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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지금이 마지막 탈출 기회일 수도"…섬뜩한 '폭락' 전망 나온 이유는
증권 증권일반 2026.01.01 16:50:52비트코인 가격이 새해에도 9만 달러 선을 넘지 못하고 횡보하는 가운데 연초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01% 하락한 8만7504달러로 거래됐다. 지난달 초 FOMC를 앞두고 반등에 성공한 뒤 8만 달러 후반대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경제학자 피터 쉬프가 "마지막 탈출 기회"라며 경고에 나섰다. 최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경제학자이자 금본위제 옹호자인 피터 쉬프는 비트코인 보유자들에게 "자산이 더 폭락하기 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가격에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피터 쉬프의 발언을 인용하며 "최근 시장이 귀금속이야말로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불안정에 대응할 진정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란 점을 깨달았다"며 "비트코인은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짚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지목되며 유동성 장세에서 몸값이 높아졌지만, 결국 금과 같은 리스크 헤지 수단이라기보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난 연말 금이 온스당 4300달러, 은이 65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비트코인은 연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하며 횡보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12만 5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8만7000~8만9000달러 선에서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다만 과거 연말 조정 이후의 반등 흐름과 거시경제 여건, 규제 환경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연초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제임스 불 가상자산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말에도 8.5% 급락했지만, 1월 1일부터 5일간 12.5% 반등했다"며 "지난 4년간의 흐름처럼 이번 1월에도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거시경제 환경을 꼽았다. 그는 "정부 부채 증가와 재정 적자 확대,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전통 자산을 넘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트코인도 가치 저장 수단의 대안으로 인식되어 수요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며 "거시적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작아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카카오, 원화코인 ‘슈퍼월렛’ 본격화…핵심인력 채용 나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01 15:57:48카카오 그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슈퍼 월렛’ 구상을 공식화한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곧바로 핵심 인력 채용에 나서며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해외 규제 분석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핵심 역할로 제시한 점을 두고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밑작업부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전략 및 글로벌 파트너십’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구조 수립, 글로벌 송금·결제 활용 사례(PoC) 실행, 해외 스테이블코인·블록체인 기업과의 파트너십 추진 등이 명시됐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규제인 미카(MiCA)와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결제서비스법(PS Act) 등 해외 스테이블코인 규제 분석과 대응을 주요 업무로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우대사항으로도 MiCA, MAS 등 기반 서비스 기획 경험과 글로벌 조인트 프로덕트 실행 경험이 제시됐다. 업계에서는 원화 코인의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발표한 카카오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우선 전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MiCA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과 준비자산 관리, 상환 의무 등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가장 엄격한 규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허브이자 대표적인 가상화폐 친화 국가로 꼽힌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해외 사업을 하려면 해당 지역에서 직접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한다”며 “동남아 국가나 EU 국가의 규제를 잘 분석해 해당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사업 지역을 특정했다기보다는 현 시점에서 제도적 틀이 가장 정비된 규제를 기준 삼아 사업 구조를 설계하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MiCA와 싱가포르 규제는 주요 쟁점이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돼 있어 글로벌 사업 구조를 검토·설계하는 과정에서 참고 기준으로 활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이번 채용을 두고 카카오가 본격적인 원화 코인 사업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 기획과 검증·실행을 수행할 인력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사업 개념 연구를 넘어 이제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겸 카카오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은 지난달 23일 한국증권학회 심포지엄에서 카카오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은행과 엔터테인먼트사, 지역화폐 운영사, 글로벌 플랫폼 기업 등이 참여하는 ‘카카오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관련 법·제도 정비가 마무리되는 즉시 발행에 나설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테이블코인 활용의 핵심 축으로는 ‘슈퍼 월렛’이 제시됐다. 슈퍼 월렛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기존 원화, 가상자산, 지역화폐 등 다양한 지급결제 수단을 하나의 지갑에 담아 개인 간 송금과 결제, 정산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팬덤 커머스, 공연·티켓 결제, 지역 전통시장 거래,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처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
은행 가계대출 재개…지점당 한도도 풀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6.01.01 15:50:34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총량 관리로 막혀 있던 가계대출이 새해 들어 일부 정상화된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전세자금대출의 타행 대환을 다시 시행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이들 상품에 대한 대환대출을 중단해왔다. KB국민은행은 같은 달 제한했던 ‘스타신용대출 Ⅰ·Ⅱ’ 같은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와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역시 2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및 MCI 가입 접수를 재개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해왔다. 하나은행 또한 생활안정자금 용도를 포함한 주담대를 다시 받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각 영업점에 정해놓았던 주담대 및 전세자금대출 판매 한도를 2일부터 해제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영업점별로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월 10억 원으로 묶어놓아 사실상 부동산 대출 상품을 거의 취급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플랫폼인 우리원(WON)뱅킹에서도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IBK기업은행 역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한다. 보유 주택 처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도 전면 허용한다. 대면·비대면 전세자금대출 타행 대환 또한 다시 취급한다. 각 은행들이 2일 일제히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새해를 맞아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가 갱신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 당국이 각 은행에 연초 대출 영업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어 새해에도 가계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해외에서 희귀·필수의약품 직구하던 환자들… 이제 정부가 책임진다
산업 바이오 2026.01.01 15:00:00새해부터 환자가 자가치료용으로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야 했던 희귀·필수의약품을 정부가 대신 수입·공급한다. 환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치료 접근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1일 정부가 발간한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희귀·필수의약품의 긴급도입 제도를 확대해 환자 치료권 보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간 국내 허가가 없어 환자가 개별적으로 해외에서 들여와야 했던 일부 의약품을 정부가 직접 수입·유통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긴급도입 제도는 국내 미허가 의약품 가운데 의료 필수성과 해외 사용 현황 등을 고려해 식약처가 필요성을 판단하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의료기관과 약국에 직접 공급하는 사업이다. 새해부터는 안정적 공급이 필요한 자가치료용 의약품을 중심으로 긴급도입의약품 전환이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희귀·난치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기기 공급도 확대된다. 식약처가 지정한 ‘희소·긴급도입 필요 의료기기’는 국내 허가가 없어도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이 직접 수입해 의료기관과 환자에게 공급하는데, 내년부터는 국내 공급 중단이 예상되는 의료기기를 사전에 검토해 신속히 긴급도입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보완된다. 국가필수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주문생산도 확대된다. 공급 중단 이력이 있거나 공중보건상 필수성이 높은 의약품 가운데 사업 추진이 가능한 품목을 우선 선정해 제약사의 생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채산성 문제로 시장 공급이 어려운 의약품을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해 지원해 왔다. 천연물 의약품 관리 체계도 강화된다. 천연물을 원료로 한 의약품의 안전성과 품질 관리를 전담하는 ‘천연물안전관리연구원’이 내년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K-뷰티 산업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글로벌 규제 강화에 대비해 화장품 안전성 평가 제도 도입을 위한 기반을 내년부터 선제적으로 마련한다. 이는 화장품이 합리적으로 예상되는 사용 조건에서 인체에 안전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절차로, 제도 시행이 예상되는 2028년에 앞서 준비에 나선 것이다. 화장품 할랄 인증을 위한 글로벌 진출 지원도 확대된다. 중소업체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을 고려해 해외 규제 정보 제공, 인증기관 전문가 세미나, 맞춤형 컨설팅 등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감염병 관리 체계도 일부 바뀐다. 의무입원·격리 대상 감염병이 조정되면서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간염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자가격리로 관리된다. 다만 콜레라는 기존처럼 의무 격리치료 대상이며, 영유아·집단급식소 종사자 등 전파 위험군에 대한 업무·등교 제한 조치는 유지된다. -
서울 아파트 가격 0.21%↑…연말까지 강세 이어져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01 14:00:00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다섯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름폭은 지난주와 같았다. 10·15 대책이 발표되고 11주가 지났지만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별로 성동구가 전주보다 0.34% 올라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송파구와 동작구(0.33%)가 뒤를 이었다. 반면 금천구와 강북구는 아파트 가격이 0.02% 오르는 데 그쳐 서울에서 오름세가 가장 약했다.중랑구는 0.03%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도봉구는 0.04%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개발 기대감 있는 단지 및 정주여건 양호한 일부 주요 단지 위주의 국지적 상승계약 체결되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수지구의 상승세가 0.47%로 가팔랐다. 성남시 분당구는 0.32%, 수원시 영통구는 0.30%, 과천시는 0.29%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12% 올라 상승 폭을 0.02%포인트 줄였고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7%였다. -
[단독]산은, 정책자금 여신한도 사라진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6.01.01 13:52:54한국산업은행이 취급하는 정책자금은 앞으로 기업 여신 한도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산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했다. 해당 안은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나 정책금융지원협의회, 산은의 업무 계획에 명시된 정책자금 지원은 거액 여신 한도 규제에서 제외한다는 게 뼈대다. 거액 여신 한도는 특정 기업에 기본자본의 25%를 초과해 대출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산은의 경우 국책은행이라는 점을 고려해 올해 2월까지 해당 규제 적용을 유예해왔다. 시장에서는 산은이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해 정책자금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치로 산은이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통한 대출이나 각종 저리 지원 프로그램을 공급하기 쉬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SK도 간접 혜택을 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산은이 첨단산업에 대규모 저리 대출을 공급할 예정인 만큼 정책자금의 여신 한도 제외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등 초대형 투자가 수반되는 업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산은은 또한 올해 78조 5000억 원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설자금(23조 원)과 운영자금(41조 7000억 원), 온렌딩(8조 원) 등 73조 원을 대출로 공급하고 5조 원은 주식·사채 인수 등 투자로 집행한다. AI 기술의 산업 적용 확대를 위한 ‘AI 대전환 지원자금’, 첨단·미래전략산업 기업을 지원하는 ‘미래전략산업지원 프로그램’ 등도 새로 선보인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운영자금 대출을 지난해 계획보다 4.3% 늘렸다”며 “지역 금융 전용 상품도 신규로 출시하고 운용 한도 역시 현행 10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
간접흡연 노출 임산부, 저체중아 출산 위험 3배↑… “실내 흡연실 없애야” [헬시타임]
문화·스포츠 헬스 2026.01.01 13:00:00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암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의 최대 1.79배이고 임신부의 경우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지는 등 간접흡연의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간접흡연은 흡연자의 날숨이나 옷 등을 통해서도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실내에 흡연구역을 두지 않는 등 완전한 실내금연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간접흡연의 폐해를 예방하고 규제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담배폐해 기획 보고서: 간접흡연’이 발간됐다. 질병청은 2022년 ‘담배폐해 통합보고서’를 시작으로 매년 시의성 있는 주제로 담배폐해 기획보고서를 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간접흡연은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마시는 2차 흡연뿐 아니라 흡연자의 날숨이나 옷 등에 묻은 담배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3차 흡연까지 포함한다.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수준을 평가한 결과 가정, 공공장소, 차량 등 다양한 실내 환경에서 니코틴, 초미세먼지, 담배특이니트로사민, 휘발성유기화합물, 중금속 등이 검출됐다. 소변 및 혈액 등 생체지표 측정을 통해서도 간접흡연에 대한 장단기 노출 수준을 평가했으며, 일부는 설문조사 내용보다도 그 수준이 높았다. 간접흡연은 각종 암과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우울증, 사산, 신생아 사망 등의 위험도 증가시켰다. 질병청은 보고서에서 간접흡연은 비흡연에 비해 폐암과 두경부암, 구강암,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각각 최대 1.92배, 1.70배, 1.85배, 1.52배 증가시킨다고 전했다. 뇌졸중 위험은 1.23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생 위험은 1.66배 늘어났다. 우울증 발생 위험도 1.32배 높아졌다. 특히 임신부는 담배를 피우면 사산·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 중 흡연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간접흡연에 노출되기만 해도 사산 위험이 1.46배 높아지고 저체중 상태로 아기를 출산할 위험은 무려 3.41배나 높아졌다. 보고서는 국내에서 실내 금연 정책이 효과를 보려면 실내에 별도의 흡연구역이나 흡연실을 두지 않는 ‘완전한 실내 금연’ 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실내 공공장소나 사업장 등에 흡연구역을 두지 못하게 하는 규제정책이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실내 공기 질 개선, 간접흡연 노출 감소, 흡연율 감소는 물론 호흡기·심혈관계 질환 발생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도 나란히 줄일 수 있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흡연은 개인의 선택에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보고서가 흡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관련 규제정책 강화에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 스톡커] AI 뜨고 코인 지고, 韓개인 美주식 47조원 샀다
국제 정치·사회 2026.01.01 12:57:192025년 미국 금융시장이 막을 내린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를 필두로 뉴욕 증시가 10~20%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 개미’는 AI 혁명에 대한 기대로 사상 최대액인 47조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서학 개미들은 특히 2025년 오픈AI의 ‘챗GPT’를 위협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이 회사가 자체 AI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한 ‘제미나이 3.0’으로 ‘AI 거품론’을 일부 불식시키자 곧바로 뭉칫돈을 투자했다. 2025년 금융시장에서는 금값 상승률과 은의 명목 가격이 이란의 이슬람 혁명과 제2차 ‘오일 쇼크’, 은 파동이 있던 1979~1980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지정학적 위기와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의 가치도 함께 상승한 결과였다. 이에 반해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와 중동의 증산 소식으로 1년간 20%나 떨어져 수요 자체가 급감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달러화 가치는 관세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유도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10·12월 연속 금리 인하에 힘입어 한 해 동안 9%나 급락했다. 한국의 원·달러 환율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외환위기 때를 넘어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투자 위험성이 부각한 가상자산 시장은 10월초 최고점을 찍은 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끝났다. AI 열풍에 나스닥, 연간 20% 상승…107년 만에 최대 거래소 교체, 엔비디아 시총은 獨GDP 돌파 3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74%), 나스닥종합지수(-0.76%)는 크리스마스 휴장 직후인 지난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마감했다. 연말 연휴 기간을 맞아 특별한 재료 없이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월가가 기대했던 ‘산타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S&P500과 나스닥지수 모두 이번 주에는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11월 1.51% 내린 데 이어 12월에도 약보합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연말 하락장에는 연준이 1월 27~28일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일부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 동결 확률을 85.1%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83.4%에서 더 올라간 수준이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16.6%에서 14.9%로 내려갔다. 30일 연준이 공개한 12월 FOMC 회의록에서 많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리 필요성을 제기하며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연말엔 하락장으로 끝났지만, 2025년 연간으로 보면 3대 주가지수는 AI 열풍에 힘입어 3년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한 해 동안 S&P500지수는 16.39%, 다우지수는 12.97%, 나스닥 지수는 20.36% 치솟았다.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에 한 차례 폭락했던 뉴욕 증시는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이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10월 29일 사상 최초로 5조 달러(약 7110조 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독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보다 큰 수준이었다. AI 열풍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제치고 글로벌 시총 1위 거래소로 도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시총이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8년 영국의 런던증권거래소(LSE)를 뛰어넘은 지 107년 만의 일이었다. 서울경제신문이 세계거래소연맹(WFE)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나스닥의 시총은 6월 말 31조 9635억 5975만 달러(약 4경 7130조 원)를 기록해 30조 8384억 849만 달러(약 4경 5471조 원) 규모의 뉴욕증권거래소를 처음으로 제쳤다. 나스닥의 시총은 10월 말 35조 6731억 8469만 달러(약 5경 2600조 원)까지 불어 뉴욕증권거래소(32조 3129억 9526만 달러)와의 격차를 점점 벌렸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도 대부분 뉴욕증권거래소가 아닌 나스닥에서 이뤄지고 있다. ‘구글 집중 매집’ 서학개미 미국 주식 47조원 순매수 ‘사상 최대’…안전자산 금·은 가격 사상 최고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 열풍은 2025년 정점을 찍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2025년 들어 31일까지 미국 주식을 324억 6326만 달러(약 47조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105억 4500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한 2024년의 3배가 넘는 수치로 역대 최대액이다. 서학 개미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할 정도로 미국 증시 투자 광풍이 불었던 2021년(207억 9181만 달러)보다도 56.5%나 더 많다. 종목별로 보면 서학 개미들은 2025년 알파벳 주식을 가장 많은 6억 454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서학 개미들의 알파벳 순매수 규모는 각종 상장지수펀드(ETF)보다도 더 많은 수준이었다. 서학 개미들은 이 밖에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1억 3170만 달러), AI 클라우드 회사 오라클(1억 3157만 달러), 가상자산 기술 업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8722만 달러), 동영상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8277만 달러) 등도 많이 매집했다. 시총 1위와 3·4위 기업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각각 5561만 달러, 6009만 달러, 5093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주식 추가 매집과 기존 보유 지분 가치 상승으로 서학 개미 보관 금액도 2024년 말 1121억 182만 달러에서 1634억 8064만 달러로 513억 7883만 달러(약 74조 3450억 원)나 증가했다. 보관금액 기준으로는 전기차 열풍이 불 때 집중 매수 대상이 됐던 테슬라가 여전히 280억 8965만 달러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엔비디아(178억 7169만 달러), 팔란티어(65억 5058만 달러), 알파벳(64억 5956만 달러), 애플(45억 6225만 달러) 등의 순으로 많았다. 아시아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자금이 점점 늘다 보니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은 24시간 거래 체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금 가격은 연간으로 64% 정도 상승하며 1979년 상승률 기록을 깼다. 금 가격은 크리스마스 직전인 12월 23일 트로이온스당 4500달러까지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린 여파가 컸다. 은 가격은 무려 140% 이상 올랐다. 은값은 10월 13일 트로이온스당 50달러 벽을 넘어서며 1980년 1월 은 파동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 명목 가격 48.7달러를 45년 만에 경신했다. 은 파동은 미국 텍사스주 석유 재벌인 헌트 가문의 형제들이 197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에서 현물 은을 사들인 뒤 이를 담보로 은 선물 계약을 대량 매수해 가격 폭등을 유발한 사건이다. 당시 은 선물 가격은 미국인들이 공급량을 늘리고 규제 당국이 개입하자 따라 곧장 폭락했다. 2025년 금과 은 가격은 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가 연말 귀금속 증거금 인상 방침을 공고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달러 가치는 9% 급락, 국제 유가 20% 폭락, 비트코인 7% 하락…월가 “2026년에도 S&P500 두 자릿수 상승” 금과 은 가격 급등에는 달러 약세도 한몫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2024년 말 108.13에서 2025년 12월 31일 98.32까지 내려갔다. 1년 동안 하락폭이 9.1%에 달했다.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본위제를 끝내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던 1973년 3월의 달러 가치를 100으로 놓고 볼 때, 현재 가치가 그보다 더 낮아졌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집권 초반부터 달러 약세를 부추긴 데다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3회 연속으로 내린 영향이 연쇄적으로 반영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원·달러 환율은 12월 1480원 선까지 솟구치며 연평균 1421.9원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원)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한국 금융당국은 애꿎은 서학 개미를 환율 급등의 주범으로 지목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2025년 내내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의 하락세는 각종 경기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경제가 생산성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에서 버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년 동안 19.9% 떨어져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20.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WTI의 2월 인도분 가격은 31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0.91% 하락하며 배럴당 5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기대가 커졌던 12월 중순에는 배럴당 55달러대까지 밀리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로 원유 공급이 더 늘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연중 급등락을 반복했던 가상자산 가격도 연말 들어 빠르게 내렸다. 31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장중 8만 7000달러대를 기록해 연초보다 약 7% 하락했다. 2022년 이후 이어진 상승세가 2025년 들어 처음 꺾인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한 시장 육성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4월 관세 정책 발표로 폭락했다. 이후 달러에 가치를 연동시킨 스테이블코인(가치 안정형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이른바 ‘지니어스법’이 제정되자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시작된 10월 초에는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인 ‘디지털 금’으로 보는 투자 심리가 확산하면서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까지 넘어섰다. 그러다 미중 무역 갈등, 사상 최대 190억 달러 규모 레버리지(차입) 포지션 강제 청산 등이 이어지며 11월에는 2021년 이후 4년 만의 월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2026년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대체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AI 사업의 수익성이 주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중간중간 횡보장은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하락할 확률은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2026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이 이미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도 강세장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CNBC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월가 전략가들은 2026년 S&P500지수가 또 한 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1928년 이후 2025년 S&P500의 상승률보다 성과가 좋았던 해는 46차례, 저조했던 해는 51차례였다”며 “2025년 성과는 매우 흔한 수준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1928년 이후 S&P500이 10~20% 상승한 23개 연도를 보면 그 다음 해에 70% 확률로 지수가 더 올랐다”며 “이듬해 상승률의 중간값은 11.8%였고, 이는 2026년에도 이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측이 맞다면, 2026년에도 서학 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순매수할 가능성이 낮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주가조작 땐 투자 원금도 추징…서영교 '원금 몰수법' 발의
정치 정치일반 2026.01.01 10:31:06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가조작 등 시세조종 범죄자에 대해 범죄 과정에서 투입된 원금까지 몰수·추징하는 ‘주가조작 원금 몰수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개정안)을 지난달 31일 대표발의했다고 1일 밝혔다 . 개정안은 시세조종 범죄와 관련된 자금·재산 등 원금을 범죄수익의 정의에 포함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가조작 등 시세조종 범죄에 사용된 원금의 몰수·추징이 가능해진다. 수익금 뿐 아니라 원금을 고의로 은닉·가장·수수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 된다. 서 의원은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을 통해 약 8억 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했고 삼부토건·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에도 관여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주가조작과 같은 시세조종 범죄는 자본시장 질서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중대 범죄로 관련 자금을 모두 환수하고 다시는 동일한 범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법안 취지를 설명했다 . 현행법은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에서 시세조종 범죄에 투입된 원금을 범죄수익으로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범죄로 인한 이익 일부만 환수되고 투자 원금은 보존돼 새로운 범행에 다시 사용된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현재는 주가조작으로 얻은 이익만 몰수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투입된 원금까지 전액 몰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
美 "韓 정통망법 중대 우려" 새해 벽두부터 외교갈등 번지나[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6.01.01 09:28:13미국 국무부가 한국 국무회의를 통과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해 "중대 우려"를 표명하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 도출로 일단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한미 통상 갈등이 새해 벽두부터 다시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미국이 한국의 정책 주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틀 연속 韓 정통망법 저격한 美 미 국무부는 31일(현지 시간) 정통망법 개정안(허위조작정보 근절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국 언론의 질문에 "미국은 한국 정부가 미국 기반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표현의 자유를 약화하는 네트워크법(Network Act) 개정안을 승인한 데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 답변에서 "한국은 디지털 서비스에서 불필요한 장벽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검열에 반대하며, 모두를 위한 자유롭고 개방된 디지털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한국 정통망법 개정안에 대해 이틀 연속 공개 견제구를 날렸다. 전날에는 세라 로저스 국무부 공공외교 차관이 엑스(X, 옛 트위터)에 "한국의 네트워크법 개정안은 표면적으로는 명예를 훼손하는 딥페이크 문제를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기술 협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적은 바 있다. 유럽식 규제 전세계 확산 막으려는 美, 韓 본보기 삼아 강경 대응 지난달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정통망법 개정안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에게 불법, 허위정보 삭제 등 일정 수준의 법적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 법안이 결국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와 구글 등에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1월 도출된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에 명시된 내용에도 위배되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팩스시트에는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과 정책에 있어 미국 기업들이 차별당하거나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날 국무부 입장문에도 "한국이 디지털 서비스에서 불필요한 장벽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돼 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가 전세계로 수출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테크에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매길 수 있는 DSA에 '도끼눈'을 뜨고 있는 미국은 DSA가 다른 나라로 전파될 경우 자국 빅테크가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본보기로서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게 워싱턴DC 관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제 정통망법 개정안은 의안원문에서 DSA를 벤치마킹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적시해놨다. 미국 국무부는 EU가 2023년 도입한 DSA에 근거한 첫 과징금을 지난해 12월 5일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에 부과하자, 23일 DSA 제정을 주도한 EU 인사 5명을 비자 발급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마코 루비오 미 국무방관은 5명에 대해 "그들이 반대하는 미국의 시각을 검열, 억압하고 수익 창출을 제한하기 위해 미국의 플랫폼 기업들을 강압하는 조직적 시도를 이끌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지킨다는 명분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온라인에서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혐오나 차별 조장 발언 등 유해 콘텐츠를 차단, 관리하는 행위를 표현의 자유 침해로 규정하며 반대해왔다. 실제 JD밴스 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극우 사상과 이민자 등을 겨냥한 혐오 발언을 규제하는 유럽 각국을 강하게 비난하며 "표현의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통망법 개정안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된다. 다만 시행 후 실제 미국 플랫폼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가 단행되기 전에라도 미국은 강경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DSA식 자국 플랫폼 규제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게 미 행정부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美 정재계서 韓 디지털규제 움직임 반발 확산…정책주권 침해 논란도 최근 한미간에는 한국의 디지털 규제 움직임을 놓고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 18일로 예정됐던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회의가 연기된 것과 관련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이 디지털 관련 규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미국 측 불만 탓에 내년 초로 연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만 차별적이라고 판단하는 디지털 규제를 한국이 추진하고 있어 FTA 공동위가 연기됐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쿠팡 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플랫폼 규제안을 담은 법안이 발의되는 등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 16일 미 하원에서 열린 반독점소위 청문회에서는 "한국의 온라인플랫폼법 등으로 미국 경제에 10년간 최대 5250억달러(약 758조원)의 장기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며 미 공화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국의 움직임을 강하게 경계했다. 쿠팡 정보유출 사태에 대해 트럼프 1기 때 안보 수장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한국이 미국 기술기업을 겨냥하며 트럼프의 노력을 훼손한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한국의 정책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 팩트시트, 한미 전략투자 양해각서(MOU) 이행 과정에서 한국의 디지털 규제를 고리로 변수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TSMC가 연 ‘2나노 시대’…삼성, 퀄컴·메타 잡고 반전 쓸까 [갭 월드]
산업 기업 2026.01.01 08:00:00세계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패권 경쟁이 ‘나노(nm·10억분의 1m) 전쟁’의 정점인 2나노 시대로 공식 진입했다.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가 2나노 양산 시작을 알리며 독주 체제 굳히기에 돌입하자 추격자 삼성전자(005930)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삼성전자는 TSMC의 생산 능력 포화와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빅테크 기업들을 공략해 역전의 틈을 만들 전망이다. 1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TSMC는 “2나노 반도체 대량 생산은 기존 계획대로 4분기 중 시작됐다”며 “트랜지스터 밀도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현재 반도체 산업 내 가장 앞선 기술”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 당시 웨이저자 회장이 언급한 양산 시점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구체적인 수율이나 초도 물량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술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행보로 풀이된다. TSMC 2나노 주문 1년치 조기 마감 삼성전자 SF2 공정 성능 개선이 관건 TSMC 2나노 기술(N2)은 기존 3나노 대비 전력 효율은 25~30% 높이고 성능은 10~15% 향상됐다. 4면에서 전류를 제어하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처음 도입하며 미세 공정의 한계를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주문이 몰리며 이미 1년 치 생산 물량이 조기 마감됐다. TSMC는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대만 내 2나노 생산 공장을 기존 7곳에서 10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2나노 공정(SF2)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TSMC와 격차 좁히기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모바일용 AP 엑시노스 2600을 SF2 공정으로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밝힌 SF2 성능 개선 폭은 3나노 2세대 대비 전력 효율 8%, 성능 5% 수준이다. TSMC가 제시한 두 자릿수 개선 폭에 비하면 수치상 열세다. 업계 일각에서는 SF2 공정이 본래 3나노 3세대 공정이었으나 2나노로 리브랜딩된 점을 성능 차이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대만 기술 유출 제한 규제는 기회 테슬라·암바렐라 수주로 추격 불씨 대만 정부의 기술 보호 정책은 삼성전자에 새로운 기회다. 대만 정부가 최근 국가핵심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N-2’ 규정을 신설함에 따라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최신 공정을 즉각 도입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본토에서 최선단 공정 칩을 조달해야 하는 빅테크 기업들에 텍사스 테일러 공장 가동을 앞둔 삼성전자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여지가 생긴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수주 전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테슬라 자율주행 칩 AI5·6을 수주한 데 이어 9월에는 암바렐라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칩 물량을 확보했다. TSMC에 집중된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팹리스 고객사 수요를 파고든 결과다. 가격 인상에 퀄컴 등 ‘삼성 행’ 거론 메타·구글·AMD도 잠재 고객 부상 TSMC가 2나노 공정 가격을 인상하고 주문이 폭주하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삼성전자를 주목하고 있다. 1위 사업자의 생산 능력 포화는 2위 사업자에게 명확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을 일괄 공급하는 턴키 솔루션을 앞세워 퀄컴과 메타 등 거대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나노 수주를 위해 가장 공들이는 곳은 퀄컴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강자 퀄컴은 전통적으로 TSMC와 삼성전자를 오가는 ‘멀티 파운드리’ 전략을 취해왔다. 퀄컴은 차세대 칩 ‘스냅드래곤 8 5세대(가칭)’ 생산을 두고 양사 공정 성능과 가격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현지 언론조차 TSMC 2나노 가격이 웨이퍼당 3만 달러(약 4100만 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퀄컴이 일부 물량을 삼성전자에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메타(페이스북)와 구글도 유력한 잠재 고객이다. 메타는 자사 AI 가속기 ‘MTIA’ 생산을 위해 TSMC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글 역시 자사 모바일 칩 ‘텐서’ 시리즈를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해 온 이력이 있다. 차세대 칩 생산을 두고 TSMC로의 이탈설이 돌기도 했으나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 수율을 입증한다면 관계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 리사 수 AMD CEO가 최근 “공급망 안정을 위해 차세대 칩 생산에 듀얼 소싱(이원화)을 고려한다”고 발언한 점도 삼성전자엔 호재다. AMD는 엔비디아 추격을 위해 고성능 AI 칩 생산이 시급하다. TSMC 라인을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과 HBM(고대역폭메모리) 패키징 기술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이미 삼성전자는 일본 인공지능 기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의 2나노 AI 가속기를 수주하며 물꼬를 텄다. 삼성, 가격 경쟁력·적시 납기 강점 삼성전자 무기는 가격 경쟁력과 납기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TSMC 대비 유연한 가격 정책을 제시하며 고객사를 유인하고 있다고 본다.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팹리스(설계) 기업들은 비용 절감 압박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2나노 수율만 안정권에 올려놓는다면 비용 효율을 중시하는 팹리스들의 대규모 이동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애플이 TSMC 2나노 초기 물량을 선점하면서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은 대안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이 틈을 파고들어 퀄컴이나 메타 중 한 곳이라도 2나노 주력 공급사 자리를 확보한다면 파운드리 시장의 판도는 단숨에 뒤집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
‘삼중 규제’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60% 급감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01 07:59:00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로 묶인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3만 가구에 육박해 1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6만 1407건으로, 전월(6만 9718건) 대비 11.9% 줄었다. 매매량 감소는 서울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수도권의 거래량은 2만 2697건으로, 전월(3만 9644건) 대비 30.1% 감소한 가운데 서울은 7570건으로 전월(1만 5531건) 대비 51.3%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4395건으로, 전월(1만 141건)보다 60.2% 감소했다. 3중 규제로 감소한 서울의 매매 수요는 전·월세 시장으로 옮겨갔다. 11월 서울의 전·월세 거래는 6만 891건을 기록해 전월(5만 9523건) 대비 2.3% 증가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주택 거래는 늘어났다. 지방 주택 거래량은 3만 3710건을 기록, 전월(3만 74건)보다 12.1% 증가했다. 한편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 전국 악성 미분양은 2만 9166가구로,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2012년 3월에 3만 438가구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13년 8개월 만의 최대치다. 늘어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방에 집중됐다. 11월 지방의 악성 미분양은 전월보다 1082가구(4.6%) 늘어난 2만 4815가구에 달했다. 수도권 악성 미분양 물량은 4351가구로, 전월 대비 4가구(0.1%)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을 포함한 전체 미분양 물량은 총 6만 879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6만 9069가구) 대비 0.4%(275가구)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 6535가구로, 전월(1만 7551가구)대비 5.8%(1016가구) 감소한 반면 지방은 5만 2259가구로, 전월(5만 1518가구) 대비 1.4%(741가구) 증가했다. -
오유경 식약처장 “국민 안전·안심 일상·성장 견인… AI로 규제 혁신”
산업 바이오 2026.01.01 03:38:33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새해를 맞아 국민 안전과 규제 혁신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 예측과 허가·심사 속도 개선을 통해 식의약 안전의 기본을 다지는 동시에 바이오·식품·화장품 산업의 성장 동력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처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 안전, 안심 일상, 성장 견인의 세 가지 핵심 전략에 식약처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식약처는 ‘소통’과 ‘속도’를 기치로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규제 설계와 혁신에 힘써 왔다”며 “새해에는 이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국민 안전 분야에서는 AI 기반 관리체계 고도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오 처장은 “AI를 활용한 수입식품 위험 예측과 식육 이물 검출을 통해 식품 안전관리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겠다”며 “담배 유해 성분도 과학적으로 분석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의료용 마약류와 불법 광고 단속 역시 AI를 활용해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온라인 AI 캅스를 활용해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통을 신속히 차단하고, AI 기반 가짜 의·약사 광고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을 포함한 ‘안심 일상’ 구축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오 처장은 “전국 시·군·구 노인·장애인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급식 안전 지원을 확대하고,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식품 정보 수어·음성 제공을 늘리겠다”며 “희귀·난치질환 치료제의 정부 직접 공급과 필수의약품 공공 생산 강화를 통해 환자의 치료 기회도 넓히겠다”고 밝혔다. 규제 혁신을 통한 성장 지원 의지도 분명히 했다. 오 처장은 “식의약 안전 혁신으로 성장을 이끌겠다”며 “420일이 걸리던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기간을 세계 최고 수준인 240일 이내로 단축하고 AI 기반 허가·심사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심사 효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식품 할랄 인증 지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화장품 안전성 평가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설계를 통해 K-푸드·K-바이오·K-뷰티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처장은 “현장과 정책을 잇는 새로운 소통 모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는 더 잘 듣고 필요한 정책은 신속히 바꾸겠다”며 “추진 중인 정책은 국민께 투명하게 설명하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맞아 쉼 없는 고민과 실행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식·의약 안전 성과를 만들겠다”며 “안전에 혁신을 더해 국민에게는 안심을 산업에는 성장의 힘을 주는 식약처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사설] 이제 경제 대전환과 성장을 말하자
오피니언 사설 2026.01.01 00:05:00대한민국 경제가 복합 위기 상황이다. 우리 경제는 저출생·고령화, 성장 잠재력 후퇴 등으로 인해 저성장 국면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안보 불안 등 대외 악재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근 고환율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 청년들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쌓고도 취업난·주거난에 시달리고 있고 재정적자, 연금 고갈 우려 등에 미래도 점점 암울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희망찬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어렵다.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한 우리 경제는 성장을 위한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 5% 수준에서 1%대로 주저앉았다. 한국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2017년 3.2%로 정점을 찍고 2%대로 떨어지면서 ‘피크 코리아’ 우려를 낳고 있다. 제조업 경쟁력은 중국에 밀려 후퇴의 길목에 들어섰고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도 짙어지고 있다. 저성장의 고착화 원인은 명확하다. 지난 20년 동안 기존 시스템에 안주해 신성장 동력 창출에 소홀했던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자본·노동 등 요소 투입에 의존한 한국의 후발 추격형 성장 모델은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다. 여기에다 보호무역주의, 기술 패권 경쟁, 탈탄소 전환 등으로 인해 산업 패러다임도 급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는 인공지능(AI) 혁명이 한 나라의 경제 순위를 바꿀 만한 게임체인저로 등장할 만큼 격변했는데도 우리의 대처는 더디기만 하다. 대한민국의 성공 방정식을 재설계해야 한다.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1910년대 조지프 슘페터가 주창한 ‘창조적 파괴’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산업과 기업들이 계속 탄생해 퇴출된 한계 기업의 빈자리를 채워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오늘 씨앗을 뿌려야 미래 세대의 희망을 싹틔울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성장 극복과 미래 경제 기반 구축을 국가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전통 제조업은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자 우리 경제의 핵심 역량이다.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떤 첨단산업 육성책도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민관이 힘을 합쳐 주력 산업의 고도화를 실현해야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들이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등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제조업 육성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당정은 미국·중국 등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제조업 고도화를 실행해야 한다. 특히 AI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전통 주력 산업의 우위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첨단 로봇, 양자컴퓨팅, 우주항공, 6세대(6G) 이동통신, 탄소 포집 등 미래 산업의 육성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핵심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초격차 기술과 대체 불가 제품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아직 우리는 복합 위기를 넘어 경제를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대전환시킬 역량이 충분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갖고 있고 우수 인재와 R&D 능력, 선진화된 경제 제도 등 강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위기 극복의 DNA’가 있다. 과거 오일 쇼크, 외환위기 등 도전에 직면했을 때마다 이를 경제 체질 강화의 전기로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 세계를 휩쓰는 한류는 판만 깔아준다면 한국인이 얼마나 창의성과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문제는 경제 대전환을 이끌 정치 리더십의 부재다. 경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은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지지층 표만 의식하지 말고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 노동·연금·교육 등 구조 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과감한 노동 개혁으로 정권은 잃었지만 훗날 경제 부활의 발판을 만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같은 자세가 요구된다. 경제 활력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구조 개혁의 골든타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말로만 외치는 ‘성장 우선’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주52시간 근무제 완화, 가업 상속세 인하 등 기업 투자와 혁신을 북돋울 수 있는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혁파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성장의 주역인 기업을 마음껏 뛰게 해야 대한민국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구조 개혁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취약 계층에 대한 두터운 지원은 필요하지만 미래 세대에게 ‘빚 폭탄’을 떠넘기는 포퓰리즘 정책은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고도 20세기 들어 선진국으로 도약한 유일한 나라다. 앞선 세대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이다. 우리에게도 희망찬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막중한 책무가 있다. -
구윤철 "새해 화두 '승기창도'…AI 신문명 중심지 도약"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01 00:00:00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승기창도(乘機創道)를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빠른 말처럼 기회를 제때 잡아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뜻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전환을 통해 AI 신문명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구 경제부총리는 31일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두려워하며 머뭇거리고 망설이는 순간 놓쳐버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부총리는 “2026년은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과 자국 우선주의 통상 외교가 지속되면서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경험을 교훈 삼아 더 확실하게 경제 안보를 지키고 모두를 위한 새 길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를 위해 제시한 것이 AI 초격차 전략 구체화다. 구 부총리는 “피지컬 AI 등 AI 대전환에 있어서 세계 일등 국가, 아시아태평양 AI 신문명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6년이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재부의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 해라는 점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기재부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경제부총리로서 부여받은 책무를 되새기며 다시 출발선에 선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 경제에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느냐”며 “2026년을 속도와 실행의 해로 만들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김 장관은 “2025년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숨가쁘게 대응한 해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년 실물경제 여건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15% 상호관세가 수출 부담으로 남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매번 위기를 돌파해왔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농어촌 기본소득법 등 국정 성과 창출에 필요한 법령들을 차질 없이 제·개정하겠다”며 “국민들께서 불편을 겪고 있는 규제들은 원점에서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새해부터 새로 시행되는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에 관해서는 “지역 경제 선순환을 이끌고 실증 연구를 면밀히 진행해 증거 기반의 혁신적 정책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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