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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덕 칼럼] ‘소퍼모어 징크스’ 벗어날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0.30 19:11:46‘소퍼모어 징크스’는 스포츠·영화·음악 등에서 자주 쓰인다. ‘2년 차 징크스’라고도 한다. 2년 차라는 의미의 소퍼모어(sophomore)와 불운의 뜻을 가진 징크스(jinx)를 합친 용어다. 첫해 작품·활동의 성공에 비해 그 다음 해 결과물이 부진한 현상을 가리킨다. 정치에서는 재집권 때 첫 집권 시절만큼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이 말을 쓴다. 집권 2년 차에 국정 성과가 좋지 않거나 선거에서 패배하는 경우에도 인용된다. 우리 정치에서는 ‘2년 차 슬럼프’의 사례로 박근혜 정부가 거론된다.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실시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14년 6월 지방선거 결과 광역자치단체장에서 새누리당이 8석에 그치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9석을 차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뿐 아니라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도 싹쓸이해 사실상 승리했다. 초반 국정운영이 성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게 여당의 발목을 잡았다. 집권 2년 차 선거에서 ‘여당 고전’은 이례적이다. 지방선거나 총선이 집권 1·2년 차에 치러지면 여당이, 4·5년 차에 실시되면 야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났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인 내년 6월 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에서 경쟁 후보를 8.27%포인트의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데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계엄·탄핵 사태를 거치며 정당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린 탓이다. 하지만 요즘은 ‘여당 일방적 우세’라고 전망하는 목소리들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차이가 크지만 내년 지방선거의 여야 지지율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3주 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39%)’와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36%)’는 응답률 차이는 오차 범위 내에 그쳤다. 현 정부가 내세우는 민주주의 회복과 지속 성장을 실현하려면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정국 주도권을 유지해야 한다. 내년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주가·부동산·정치와 돌발 변수 등 크게 네 가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적 성과다. 성장률과 실업률도 중요하지만 주식과 부동산 시장 동향이 선거의 주요 변수다. 주가 대폭 상승은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고 40~50대 중심의 여당 지지층을 결속하는 핵심 무기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27일 사상 처음 4000 고지를 돌파했고 올해 코스피 누적 상승률은 6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공지능(AI) 수요로 촉발된 반도체 슈퍼 사이클, 시중 유동성 확대, 미중 갈등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 고공 행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여당에 호재가 될 게 분명하다. 하지만 ‘AI 거품론’ 현실화 등으로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가 상승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친시장 정책과 구조 개혁으로 경제 기초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부동산은 서민·중산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 정부는 벌써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으나 들썩이는 수도권 집값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3중 규제 지역 지정,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10·15 대책이 발표되자 서민과 청년들은 “현금 없으면 집 살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분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차관이 ‘갭투자’ 논란으로 물러나는 등 부동산 대책이 외려 부작용과 역풍을 낳고 있다.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실질적인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정치에서는 다수의 독주와 독선이 최대의 적이 될 수 있다. 여당이 법 왜곡죄, 재판중지법 도입 등을 밀어붙이는 것은 삼권분립을 흔들 뿐 아니라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부 강성 의원의 무리한 언행도 부담이 된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조국 사태 등의 겹악재를 만나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다. 여권이 ‘2학년 슬럼프’를 벗어날지 여부는 주식·부동산과 정치 즉 ‘주부정’ 관리에 달렸다. -
트럼프 "10점 만점에 12점" 시진핑 "中 발전 MAGA와 함께"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17:58:39미국과 중국이 구체적인 합의 성과물을 도출하며 일시 휴전을 이뤄낸 것은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갈 경우 결국 서로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안길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실제 미중이 합의한 중국의 대규모 미국산 대두 및 농산물 수입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었다. 미국산 대두의 큰손이었던 중국은 올 들어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인 농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며 관세 수입으로 농민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대규모 수입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희토류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규제를 단행하자 미국 자동차, 방산 업체 등의 생산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에 9일 중국이 극소량의 자국산 희토류 등을 사용한 제품은 해외에서 생산한 것이라도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12월부터 시행)하자 미국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이 시행을 1년 유예할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으로서는 희토류에 대응할 시간을 벌게 됐다. 중국 역시 3분기 경제성장률은 4.8%로 연간 목표치 5% 내외 달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펜타닐 관세 10%포인트 인하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으로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이 같은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된 것도 중국에는 반길 만한 사안이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에서 건조됐거나 중국이 소유한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조치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화답해 중국 역시 미국이 관련 조치를 중단하면 중국도 대응 조치를 1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직후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주요 걸림돌이 그리 많지 않아 곧 체결될 것 같다”고 낙관했다. 또 “시 주석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말한 내용 대부분을 상당히 포괄적으로 다뤘다”며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10점 만점에 이 회담이 12점이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흡족해했다. 시 주석도 파국을 피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라며 “국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불가피하며 두 경제 대국이 때로는 마찰을 빚는 것도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과 부흥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목표와 상충하지 않는다”며 “양국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바람·역풍·도전에 직면한다고 해도 미중 관계는 올바른 길을 향해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경제·무역은 계속해서 중미 관계의 안정기와 추진력이 돼야 하며, 걸림돌과 충돌 지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대중 수출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도 최첨단 제품인 블랙웰 수출에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칩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이 엔비디아와 다른 기업들과 (중국 내) 칩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엔비디아의 젠슨(젠슨 황 CEO)과 얘기하겠지만 중국이 엔비디아와 협의해서 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블랙웰의 낮은 버전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냐고 확인하는 물음에 “블랙웰은 아니다. 어제 막 나온 블랙웰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동안 백악관과 황 CEO 등은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정책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에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전 정부 때는 AI 반도체 수출을 무조건 차단했지만 그 결과 중국산 AI 칩 수요가 높아져 중국의 AI 칩 자립으로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최첨단이 아닌 AI 칩을 중국에 적극 공급해 ‘중국이 미국산에 중독되게 해야 한다’는 게 기본 정책 기조였다. 이번 언급도 이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이번 합의를 두고 중국은 시간을 벌게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의회 내 대중 매파들이 더 강한 대중 압박 정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관리 모드에 합의함으로써 초강력 대중 매파 정책이 단행되는 것을 막고, 그사이 중국이 기술 굴기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달성하려는 목표는 미국의 압박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고,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전략적 교착 상태’를 이루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이억원 금융위원장 "모험자본 역할 절실…종투사 지정 신속 추진"
증권 정책 2025.10.30 17:53:52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투자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신속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약속하며 모험자본 투자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모펀드(PEF)에 대해서는 ‘책임투자 문화’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내 1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생산성 둔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찾고 초기술의 격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험자본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이 위원장은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종투사 지정 확대를 통해 대형 투자은행(IB)이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종투사 지정은 심사가 완료되는 순서대로 신속하게 추진해 모험자본 공급이 지체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의 수익 창출에서 벗어나 모험자본 공급이 늘어날 수 있도록 부동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도 강화한다. 자산운용사의 모험자본 기능을 강화해 국민이 소액으로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가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돼 2분기 상품 출시가 예상된다”면서 “코스닥벤처투자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비율(현 25%)도 연내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DC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비상장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다. PEF가 책임 원칙에 따라 투자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적합성에 따른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이 위원장은 “PEF가 지속 가능하려면 단기 수익 추구를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며 “PEF 업계는 제도 개선에 대한 적극적 협력을 넘어 전면적인 자기 쇄신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수탁자로서 충실의무’도 강조했다. 그는 “스튜어드십 코드의 범위를 넓히고 이행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며 “불완전판매 차단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책무구조도’의 안착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간담회에서 적극적으로 모험자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를 위한 세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벤처·혁신기업 투자 유치 시 금융투자업자와 기업 간 쌍방향 정보 공유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PEF 업계는 PEF 위원회에 사회적책임투자(SRI) 확산을 위한 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는 이 위원장이 취임 후 금융투자 업계 CEO들과 공식적으로 만난 첫 자리다. 증권사에서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대신·교보·한화투자·유진투자증권이 참석했다. 자산운용사 중에는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신탁·하나자산·칸서스·대신프라이빗에쿼티·라이프자산운용이 자리했다. -
시밀러 문턱 낮춘 美…"셀트·에피스에 기회"
산업 바이오 2025.10.30 17:46:55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에서 임상 3상을 생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다. 임상 1상에서 비교 분석 평가(CAA)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유사성을 입증하면 임상 3상에서 시행하던 비교 효능 연구(CES)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개발 비용과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고도의 임상 설계 역량이 필요해지는 만큼 대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FDA는 29일(현지 시간) ‘바이오시밀러 개발 가속화’ 초안 지침을 공개했다.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바이오시밀러는 생물학적·생화학적 분석을 통해 치료용 단백질의 기능을 모델링하고 임상 1상 단계에서 오리지널 제제와 유사하다는 점을 입증하면 CES를 생략할 수 있다. 다만 CAA 수행이 어렵거나 임상적으로 관련성이 낮은 국소 작용 제품의 경우 여전히 임상 3상을 거쳐야 한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 문턱이 크게 낮아져 시장 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1~3년의 시간과 240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CES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2034년까지 약 118개의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경제성 문제로 약 10%만 바이오시밀러가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바이오시밀러 공백’을 막기 위해 시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초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의료비 절감을 위한 광범위한 정책의 일환”이라며 “현재 승인된 바이오시밀러는 76개에 불과하지만 이상적으로는 이보다 몇 배는 더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티 맥커리 FDA 국장도 “그동안 관료적으로 이뤄진 전환 연구를 없앨 것”이라며 “최종 지침은 3~6개월 내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 FDA가 바이오시밀러 진입 문턱을 확 낮춤에 따라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준 셀트리온과 삼성에피스는 미국에서 각각 10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 받아 현지에서 가장 많은 허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가격 경쟁이 심화돼 안정적인 품질과 적시 공급이 가능한 회사들이 더 유리해질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험이 많은 대형사들 중심으로 시장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 전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올 5월 “안전성만 주로 점검했던 임상 1상에서 유효성과 동일성까지 보겠다는 취지인 만큼 더 높은 개발 능력이 필요하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할 수 있는 회사는 전세계적으로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개발·제조·직접판매 능력을 모두 갖춘 셀트리온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준비 중인 바이오시밀러 3상 면제도 비슷한 시기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현재 FDA, 유럽의약품청(EMA)과 함께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서 바이오시밀러 임상 간소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식약처는 FDA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바이오시밀러 허가 경험을 갖고 있다. 식약처는 ICH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국내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
더 높아진 유럽 ESG 문턱…해결사로 나선 산단공
산업 중기·벤처 2025.10.30 17:45:28발전소 전기설비 보호 감시 제어 시스템(ECMS)을 공급하는 기업 와이피피는 올해 3월 카자흐스탄에서 522억 6000만 원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백종만 와이피피 대표는 “현지에서 대기 오염 방지, 수질 보호, 근로환경 개선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노력이 계약 성사에 기여했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업종 맞춤형 지표를 통해 진단을 하고 전문 컨설턴트까지 지원해준 덕분에 ESG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ESG 기업 지원이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미국의 관세·노동 기준 강화 등 글로벌 통상 이슈로 시름하고 있는 산단 입주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30일 산단공에 따르면 산단공의 ESG 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글로벌 통상 규제 대책을 마련한 기업은 올해 10월 기준 252개사로 집계됐다. 글로벌 교역 환경에서 ESG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지원 신청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2년부터 2024년 2년간 지원 받은 기업이 334개에 불과했던 점을 볼 때 산업단지형 ESG 지원 모델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산단공은 글로벌 바이어들이 견적 요청 단계에서부터 협력사 상생·안전·인권 데이터와 원산지·공정 경로 증빙 등 ESG 규범준수를 사전에 제시하는 요구가 많아지면서 2022년부터 산단 입주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실전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선정된 산단 입주 기업은 업종 맞춤형 ESG 지표에 맞는 진단을 받고 전문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는다. 주요 지원 사례를 보면 홈페이지 ESG 공시 제작 지원, 산업안전 인증 취득 컨설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지원 등이다. 완충기 및 산업용 공기 냉각 장치 생산기업인 세양메카트로닉스도 산단공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대기업 해외 법인은 세양메카트로닉스의 ESG 경영 강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약 30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단공은 올해 4월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대·중소 자율형 ESG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국내 원청 기업뿐 아니라 2, 3차 협력사까지 ESG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는 제조 거점을 넘어 글로벌 통상 환경에 즉각 대응하는 수출 플랫폼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ESG 규범 대응 등 산단 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늘려 통상 규제의 파고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신문-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
[글로벌 핫스톡] AI 반도체 설계 강자…케이던스, 성장 엔진 재점화
증권 해외증시 2025.10.30 17:43:52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의 복잡도가 높아지면서 전자설계자동화(EDA)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EDA 강자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차세대 설계 설루션 수요를 흡수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고객군은 엔비디아·AMD 등 팹리스를 비롯해 구글·아마존 등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기업으로, AI 인프라 확대가 곧장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다. 케이던스는 전체 매출액의 71%를 차지하는 EDA 사업을 기반으로 반도체 설계자산(IP·13%), 시스템 디자인·소프트웨어(16%)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EDA 기술에 생성형 AI 기반의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해 설계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기존에 사람이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설계 검증·최적화 공정을 AI가 대체하면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판매 단가 인상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도체 IP 사업도 고성능·고수익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성과를 기록 중이다. 메모리·중앙처리장치(CPU)·인터페이스 등 전 영역을 다루는 회사들과 달리, 케이던스는 고성능컴퓨팅(HPC)·첨단 공정 특화 IP에 집중한 결과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경쟁사인 시놉시스의 반도체 IP 매출이 역성장을 기록한 시기에도 예외적인 두 자릿수 성장을 통해 우위를 보였다. 아울러 최근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의 아티산 파운데이션 IP 사업까지 인수를 완료하며 데이터센터·AI 칩 시장에서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정상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 2분기에는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 목적으로 주요 소프트웨어 수출을 규제해 부진했지만, 7월 이후 수출 제한 금지가 해소되면서 외형이 반등했다. 이에 3분기 매출액(13억 3900만 달러), 영업이익(6억 3800만 달러)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17.2% 상승하면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미중 갈등이 악화하지 않는다면 우려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성장 동력은 휴머노이드와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산업의 확대가 꼽힌다. 케이던스의 3D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정밀한 물리 기반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 동작 데이터가 부족한 로봇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실제로 자동차·항공 산업에서 축적된 기술이 로봇 설계까지 확장되면 연간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시장 수요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AI가 반도체 설계 초입부터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가운데, 케이던스는 기술 진화의 최전방에서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고성능 컴퓨팅과 로봇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수록 더욱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스톡옵션 세금부터 내는 韓…유예하는 美·英
증권 국내증시 2025.10.30 17:43:17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재를 뺏고 뺏기는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국제 기준에 맞지 않고 복잡한 주식보상 체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과세 체계를 정비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인간중심AI연구소(HAI)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AI 인재가 3.6명 유출됐다. 조사 대상 38개국 가운데 35위로 AI 인재가 빠져나가는 10개국 중 하나다. 한국은 2022년 이후 AI 인재 순유출국으로 전환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스톡옵션, RSU 등 성과 보상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복잡한 주식보상 규제 등으로 해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주식보상인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액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에 대해 시가와 행사가격 차익에 바로 근로소득세를 부과한다. 주식을 팔아 현금을 손에 쥐기도 전에 세금부터 내는 셈이다. 미국·영국 등 주요국은 권리 행사 시점에 과세를 유예하고, 장기 보유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등의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기업들이 스톡옵션보다 선호하는 RSU는 법적 기반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스톡옵션은 단기 주가 상승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RSU는 일정 기간 동안 재직하거나 성과를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장기 보상제도다. 미국은 엔비디아·애플 등 상장사 92.5%가 RSU를 채택 중이고, 유럽연합(EU)도 지멘스 등 주요 기업들이 경영진 보상을 위해 적극 도입한 상태다. 반면 국내에서는 RSU가 대주주 편법 승계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주요 기업 주식 대비 RSU 비중도 0.5% 미만에 불과하다. 관련 법령이 없어 상법상 자사주 조항이나 벤처기업법 특례를 활용 중인 만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국내 법인의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에 대한 주식보상도 쉽지 않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비거주 외국인은 상장증권을 장내 거래해야 하고, 보상 목적이라도 장외 거래할 때 사후 신고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또 외국인은 상장증권 장외거래를 신고하려면 상임대리인을 통해서 금융감독원에 신고서 등의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해 절차가 복잡하다.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만큼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재계에서는 주식보상을 적극 활용해 우수 인재 유입을 늘리면 산업 발전은 물론이고 주가지수 상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경제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직원 지분이 1인당 10% 증가할 때마다 생산성이 0.76% 증가하고, 기업의 시장가치도 1.57%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혁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전무는 “주식보상 제도는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며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기 위해서라도 효과적인 성과 보상 수단으로 주식보상 제도를 도입하고 세제 혜택도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00% 캐시백' 韓 공략나선 코인카드…'눈속임 마케팅' 지적도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10.30 16:42:37달러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가능한 홍콩의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리닷페이가 국내 쇼핑몰 쿠팡에서도 적용되는 ‘최대 100% 캐시백’ 이벤트를 내걸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다만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구체적인 환급 기준이나 캐시백 한도 등은 공개하지 않은 채 무작위 전액 환급 문구만을 앞세운 ‘눈속임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닷페이는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리닷페이 쇼핑 페스티벌’을 열고 5달러 이상 결제 건에 대해 최대 5회까지 ‘100%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쿠팡,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라쿠텐 등 16개 글로벌 쇼핑몰이 대상이며, 무작위로 선정된 결제 건에 한해 결제금 전액을 환급한다. 다만 캐시백 금액 한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최대 캐시백 금액은 약 97달러 수준이다. 이를 두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불투명한 이벤트 조건과 ‘100% 환급’이라는 표현을 강조, 과도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 유입을 노린 눈속임성 마케팅에 가깝다”며 “특히 쿠팡까지 대상에 포함시킨 것을 보면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은 국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려 과도한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닷페이는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발급하는 홍콩 기업이다.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Visa)와 제휴해 비자 결제망이 구축된 매장이라면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 주목할 부분은 이벤트 참여 쇼핑몰에 국내 기업인 쿠팡이 있다는 점이다. 리닷페이는 올 상반기만 해도 한국 규제를 확인해야 한다며 국내 이용자 대상 실물카드 발급을 중단했으나 최근 재개했다. 실물카드는 기존 가격에서 50% 할인한 미화 50달러에, 가상카드는 30% 할인한 7달러에 발급해주는 이벤트까지 동시에 펼치며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리닷페이에 대한 내용이 알려진 데다 국내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사실이 확산하며 이용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한 이용자는 “쿠팡과 쿠팡이츠 결제에 리닷페이를 자주 사용한다"며 “리닷페이와 쿠팡만 있으면 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후기를 전했다. 금융계에서는 리닷페이를 비롯해 해외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 서비스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리닷페이 뿐 아니라 다수의 해외결제 및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이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타진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사이 해외 기업이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18년 표류한 캠프콜번 개발 풀린다…GB 지침 완화 이끈 이현재 하남시장
사회 전국 2025.10.30 16:34:40경기도가 오는 31일 개발제한구역(GB) 해제 통합지침을 개정함에 따라 18년간 표류했던 하남시 캠프콜번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그동안 사업성을 저해하던 규제가 완화되면서 민간 개발사업자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남시는 경기도 GB해제 지침 개정으로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경기도 지침은 국토교통부(국토부) 기준보다 강화된 규제를 적용해 왔다. 특히 경기도는 GB 해제 시 임대주택 10~15% 추가 확보와 공원·녹지 5% 이상 의무 반영을 요구해 왔다. 이는 국토부 지침에 없는 추가 규제로, 개발사업자들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3차 공모에서 단 1개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됐다. 2007년 미군 반환 이후 18년간 각종 규제와 복잡한 행정 절차로 개발이 지연돼 온 것이다. 이에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역 균형발전과 시민 숙원사업을 위해 지침 완화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 시장은 지난해 열린 '경기도지사-시장·군수 정책간담회'에서 김동연 도지사에게 직접 지침 개선을 강하게 건의했다. 또 지난 7월 대통령의 반환공여구역 전향적 활용 검토 지시 이후, 경기도 미군 반환공여구역 개발활성화 TF회의 및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등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면담을 갖고 하남시의 개발 현실과 어려움을 설명하며 개정 필요성을 설득했다. 이번 지침 개정은 이 시장의 지속적인 건의와 경기도의 적극적인 검토가 결실을 맺은 결실로 평가된다. 이 시장은 “이번 지침 개정은 하남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반환공여구역 개발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 및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균형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캠프콜번은 2007년 미군이 반환한 이후 각종 규제와 복잡한 행정 절차로 개발이 지연돼 왔다. 지난 3차 공모 당시 1개 컨소시엄만 응찰해 유찰됐던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은 이번 지침 완화로 사업계획의 유연성이 확보됨에 따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택배노조가 띄운 ‘심야배송 금지’…쿠팡노조·소비자단체 “현실성 없다”
산업 생활 2025.10.30 16:15:15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가 택배 노동자들을 위해 심야시간(0~5시) 배송을 제한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내놓은 것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택배기사의 최소한의 수면시간과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쿠팡 정규직 배송기사 노동조합 및 여러 소비자단체들은 “현실과 실상황을 외면한 정치선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 정규직 배송기사로 구성된 쿠팡노동조합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새벽배송 금지로 인한 고용안전과 임금보전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국회와 정부는 새벽배송 전면금지라는 정치적 제안에 휘둘리지 말고 택배업의 경쟁력과 소비자, 중소기업, 택배 노동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현실적이고 실질적 대안을 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쿠팡노조는 새벽배송은 국민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서비스로 자리 잡은 동시에 쿠팡 물류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심야배송을 금지하면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게 되고 택배가 주간 배송으로 몰리면 업무 과중과 교통체증, 승강기 민원 등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들도 쿠팡노조와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잇따라 내놨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심야배송 전면 금지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전면 금지 피해는 소비자나 자영업자의 불편에 그치지 않고 물류 종사자와 연관 사업자 등 광범위한 사회 구성원의 일상과 생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와함께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택배배송 서비스 인식조사’ 결과 새벽배송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축소된다면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4.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새벽배송 금지 논의는 시대착오적이란 비판이다. e커머스 업계는 최근 새벽배송과 퀵커머스(즉시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심야배송 제한은 시장 경쟁력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구축에 지난 10년간 6조 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현재도 3조 원을 추가로 투자 중이다. 앞서 지난 22일 택배노조는 국토교통부 주관 ‘택배 사회적대화 기구’에서 야간배송 근절을 위해 심야시간(0~5시) 배송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내놨다. 지난달 출범한 택배 사회적대화 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택배업계, 노동조합,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쿠팡과 같은 연속적인 고정 심야 노동은 생체 리듬을 파괴해 수면장애, 심혈관 질환, 암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며 “새벽배송 자체를 전면 금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심야배송에 따른 노동자의 과로 등 건강장애를 예방하고 지속 가능한 배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간·야간 배송을 오전 5시 출근조와 오후 3시 출근조로 변경해 일자리와 물량 감소가 없도록 하면서 오전 5시 출근조가 긴급한 새벽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택배노조의 주장이다. -
4대지주, 3분기 순익 5.5조 역대 최대…체력 다져 생산적 금융 ‘속도’
경제·금융 은행 2025.10.30 15:57:03KB금융(105560)그룹이 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1조 6000억 원을 웃도는 분기 순익을 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과 하나, 우리금융 등을 더하면 4대 금융지주에서만 3분기에 5조 5000억 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거뒀다. KB금융그룹은 30일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 6860억 원이라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조 1217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KB는 3분기 순이자이익(3조 3362억 원)이 1년 새 4.7% 증가했다. 반대로 수수료 같은 비이자이익은 23.4% 급감했다. 4대 금융으로 넓히면 이들 그룹의 3분기 순이익은 5조 4863억 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10.3%나 불어났다. 시장 전망치(4조 9775억 원)를 10.2% 상회했다. 4개사의 누적 순이익 역시 15조 8125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익 1조 4235억 원을 냈고 우리와 하나금융은 각각 1조 2444억 원, 1조 1324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이자이익은 10조 79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내려가 은행의 수익이 줄지만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실제 이자를 낮추기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을 일부 방어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평균값이 1.84%로 지난해(1.80%)보다 소폭 올랐다. 올 3분기 4대 금융의 합산 비이자이익은 3조 2748억 원에서 3조 1615억 원으로 3.5% 줄었지만 K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증시 회복세에 주식거래가 늘면서 매매 위탁 수수료가 늘었고 펀드·신탁·방카슈랑스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지주가 일제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올리면서 시장에서는 연간 실적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대 금융지주가 18조 2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실적(16조 5268억 원)을 9% 상회하는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
‘AI 법률상담 서비스’ 가능해질까… 중기 옴부즈만, 리걸테크 등 규제개선 논의
산업 중기·벤처 2025.10.30 15:52:00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30일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한국벤처투자빌딩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남부지부와 함께 강남·서초 지역 중소벤처기업인이 참여한 ‘에스오에스 토크’(S.O.S. Talk, 중소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S.O.S. Talk는 중소기업 옴부즈만과 중진공이 중소벤처기업의 규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공동으로 개최해 온 합동 간담회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최승재 옴부즈만을 비롯해 서울남부지역 중소벤처기업 대표, 이창섭 중진공 기획관리이사, 김지홍 중진공 서울남부지부장,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중소기업 현장의 불합리한 규제 개선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법률서비스와 K-트렌드의 중심지인 강남지역에서 개최된 만큼 법률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비롯하여 디자인 전문 기업 등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우선 서초구에 소재한 리걸테크 스타트업 A사는 “변호사 등의 책임하에 AI를 통해 제공되는 법률상담 또는 법률행위에 따르는 결과를 예측하는 서비스 허용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현재 변호사나 법무법인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법률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고객응대나 상담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A사는 “국내 리걸테크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개선을 요청했다. 옴부즈만이 이 건의에 대해 법무부와 협의한 결과, 법무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AI리걸테크의 장단점, 변호사제도의 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법무부의 방침이다. 특히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 2026년부터 시행되지만, AI리걸테크와 이 법 간의 관계 등이 아직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아 제도적 정합성 확보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법무부의 입장이다. 앞으로도 옴부즈만은 리걸테크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중소기업의 의견을 전달하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어 강남구에서 하이엔드 반려동물 용품·가구를 직접 디자인하여 판매하고 있는 패션 전문 디자인 기업 B사는 ”디자인출원의 세분화된 절차로 많은 시간이 들어, 개발하는 디자인을 모두 출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개발한 디자인이 모방될 위험성이 크다“고 디자인특허 출원절차 간소화를 요청했다. 현재는 디자인마다 명세서를 작성해야하는 것을 앞으로는 주요 공통 사항을 한 번만 입력하고, 디자인별 핵심 설명·이미지만 추가하는 방식으로 출원 절차를 간소화 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지식재산처와 협의한 결과 지식재산처는 디자인 도면(명세서)의 물품류와 물품의 명칭, 도면 및 디자인의 설명은 디자인의 권리 범위의 해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복수디자인 각각에 대해 출원인의 기재가 필수적인 사항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명세서 기재사항 중 일부 항목이 삭제되는 법 개정이 완료되어 다음 달 28일부터 시행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참석자들은 △ 서울시 중소기업 대출 이차보전 지원방식 개선 △ 디지털자산 보관 등 가상자산 영위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 제외 대상 업종 완화 △ AI를 통해 제작한 캐릭터에 대한 저작권 인정 등 다양한 현장 규제·애로를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창섭 중진공 기획관리이사는 “앞으로도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 현장의 접점에서 옴부즈만과 협력하여 현장의 애로사항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에 힘쓰겠다”고 했다. 최승재 옴부즈만은 “기업이 체감하는 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역별 현장 중심의 소통창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서울남부 지역 핵심산업 관련 현안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규제개선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50대 고현정, '환상 미모' 실화?"…롱부츠가 헐렁한 '젓가락 각선미' 눈길
서경스타 TV·방송 2025.10.30 15:48:47배우 고현정(54)이 놀라운 각선미를 자랑했다. 고현정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을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서 고현정은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볼 터치를 강조한 메이크업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그는 브라운 컬러의 재킷에 미니스커트, 부츠를 매치한 패션으로 눈길을 모은다. 특히 고현정은 부츠가 헐렁할 만큼 늘씬하고 쭉 뻗은 '젓가락 각선미'를 자랑해 감탄을 자아낸다. 한편 고현정은 지난 9월 종영한 SBS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활약했다. 뉴스1 -
산단공, 베트남 기업과 ‘KICXUP 이노베이션데이’ 개최
산업 중기·벤처 2025.10.30 15:18:55한국산업단지공단은 2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에서 ‘KICXUP 이노베이션데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KICXUP은 한국산업단지공단(KICOX) 스타트업(STARTUP)의 합성어로, 산업단지와 스타트업 간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협력을 의미한다. 산단공과 신용보증기금이 공동 주관하고, 씨엔티테크가 운영을 맡아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IT 수요기업과 국내 혁신 스타트업 간의 기술 협업 및 네트워킹을 통한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을 목표로 마련됐다. 양국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소개·질의응답·네트워킹·기술매칭 등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해외 진출을 위한 국제 계약 설계 및 베트남 규제 대응 전략 △한국 기업의 베트남 IT·SW 진출 현황 및 전략 △글로벌 투자유치 전략 특강 △기업 간 네트워킹 및 기술매칭 등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유력 IT 기업 9개사가 참석해 현지의 디지털 전환 수요와 협력 과제를 제시했다. 또한, 국내 스타트업 20개사가 자사 솔루션과 기술 역량을 발표하고, 비즈니스 밋업과 투자 상담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산단공은 이번 행사를 통해 발굴된 협력 과제를 중심으로 일대일 기술매칭 및 자문 지원을 강화하고, 사업화·투자 단계로 연계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산단공은 이번 행사를 글로벌 현장 연계형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 달 23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KICXUP BRIDGE 2025’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 스타트업이 현지 수요기업 및 벤처캐피털(VC)과의 비즈니스 미팅·시장 탐방·네트워킹 활동을 이어가며 현장 중심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인 베트남과의 상생형 산업협력 모델을 현장에서 구현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베트남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과의 산업교류·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산업단지 중심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HD현대마린솔루션, 3분기 매출 사상 첫 5000억 돌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0 14:58:00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513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3% 늘어났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분기기준 매출이 5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8.2%를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3분기 실적 성장은 주력 사업인 애프터마켓(AM) 사업이 이끌었다. 대형엔진, 중형엔진, 스마트케어 등 주요 사업 대부분이 성장하며 AM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444억 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솔루션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한 2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체결한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CCTV ‘하이캠스(HiCAMS)’의 첫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차세대 항해 시스템(OSR-OW), 특수선 통합기관제어시스템(ECS) 등이 본격 출시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친환경 솔루션 부문은 환경 규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다만 향후 엔진부분부하최적화(EPLO) 및 재액화 개조 프로젝트의 매출이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FSU)의 개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신조 물량 증대로 AM 부문의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지털 솔루션 사업 역시 본궤도에 오른 만큼,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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