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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트럼프, 경주박물관에서 오후 한미정상회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9 08:57:21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29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날 회담은 지난 8월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역대 최단기간 내에 한미 정상의 상호 방문이 이뤄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APEC 의장 자격으로 경주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입국한다.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 서명과 기념 촬영, 공식 환영식과 친교 일정이 이어진다. 대통령실은 국빈방문 형태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도 수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한국 정부의 안내를 받아 경주박물관에 마련된 신라금관 전시를 관람하면서 이 대통령과 친교를 다질 예정이다. 이후 양국 정상과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한미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 간 관세협상이나 한미동맹 현대화 등 양국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관세협상의 경우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운용 방안 및 수익 배분 문제 등을 두고 양국이 장기간 교착상태를 이어가는 와중에 정상 간 논의를 통해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대통령실 내에서는 양국의 입장차가 첨예한 만큼 당장 이번 회담을 계기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
긴 연휴·환율 상승에…기업체감경기, 석 달 만에 하락 전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9 08:28:00이달 기업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 수 감소 속에 환율 상승 등으로 제조업체의 원자재 구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내린 90.6으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체감경기 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8·9월 두달 연속 올랐다가 석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92.4를 기록했다. 생산(-0.8포인트), 제품재고(-0.6포인트)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CBSI 역시 1포인트 내린 89.5로 나타났다. 자금사정(-1포인트), 채산성(-1포인트)이 악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원자재 구입비용 증가 등으로 제조업이 하락하고 비제조업도 명절 수요 효과 소멸 등으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악화되면서 기업심리지수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치는 전월 보다 2.6포인트 오른 91.1로 조사됐다. 제조업이 전월대비 3.2포인트 상승한 92.6으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3포인트 오른 90.2로 전망됐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영업 일수 회복이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업종별로는 자동차의 경우 무역 협상 합의 기대로, 철강은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수입 물량 감소와 가격 상승 기대로 전망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ESI는 전월과 비교해 3.1포인트 상승한 94.4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3.6으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업체는 제조업 1831개, 비제조업 1455개로 총 3286개(93.2%)다. -
[트럼프 스톡커] '희토류 자립'에만 동맹 찾는 美, 韓은 안전한가
국제 정치·사회 2025.10.29 07:28:06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박 5일 동안 아시아 순방을 떠나 말레이시아와 일본, 한국을 차례로 도는 가운데 미국의 이익을 위한 각종 합의를 잇따라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순방의 하이라이트인 30일 부산 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유예 조치를 유도한 뒤 그 사이 해당 자원·기술 자립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는 각종 첨단 산업은 물론 F-35와 같은 전투기와 레이더 시스템, 유도 미사일, 핵 잠수함 등 고성능 무기에도 쓰이기에 중국의 수출 제한은 미국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는 관세대로 매기면서 호주, 일본, 아르헨티나 등 희토류 공급망 구축과 관련해서만 각국을 동맹·우방국으로 취급하는 과정을 내년 11월 3일(현지 시간)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계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도 희토류 확보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언제 중국의 무역 보복을 당할지 모르는 한국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핵잠수함에도 쓰이는 중국 ‘희토류 반격’, 트럼프에 가장 치명적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은 일찌감치 희토류를 전략 무기로 꺼내들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상호 관세 부과 발표 직후인 지난 4월 4일 희토류 17종 가운데 중(重)희토류 7종에 대해 대미(對美) 수출 통제 조치를 단행했다. 중희토류는 첨단 전자·방산·전기차용 고성능 소재로 쓰이는 까닭에 범용 광물인 경(輕)희토류보다 경제적 가치가 크다. 경희토류보다 상대적으로 매장량도 적고 채굴·정제 난도도 높다.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미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등 다른 맞대응 조치도 많지만 희토류 수출 제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히 큰 타격을 입혔다. 충분한 자체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 희토류가 없이는 첨단 제품을 만들 수 없게 되자 미국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다른 수단으로 맞서며 중국에 합의를 요구했다. 팽팽히 대치하던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1차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에 145%, 중국이 미국에 125%씩 부과하던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고 이른바 ‘관세 휴전’에 들어갔다. 이후 6월 9∼10일 영국 런던 2차 고위급 회담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중국의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서로 완화해 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다가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만의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희토류를 두고 또 다시 충돌했다. 미국이 자국산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중국 선박 항만 수수료 부과 강행 등으로 상대를 압박하자 중국 상무부도 이달 9일 영구자석 재료와 채굴·제련·분리·야금 등 희토류 관련 소재·기술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인내심을 잃은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APEC 회의에서 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다음 달 1일부터 100%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반격 카드였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대미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량은 420.5톤으로 8월보다 28.7%나 줄어들었다. 이달 9일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추가 수출 통제를 발표하기 전부터 이미 영구자석 무역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란타넘족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 희토류 원소를 합금으로 만든 영구자석은 전기자동차, 풍력발전기, 엘리베이터, 드론, 스마트폰, 에어컨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중국 최대 규모 국영 희토류 기업인 중국희토그룹은 나아가 23일 자국의 수출 통제 정책을 올 4분기에 더 엄격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희토그룹은 2021년 12월 중국알루미늄그룹, 우광희토그룹, 간저우희토그룹이 광물 관련 연구기관 두 곳을 통폐합해 공동으로 설립한 초대형 희토류 국영 기업이다. 중국희토그룹은 자국 중희토류 채굴 할당량인 2만 톤을 100% 확보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잰걸음…호주와 협약 맺고 아르헨 밀레이 전폭 지원 미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당장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을 유예하거나 완화할 수 있지만, 이 조치가 얼마나 갈지 불확실하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도 모를 리가 없다. 이에 따라 미국이 부산 정상회담에서 내년 중간선거인 11월 3일까지 수출 제한 유예 조치를 얻어 놓고 그 사이 최대한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 몸부림을 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린다. 이와 관련해서는 2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이 지난 4월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한 뒤부터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정부·민간 자금이 희토류 기업에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금속 전문 투자사 ‘오리온 리소스 파트너스’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18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 컨소시엄을 최근 구성했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 자금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는 아예 지난 7월 미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스에 4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 인해 MP머티리얼스 주가는 올 들어 4배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20억 달러 전후로 불어났다. 캐나다의 희토류 업체 ‘유코어 레어 메탈스’도 미국 국방부에서 1800만 달러를 지원받고 미 루이지애나주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 첫 상업용 희토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이달 2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협력을 강화하자는 약속을 맺었다. 두 정상은 핵심 광물·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력안에 서명했고, 미국 수출입은행은 호주 내 7개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22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 의향서를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서호주의 갈륨 정제 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부가 앞으로 6개월간 총 30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 이상을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해 최대 530억 달러(약 75조 원)의 자원 가치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호주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570만 톤으로 중국(약 4400만 톤), 브라질(약 2100만 톤), 인도(약 690만 톤)에 이은 세계 4위 수준이다. 미국 민간 기업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도 27일 미국 아이다호주 안티모니 광산 개발 업체 ‘퍼페투아 리소시스’의 지분 약 3%를 7500만 달러에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최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도 희토류 확보 전략과 연계됐다는 분석이 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최근 아르헨티나와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화폐 맞교환)를 체결한 바 있다. 이달 12일 아르헨티나 매체 라나시온은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 배경을 두고 개인적·이념적 공감대를 넘어 사업적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레이 대통령을 지원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우라늄·리튬은 물론 희토류 관련 사업에도 대규모로 투자할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중국을 배제하고 희토류와 우라늄 같은 핵심 분야에서 미국 민간 기업에 문을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 순방서 日과 손잡고, 中제재는 유예할 듯…한국도 희토류 보복 안전지대 아냐 희토류 자립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다급한 행보는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만나 5500억 달러(약 790조 원) 대미 투자를 전제로 한 무역 합의에는 “매우 공정한 합의(deal)”라며 대못을 박고 희토류 채굴·가공 공동 투자에만 방점을 찍었다. 미일 양국은 정상간 협의에 따라 앞으로 180일 이내에 광업·광물·금속 투자 장관 회의를 소집하고 희토류 관련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와 민간이 보조금, 보증, 대출, 지분 투자 등으로 희토류 채굴·가공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영구자석, 배터리 등 파생 제품을 포함한 희토류 공급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도 발굴한다. 이에 대해서는 조지 글라스 주일본 미국대사도 26일 일본경제연구센터와 일본국제문제연구소 공동 주최로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일 관세 협상에서 합의된 일본의 5500억 달러 대미 투자 중 일부는 희토류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등 첨단기술에서 희토류는 불가결한 광물”이라고 평가했다. 30일 부산 미중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희토류 전략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과 제5차 고위급 회담을 마친 26일 NBC·ABC·CBS와 연쇄 인터뷰를 갖고 “나와 내 협상 맞상대(카운트파트)인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무역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며 “(올 12월 1일부터 예정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시행을 1년 간 연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따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 관세 부과를 피하게 됐다”며 “미국 농부들을 위한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대해서도 합의했고, 펜타닐 원료 물질 문제 해결에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희토류 자립 행보에도 실제 공급망을 구축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곳곳에서 나온다. 희토류 원료만 확보한다고 곧바로 공급망까지 구축되지는 않는 까닭이다. 정제 기술과 경험이 없기에 서방 세계가 당분간 중국 희토류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유럽연합(EU)은 이미 중국에 희토류 협력을 사정하기 시작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21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화상통화로 2시간 정도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며 “긴급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 당국자들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초청했고 왕 부장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달 9일 희토류 추가 수출 통제를 단행하자 다급하게 손짓을 한 것이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와 호주의 희토류 협력 발표 직후인 21일 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희토류 공급의 핵심 쟁점은 매장량이 아닌 첨단 정제 기술”이라며 중국의 지배력은 당분간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미국이 앞서는 AI 반도체와 양자컴퓨터, 로봇 등의 분야에서 자립을 꾀하고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기술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리는 상황이 이어지자 둘 사이에 낀 한국의 위치가 더 불안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당장 29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일본과 같은 희토류 협력안이 의제로 오를 수도 있다.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방안도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이 경우 최근 한화오션(042660)의 미국 자회사 5곳 제재처럼 중국의 희토류 견제가 불똥으로 튈 위험도 있다. 한국 역시 희토류의 80~90%를 중국에 의존하는 입장이다. 한국은 희토류가 아니라 2021년 중국 요소수 하나의 공급이 불안해진 것만으로도 물류 대란 사태를 겪은 바 있다. 한국이 미국이나 EU, 일본보다 다른 나라 원자재에 훨씬 취약한 경제 구조를 지닌 나라임을 감안하면 희토류 문제를 단순히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상태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김정은 만나 10년간 굳게 닫힌 개성공단 門 열까
산업 중기·벤처 2025.10.29 06:54:00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면서 중소기업계에서 남북경협 활성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커지고 있다. 북미 대화가 남북경협 활성화와 개성공단 재가동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트럼프 오자 ‘金’ 떨어질까 29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길 희망하고 있다. 북미 대화와 이어질 남북대화가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및 남북 경협 복원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남북 대화 시작과 남북 경제협력이 복원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초대 회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현 회장인 조경주 석촌도자기 회장,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이재철 제씨콤 대표 등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과 입주기업 20여 명이 참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및 한반도 평화정착 논의 △남북경협 복원 실행계획 마련 △국제사회의 중소기업 남북경협 노력 지지 및 협력을 촉구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인들이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북미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서다. 북미 회담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도 대북 제재를 처음으로 언급하며 김 위원장에게 협상 의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해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미국이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지 취재진이 묻자 “우리에게는 제재가 있다. 이는 (논의를) 시작하기에는 꽤 큰 사안”이라며 "아마 이보다 더 큰 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북미회담 시 비핵화와 제재해제라는 맞교환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의지에도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북미회담 성사가 희박해보이지만 극적인 만남 가능성도 여전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북한의) 무반응도 반응"이라면서 "현재 이 중차대한 문제를 놓고 오늘 이 시각 현재까지 반응이 없는 것도 메시지"라고 말하며 북미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반응이 없는 것은 관심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과 고려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지금은 북한 지도부의 토론의 시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정상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깜짝 회동이 이뤄진다면 판문점이겠지만, 본격적으로 담판을 하려면 '평양 회담'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개는 중기 경제 ‘활력소’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87.2%가 공단 운영의 경제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개성공단이 재가동 된다면 10곳 중 8곳 이상이 다시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남북경협은 1998년 남북합작 형태로 설립된 평화자동차로부터 시작됐다. 남북경협의 대표사례인 개성공단은 2004년 리빙아트의 주방용품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124개 기업이 5만 4000여명을 고용하는 등 남북한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현실적인 돌파구”라며 “북한 근로자들은 근면성실하고 소통이 잘 돼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모닝 브리핑] 日 무역합의에 대못 박은 트럼프…韓 3500억弗도 강행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29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日 위해 뭐든 하겠다"던 트럼프…무역합의엔 '대못'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미일 무역 합의에 대해 “매우 공정한 합의(deal)”라고 주장하며 합의 이행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미일 무역 합의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합의는 공정했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원안 실행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열리는 한미 무역 협상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국은 희토류 채굴 및 가공에 공동 투자하고 희토류 공급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발굴해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양국은 ‘미일 핵심 광물 공급 안보 신속 대응 그룹(Rapid Response Group)’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일본 경제산업상 주도로 만들어질 이 조직은 우선순위 광물과 공급 취약성을 파악하고 가공 광물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세부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 등 안보 문제도 핵심 의제에 올랐습니다. 앞서 미국은 일본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올릴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24일 국회 연설에서 일본의 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을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에서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일본은 GDP의 1.8% 수준인 2025회계연도 방위비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도 만나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백악관 풀기자단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그들(납북 피해자)과 함께합니다”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에도 뜻을 모았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미 행정부가 관여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며 한미일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습니다. "전기가 새로운 원유"…구글도 멈춘 원전 다시 돌린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 확보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폐쇄된 원전 재가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구글은 27일(현지시간) 넥스트에라에너지와 협력해 2020년 문을 닫은 아이오와주의 두에인아널드 원전을 재가동해 자사 AI·클라우드 설비에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이 원전은 2029년 1분기 재가동을 목표로 하며, 구글은 615㎿ 규모의 전력을 연중 24시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도 유사한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 전력망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폐쇄 원전의 재가동이 신규 건설보다 비용과 시간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분석합니다. 한편 오픈AI는 “전기는 새로운 원유”라며 백악관에 연간 100GW의 발전 용량 확보를 제안, 중국과의 전력 격차가 AI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美 제재에 러 루코일 해외 자산 매각…“전쟁 이후 가장 중대한 조치” 러시아 2위 석유 기업 루코일이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르자 해외 자산 매각에 착수했습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기업이 서방 압박에 대응해 내놓은 조치 중 가장 중대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루코일은 “일부 국가의 제한 조치로 해외 자산을 매각한다”며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운영 종료 면허에 따라 인수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전체 원유 생산의 약 15%를 차지하는 루코일은 불가리아·루마니아·이집트 등 다수 국가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라크 웨스트 쿠르나2 유전이 최대 해외 자산으로 꼽힙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에너지 제재가 빠른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매출과 이익이 약 30% 감소할 것이라며 “루코일은 끝났다”는 전직 임원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
바닥 찍은 건설 경기?…내년 2% 성장 가능할까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29 06:00:00올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깜짝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재정지출이 있었다. 3분기 1.2% 성장률을 기여도별로 분해해보면 민간 소비가 0.6%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정부 지출과 정부 투자가 각각 0.2%포인트를 차지했다. 3분기 집행된 13조 원 규모의 민생회복지원금이 소비 개선을 견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정부 재정이 성장률 회복을 이끈 셈이다. 여기에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도 전 분기 대비 1.5% 늘며 호조세를 나타냈다.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가 제품 수출 실적이 최고치를 갈아 치운 덕분이다. 설비 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건설 투자도 일단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 투자는 이 기간 0.1% 감소해 6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지만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3분기 건설 현장 안전사고 여파가 없었다면 플러스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건설 투자의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가 개선되면서 건설 투자도 시차를 두고 점차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성장률이 깜짝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커졌다. 8월 0.9% 성장률을 제시했던 김재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8일 “두 달 전과 비교해 1%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올 3분기 GDP가 새 정부의 진짜 온전한 경제 성적표”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1~0.3%면 올해 연간 성장률이 1%(0.95~1.04%) 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내년 2% 성장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성장률 상향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도 변동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함께 나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온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이 내년 1월 자산 가격 안정화를 확인한 뒤 마지막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불과 1~2개월 전만 해도 내년까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 시계가 더 느려진 셈이다. 다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한미 관세 협상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정도에 따라 경제성장률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지연돼 11월 이후로 미뤄질 경우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이 커져 경제성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큰 이슈는 무역, 관세, 3500억 달러 투자라서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아래위로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경제 리스크는 집값 급등이다. 한국은행이 경기 회복 흐름에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으로 쉽게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2를 기록했는데, 문재인 정부 때 집값이 한창 급등하던 2021년 10월(1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금리를 내리는 순간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커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더 늘림으로써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원·달러 환율도 한 달 가까이 1400원대를 웃돌고 있어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여지가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으로 환율은 당분간 1430원대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8일 장중 달러화 가치가 반락하면서 환율은 1430.4원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1430원대 저점 인식으로 하단은 단단히 지지됐다. 한은이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3%포인트 오른 2.633%를 기록해 3월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주 금통위를 전후한 경계감 속에서 2.6%대에 진입한 후 다시 상승한 수치다. -
'美 대중관세 55%→45%, 中 미국산 대두 구입 재개 합의할 듯"
국제 정치·사회 2025.10.29 04:27:01미국과 중국이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대중국 관세와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심으로 합의안을 도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간) 미중 협상에 정통한 인사들을 취재했다며 중국이 합성마약의 일종인 펜타닐 원료 밀수출 단속을 강화한다면 미국이 대중국 관세 20%를 10%로 낮추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현재 평균 55%에 이르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45%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WSJ는 중국이 대신에 수입을 중단한 미국산 대두의 상당량 구매를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5~26일 말레이시아에서 양국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뒤 30일 미중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12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고,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단행하기로 했던 100%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WSJ은 또 미중 양국이 서로 부과하고 있는 선박 입항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도 합의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미국이 대중국 소프트웨어 수출 관련 통제를 비롯해 자국에 타격을 주는 조치들을 동결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다만 이 같은 양국 합의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오픈AI 영리 전환 최종 확정… MS가 지분 27% 쥔다
산업 IT 2025.10.29 03:43:25오픈AI가 기업공개(IPO) 등 영리화를 위한 공익법인(PBC) 전환을 확정했다. 기존 최대주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공익법인 지분 27%를 쥐게 됐다. 오픈AI가 급속 성장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던 MS와 타협점을 찾으며 수익화 ‘최종 장벽’을 넘게 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28일(현지 시간) 오픈AI는 “MS가 오픈AI 이사회의 공익법인 설립 및 자본 재편 추진을 지지하는 내용의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S는 오픈AI 기존 투자에 대해 기업가치 1350억 달러를 인정 받아 지분 27%를 쥐게 됐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 영리법인에 130억 달러 상당을 투자해 직전 자금 조달까지 지분 32.5%를 보유하고 있었다. 공익법인은 영리와 공익을 함께 추구하는 기업 형태다. 현 오픈AI는 비영리법인 산하에 챗GPT 등 서비스를 운영하는 영리법인을 두는 형태로 투자사 권한과 수익에 한도가 있었다. 때문에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와 기업가치 상승에도 IPO 등 수익화 방안이 제한돼 있었다. 소프트뱅크 등은 연내 공익법인 전환을 조건으로 투자를 집행해, 전환 실패시 투자 받은 자금을 토해낼 수밖에 없어 오픈AI가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었다. 오픈AI 공익법인 전환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던 기업이 초기 투자사인 MS다. MS는 잇따른 외부 투자로 인한 지분 희석과 동시에 오픈AI가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며 MS 클라우드 생태계를 벗어나려는 데 반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픈AI가 일반인공지능(AGI) 달성을 선언할 시 AI 기술 라이선스가 끝난다는 내용의 기존 계약도 마찰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오픈AI의 공익법인 전환 방안 확정은 MS와 협상을 끝내 ‘승인’을 받아냈다는 의미다. MS는 공익법인 지분율 하락에 타협하는 한편 AI 지식재산권(IP) 공유 사항에 단서를 달았다. 오픈AI가 AGI를 선언할 시까지 오픈AI 기술과 클라우드 애저 API에 독점적인 IP 권리를 지닌다는 점은 기존과 같다. 단 오픈AI가 AGI 시대를 선언하더라도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이 검증하게 된다. MS의 IP 공유 권한은 2032년까지 연장됐고 AGI 선언 이후 모델도 ‘적절한 안전 장치’가 갖춰줬다면 공유받을 수 있다. MS는 오픈AI가 개발 중인 ‘AI 전용 기기’ 등 소비자 하드웨어 IP에 대한 권리는 갖지 않기로 했다. 양사는 타 기업과 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MS 클라우드 애저와 25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는 동시에 MS의 컴퓨팅 독점 공급을 끊었다. 단 오픈AI가 타사와 개발한 제품 API는 MS 애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챗GPT 등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는 타 클라우드에서 동작하더라도 기업간거래(B2B)인 API는 MS가 독점하는 형태다. AGI 선언과 검증이 끝날 때까지 MS에 대한 오픈AI의 수익 분배 계약은 유지된다. 단 지불 기한은 이 시점보다 더 길다고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MS가 오픈AI 수익 20%를 받을 권리를 지속 유지하지만 새 협약 일부로 오픈AI가 추후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할 수도 있다”며 “MS가 2032년까지 오픈AI 제품·모델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게 된 것이 이번 협약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라고 했다. 오픈AI를 통제하는 비영리법인은 ‘오픈AI 재단’으로 이름을 바꾼다. 현 영리법인 지분 1300억 달러 상당을 보유 중으로, 기업가치가 늘어날 때마다 재단이 추가적인 지분을 쥐게 돼 지배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오픈AI는 기업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자본 재편을 완료했다"며 "비영리 단체는 영리 기업을 계속 통제하고 AGI가 도래하기 전에 주요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
오픈AI, 지배구조 재편 완료‥MS가 영리법인 지분 27% 확보
국제 정치·사회 2025.10.28 23:04:56오픈AI(OpenAI)가 28일(현지시간) 조직 재편을 마무리하며 비영리 재단 중심의 새로운 지배 구조를 확정했다. 이번 재편으로 오픈AI는 '비영리 재단이 영리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공식화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의 영리 부문에서 27%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오픈AI는 28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비영리 법인 명칭을 ‘오픈AI 파운데이션’으로 변경했다. 새 지배구조 하에서 비영리 법인은 영리 법인의 지분 26%(1300억달러 규모)를 보유하게 된다. 오픈AI의 영리 법인은 오픈AI 그룹 PBC로 변경된다. MS는 영리 법인 지분 27%를 갖게 되며 지분 가치는 1350억 달러(197조 4637억 원) 규모다. MS는 오픈AI의 범용 인공지능(AGI)을 포함한 핵심 기술에 2032년까지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오픈AI 컴퓨팅에 대한 우선 협상권은 더 이상 갖지 않는다. 다만 오픈 AI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사용을 위해 2500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오픈AI는 공식 성명에서 “기업의 성과가 곧 사회 환원의 기반이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오픈AI가 기업으로서 성장할수록 비영리 재단의 지분 가치가 높아지고, 그 수익이 재단의 사회공헌 활동에 쓰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MS는 이번 재편을 "AI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조치"로 평가했다. 이번 발표로 MS 주가는 뉴욕 주식시장에서 장 초반 4%대까지 급등했다. -
미래에셋·삼성운용, 77조원 연기금투자풀 굴린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28 21:09:02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77조원 규모의 연기금투자풀 주간 운용사로 선정됐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임기근 제2차관 주재로 제91차 투자풀운용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연기금투자풀 주간 운용사 선정 결과를 심의·의결했다. 연기금투자풀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공공기관과 연기금의 여유 자금을 모아 민간 운용사가 통합 운용하는 제도다. 올 2분기말 기준 수탁고는 76조6503억원에 이른다. 기재부는 기존 주간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사업 기간이 올해 말 종료됨에 따라 조달청 경쟁입찰 과정을 통해 후속 주간 운용사 선정 절차를 진행해왔다. 지난 2월 증권사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고, KB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입찰에 참가하기도 했다. 기재부는 세 회사에 대한 제안서 평가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적극적인 전담 인력 확충 등 투자풀 제도 발전을 위한 개선사항을 제시해 95.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자산운용은 다년간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역할을 수행하며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점을 인정받아 2위(93.8점)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전국 다수 지점망을 활용한 투자풀 제도 발전 방안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연기금투자풀 전담 인력 확충 계획 및 연기금 지원 방안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총 93.0점으로 3위에 그쳤다. 이날 회의에선 연기금투자풀 대체투자상품 6건에 대한 대체투자자문단 검토 결과도 보고됐다. 연기금투자풀은 자산운용 업무의 전문가로 구성된 대체투자 자문단을 구성해 기금이 투자할 대체투자상품에 대한 투자 적정성을 점검한다. 투자풀운영위에 반기별로 사후 보고해 신속한 투자 의사결정 및 적기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은 그동안 부동산 투자 중심이었던 대체투자를 정책 인프라, 멀티에셋, 사모대출 등으로 투자 대상 자산을 다양화했다. 특히 국토부 산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서 조성한 정책펀드인 PIS 2단계 펀드에 국유기금 200억원, 산기반신보기금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임기근 차관은 “현 재정 여건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민간재원과 함께 연기금 여유자금의 효율적 운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번에 선정된 주간 운용사들이 기금 자산의 안정적 운용과 함께 다양한 투자자산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의눈] 부총리 발언의 무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28 18:56:5423일 인천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장관회의에서 채택된 인천플랜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현장 기자들의 관심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하는 자리였던 만큼 그를 둘러싼 현안들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마침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APEC 정상회의 주간에 맞춰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싸고 정부 차원의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 부총리의 답변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21일부터 APEC 회의에 계속 참여하고 있었다”며 “협상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지금 그걸 전혀 신경 쓸 형편이 못 돼 답변을 못 드리는 점을 양해 바란다”는 말로 답변을 마쳤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구 부총리의 발언은 실망스러웠다. 그는 3500억 달러 투자로 인한 국내 경제 영향에 대해 누구보다 신경 쓰고 있어야 할 인물이다.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는 답변은 예상 밖일 수밖에 없었다. 앞서 부동산 정책에 관한 발언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 부총리는 이달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보유세가 낮고 양도세는 높다 보니 ‘로킹 이펙트(Locking Effect·매물 잠김 효과)’가 굉장히 크다”며 “집을 들고 있으면 부담이 많이 되고 쉽게 팔 수 있으면 지금처럼 보유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정부가 보유세 강화 방안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자 기재부는 “단순한 예시를 든 것이며 부총리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부총리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의 생각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들은 부총리의 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직위의 무게감을 고려하지 않은 공직자의 발언과 해명이 반복될수록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
李, 관세·안보 난제 안고 릴레이회담…"외교 종합예술 선보여야"
국제 국제일반 2025.10.28 18:51:35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로 예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상 메인 이벤트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9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을 하는 것으로 경주 일정을 시작한다. 이 기간에 29일 한미 정상회담과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한일 정상회담도 30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미중 정상회담도 30일 열릴 것으로 예상돼 경주 선언이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북미 회담 성사 여부도 최대 관심거리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다자 회의를 빈틈없이 진행하면서 만만찮은 쟁점이 잠복해 있는 양자 정상회담을 연이어 소화하는 동시에 미국·중국·북한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기울이는 등 ‘외교의 종합예술’을 선보여야 해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가장 큰 과제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주 앉는 것은 올 8월 미국 워싱턴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역대 최단기간에 한미 정상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하지만 테이블 위에는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를 중심에 두고 한미 간 이견이 팽팽한 관세 협상이 놓여 있다. 안보 분야 협상과 달리 관세 협상은 투자 규모, 기간 등 세부 분야에서 조율이 쉽지 않아 최악의 경우 노딜 가능성도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막판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그만큼 한미 정상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2014년 이후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인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열강이 주시할 이벤트로 꼽힌다. 특히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회담이 악화일로인 한중 관계의 회복 여부를 판단할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차기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예상되지만 한미일 간 밀착을 견제하는 중국 입김도 예상된다. 실제 이 대통령은 8월 방미에서 “과거의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각각 의존하는 상태)’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안미경미(安美經美·안보와 경제 모두 미국에 의존)’의 신호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중국을 상대로 이 대통령이 어떻게 협력의 지속성을 담보해내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서해 구조물 문제 등 민감한 안보 현안의 해법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이에 앞서 30일로 예상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의미가 크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셔틀 외교를 조기에 복원하며 보여준 ‘케미’를 우익 성향으로 꼽히는 다카이치 총리와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의 중심축인 ‘한미일 협력 강화’가 단단히 유지될 수 있느냐와도 맞물려 있다. 이 대통령은 북미 회담의 성사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거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2019년 전격적인 ‘판문점 회동’의 전례가 있어 기대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북미 정상의 대화 물꼬가 다시 트인다는 것만으로도 한반도 안보 환경에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특히 30일 미중 정상회담도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부각할 최대 이벤트다. 양 정상이 미중 무역전쟁 및 아시아태평양 안보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론을 내놓느냐에 따라 APEC의 다자주의 정신과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 전략 모두 힘을 얻을 수도, 빛이 바랠 수도 있다.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 미국의 100% 추가 관세 등 ‘샅바 싸움’을 벌이던 양국은 최근 서로 강경 조치를 중단하고 일단 합의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양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의 단초를 발견한다면 ‘가교’로서 한국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미중 대화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원활한 회담이 이뤄지도록 지원 역할에 만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무제한 법카·휴가 뒤엔 '잔혹한 이별'도 있죠"
사회 피플 2025.10.28 18:14:31“당장 눈앞의 월급만 보고 회사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자기 계발을 위해 훌륭한 인재들이 일하는 곳인지를 따져봤으면 합니다.” 서보경 전 넷플릭스 동북아시아 마케팅전략 총괄매니저가 취업준비생과 이직을 준비 중인 직장인들에게 전하는 당부다. 서 전 매니저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로 일하다 넷플릭스에 비콘텐츠 분야로는 한국인 최초로 입사해 ‘오징어 게임’의 흥행을 이끈 주역이다. 최근 넷플릭스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책 ‘넷플릭스 인사이드’를 내놓은 서 전 매니저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통은 회사를 선택할 때 돈과 미래 성장 두 가지를 보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신이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느냐”라며 “입사 전 내가 함께 일할 윗사람·옆사람·아랫사람들이 진심으로 존중할 만한 사람들이고 협력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꼭 고민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넷플릭스 인사이드’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거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업무 및 인재 채용 방식, 의사 결정 구조 등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높은 연봉과 무제한 휴가, 호텔급 구내식당, 한도 없는 법인카드 등의 파격적인 복지가 제공되지만 결과물에 대한 책임도 오롯이 본인이 져야 한다. 서 전 매니저는 “보상은 최고 수준이지만 ‘기대에 미치지 않으면 이별’이라는 잔혹한 프로 구단 룰이 존재한다”며 “넷플릭스에서 보낸 시간은 화려함과 냉혹함이 공존했다”고 전했다. 그가 넷플릭스에 입사하는 과정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BCG에서 컨설턴트로 재직 중일 때 지원서를 낸 적도 없던 넷플릭스로부터 채용 제안 메일이 왔다. 이후 총 여섯 차례의 인터뷰와 연봉 협상까지 입사를 결정짓는 모든 과정이 2주 만에 마무리됐다. 마케팅 전략 분야에서 한국인 1호 입사자다. 서 전 매니저는 “면접에서 첫 질문이 ‘넷플릭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세 가지를 말해보라’였는데 당시 코로나19로 하루 10시간씩 넷플릭스를 보던 때라 망설임 없이 ‘블랙 미러’ ‘빌어먹을 세상 따위’ ‘킹덤’을 얘기했더니 깜짝 놀라더라”며 “오리지널과 그 외 콘텐츠를 구분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봉을 직접 제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업계 최고 수준을 불렀더니 회사에서 더 높은 금액으로 입사를 제안했다”며 “1시간 만에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사무소가 생기기 전부터 일해온 서 전 매니저는 넷플릭스에서 K콘텐츠의 초기 성장을 이끌었다. 콘텐츠에 대한 예산편성과 시장분석, 마케팅비 집행이 그를 통해 이뤄졌다. 대표적인 작품이 ‘오징어 게임’과 ‘사랑의 불시착’ ‘킹덤 시즌2’다. 그는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에 이어 일본·대만·홍콩까지 4개국의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아이러니하게도 퇴직은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던 시점이었다. 30대 초반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 임원 수준의 연봉을 받으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가 돌연 퇴사를 결심한 것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서 전 매니저는 “잘린 거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데, 사실은 제 발로 걸어 나왔다”며 “넷플릭스는 최고 수준의 연봉과 동료들, 성장 가능성까지 3박자가 모두 갖춰진 완벽한 직장이었지만 테크 기업이 아닌 완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이고 아티스트들이 주인공인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그만둔 시점이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터트릴 때였는데, 박수 칠 때 떠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이 서 전 매니저의 커리어를 통틀어서 가장 큰 성과이자 동시에 퇴사를 결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 된 셈이다. 서 전 매니저는 넷플릭스 퇴사 이후 애널리스트로 샌퍼드번스틴 홍콩, BCG 서울 등에서 활동했다. 그는 애널리스트 관점에서 넷플릭스의 기업가치와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 전 매니저는 “OTT 산업은 스케일(규모)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데 가입자가 많고 구독료가 커질수록 판권을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우수한 조건과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후발 주자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넷플릭스가 독점적 지위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서 전 매니저는 넷플릭스 같은 조직 문화를 한국 기업에 이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금까지 경직된 일본식 조직 문화를 따라왔다면 점차 개방적이고 유연한 미국식 조직 문화를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회사의 문화와 기업가치·철학에 맞게 채용과 임금구조 등 조직 운영 전반에 걸쳐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 전 매니저는 넷플릭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콘텐츠 제작자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저를 사칭해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시켜주겠다’며 사기 행각을 벌인 이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사이코패스 범죄 스릴러를 만들고 있다”며 “영화 제작자로 작품을 통해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
"전기가 새로운 원유"…구글도 멈춘 원전 다시 돌린다
국제 정치·사회 2025.10.28 17:54:39전력 확보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키(key)로 부상하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폐쇄된 원자력발전소에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만큼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려면 시간과 비용 면에서 원전만큼 매력적인 카드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중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전력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구글은 27일(현지 시간) 원전 운영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 운영이 중단된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해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업은 앞서 공동 개발하기로 한 3GW(기가와트) 규모의 에너지 사업에 이어 국내에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모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재가동되는 발전소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유일한 원자력 시설이었다가 2020년 폐쇄된 두에인아널드에너지센터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9년 1분기까지 재가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구글은 615㎿(메가와트) 규모의 시설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연중 24시간 공급받아 아이오와주에 있는 클라우드·AI 설비에 사용할 수 있다. 루스 포랫 알파벳·구글 사장은 “이번 협력은 안정적이며 청정한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경제성을 보호하고 AI 주도 경제를 견인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투자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미국이 AI 주도 혁신과 기회의 새 시대를 맞이했으며 이번 협력은 구글이 책임감 있게 사업 수요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구글과의 전력구매계약은 발전소 재가동을 위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며 두에인아널드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비용을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AI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하자 미국 빅테크들은 수년 전부터 AI 개발을 위한 전력을 확보하려 원전 점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을 2027년까지 재가동해 전략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도 올해 6월 콘스텔레이션에너지의 일리노이주 원자력발전소와 20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홀텍은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을 내년 초에 재가동할 예정이며 샌티쿠퍼는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와 2017년 비용 문제로 건설이 중단된 VC서머 건설을 재개하도록 마무리 협상 중에 있다. 빅테크가 폐쇄 원전에 주목하는 것은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신규 건설보다 이미 지어진 원전을 재가동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를 인용해 “방치된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것이 새로 짓는 것보다 비용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고 빠르다”고 설명했다. 소피 카프 키뱅크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구글) 계약이 신속하게 성사된 것은 탄소 배출이 없는 특성을 갖춘 전력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빅테크들은 이처럼 원전까지 재가동하면서 전력 확보전을 펼치는 동시에 원전 산업 진흥을 약속한 트럼프 행정부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생성형 AI인 ‘챗GPT’로 AI 혁명을 이끌고 있는 오픈AI는 이날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에 매년 100GW의 신규 발전 용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한 문서를 공개했다. 100GW는 원전 100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800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오픈AI는 “지난해 중국이 429GW의 신규 발전 용량을 확보한 반면 미국은 51GW에 그쳤다”며 “미국이 AI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픈AI는 “전기는 새로운 원유와 같다”면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승리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 오픈AI는 “미국이 AI 개발 경쟁에서 중국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 생산능력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야심찬 국가 프로젝트를 위해 민간 영역과 함께 협업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송미령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지역 추가선정 검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8 17:52:27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예산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국회와 논의 과정에서 추가 선정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사업의 파급력과 효과를 다각도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지로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 7개 군을 선정했다. 신청 자격이 주어지는 인구감소지역 69개 군 중 49개 군이 신청해 경쟁률은 7대1이었다. 충북 지역은 시범사업지로 선정되지 못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인구감소지역에 월 15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내년부터 2년간 지급할 계획이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옥천군이 이번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에서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충북 홀대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범사업의 목적과 취지 자체가 훼손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도 “전남은 전국에서 인구 소멸 위기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지만 14곳이 신청해 단 한 곳만 선정됐다”며 “결국 도별로 1개씩 나눠 가진 결과”라고 비판했다. 송 장관은 “심사는 10명의 민간위원이 공정하게 진행했으며 도별 안배 지침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 심의를 하실 때 위원님들께서 의견을 주시면 저희도 경청해서 가능하다면 추가 선정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산 대두를 추가로 수입할 가능성에 대해 송 장관은 “콩 수입 확대를 검토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중국이 사실상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미중 간의 이야기에서 추측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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