.87까지 솟구쳤다. 이 기간 상승률만 76%에 달한다. 전 세계 증시 가운데 1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을 내 투자한 뒤 갚지 않은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증가해 이달 13일 역대 최대인 26조 2515억 원으로 불었다. 이 금액은 코스피가 폭락해 3900선까지 내려갔던 이달 4~7일 외려 폭증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낙관론은 미국 증시에도 번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1121억 181만 달러(약 163조 3772억 원)였던 한국 개인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이달 12일 1622억 2631만 달러(약 236조 4286억 원)로 73조 원 넘게 불었다.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미국 주식과 채권을 새로 순매수한 금액만 각각 282억 8876만 달러(약 41조 1743억 원), 97억 794만 달러(약 14조 1299억 원)에 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한국 개인들의 주식 투자 광풍을 넷플릭스의 생존 게임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빗대면서 높은 부동산 가격과 부의 불평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FT는 “높은 수준의 위험 감수, 무리한 행동, 레버리지(차입 거래) 사용으로 유명한 한국인들이 일부 미국 상장사의 급격한 주가 변동에 기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최근 월가는 시장을 훨씬 더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은 더 이상 그저 그런 뜬소문이 아니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하고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을 독과점했듯 월가는 이제 AI 부문에서도 최종 승자가 될 몇몇 기업을 선별하는 분위기다. 영화 ‘빅쇼트’의 실존 인물인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최근 시장 과열을 경고하며 헤지펀드를 청산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중국의 AI 기술이 테슬라를 제친 전기차처럼 미국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누적된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도 불안 요소다. 올 들어 미국 내 기업 파산이 15년 만에 최다로 급증하면서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자산운용사인 JP모건, 블랙록과 여러 지역 은행들이 잇따라 손실을 입고 있다. 관세 전쟁과 이민 정책이 부른 물가 상승, 고용 악화 문제는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최근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제대로 된 지표도 나오지 않다 보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월 미국의 금리 동결 확률도 수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2년간 주가가 10~20%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나란히 경고했다. 이렇듯 글로벌 시장 곳곳에 시한폭탄과 같은 불안 요소가 많은데도 한국에서는 경제 부처 고위직까지 나서 주식을 저가 매수하라고 부추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원화 표시 자산의 가격이 올라도 월가 투자자들이 이득을 얻기 힘들게 됐는데 이들의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억지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주식 관련 신용대출 탓에 지난달에만 4조 8000억 원이나 늘었다. 혹여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 달성을 위해 국민들을 위험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커지고 있다. 잠재성장률 1%대인 한국의 관료와 국민들이 2%대 미국의 월가 투자자들보다 경제 상황을 낙관하고 주가 상승을 확신하는 게 맞는지 냉정하게 따져볼 때다. -
트로피가 10개…‘올해의 콤비’ 김원호·서승재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11.16 16:12:35배드민턴 '세계 최강 복식조' 김원호와 서승재가 시즌 열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남자복식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와 서승재는 16일 일본 구마모토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일본 마스터스 결승에서 일본의 미도리카와 히로키-야마시타 교헤이 조(29위)를 2대1(20대22 21대11 21대16)로 제압했다. 1게임은 치열한 접전이었다.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김원호와 서승재는 16대16에서 내리 4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다시 20대20으로 따라붙어 끝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듀스에서 일본 조에 연속 2점을 내주며 첫 게임을 아쉽게 졌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김원호와 서승재가 초반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주도권을 잡았고 이후 단 한 번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은 채 안정적으로 게임을 가져왔다. 3게임에서도 일본 조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계속 끌려 다녔고 김원호-서승재는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일본 마스터스를 제패한 김원호와 서승재는 이로써 시즌 열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올해 1월 처음 복식 조를 꾸린 둘은 올해 초부터 '적수 없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박주봉-김문수, 김동문-하태권, 이용대-정재성의 뒤를 이을 '황금 콤비'로 주목 받아왔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올해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3개의 슈퍼 750 시리즈(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프랑스 오픈), 2개의 슈퍼 500 대회(코리아 오픈, 일본 마스터스), 그리고 슈퍼 300 대회인 독일 오픈에서 정상을 밟았다. -
"일본 절대 가지마, 티켓 취소도 무료"…'여행금지' 선포한 中, 무슨 일?
국제 정치·사회 2025.11.16 15:51:19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일본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자, 중국 항공사들은 잇따라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 조치에 돌입했다. 1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중국 3대 국영 항공사는 전날 일본행 항공권을 무료로 취소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기간은 1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이며,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일본을 오가는 노선이 포함된다. 쓰촨항공, 하이난항공 등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했다. 반면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15일 기준 예약 취소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중국 노선에서도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JAL 계열 저비용항공사 일본춘추항공 역시 “예약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해상 봉쇄 상황을 언급하며 “전함을 동원한 무력행사가 수반될 경우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일본은 ‘존립 위기 사태’가 선포되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즉 무력 개입이 가능해진다. 일본 총리가 공개적으로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내정 간섭이자 국제법을 위반한 발언”이라고 항의했으며, 쉐젠 주일 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카이치 총리를 겨냥한 극단적 표현까지 남겨 논란이 커졌다. 주일 중국 대사관은 15일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리며 일본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도 “현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숙박 및 유통업계는 아직 뚜렷한 변화는 없다고 전했지만,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고객 중 중국인 비중이 약 30%에 달하는 한 대형 호텔 관계자는 “단체 취소는 다음 주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관계자 역시 “올해 2분기 면세 매출의 58%가 중국인 고객이었다”며 매출 변동 가능성을 우려했다. 여행 산업 전문가인 야지마 도시로 니혼대 교수는 “관광은 국가 간 마찰 시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되기 쉽다”며 “다만 최근 중국에서 개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 여행 자제 요청이 어느 정도 실질적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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