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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3강 갈길 바쁜데 ‘끓는 물 속 개구리’ KT
정치 대통령실 2025.12.08 06:59:00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T 대표이사는 단순히 한 기업의 CEO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글로벌 AI 3강을 구현하는 데 최전선에 서있는 곳이 KT입니다. 이번에 선임될 KT대표이사는 한국 디지털 인프라 전략의 재설계라는 큰 축의 담당자로서 국정과제를 누구보다 앞서 풀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큽니다. KT, 클라우드·데이터센터·보안·AI운영…AI 3강 최전선 KT는 현재 통신사를 넘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보안, 공공 인프라, AI 연산 자원을 운영하는 국가 SOC 기업으로, 차기 대표이사는 한 기업의 리더가 아니라 국가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표이사 선임절차는 어느 개인의 명예회복이나 내부 안정 만을 우선하는 게 아니라, 향후 한국의 디지털 경제가 관리형 체제로 남을지, 확장과 혁신의 방향으로 갈지를 결정할 분기점에 가깝습니다. 손정의 접견 마친 李대통령…자본+기술+공급망"플러스 알파" 때마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간의 70분 접견에서는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한 담론부터 글로벌 협력 관계까지 폭넓은 논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한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에너지 확충이 필수라는 조언도 내놨습니다. 비공개 회담에서 손 회장은 “한국의 결정적 약점은 에너지”라며 “한국이 글로벌 기업들과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많이 발표하는데 AI 잠재력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다”고 지적했다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당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손 회장은 AI 기술이나 반도체 칩은 성숙 단계지만 AI 혁명의 약한 고리가 바로 에너지라고 봤다”며 “한국도 일본처럼 지리적·구조적으로 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조언대로라면 손 회장은 국정과제로 글로벌 AI3대 강국으로 뻗어나가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조에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는 블랙록(자본)과 오픈AI(기술), 엔비디아(공급망) 삼각편대를 구축해 세계 AI3대 강국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저변을 넓히는 중입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시작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잇달아 만나며 AI 3대 강국 실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AI 산업을 움직여온 대표적인 투자자이자 기술 전략가인 손 회장과의 접견을 통해 ‘자본+기술+공급망’의 삼각편대가 완결성을 갖출 수 있도록 손 회장에게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구나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KT는 자의반 타의반 결국 전면에 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 KT, 글로벌 경쟁 공세전 대신 퇴행예고 이 대통령이 앞서서 글로벌 AI·데이터 인프라 경쟁에 뛰어든 만큼 KT도 장기 전략을 수립해 수성이 아닌 공세에 나서야 하는 시기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과정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수성은 커녕 퇴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KT 지배구조 내부에서 “정책·시장 환경 변화와 무관한 기득권적 움직임”이 관찰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연임을 결정하거나, 특정 정치적 라인을 통해 KT 의사결정에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 무엇보다 외부 경쟁력이나 전략적 비전보다는 “관리하기 쉬운 내부 인사”를 차기 사장으로 세우려 한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해킹 사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T 해킹 사태에 책임지겠다는 단 한명의 임원이 없다는 점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KT대표이사 도전에 앞서 이번 해킹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게 먼저 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끓는 물 속 개구리’ 마냥 내부 권력 균형이나 사외이사의 연임을 들먹이는 일이 외부에까지 들리는 형편입니다. 이런 식의 거버넌스라면 KT운명은 명약관화입니다. 이사회의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구조만 공고화될 수 있고 결국 혁신은 사라진 채 과거와 같은 비용절감·리스크 회피 중심의 경영을 반복하게 할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이럴 경우 단기적으로는 조용한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글로벌 AI·클라우드 인프라 경쟁이 폭발적으로 전개되는 시기에,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방향을 잃을 것입니다. 권력 나눠먹기 대신 비전이 우선돼야 KT의 차기 리더십은 국가의 AI 및 데이터 인프라를 운영하는데 총력전을 펼 수 있어야 할 사람입니다. AI와 클라우드 경쟁은 전 세계가 수백조를 투입해 미래를 재편하는 단계에 들어갔고, 한국도 뒤처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인사가 이사회의 이해관계·정치적 연결고리·내부 권력 균형만을 쫒아 결정될 경우 그 피해는 특정 인사나 KT에만 머물지 않고 국가 전략의 지연과 기회 비용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이 글로벌 투자자와 해외 AI기업들과 협상하며 직접 뛰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KT가 이재명 정부의 K-이니셔티브 최정점에서 기능할지 반대로 발목을 잡는 골치거리가 될 지 운명의 한 순간에 놓여 있습니다. -
[사설] ‘李정부 6개월’ 민망한 자화자찬, ‘부동산 실패’는 왜 안 보나
오피니언 사설 2025.12.08 00:05:00대통령실이 7일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을 즈음해 주요 정책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소비와 내수가 다시 활력을 찾으면서 경제성장률 급반등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경제심리·주식시장·실물경제·분배 등 네 가지 지표가 동시에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6개월간 경제정책의 성과를 강조했다. 정부가 경제 및 외교·통상 리스크들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고 주식시장을 활성화해 코스피 4000 시대를 연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집값·물가 불안 등의 문제를 전임 정권 탓으로 돌린 점은 아쉽다. ‘잘되면 내 덕, 못되면 네 탓’식의 자화자찬·책임전가는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무엇보다 민생 최대 현안인 부동산 정책의 실패가 대통령실 참모들에게는 왜 보이지 않는 것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날 강·김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주택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기자의 질의를 받고서야 참모진은 전 정부 때부터의 주택 착공 감소, 규제 완화를 거론하며 ‘네 탓’식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주택 공급 감소는 전 정부에 앞선 문재인 정부 시절의 과도한 수요 억제책의 실패 탓이 크다. 현 정부가 6·27 및 10·15 대책을 통해 쏟아낸 각종 주택 수요 억제책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통령실은 문재인 정부를 반면교사 삼아 공급 강화 및 수요 분산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대통령실은 내년 정책의 초점을 ‘도약과 도전’에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려면 재정·물가·환율·금리 안정을 흔들 수 있는 단기 부양책을 넘어 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도록 구조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 경제 성과에 대한 자화자찬도 접고 수출 주역이자 대미 관세 협상 해결사 역할을 한 기업들을 위한 과감한 규제 혁파에 나서야 할 것이다. 경쟁국보다 무거운 법인·상속세율을 낮추는 일도 시급하다. 쌍끌이 성장과 주가 상승 이면에 감춰진 소비쿠폰의 단기 효과와 반도체 외 주력 품목의 수출 역성장 및 ‘빚투’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기업의 자발적 투자·고용 확대와 균형적 수출 증대를 유도해야 ‘선순환 경제’를 이룰 수 있다. -
[사설] 美中 안보문서 ‘한반도 비핵화’ 삭제, 北 오판 초래는 안 돼
오피니언 사설 2025.12.08 00:05:00미국과 중국의 최근 안보 문서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나란히 누락돼 정부의 높은 경각심이 요구된다. 미국이 5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발표한 NSS와 달리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북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2017년 발표된 NSS에는 “압도적 힘으로 북한 침략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강제할 옵션을 향상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느라 북한 비핵화가 미국의 1차 관심사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 언론은 6일 중국이 지난달 말 발표한 ‘신시대 중국의 군비 통제, 군축 및 비확산’ 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문구가 생략됐다고 보도했다. 2005년 발표된 이전 백서에 담겨 있던 “한반도 등에서 비핵지대를 설립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는 부분이 지워진 것이다. 미중 안보 문서에서의 ‘한반도 비핵화’ 삭제는 보기에 따라 북핵 ‘묵인’ 또는 ‘방관’으로 비칠 수도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에서 밝힌 북한과 교류, 관계 정상화 단계를 거쳐 비핵화로 나아가겠다는 ‘엔드(END)’ 구상도 북핵 용인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존재한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핵·미사일 동결-축소-비핵화’의 ‘3단계 로드맵’도 제시했지만 미국은 물론 중국과의 외교적 협력과 대북 정책 조율 없이는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 미중의 ‘한반도 비핵화’ 삭제 안보 문서 발표가 북한 정권 입장에서 핵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오판을 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는 데다 미중마저 북핵 이슈를 후순위로 미루는 모습이면 비핵화의 길은 더욱 험난해질 수 있다. 정부는 미중의 기조 변화로 북핵 위협이 고조되지 않도록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정교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북핵의 용인과 방관은 결국 북핵 협상에서 서울 패싱을 야기하고 안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우리 안보가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음을 늘 직시하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추호의 흔들림도 있어서는 안 된다. -
현대차그룹 '로봇·수소에너지 TF' 신설
산업 기업 2025.12.07 19:00:30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로봇·수소에너지 태스크포스(TF)를 새로 구성했다. 현재는 세부 실행 전략 수립에 착수한 단계로 TF장은 올해 말 인사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TF는 현대차(005380)그룹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이번 TF를 통해 전남북 서남해안 벨트에 AI 데이터센터와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권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풍부해 잉여 전력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의 최적지로 꼽힌다. 이번 TF 구성은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중장기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16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 회의에서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 2000억 원을 투자하고 50조 5000억 원을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를 공급받기로 했는데 이를 통해 AI 팩토리 등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팩토리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만큼 현대차그룹은 수소 등 자체적인 에너지 솔루션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불 꺼진 공장에서 로봇이 제품을 생산하는 ‘다크 팩토리’ 등 제조 혁신까지 이뤄내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통령실, 美NSS에 북핵 미언급은 "기술차이"
정치 대통령실 2025.12.07 18:40:39대통령실은 7일 미국이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보고서에 북한 비핵화 언급이 없는 것과 관련해 “2022년과 달리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중심으로 기본 방침을 기술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2025 국가안보전략(NSS)’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1기 정부와 조 바이든 전 정부에선 북한 문제 및 한반도 비핵화가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정부 첫 6개월의 기록 국민께 보고드립니다'를 주제로 열린 성과 보고회 이후 NSS관련 추가 문자 공지를 통해 이 같이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 “(위성락 안보실장) 미국이 발표한 이번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 북한비핵화 언급이 없는 것은 작성의 기본 방침이 2022년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America First를 중심으로 기본 방침을 기술해 구체적인 지역 분쟁이나 주요 현안을 세부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이며 향후 하위 문서에서 다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다거나, 미북 대화 재개에 관심이 없다고 볼 필요는 없어보인다”며 “미북 대화 재개 여부는 전망하기 어렵고, 긍정 부정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앞서 보고회에서 내년부터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를 본격화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위 실장은 "2026년은 회복을 넘어 도약의 원년이 돼야 한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해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를 본격화하겠다"며 "페이스메이커로서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남북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6개월 간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 성과와 관련해 위 실장은 "진전된 부분은 없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진전이 없는 것은 냉정히 얘기하면 북측이 전혀 응할 태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 나름대로 여러 움직임을 보인 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애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한 배후적 여건 조성에는 성과를 냈다. 한미 관계를 결정적으로 안정화 시켰고, 한일 관계도 예상과 달리 아주 전향적으로 만들어 놓았고, 최악의 상태였던 한중 관계도 복원의 길로 집어 넣었다"며 "이러한 성취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우리가 (배후) 여건을 만든 에너지를 가지고 한반도 쪽에 투사해보자는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위 안보실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해 "다양한 방향을 구상해 보겠다"면서도 "여러 카드를 생각해야 하는데 반드시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카드로 직접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엿다. 한편 대통령실은 한미 안보협상 후속조치를 위한 실무협의도 준비하고 있다. 국가안보실 산하에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관련 태스크포스(TF) △핵추진 잠수함 도입 관련 TF △국방예산 TF를 구성해 한미 안보협상 후속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김현종 안보실 1차장은 이날 "컨트롤을 안보실에서 하면서 유관부처가 중심이 돼 (후속조치를) 주도하고, 지원하는 TF를 구축했다"며 "미국과 협의를 위한 로드맵을 작성 중이다. 미국과 실무 협의는 진행되고 있고, 가시적 성과는 내년 전반기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시적 성과는 한미 간 논의해야 할 과제를 확장하는 사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
강훈식 "김현지·김남국과 감찰받아…청탁 전달 안됐다"
정치 대통령실 2025.12.07 18:10:5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최근 논란이 된 인사 청탁과 관련해 “저를 포함해 김현지 제1부속실장,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까지 조사와 감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감찰 결과 김 전 비서관이 문자 내용을 저와 김 실장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번 논란 속에 야당이 요구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도 강 실장은 “저희는 꼭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드린다”며 “국회에서 추천해 보내주셔야 하는 만큼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국회가 빨리 추천해 달라”며 인사 비위를 포함한 정권 차원의 비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간담회’에서 강 비서실장을 비롯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 참모진은 국민 보고 형식으로 성과를 설명하고 미래 과제에 대한 각오를 쏟아냈다. 강 실장은 “대통령실 1시간은 5200만 시간 무게를 가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까지 지난 187일, 4488시간 동안 국민의 일상 회복과 국가 정상화에 전력 투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12·3비상계엄 1년을 맞아 누차 강조하고 있는 ‘정의로운 국민통합’을 강 실장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내란 척결’이 지나칠 경우 지지를 못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강 실장은 “더 정의롭게 국민께서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정쟁에 서지 않게 노력하고 있고 국민 갈등을 일으킬 만한 발언과 아젠다를 대통령실은 피해왔다”며 “대통령이 국민을 갈라치기 했다는 비판은 듣고 있지 않고 있다”며 오해의 소지에 선을 그었다. ‘내란 척결’을 위한 내란전담재판부에 대해서도 우 수석은 “위헌 소지가 최소화될 수 있는 범위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을 거쳐 출범한 정부라는 점에서 현안마다 계엄 극복은 화두였다. 위 실장은 “불법 계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비롯한 주요 국가와의 외교가 실종되는 초유의 사태에도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로 정상화시켰다”고 했다. 위 실장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국방력 강화와 전작권 회복을 추진하는 한편 숙원이었던 우라늄 농축과 핵 재처리 권한,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정리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일·한미 관계를 단번에 다진 데다 11년 만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 위 실장은 “올해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배후적 여건을 조성했다”며 “한미연합훈련을 대화 카드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미국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 북한 언급이 없는 것과 관련해서는 따로 공지를 통해 “아메리카 퍼스트 중심으로 기술된 탓으로 향후 하위 문서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김 실장은 “거시와 민생에서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경제 심리, 주식시장, 실물경제, 분배 네 가지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민간과 정부, 내수와 수출이 성장하는 쌍끌이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환율에 대해서는 “기업의 해외 부문 이익을 국내로 환류하는 문제와 개인의 해외 투자에 과도한 위험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연금의 대외 투자 관련 국내외 투자 비중 및 환헤지 문제 등을 놓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성공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앞세웠다. 김 실장은 “가장 늦게 시작해서 최강대국과 합의해야 하는 초고난도 과제였지만 미국과 미래형 전략적 포괄 동맹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의정 갈등의 정상화와 지역 필수 공공의료 강화의 틀을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았다. 4000을 넘은 코스피 시장의 지속성과 안정을 위한 대책도 언급됐다. 하중경 경제성장수석은 “코스피 상승은 시장 정상화의 과정으로 (계엄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재명 정부의 성장 정책이 평가받은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구조 개혁부터 시작해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중소·벤처기업들의 창업 활성화 대책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수석은 또 “10·15 부동산 대책은 수도권의 가격 급등을 제어하기 위한 일종의 ‘브레이크’였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이 준비돼 있다”고 했다. 한편 강 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와대 복귀도 공식화했다. 강 실장은 “용산 시대를 뒤로 하고 대통령이 원래 있어야 할 청와대로 이전한다”며 “크리스마스께 이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
겨울난방·AI전력 수요에 원자력 공백까지…천연가스 ETN ‘불기둥’
증권 증권일반 2025.12.07 17:48:45국내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들이 ‘불기둥’을 뿜고 있다.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에 더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폭증하는 가운데, 신규 원자력 에너지 공급의 공백까지 맞물리며 천연가스 가격 강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 5일~12월 5일) 간 N2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34.15% 상승했다.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도 33.95%, 한투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도 33.46% 상승하며, 최근 은 선물 ETN에 이어 전체 ETN 수익률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급등 배경으로는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꼽힌다. 이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는 미국의 수출 증대에 더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신규 원전은 2030년 중반부터 가동될 예정이라 천연가스 가격의 구조적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1~9월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LNG 수출량은 19.4% 증가하며 북미 기준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헨리허브가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에 5달러 선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그간 수차례 협상이 무산된 데다 러시아의 종전 의지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이어지며 글로벌 LNG 공급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천연가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특히 지역난방공사(071320)와 한국전력(015760)이 최근 한달 동안 17.74%, 15.97% 급등했으며, 경동도시가스는 7.65% 상승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은 계절성과 월물 교체 등 단기 변동성 요인이 존재하지만, 전력향 천연가스 수요 병목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가스터빈 출하까지의 긴 시차가 해소되면서 수요 기반이 구조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2022~2024년 주문됐던 가스터빈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7~8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단독] K방산 총력전?…대통령실 ‘방위산업담당관’ 직제 없앴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07 09:02:00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정상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대통령실을 컨트롤타워로 범정부적 지원이 필수다. 방산 선진국들도 자국의 정상이 직접 나서는 등 총력전을 벌이는 게 현실이다. 대통령실이 컨트롤타워로서 중요성에 대한 일화가 있다.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의 아랍에미레이트(UAE) 수출이다. 이스라엘이 경쟁자로 등장했을 때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력을 가진 이스라엘 모사드(정보특수작전국)이 방산 수출 지원 활동을 한다는 첩보가 알려지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2020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에 방위산업담당관실을 설치했다. 방위산업담당관은 국가안보실장 및 안보실 2차장에게 주요 방산 현안을 직접 보고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 첩보가 곧바로 국가정보원에 전달돼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아부다비로 날아가 UAE 정보국 최고 책임자 등을 만나는 등 수출 지원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UAE가 천궁-Ⅱ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에도 세부적인 가격 협상을 두고 오랜 기간 기싸움을 벌이며 순탄치 않았다. 다양한 가격 자료와 운용 매뉴얼을 요구하는 등 UAE 측의 집요하게 압박했다. 심지어 미국이 지대공 요격체계 ‘패트리엇’ 가격을 낮춰 UAE를 공략한다는 소식에 긴장감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공군, 방산기업 등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에 논의를 거듭했다. 당시 국방부 장관은 일요일 오후에 출근해 관련자들 불러 회의를 주관하며 방위사업청, 방산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드디어 2020년 12월 31일 늦은 밤 주요 장비에 대한 계약이 체결됐다. 2021년 초 나머지 장비 계약도 완료했다. 마침내 2022년 1월 15일 한국과 UAE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4조 원대 최종 계약서 교환이 이뤄졌다. 방위산업 역대 최대 규모 수출이다. 이 성적표를 받아낸 중심에 청와대 ‘방위산업담당관’이 있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에선 방위산업담당관을 폐지했다. 방위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대통령실에 컨트롤타워 역할 조직을 두지도 않은 것이다. 이런 탓에 세계 4대 방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약속은 초석도 다지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이재명 정부는 3년간 제자리 걸음으로 뒤처진 K방산을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으로 재도약 하기 위해 총력전을 선언했다. 지난 5일 이 대통령의 복심이자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활동 중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방위산업 업계와 만나 방산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 자리에 주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15개 주요 기업을 초청해 의견과 제안을 청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신속한 방위산업 지원을 위해 업계와 직접 소통하겠다”며 “수출시장 개척 과정에서 대통령 특사로서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적극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번 방산간담회 이후 주목할 만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방산비서관을 신설해 K방산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7월 8일엔 국무회의에서 방산 육성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 출범 6개월 지났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이재명 정부에서 K방산 콘트롤타워 역할을 누가 맡을지 초미에 관심사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최근 이재명 정부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된 K방산 수출 드라이브를 이끌 ‘방위산업담당관’ 직제를 아예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가 폐지해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국가안보실(장관급) 산하 제1차장 소속 국방비서관 밑에 두었던 방위산업담당관(선임행정관급) 직제를 6개월도 안 돼 폐지한 것이다. 방위산업담당관은 방위산업 전반 총괄을 비롯해 대규모 수출 사업 때 정부간 지원팀 구성 및 조정 역할을 맡는 동시에 종합 수출전략 등을 수립하고 조율하는 막중한 자리다. 자주국방을 외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이후 40여 년 만에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 신설됐지만 윤석열 정부가 폐지했다. 정부 및 군 복수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현 정부 출범 때 국방비서관 소속으로 방위산업담당관 자리를 신설했지만 오랜 기간 임명하지 않다 최근 직제를 없애면서 K방산 수출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내부적으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며 “현재는 비전문가인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방산 육성 및 방산 수출 전략을 직접 챙기기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국가안보실 김현종 1차장은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국방개혁비서관을 역임하고 이재명 정부에서 대통령실에 재입성했다. 정책통으로 육군사관학교(44기) 출신이다. -
2000억 달러 대미 투자…김정관 장관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6 22:19:58한미 관세 협상 결과 합의한 2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에 대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양국에 상호 이익이 되면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늘리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분야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00억 달러 투자가 한국에도 이익이 되도록 프로젝트 선정·집행 과정에서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이야기다. 김 장관은 6일 유튜브 ‘삼프로 TV’에 출연해 “2000억 달러를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양국이 서명한 양해각서(MOU)에서 한국 기업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를 한국 측 인사가 하도록 돼있다”며 “양국이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분야,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 우리가 원리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으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산업이나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한미 협력 여지가 크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한미 양국의 공통 이해관계가 형성된 분야가 있다”며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미국은 많이 짓고 싶어하지만 미국에는 원전을 만들거나 설비를 제작할 회사가 없어 우리나라 기업이 들어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핵심광물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공급망 이슈가 크게 부각되는 중”이라며 “한국에 정제 및 정련을 할 기업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분야의 경우 우리는 미국의 기술이 필요하고 미국은 우리의 제조 역량이 필요하다”며 “접점을 찾으면 우리 기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차세대 산업 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김 장관은 “최근에 제가 M.AX 전도사를 하고 있다”며 “우리 제조업의 AI 대전환을 극대화 하고 모든 제조업에 AX를 골고루 깔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M.AX는 제조업(manufacturing)을 뜻하는 M과 제조업 전환(AI transformation)을 의미하는 AX를 더한 단어다. 전 산업 상품 생산 과정에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김 장관은 “모든 산업의 근본이 AX로 바뀌고 있다”며 “판이 바뀌고 있으므로 우리가 점프업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제조업이 AI를 통해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는 생존도 어렵고 미래도 없다”며 “반도체, 로봇 같은 새로운 산업 분야의 수요를 제조업이 받쳐 주면서 우리 산업 전체가 판을 바꾸고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정관 산업장관 “美 투자 2000억달러…원전·AI·제련 등 우리기업 도움”
산업 기업 2025.12.06 17:45:11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국이 10년간 2000억 달러(약 295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와 미국이 상호 이익이 되면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늘릴 수 있는 분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원전과 인공지능(AI) 분야를 예로 들었다. 김 장관은 6일 유튜브 '삼프로 TV'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2000억 달러를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10월 한미 양국은 관세협상에서 앞으로 10년간 한국이 미국에 200억 달러씩 총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고 1500억 달러는 조선업 등 기업 주도 프로젝트로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미국과 우리나라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분야가 있다"며 "예컨대 원전의 경우 미국은 원전을 많이 짓고 싶어하지만 미국에는 원전을 짓거나 설비를 제작할 회사가 없어 우리나라 기업이 들어갈 여지가 많다"고 답했다. 이어 "핵심광물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공급망 이슈가 있는데 우리나라에 정제 및 정련을 할 기업들이 있다"며 "AI의 경우에도 우리나라는 미국 기술이 필요한 분야가 있고 미국은 우리나라의 제조 역량이 필요한 분야가 있어 우리 기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산업계에 대해서는 "최근에 제가 맥스(M.AX·ManufacturingAX) 전도사를 하고 있다"며 "우리 제조업의 AI 전환을 극대화하고 모든 제조업의 AX를 골고루 깔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제조AX를 뜻하는 맥스는 생산 현장 전반에 AI를 접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판단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뜻한다. 김 장관은 "이미 판이 정해져 있다면 정해져 있는 서열을 바꾸기 어렵지만 AX로 모든 산업의 판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판이 바뀌기 때문에 우리가 점프업 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정책에 대해 거창하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제게 주어진 소명은 M.AX를 해낼 때 산업과 기업, 일자리가 살고 소득도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요청이 많지만 이를 다 해낼 능력은 되지 않고, M.AX만큼은 꼭 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산업재해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정부·노동자가 지켜야 할 영역이 있다"며 "이 세 박자가 골고루 됐을 때 환경이 갖춰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안전 장치에 대한 투자, 안전 설비 확보 여부, 근로감독 등 이슈가 있고 정부는 기업의 부주의·태만·고의적 잘못에 대해 처벌할 책임이 있고 노동자는 자신의 목숨을 자기가 지켜야 한다는 점이 권리이자 책무"라고 덧붙였다. -
美-中 경제무역 대표 협력 한 뜻…전날 美 '무역 줄여야'
국제 경제·마켓 2025.12.06 17:22:18미중 경제무역 협상 대표가 화상통화를 통해 양국 관계 안정 및 개선을 위해 협력을 이어가는 데 뜻을 모았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전했다.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가 ‘미중 무역규모는 지금보다 작아져야 한다’고 언급한 이튿날 행보여서 더욱 주목된다. 6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저녁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화상통화를 했다. 신화통신은 "양측은 양국 정상의 10월 30일 부산 회담과 11월24일 통화에서의 중요 합의를 잘 이행하고 다음 단계의 실질적 협력과 경제무역 분야 상호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심도 있고 건설적인 교류를 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11월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한 미중 경제·통상 협의 결과의 이행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양국 대표들은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잘 발휘하고, 협력 목록을 지속해서 늘리고 문제 목록은 축소해 중미 경제무역 관계가 지속적으로 안정되고 개선되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화상회담에서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전략적 지도 아래 경제·통상 협의 메커니즘을 충분히 활용하고 협력 목록을 지속해서 확대하며 현안 목록을 단계적으로 줄여가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중 간 경제·통상 협력이 다시 안정적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규모가 지금보다 작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아메리칸 그로스 서밋' 콘퍼런스에서 미중 상품 무역이 25% 감소한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과 전면적인 경제 갈등을 원하는 사람은 없고, 현재 그런 상황도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결정은 이(대중 무역) 관계에서 안정성을 원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뒤 핵심 광물을 포함한 전략적 상품의 미국 내 생산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20년 표류' 성북1구역, GS건설 단독 입찰로 재개발 본궤도
부동산 정책·제도 2025.12.06 09:30:00GS건설이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에 단독 입찰했다. 중화5구역, 거여 새마을 공공재개발 사업 등을 수주한 GS건설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성북1구역 수주도 자신하고 있다. 성북1구역 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은 이달로 예정된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GS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인 ‘성북 1구역 재개발 사업’에 지난달 17일 입찰을 완료하고 이달 6일부터 홍보관을 열어 토지등소유자 관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성북1구역은 지난 2004년 정비예정구역 지정 이후 수년간 사업 지연과 복잡한 이해관계로 난항을 겪어오다 지난해부터 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후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GS건설은 성북1구역 브랜드명으로 '자이 비:원’을 제안했고 입지적 특성을 극대화한 혁신 설계를 선보였다. GS건설이 제출한 설계의 핵심은 지형적 약점을 극복하는 혁신 설계다. 약 80m에 달하는 큰 단차를 지닌 경사지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형 순응형 데크 계획을 도입했다. 이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평탄화 구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단지 중심에 넓은 중앙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남향 위주의 세대 배치와 판상형 비율의 확대로, 일조량과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북악산, 낙산 등 자연 녹지와 서울 도심 조망을 동시에 갖춘 입지적 특성을 살려 조망권을 극대화한 설계를 선보였다. 특히 역동적인 스카이라인을 위해 단지내에 세워지는 3개의 경관 타워는 인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도심과 성북근린공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단지내 산책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성북1구역 재개발 사업은 LH가 참여하는 공공재개발의 투명성과 신속성, 성북동의 입지적 장점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로 노후 주거지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는 공공재개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정책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보관은 성북구 성북동 243-9번지에 위치하고 성북1구역 토지 등 소유자들은 6일부터 홍보관에서 단지 특화 설계를 관람할 수 있다. -
“AI, 이젠 현장 학습”…구글·엔비디아가 ‘K-제조업’ 노리는 까닭 [갭 월드]
산업 기업 2025.12.06 08:00:00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의 전장이 언어(Language) 중심 가상 공간에서 현실(Physical)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 텍스트를 학습해 답변을 내놓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실제 물리 법칙을 인지하고 로봇이나 자율주행 등 실생활에 적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승패를 가를 핵심 열쇠로 반도체를 넘어선 한국의 제조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AI 고도화 과정에서 물리적 데이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챗GPT나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는 텍스트나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언어 능력은 뛰어나지만 중력이나 마찰력 등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빅테크 AI, 텍스트·영상 학습 막바지 다음 단계 ‘물리 법칙’ 실질 데이터 필수 AI는 이미 온라인 상 데이터를 대부분 학습한 단계다. 사람으로 치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때가 온 것이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배울 과목이 많아지고 이해의 폭이 깊어지듯이 AI도 이제는 현실 세계를 배울 때가 온 것이다. 실제 최근 공개된 일부 영상 생성 AI가 물리 법칙에 어긋나는 결과물을 내놓는 것도 학습 데이터가 텍스트와 2차원 영상에 국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은 가상 공간에 현실을 똑같이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만으로는 현실의 모든 돌발 변수를 구현하기 어렵다. 공장 가동 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이나 온도 변화, 장비의 오차 등 실제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있어야만 AI가 현실 세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판단 가능하다. ‘제조 강국’ 한국 굴뚝 산업의 재발견 빅테크 군침, 양질 ‘현장 데이터’ 풍부 구글이나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은 방대한 웹 데이터는 확보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부족하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자동차(현대차·기아), 조선(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2차전지(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첨단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춘 국가다. AI가 물리적 지능을 학습하기 위한 최적의 데이터 훈련장인 셈이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칩 수급 차원을 넘어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인 옴니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데이터 확보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로봇 생산 공정 데이터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정밀 제조 데이터가 결합될 때 엔비디아의 AI 경쟁력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삼성·SK, 칩 공급망 넘어 파트너로 ‘데이터 주권’ 쥔 한국 기업의 기회 다가오는 피지컬 AI 시대에 한국 기업들의 위상은 단순 반도체 생태계 일원으로서 역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과거 테슬라가 주행 데이터를 독점해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했듯 제조 데이터를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빅테크와 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 환경도 한국에 우호적이다.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아마존의 맞춤형 반도체(ASIC)인 트레이니움 등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TSMC의 생산 능력 포화에 따른 낙수 효과까지 더해지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106조원에 품는다…글로벌 엔터산업 지각변동 예고
국제 정치·사회 2025.12.05 22:26:21넷플릭스가 치열한 인수전 끝에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품게 됐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를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래 종료 시점은 내년 3분기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10월 공식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며 여러 기업의 관심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파라마운트·컴캐스트와 3파전을 벌인 끝에 결국 단독 협상을 따냈다.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한 워너브러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CNN을 비롯한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매각이 마무리되기 전 케이블 채널을 분리할 계획이다. 워너브러더스는 내년까지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 부문과 케이블 방송 부문을 개별 기업으로 분할하는 계획을 지난 6월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와 할리우드의 대표 스튜디오가 결합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넷플릭스와 HBO 맥스를 합치면 전 세계 구독자 수가 4억 5000만 명에 달해 미국과 유럽에서 반독점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동십자각]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환율정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2.05 17:49:53지금은 우습게 들리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향해 치닫던 지난해 10월. 외환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서학개미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서학개미와 같은 투자 흐름을 되돌리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원화가 구조적인 약세 흐름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 그가 더 걱정했던 건 국민연금이었다. 환 헤지 없이 해외투자를 늘리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즈음 또 다른 당국자의 “환율 1400원대, 뉴노멀”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돌이켜 보니 이유야 어찌 됐든 당시 외환 라인은 지금과 같은 고환율 상황을 예견했던 것 같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으로 매년 200억 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정하지 못했겠지만 원화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는 읽고 있던 셈이다. 1년이 흐른 11월 어느 날. 정부 관계자는 사석에서 특정 기업을 거론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출로 번 달러를 국내로 가져오지 않고 쌓아둔다”는 취지였다. 기업이 달러를 보유하는 건 해외투자 확대와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자율적 판단의 영역인데 환율 불안의 책임을 민간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들렸다.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 등이 참여하는 외환 4자협의체는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국민연금 등판론을 꺼내면 외환 당국은 손사래부터 쳤다. ‘NCND(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음)’ 전략을 취하며 흔한 말로 ‘선수끼리 왜 이러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던 당국이 이제 와서 협의체를 띄우며 대책을 내놓겠다고 한다. 환율이 이렇게 오르기 전에 물밑에서 뉴 프레임워크를 짰으면 어땠을까.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고환율의 주범은 서학개미도, 달러를 쥔 기업도 아니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국내 주식시장이 매력을 잃었던 게 근본 원인이다. 경제구조 개혁이 지연되면서 국가 경쟁력이 약해지고 그 결과로 원화 가치가 흔들리는 국면에서 투자자와 기업을 탓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접근이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식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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