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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등 해외 정상들 입국하는데…'무기한 총파업' 예고한 공항 노동자들
사회 사회일반 2025.10.28 15:26:00전국 공항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29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28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파업 대상인 공항은 김해를 포함한 전국 14개 공항이다. 이에 따라 전국 공항의 활주로·청사 유지보수, 소방, 전기설비 관리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29일은 APEC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31일)을 앞두고 주요 정상들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날이다. 노조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역 거점 공항이 주목받는 시기에 안전한 공항을 만들기 위한 노동자의 요구를 알리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주요 공항이 비정규직, 자회사 노동자를 쥐어짜는 식으로 운영되면서 노동자 사망의 온상이 되고 있어 교대근무제를 개선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는 사측과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자회사와는 현재 타협이 이뤄진 상태인데 모회사인 한국공항공사가 이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며 "공항공사에서 대화를 요청해올 경우 테이블에 앉을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라도 공항공사와 관계기관은 공항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노동환경 개선 등을 촉구하며 파업한 바 있다. 이들은 3조 2교대 근무 체계의 4조 2교대 전환과 자회사 직원 불이익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이제는 인천공항까지 덮쳤다"…중국인 관광객 다 쓸어간 '수상한' 차량의 정체
사회 사회일반 2025.10.28 13:06:22최근 인천국제공항 일대에서 중국인 불법 택시 일명 ‘흑차(黑車)’ 영업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공항 이용객의 안전과 국내 합법 운수업 종사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중국인 무비자 입국 재개 이후 인천공항 주변에서 불법 흑차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공항공사와 관계 당국은 즉각적인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흑차(黑車·헤이처)’는 중국 내에서 무허가로 운행하는 불법 택시를 뜻하는 단어로, 최근 한국 인천공항까지 그 형태가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4월 인천공항 일대 불법 콜뛰기 단속에서 검거된 61명 중 53명(약 87%)이 중국인이었다. 김 의원실이 직접 확인한 결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공항 픽업 △한국 차량 대여 △식당·헤어숍 예약 대행 등 ‘한국 여행 원스톱 서비스’를 내세운 홍보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었다. 이에 의원실 관계자가 흑차 브로커에게 문의한 결과 “200위안(약 3만 8000원) 보증금만 내면 중국인 기사가 공항-호텔 간 픽업을 중국어로 제공한다”는 답변을 즉시 받았다고 한다. 이 같은 불법 영업으로 인해 합법 콜밴 기사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영업 중인 한 한국인 기사는 “중국인 손님을 받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중국 불법 차량이 관광객 수요를 거의 독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내수를 살린다더니, 결국 국내 운수업계 피해만 키우고 있다”며 “사실상 한국 내 ‘차이나 경제’가 따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범죄 예방과 업계 보호를 위해 불법 차량 단속과 근절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부터 제주 지역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불법 자가용 운송 영업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경찰단은 올해에만 무등록 여행업 4건, 유상 운송 24건, 무자격 가이드 7건 등 총 37건의 불법 관광 영업을 적발했다. 이러한 행위는 관광진흥법과 여객자동차운수법에 따라 최대 징역 3년 또는 벌금 3000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
“신전떡볶이 손자 데뷔한다”…모덴베리코리아, SM 출신 연습생 하민기 공개
서경스타 TV·방송 2025.10.28 12:51:56모덴베리코리아가 연습생 하민기를 공식 공개했다. 소속사 모덴베리코리아 측은 27일 “2026년 하반기 데뷔를 목표로 신규 보이그룹을 준비 중”이라며 “이들 중 연습생 하민기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과 먼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민기는 2007년생으로, 신전떡볶이 창립주이자 회장인 하성호 대표의 손자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쳤으며, 185cm의 큰 키와 시원한 비주얼로 주목받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신전떡볶이 일가에서도 하민기의 데뷔를 전폭적으로 응원하고 있다”면서 “2026년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보이그룹 트레이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민기는 “팬들과 소통할 생각에 벌써 설렌다. 아직은 연습생이지만, 진심을 담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하민기는 보이그룹 데뷔 준비와 더불어 여러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활발히 교류할 계획이다. -
기재부 “연간성장률 1% 달성 가능성 높아져…경기 회복 국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8 11:08:50정부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를 달성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 8월 새정부 성장전략 때 밝힌 공식 전망치(0.9%)보다 연간 성장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 관련 백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1.2%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이후 6개 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수출이 선방한 가운데 내수가 성장을 견인했고, 재정의 마중물 역할에 힘입어 민간이 성장을 주도했다”며 “관세 협상 등이 있어 단정하긴 힘들지만 지난 8월 연간 성장률 0.9%를 제시했을 때보다는 1%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1% 성장률은 하반기 성장률이 1%대 중반을 기록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2%로 역성장 했고 2분기는 0.7% 성장해 상반기 성장률은 0.3%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후 3분기 성장률이 1.2%를 기록하면서 회복세에 들어선 셈이다. 정부는 4분기 성장률이 -0.1%에서 0.4% 사이를 기록하면 연간 1%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재부는 민간소비(1.3%)의 경우 소비심리 개선과 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 증시 활성화 등에 따른 자산 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심리지수는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장기 평균인 100을 상회하고 있다. 설비투자(2.4%)는 양호한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기계류 중심으로 플러스 전환하는 흐름이다. 우리 경제 성장을 갉아먹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던 건설투자는 -0.1% 성장을 기록했다. 김 국장은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개선된 게 시차를 두고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해 2분기부터 개선 모습을 보이고 올해도 6, 7, 8월 플러스를 보여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1.5%) 역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이 미국에선 9.1%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에서 각각 46.7%와 57.7% 증가했다. 지역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 전략을 통해 관세 영향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입(1.3%) 역시나 기계·장비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김 국장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수출 수입 동시에 증가하는 전형적인 회복 국면의 모습”이라며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이 상당히 선전하고 있고 경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회복세가 뚜렷해져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학폭 이력 있다고요? 불합격입니다"…더는 안 봐준다는 '이 대학' 어디?
사회 사회일반 2025.10.28 10:30:52경북대학교가 올해 입시에서 학교폭력 징계 이력이 있는 지원자 22명을 불합격 처리했다. 경북대는 27일 “2025학년도 입시부터 모든 전형에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반영해 감점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조치 사항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1호(서면사과) △2호(접촉·협박·보복 금지) △3호(학교봉사) △4호(사회봉사) △5호(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6호(출석정지) △7호(학급교체) △8호(전학) △9호(퇴학)로 나뉜다. 경북대는 이 가운데 1~3호 조치는 10점, 4~7호는 50점, 8~9호는 150점을 감점하도록 했다. 지난해 이 기준에 따라 총 22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불합격자는 대부분 수시 모집에서 나왔다. 학생부 교과 우수자·지역인재·일반학생전형 지원자 중 11명이 10∼50점의 감점을 받아 탈락했다. 또 논술(AAT) 전형 3명, 학생부종합(영농창업인재) 전형 1명, 실기·특기자(체육) 전형 4명도 학폭 전력으로 불합격됐다. 정시 모집에서도 총 3명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 10개 교대도 2026학년도 입시부터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곳은 서울교대·부산교대·경인교대·진주교대로, 학폭 이력이 있는 수험생은 경중과 관계없이 모든 전형에서 지원 자격이 제한되거나 부적격 처리된다. 나머지 교대는 중대한 조치에만 자격을 제한하거나 불합격시키고, 경미한 조치는 감점 처리한다. 다만 감점 폭이 커 학폭 전력이 있는 수험생이 합격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
李대통령, 한미관세협상 “지연이 실패는 아냐…인내 부탁"
정치 대통령실 2025.10.28 10:25:00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 쟁점인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해 “투자 방식과 규모, 일정, 손실 분담 및 이익 배분 등 모든 부문이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관세 협상의 막판 힘겨루기가 치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를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원한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재차 밝히면서 북미 회담이 가능할 경우 한국에 더 체류할 수 있음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한국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의 지연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인내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미 안보 현안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국제사회의 현실은 우리가 주한미군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현 2.3%)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자주국방을 보장할 만큼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6년 만에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이 두 개(미중)의 맷돌 사이에 낀 격”이라며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미 회담 성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결정된다면 한국에 더 머무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있다. 한국이 마지막 방문국이라 연기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강한 의지를 거듭 표명함에 따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日보다 EU 협상 방식 배울점 있어" '퍼주기식 타결 없다' 메시지 분명히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투자 방식과 규모, 손실 분담 및 배당금 배분 모든 부분이 쟁점”이라고 밝힌 것은 미국과의 이견을 섣불리 봉합하는 수준의 타결은 없다는 메시지를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무리 단계에 매우 근접했다. 그들(한국)이 준비된다면 나도 준비돼 있다”는 일종의 최후통첩 발언을 맞받아친 셈이다. 27일 공개된 이 대통령의 블룸버그통신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 개최한 기내 간담회와 같은 날인 24일(현지 시간)에 진행됐다. 한날 한미 정상이 관세 협상을 두고 팽팽한 긴장 관계를 보여준 것으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춘 관세 협상 타결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해 “모든 주요 세부 사항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했다. 앞서 대미 협상팀이 ‘한두 가지 쟁점’으로 표현한 것과 달리 손실 분담, 이익 배분까지도 이견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우리 측은 ‘연간 250억 달러씩 8년에 걸쳐 분할 투자’하라는 미측 요구에 연간 150억~200억 달러를 10년간 투자하는 방안으로 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이 한국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도 외신 간담회에서 APEC에 맞춘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현재 진행을 볼 때 이번에 바로 타결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 차장은 “‘상업적 합리성’과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를 보고 협상단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한미 관세와 관련해 “(3500억 달러) 투자 약속은 7월 처음 합의된 양국 무역협정의 핵심 축”이라며 “협상 지연으로 인해 한국 자동차 업계가 일본 등 경쟁국 대비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관세율은 일본 정부가 9월에 미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15%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안보실 3차장도 "APEC 타결 어렵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경계하며 “한국은 유럽연합(EU)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한 방식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요구를 수용하며 빠르게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일본 모델보다 시간을 벌며 협상 장기화로 방어전에 들어간 EU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전략을 ‘우호적이지 않고 대미 투자에 주저하는 모습’이라며 그 배경과 관련해 미국 조지아주 한국 근로자의 구금 사건과 연결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진전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외부 요인과 관계없이 북한을 억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3% 수준인 국방비 지출을 3.5% 수준으로 늘리려는 계획은 미국의 요구보다는 자주국방에 대한 정부의 방향과 더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처지가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계속해서 미국과의 동맹을 소중히 여기고 강조할 것이며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에 협력하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제재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면서도 “대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이슈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이 과도한 부동산 투자로 인한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며 “한국이 30여 년 전 부동산 버블 붕괴로 여전히 힘들어하는 일본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추세가 계속되면 버블은 필연적으로 터질 것이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모든 영역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이젠 안 통해…NYT "미중 무역전쟁에 韓 딜레마"
정치 대통령실 2025.10.28 10:14:03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한국의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27일(현지 시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이 딜레마에 빠졌다며 최근 두 나라 갈등에 한국이 특히 고통스럽다고 지적했다. 안미경중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말로 국방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과 한국 기업에 핵심적 시장인 중국의 경제적 중요성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만 한다는 뜻이다. NYT는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8월에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에 대해 한국이 과거처럼 이 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고 선택을 해야만 하게 됐다면서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올해 7월 미국과 무역협상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담스러운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NYT는 한국이 미국의 편에 서면서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됐다며 그 한 예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의 핵심에 있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해 중국이 제재조치를 내린 사실을 소개했다. NYT는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가 7월 말과 8월 중순에 잇따라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을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한 점을 지적했다. NYT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임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집권기부터 한국이 이미 경제적 초점을 미국 방향으로 돌리고 있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이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도록 하기 위해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했던 점을 예로 들었다. NYT는 한국이 중국이 가하는 압박을 느끼는 가운데 미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호감을 사는 데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7월에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한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협상이 아직까지도 최종적으로 타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 CNN 인터뷰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양국 정상간 회동을 앞두고 양국간 무역합의 타결이 이뤄질 전망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고 NYT는 설명했다. -
김병기 "코스피4000돌파, 李정부 자본시장 정책 성과 방증"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28 09:43:0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 4000선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코스피 5000시대 선진 자본시장으로 가는 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한국금융연구원은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고, 곧이어 터진 내란 사태로 시가총액 144조 원이 증발했다”며 “그때만 해도 코스피 3000도 어렵다는 비관론이 많았지만 지금 우리 시장은 그 예상을 뒤집고 새 역사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새 역사를 계속 써 나가겠다. 국민의 금융 투자가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그 성장의 이익이 다시 국민의 자산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세계 경제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한반도 안보의 방향이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 회의로 한미 관세협상, 미중 담판, 한중 및 한일 관계 등 굵직한 의제가 많다”라며 “에이펙 성공을 위해 국회와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코스피 4000돌파와 관련해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새로운 역사”라며 “’국장 복귀는 지능 순’이란 말이 생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한 이재명 대통령의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주식시장 상승세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배구조 개선, 자본시장 선진화, 공정한 시장 구축,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일관된 목표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배당소득세, 스튜어드십코드, 공시제도 등 일관된 활성화 정책을 견지해 가겠다”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이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되는, 코스피 5000에 대한 기대가 시장의 확신으로 바뀌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노사 신뢰·협력 결실·위기 극복 공감"…금호타이어 ‘임금협상’ 타결
사회 전국 2025.10.28 08:40:18‘기본급 3% 인상, 격려금 600만 원 지급, 안전문화 정착 실천방안 마련, 신입사원 임금테이블 구조 개선, 타이어쿠폰 지급 확대….’ 이 같은 금호타이어 노사가 잠정 합의한 2025년 임금협상안이 최종 마무리됐다. 2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25~27일까지 임금협상안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 재적 조합원 3491명 중 2929명(81.04%)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1941명(68.61%)이 찬성해 2025년 단체교섭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다. 이번 투표 결과를 토대로 전날 열린 조인식에는 정일택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래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수석부지부장과 사측 대표위원인 황호길 안전생산혁신본부장, 노조측 황용필 대표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 대표는 단체교섭 약정서에 최종 서명하고 교환했다. 이번 교섭 타결은 노사가 현재 경영 상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큰 갈등 없이 마무리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관세 등 여러 위기 속에 회사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노사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유해위험요소 점검·개선, 안전 보건관리체계 강화 등 세부실천방안을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노사가 회사를 발전시켜야 된다는 한마음으로 이 어려운 위기들을 서서히 극복을 해가면서 우리의 그 밝은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오늘의 이런 노사 합의의 정신으로 금호타이어는 여러 가지 투자와 함께 또 노사가 품질에 대한 한마음 한 뜻으로 더 좋은 회사를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천피 돌파에도 쉬지 않는 증시…증권가 “현기증 날 수준 아냐”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10.28 08:30:17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 돌파한 가운데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증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는 만큼 내년 코스피 지수가 4500~4600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흥국증권은 “저평가 해소와 이익 증가 여력을 감안할 때 코스피 등락 범위를 3500~460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 회복 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산업의 업황 개선 기대가 반영되면서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흥국증권은 기업 이익 증가 폭이 10% 이상 확대될 경우 코스피 상단이 4800포인트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관세협상과 투자협정 체결 과정에서 대미 수출 차질 등 돌발 악재 발현 가능성이 있으나 밸류에이션과 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대가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DS투자증권도 현재 수준의 어닝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주가 수준이 과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펀더멘탈 측면에서 10% 이상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만큼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4200~4500포인트로 제시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코스피 수준은 2021년 고점을 밑돌고 있다”며 “M2 유동성 증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사이클, 조선 슈퍼 사이클 등 다양한 요인들도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했다. 신한투자증권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에 도달하지 않은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이 가팔라질수록 버블이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실적 추정과 밸류에이션을 놓고 보면 현기증나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역대급 실적 상향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증가 기대와 실적 상향 기대가 동시에 맞물린 강세장”이라고 평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2023~2024년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 지수 상승 폭은 다른 주요국 대비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 경제 둔화, 정치 불확실성, 중국 저가 공세 등으로 저평가됐던 국면에서 벗어나 정상화되는 단계”라고 했다. -
정부 규제에도 집값 오른다…주택전망지수 4년來 최고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8 08:18:00한미 관세협상 장기화 등의 여파로 국내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두 달 연속 나빠졌다. 반면 주택가격 심리지수는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8로 전월(110.1)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가 올 4~8월 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내렸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미 무역협상 장기화,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2를 기록해 전월 보다 무려 10포인트나 수직 상승했다. 이는 문재인 정권때 집값이 한창 급등하던 2021년 10월(125) 이후 4년래 가장 높은 수치다. 증가폭도 2022년 4월(+10포인트) 이후 최대다. 이 지수는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와 함께 7월 11포인트 급락했다가 8월, 9월 소폭 상승한 뒤 이달 급증했다. 대출을 규제하는 정부의 강도 높은 ‘10·15 부동산 대책’에도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수도권 중심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주택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오름폭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 등으로 9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
[트럼프 스톡커] 文 "비핵화 의지"랬는데, "뉴클리어파워" 웬말
국제 정치·사회 2025.10.28 07: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도착을 시작으로 4박 5일간의 아시아 순방을 나선 가운데 이 기간 북미 정상 간 ‘깜짝 회동’이 성사될지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순간 북한을 ‘핵보유국(뉴클리어파워)’으로 지칭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띄웠다. 김정은이 그간 비핵화 논의는 의제로 다루지 않았으면 한다는 주장을 수 차례 펼친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일부 수용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향적인 ‘러브콜’에 남북경협주의 주가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조우한다면 그 무대는 29~30일 한국 땅이 될 수밖에 없다. 과거 싱가포르, 베트남과 같은 제3국을 미리 섭외하지 않은 한, 이들이 만날 장소는 비무장지대(DMZ)나 판문점 밖에 없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 대북 목표를 포기하고 핵 동결과 경제 제재 일부 완화를 거래 조건으로 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이 문재인 정부 당시 비핵화를 하겠다는 천역덕스러운 거짓말을 내놓고 뒤로는 핵무력을 고도화시켰 듯 임기제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일시적 핵 동결로 승부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정부도 북미정상회담을 무조건 환영하고 지원하기만 한다는 입장에서 벗어나 비핵화 관련 논의에 좀더 깊숙이 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트럼프 “북한은 핵무기 많은 핵보유국”…김정은 만남 위한 순방 연장도 시사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개최지인 말레이시아로 떠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려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것에 열려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무기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라며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사실상 인정한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 방문 도중 김정은과 DMZ에서 만날 가능성을 두고는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지난 번(2019년 6월) 만났을 때 나는 내가 한국에 온다는 걸 인터넷에 공개했고,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에도 트위터로 김정은에게 판문점 회동을 갑자기 제안한 뒤 이튿날 실제 만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김정은)와 아주 잘 지냈고 (내가 한국에 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나는 100% 열려 있다”며 “그쪽(북한)은 핵무기는 많지만 전화 서비스가 거의 없는데, 그는 내가 가는 것을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도쿄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그가 만나고 싶어 하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며 순방 일정 연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을 ‘뉴클리어파워’라고 언급하면서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에도 김정은에 대해 다시 한 번 뉴클리어파워라는 소갯말을 붙이면서 북한을 인도, 파키스탄 등 사실상의 핵보유국과 같은 선상에 놓았다. 이는 그간 “완전한 비핵화라는 대북 정책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주장하는 미국 행정부의 입장과는 충돌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정무적 목표는 그대로 두면서, 핵무력을 완성한 북한의 현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 앞서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같은 날 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면서도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비핵화는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북한판 ‘핑퐁 외교’, 美에 실익은 적어 애초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 문제를 후순위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28일 미일, 29일 한미는 물론 30일 부산 미중 관세 협상이라는 중대한 경제 문제가 걸려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상태에서 김정은을 서둘러 만나 얻을 소득도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핵화 약속을 전제하지 않을 경우 한반도 평화 업적이 외려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57분가량이나 일장 연설을 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북한의 김정은 남매도 올 들어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하며 비핵화는 영원히 한국이나 서방과 논의하지 않겠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7월 29일 뜬금 없이 대미 담화를 내고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근본적으로 달라진 지정학적 환경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에 손짓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별 반응이 없자 이번에는 김정은이 직접 등판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UN총회 연설을 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 연설에서 김정은은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언하건대 우리에게는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핵을 포기시키고 무장 해제시킨 다음 미국이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세상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재 풀기에 집착해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제재나 힘의 시위로써 우리를 압박하고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고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김정은은 같은 달 26일에도 핵 관련 분야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강한 억제력, 즉,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힘에 의한 평화 유지, 안전보장 논리는 우리의 절대 불변한 입장”이라며 “국가의 핵 대응 태세를 계속 진화시키는 것은 공화국의 안전 환경상 필수적인 최우선 과제이고,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가장 정확한 선택이자, 우리가 견지해야 할 변할 수 없는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지난갈 3일에도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도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높아진 국제 위상과 대미 협상력을 과시한 바 있다. 文 “金, 비핵화 의지 분명”…시간 벌다가 ‘뒤통수’ 현재 북한의 대미 전략은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지렛대로 미국과 수교까지 맺었던 1950~1970년대 중국의 핑퐁 외교를 답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지정학적 중요도를 무기로 경제적 이득을 얻는 전략이다. 문제는 지금의 북한이 차지하는 국제적 위상과 잠재력이 냉전 시대 당시 공산주의 진영의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러 유착 관계에 균열을 내고 싶어도 그 효과가 냉전 시기 소련과 중국 사이를 분열시킨 효과에 이를 리가 없다. 앞서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세 차례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회동이 모두 미국 지도자가 북한 우두머리를 만난 유일한 사례로 남은 이유다. 북한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대이자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10월부터 핵 실험은 여러 차례 단행했지만, 핵무력의 완성 단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은 비교적 최근에 진행했다. 20년 이상 대를 이어 겉으로만 비핵화 의지가 있는 척 하면서 핵무력 완성의 시간을 번 셈이다. 김정은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에도 비핵화 내용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판문점 선언 3조 4항의 내용은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 김정은의 이 약속을 임기 내내 철썩 같이 믿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로 연락을 아예 끊은 뒤에도 2021년 1월 18일 청와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의지, 대화에 대한 의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그 대신에 미국으로부터 확실하게 체제 안전을 보장받고 미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바이든 당시 미국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북미·남북 대화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뤘던 성과를 계승해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증강하거나 여러 무기체계를 더 하겠다는 것도 결국은 비핵화와 평화 구축의 회담이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회담을 해주지 않아서 북한이 핵을 개발한다는 논리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2021년 9월 21일 UN총회 연설에서도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 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한국은 장소만 빌려주고 ‘패싱’ 위기…트럼프, 핵실험 중단만으로도 만족 가능성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 한국이 중재하는 일은 없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성사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재회가 성사되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해외에 더 크게 홍보될 수 있고, 역사성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 평화가 시작됐다’는 선전 효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지층 결집에 힘입어 반등할 수도 있다. 실제 이 대통령은 8월 25일 워싱턴DC 백악관 한미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피스메이커로 나선다면 나는 페이스메이커로서 돕겠다”며 김정은을 만나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도 북미 정상간 회동을 두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혹시라도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주유엔한국대표부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가까운 미래에 만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제는 김정은이 핵무력에 집착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인정할 기미를 보이자 한국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판에서 밀려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때만 하더라도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우며 북미 사이 ‘중매쟁이’ 노릇이라도 하는 듯했으나,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남을 직접 조율하면서 우니나라가 끼어들 틈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UN총회에서 주창한 ‘END(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극도로 혐오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21일 연설에서도 “마주 앉을 일이 없고 그 무엇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고 일체 상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영구 분단을 전제로 한 ‘두 국가론’을 주창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6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만남이) 이뤄지길 바라고 성원하려 한다”면서도 “관심을 갖고 미국 측과 소통하고 있지만 우리가 특별히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오현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3차장도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면서도 “미국으로부터 ‘북미 회동을 성사시켜 달라’는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의 만남에 꼭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출국 일정이 변수가 됐다는 진단도 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최선희는 26~28일 러시아를 방문한 뒤 28~29일 벨라루스를 들른다. 29~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과 겹치는 일정이다. 최선희는 북한의 대미 협상 전문가로 김정은의 핵심 수행원으로 꼽힌다. 다만 최선희 하나가 없다는 이유로 후진국 중의 후진국인 북한의 김정은이 세계 최강국 트럼프 대통령의 손짓을 완전히 외면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임기 4년 동안만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만 중단해도 충분한 성과처럼 보일 수 있다. 영구적인 북한 비핵화가 절실한 한국의 이해 관계와는 다르지만 말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활동한 케이티 맥팔런드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5일 보수 성향 시사 채널 뉴스맥스의 ‘더 카운트’ 시사 토크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상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예상을 벗어난 일을 하리라는 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난 뒤 북한이 핵무기 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했기에 이를 다시 시도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아세안 방문 마친 李대통령 "도약·조력·평화파트너”강조
정치 대통령실 2025.10.28 06:52:00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과감한 목표와 함께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현재 2000억 달러 수준의 교역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이 대통령은 또 이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말레이시아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말레이시아간 FTA를 기반으로 역내 핵심 경제협력국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보다 확대되고 디지털,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한국의 아세안 협력 확대 비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구상’도 구체화시켰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한국은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가 되겠다”며 “한·아세안 간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공언했다. 정상회의 직전 공개된 현지 매체 ‘더 스타’에 기고한 ‘한국과 아세안, 함께 만드는 평화의 공동 미래’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이 대통령은 교역 확대를 위해 FTA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보건,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이다. 한국은 누적 85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했다”며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철강·전자 등에서 아세안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이렇게 가까운 관계가 된 양측은 지난해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인 ‘CSP’를 수립했다”며 “2029년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도 준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를 통해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가 되겠다고 밝힌 이 대통령은 CSP의 구체적인 방향을 차례대로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가 되겠다”며 “한·아세안 상호 방문 1500만 명 시대를 열고 아세안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로서 초국가 범죄, 해양 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더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최근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 단지 확산을 우려한 이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아세안 정상들은 비공개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와 공존, 공동 성장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하자 여기에 아세안 정상들이 화답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또 “남북의 무너진 신뢰를 되찾아 대화를 재개하고 교류 협력을 확대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캄보디아 총리 만난 李대통령…“스캠 범죄 대응 위한 전담반 가동” 아울러 이 대통령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를 더욱 구체화했다. 양 정상은 스캠 범죄 대응을 위해 한국인 경찰을 현지로 파견하는 ‘한국인 전담 한·캄보디아 태스크포스(TF)’ 명칭의 코리아전담반을 11월부터 가동하는 데 합의했다. 전담반은 한국 경찰을 캄보디아에 파견하고 현지에서 운영을 함께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파견 규모와 운영 방식은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시작과 동시에 초국가 범죄 근절 의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스캠 범죄 때문에 국민 전체가 매우 예민한 상태”라고 말을 꺼내자 마네트 총리는 “캄보디아 경찰 당국도 가만히 있지 않고 즉시 조사해 범인을 체포했다. 스캠에 관련된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한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정상회담인 만큼 두 정상은 양국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와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유사한 경험이 많다”며 “한국이 한 발짝 앞서 나가고는 있지만 한국이 캄보디아에도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캄보디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교민에 대한 캄보디아의 각별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양국이 지금과 다른 새로운 단계의 협력 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네트 총리는 특히 국방·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육군 사령관을 맡을 당시 한국군과 매우 좋은 군 간 관계를 유지했고 한국군 팀도 캄보디아에서 연합훈련을 한 적 있다”며 “한국 군함이 캄보디아에 기항한 적도 있는 만큼 해군과도 협력을 증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李 "새로운 지정학 위기…아세안+3 연대 강화를" 이재명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정상회의에서 “한중일 간 교류가 아세안+3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에서의 협력이 한중일 간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위해 중국 그리고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사반세기 전 아세안+3 출범을 낳은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되새기며 함께 지혜를 모아 현재 우리가 직면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간 협력 기구인 아세안+3은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출범한 협의체로, 역내 공동 위기 대응과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30%,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이 대통령은 “(출범) 3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다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정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이날 정상회의의 결과물인 ‘역내 경제·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정상 성명’에 대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세안+3 협력이 복합 위기 극복과 올해 채택된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실현에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번영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뿐만 아니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불참했다. 중국은 아세안 관련 행사에 시 주석이 아닌 총리가 참석해왔다. 이번 정상회의에도 리창 총리가 참석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경우 2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일본 정상회의 및 필리핀·호주·말레이시아와의 양자 회담까지만 참석한 후 27일 새벽 귀국했다. 28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갓 취임한 가운데 아세안 지역에 소홀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아세안 행사에 아예 불참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중국이나 아세안 지역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고 판단해 1박 3일의 말레이시아 출장을 강행했다. 아세안+3정상회의에는 다카이치 총리 대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참석했다. -
美·中 '부산 담판' 청신호?[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10.28 06:49: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中 희토류 유예·美 관세 철회 희토류 수출통제와 관세 폭탄을 예고하며 극한 대치를 이어갔던 미국과 중국이 가까스로 파국을 피하며 나흘 앞으로 다가온 ‘부산 담판’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간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후 미 방송사들과 연쇄 인터뷰를 하고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무역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글로벌 수출 허가 제도를 1년 유예하고 (제도 자체도) 재검토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9일 중국산 희토류를 극소량이라도 포함한 제품의 경우 해외에서 생산됐더라도 12월 1일부터 중국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대신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에 대해 “부과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10일 만료되는 서로에 대한 115%포인트 관세 인하안도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상당한 미국산 대두 구매를 예상한다”며 “미국 대두 농가가 이번 거래로 올해와 향후 몇년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중국이 펜타닐 원료 물질 문제 해결을 돕기로 했다”며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에 대해서도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양국 정상이 30일 한국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미의 트럼프' 밀레이 예상 밖 압승…中 입김 차단 美 전략 통했나 26일(현지 시간) 실시된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자유전진당(LLA)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습니다. 27일 아르헨티나 선거 당국에 따르면 하원의원 선거에서 개표율 99% 기준 집권 여당 자유전진당이 40.68%, 좌파 페론주의 야당 연합은 31.70%의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상원에서는 각각 42.12%, 28.41%를 득표했눈데요. 전국 24개 모든 주에 후보를 낸 여당과 달리 야당은 14개 주에만 출마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여당의 압승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선거 결과를 놓고 주요 외신들은 예측하지 못했던 압승이라는 평가를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공지출을 삭감하는 등 고강도 긴축정책을 통해 300%에 달하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30%대까지 낮췄습니다. 대신 실업률과 공공요금이 폭등하며 시민들의 원성을 샀죠. 밀레이 대통령이 이 같은 열세를 뒤집고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200억 달러(약 28조 7000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등 구제금융을 제시하며 ‘선거에서 여당이 지면 없던 일’이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이번 승리로 트럼프 지원이 확실시되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일단 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레이 정권을 전폭 지원하는 데는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중국은 최근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을 비롯해 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 좌파 국가들과 부쩍 밀착하고 있습니다. 미장만 잘나가던 시대 끝났다…닛케이 사상 첫 5만엔 돌파 미국 증시가 올해 수십 차례 신기록을 세우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 등 신흥시장 상승세에는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을 따라가는 MSCI ACWI(미국 제외)지수는 올해 들어 달러화 기준으로 26% 올랐습니다. 이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15%)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다. 미국 이외 국가를 보면 한국 코스피가 64%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고, 독일 DAX지수(22%),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24%), 영국 FTSE 100(18%), 중국 홍콩 항셍지수(30%) 등이 S&P500지수 상승률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해외 증시 강세의 주요 요인은 달러 약세가 꼽힙니다. WSJ 달러 지수는 올해 6.3% 하락했는데요.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문제, 미국 정부 부채 증가 우려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탓입니다. 이런 가운데 27일 일본 닛케이평균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과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안정적인 지지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만 엔을 돌파하며 전 거래일 대비 2.46%(1212.67엔) 오른 5만 512.32엔에 마감했습니다. 대만 자취엔지수(TAIEX)도 처음으로 2만 8000선에 올라서며 새 기록을 썼습니다. -
"3년 반 만에 하늘길 열리나"… 러시아 "한국과 직항 재개 논의 중"
국제 국제일반 2025.10.28 06:14:00러시아 정부가 한국과 여객기 직항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한국은 직항편 운항 재개에 대해 논의 중이고 현재 양국 항공사 간에 접촉이 있다”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내가 아는 한 기업들은 끊임없이 서로 연락하고 있고 정부 입장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우린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유럽연합(EU) 제재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러시아 직항편 운항을 중단했다. 그전까진 아에로플로트와 대한항공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서울, 부산, 제주, 김포를 잇는 직항편을 운항했다. 한편 6월에는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한국이 대러 제재를 완화하고 직항 노선 재개를 지지한다”며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과 동맹국들의 대러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제로 직항편이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또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러시아는 여전히 한국의 제재를 받고 있고 수출 제한 품목에는 1402가지가 포함됐다”며 “상호 결제도 제한되고 정부 간 거의 모든 협력 체계가 동결된 상태”라고 짚으며 문화·인도주의·인적 교류의 복원을 언급한 바 있다. 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모스크바와 서울 대표단의 가장 유력한 회동은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회의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교통망 구축이며, 항공 교류 확대 역시 이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이후 친러 성향을 다소 완화한 점이 눈에 띈다”며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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