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큰증권, 제도권 안착…사업자 선정 '잡음' 언제 끝나나
증권 정책 2026.01.18 10:08:44토큰증권(STO)이 국회 문턱을 넘어 제도권 안착에 성공했다. 블록체인 기반 증권 발행·유통의 법적 틀이 마련되면서 국내 STO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TO의 발행·유통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이달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2023년 2월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한 뒤 같은 해 토큰증권 법제화를 위한 관련 법안이 제출됐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하다가 약 3년 만에 제도화 관문을 통과했다. 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금융상품이다. 부동산, 미술품, 저작권, 선박 등 실물 자산은 기본이고 콘텐츠 지적재산(IP)과 같은 비정형 자산까지 아우른다. 수십억원짜리 빌딩이나 수천만 원 상당의 명화 등 값비싼 자산도 소액 단위의 디지털 조각으로 쪼개 여러 사람이 소유하고 임대료나 작품 판매 차익을 나눠 받을 수 있다. 이번 개정안 통과는 토큰증권을 기존 전자증권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 ‘증권’으로 공식 인정하고 블록체인 기반 증권 발행을 제도권으로 유도했다는 의미가 있다. 2019년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함께 혁신금융서비스라는 틀 안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됐다가 정식 금융투자상품으로 지위가 승격된 셈이다. STO는 자산 분산투자와 벤처투자 및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할 시책으로도 인식된다. 증권시장 범위를 실물자산 전반으로 확장해 부동산 현물에 쏠린 가계자산 불균형 구조를 개선하고, 은행 대출과 벤처캐피탈에 의존해온 중소기업과 벤처업계에 새로운 자금조달 경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2026년 119조 원(GDP 대비 5.0%), 2028년 233조 원(9.4%), 2030년 367조 원(14.5%)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토큰증권 유통 시장을 운영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플랫폼) 사업자 선정 절차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 최대 2개사까지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는 3파전 구도에서 탈락 위기에 처한 후보가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다. 앞서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7일 한국거래소-코스콤(KDX) 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NXT)-뮤직카우 컨소시엄에 예비인가를 승인하기로 심의했으나 14일 정례회의에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 인가와 관련해 독립된 외부평가위원회가 심사하고 증선위 심의까지 마친 안건이 금융위 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예비인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져 탈락이 유력해진 루센트블록 컨소시엄은 12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기득권 약탈에 폐업 위기에 몰렸다”며 당국에 재점검을 호소하고 나섰다. 2018년 창업한 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7년간 관련 서비스를 운영해 왔지만, STO 기술을 탈취한 기득권에 막혀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 축적된 성과와 선도성에 대한 보호는커녕 운영할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며 “그 자리는 고스란히 아무런 기여도 한 적 없는 금융당국 연관 기관들이 자리를 채우게 됐다”고 주장했다. NXT 측은 루센트블록이 제기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사업 준비 과정에서 루센트블록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것은 맞지만 기밀로 간주될 내용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NXT 컨소시엄 역시 뮤직카우를 비롯해 세종디엑스, 스탁키퍼, 투게더아트 등 4곳의 조각투자 스타트업들이 합류해 있어 오히려 컨소시엄 구성의 다양성을 살렸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금융위가 이번 논란이 기득권 금융회사와 혁신 스타트업 간의 갈등으로 비춰지면서 절차적 공정성 시비에 대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르면 이달 말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거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
"K-자율주행, 도태 우려"…美中 추격하려면?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산업 IT 2026.01.18 09:33:00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산업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기업을 비롯해 카카오(035720)모빌리티·쏘카(403550) 등 플랫폼 기업, 라이드플럭스·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 기술 스타트업이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이 독자 기술을 확보해서 교통 주권을 지키고 미래 사회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폭적인 규제 철폐와 산업 진흥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자율주행 3대 강국 도약’을 국정 목표로 천명한 바 있다. “美中은 사회인, 韓은 초딩”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14일 국토부 산하기관과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자율주행 분야는 그간 우리가 초등학생 수준이라면 저쪽(미국·중국)은 대학생 정도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 CES에 가서 보니 저쪽은 사회인이 된 것 같다”며 “늦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따라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도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차(005380)가 우리나라 규제 때문에 미국에서 시험 운행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안타까웠다”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하다가 자율주행차 시대에 낙오하거나 도태되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美中, 이미 상용화 단계 접어들어…웨이모·테슬라·죽스, 질주 한국에서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실증이 라이드플럭스 단 한 곳에 그치는 반면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산업은 질주하고 있다. 알파벳(구글 지주사)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가 대표 기업이다. 2020년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한 뒤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미국 피닉스, 애틀랜타,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1500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우버와 협업해 호출 편의성도 높였다. 오스틴이나 애틀랜타 등에서는 우버앱을 통해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지난달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영국 런던 등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웨이모는 올해 기업가치 1000억 달러(약 148조 원) 이상을 목표로 50억~200억 달러(약 22조 2000억~29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현재 FSD(Full Self-Driving)를 이용해 오스틴에서 제한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안전 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한 상태로 차량호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FSD를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는 지난해 9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도심 인근에서 일반인 대상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죽스는 샌프란시스코로 주행 지역을 확장했다. 중국 기업, 유럽·중동 향해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는 베이징과 우한, 선전 등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레벨4 누적 거리만 2억 4000만km를 돌파했다. 위라이드, 포니AI, 디디추싱, 모멘타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을 넘어 유럽과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포니AI는 한국 기업 젬백스링크와 합작법인 포니링크를 세우고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정부, 3대 강국 목표로 규제 철폐…여당도 적극 지원 한국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올해 추격에 실패할 경우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글로벌 3대 자율주행차 강국을 목표로 규제 합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원본 영상데이터의 자율주행 연구개발(R&D) 활용을 허용하는 등 자율주행 규제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여당도 규제 개선과 지원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상혁·김한규·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테슬라 FSD 국내 상륙과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규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김한규 의원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면서도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재 영입 속도…로보택시 운영 연내 시작 현대자동차그룹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I·로보틱스·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밀란 코박 전 테슬라 옵티머스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현대차그룹의 자문역으로 선임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코박은 2016년 테슬라에 입사한 후 최근까지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코박이 회사를 떠나자 X(구 트위터)에 “지난 10년간 테슬라에 기여해줘 감사하다”며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박민우 전 엔비디아 부사장을 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입을 통해 소프트웨어중심차(SDV)·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연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모셔널은 올해 초부터 시범 운영을 통해 서비스 안전, 고객 경험 등을 최종 검증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과 상용화 서비스는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드투엔드(End-to-End·E2E)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국내에도 로보택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속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산업통상부 ‘AI 미래차 M. AX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AI 미래차 M. AX 얼라이언스는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9월 출범한 제조 AX 얼라이언스의 세부 얼라이언스로 현대자동차, LG전자(066570), 네이버클라우드 등 완성차, 부품, IT 분야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 디지털트윈 등 피지컬 AI 역량을 바탕으로 얼라이언스의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특히 인지부터 제어까지 과정을 AI 모델로 통합하는 엔드투엔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해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엔드투엔드 한국형 표준 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AI 학습과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 구축, 데이터 개방, 공동 연구와 실증으로 사업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해 산업부 AI 대전환 비전 달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비롯해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및 에스더블유엠(SWM) 등 기술 스타트업과 자율주행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시범 운행 중인 레벨3 자율주행 택시도 1분기 중 평일 주간 운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쏘카, 조직 정비…스타트업도 기술 고도화 박차 쏘카도 자율주행을 비롯한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고 박재욱 대표가 신사업을 전담한다. 이정행 전 토스페이먼츠 상품 총괄도 쏘카 신사업 분야 기술 총괄로 합류해 차세대 기술 부문을 이끈다. 쏘카 관계자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주역들이 다시 한번 쏘카에서 모빌리티 신사업을 위해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휴맥스모빌리티는 지난달 퓨처링크 및 반반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라이드플럭스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마스오토, 에스더블유엠 등 스타트업도 기술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규제 철폐·제도 재정비 필요…기존 산업과 갈등 조율 필수 자율주행 업계는 글로벌 3강 도약을 위해 대대적인 규제 철폐와 제도 재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자율주행 산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등 다수 부처가 얽혀 있어 정책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부처 간 엇박자가 기술 발전 속도를 저해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2027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차량 간 통신 방식을 2021년까지 결정하기로 했지만 국토부는 와이파이 방식을, 과기정통부는 롱텀에볼루션(LTE) 방식을 주장하며 2023년까지 갈등이 지속됐다. 감사원 주도로 진행된 실험에서 LTE가 더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정부는 같은 해 12월 LTE 방식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감사원은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이 최대 6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택시 등 기존 산업과 갈등을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준비 없이 자율주행택시가 도입되면 우리나라 택시 시장 구조가 급격히 바뀌고 이 과정에서 택시 기사를 포함한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가 커져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도입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기존 택시 면허 매입 부담이 적은 지방 중소도시부터 여객자동차법 등 규정을 고치고 기존 택시면허 매입이나 이익공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혁신 기술이 불러올 택시 산업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국민과 이해당사자들이 공감하고 기존 택시 산업 연착륙 비용을 사회가 분담하는 방향으로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쟁력 강화 위한 전방위 지원책 필요 강력한 산업 진흥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율주행 기술 관련 산·학·연 간담회에서 “1000억 원 미만 투자금을 받고 수십 대의 자율주행차량을 운영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라며 “정부 지원사업이 자유 공모 형태로 진행돼 조금더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 공공 사업이 마중물이 돼 민간 사업으로 확대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건우 카카오모빌리티 미래플랫폼경제성장연구소장도 같은 간담회에서 “국내 기업들 간 ‘팀 코리아’ 형태 연합을 만드는 등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엔비디아 등 글로벌 첨단 기술들을 도입할 필요가 있지만 국내 플랫폼이 실증 서비스 상용화로 가는 길목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민경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자율주행진흥연구실장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동일한 데이터셋을 구축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원오는 어떻게 성수동을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만들었을까 [이혜진 기자의 사람 한 권]
문화·스포츠 문화 2026.01.18 06:40:00성수동은 한때 낡은 소규모 공장과 오래된 주택가, 방치된 공간이 혼재해 있던 지역이었다. 한마디로 낙후된 강북 지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성수동은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됐다.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골목마다 들어섰고, 엔터테인먼트·게임 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았다. 어두침침했던 유휴 부지들은 휴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숙원사업이던 샘표 공장 부지 이전이 확정되며 첨단 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하드웨어적 변화뿐 아니라, 일상의 불편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도시로 바뀌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있다. 그는 지난 12년간 성동구청장으로 재임하며 상전벽해에 가까운 변화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된다. 그는 최근 ‘성수동’(메디치미디어)과 ‘매우 만족, 정원오입니다’(시공사) 두 권의 책을 잇따라 펴내며 성동구에서의 행정 경험과 도시 철학을 풀어냈다. 성수동엔 왜 붉은 벽돌 건물이 많을까 미국의 도시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기업이 있는 곳에 사람이 간다”는 통념과 달리 “사람이 있는 곳에 기업이 간다”는 창조도시 이론을 제시했다. 도시를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면 사람이 모이고, 그 흐름을 따라 기업도 유입된다는 것이다. 낙후된 준공업 지역이던 성동구의 행정을 맡은 정원오 구청장 역시 사람이 올 수 있는 동네를 만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판단했다. 서울숲 카페 거리가 뉴욕 브루클린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갖게 된 배경에는 붉은 벽돌이 있다. 1960년대 모나미가 마포에서 성수로 이전한 뒤 구두·자동차 정비·인쇄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당시 유행하던 붉은 벽돌로 건물이 지어졌다. 시간이 흐르며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붉은 벽돌 건물들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정 구청장이 붉은 벽돌 지원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디자이너 지춘희의 한마디였다. “붉은 벽돌은 튀지 않지만 정직하고 따뜻하죠. 성수동 분위기와 딱 맞는 재료예요. 이를 중심으로 도시의 결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 제안을 계기로 성동구는 2017년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붉은 벽돌로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할 경우 공사비의 절반,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130곳의 붉은 벽돌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붉은 벽돌은 이제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성수동만의 감성이자 정체성이 됐고, 성수동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재개발 vs 재생, 이분법적 접근 대신 전략적 선택” 전면 재개발과 도시 재생은 그동안 정치적 성향에 따라 오가며 추진돼 왔다. 정권이나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뒤집히는 일도 반복됐다. 정 구청장은 이런 이분법적 접근이 도시 공간을 회복하는 데 오히려 부적절하다고 본다. 그는 “심각하게 낙후되거나 슬럼화돼 사회·문화적으로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지역은 재개발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잠재력이 풍부하고 입지와 문화적 매력이 축적된 지역은 도시 재생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철거냐 존치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특성에 대한 분석과 진단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구청장은 주민 공청회를 거쳐 성수동 일대를 전면 철거해 고층 주거·상업시설로 조성하려던 뚝섬 특별계획 3·4·5구역을 해제했다. 대신 IT·디자인·유통·콘텐츠 산업 등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성수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를 4배 확대하고, 용적률을 최대 560%, 건축물 높이를 120m까지 완화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글로벌 기업이 함께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공무원은 조연, 혁신가와 주민이 주연 성수동의 변화에 대해 정 구청장은 거창한 청사진이나 치밀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성공의 비결을 두고 “가만히 흐름을 살폈다”며 “경청했고, 한발 물러섰고, 멀리 보려 했다”고 설명한다. 이미 많은 것이 들어차 있는 도시를 공무원이 책상 위에서 설계해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의 행정은 혁신가와 주민이 제안하고 앞장설 수 있도록 논의의 장을 여는 데서 출발했다. 공무원은 이를 정리해 가이드라인으로 만들고, 조율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다만 성수동 역시 ‘뜨는 동네의 역설’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가로수길과 경리단길에서 나타났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이곳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정 구청장은 상생협약과 주민협의체 등을 통해 이를 완화하려 했고,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폐업과 이전, 창작자의 이탈, 공간의 상업화, 커뮤니티 약화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한다. 그는 해법을 두고 “억지로 규제하거나 주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정치는 주도가 아니라 조율이고, 끌고 가는 게 아니라 길을 터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개인과 기업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 성수동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그는 확신했다. -
"10년 연애하고 결혼했더니 211만원 주더라"…4만원짜리 中 '사랑 보험', 뭐길래
국제 정치·사회 2026.01.18 01:00:00중국에서 이른바 ‘사랑 보험’에 가입한 여성이 10년 뒤 결혼에 성공하며 약 200만 원이 넘는 보험금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한때 화제성 상품으로 판매됐다가 사라진 연애 보험이 실제 보상으로 이어진 사례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에 거주하는 우(吳) 씨는 중학교 시절 처음 만난 남편 왕(王) 씨와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15년 같은 대학에 입학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이듬해 우 씨는 당시 연인에게 선물하듯 ‘사랑 보험’에 가입했다. 해당 보험은 중국 생명재산보험공사가 판매한 상품으로, 정가는 299위안(약 6만3000원)이었지만 우 씨는 할인 혜택을 받아 약 4만 원 수준에 가입했다. 왕 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사랑 보험을 들었다고 했을 때 처음엔 사기당한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일종의 ‘연애 지속성에 대한 베팅’ 형태였다. 보험 효력 발생 후 3년이 지나 10년 이내에 지정된 상대와 결혼하면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로, 가입자는 1만 송이의 장미 또는 0.5캐럿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 반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 보험은 2017년 금융당국의 규제 이후 신규 판매가 중단됐지만, 기존 가입자의 계약은 유지됐다. 다만 보상 방식은 변경돼 장미 1만 송이 또는 현금 1만 위안(약 211만 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조정됐다. 우 씨와 왕 씨는 2025년 10월, 약 10년간의 연애 끝에 혼인신고를 마쳤고 보험 약관에 따라 보상 요건을 충족했다. 두 사람은 실용성을 고려해 현금 지급을 선택했다. 이 같은 연애보험은 출시 당시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사랑에 대한 베팅’이라는 콘셉트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일부 상품은 알리페이 계열 플랫폼이나 대형 보험사를 통해 판매되며, 온라인에서 이벤트성 상품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논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2017년 유사한 연애보험에 가입한 소비자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해 소송을 제기한 사례에서, 법원은 해당 계약이 실질적인 보험 이익이 없는 기획성 상품이라며 무효로 판단했다. 다만 납입한 보험료는 반환하도록 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그때 이런 보험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가입했을 텐데”라는 아쉬움부터 “사랑을 보험으로 설계한 발상 자체가 흥미롭다”는 반응까지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은 “보험을 팔려다 오히려 결혼까지 이어지게 만든 셈”이라며 웃지 못할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
엔비디아 H200 핵심부품 생산 '올스톱'…中 기업들, 이미 주문 취소
국제 기업 2026.01.17 19:21:02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H200을 둘러싼 중국 통관 규제가 본격적인 공급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세관이 H200에 대한 통관 접수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인쇄회로기판(PCB)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던 일부 협력사들이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H200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들이 최근 중국 세관의 통관 차단 조치 이후 재고 부담을 우려해 생산 라인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세관은 이달 7일 선전 지역 물류업체들을 소집해 H200에 대한 통관 신청을 당분간 접수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관 중단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자족을 목표로 자국 기업들에 중국산 AI 칩 사용을 확대하도록 압박해 왔으며, 미국 정부가 조건부로 수출을 허용한 H200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구매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H200은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 이전 세대 제품이지만 대규모 AI 모델과 생성형 AI 학습에 최적화된 칩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중국 IT 기업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중국산 칩 사용을 늘리고 있지만, 성능과 운용 효율 측면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100만 개 이상의 H200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부품 공급업체들과 함께 3월부터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H200의 중국 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며 “미국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제조업을 강화하며 납세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수출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통관 차단이 이어지면서 일부 중국 기업들은 이미 H200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H200 대신,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 반입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B200을 비공식 유통 경로를 통해 확보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관 규제가 단기적인 물류 문제를 넘어, 미·중 기술 갈등 속에서 중국의 ‘비공식 조달’ 움직임을 자극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
[단독] 경주 APEC에도 불법드론… ‘하늘의 불청객’ 방어막 구축 잰걸음
사회 사회일반 2026.01.17 11:49:18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주요 참석자 숙소나 행사 시설 인근에서 불법 드론이 비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현장에서 안티드론 시스템을 운용하던 우리나라 기관이 불법 드론을 탐지한 뒤 즉각 대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정상급 국제 행사까지 불법 드론이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국가 중요 시설과 주요 행사 전반에 걸친 안티드론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행사 기간에 경주 보문단지 인근과 경북 포항 앞바다에 정박한 ‘바다 위 숙소’ 크루즈선 등 주요 장소 인근에서 비행한 불법 드론이 탐지 시스템에 포착됐다. 해당 크루즈선은 각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수행단 등 행사 참가자들의 숙소로 활용하기 위해 포항 영일만항에 마련됐다. 행사장이 있던 경주시 전역은 물론 크루즈 숙소가 있던 포항 영일만 등은 APEC 개최 직전인 지난해 10월 28일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당시 행사장에서 불법 드론 탐지 장비를 운용하던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즉각 대응에 나서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원자력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항공우주연구원·경찰청 등 30여 개 기관이 참여한 ‘불법 드론 지능형 대응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한 장비를 현장에 배치해 운용했다. 해당 기술은 투입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 양양국제공항에서 실증을 마쳤는데 실증 직후 APEC과 같은 국가 중요 행사에 곧바로 투입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력연구원이 운용한 장비는 불법 드론을 탐지한 뒤 무력화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단일 장비로, 국내 원천 기술이 적용됐다. 탐지·식별·무력화 과정을 단일 화면에서 통합 제어할 수 있어 운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상용 드론뿐 아니라 테러 등을 목적으로 자체 제작된 이른바 ‘커스텀 드론’까지 탐지·무력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경찰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관계기관들은 안티드론 장비 상용화를 위해 후속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드론과 관련한 기관들이 다수인 만큼 각 기관이 일괄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안티드론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경찰, 가방 크기 안티드론 개발… 소형화로 기동력 높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안티드론 원천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후속 연구개발(R&D)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 관계 기관들이 잇따라 추가 개발에 착수하면서 국가중요시설과 주요 행사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전형 안티드론 체계’ 구축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개발’ 국가사업을 통해 확보된 안티드론 시스템을 바탕으로 R&D에 착수했다. 경찰청이 설정한 핵심 키워드는 ‘소형화’다. 현재 운용되는 안티드론 장비 상당수는 특정 지점에 설치해 운용하는 ‘지상 고정형’ 장비여서 대응 반경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불법 드론 위협은 행사장, 도심, 주요 기반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장비가 고정돼 있으면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경찰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비를 휴대가 가능한 수준으로 줄여 기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필요 시 불법 드론 탐지가 요구되는 지점에 유동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운영 효율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재 국내 드론 탐지 기술의 탐지 범위는 2~3㎞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고정형 장비로는 탐지 범위 밖에서 비행하는 불법 드론에 대응하기 어렵지만 장비를 이동시킬 수 있다면 탐지·대응 가능 범위 자체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형화가 실현되면 검거율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간 경찰은 불법 드론 기체를 제압하더라도 조종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드론 사건의 경우 조종자 검거가 핵심인 만큼 조종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장비를 현장에 기동형으로 투입할 수 있다면 수사 효율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앞서 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소형화된 시제품을 현장에 배치해 운용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운용 결과를 토대로 개선점을 파악한 뒤 일상적인 치안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경찰청은 탐지·제어 가능한 드론의 종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안티드론 원천기술은 단순히 불법 드론을 격추하거나 무력화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방의 드론 제어권을 탈취하는 단계까지 발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제어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드론 기체별 통신 프로토콜 분석이 필요하며 현재까지 분석이 완료된 기종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경찰은 후속 R&D를 통해 기종과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도록 기술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방 크기의 기동형 지상 장비가 개발되고 탐지 가능한 드론 기종이 확대되면 탐지와 제어 범위가 유의미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항우연도 나로우주센터에 구축 검토… 안티드론 수출산업 분수령 누리호(KSLV-Ⅱ) 4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K스페이스’ 도전에 나선 항우연도 안티드론 체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우주발사체는 사소한 변수가 발사 성패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정도로 민감한 시스템이어서 불법 드론 위협이 치명적일 수 있다. 항우연과 우주항공청은 지난해 10월 누리호 발사를 한 달 앞두고 발사 당일 비인가 드론 출현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항우연은 올해 3분기와 내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5차·6차 발사를 앞두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안티드론 시스템을 갖춰 사전 위협을 차단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민간 우주 산업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민간 발사장에도 불법 드론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첫 민간 상업 발사체인 ‘한빛-나노’ 발사로 민간 기업의 우주 진출이 본격화되는 만큼 발사장 안전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관계 기관들이 후속 R&D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국내 안티드론 기술이 세계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항공 시장 분석 기업 틸(TEAL)이 발표한 ‘드론 세계시장 전망’에 따르면 80억 8000만 달러 수준이던 드론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7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드론 위협을 막기 위한 안티드론 수요도 동반 확대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술의 경쟁력이 상용화 단계로 이어질 경우 국가 기반시설 보호뿐 아니라 수출 산업으로 확장될 여지도 크다고 보고 있다.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안티드론 원천기술은 국가 주요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안 현장에서 불법 드론의 ‘라이브 포렌식’을 적용해 사고 원인 규명과 용의자 수사를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차세대 원전 모델인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기본 패키지에 안티드론 시스템이 포함된다면 시장 동반 성장과 수출 확대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의 성숙도가 실전 투입과 산업화 단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동성 확보와 적용 범위 확대, 실제 운용 환경에서의 검증이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후속 R&D를 통한 소형화와 상용화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안티드론 체계가 치안과 국가안보, 우주산업 안전 분야까지 아우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세계적 기술력 갖고도 시험할 장소 없어…해외 사막까지 가 겨우 실증" ◆ 탁태우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일부 기업은 시험비행 장소를 구하지 못해 드론 장비를 들고 해외 사막으로 날아가 겨우 시험을 마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국가중요시설을 겨냥한 드론 테러와 기술 유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對)드론(안티드론) 시스템 구축을 뒷받침할 법과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안티드론 기술은 공학적 수준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제도적 기반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산업화와 연구개발(R&D)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탁태우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안티드론 분야가 선도권을 유지하려면 법·정책 정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 연구원은 2021~202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항공우주연구원·경찰청 등 30여 개 국가기관이 참여한 430억 원 규모의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개발’ 사업을 총괄한 핵심 인력이다. 탁 연구원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로 ‘기관 간 조율 부재’를 꼽았다. 안티드론은 산업·치안·국방·원전 등 여러 분야와 맞닿아 있어 관련 기관이 많지만 현행 체계에서는 책임과 권한이 분산돼 일관된 정책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일례로 원자력발전소에 안티드론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협의해야 하는 국가기관만 20곳에 달한다. 기술개발과 산업 진흥 역시 주관과 역할이 산재돼 속도를 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증 인프라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원천기술을 확보했음에도 이를 시험하고 검증할 공간이 제한적이다. 비행금지구역 등 규제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기업들은 충분한 실험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기업은 결국 장비를 들고 해외 사막으로 향해 시험비행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비를 도입해야 하는 시설 역시 객관적 성능평가와 검증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탁 연구원은 이런 복잡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버넌스’를 제시했다. 드론처럼 여러 기관이 동시에 관여하는 분야는 합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거버넌스가 마련될 경우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과제로 ‘안티드론 특별법 제정’을 꼽았다. 현재 관련 법령이 여러 곳에 흩어진 상태에서 일부 조항을 개정하는 방식만으로는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별법을 통해 일관된 적용 기준과 운영 체계를 마련한 뒤 산업 육성과 R&D를 본격화해야 효율적인 안티드론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탁 연구원은 “법 제정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이미 사업 과정에서 특별법 제정안을 마련해둔 만큼 국회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드론 대응 거버넌스 역시 총리실 수준의 상위 기관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산재된 기관들의 입장과 목소리를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경쟁력이 제도 공백으로 꺾이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속도감 있는 정비가 요구된다는 게 현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문제의식이다. -
쿠팡 키운 '대형마트 때리기'…국회는 갈팡질팡[법안 돋보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6.01.17 09:30:00“의무휴무제를 지키지 않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하루 매출의 100배에 달하는 무거운 과징금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 2012년 18대 대선 때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골목상권을 지키겠다며 대형마트에 대한 대대적인 칼질을 예고했습니다. 재래시장과 소상공인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은 너도나도 사세를 빠르게 키워나가던 대형마트를 ‘악의 축’으로 몰고 갔습니다. 선거를 앞둔 그 해 12월 중순까지 국회에 올라온 대형마트 규제 강화 관련 법안만 무려 20여 건에 달할 정도였죠. “골목상권 보호” 구호 속 고꾸라진 대형마트 이렇듯 여야 할 것 없이 ‘유통 공룡 때리기’ 법안을 밀어붙이면서 각종 규제가 곧장 적용됐습니다. 대표적인 법안으로는 2012년 3월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할 수 없도록 하고, 매월 이틀은 강제로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대형마트의 영업 규제가 전통시장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근로자들의 휴식을 보장한다는 미명 하에 추진된 법안이죠. 이듬해 영업제한 시간은 오전 10시까지로 연장됐고, 과태료도 현행 3000만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구호 아래서 말이죠. 이후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과연 대형마트 규제법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일조했을까요? 다수 연구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 결과(2022년 통계 기준)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영업하는 일요일에 전통시장의 평균 식료품 구매액은 630만 원인데, 의무 휴업일(일요일) 때 구매액은 610만 원으로 되레 줄었습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봐도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제’를 주중 휴업으로 바꾼 지자체인 대구시와 충북 청주시의 마트 주변 상권에서 주말 평균 매출이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목상권과 대형마트 모두 매출액이 줄어들었단 얘기인데, 소비자들의 선택은 어디로 향한 것일까요? 답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였습니다. 유통업계와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3사의 매출 합계는 2024년 28조6200억 원으로, 같은 해 관련 업계 1위인 쿠팡의 매출액(41조2900억 원)에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온라인쇼핑 플랫폼이 오프라인 매장을 대체하자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2022∼2024년 기준 대형마트 3사 임직원은 4377명 줄었습니다. 파산 위기에 몰린 업계 2위 홈플러스가 대대적인 점포 폐점과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은 올해 더 감소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국회는 대형마트 영업 규제를 4년 더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제라도 풀어야” 정치권도 규제 완화 목소리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정치권도 유통업체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고용률 감소로 되레 지역 경제의 악영향을 미치는 유통 규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따라서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불편하고, 그 혜택이 전통시장에 돌아가기는커녕 규제 사각지대 속에 이커머스의 배만 부르게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야당을 중심으로 뒤늦게 대형마트 규제완화법을 쏟아냈습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준대규모 점포(연면적 3000㎡미만인 대기업직영기업)에 대한 규제는 폐지하고, 대규모점포(연면적 3000㎡이상)에 대한 규제는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은 대형마트도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판매를 가능하도록 한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의무휴업일 지정을 통한 영업 규제가 사실상 중소 유통업을 보호하는 목적임을 고려할 때 현행 규제는 그 반사이익이 쿠팡 등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로만 쏠리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습니다. 강승규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공휴일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지정하도록 한 원칙을 없애고 영업규제 시간에도 온라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이른바 ‘새벽 배송’을 길을 열어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소상공인 눈치 보는 여권, 되레 ‘옥죄기’ 법안 내놔 반면 “여전히 소상공인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도 적지 않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중앙회장 출신인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 나아가 현행법상 합의로 결정할 수 있는 의무휴업일 지정을 공휴일로 강제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내놨습니다. 오 의원은 “(대형마트가)일요일에 두 번 쉬었다고 해서 꼭 적자를 보는 것은 아니다. 그건 그들의 입장”이라고 주장하며 법안 통과를 자신했습니다. 같은 당 송재봉 의원과 정혜경 진보당 의원도 근로자의 건강권과 중소유통업과의 상생 발전을 이유로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러한 여권의 규제 일변도 방침에 보수 진영에서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을 불러온 쿠팡 사태와 홈플러스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시기라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대형마트에 묶여 있는 새벽배송의 족쇄를 풀어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며 “전통시장 보호라는 명분으로 대형마트 영업을 제한했지만 반사이익은 전통시장이 아닌 식자재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이 가져갔다”고 강조했습니다. -
‘숏폼은 즐거움인가, 해악인가’…글로벌 논란 직면한 콘텐츠 플랫폼
산업 IT 2026.01.17 09:00:00숏폼이 이용자들의 정신건강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정부와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들의 대응이 동시다발로 확대되고 있다. 호주와 미국 등 주요국 정부는 이용 제한 등 규제를 속속 가동하고 있고, 구글 등 기업들은 청소년들의 숏폼 시청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책를 손질하고 있다. 세계 주요 정부와 글로벌 기업의 이같은 움직임 우리나라의 관련 정책 논의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에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가 시행된 이후 현지에서 470만개의 계정이 폐쇄됐다. 호주 전체 인구가 28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현지의 소셜네트워크(SNS) 이용의 상당수가 청소년이었던 점을 시사한다. 앞서 호주는 지난달 10일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랩 △스냅챗 △틱톡 △엑스(옛 트위터) △유튜브 △레딧 △킥 △스레즈 등 총 9개 SNS플랫폼을 대상으로 16세 미만 청소년을 이용자로 둘 수 없도록 하는 초강력 제재를 가동했다. SNS로 인한 청소년 대상 온라인 학대 피해 사례가 확산된데다, 장시간의 화면노출과 끝없이 이어지는 중독적인 피드구조가 어린이들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컸기 때문이다. 현재 덴마크와 뉴질랜드도 이같은 규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주정부가 SNS 플랫폼들이 중독성과 관련 정신건강 경고문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지난달 26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특정 기능이 청소년 사용자의 정신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한 영향에 대한 경고 문구를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뉴욕주는 SNS의 해당 기능이 사실상 중독을 초래하기 때문에 담배나 술이 경고문을 부착하는 것과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호컬 주지사는 성명에서 “취임 이후 뉴욕 주민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였으며, 여기에는 과도한 사용을 조장하는 SNS 기능의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뉴욕은 미국 내 주 차원에서 SNS의 중독성에 제동을 건 첫 사례다. 다만 이미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40개 이상 주 정부의 법무책임자들은 SNS의 중독성에 대해 문제의식을 표명했다. 지난해 42개 주 법무장관들은 미국 연방 의회에 SNS에 대한 공중보건국장 명의의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숏폼은 2011년 처음 시장에 등장한 후 현재 15년 만에 약 100조 원 규모의 시장이 됐다. 리포츠인사이트컨설팅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글로벌 숏폼 시장이 올해 685억 달러(약 96조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이 업체는 2033년이면 시장 규모가 5152억 달러(72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자극을 제공하는 특성 상 중독 심화나 정신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는 숏폼 영상이 우울증이나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고, 할 일을 미루거나 주의력을 저하시키는 단기 지향적 사고방식을 촉진한다고 지적했다. 2023년 미국 공중보건국장이 발표한 ‘SNS와 청소년 정신건강’ 권고문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아동과 청소년은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 위험이 2배 높다. 최근에는 ‘팝콘 브레인’이란 용어가 사용되는 등 SNS로 인한 정신적 부작용에 대해 이용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틱톡 등 주요 콘텐츠 플랫폼은 숏폼 콘텐츠에 대한 과몰입 우려가 커지자 청소년 보호장치를 강화했다. 14일에는 유튜브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감독 대상 계정을 사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쇼츠(유튜브 숏폼 콘텐츠)’ 시청 시간 제한 기능을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보호자는 자녀의 쇼츠 이용 시간을 15분부터 2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시청 시간을 ‘0분’으로 설정해 완전히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튜브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규제 확산 흐름 속에서 플랫폼 스스로 보호자에게 강력한 통제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규제 부담을 선제적으로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국에서도 청소년의 숏폼 이용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플랫폼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국내 정책 논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
태연도 "너무 끔찍해" 분노…말 다리 묶고 고꾸라뜨린 드라마 제작진들 [오늘의 그날]
사회 사회일반 2026.01.17 08:33:00그날의 뉴스는 지나갔지만, 그 의미는 오늘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그날’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 지금을 읽습니다.<편집자주> 2024년 1월 17일. 드라마 촬영을 위해 말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KBS 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진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전범식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KBS 프로듀서 김모씨 등 제작진 3명에게 각각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양벌규정으로 함께 기소된 KBS에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 말이 받았을 고통, 방송 이후 야기된 사회적 파장 등에 비춰보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실제 말을 넘어지게 하지 않고 스턴트맨이 낙마하거나 유사한 모형을 제작해 사용하는 방법,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며 “표현의 사실성이 떨어진다거나 제작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정 등으로 말을 넘어뜨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에 회피 가능성이 없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고 관행적 촬영 방법을 답습해 범행에 이른 점, 이후 KBS 주관 아래 방송 제작 지침을 제정해 시행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명백한 동물학대" 한목소리 = ‘태종 이방원’ 제작진 3명은 2021년 11월 2일 낙마 장면 촬영을 위해 말의 앞다리를 밧줄로 묶은 뒤 달리게 하다 바닥에 고꾸라지게 했다. 이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다친 말은 촬영 닷새 뒤 사망했다. 문제의 촬영 장면은 2022년 1월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회에 담겼으며 방송 후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는 말의 다리에 묶인 줄을 당겨 강제로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촬영한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KBS 측은 사과했지만 국민적 공분은 식지 않았다. 드라마 폐지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배우 유연석과 고소영, 가수 태연 등 연예인들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외신도 "시대에 역행하는 촬영 방식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파문이 커지자 당시 정부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하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 카라는 동물 촬영 현장 관련해 △가이드라인 표준화 △전문가 배치 의무화 △촬영 정보의 크레딧 표기 등을 핵심으로 한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
볼턴 "준비없는 북미 정상회담 우려…우크라전, 올해도 안 끝날 것"[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6.01.17 08:00:00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2기 1년의 최대 실수는 관세”라며 “미국 내 경제, 정치, 국제 관계 등 모든 측면에서 나쁜 정책이었다”고 일갈했다. 올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 없이 계속될 것이며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지만 충분한 준비 없는 정상회담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1월 20일)을 앞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규제 개혁 등 일부 국내 정책에서 성과를 냈다”면서도 “다른 많은 정책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그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관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볼 때 일관성 없이 많은 예외 조항을 둬 신규 투자를 유도할 만큼 관세장벽을 높이는 데 실패한 반면 물가를 자극했다”고 꼬집었다. 또 동맹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해 글로벌 공조 체계에 균열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은 어느 쪽으로든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전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어느 쪽도 전쟁을 멈추는 게 자국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올해 전쟁이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가장 취약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다만 최근 그가 ‘이란이 살인을 멈췄다’고 한 것에 미뤄 현시점에서는 무력을 사용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민의 소수만이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지지한다”며 “그가 군사력을 동원할 것 같지는 않다. 이는 트럼프식 협상법”이라고 진단했다. 협상 과정에서 충격적인 카드를 꺼내 보이며 상대방을 패닉에 빠지게 한 후 본인이 원하는 것을 내놓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가 고위급 실무 그룹을 발족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 전체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 문제를 다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당시 진행된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모두 배석하며 북한 비핵화 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는 “올 4월 트럼프 대통령 방중 때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싶어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때와 같이 중국과 러시아를 경쟁 붙여 자국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을 유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가서 중국 쪽으로 기울었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게 볼턴의 판단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원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기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며 “김 위원장이 원하는 곳 어디서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출범 이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북미 정상회담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치밀한 전략 없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에 유리한 협상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와 북핵 문제를 비롯한 모든 현안에 대해 기존보다 훨씬 긴밀한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전에 가능한 빨리 동아시아 안보 전반에 대한 많은 논의를 미국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일 현재 취임 후 총 228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대통령제를 분석하는 웹사이트 ‘미 대통령직 프로젝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건수는 4년 동안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한 건수(162건)를 이미 넘어섰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1기 때(연평균 440건 서명) 이후 90여 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공휴일을 제외했을 때 하루에 한 개꼴로 행정명령에 서명한 셈이다. 특히 행정명령을 지렛대로 공격적인 관세정책을 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구체적 프로젝트를 내놓으라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승주 중앙대 사회과학대학장은 최근 동아시아연구원 논평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이 올해는 미국과의 투자 합의 이행을 둘러싼 ‘관세전쟁 2.0’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딱 한 달 만에 2억이 올랐다…강남 10평대 소형 아파트 '19억' 찍었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6.01.17 07:41:06지난해 6·27 대출 규제 이후 대출이 강화되면서 집이 좁더라도 핵심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주요 상급지에서 10평대 소형 아파트가 잇달아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 2단지' 전용 39㎡(17평)는 지난달 19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매매가는 한 달 새 2억 원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단지 전용 33㎡(14평) 두 건이 각각 16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강남구 '삼성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26㎡(12평) 역시 지난달 12억9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송파구에서도 지난달 리센츠 전용 37㎡(12평·17억6000만원), 헬리오시티 전용 39㎡(18평·17억9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에서도 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센츠 전용 37㎡(12평)는 지난달 17억 6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헬리오시티 전용 39㎡(18평)는 지난해 11월 17억 9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통상 10평대 아파트는 거실과 안방, 욕실, 주방으로 구성된 투룸(방 두 개) 형태를 말한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잇달아 시행된 대출 규제가 꼽힌다. 중대형 주택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덜한 상급지 소형 평수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6·27 대책으로 6억 원 초과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됐고, 10·15 부동산 대책 이후에는 15억~25억 원 주택의 대출 한도가 최대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최대 2억 원으로 축소됐다. 실제 통계에서도 강남권 소형 아파트의 상승 폭은 두드러진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소형(전용 40㎡ 미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6년 12월 59.3에서 지난해 12월 97.7로 10년간 64.7% 상승했다. -
수도권 1분기 분양 3만6000가구…올해 물량의 3분의 1 ‘집중’[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6.01.17 07:05:00올해 수도권에서 1분기에만 3만 6000여 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이는 올 한 해 전체 수도권 분양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서울에서도 1분기에만 1만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올해 1분기를 주목하고 있다. 1분기 이후부터 점차 분양 물량이 축소되는 데다 집값 상승이 올 한 해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은 로또 분양이 1분기에 집중된 만큼 치열한 청약 경쟁이 새해부터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 관계자는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집을 살 수 없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매매·청약 시장을 30대가 주도했다”며 “올해 청약 시장 역시 생애최초 매수자 등이 대거 유입되면서 치열한 청약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정에 따라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1월부터 강남 로또 분양 시작된다 서울 서초동 1333번지 일원 신동아아파트를 재건축해 탄생하는 ‘아크로 드 서초’는 올해 분양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지하 4층~지상 39층, 1161가구로 조성되고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6가구이며 모두 전용 59㎡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3.3㎡당 약 7900만 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적용하면 59㎡의 분양가는 20억 원 안팎이다. 시세 차익은 1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단지인 서초그랑자이 전용 59.98㎡는 지난해 11월 1일 34억 5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예상 분양가와 최대 15억 원 차이다. 서초구 부동산 관계자는 “아크로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서초그랑자이·래미안리더스원 등 인근 단지의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시세 차익은 15억 원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월에는 오티에르 반포가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강남에 처음 적용된 단지다. 잠원동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한 ‘오티에르 반포’는 251가구 중 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8000만~8500만 원이며 이를 적용할 경우 전용 59㎡는 21억 원, 84㎡는 29억 원 수준이다. 인근 단지인 반포자이의 전용 59㎡가 38억 원, 전용 84㎡가 48억 4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보면 20억 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티에르 반포는 후분양 단지로 당장 3월 입주를 해야 한다. 당첨 후 한 달 내 계약금과 중도금·잔금을 모두 내야 하기 때문에 자금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3월에 분양 예정인 신반포22차 재건축 단지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총 160가구가 공급되고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8가구다. 2024년 3.3㎡당 공사비가 1300만 원을 기록해 높은 공사비로 화제를 모았던 단지이기도 하다. 분양 물량이 적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3.3㎡당 8500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3㎡당 8500만 원을 적용할 경우 84㎡ 기준 분양가는 30억 원에 이른다. 다만 인근 단지인 신반포자이의 전용 84㎡가 최근 46억 원에 거래됐고 호가는 53억 원까지 치솟아 안전 마진은 15억~2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많은 대단지 분양도 잇따라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실거주 이점이 많아 아파트 가격을 이끄는 ‘리딩 단지’가 된다. 소규모 단지와 비교해 관리비 절감 효과가 크고 단지 내 커뮤니티와 조경 시설이 화려해 지역 내 랜드마크로 시세를 주도한다. 대단지 분양이 흔하지 않은 까닭에 올해 1월 공급되는 더샵신길센트럴시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길동 413-8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더샵신길센트럴시티는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로 총 16개 동, 2054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47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도보 5분 거리에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2호선 대림역이 있어 강남까지 30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여의도를 지나는 신안산선인 신풍역이 개통되면 여의도 접근성도 개선돼 교통 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6억 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3㎡당 5100만 원 수준이다. 인근 단지와 비교해보면 최소 2억 원의 안전 마진이 기대된다. 인근 단지인 신길센트럴자이는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18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호가는 20억 원까지 올라갔다. 3월에는 흑석11구역을 재개발해 탄생하는 써밋더힐이 분양된다. 써밋더힐은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총 1515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24가구다. 9호선 흑석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흑석뉴타운 중에서도 강남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워 반포·방배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단지명에 ‘서반포’를 붙여 서반포써밋더힐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써밋더힐은 한강 변에 위치해 일부 단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약 24억~26억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3.3㎡당 7000만 원대 중후반 이다. 인근 단지인 흑석 아크로리버하임의 전용 84㎡가 34억 6000만 원에 거래된 만큼 시세 차익은 1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상대적으로 분양 가격이 낮은 장위10구역 재개발 분양도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장위10구역 재개발은 지하 5층~지상 35층, 23개 동, 1931가구 규모로 분양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만 1031가구에 달한다. 전용 84㎡ 분양가도 13억~14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대할 수 있는 안전 마진은 크지 않다. 전용 84㎡ 기준 12억 원에 분양했던 장위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의 분양권은 1억 원 오른 13억 3200만 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고 장위자이레디언트 전용 84㎡ 입주권은 14억 9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시세 차익은 1억~2억 원이다. 다만 15억 원 미만이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까지 받을 수 있고 돌곶이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인 데다 장위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 단지여서 향후 시세가 더 상승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분당·구리·송도 등 수도권서도 분양 물량 나와 올해 분양하는 경기도 분양 단지 가운데 가장 주목하고 있는 단지 중 하나는 더샵 분당하이스트다. 분당 느티마을 4단지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전체 1149가구가 공급되는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43가구다. 리모델링을 통해 공급한 인접 단지의 청약 열기를 보면 더샵 분당하이스트에 대한 높은 수요와 고분양가가 예상된다. 인근의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한 분당티에르원은 1순위 100.4대1, 무순위 청약 351.2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 속에 지난해 12월 말 계약을 모두 마쳤다.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가 26억 8400만 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신축 공급 부족에 따른 대기 수요가 몰리며 조기 완판됐다. 이어 1월 진행한 ‘더샵 분당센트로’ 역시 1순위에서 평균 51.3대1을 기록하며 경쟁률이 치열했다. 이 단지도 전용면적 84㎡가 최고 21억 8000만 원에 달했지만 높은 관심을 받았다. 더샵 분당하이스트 전용 84㎡의 분양가 역시 27억~28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부동산 3중 규제에서 제외된 구리의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도 눈여겨볼 만하다. DL이앤씨·GS건설·SK에코플랜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2월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일대에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를 공급한다. 총 4개 단지, 지하 6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 규모로 조성되고 전체 3022가구 중 1530가구가 일반물량이다. 구리시 내 첫 3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이며 인근 재개발 사업 완료 시 1만 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8호선과 경의중앙선 구리역을 도보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예상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1억 원이다. 인접 단지인 힐스테이트 구리역 전용 84㎡가 12억 4500만 원에 거래 돼 시세 차익은 1억~1억 50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2월, 일반분양 735가구) △송도더샵G5(3월, 일반분양 1544가구) 등도 수도권 유망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
美, 관세로 투자 압박…존 볼턴 “트럼프 관세는 실패 정책”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6.01.17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대만 반도체 빅딜…TSMC 공장 받고 관세 면제 대만이 미국에 2500억 달러(약 368조 원) 규모를 직접 투자하는 대신 대미 상호관세율을 20%에서 15%로 낮추는 무역 합의를 체결했습니다. 미국은 특히 자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짓기로 한 대만에 생산량의 1.5~2.5배에 해당하는 반도체 관세 면제 조건을 붙여 사실상 한국 기업의 추가 투자를 압박했습니다.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는 공장 5곳을 추가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 시간) 대만의 기술기업들이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에너지, 인공지능(AI)의 생산 역량을 구축·확대할 목적으로 250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는 내용의 무역 합의를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만 정부는 최소 2500억 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해 대만 기업들의 대미 추가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1년, 최대 실수는 관세…우크라전, 올해도 안 끝날 것"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특별 인터뷰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2기 1년의 최대 실수는 관세”라며 “미국 내 경제, 정치, 국제 관계 등 모든 측면에서 나쁜 정책이었다”고 일갈했습니다. 올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 없이 계속될 것이며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지만 충분한 준비 없는 정상회담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1월 20일)을 앞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규제 개혁 등 일부 국내 정책에서 성과를 냈다”면서도 “다른 많은 정책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그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관세”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경제적으로 볼 때 일관성 없이 많은 예외 조항을 둬 신규 투자를 유도할 만큼 관세장벽을 높이는 데 실패한 반면 물가를 자극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동맹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해 글로벌 공조 체계에 균열을 일으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당시 진행된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모두 배석하며 북한 비핵화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입니다. 그는 “올 4월 트럼프 대통령 방중 때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싶어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원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힙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기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며 “김 위원장이 원하는 곳 어디서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H200 中수출 또 복병…美의회 "D램 부족으로 허가 제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이 D램 공급난이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글로벌 D램 부족으로 물량이 달리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여력이 줄어든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H200의 통관을 금지하고 나선 가운데 D램 공급난까지 겹치며 H200의 중국 수출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몰러나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H200을 판매하기 위한 미국의 수출허가 건수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심각한 공급 제약 속에서 중국으로 ‘HBM3E’가 탑재된 칩을 보내는 것은 미국 고객들의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메모리 공급난이 H200의 중국 수출허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달 25일까지 미중전략경쟁특별위에 브리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포드, BYD 배터리 구매 검토…백악관 고문 "中 공급망 갈취에 취약해질 것" 미국 포드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 일부 모델에 중국 비야디(BYD)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논의가 실제로 성사된다면 포드는 미국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는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과 손을 잡게 되는 셈입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중국의 공급망 갈취에 더 취약해지기를 원하느냐”며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와 BYD는 BYD 배터리를 미국 밖 포드 공장들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BYD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버스 공장에서 상용차용 배터리를 일부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승용차용 배터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고 내연기관차 회귀를 추진하면서 포드는 전기차 전환 계획을 미루고 하이브리드 차량과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가 대량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4분기 포드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약 5만 5000대를 기록하는 등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美, 이란 군사 공격 연기에도…“군사 선택지 남아 있어”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를 둘러싼 미국의 군사 개입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신중론이 힘을 얻는 모습입니다. 당장 군사 작전을 단행하더라도 정권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참모진의 판단과 함께 역내 긴장 고조를 경계하는 이스라엘 등 동맹국들의 만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대(對)이란 압박을 병행하는 모습도 나타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계획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타격할 경우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 사이에서도 군사 개입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로부터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이 정권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대규모 폭격이 이뤄지더라도 정권의 통치 기반을 흔들기보다는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휴대폰 많이 하면 암 걸린다' 이 말 진짜?…美 보건 당국, 새로운 연구 들어갔다
국제 정치·사회 2026.01.16 21:18:56미국 보건당국이 '휴대전화가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기존 지침을 홈페이지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휴대전화가 암 등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던 공식 안내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데 이어 관련 연구에 새로 착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보건복지부가 휴대전화 방사선과 건강의 연관성을 다시 살펴보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산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무선 주파수 에너지 노출이 건강 문제와 연관되지 않는다”는 기존 결론을 담은 웹페이지들을 조용히 삭제했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휴대전화와 와이파이 등 무선기기가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환경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연방 법원에 청원을 제기해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무선 방사선 규제를 재검토하도록 압박했고, 휴대전화 때문에 뇌종양이 생겼다고 주장하는 소송을 대리하기도 했다. 2023년 한 팟캐스트에서는 “아이들이 독성의 수프 속을 헤엄치고 있다”며 소아 만성 질환의 원인 중 하나로 휴대전화를 지목하기도 했다. 반면 주류 과학계의 시각은 여전히 다르다. FDA를 비롯한 다수의 과학 기관들은 지금까지 휴대전화 사용과 암 발생 사이에 뚜렷한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려 왔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암 역학자인 엘리자베스 플라츠 교수는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도 휴대전화 사용과 암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휴대전화는 암을 유발하는 유형의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안전 규제는 FCC와 FDA가 나눠 맡고 있다. FDA는 과학적 자문 역할을 하고, FCC는 휴대전화의 주파수 방출 한계를 정한다. 실제로 FCC 웹사이트에는 현재도 “휴대전화나 다른 무선기기가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는 내용이 유지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대체로 같은 결론을 내리면서도, 15년 이상 장기간 사용과 뇌암의 관계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대변인 앤드루 닉슨은 “신기술을 포함한 전자기 방사선과 건강 연구에서 지식의 공백을 파악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홈페이지의 기존 지침 삭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연구를 누가 주도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
"유튜브 사장도 자식 폰 뺏는데…너무 안 해도 '큰일'이라고요?" [헬시타임]
문화·스포츠 헬스 2026.01.16 18:47:14청소년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많아도 문제지만 전혀 하지 않아도 오히려 웰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용량이 적정 수준일 때 가장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며 과도하거나 극단적으로 제한할 경우 삶의 만족도와 정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U자형 관계’가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벤 싱 박사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한 논문에서 SNS 이용과 청소년 웰빙 간의 관계가 단순한 비례 구조가 아니라 연령과 성별에 따라 복합적으로 달라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스마트폰과 SNS 확산 이후 청소년 정신건강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많이 쓰면 해롭다’는 기존 인식을 넘어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경우의 위험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관계 형성의 주요 수단이 된 SNS를 전면 차단할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호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12학년까지 학생 10만 99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평일 방과 후 SNS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참여 학생들을 추적 관찰하며 행복감·삶의 만족도·정서 조절 능력 등 8개 항목을 통해 웰빙 수준을 평가했다. 조사 대상의 평균 연령은 13.5세였다. 분석을 위해 학생들은 SNS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집단, 주당 12.5시간 미만을 사용하는 중간 집단, 주당 12.5시간 이상 사용하는 고사용 집단으로 나뉘었다. 이후 3년간 웰빙 변화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SNS를 과도하게 이용하는 경우는 모든 연령대에서 일관되게 낮은 웰빙 수준과 연결됐다. 특히 7~9학년 여학생 가운데 고사용 집단은 중간 집단에 비해 웰빙이 낮을 가능성이 3.1배 높았고 같은 연령대 남학생도 2.3배에 달했다. 반면 SNS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집단 역시 특정 연령대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10~12학년 학생 가운데 SNS 미사용 집단은 오히려 고사용 집단보다도 웰빙이 낮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에서 여학생은 중간 집단 대비 1.8배, 남학생은 무려 3배까지 웰빙 저하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SNS 이용과 청소년 웰빙 사이에 중간 수준 사용이 가장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는 U자형 곡선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영향이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만큼 획일적인 시간 제한 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공중보건 차원의 대응 역시 단순한 사용 시간 규제를 넘어, 청소년이 SNS를 건강하고 균형 있게 활용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조건적인 차단이나 방임이 아닌 상황에 맞는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글로벌 플랫폼 수장들 역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과의 인터뷰에서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직접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일에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주말에는 비교적 유연하게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모한 CEO는 “완벽한 해법은 없지만 모든 것은 적당함이 중요하다”며 “이는 유튜브를 포함한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