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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고개 넘었나….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27%, 배터리 사용량 34% 증가
산업 산업일반 2025.10.16 06:30:00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27.7%, 3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를 강타했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서서히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중국 브랜드가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한국 기업의 힘겨운 싸움은 이어지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1283만7000대로 지난해 동기(1005만대) 대비 27.7% 증가했다. 중국 업체가 판매량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BYD(비야디)는 14.1% 늘어난 255만6000대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19.9%에 달했다. BYD는 전기차 판매량 1위인 중국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유럽, 동남아 지역 공장 신·증설을 통해 관세와 보조금에 유연하게 대처했다. BYD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460만대다. 2위는 점유율 10.2%의 중국 지리그룹이었다. 올해 8월까지 67.8% 급증한 131만5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미국 테슬라는 10.9% 감소한 98만5000대의 판매량으로 3위에 올랐다. 상위 10위권 브랜드 중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테슬라가 유일했다. 유럽에서 21.5%, 북미에서 12.2%, 중국에서 6.9%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005380)그룹은 12.9% 증가한 41만6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7위에 랭크됐다.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 아이오닉5와 EV3가 실적을 견인했고, 캐스퍼(인스터) EV,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현지 전략형 모델도 반응이 좋았다는 게 SNE리서치의 설명이다. 특히 북미에서 11만8000대를 인도해 테슬라와 G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 판매량을 보면 중국은 전체 전기차 시장의 63.0%를 차지하고 있었다.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0% 증가한 809만4000대였다. 유럽 시장은 32.0% 늘어난 256만1000대(점유율 19.9%), 북미 시장은 2.9% 증가한 120만9000대(점유율 9.4%)의 비중을 보였다. 배터리 시장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691.3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 CATL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9% 증가한 254.5GWh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36.8%였다. 2위 BYD는 50.3% 늘어난 124.8GWh로 점유율은 18.0%였다. 특히 BYD는 올해 상반기 유럽 내 배터리 사용량이 8.6GWh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3.1% 증가했다. CALB(4위), 고션(7위), EVE(9위), SVOLT(10위)를 포함해 중국 업체 총 6개 기업이 점유율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삼성SDI(006400)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점유율은 3.8%p 하락한 16.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 67.4GWh로 13.3% 성장하며 3위(점유율 9.7%)에 올랐다. SK온은 20.3% 늘어난 29.2GWh로 5위(점유율 4.2%)였다. 삼성SDI는 사용량이 20.0GWh로 9.1% 감소해 8위(점유율 2.9%)에 랭크됐다. -
트럼프, 또 "한국 3500억弗 선불 지급 서명"
국제 정치·사회 2025.10.16 06:07:42한미 무역 협상이 다시 한 번 무르익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를 선불(up front)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세 성과를 열거하면서 “일본과 한국 모두 서명했고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일본은 6500억 달러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상호관세의 불법 여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관세가 미국의 경제·안보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을 3500억 달러로 재확인하면서 “그것은 선불”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 7월 30일 큰 틀에서 미국과 무역 합의를 맺고도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을 현금성 달러로 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외환위기 등을 거론하며 최종 서명을 하지 않은 단계다. 또 일본의 대미 투자금 규모는 5500억 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수치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
미중갈등·양적완화·실적호조 뒤섞인 美증시…변동성 확대 속 혼조 마감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10.16 06:00:15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미중 갈등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대차대조표 확대) 전환 예고,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조 등 여러 사안이 혼재된 가운데 극도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15일(현재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5포인트(0.04%) 떨어진 4만 6253.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75포인트(0.40%) 오른 6671.06, 나스닥종합지수는 148.38포인트(0.66%) 상승한 2만 2670.08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11% 내린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0.03%), 아마존(-0.38%), 넷플릭스(-0.99%) 등이 하락했다. 애플(0.63%), 메타(1.26%), 구글 모회사 알파벳(2.27%), 브로드컴(2.09%), 테슬라(1.38%) 등은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전날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칩 5만 개를 자사 클라우드에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9.40% 폭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인 것은 미중 무역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영향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일제히 강세로 출발했다가 장중 여러 차례 주가가 흔들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중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사태를 고조시키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에겐 중국의 희토류 통제보다 훨씬 강력한 수단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고 중국에서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그러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말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1월 1일부터 100%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연준의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한 점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파월 의장은 전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공개 연설에서 “충분한 준비금 조건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는 정도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겠다고 오래전부터 계획을 밝혔다”며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시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 6월 양적긴축을 시작한 바 있다. 양적긴축 과정에서 2022년 4월 8조 9655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이달 8일 현재 6조 5908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기업 인수합병(M&A)과 주식·채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미국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부분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모건스탠리는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또한 EPS와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날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올 3분기 순이익이 143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EPS도 5.07달러로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4.84달러)을 웃돌았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날 실적 보고서에서 3분기 순이익이 4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PS는 12.25달러로 LSEG 집계 전문가 전망(11달러)을 상회했다. 씨티그룹의 순이익도 15% 증가한 38억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중 갈등 우려에 전 거래일보다 0.43달러(0.73%) 내린 배럴당 5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초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
'통상 어벤져스' 총출동…한미 3500억弗 투자 해법 급물살[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6 05:30:00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보름가량 남겨두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경제·통상 라인 핵심 멤버들이 일제히 미국으로 건너간다. 경제·통상 정책 수장들이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어서 한미 관세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4대 그룹 총수도 일제히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한국과의 무역 협상은 마무리 단계로 세부 내용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대통령실과 산업통상부는 공지를 통해 김 실장과 김 장관이 관세 협상을 위해 16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15일 비행기에 올랐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향한다. 뿐만 아니라 한미일 경제인대화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미국으로 넘어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의 주역이 될 기업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것이어서 한미 관세 협상 돌파구를 찾기 위해 민관이 총력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급 인사가 직접 움직였다는 점도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그동안 관세 협상을 물밑에서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실장이 미국으로 간다는 것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에 대한 해법이 어느정도 마련됐다는 신호 아니겠냐는 것이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도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국 측에 3500억 달러 전액 직접 투자에 따르는 문제를 다 설명했다”며 “미국 측에서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와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한미 정상이 만나 공개적으로 밝힌 3500억 달러라는 숫자를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방식에서 일본과 다른 해법을 적용하는 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투자 비중을 낮추거나 실제 투자액이 집행되는 기간에 여유를 두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김 실장까지 막바지 협상에 동원된 것은 한미 관세 협상이 갖는 복합체적 성격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협상은 단순히 품목별 관세나 무역장벽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외환보유액의 80% 수준에 달하는 투자 패키지를 다루고 있다. 외환시장과 환율 문제를 다루는 기재부·한국은행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주체가 많다 보니 대통령실이 총괄하는 형태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국 측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협상을 도맡고 있다. 국가 간 협상에서는 각자 직무상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것이 관례이므로 구 부총리나 한은 측에서 러트닉 장관과 접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김 장관이 환율이나 통화 스와프 문제를 러트닉 장관과 논의하는 것은 월권이 된다. 추석 연휴 당시 김 장관이 미국을 급히 찾아 러트닉 장관을 만났을 때 귀국 전 화상회의 보고부터 마치고 대통령실은 곧바로 3실장 회의를 개최하는 등 실시간 대응을 한 것도 이 같은 사정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김 실장과 김 장관이 함께 러트닉 장관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대통령실과 동시 소통하는 셈이니 보다 효율적인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미 양측 모두 협상 타결이 절실하다는 점도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으로서는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관세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주요 수출 경쟁국보다 관세가 높게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미 수출 하락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올해 들어 매달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실장도 이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협상에 데드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무리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 역시 한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어야 중국과의 힘겨루기에서 보다 공격적 협상이 가능하다. 350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할 경우 외환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한국 측의 항변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일리가 있는 주장으로 수용되는 분위기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 사태 이후 무작정 한국에 투자를 압박하기 어려운 정치적 여건이 형성되기도 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조지아주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직접 겨냥해 발언하는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이태호 법무법인 광장 고문도 “트럼프가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성과를 자랑했는데 합의 결과가 문서로 나오지 않아 백악관도 마냥 느긋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APEC 정상회의는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 양자 회담에서 명확한 성과가 필요한 형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협상의 속도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환·금융시장에 교란을 주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둘 수 없다면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APEC 정상회의를 넘겨 협상이 이어진다고 해도 결국 한두 달 관세를 더 내는 차이가 아니냐”며 “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 기준 일자를 소급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기한에 얽매이면 협상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통화 스와프 문제 외에도 난제가 많은 협상”이라며 “투자 의사 결정 방식, 이익 배분 구조 등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디테일이 많다”고 밝혔다. -
"신축이라 설렜는데 곰팡이 범벅, 이래도 되나요"…보수 요청해도 43%가 거부당했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5.10.16 05:20:44최근 건축 원가 상승과 자재 수급 불안정 등으로 신축 아파트의 시공 품질이 낮아지면서 입주민들의 하자 관련 불만이 늘고 있다. 계약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도 빈번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한국소비자원 집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접수된 신축 공동주택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709건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한 142건이 접수됐다. 접수된 피해 사례 중 10건 중 7건(71.4%)은 하자와 관련된 것이었고, 나머지 28.6%는 계약과 다른 시공으로 인한 불만이었다. 하자 피해를 살펴보면, '하자보수 거부'의 비중이 42.9%로 가장 컸다. 결로나 곰팡이 문제를 하자로 인정하지 않거나, 입주 후 발견되거나 발생한 흠집·파손·기능 고장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계약과 다른 시공 사례에서는 ‘유상옵션’ 관련 피해가 57.6%로 절반을 웃돌았다. 가전제품, 창호, 수납·가구 등 유상옵션이 견본주택이나 홍보물에서 안내받은 것과 달리 시공되거나 제품 자체가 변경되면서 발생한 불만이었다. 유상옵션 품목 중에서는 에어컨과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이 42.5%로 가장 많았다. 최신형 모델 설치가 보장됐다고 안내받았지만, 구형 제품이 설치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신축 아파트 피해구제 신청 중 분쟁이 해결된 비율은 45.3%에 불과했다. 특히 '계약과 다른 시공' 관련 분쟁은 합의율이 3분의 1 정도로 낮았다. 이는 사업자가 입주 후 발생한 하자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거나, 구두 안내와 다른 시공이라는 소비자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등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신축 공동주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점검 시 하자를 꼼꼼하게 확인 △시설별로 다른 하자담보책임기간을 숙지하고 기간이 끝나기 전에 하자보수를 신청 △유상옵션은 입주 시점에 구형이 되거나 최신 모델로 변경되더라도 브랜드, 디자인 등이 바뀔 수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美·英 무법천지 캄보디아에 칼 빼들었다[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10.16 05: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무법천지' 캄보디아에 칼 빼든 美·英… 사기조직 코인 21조원 압류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거대 범죄 단지(웬치)의 몸통으로 지목된 중국계 사기 조직의 자산 수십조 원을 압류하며 대대적인 제재에 착수했습니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재무부는 영국 외무부와의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계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고 천즈 회장을 비롯한 관련 개인·단체를 상대로 146개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법무부는 천즈를 온라인 금융 사기 및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그가 보유한 약 150억 달러(약 21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 7271개를 압류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압류라는 게 법무부의 설명입니다. 영국 정부 역시 1200만 파운드(약 230억 원)에 달하는 저택과 1억 파운드(약 1900억 원) 가치의 사무용 건물, 아파트 17채 등 천즈와 프린스그룹이 소유한 런던 소재 부동산을 압류 조치했습니다. 중국계 천즈가 2015년 프놈펜에 설립한 프린스그룹은 겉으로는 멀쩡한 기업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태자 단지’를 비롯해 캄보디아 내에서만 최소 10개의 범죄 단지를 조성·운영해 얻은 수익금으로 빠르게 세(勢)를 불려왔습니다. 이들 범죄 단지는 가짜 구인 광고로 외국인들을 유인해 감금·고문한 뒤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 등 온라인 사기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천문학적인 범죄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생 납치 살해 사건을 계기로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서방국가들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한발 앞서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美 "100% 관세, 더 빨리 부과 가능"…합의 불발시 플랜B 내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인 중국을 겨냥해 중국산 식용유를 구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기싸움을 넘어 벼랑 끝 대치를 벌이는 양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 적대 행위”라며 “중국의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식용유를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식용유(cooking oil)는 실제로는 재생가능디젤(renewable diesel) 연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폐식용유(used cooking oil)를 지칭합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식용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캐나다, 인도네시아, 유럽연합(EU)으로, 중국에서는 상당 부분 폐식용유를 수입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유화 메시지를 내놓으며 대화의 문은 열어뒀습니다. 그는 백악관에서 “중국을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미중 관계가 괜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취할 대응책 초안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으로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기업에 자격 취득을 요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이는 중국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파월 "몇달 안에 양적긴축 끝난다"…3년 만에 통화 정책 피벗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연준의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3년여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셈인데요. 파월 의장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공개 연설에서 “충분한 준비금 조건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는 정도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겠다고 오래전부터 계획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시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결정을 알리기 위해 광범위한 지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 6월 양적긴축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기에 풀었던 돈을 회수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양적긴축 과정에서 2022년 4월 8조 9655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이달 8일 현재 6조 5908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방향 변화의 배경과 관련해 “8월까지 실업률은 낮았지만 고용 증가는 가파르게 둔화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완만하게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노동시장에는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실업률 등 고용시장 둔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美연준 베이지북 "관세 탓에 물가 더 상승…소비자에 비용 전가 시작"
국제 정치·사회 2025.10.16 04:32:14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사태로 고용·물가 지표 발표가 잇따라 연기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물가가 더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특히 일부 품목의 경우 이미 그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15일(현지 시간) 10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을 공개하고 “조사대상 기간 물가가 더 상승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연준은 “여러 지역에서 높은 수입 비용과 보험, 의료, 기술 솔루션 등 서비스 부담이 커져 투입 비용이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어 “관세로 인한 투입 비용 증가가 많은 지역에서 보고됐다”며 “높은 비용이 최종 가격으로 전가되는 수준이 다양하게 집계됐다”고 짚었다. 연준에 따르면 가격 변화에 민감한 업종은 대체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가격에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제조·소매업은 수입 비용 상승분을 최종 가격에 완전히 전가하고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고용 수준이 최근 몇 주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동 수요는 여전히 억제된 상황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미국 경제 전반의 상황은 지난달 보고서 발간 이후 전반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보고서다. 통상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달 3일 보고서 발간 후 이달 6일까지의 지역별 경제 상황을 설문조사로 수집한 내용을 담았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하루 전인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공개 연설에서 “상품 가격 상승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주로 관세 반영에서 비롯됐다”며 “인플레이션의 단기 기대치는 올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장기 기대치는 연준의 2% 목표에 부합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구인 건수가 빠르게 줄어도 실업률이 오르지 않은 놀라운 기간이었지만 이제는 구인이 추가로 줄 경우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몇 달 안에 통화정책을 양적완화(대차대조표 확대)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다. -
4대그룹 총수, 트럼프 별장 '마러라고' 집결…관세협상 측면 지원
산업 기업 2025.10.15 22:57:32삼성과 SK·현대자동차·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4대 그룹 총수들이 이번 주말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투자 행사에 참석한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투자 유치 관련 행사이지만 한미 간 난항을 겪고 있는 관세 협상을 지원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을 이끌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러라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별히 아끼는 리조트로 별장처럼 쓰고 있어 ‘겨울 백악관’으로 불린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7일(이하 현지 시간)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다. 4대 그룹 총수들의 이번 방문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손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을 때도 마러라고를 방문해 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왔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15일 일본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를 성황리에 마치고 16일쯤 일본에서 곧장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며 최 회장은 16일 오후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구 회장도 16~17일 미국으로 향한다. 재계는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이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 등에 기여한 성과를 설명하는 한편 여전히 타결되지 못하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측면에서 적극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7일 마러라고를 찾아 주말을 보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국 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투자에 따른 자신의 경제적 치적을 홍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를 찾은 주요 기업인들과 골프를 함께하는 방안도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그룹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온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올 8월 한미 정상회담 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260억 달러(약 36조 30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국내 기업이 총 1500억 달러(약 209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도 앞서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에 370억 달러(약 51조 70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 등에 130억 달러(약 18조 1000억 원),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합작 공장 등에 200억 달러(약 28조 원) 투자를 약속했다.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 통계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4대 그룹 총수들은 더 이상 양국 간 관세 협상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 역시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을 통해 글로벌 산업 현장의 동향과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협상 진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4대 그룹 총수들을 초청한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오픈AI·오라클과 손잡고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AI 동맹군’을 모으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손 회장이 판단할 때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과 SK그룹은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달 말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의 CEO 서밋을 주관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 회장의 경우 미국 글로벌 기업들의 APEC CEO 서밋 참석을 위한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초청이지만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기존에 있던 일정을 취소하고 적극적으로 응답한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라며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韓 '제2 외환위기' 항변 수용…3500억弗 투자 해법 급물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5 22:54:51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보름가량 남겨두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경제·통상 라인 핵심 멤버들이 일제히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한미 관세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경제부총리는 15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김 실장과 김 장관은 16일 출국할 예정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출국한다. 특히 관세 협상을 물밑에서 주도해왔던 김 실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국 측에 3500억 달러 전액 직접 투자에 따르는 문제를 다 설명했다”며 “미국 측에서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와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한미 정상이 만나 공개적으로 밝힌 3500억 달러라는 숫자를 변경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투자 방식에서 일본과 다른 해법을 적용하는 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투자 비중을 낮추거나 실제 투자액이 집행되는 기간에 여유를 두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김 실장까지 막바지 협상에 동원된 것은 한미 관세 협상이 갖는 복합체적 성격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단순히 품목별 관세나 무역장벽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외환보유액의 80% 수준에 달하는 투자 패키지를 다루기 때문이다. 외환시장과 환율 문제를 다루는 기재부·한국은행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주체가 많다 보니 대통령실이 총괄하는 형태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국 측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협상을 도맡고 있다. 국가 간 협상에서는 각자 직무상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것이 관례이므로 구 부총리나 한은 측에서 러트닉 장관과 접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김 장관이 환율이나 통화 스와프 문제를 러트닉 장관과 논의하는 것은 월권이 된다. 추석 연휴 당시 김 장관이 미국을 급히 찾아 러트닉 장관을 만났을 때 귀국 전 화상회의 보고부터 마치고 대통령실은 곧바로 3실장 회의를 개최하는 등 실시간 대응을 한 것도 이 같은 사정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김 실장과 김 장관이 함께 러트닉 장관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대통령실과 동시 소통하는 셈이니 보다 효율적인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미 양측 모두 협상 타결이 절실하다는 점도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으로서는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관세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주요 수출 경쟁국보다 관세가 높게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미 수출 하락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올해 들어 매달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김 실장은 이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협상에 데드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무리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 역시 한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어야 중국과의 힘겨루기에서 보다 공격적 협상이 가능하다. 350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할 경우 외환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한국 측의 항변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일리가 있는 주장으로 수용되는 분위기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 사태 이후 무작정 한국에 투자를 압박하기 어려운 정치적 여건이 형성되기도 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조지아주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직접 겨냥해 발언하는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이태호 법무법인 광장 고문도 “트럼프가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성과를 자랑했는데 합의 결과가 문서로 나오지 않아 백악관도 마냥 느긋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APEC 정상회의는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 양자 회담에서 명확한 성과가 필요한 형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협상의 속도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환·금융시장에 교란을 주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둘 수 없다면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APEC 정상회의를 넘겨 협상이 이어진다고 해도 결국 한두 달 관세를 더 내는 차이가 아니냐”며 “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 기준 일자를 소급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기한에 얽매이면 협상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통화 스와프 문제 외에도 난제가 많은 협상”이라며 “투자 의사 결정 방식, 이익 배분 구조 등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디테일이 많다”고 밝혔다. -
대형투자 발표 상징적 장소, 트럼프 2기 '권력의 중심지'…'마러라고'는 어떤 곳?
국제 국제일반 2025.10.15 22:42:46마러라고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해안가에 자리한 초호화 리조트로 스페인어로 ‘바다에서 호수까지’라는 의미다. 1920년대 사교계 거물 인사의 저택으로 지어졌으며 1985년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해 회원제 리조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으로 잘 알려진 이곳은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미국 경제정책의 상징적인 무대로 부상했다. 글로벌 기업 총수와 투자자들이 잇따라 이곳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거나 논의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프트뱅크의 1000억 달러 투자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12월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1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그(손 회장)는 대선 이후에 미국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투자 유치를 과시했다. 손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을 때도 마러라고를 찾아 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올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 업체 DAMAC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 마러라고를 방문해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는 “투자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4월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인 H20의 중국 수출제한 계획을 철회했는데 이 역시 직전 마러라고 만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거액의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마러라고 만찬 이후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최대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생산 인프라 구축 계획을 알렸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올 1월 “선거 이후 세계 10대 부자 중 6명의 전용기가 팜비치 국제공항에 착륙했다”며 “마러라고는 권력의 새로운 중심지이자 우주의 중심으로 불리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
“이가 빠져서 웃지 말라 했는데”…'근육맨'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뜻밖의 고백은
정치 정치일반 2025.10.15 21:42:11영화배우 마동석이 부럽지 않던 ‘근육맨’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앞니가 빠진 채 공식 일정을 소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 장관은 틀니와 유사한 보조기구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앞니가 빠진 모습은 이달 2일 법무부TV 유튜브에 공개된 ‘정심여자중고등학교(안양소년원) 방문 영상’에서 포착됐다. 지난달 26일 제과제빵반 실습실을 찾은 정 장관은 직접 짤주머니로 반죽을 짜며 학생들과 웃음꽃을 피웠다. 학생들이 “너무 잘하셨어요”라며 박수를 보내자 정 장관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곧 입을 가리며 “웃으면 안 되는데, 이가 빠져서 웃지 말라 했는데”라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정 장관이 치아를 잃은 구체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영상 자막에는 ‘검찰개혁 등의 격무로 인해 이가 빠졌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정치권 인사들의 치아 건강 문제는 낯선 일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대통령실 특강에서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 대해 말하며 “(부담감에) 치아가 흔들렸다”고 밝힌 바 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며 격무에 시달려 치아 열 개를 뽑았다”고 회고했다. 정 장관은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을 즐기는 ‘정치권 대표 몸짱’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81년 대학 입학 후 시위에 참여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서울대 역도부 간판에 적힌 ‘현대의 가슴에 원시의 힘을’이라는 구호에 끌려 역도부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건강미 넘치던 그에게도 최근 ‘웃음 주의보’가 내려졌다. 검찰청 해체를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검찰사무 최고 감독자인 그의 부담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지난달 29일 임은정 지검장에게 "정치적 중립성이나 업무 공정성에 의심을 불러올 수 있는 언행에 유의하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지시했다. 임 지검장은 앞서 조국혁신당 주최 검찰 개혁 토론회에서 봉욱 대통령실 민정수석 등을 ‘검찰 개혁 5적’으로 지목하는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럼에도 임 지검장은 검찰청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뿌린 대로 거뒀다”고 발언해 또다시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의 ‘입단속’ 지시가 검찰 내부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조치이자 동시에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재확인하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장동혁 "李정부 무능에 국민 공포…견제없는 권력 심판해야"[인터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15 20:08:00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 대표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야 간 힘의 균형은 결국 지지율이라 지방선거에서 이긴다면 협치의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며 선거 승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승패를 좌우할 공천 기준을 두고는 ‘당성(당에 대한 충성도)’을 꼽으며 “당과 하나될 인물을 데려와야지, 외부 인물을 영입하는 것만이 승리의 길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장 대표는 “지금은 정치 탄압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불안에서 공포로 넘어가는 단계”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가 반복되면 다시 강경한 투쟁 모드로 옮겨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척이 더딘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과의 신뢰 관계 회복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분법적 공식을 깨야 한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50일이 지났다. 인상 깊었던 순간은. △민주당과 특검의 파상 공세가 있던 9월 말 언저리가 가장 힘들었다. 우선 이재명 정권의 실정을 국민에게 알리고 우리 지지층을 결집해서 대여 투쟁에 나서기 위한 동력부터 확보해야만 했다. 당 내부에서 “장외투쟁을 하면 큰일 난다. 중도층이 떠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며 기대했던 결과물을 얻었다. -이재명 정부의 문제는 무엇인가. △일단 실력이 없다. 관세 협상부터 대북 정책,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사태, 국정 자원 화재 사고에 이르기까지 이 정부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불안감뿐이다. 환율과 집값이 올라가는데 대책은 없고 입으로 코스피 5000을 얘기하면서 민주노총에 사로잡혀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을 통과시켰다. 지금은 정치 탄압을 넘어 일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불안에서 공포로 넘어가는 단계다. -한미 간 관세 협상이 안 풀리는 원인은.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이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사람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에 믿을 수 없는 사람만 잔뜩 있고 미중 패권 전쟁이 펼쳐지는데 계속 중국 편을 드는 모습을 보이니 못 믿는 거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분법적 공식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 그런데도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정리할 수도 없으니 결국 반미 선동에 나서고 있지 않나. -국정감사 이후에는 예산안 심사가 있다. △지방선거를 위해 내 편에 퍼주는 예산이 80%는 될 거다. 좌파의 먹이사슬이 된 에너지 정책이 대표적이다. 무리한 확장재정으로 이재명 정부 내 국가 빚은 사상 최대를 찍을 것이고 청년들은 자기 소득의 반 이상을 앞선 세대가 펑펑 쓴 국가 빚을 갚는 데 쓰는 암울한 시기가 올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견제 장치 없는 권력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 목표는.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서울과 부산·충청권을 기준으로 5대5 정도의 싸움을 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 척도라고 본다. 힘의 균형은 결국 지지율이라 우리가 지방선거에서까지 승리한다면 협치의 가능성도 크게 열릴 수 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은. △단일대오를 위해 ‘당성’이 가장 중요하다. 당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인물을 데려와야지, 무조건 밖에 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 승리의 길은 아니다. -전당대회 땐 ‘해당 행위자는 당에서 나가라’고 했다. △원내에서는 ‘차라리 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될 만큼 단일대오를 흩트리는 인사는 없다고 생각한다. 원외에선 아직 해당 행위성 발언을 하는 분들이 있다. 당무감사위가 활동을 시작했으니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정리할 것이다. -국민과 당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독재의 마지막 단계까지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입법과 특검에 의한 폭력이 일상화되고 있는데, 더 두려운 것은 어느 순간 이게 기본값이 돼 우리가 익숙해지는 것이다. 국민이 침묵하지 않도록 우리가 계속 문제를 제기해나가겠다. -
베선트 "韓과 무역협상 마무리 단계"
정치 대통령실 2025.10.15 18:09:38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다. 특히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차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미국을 방문해 투자를 모색하고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탠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민관이 협상 진전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양상이다. 대통령실과 산업부는 15일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당국자들을 만나 접점을 모색하게 된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실장은 이날 “최근 2주 사이에 미국이 우리 정부가 보낸 수정 대안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세부 내용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해 양국 간 이견이 크게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총수들 역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을 찾는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오픈AI·오라클과 추진 중인 거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와 관련한 협업을 논의하고 한미 간 관세 협상도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룹 총수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투자 유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
'현빈♥' 손예진, 힙한 매력 발산…"단발도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서경스타 TV·방송 2025.10.14 10:32:0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손예진이 한층 힙해진 면모를 뽐냈다. 손예진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디어 여러분들 다시 만나러 갑니다"라며 "이번 주 토요일 극장에서 만나요, '어쩔수가없다' 안 보신 분, 또 보고 싶으신 분, 모여라, 곧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손예진은 선글라스에 스트라이프 티셔츠, 트레이닝 팬츠를 입은 모습이다. 특히 단발로 변신한 모습은 물론, 긴 양말에 슬리퍼를 신고 쿨한 매력을 자아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손예진과 현빈은 2018년 영화 '협상'에서 호흡을 맞췄고 2020년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여러 차례 불거진 열애설 끝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고 2022년 결혼해 그해 11월 득남했다. 손예진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했다. -
"일본 여행 취소해야 하나"…10월 들어 日·필리핀·대만 등 아시아 곳곳 '흔들'
국제 국제일반 2025.10.14 05:33:20‘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10월 들어 심상치 않다. 필리핀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잇따랐고 한국에서도 중규모 지진이 관측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1일 필리핀 세부 북북동쪽 해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러시아 캄차카(6.1), 파푸아뉴기니(6.6) 등에서도 강진이 잇따랐다. 8일에는 일본 가고시마현 남남서쪽 해역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해 규슈 남부가 흔들렸고 같은 날 대만 화롄 동부 해상에서도 규모 5.0의 지진이 이어졌다. 지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0일 필리핀 민다나오 동부 연안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도로와 통신망이 파손됐다. 13일 새벽에도 세부 인근 해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추가로 관측됐다. 이들 지역은 모두 태평양판을 따라 형성된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속한다. 필리핀판·태평양판·인도-호주판이 맞물리며 지각 응력이 주기적으로 쌓이고 이 에너지가 지진으로 방출된다. 전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들을 단일 단층의 연쇄 반응이라기보다 ‘불의 고리’ 전역에 쌓인 응력이 시기적으로 해소된 결과로 보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들은 서로 다른 판 경계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했지만 최근 불의 고리 일대의 응력 분포 변화가 광범위하게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8일 오전 충북 옥천군 동쪽 17km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피해는 없었지만 충북 지역에서 계기 진도 4가 기록돼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낄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다. 이 지역은 1978년에도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지각 활동이 전반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주변 지역에서도 장기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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