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코레일 합작 법인 청산…표류하는 DMC역 복합개발 사업[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5.12.10 10:00:00롯데쇼핑이 코레일과 합작 법인을 설립한 뒤 추진한 DMC역 복합개발사업에서 철수했다. 서울 서북권 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이 첫 단추인 DMC역 복합개발사업부터 막히면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DMC역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2018년 12월 코레일과 설립한 합작 법인 ‘롯데DMC개발’이 지난달 청산됐다. 롯데DMC개발은 롯데쇼핑이 지분 9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코레일은 5%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앞서 롯데DMC개발은 2021년 5월 DMC역 복합개발사업 사전협상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DMC역 일대 면적 2만여㎡ 부지에 약 2000억 원을 투입해 DMC역을 판매·문화 시설이 갖춰진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건물을 조성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롯데DMC개발 청산으로 서울시와 사전협상이 종료되며 DMC역 복합개발사업도 무산됐다. 롯데쇼핑은 상암롯데몰 개발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롯데DMC개발을 청산하고 DMC역 복합개발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상암롯데몰 개발사업은 롯데쇼핑이 2013년 서울시에서 1972억 원에 DMC역 인근 부지를 매입해 진행 중이다.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시가 2014년 2월 발표한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을 통해 처음으로 제시된 개발 사업이다. 총 사업비 3조 5000억 원으로 코레일이 소유한 철도 부지에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업무·상업·문화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마포구 상암동 일대의 방송·미디어 기업 외에 업무·상업 시설이 부족한 서북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특히 서울시와 코레일은 통합 개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1단계 DMC역 복합개발사업, 2단계 나머지 부지의 순차적인 개발을 계획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DMC역 복합개발사업 철수로 개발사업의 단계별 추진 계획이 무산됐다. 여기에 코레일이 추진한 수색차량기지의 고양시 이전도 고양시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다. 후속으로 추진이 계획된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롯데쇼핑의 철수로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착수했다. 코레일은 일단 다른 민간사업자와 함께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새 민간사업자 유치를 위해 개발사업의 사업성을 개선할 방안 등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며 “2027년 이후 다시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체 부지에 대한 통합개발이 추진되거나 사업 대상 부지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업 추진이 장기간 지연된데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새 민간사업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광화문, 여의도, 강남과 같은 서울의 주요 업무·상업 지역이 아닌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로 서울 내 대규모 업무·상업 시설의 공급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업무·상업 시설 수요가 뒷받침되기 어려운 수색·DMC역 등 외곽 지역에 대한 서울시의 도시관리 정책이 상황에 맞게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지낸 진희선 연세대 특임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소비 패턴이 바뀌어 도심의 대규모 업무·상업 시설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며 “그동안 서울시가 도시관리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 지역 활성화를 위해 업무·상업 시설 확충을 추진했지만 이제는 수요가 부족한 주택의 공급 확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사비가 상승하고 있어 사업성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14년 표류한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새 돌파구 찾았다
사회 전국 2025.12.10 09:45:4814년간 표류하던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국가 지원을 받아 재추진된다. 울산시는 국토교통부 ‘복합환승센터 혁신모형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전국 4곳만 뽑힌 이번 공모에서 울산이 포함됐다. 이 사업은 2010년 국가시범사업으로 지정됐지만 난항을 겪었다. 2015년 롯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021년 착공했으나, 지난 10월 롯데가 철수를 선언했다. 11월 울산도시공사와 협약 해지에 최종 합의하면서 사업은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광역철도·도시철도 추진, 복합특화단지·도심융합특구 개발 등으로 입지 잠재력은 오히려 높아졌다. 울산시는 이 점을 근거로 사업 재구조화 필요성을 제시해 공모에 선정됐다. 울산시는 입지·시설, 복합기능, 자금조달, 규제 환경 등 분야별 컨설팅을 받아 새 사업모형을 마련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KTX울산역세권, 복합특화단지와 연계한 새 방향을 모색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추경 효과에 美 관세 타결"…ADB, 韓 올 성장률 0.9% 전망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0 09:18:51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0.9%로 전망하며 두 달만에 0.1%포인트 상향했다. 추경 편성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와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감소한 것을 성장률 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ADB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12월 아시아 경제전망’를 발표했다. ADB는 매년 4월 연간 전망을 한 뒤 7월 보충 전망을 하고, 9월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필요한 경우 12월 추가로 보충 전망을 한다. ADB는 이번 추가 보충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9월 대비 0.1%% 상향했다.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 등을 반영한 결과다. ADB는 다만 부동산시장 약세, 글로벌 무역·지정학적 긴장 재확산 등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내년 성장률도 0.1% 포인트 올린 1.7%로 전망했다. ADB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올해와 내년 모두 2.1%로 전망했다. 지난 9월 대비 0.2%포인트씩 높였다. ADB는 최근 원화 가치 하락과 유류세 보조금 축소가 내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식료품과 유가 상승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률은 9월 대비 0.3%p 높인 5.1%로 전망했다. 인도가 견조한 내수로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을 했고, 역내 고소득 기술 중심 수출국들의 견고한 수출실적에 따라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률 역시 9월보다 0.1%p 높인 4.6%로 전망했다. 무역협정 체결 이후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반영됐다. 다만 미국의 높은 관세와 세계 경제활동 약화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ADB는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9월보다 0.1%p 낮춘 1.6%로 전망했다. 내년은 2.1%로 9월 전망을 유지했다. -
반도체 호황에 500대 상장사 현금 20조 ↑…SK하이닉스 증가 폭 1위
산업 산업일반 2025.12.10 09:17:34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사이 20조원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업계가 초호황을 맞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기업의 현금 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37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69조 64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9조 539억원)보다 20조 5959억원(42.0%) 늘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을 뺀 값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과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4조 4827억원으로 24.5% 증가했고, 자본지출도 94조 8329억원으로 14.2% 확대됐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기업은 127곳으로 감소한 기업(110곳)보다 많았다. 올해 3분기 기준 가장 많은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42.6% 증가한 19조380억원에 달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잉여현금흐름도 138.6% 늘어난 14조39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기아(4조 2659억원), 한국가스공사(3조 9633억원), HD현대중공업(3조 4552억원), 한국전력공사(2조 8728억원), 현대모비스(2조 3694억원)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반면 현대건설(-1조 4727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 4511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 364억원), LG디스플레이(-1조 2106억원) 등 4곳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조원을 넘겼다. 작년과 비교해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8조 1543억원)였다. 이어 삼성전자(+5조 6919억원), 한화오션(+2조 9231억원) 순이었다. 잉여현금흐름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은 현대차(005380)로, 관세 협상 지연 여파로 72.0% 감소한 1조3천65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 SK텔레콤, 기아는 감소액이 1조원을 넘겼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이 총 29조 7516억원으로 96.1%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3조 9424억원 감소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CEO스코어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잉여현금흐름 증가세를 주도했다"며 "늘어난 잉여현금흐름이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스톡커] 美 "H200 중독돼라" 하니, "수입 제한" 맞선 中
국제 정치·사회 2025.12.10 08:43:1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고 끝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한 중국 수출을 허락했다. 기존에 허용했던 ‘H20’보다는 성능이 압도적으로 우월하고, 최첨단 칩인 ‘블랙웰’보다는 사양이 낮은 제품이다. 엔비디아의 수출량을 늘려 천문학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재정에 보탬이 되게 하고, 중국의 기술 자립 속도는 늦추게 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 4월 방중을 앞두고 중국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 희토류 수출, 대두 수입 조치를 유지하면서 같은 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까지 불리하지 않은 무역 여건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수출이 늘어나면 이 회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에도 당연히 호재가 된다. 지난 10월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한 블랙웰 포함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이 약속대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034730)그룹, 현대차(005380)그룹, 네이버(NAVER(035420))클라우드 등에 공급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AI 기술 자립을 노리는 중국이 H20 때처럼 구매를 크게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카드를 덜컥 받아들였다가 추후 무역 갈등이 또 빚어졌을 때 미국이 이를 무기화하면 또 다시 궁지에 몰릴 수 있는 까닭이다. 중국 당국이 H200을 일부 수입하더라도 이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도록 기업들을 재촉할 수도 있다. 나아가 중국이 H200으로 ‘딥시크’보다 더 충격적인 AI 모델을 만들어 미국 기업들을 추격하거나, 군사용으로 쓰면서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불안 요인이다. 중국의 미묘한 입장 때문에 엔비디아의 주가도 등락을 거듭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온전히 호재로만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엔비디아 ‘H200’ 中수출 허용”…매출 25%는 정부가 가져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엔비디아의 H200을 중국에 수출하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과 다른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시 주석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H200 판매액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의 일자리, 제조업은 물론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 블랙웰과 곧 출시될 예정인 ‘루빈’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고 있고 이 같은 방식의 접근은 AMD, 인텔,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22년 최첨단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에도 AI 패권 유지,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이 조치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판매 길이 막히자 황 CEO는 여러 통로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블랙웰 문제도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공화당까지 포함한 미국 정치권 전체가 뒤집어졌다.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블랙웰 관련 발언에 “적성국이 블랙웰을 군사용으로도 쓸 수 있다”는 반발이 빗발쳤다. 여론이 악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엔비디아 반도체 얘기를 일절 꺼내지 않았다. 이후 같은 달 31일 녹화돼 지난달 2일 방영된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도 ‘중국에 최첨단 반도체들을 팔도록 엔비디아를 허락할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2년 안에 우리는 반도체 시장의 40~5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중국이 엔비디아와 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중국을 제압하는 것보다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CBS 인터뷰에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적잖게 당황했다. 정작 황 CEO는 같은 시기 ‘APEC CEO 서밋’ 행사를 계기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에 블랙웰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총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기로 발표하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간 이른바 ‘깐부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 열풍도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았다. 재정적자 줄이고 中 ‘AI 굴기’ 억제, 4월 방중 대비 포석…“자살골” 지적도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AI 칩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에서 사실상 전량 생산된다. WSJ는 미국이 안보 심사를 거쳐 H200 칩을 대만에서 자국으로 가져왔다가 다시 중국으로 보내는 경로로 수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 반도체가 미국을 거친 뒤 수출돼야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나 수입세를 통해 매출의 25%를 가져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H200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재정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파악된다. 외교 전략적으로 내년 4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갈등 요인을 줄이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자신이 내년 4월 먼저 중국을 방문하면 이후 시 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로 답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규제를 어느 정도 풀어줘야 중국의 희토류 수출, 대두 수입 조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AI 분야에서 중국의 빠른 추격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의 최신 칩 ‘어센드’를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 ‘클라우드매트릭스384’가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기초로 한 ‘NVL72’와 비슷한 성능을 갖췄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어 화웨이가 내년에 어센드 반도체를 수백만 개 생산할 가능성도 이번 수출 허용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H200을 중국에 수출하더라도 미중 간 18개월에 달하는 기술 격차는 일단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이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H200을 수출해야 중국이 미국의 기술 생태계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이를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미국의 다른 기업들과 정치권의 시각도 많다는 점이다. 챗GPT의 오픈AI, 제미나이의 구글 등은 그간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통해 AI 모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패권을 유지했다. 올 2월 중국의 딥시크 충격 이후에도 미국이 AI 모델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한 배경에는 미중 간 반도체 기술 격차가 자리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도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계 기업들이 H200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번 더 약진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진보연구소(IFP)’의 알렉스 스탭 CEO는 AFP통신에 “H200이 기존에 수출이 허용된 H20보다 6배는 더 강력하다”며 “엄청난 자살골”이라고 혹평했다.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등 경쟁사들에 위협을 받던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로 활로를 뚫은 점도 업계에서는 화두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19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분기(11월~내년 1월) 매출 전망에 중국 수출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만약 H200을 중국에 팔기 시작하면 4분기 실적도 기존에 회사가 제시한 65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중국도 ‘AI 종속’ 의심 속 “수입 제한”…엔비디아 주가는 ‘등락 거듭’, 한국 HBM 업체엔 ‘호재’ 미국의 정치권도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두고 여야 할 것 없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중국이 엔비디아의 칩을 국방용으로 쓸 수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향후 30개월 동안 상무부 장관이 첨단 칩을 중국 수출 허가를 거부하도록 하는 ‘안전하고 실현가능한 수출 반도체법(SAFE법)’을 상원에 초당적으로 발의해 놓은 상태다. 9일 WSJ도 수출용 엔비디아 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안보 검토가 실효성이 있는 조치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반도체가 한 번 중국으로 건너가면 어디로 흘러가서 어디에 쓰이는지 알 길이 없는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규제를 푼 8일에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은 미국 법무부가 ‘H100’과 H200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로 중국계 남성 2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는 중국도 미국 칩이 찝찝해 안보용으로는 쓰지 않고 화웨이 등 자국 반도체를 쓸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외교가와 업계, 주요 외신은 중국도 일단 H200을 일부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H200은 미국이 기존에 수출을 허용했던 저사양 칩 H20과 성능 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 제품인 까닭이다. H20의 경우는 화웨이 등 기존 중국 반도체와 큰 성능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이 철저히 구매를 금지하고 있다. 물론, 중국이 H200에 지나치게 의존할 정도로 수입량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게 나온다. 중국 기업들이 H200을 너무 널리 쓰면 이제 막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는 화웨이, 캠브리콘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나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 텐센트 등이 엔비디아 생태계에 종속될 위험도 있다. 중국은 올 7월 15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대중 수출 통제 제한을 해제하면서 CNBC를 통해 “중국 시장을 미국산 반도체에 중독시킬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모욕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중국 당국이 ‘쿼터제’와 같은 규제로 H200 수입량을 조절하고 자국 산업 보호에 힘을 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실제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질문에 즉답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 중국은 두 나라가 협력을 통해 ‘윈윈’을 실현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아가 “중국이 반도체 생산 자립 추진에 따라 H200 칩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H200 구매자들에게 중국 업체들이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이유를 반도체 구매 요청서에 적어 당국에 제출하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식으로 승인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면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반도체 수입 물량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미중 무역 갈등과 AI 기술 패권 경쟁이 복잡하게 맞물리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도 예상보다 크게 탄력받지는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나온 8일 1.72%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9일에는 0.31% 하락하며 상승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월가에 수출 허용 효과를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이 아직 남았다는 뜻이다. 엔비디아가 중국 쪽 수출 물꼬를 조금이라도 다시 틀 경우 이는 한국의 HBM 업체에 분명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H200은 141GB(기가바이트) 용량의 5세대 HBM(HBM3E)를 탑재한 제품이라 메모리 소비량이 매우 크다. 중국의 수요가 늘 경우 SK하이닉스는 물론,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도 관련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 다만 미국의 AI 반도체는 중국의 희토류에 대응하는 최대 무역 전략 무기라서 외교·기술적 불확실성이 대단히 크다는 점은 주시해야 한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2대 주주 손절 타이밍 아쉽네…동양고속, 팔자마자 상한가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2.10 08:17:00코스피 상장사 동양고속(084670)의 2대 주주였던 주식회사 코리아와이드동대구화물(이하 동대구화물)이 최근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이번 매도로 동대구화물은 20억 원 넘게 손실을 봤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이슈로 주가가 오르던 초기 동양고속 지분을 팔았는데,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상황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대구화물은 2020년 10월부터 동양고속 지분을 22만7181주(7.85%) 보유했다. 1주당 평균 2만 6428원으로 약 60억 원 규모다. 이후 지분 변동이 없다가 지난달 26~28일 사흘에 걸쳐 1주당 평균 1만 7268원에 장내 매도해 약 39억 원을 회수했다. 약 20억 8000만 원의 손실을 본 손절매다. 이 지분은 노헌영 경북고속 부회장과 관계사들이 2020년 지분 보유 주체를 동대구화물로 변경하며 공시상 양도 형태로 정리된 물량이다. 노 부회장은 2012년 코리아와이드대화교통, 코리아와이드진안고속 등 관계사들과 동양고속 지분을 5.81% 사들이며 5대 주주로 이름을 처음 올렸다. 단순 투자 목적이었고 이후 주식배당, 무상증자 등으로 지분을 늘렸다. 동대구화물의 현재 최대 주주는 지분 73.39%를 가진 주식회사 코리아와이드다. 동양고속 주가는 2020년 2만 6000원대에서 올해 4월 6560원까지 줄곧 하락했다.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동대구화물은 이 때문에 동양고속에 5년 넘게 물려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서울시가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하면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0.17%를 보유한 동양고속이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주가는 단숨에 1만 7000원을 넘기며 급등했다. 동대구화물은 빠르게 지분 처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양고속의 주가는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4일을 제외하고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 77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며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지만 9일 거래 재개 후 3만 605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재차 찍었다. 동대구화물은 전 거래일 종가로만 팔았어도 3억 원 이상의 차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주가 상승 초기에 서둘러 지분을 정리한 탓에 결과적으로 수익 실현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파라마운트, 넷플 '워너 인수' 급제동… "할리우드의 반격"[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기업 2025.12.10 07: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반도체 독립’ 나선 中, ‘검증된 고객·25% 관세’ 조건 받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중국 수출을 조건부로 허가했습니다. 중국 내 검증된 고객에게만 수출을 허용하고 판매 금액의 25%는 관세로 징수하겠다는 조건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H200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H200 가격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접근 방식은 AMD·인텔 등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에도 적용된다”고 적었습니다. 단 최첨단 AI 칩인 블랙웰과 내년 출시될 예정인 루빈은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고요. H200은 대만에서 만들어져 보안 검사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선적된 후 다시 중국으로 수출되며, 25%의 관세는 대만에서 미국으로 들어올 때 부과되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에 블랙웰을 수출할지, 아니면 AI 칩 수출을 전면 금지할지 고심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내린 절충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자립’에 나선 중국이 H200을 얼마만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인데요.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엔비디아 반도체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이 현실이지만, 중국은 이미 반도체 자립을 위해 화웨이, 캠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 업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판돈 올린 파라마운트…워너 인수전 '쩐의 전쟁' 미국 미디어·콘텐츠 기업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넷플릭스와 이미 인수합병(M&A) 거래에 합의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하겠다며 인수 금액을 올리고 나섰습니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전날 워너브러더스 측에 공개 매수를 선언했습니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 측과는 합의되지 않은 적대적 M&A인데요. 대신 넷플릭스보다 인수 금액을 높였습니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주식 한 주당 27.75달러를 현금과 주식으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는데 파라마운트는 주당 30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주겠다고 한 것이죠. 파라마운트가 매긴 워너브러더스의 기업가치(부채 포함)는 총 1084억 달러(약 159조 5600억 원)로 역시 넷플릭스가 매긴 기업가치(827억 달러)보다 높습니다. 또 영화·TV 스튜디오, TV 채널(HBO), 스트리밍 서비스(HBO 맥스) 등 사업 일부만 인수하기로 한 넷플릭스와 달리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를 통째로 사들인다는 입장입니다.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를 두고 벌이는 M&A 2차전은 엔터·미디어 산업 측면에서 스트리밍 시대의 아이콘과 할리우드의 대명사가 정면으로 맞붙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합쳐질 경우 미국 구독·주문형 비디오(SVOD) 점유율이 최대 35%로 확고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고, 파라마운트-워너브러더스 조합 역시 북미 시장의 영화 박스오피스 시장에서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무부 등 규제 당국이 점유율 30% 이상을 독점으로 간주하는 만큼 어느 쪽으로 인수되든 엄격한 반독점 심사가 불가피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의 인수 도전은 이해 충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제기되는데요.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운영하는 회사가 파라마운트에 자금을 대기 때문이죠. 시가총액이 150억 달러에 그치는 파라마운트가 시총 4000억 달러인 ‘골리앗’ 넷플릭스에 과감하게 덤빈 이유도 ‘트럼프 가문’을 믿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16세 미만 SNS 끊어라” 호주의 첫 실험 호주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전면 제한합니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11월 제정된 16세 미만 이용자의 SNS 계정 보유를 차단하는 법안을 10일부터 시행하는데요. 적용 대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틱톡, X(옛 트위터), 스냅챗, 레딧, 트위치, 킥 등 10개이며 향후 추가 지정될 수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은 16세 미만 계정을 삭제하거나 해당 연령을 넘을 때까지 비활성화해야 하며 신규 가입도 허용하면 안 됩니다. 위반 시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85억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다만 이용자나 보호자에 대한 처벌은 없고, 또 로그인하지 않는 상태에서 공개 열람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SNS가 청소년의 온라인 괴롭힘에 악용되고, 심지어 자살이나 자해를 유도하는 메시지까지 전달되는 극단적인 사례가 나오는 만큼 강한 SNS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실효성과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은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조치를 도입할지 주목됩니다. 엔비디아·소뱅도 로봇에 베팅…"스킬드AI 10억弗 투자"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기업 ‘스킬드AI’에 투자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킬드AI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중인데요.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이상으로 성사될 경우 스킬드AI의 기업가치는 140억 달러(약 20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AI 연구원 출신들이 2023년 설립한 스킬드AI는 앞서 올해 진행된 5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가 47억 달러로 평가됐는데 당시 엔비디아·삼성전자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페루에 K2·K808 195대 수출…중남미 첫 진출 예고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10 06:44:00K2 전차가 처음으로 중남미로 수출된다. 대통령실은 페루 육군과 현대로템, 현지 국영기업인 육군조병창(FAME S.A.C.) 간 지상 장비 공급을 위한 기본 계약이 체결됐다고 9일 밝혔다. K2 전차 54대, K808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다. 내년 이행 계약 체결까지 가격 협상이 이어지는 만큼 액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통령실은 “중남미 방산 수출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행 계약이 성사되면 유럽을 공략 중인 K2 전차가 중남미 지역에 진출하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계약 체결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양국 국방·방산 협력을 획기적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수원 사장 주중 면접…"전문성 갖춘 인사가 K원전 난제 풀어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9 18:24:48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이 이르면 내년 초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에너지 믹스 정책 이행, 미국 웨스팅하우스(WEC)와의 불공정 협정 극복, 원전 수출처 확대 등 대내외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를 해결할 적임자가 조만간 추려지는 셈이다. 에너지 학계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아닌 경영·기술 전반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9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는 8일 사장 후보자 접수를 마감했다. 총 13명의 후보자가 한수원 사장직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추위는 이번 주 내 면접을 진행할 방침이다. 원전 업계는 총 13명의 후보자 중 4~6명의 후보자를 주요 인사로 주목하고 있다. 박원석 원자력산업정책연구원 원장, 이종호 전 한수원 기술본부장, 한병섭 원자력안전방재연구소 이사, 김범년 전 한전KPS 사장,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등이다. 이외 전휘수 전 한수원 기술부사장, 조병옥 전 한수원 품질안전본부장, 김무환 전 포항공대 총장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박 원장은 새 정부 주요 정치인들과 가깝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자로 꼽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광주 대동고 동문인 데다 호남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각별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재직 당시 노조가 소통 부재, 독선적 경영 등을 주장하며 박 원장의 연임 반대 시위를 진행했고 이로 인해 연임에 실패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마찬가지로 한 이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직속 기후위기대응위원회 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당시 공동위원장을 맡아 김 장관과도 각별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출신인 이 전 본부장은 중앙연구원장·기술본부장·한울원자력본부장 등을 역임한 기술·경영 전문가다. 이 전 본부장은 1997년 한국전력이 WEC와 기술 사용 협정을 체결할 당시 한전 측 실무 당사자로 협상을 주도했으며 APR1400 수출을 처음으로 추진한 바 있다. 이번 미국과의 관세 협상 국면에서는 ‘마누가(MANUGA·미국 원전을 다시 위대하게)’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수원 발전부사장, 광양그린에너지 사장, 한전KPS 사장을 거친 김 전 사장 역시 기술·경영 전문가로 꼽힌다. 한편 한수원 사장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주주총회 의결, 기후부 장관 제청 및 대통령 재가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한국원자력학회는 1일 성명을 내고 “한수원 사장 자리가 정치적 보은 인사나 진영 논리에 따른 배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원자력 산업 육성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리더십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판돈 올린 파라마운트…워너 인수전 '쩐의 전쟁'
국제 기업 2025.12.09 17:40:11미국 미디어·콘텐츠 기업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넷플릭스와의 인수합병(M&A) 거래에 합의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하겠다며 인수 금액을 올리고 나섰다. 워너브러더스를 두고 스트리밍 시대의 아이콘과 할리우드의 대명사가 정면으로 맞붙은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파라마운트 측의 인수 자금을 지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 충돌 논란까지 일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전날 워너브러더스 측에 공개 매수를 선언했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 측과는 합의되지 않은 적대적 M&A다. 대신 넷플릭스보다 판돈을 올렸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주식 한 주당 27.75달러를 현금과 주식으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는데 파라마운트는 주당 30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주겠다고 했다. 파라마운트가 매긴 워너브러더스의 기업가치(부채 포함)는 총 1084억 달러(약 159조 5600억 원)로 역시 넷플릭스가 매긴 기업가치(827억 달러)보다 높다. 또 영화·TV 스튜디오, TV 채널(HBO), 스트리밍 서비스(HBO 맥스) 등 사업 일부만 인수하기로 한 넷플릭스와 달리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를 통째로 사들인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앨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인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워너브러더스 측은 의미 있는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전액 현금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워너브러더스 측도 원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파라마운트가 재도전에 나서면서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를 DVD 대여 사업으로 출발해 스트리밍 기업으로 성장한 넷플릭스가 품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파라마운트가 제동을 걸었다는 점을 두고 신흥 미디어와 전통 미디어 간 자존심을 건 승부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성공한다면 두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힘을 합쳐 넷플릭스·월트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맞서게 되는 것”이라며 “누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든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을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는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합쳐질 경우 미국 구독·주문형 비디오(SVOD) 점유율이 최대 35%로 확고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파라마운트-워너브러더스 조합 역시 북미 시장의 영화 박스오피스 시장에서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 등 규제 당국이 점유율 30% 이상을 독점으로 간주하는 만큼 어느 쪽으로 인수되든 엄격한 반독점 심사가 불가피하다. 다만 파라마운트의 인수 도전은 이해 충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CEO인 앨리슨 가문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미국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 등이 파라마운트의 ‘전주(錢主)’로 나섰는데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쿠슈너가 운영하는 회사다. 경쟁 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가문’을 뒷배 삼아 적대적 M&A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시가총액이 150억 달러에 그치는 파라마운트가 시총 4000억 달러인 ‘골리앗’ 넷플릭스에 과감하게 덤빈 배경에도 트럼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앨리슨 CEO의 아버지인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이며 대표적인 친(親)공화당 인사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도 “(넷플릭스나 파라마운트) 어느 쪽도 나와 가깝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받은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10영업일 이내에 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외신들은 이사회가 넷플릭스와 맺은 계약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하는 가운데 베팅 업체들은 넷플릭스가 내년 말까지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완료할 확률을 16%로 파라마운트 재도전 선언 전(23%)보다 낮추고 있다. -
롯데쇼핑·코레일 합작 법인 청산…DMC역 복합개발 사업 표류[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5.12.09 17:39:01롯데쇼핑이 코레일과 합작 법인을 설립한 뒤 추진한 DMC역 복합개발사업에서 철수했다. 서울 서북권 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이 첫 단추인 DMC역 복합개발사업부터 막히면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DMC역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2018년 12월 코레일과 설립한 합작 법인 ‘롯데DMC개발’이 지난달 청산됐다. 롯데DMC개발은 롯데쇼핑이 지분 9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코레일은 5%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앞서 롯데DMC개발은 2021년 5월 DMC역 복합개발사업 사전협상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DMC역 일대 면적 2만여㎡ 부지에 약 2000억 원을 투입해 DMC역을 판매·문화 시설이 갖춰진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건물을 조성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롯데DMC개발 청산으로 서울시와 사전협상이 종료되며 DMC역 복합개발사업도 무산됐다. 롯데쇼핑은 상암롯데몰 개발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롯데DMC개발을 청산하고 DMC역 복합개발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상암롯데몰 개발사업은 롯데쇼핑이 2013년 서울시에서 1972억 원에 DMC역 인근 부지를 매입해 진행 중이다.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시가 2014년 2월 발표한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을 통해 처음으로 제시된 개발 사업이다. 총 사업비 3조 5000억 원으로 코레일이 소유한 철도 부지에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업무·상업·문화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마포구 상암동 일대의 방송·미디어 기업 외에 업무·상업 시설이 부족한 서북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특히 서울시와 코레일은 통합 개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1단계 DMC역 복합개발사업, 2단계 나머지 부지의 순차적인 개발을 계획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DMC역 복합개발사업 철수로 개발사업의 단계별 추진 계획이 무산됐다. 여기에 코레일이 추진한 수색차량기지의 고양시 이전도 고양시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다. 후속으로 추진이 계획된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롯데쇼핑의 철수로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착수했다. 코레일은 일단 다른 민간사업자와 함께 수색·DMC역 복합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새 민간사업자 유치를 위해 개발사업의 사업성을 개선할 방안 등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며 “2027년 이후 다시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체 부지에 대한 통합개발이 추진되거나 사업 대상 부지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업 추진이 장기간 지연된데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새 민간사업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광화문, 여의도, 강남과 같은 서울의 주요 업무·상업 지역이 아닌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로 서울 내 대규모 업무·상업 시설의 공급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업무·상업 시설 수요가 뒷받침되기 어려운 수색·DMC역 등 외곽 지역에 대한 서울시의 도시관리 정책이 상황에 맞게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지낸 진희선 연세대 특임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소비 패턴이 바뀌어 도심의 대규모 업무·상업 시설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며 “그동안 서울시가 도시관리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 지역 활성화를 위해 업무·상업 시설 확충을 추진했지만 이제는 수요가 부족한 주택의 공급 확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사비가 상승하고 있어 사업성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가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다고 해도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엔비디아·소뱅도 로봇에 베팅…"스킬드AI 10억弗 투자"
국제 정치·사회 2025.12.09 16:18:42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기업 '스킬드 AI'에 투자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인공지능(AI) 핵심 응용 분야로 부상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그룹이 관련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범용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킬드 AI’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이상으로, 성사 시 스킬드 AI의 기업가치는 140억 달러(약 20조 6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스킬드 AI는 앞서 올해 진행된 5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47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는데 당시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 AI 연구원 출신들이 2023년 설립한 스킬드 AI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범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했다. 자체 하드웨어를 제작하기보다 모든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
농식품부, 수출 기업 전담창구 'N-데스크' 신설…K-푸드 수출 확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09 14:22:26정부가 전 세계적인 한식(K-푸드) 열풍을 지속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 수출 기업들의 최대 애로사항인 비관세장벽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민관이 합동으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실시간 애로 접수 창구를 신설해 수출 현장의 어려움을 즉각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주요 수출 협회 및 단체와 함께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비관세장벽 대응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식품산업협회를 비롯해 파프리카·딸기·사과·배 등 주요 품목 수출통합조직, NH농협무역, 농협경제지주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번 자리는 최근 한류 확산으로 높아진 한국 식품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우리 기업들이 주요 수출국에서 겪는 비관세장벽 문제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해소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수출 기업의 현장 애로를 실시간으로 접수하고 지원하는 전담 창구인 N-데스크를 설치해 연중 운영하기로 했다. 접수된 건의 사항은 난이도에 따라 분류해 대응한다. 단순 처리가 가능한 사안은 즉시 해결을 지원하고, 상대국 정부와의 협상 등 장기적 접근이 필요한 사안은 민관 협의를 통해 공동 대응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접수된 사례들을 데이터화하여 농식품 분야 국가별 무역장벽(NTE) 보고서를 발간해 애로사항이 해결될 때까지 논의 경과를 체계적으로 추적·관리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 노력을 환영했다. 특히 과거 미국으로 배를 수출할 때 통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나, 정부의 농식품 현지화 지원 사업을 통해 이를 해결했던 사례를 공유하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중장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용호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농식품 통상정책을 추진하여 K-푸드 수출 확대를 지원해 나가겠다”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비관세장벽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인 만큼, 협·단체에서도 기업과 정부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
李대통령 "韓남는 쌀…쌀값 폭등 日에 수출 협의해보라"
정치 대통령실 2025.12.09 10:41:29이재명 대통령이 9일 “우리나라는 쌀이 남아서 시끄러운데 일본에 계약 재배 수출을 하면 어떠냐"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지시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일본의 쌀값이 3배 이상 치솟는 가운데 한국은 쌀이 남아도는 현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일본은 실제 지난해 여름 이상 고온으로 인한 대규모 흉작과 팬데믹 이후 관광업 회복으로 인한 외식업계의 쌀 수요 급증 탓에 공급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송 장관은 "일본은 쌀에 대한 관세가 엄청 높다"며 쌀 수출 문제가 간단하지 않은 협상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일본은 쌀값이 3배나 폭등했다더라"며 "일본이 우라나라와 (품종이) 유사하지 딴데는 안 맞을거다. 일본과 협의 좀 해보라"고 재차 지시했다. -
‘무력 도발’로 비화한 中日 갈등에 군 핫라인도 끊겼나
국제 정치·사회 2025.12.09 10:26:14무력 도발로 이어진 중국과 일본 간 갈등에 양측 군 핫라인마저 일시 중단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9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6일 중국 군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 조사(겨냥)를 한 이후 핫라인으로 중국과 소통하려 했으나 중국 측이 응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측이 불렀지만, (핫라인이) 기능하지 않는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핫라인 운용 관련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일본과 중국 간에 예측할 수 없는 충돌을 피하려면 중일 방위 당국의 적시 의사소통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당국 간 대화를 거절하는 중국의 폐쇄적 자세가 드러난 형국”이라고 해설했다. 중일 방위당국 간 핫라인은 양국 간 신뢰도를 높이고 불의의 사태를 회피하기 위해 2023년 설치됐다. 그러나 같은 해 양국 국방장관이 의례 차원의 통화를 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일본 유학·여행 자제령, 수산물 수입 금지 재개 등의 보복 조치를 단행하고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군 항공모함은 이달 5일부터 오키나와섬 주변을 ‘ㄷ’자 형태로 에워싸듯 항해했고, 전투기는 일본을 상대로 레이더를 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 내부에는 중국군이 태평양 등에서 조금씩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을 쓴다는 견해가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중국군은 작년 이후 군용기의 일본 영공 침범과 자위대 전투기 대상 근접 비행 등을 반복하며 일본을 자극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현장 자위대 대원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사태가 진정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며 일부 전문가는 중일 간 대립이 군사적 긴장 단계로 발전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 사실을 신속히 공개하며 여론전을 펴고 있지만, 동맹인 미국은 중일 갈등에서 사실상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 사태 이후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회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지 글라스 주일 미국 대사가 중국을 비판하고 있지만,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뿐만 아니라 각료들도 공개적으로 (중국 비판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 마찰을 피하려 한다고 해설했다.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미국과 일본 간 틈을 찾아내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