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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타임지 글로벌 기업 평가서 '완성차 1위' 도요타 누른 비결은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5.10.21 06:00:00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의 ‘2025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30위 권에 진입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005380)는 매출 증가 등 단순 외형 성장 뿐만 아니라 탄소 감축을 위한 친환경 정책의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최대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를 꺾고 아시아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고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대차·기아(000270) 등 주요 계열사가 미국 정부의 고관세로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수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대미 투자 현황 등을 공유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타임지의 올해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종합 점수 91.36점으로 33위에 올랐다. 타임지는 독일 스태티스타(Statista)와 함께 2023년부터 세계 최고 기업 1000곳을 선정한다. 최근 3년 간 기업 성장 데이터, 기업 지속가능성·투명성을 가늠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종합 지수, 임직원 만족도 등 3가지 지표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92위에서 올해 33위로 1년 만에 159계단 상승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 상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아시아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순위다. 일본 대표 주자인 토요타와 혼다, 닛산은 각각 48위(90.42점), 63위(89.90점), 159위(87.25점)로 현대차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탄소 중립 등 친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가파른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현대차는 지속가능성·투명성 분야에서 258위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인 토요타(474위)를 200위 넘게 앞섰다. 현대차는 204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해왔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현대차에 탄소중립위원회를 신설하고 직접 주재하면서 ‘넷 제로’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 미국 메타플랜트·앨라배마 공장, 인도 첸나이·탈레가온 공장, 멕시코 트레일러 공장, 튀르키예 공장 등 6개 공장은 올 연말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등 위기에서도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42조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75조 원으로 2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조 8000억 원에서 14조 2000억 원으로 45% 늘었다.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캐스퍼 일렉트릭 등 보급형 전기차를 늘려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현대차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면서 임직원 업무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매년 시행하는 임직원 업무 만족도 조사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79.4점을 기록, 역대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냈다. 자발적 이직률은 0.39%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타임이 조사한 임직원 업무 만족도 순위에서 현대차는 48위로 도요타(28위)나 혼다(40위)보다 낮은 순위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는 신뢰도 높은 외부 기관이 공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확산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 인사와의 접점을 늘리며 올해 최대 난제인 ‘관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마러라고리조트 인근에서 열린 골프 행사에서 라운딩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그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면서 “합심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관세 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인들과 함께 한 골프 회동에 참여하며 협상 타결과 APEC 성공 개최를 지원했다. -
애플 주가 날았다…3대지수도 최고치 근접
국제 정치·사회 2025.10.21 05:37:4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종료 가능성과 애플 아이폰 17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만 6706.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1.12포인트(1.07%) 뛴 6735.13, 나스닥은 310.57포인트(1.37%) 상승한 2만 2990.54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상원의 우리 친구들은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 전에 셧다운을 끝내는 건 민주당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준다고 말해 왔다"며 "이제 이번 주에 상황이 빠르게 해결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또 "온건파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주 합의 도출을 위해 힘을 합칠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백악관은 셧다운을 강제 종식시키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세부적으로 애플 주가가 3.94% 오른 주당 262.24달러에 마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9월에 출시된 아이폰17은 출시 10일 만에 미국과 중국에서 전작인 아이폰16보다 14% 더 많이 팔렸다. 투자은행(IB) 루프캐피털은 "현재 우리는 애플이 오랫동안 기대해온 소비자들의 아이폰 교체 주기의 시작점에 있다"며 "2027년까지 아이폰 출하량 증가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변경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지금까지 나온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점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58개 중 76%가 수익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 코카콜라, 테슬라, 인텔 등이 지난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 외에 이달 말 있을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는 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CNBC는 분석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는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관세 분쟁과 셧다운 사태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제 훨씬 더 긍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통화정책과 기업 실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활용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
[김재천 칼럼] 가교 외교, APEC에서 길을 찾자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0.21 05:00:00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주요 다자 외교의 장이다. 21개 회원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총합은 전 세계의 약 60%, 무역량은 약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한국, 호주, 캐나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APEC은 말 그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기술·환경 협력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이며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탄소 중립 등 미래 경제를 이끌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 의제는 향후 글로벌 질서를 좌우할 만큼 중대한 현안이고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의 관심은 APEC 정상회의의 공식 의제보다 이를 계기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가장 큰 변수는 미중 ‘경제 전쟁’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일정 수준의 절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양국 간 갈등은 통제 불가능한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역시 비상한 관심사다.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성격을 둘러싸고 양국 간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딜’로 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한국의 외교·안보 전반에 복합적인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최근 이뤄진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는 ‘제2의 사드 보복’으로 비유되고 있다. 이 조치에는 경제적 강압을 통해 한국의 대미 협력에 견제구를 던지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해 과연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미북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도 주목할 변수다. 미국 CNN 방송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미북 정상 회동이 비공개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트럼프가 결심한다면 회담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의 회동 시나리오를 직접 거론했다. 언론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의 ‘가교 외교’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은 미중 사이의 중재자 역할이다.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와 관세 등 민감한 이슈를 조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이 대통령이 ‘가교국 정상’으로서 일정 역할을 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중은 철저히 자국의 전략과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초강대국이다. 이들이 세계 패권을 놓고 정면 충돌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과연 어떤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냉정하게 따져볼 문제다. 다음은 북미 대화의 촉진자 역할이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 행보를 보면 중국·러시아와의 연대 외교에 집중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정치적 이벤트’로 활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페이스 메이킹’의 공간은 상당히 좁아 보인다. 지금은 한미와 한중 정상회담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 도전 받고 있는 한국의 핵심 국익을 지켜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동시에 APEC을 통한 다자 외교의 성과도 놓쳐서는 안 된다. 올해 의장국인 한국은 단순히 회의 장소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회의의 주제와 의제를 직접 제안하고 조율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글로벌 책임 강국 외교’는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핵심 외교 슬로건 중 하나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미중 경쟁의 격화와 자국 이기주의가 팽배한 각자도생의 질서 속에서 깊은 혼란에 빠져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한국의 ‘가교 외교’는 갈등과 분열에 지친 국가들에 협력과 상생의 비전을 제시하는 연결 고리가 돼야 한다. 가교 외교는 한국이 책임 있는 강국으로서 미래지향적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할 때 비로소 실질적인 의미를 갖고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제조업 32% 적자’에도 “소비쿠폰 덕 경제 활기”라는 정부
오피니언 사설 2025.10.21 00:02:00국내 제조기업 3곳 중 1곳이 올해 적자 경영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기업 227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설정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75%에 달해 코로나19 때인 2020년(74%)보다 실적 전망이 악화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예상한 기업은 32.1%로 흑자 예상(27%)보다 많았다. 내수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둔화가 이어지는 데다 기업들이 원자재가·인건비 상승, 고관세, 고금리 등 비용 부담 요인에 짓눌린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를 약속했지만 올해 기업 경영 관련 법·제도 부담이 외려 ‘가중됐다’는 응답도 44.3%에 달했다. 법인세 인상, 더 더 센 상법 등 기업을 한층 옥죌 입법, 노란봉투법 통과로 인한 노사관계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도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초강력 10·15 부동산 대책 여파로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서울경제신문이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서 응답자 전원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부동산 정책과 맞물린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경기 낙관론’을 띄우며 기업들과 괴리된 경기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정책 효과를 언급하며 “우리 경제는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며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주요 지표가 전반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낙관론에 빠지는 사이 경제 일선에서 뛰어야 할 기업들은 골병이 들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37위로 떨어져 대만(35위)에도 밀린 데는 기업 활동 위축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래서는 이 대통령이 표방하는 ‘진짜 성장’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가 성장 궤도로 재진입하려면 정부와 국회는 재정에 기댄 ‘돈 풀기’와 무분별한 규제를 자제하고 기업에 부담이 되는 법제도를 정비해 기업들이 맘껏 뛸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 -
김정관 “美, 지금은 전액 현금투자 요구하지 않아…필요시 다시 방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0 19:16:45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 측이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여전히 전액 현금 투자 방식을 고집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거기까지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국의 외환시장 여력을 고려할 때 3500억 달러를 3~4년 내에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는 한국 측의 요구를 미국이 어느정도 수용했다는 이야기다. 김 장관은 “지금 거기까지 갔으면 이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미국이 상당히 우리 측의 의견을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일제히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관세 협상에 임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면담 및 만찬을 함께하는가 하면 한미조선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백악관 산하 예산관리국(OMB)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한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미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그 가능한 범위를 찾기 위해 마지막 움직임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장관은 관계부처와 논의한 뒤 추가 방미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미국행 비행기를 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계기에 협상을 만들어보자는 공감대는 있다”면서도 “그 협상이 국익에 맞느냐가 더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되 시간에 쫓겨 불리한 협상을 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
‘故이건희 5주기 추모’ 음악회 열려…홍라희·이재용·이부진 등 참석
산업 산업일반 2025.10.20 19:10:22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를 앞두고 이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5분께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005930)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음악회에는 이 선대회장의 가족, 사장단, 신임 임원 부부, 삼성생명 우수 설계사, 관계사 우수 직원, 협력사 관계자 등 약 900명이 초청됐다. 가족 측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행사 시작 전 먼저 인재개발원을 찾아 신임 임원과 우수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부 공연에서는 한재민 첼리스트와 박재홍 피아니스트가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3번곡 등 5곡을 연주하며 2부에서는 LA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제 2번 부활을 연주한다. 지난해 4주기 추모 음악회 때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빈필), 김봄소리 등이 공연을 펼쳤다. 이 선대회장의 기일 하루 전날인 이달 24일에는 5주기 추도식이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릴 예정이다. 추도식은 별도 행사 없이 유족들과 삼성 사장단들이 모여 신경영 철학 등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릴 것으로 관측된다. 추도식 이후 이 회장과 사장단은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한 가운데 이 회장이 이날 사장단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앞서 2022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사장단에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美中 무역 갈등 수혜" LG그룹 시총 3위로[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0.20 18:50:03LG그룹이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의 수혜를 입으며 국내 그룹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특히 이달 들어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그룹 전반에 반등 모멘텀(상승 여력)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의 시가총액은 182조 7756억 원으로 삼성그룹(845조 389억 원)과 SK그룹(465조 9050억 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LG는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177조 6725억 원)을 제치고 한 계단 상승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발 저가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미국의 대중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3분기부터 뚜렷하게 반등하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 압박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LG 계열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LG화학(051910)이 25.00%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24.46%, LG전자(066570)가 20.37%, LG이노텍(011070)이 14.48%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1.39%를 웃돈 성적이다. 특히 그룹 내 시총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도 중국 CATL의 점유율(37%)이 높지만, 관세 부담이 커질 경우 국내 3사(6%)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실적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에 흐름이 반전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단 한 달 새 47% 급증해 4278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애플 신제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 확대에 더해 미국이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제재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대체 공급망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올 7월 중국 BOE의 OLED 패널 수입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OLED 패널 조달 제한으로 LG디스플레이는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역시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 확대와 함께 카메라 모듈 수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이후 초기 수요가 우호적인 상황”이라면서 “특히 카메라 중심 하드웨어 스펙 업그레이드가 LG이노텍의 평균판매단가(ASP) 상향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단독] 상승장에도 움츠리는 상장사…시설투자 40% 줄었다
증권 국내증시 2025.10.20 17:56:57올해 상장기업들의 투자가 코로나19 때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한 가운데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상장기업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요동치는 데다 국가 간 패권 경쟁으로 구리·희토류 등 원자재 가격마저도 치솟고 있어 과거 공시했던 시설 투자 계획을 정정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직전 거래일인 17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공시한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은 총 66건(원공시 기준·자회사 제외)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공시 건수(108건) 대비 40% 가까이 적은 수치로 코로나19 유행으로 국내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2020년 기록한 96건과 비교해서도 한참 부족했다. 현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6년 내 최저 기록을 새로 쓸 공산이 크다. 합산 투자 금액 면에서는 차이가 작았다. 정정 공시 날짜 기준으로 합산한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총 신규 시설 투자 금액은 약 43조 4532억 원으로 지난해 동안 기록한 45조 7029억 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세세히 살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해 상장기업들의 신규 시설 투자 전체 합산 금액 43조 4532억 원 중 약 70%에 해당하는 30조 3439억 원이 대한항공(003490)의 신규 시설 투자 금액이다. 대한항공의 대규모 투자를 제외하면 상장사 전체의 투자 총액은 13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이는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의 관세 충격, 중동 정세 불안, 원자재 가격 급등락 등 각종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수입 원가 부담이 커지고, 희토류·구리 등 핵심 소재의 공급 불안정도 이어지고 있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과 중국의 수요 회복 역시도 중단기적으로는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국 수출의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에 기존 투자 계획을 수정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 중이다.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신규 시설 투자 정정 공시는 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건)에 비해 37% 증가했다. 2020년 기록한 36건 대비해서는 2.5배 넘게 많은 수치다. 정정 사유를 보면 ‘수요 둔화’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 등이 주를 이뤘다. 코스피 상장사 에코프로머티(450080)는 올 6월 공시를 통해 고객사 수요 일부 이연으로 신규 시설 투자 금액을 지난해 발표한 9573억 원에서 7553억 원으로 축소했다고 알렸다. 대한유화(006650)의 경우 석유화학 산업 부진 장기화 영향으로 2022년 공시한 3000억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장 증설이나 설비 투자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향후 3~5년의 시장 흐름을 내다봐야 하는데 지금처럼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는 투자를 미루는 게 오히려 합리적인 판단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업황 개선이 뚜렷한 일부 업종은 올해도 신규 시설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조선·전력기기 등 글로벌 수주가 활발한 산업에서 투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차세대 공정 대응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비해 연구개발(R&D)과 설비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조선 업계 역시 친환경 선박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증가에 맞춰 생산설비 확충에 나섰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한미반도체(042700)가 올해 최신식 하이브리드 본더 전용 공장 건축을 목적으로 285억 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를 공시했다. 이 외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엘티씨(170920) 등도 투자 행렬에 동참했다. 조선 업종 중에서는 한화오션(042660)이 올해 합산 6000억 원 이상의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력기기 기업 효성중공업(298040)도 유럽·중동 수출 확대를 위해 올해 2538억 원 규모의 공장 증설 계획을 공시했다. -
[청론직설] “경주 APEC서 ‘다자 협상력’ 발휘해 경제·안보 국익 키워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0.20 17:43:42글로벌 경제·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그 여파로 우리나라도 안팎으로 수많은 국가적 난제에 직면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마칠 때만 해도 관세 협상 타결 전망이 밝은 듯했지만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둘러싼 이견 조율과 대중 관계 등 협상 난제들이 풀리지 않고 있다. 새 정부는 정치 정상화와 노사 이슈 등 쉽지 않은 과제들을 풀면서 국민 통합과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는 해법도 찾아야 한다. 이수진 한국협상학회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전쟁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신중하면서도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미국과 협상에서는 경제와 안보 협력의 균형을 맞추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다자간 협상 역량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회장은 이어 “일상생활 속 협상에서 개인들은 상대 이익이 나의 손해라는 ‘고정된 파이 편향(Fixed-pie bias)’을 극복하면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 및 협상에서 우리의 준비 과제는. △우리나라로서는 당장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율을 낮추고 국익을 챙기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 다변화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인도를 포함해 중립적인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잘 활용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간 협상 역량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우리나라가 원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여러 외교 수단을 잘 활용해 실질적인 협력과 성과를 만들어내는 전략적 외교를 폭넓게 펼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APEC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또 한 차례 중대한 외교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미국은 동맹 관계에서 경제와 안보를 하나로 묶으려 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통상과 대북·대중 이슈는 따로 떨어져 있는 독립 의제가 아니다. 미국이 무역 전쟁의 주요 상대국으로 겨냥한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AI)·로봇·드론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주요 산업에서 우리는 중국의 영향을 피하기도 힘들다. 정부는 이런 경제적 상황을 인지하고 신중하면서도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는 경제와 안보 협력의 균형을 맞추고, 시장 다변화와 신기술 협력 확대를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아울러 중립적 나라들과 교역을 넓혀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돌출적인 트럼프식 협상 방식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은 잘 알려진 것처럼 협상 초기에 최대한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다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완화된 제안을 하는 경향이 있다. 사업가로서 익힌 블러핑(허세) 전략일 수 있지만 미국 내 강경파와 온건파 보좌진 간의 내부 의견 충돌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 미국은 복잡한 자국 정치 상황과 국민들의 기대 속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단기적 압박보다는 미국 내 정치적 역학을 이해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협상을 지나치게 서두르기보다 신중하게 진행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 미국 내 다양한 의견이 조율돼 최종적으로는 보다 유화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의 관세 후속 협상과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해 우리에게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3500억 달러를 현금화해 한꺼번에 선불로 투자한다면 자칫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3500억 달러 투자에 대해서만큼은 다양한 방식을 놓고 정교한 협상을 해야 한다. 정부는 미국과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을 요청했는데 미국은 국제통화가 아닌 한국 원화를 받고 달러를 내줘야 하는 방안에 장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협상을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특정 금액으로 한정해 요구할 수 있다. 둘째로는 대미 협력 투자국, 예를 들면 일본, 유럽 주요 국가 등과의 다자간 상호 통화스와프 네트워크를 구축해 외환위기 발생 시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길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여러 장벽에 부딪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차 대전 이후 세계 곳곳을 원조하던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선 것은 결국 위기 의식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은 자국의 산업 경쟁력이 약해지자 안보와 직결된 철강·조선·반도체 등을 먼저 재건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한국을 가장 적합한 파트너 중 하나로 보고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 공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는 국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조지아주 근로자 체포 사태에서 보듯 해외 투자에는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미국 투자 기업들은 현지 수요를 담당하는 미국 내 공장과 그 외 지역 수출을 맡는 공장을 이원화해야 하고, 연구소도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 투자가 많이 필요한 연구개발(R&D)은 미국 내 이윤으로 담당하고, 훈련은 현지 채용 미국인과 더불어 한국 사람도 그 비용으로 받도록 해야 한다. 국내 연구소와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역할 분담과 백업 플랜도 정교하게 짜야 한다. -‘노란봉투법’으로 경영 활동에 어려움이 커진 기업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협상 전략은. △노란봉투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소와 중소기업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하지만 하청 업체가 많은 대기업 입장에서는 이들 모두를 직접 상대하기 어려운 문제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인 협상 전략으로 첫째, ‘원청 비례 책임제’를 고려할 수 있다. 하청의 재하청 요구가 있을 때 직속 상위 기업과 그 위 상위 기업이 책임을 적정 수준으로 비례해서 감당하는 것이다. 둘째, 연중 반복되는 하청 파업으로 인한 경영 차질을 막기 위해 ‘파업 날짜 동기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원청별 하청 그룹 내에서 파업 일정을 조율해 파업이 분산되지 않고 같은 기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실질적인 적용을 위해서는 노조 및 이해 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와 조정이 필요하다. -일자리 부족과 세대 갈등 등으로 청년층의 좌절감이 커지면서 적지 않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세대 갈등과 청년 일자리 문제는 복합적인 구조를 지닌 사회적 이슈로 거시적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미시적 접근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적지 않은 갈등이 비난과 불평에서 시작되며 세대 갈등도 예외는 아니다. 해결의 첫걸음은 비난을 멈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이 겪는 극심한 입시 경쟁, 취업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젊은 세대도 기성세대를 향한 비판만이 아닌 작은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실생활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협상 원칙이 있다면. △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상대의 이익이 곧 나의 손해라는 ‘고정된 파이 편향’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갈등을 줄이려면 이 편향부터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은 협상을 이기고 지는 싸움으로 만들며 일상 속 다양한 갈등 상황을 악화시킨다. 협상 경험이 많은 사람조차 이런 인지 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를 극복하려면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명한 질문을 통해 파악해야 한다. 협상에서는 상대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한 질문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끌어 내는 지혜가 중요하다. 간단하지만 잊기 쉬운 중요한 협상 행동은 왜 이것이 당신에게 중요한지를 겸손하게 묻는 것이다. 그 질문이 상대방의 진짜 필요를 드러내고 협상의 방향을 바꾸는 열쇠가 된다. -협상학회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협상학 분야에서 최근 가장 주목하는 주제는. △가장 뜨거운 주제는 단연 AI 협상이다. 온라인 쇼핑, 계약 협상 등 일상에서 개개인들이 AI와 협상하는 시대가 열렸다. AI는 전통적 방식의 연구를 통해 축적한 협상 데이터를 새롭게 분석해 협상학 이론과 방법론 확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인간을 대신해 협상하는 대리인으로서 AI와 또 다른 대리인 AI 간의 협상, AI와 인간의 일대일 협상, 다자간 AI 협상 등 복잡한 맥락에서 어떻게 신뢰가 형성되고 정보 교환이 이뤄져 협상 결과가 도출되는지 연구할 주제들이 무궁무진하다. AI 시대의 협상은 기술과 인간의 협력이 핵심이 될 것이다. AI를 도구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협상 파트너로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윤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 She is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조직심리학 석사, 코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에서 방문조교수로 활동했으며 2007년부터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룹 간 협력에 관한 연구로 미국경영학회(AOM) 갈등 관리 분야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MIT 슬론경영대학원과 UC 어바인 폴머리지경영대학원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협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
中성장률 4%대 추락…4중전회 해법 '주목'
국제 경제·마켓 2025.10.20 17:43:18중국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4.8%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4.6%)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5% 안팎’ 성장률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중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속에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향후 5개년 경제 청사진을 논의 중인 중국공산당이 어떤 성장 목표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5조 4500억 위안(약 707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4.7%)를 소폭 웃돌고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당초 중국은 1분기 5.4%에 이어 2분기에도 5.2%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5% 안팎’ 달성에 자신감이 붙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고 3분기 수출 실적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 체력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막상 3분기 GDP가 4%대로 떨어지자 관세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비·투자 등의 지표가 악화된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9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3.4%) 대비 하락했고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8~9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누적으로 발표하는 고정자산 투자는 1~9월 0.5% 감소하며 전월(1~8월)까지 0.2%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8월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부동산 장기 침체 여파로 재정난에 빠진 지방정부가 투자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9월 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 예상치 5.0%를 크게 상회했다. 내수 부진에도 수출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국가의 관세 남용이 세계경제 및 무역 질서에 영향을 미쳤다. 일방주의·보호무역주의가 만연해 국제 무역 성장의 불안정성·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성장을 위한 대외 환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미국을 직격했다. 중국은 3분기까지 안정적 발전 추세를 유지했다고 자평했지만 4분기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로이터는 경제학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을 4.3%로 예상했다. 이 경우 연간 성장률은 4.8%에 그친다. 중국은 4분기에 최소 4.6% 성장해야 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현재 위기를 탈피할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수 부진과 관세 전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중국이 이날 개막한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무역은 물론 기술 분야의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정부가 소비보다는 기술·산업 육성 등 생산 측면에 투자를 집중할 수밖에 없어서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4중전회에서) 중국 정부는 기술과 공급 주도의 경제구조를 제시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결정적인 내수 부활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
현대차, 도요타 꺾고 亞 최고 완성차 기업 '우뚝'
산업 기업 2025.10.20 17:41:45현대자동차가 빠른 매출 증가에 친환경 경영 성과까지 인정받으며 국제 무대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 완성차 기업으로 우뚝 섰다. 회사 측은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의 평가에 브랜드 평판을 한층 제고하고 투자자 신뢰를 고무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국 방문에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20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타임지가 실시한 올해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종합 점수 91.36점으로 33위에 올랐다. 타임지는 독일 스태티스타(Statista)와 함께 2023년부터 세계 최고 기업 1000곳을 선정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기업 성장 데이터, 기업 지속 가능성, 투명성을 가늠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종합지수, 임직원 만족도 등 세 가지 지표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92위에서 올해 33위로 1년 만에 159계단 급등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 상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아시아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순위다. 일본 대표 주자인 도요타와 혼다·닛산은 각각 48위(90.42점), 63위(89.90점), 159위(87.25점)로 현대차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탄소 중립 등 친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가파른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현대차는 지속 가능성, 투명성 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인 도요타를 크게 앞섰다. 현대차는 204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해왔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탄소중립위원회를 신설하고 직접 주재하면서 ‘넷제로’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 미국 메타플랜트·앨라배마 공장, 인도 첸나이·탈레가온 공장, 멕시코 트레일러 공장, 튀르키예 공장 등 6개 공장은 올해 말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등 위기에서도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42조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75조 원으로 2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조 8000억 원에서 14조 2000억 원으로 45% 늘었다.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캐스퍼 일렉트릭 등 보급형 전기차를 늘려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는 신뢰도 높은 외부 기관이 공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 인사와의 접점을 늘리며 올해 최대 난제인 ‘관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마러라고리조트 인근에서 열린 골프 행사에서 라운딩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면서 “합심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관세 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인들과 함께 한 골프 회동에 참여하며 협상 타결과 APEC 성공 개최를 지원했다. -
이창용 총재 "현재 환율 수준, 위기라고 보지 않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0 17:38:37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의 1420원대 안팎의 환율 수준을 위기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20일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의 환율 수준을 볼 때 위기인지 뉴노멀로 보는지를 묻는 말에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가장 잘 알아보는 방법은 해외에서 이 환율을 어떻게 평가하느냐하는 것인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라든지 여러 가지 지금 일어나는 국제적인 문제를 반영하기 때문에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세 문제 우리나라의 문제(관세협상)도 있기 때문"이라면서 "참고로 한 달 전만 해도 환율이 1360원대였다가 갑자기 높아졌고 어느 정도 지속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한은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에서 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고 조달할 수 있는 200억 달러가량을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한은법이라는지 다른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다만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이라든지, 거시적인 부정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유의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
與, 코스피 3800 돌파에 "李정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치 정치일반 2025.10.20 17:01:03더불어민주당이 코스피 지수 3800 돌파로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한 데 대해 “이재명 정부의 민생정책과 외교 성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했다”고 자평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을 넘어 증명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3800선을 돌파하면서 16일 3700선을 처음 넘어선 지 이틀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미중 무역 긴장 완화와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결과”라며 “민주당은 흔들림 없는 상법 개정 추진으로 대한민국 기업과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여왔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주식시장, 성장하는 신산업 육성, 평화와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안정된 시장이라는 과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나가겠다”며 “코리아 프리미엄을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우리 경제에 성장과 활력을 불어넣겠다. ‘코스피 5000 시대’ 공약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
트럼프 방문에 미국차 100대 구매·전시 검토하는 日정부[송주희의 일본톡]
국제 국제일반 2025.10.20 16:54:54일본 정부가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미국 자동차 대기업 포드의 픽업트럭 'F-150' 100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관세 합의의 가시적인 성과를 어필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포드의 픽업트럭 100대를 사들여 도로 및 댐 점검 업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방일 시 영빈관 앞에 차량을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가 공공의 용도로 미국차를 활용할 경우 미일 관세 합의를 상징하는 조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1일 실시 예정인 총리 지명 선거 후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은 새로 출범하는 내각의 정책 방향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일본 내 미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적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137만 대에 달한 반면, 일본이 수입한 미국산 자동차는 1만6000대에 그쳤다. 양국은 지난 9월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미국에서 제조되고 안전 인증을 받은 승용차를 추가 시험 없이 일본 내 판매를 위해 수용한다"고 합의하고, 이를 문서에 명시했다. 닛케이는 "민간 부문에서 미국차 구매가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정부 구매로 우선 미국에 어필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포드는 2016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라 수리가 필요할 경우 대응 방안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미일 관세 협상을 담당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난 10일 일본 정부의 F-150 구매설에 대해 "F-150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차량"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
금통위원 "금리 낮으면 부동산 반응…경제 불확실성 줄지 않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0 16:33:18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그간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리가 낮으면 부동산 가격이 같이 반응하는 부분이 있어 물가 안정과 거시건정성, 가계부채 조화를 이뤄야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기재위원장이 한은이 고금리를 고수해서 내수 침체와 기업 자금난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에 대해 "환율 부문도 있고, 대외건전성과 주택, 가계부채도 동시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분기별 성장률 오차와 관련해 "뼈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빈도 자료를 추가 입수해 반영하고, 경제모형실에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서 운영 중으로 국내총생산(GDP) 예측치와 관련해서 타 기관보다 전망 오차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기성청이 워낙 일기 예보를 못맞춰서 ‘구라청’이라고 그런다"면서 "경제 전망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되면 많은 영향이 있으니깐 신경을 좀 쓰고,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형식적이라는 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인구 변화에 대해 "잠재성장률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인구 구조 이제 누적된 저출산 고령화 때문에 당분간 상당 부분은 이런 인구 구조의 트렌드 자체는 유지되며 그로 인해 지방 소멸이나 잠재성장률 저하 또 생산성 향상 또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 연구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현재 경제 상황을 9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의 국회 보고 당시 기본시나리오와 낙관, 비관 시나리오와 비교해 달라는 질의에 대해서는 "당시보다 너무 불확실성이 많아서 (9월에 비해)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서는 "저희가 타켓하지는 않지만 변동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의있게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원인이 통화량 증가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고, 대미 투자나 관세 협상 등 여러 요인들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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