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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와이파이 특허기술' 아마존 AI 스피커서 쓰인다
산업 기업 2025.11.20 16:44:24LG전자(066570)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아마존과 와이파이 표준 필수 특허 사용권과 관련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은 자사 주요 제품에 LG전자의 와이파이 표준 특허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얻게 됐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 △스트리밍 기기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 △파이어 태블릿 등 와이파이 기술을 활용하는 제품에 LG전자의 특허를 적용할 예정이다. 아마존이 활용하는 LG전자의 표준 필수 특허는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국제 표준을 따르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LG전자는 통신과 와이파이·방송·코덱 등 주요 표준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LG전자가 보유한 국내외 등록 특허는 9만 7880건이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표준 특허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아마존뿐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와이파이 표준 필수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 LG전자는 AI·양자컴퓨팅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특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차량용 증강현실(AR) 특허 기술력을 인정받고 특허청이 주관한 ‘2024 특허기술상’에서 차량용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선행 특허로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휘재 LG전자 IP센터장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와이파이 표준 특허 기술력을 입증 받은 성과”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술 혁신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2022년부터 정관 내 사업 목적에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추가하고 특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적재산권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정부의 약속을 믿지 마라 : 윌리엄 키드 & 킴 닷컴 [허두영의 해적경영학]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20 15:31:421701년 5월 영국 템즈강의 한 항구에서 가엾은 해적 선장이 교수형을 당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구석구석 결박당하고 목은 올가미에 걸린 채 축 늘어져 쇠창살에 갇힌 상태로 죽었다. 향년 47세. 당국은 해적질에 대한 경고로 썩어 문드러져 해골이 드러날 때까지 시신을 거두지 못하게 했다. 억울하게 해적으로 몰려 사형당했다가, 가장 유명한 해적으로 부활한 ‘캡틴 키드’(Captain Kidd)라는 애칭을 가진 윌리엄 키드다. ‘캡틴 키드’는 원래 영국 정부의 허가를 받고 해적질을 하는 사략선(私掠船)을 지휘했다. 무굴제국 황제 에우랑제브의 무역선 ‘콰다르 머천트’(Quedagh Merchant)는 왜 하필 그 때 프랑스 국기를 달았을까? ‘캡틴 키드’는 1698년 ‘콰다르 머천트’를 붙잡아 엄청난 보물을 털었다. 분노한 무굴제국의 협박에 영국은 ‘캡틴 키드’를 해적으로 몰고 대대적으로 수배령을 내렸다. 이 때 건 현상금만 해도 2000 파운드(100억원)를 넘었다고 한다. 정치의 세계는 그렇게 비굴한가? 졸지에 해적으로 몰린 ‘캡틴 키드’는 자신을 후원하던 뉴욕 식민지 총독 벨로몬트 경에게 편지를 보냈다. 살려주면 숨겨놓은 100만 파운드(5조원)의 보물을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이 때 ‘캡틴 키드’가 준 보물지도로 뉴욕의 가디너 섬을 뒤진 결과 1만 파운드(500억원)의 보물이 발견됐다. 해적이 숨긴 보물을 보물지도로 찾아낸 매우 드문 사례다. 총독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자수한 ‘캡틴 키드’를 체포해서 보물과 함께 영국으로 보냈다. 보물은 재판에서 해적질 증거로 채택됐다. 편지는 해적 역사상 가장 낭만적인 전설을 만들어냈다. 보물지도만 있으면 보물섬에 가서 해적의 보물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캡틴 키드’가 숨긴 나머지 보물이 어느 외딴 섬에 묻혀 있을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황금풍뎅이’와 로버트 스티븐슨의 동화 ‘보물섬’은 ‘캡틴 키드’의 편지를 근거로 대중의 상상을 자극했다. 우연히 골동품 상자나 서류에서 ‘W.K.’(William Kidd)라는 서명이나, 시기를 뜻하는 연도 ‘1669’나, 장소를 가리키는 ‘China Sea’와 비슷한 흔적을 보면, ‘캡틴 키드’가 숨긴 보물을 찾는 단서가 아닐지 의심해 볼 일이다. 가엾은 ‘캡틴 키드’가 겪은 비극은 ‘메가업로드’(Megaupload) 창업자 킴 닷컴(Kim Dotcom)의 사례와 비슷해 보인다. 킴 닷컴은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에서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의 책임은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사용자에게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미국 법무부는 ‘메가업로드’가 저작권 침해를 방조한다며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규정했다. 새로운 기술이 법규와 부딪힐 때, 법적인 위험을 감안해야 한다. 법률과 자본을 틀어쥔 정부 앞에 개인은 얼마나 무력한가? 킴 닷컴은 컴퓨터 보안 전문가로 협력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자신에게 우호적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영화계와 음반계가 ‘메가업로드’를 디지털 해적으로 몰아 부치자, 미국 정부가 태도를 바꿔 ‘메가업로드’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해 버렸다. 미국이 압박을 높이자 뉴질랜드 법원도 미국 송환에 동의한 가운데, 킴 닷컴은 아직도 건강을 핑계로 뉴질랜드에서 버티고 있다. 그렇다. 정부나 권력자는 언제든지 약속을 깰 수 있다! 영국 정부가 ‘해적’ 프레임을 씌우고 체포하려 하자, ‘캡틴 키드’는 쉽사리 보물지도를 넘겨주는 바람에 협상에서 주도권을 뺏겼다. 킴 닷컴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가 ‘범죄자’ 프레임을 씌우고 자산을 압류하거나 동결하면서 방어 수단이 사라진 것이다. 킴 닷컴은 스스로 ‘인터넷 자유의 수호자’(Guardian of Internet Freedom)라고 언론에 호소했지만, 지루한 법정 다툼이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자금과 건강을 모두 소진해 버렸다. 해적-보물지도-보물섬으로 이어지는 해적 설화는 거의 대부분 ‘캡틴 키드’의 편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동화 ‘보물선’의 롱 존 실버나 ‘피터팬’의 후크 선장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해적의 대명사는 ‘검은 수염’ 에드워드 티치로 꼽힌다. 왜 ‘캡틴 키드’는 극적인 배경만 제공하고, 주인공이 되지 못한 걸까? 해적으로 낙인 찍히기 싫었던 ‘해적’이기 때문이다. 협상에 실패하면, 차라리 도끼를 들고 진짜 해적이 되는 게 낫지 않을까? -
"재정 중독·포퓰리즘 폭주 막겠다"…野, 李정부 예산안 정조준
정치 정치일반 2025.11.20 14:05:56국민의힘이 20일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을 두고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고민은 전혀 없고 오로지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매표용 현금 살포와 제 식구 챙기기 식의 방만 지출로만 점철돼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예산 포퓰리즘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를 열고 정부 예산안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했다. 정부는 2026년 예산안 총지출을 올해 대비 8.1% 증액된 728조 원 규모로 편성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가 채무는 올해 대비 142조 원 증가한 1415조 원으로 확대되고 이 중 일반회계 적자국채만 110조 원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 여건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예산안에는 기준과 효과가 불명확한 사업, 중복된 AI 예산, 관세협상 대응을 명목으로 한 불투명한 정책 금융 예산, 각종 선심성 상품권과 기본소득성 사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장은 “재정의 목적과 철학보다는 정치적 필요가 앞선 전형적인 ‘재정 포퓰리즘’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대 노총 지원 예산을 두고도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은 정책 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월세로 내몰리는데 양대 노총의 전세를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요청했다”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산산조각 내고 집 없는 서민에겐 서울 추방 정책을 펴며 자기들 선거에 도움을 준 양대 노총에 대해 수십억 원을 지원해 준다는 건 타당한가”라며 “대선 기여에 대한 보은용 예산이야말로 사익 추구의 극단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무책임한 재정 중독과 포퓰리즘 폭주를 막아내겠다”며 “지역 사랑 상품권 살포, 노조 퍼주기 등 선심성 살포를 걷어내고 재원이 민생과 청년을 위해 쓰이도록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미성년 성착취 연루 피하면 최악 지지율 뛸까
국제 정치·사회 2025.11.20 10:52: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지며 재집권 10개월 만에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이제는 공화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도 균열이 일어나며 내년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혐의에 연루됐거나 적어도 그의 범죄 사실을 알고 있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여권의 충성도는 관세와 안보 등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도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점이다. 핵추진 잠수함을 비롯해 한국과 관련한 여러 대미 협상 사안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까닭이다.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엡스타인 의혹으로 증폭됐지만, 그 이면에는 관세로 촉발된 물가 상승과 저소득층의 불안정해진 생활 여건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엡스타인 수사 문건 공개를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이 혹여 의혹을 벗더라도 지금 같이 엇나간 경제 정책과 일방통행식 정치를 계속할 경우 중간선거까지 지지율을 쉽게 올리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트럼프 지지율 38~39%로 재집권 최저…고물가 불만에 엡스타인 의혹이 불붙여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4∼17일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포인트)를 18일(현지 시간) 공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재집권 이후 최저치인 3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차 범위 안쪽이기는 하지만 이달 초 조사에서 기록한 40%보다 2%포인트 떨어진 수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할 당시 지지율 47%와 비교하면 9%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집권 1기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 33%, 35%에 근접한 숫자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인들은 생활물가와 미성년자 성착취범 엡스타인 조사 관련 처리에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트럼프대통령의 대표적 경제 정책은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한 관세 인상이었으나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것이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물가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6%로 이달 초 29%에서 더 떨어졌다. 물가 관리를 잘못한다는 응답자는 65%로 이를 크게 웃돌았다. 공화당원 가운데 3분의 1도 생활물가 부문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의 고객 관련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믿는 응답자는 70%에 달했다. 민주당원의 87%, 공화당원의 60%가 이를 믿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엡스타인 사건 처리 방식을 지지한 응답자는 20%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찍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또 있었다. NPR·PBS와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10∼13일 성인 14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0%포인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로 나왔다. 이는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 이후 최저치이자 지난 9월 조사 때 기록한 41%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지금 중간선거를 치른다면 어떤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가 민주당을, 41%가 공화당을 꼽았다. 양당 지지율이 오차 범위 바깥까지 크게 벌어진 셈이다. 대선 때인 지난해 11월 조사 때만 하더라도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율은 48%로 동률이었다. 이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부진의 최대 요인은 물가 상승이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응답자의 57%가 ‘물가 인하’를 택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69%, 무당파의 62%가 물가 인하를 핵심 과제로 지목했고, 공화당 지지자의 40%도 이에 가세했다. 학력 속이고 월가 억만장자 삶…사교계 성접대 혐의 받다가 교도소서 돌연 사망 이달 생활물가 상승으로 악화된 민심에 불을 지핀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심스러운 엡스타인 사건 처리였다. 1953년 뉴욕에서 태어난 앱스타인은 대학 학위도 없이 사립 학교 달튼스쿨에서 수학과 물리를 가르치다가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베어스턴스 회장 아들의 과외 선생이 되면서 팔자를 바꾼 인물이다. 뉴욕 월가의 5대 IB였다가 2008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 파산한 그 베어스턴스다. 미국 뉴욕대를 중퇴한 앱스타인은 학력을 속이고 1976년 베어스턴스에 입사한 뒤 5년 만에 퇴사하고 1981년 월가에 자신의 투자회사를 세웠다. 그는 여기에서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레슬리 웩스너 최고경영자(CEO) 등 초고액 자산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다. 엡스타인은 이 과정에서 1994~2004년 미성년자들을 꾀어서 사교계 거물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36명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2008년 조사를 받았지만, 석연치 않은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으로 단 2건의 혐의만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13개월만 선고받았다. 수감 기간에도 호텔처럼 편하게 생활해 뒷말을 낳았다. ‘미투 운동(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허을 공개하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사회 운동)’에 따른 잇딴 폭로로 2018년 혐의를 재조명 받은 엡스타인은 결국 2019년 7월 6일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 명에 대한 인신매매·성매매 등을 벌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엡스타인은 자신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섬과 뉴욕 자택, 플로리다주 팜비치 개인 자택 등에 카메라를 설치해 저명 인사들과 미성년자 소녀 간 성관계 장면을 녹화하고 이를 협박 정보로 보유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문제는 엡스타인이 수감 직후인 2019년 8월 10일 뉴욕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했다는 점이다. 뉴욕시 검시관은 그가 목을 매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판단했으나, 24시간 감시를 받는 교도소 안에 그런 일이 가능했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다. 엡스타인 쪽 변호사들은 사망 당일 카메라가 촬영되지 않은 데다 간수들이 자리를 비웠다는 점에서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엡스타인이 성접대 명단(리스트)이 존재한다는 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둘째 아들이자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 등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2019년 7월 10일 플로리다주 출신의 사업가 조지 호우라니의 발언을 인용해 “1992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28명의 여성이 참여하는 ‘캘린더 걸’ 대회를 진행했다”며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밖에 손님이 없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성년자 성접대 의심을 받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자신이 당선되면 해당 문건을 공개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의혹을 정면 돌파하는 척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8일 미국 법무부가 성접대 명단은 존재하지 않으며 엡스타인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발표와 함께 수사를 종료하자 논란은 되살아났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6월 5일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돼 있어 공개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머스크 CEO 본인도 엡스타인 리스트에 포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받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성접대 리스트 공개” 공약하더니 수사 종료…민주당 e메일 폭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은 이달 12일 미국 민주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제와 함께 엡스타인의 e메일 3통을 공개하며 대대적으로 확산됐다. 민주당이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1년 4월 여자친구이자 공범인 기슬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e메일에서 “그(트럼프 대통령)와 함께 내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며 “그는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짖지 않은 그 개가 트럼프라는 것을 알아두기를 바란다(I want you to realize that that dog that hasn't barked is Trump)”고 적었다. 맥스웰은 이에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답장했다. 맥스웰은 성매매와 인신매매 공범 혐의로 2020년 체포돼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인물이다. 민주당은 맥스웰이 지난 7월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이 부적절한 상황에 있는 것을 목격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데 대해서도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형을 요청할 목적의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본격 데뷔한 뒤인 2015년 12월에도 “언론이 트럼프에게 너와의 관계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는 언론인 겸 작가 마이클 울프의 e메일을 받고 “그(트럼프 대통령)를 위한 답변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느냐”고 물었다. 체포되기 몇 달 전인 2019년 1월에는 울프에게 e메일을 보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소녀들에 대해 알았다(knew about the girls)”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즉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중상모략할 가짜 서사를 만들기 위해 e메일을 선택적으로 유출했다”며 e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집에서 몇 시간을 보낸 것으로 언급된 피해자는 지난 4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버지니아 주프레라고 주장했다. 주프레는 엡스타인을 고발한 미국계 호주인 사회운동가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의회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파일 가운데 엡스타인이 지인들과 주고받은 e메일 23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집권한 2016년 전후를 시작으로 언급 빈도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대체로 엡스타인이 친구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기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넘기거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인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이 담긴 문건도 500건이 넘었다.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 2015년 이전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관한 내용도 일부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앤드루 전 왕자, 클린턴 행정부 재무장관 출신의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 빌 게이츠의 전 과학 자문인 보리스 니콜리치 등의 이름도 검색됐다. 엡스타인 논란으로 서머스 전 총장은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NYT와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언론도 그의 칼럼 기고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앤드루 전 왕자는 이에 앞서 엡스타인 의혹에 연루된 죄로 지난달 왕자 직위를 박탈당하고 평민으로 강등당했다. NYT는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 웩스너 CEO는 물론 부동산 거물이자 뉴욕 데일리뉴스의 소유주였던 모티머 주커만,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거물 사모펀드 투자자 레온 블랙, 찰리 로즈 전 CBS 앵커, 영화감독인 브렛 래트너와 우디 앨런 등도 e메일에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5년 이 언론사의 기자에게 “우리 집 부엌에서 비키니를 입은 소녀들과 함께 있는 트럼프의 사진을 볼 생각이 있느냐”는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NYT는 “e메일에 월가의 억만장자들, 언론계의 중량급 인사들, 정치인들, 오랜 자금력을 갖춘 사교계 인사들로 이뤄진 그룹의 황혼기가 묘사됐다”며 “이들 가운데 여럿은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엡스타인의 7층짜리 저택에 모이곤 했다”고 설명했다. MAGA 최측근도 등 돌려…‘엡스타인 파일 공개’ 공화당까지 만장일치급 찬성 당연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공세에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거래 문제로 경쟁하던 2004년께부터 엡스타인과 교류를 끊었다는 입장을 그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민주당은 셧다운과 매우 많은 문제에서 얼마나 형편없이 대처했는지에 대해 시선을 돌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 하기 때문에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며 “아주 나쁘거나 멍청한 공화당원만이 그 함정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에는 트루소셜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서머스 전 총장, JP모건 등에 대해 법무부에 조사하라고 요청하겠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항은 공화당 진지층에게도 통하지 않았다. 특히 엡스타인 문건에 민주당 인사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야당 공세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마가 진영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엡스타인과 관련한 방대한 수사 기록이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음모론적 시각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민주당이 공개한 e메일 내용이 마가 내부에 반(反)트럼프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3일에는 미국 워싱턴DC 내 대표적 복합 문화공간인 ‘버스보이스 앤 포엣츠’ 앞에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손을 잡은 동상이 또 등장하기도 했다. 신원 미상의 예술가 2명이 만든 이 청동 조형물은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워싱턴DC 의회 앞 내셔널몰에 설치됐다가 철거된 바 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마가 진영의 대표 정치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연방 하원의원까지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녀는 14일 정치 매체 폴리티코를 통해 “엡스타인 파일 공개는 가장 쉬운 일인데 그걸 막으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좌경화됐다”며 그린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도 트루스소셜에서 그린 의원을 ‘반역자(Traitor)’라고 몰아세우며 “좌파로 돌아서서 공화당 전체를 배신했다”고 힐난했다. 그린 의원은 16일 CNN과 인터뷰를 갖고 “나를 가장 아프게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나를 배신자라고 부른 것”이라며 “이는 극도로 잘못됐고 이런 종류의 발언은 사람들을 나에 대해 극단적이 되도록 하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엡스타인 사건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은 18일 결국 양원 만장일치 수준으로 의회 문턱을 넘었다. 정원 435명의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공화당도 몰표를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클레이 히긴스(공화·루이지애나) 의원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지 몇 시간 뒤 정원 100명의 상원도 같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궁지 몰린 트럼프 “공개하자” 정공법 선회…내년 중간선거까지 핵심은 ‘서민 경제’ 공화당까지 자신의 통제 밖으로 벗어난 탓에 방어 수단이 사라진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바꿔 정공법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루스소셜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우리는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에 대한 설득이 힘들어지자 마치 의원들이 자신의 뜻을 받들어 찬성표를 던진 것처럼 포장해 망신살이를 피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에도 백악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백악관 태스크포스(TF)’와 회의를 하다가 취재진에게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이 올라오면 전적으로 서명할 것(all for it)”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우리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그의 친구들은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양자 회담을 갖다가도 취재진에게 “나는 엡스타인과 아무 관계가 없다”며 “난 그가 역겨운 변태(sick pervert)라고 생각해 오래전에 내 클럽에서 쫓아냈고 결국 내 판단이 맞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 이슈는 민주당의 사기(hoax)”라며 “엡스타인이 돈을 건넨 정치인들 명단이 담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19일 법안에 서명하고 문건 공개를 허락했다. 18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의회의 엡스타인 자료 공개 법안 처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에 한계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셧다운 사태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폐지 요구를 묵살하며 변화한 당내 기류를 보여준 바 있다. 공화당은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의 의결정족수를 60명에서 단순 과반인 51명으로 낮추는 ‘핵옵션’을 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끝내 무시했다. 의회 장악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데다 엡스타인 의혹으로 지지율까지 급락한 트럼프 대통령이 입지를 다시 세울 방법은 결국 경제적 업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생활 물가가 크게 오르자 14일 소고기, 커피, 토마토, 바나나, 파인애플 등 열대 과일과 견과류, 향신료 등 농산물에 대한 상호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커피 생두 수입 가격과 소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19%가량 급등했다. 바나나 값도 7% 상승했다. 미국 축산업 전문지 비프매거진에 따르면 소고기 가격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박스 포장 소고기 가격은 13% 뛰었다. 모두 서민들이 물가를 매일 피부로 체감하는 품목들이다. 생활 물가가 크게 뛰는 상황에서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셧다운 사태 영향으로 영원히 알 수 없게 됐다. 엡스타인 명단 공개 문제가 어떻게 끝나든 미국 서민 경제가 안정되지 못하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도 극단적인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도 이달 4일 지방선거에서 극심한 물가 부담에 대한 불만 여론을 파고들어 대승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개최된 미국·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서 “내 여론조사 수치는 방금 떨어졌지만,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크게 올랐다”며 “3월 이후 계란 가격은 86%나 내려갔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언뜻 들으면 자신에 찬 듯한 발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스스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지지율 하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항소 포기 기획자를 중앙지검장 임명"…국힘, 檢인사에 맹폭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20 10:34:16국민의힘이 20일 검찰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대장동 항소 포기를 치밀하게 기획한 박철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하는 인사 폭거를 자행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단순 보은 인사를 넘어 대장동 범죄수익을 수호하는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하겠다는 대국민 선전 포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항소 포기에 이어 공소 취소까지 밀어붙이라는 미션을 부여한 것”이라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정권의 불의에 맞서 정당한 의견을 개진한 18명의 검사장들을 격려하기는커녕 집단 항명 중대범죄라는 터무니없는 비난으로 매도하며 경찰 고발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범죄 조직에 가담하면 좋은 자리를 주고 반기를 들면 손가락을 잘라버리는 조폭 정권”이라며 “오죽하면 검찰 내부에서조차 수사팀 등에 칼을 꽂은 인사를 영전시켰다며 인사권자가 어떻게 검찰과 국가 시스템을 망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사라고 개탄하고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폭 정권의 끝은 분명하다. 국민들이 반드시 소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일당들의 범죄수익이 7800억 원이 아니라 1120억 원이라고 우기면서 범죄자들의 수호천사를 자처했다”며 “항소 포기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검사장들을 평검사로 강등시키겠다는 협박도 모자랐는지 검사장 18명을 전원 고발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박철우 반부패부장에 대해서는 “항소 포기의 키맨”이라며 “중앙지검장 승진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오만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장동 범죄자 일당의 범죄 수익을 지키기 위해 정부·여당이 조직적으로 총력전을 벌이는 이번 사태는 가히 이재명 정권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소 포기 결정을 둘러싼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외압뿐 아니라 민주당이 원하는 검사 항명까지 국조 대상에 넣기로 대승적으로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국정조사 특위를 수용할 수 없고 법사위에서 그냥 진행하면 된다면서 사실상 국정조사를 무산시키기 위한 시간끌기 침대축구 협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퇴장 전문가 추미애 위원장이 진행하는 법사위 국조가 과연 정상적이겠나”라면서 “여당 법사위원들이 18명의 검사장들을 항명으로 고발까지 했는데, 고발인들이 피고발인들을 국회로 불러 조사하는 것이 법치주의 원칙에 맞느냐”며 민주당을 향해 즉각적인 국조 특위 구성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
아마존 AI 스피커, LG전자 특허기술 쓴다…LG전자 "라이선스 계약 체결"
산업 기업 2025.11.20 10:13:24LG전자(066570)가 글로벌 빅테크(Big Tech) 기업 ‘아마존’과 와이파이 표준필수특허 사용권과 관련된 특허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Alexa) △스트리밍 기기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Amazon Fire TV Stick) △파이어 태블릿(Fire Tablet) 등 와이파이 기술을 활용하는 기기에 LG전자의 와이파이 표준특허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게 됐다. LG전자는 아마존 외에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와이파이 표준필수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중이다. 표준필수특허는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국제 표준을 따르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핵심 특허다. LG전자는 통신과 와이파이, 방송, 코덱 등 주요 표준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LG전자가 보유한 국내외 등록 특허는 9만 7880건이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표준특허에 해당한다. LG전자는 AI, 양자컴퓨팅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특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차량용 증강현실(AR) 특허 기술력을 인정받고 특허청이 주관한 ‘2024 특허기술상’에서 차량용 AR 내비게이션 선행 특허로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휘재 LG전자 IP센터장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와이파이 표준 특허 기술력을 입증 받은 성과”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술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회사 정관 내 사업 목적에 ‘특허 등 지적 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추가하고 특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적재산권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美, 韓에 '디지털 규제땐 무역법 301조 조사할것’ 경고”
국제 국제일반 2025.11.20 10:09:25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한국 정부와 무역 협상을 하면서 ‘한국이 미국 기술기업에 해로운 규제를 도입하려고 하면 보복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다른 행정부 당국자들이 한국이 디지털 규제와 관련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한국을 상대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할 수 있다고 반복해서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어 대표는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대화에서 무역법 301조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지난 9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의 회담에서도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거나 부담을 주는 외국 정부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행동, 정책, 관행에 대응할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한다. 미국이 무역 협상 과정에서 한국에 무역법 301조 조사를 거론한 것은 한국 정부의 디지털 규제 추진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위협’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한국에서 논의된 망 사용료와 온라인 플랫폼 등 디지털 서비스 관련 규제가 구글, 애플, 메타 등 미국 기업을 겨냥한다고 주장하며 추진 중단을 요구해왔다. 한국 정부는 규제가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설명해왔지만, 미국 업계와 정치권은 지속해서 우려를 제기하며 압박했다. 그 결과 양국이 정상 간 합의를 정리해 지난 14일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에는 “한국과 미국은 망 사용료 및 온라인플랫폼 규제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률과 정책 측면에서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지 않고,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위치정보·재보험·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의 국경 간 이전을 원활하게 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그간 한국 정부가 미국의 주장에 대응할 때 계속 견지해온 입장이라서 이 문구만으로 이 사안이 미국의 요구대로 반영된 것인지는 당장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그 문구가 우리나라의 디지털 주권을 지키는 데 크게 제약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본 원칙에 관한 표현들”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해당 법안(온플법)을 둘러싸고 애플, 메타 같은 미국 대기업은 물론 쿠팡 같은 소규모 유통업체까지 부당하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며 “이번 한미 합의로 한국의 온플법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거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 규제 시도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이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에콰도르와 체결한 무역 합의에도 디지털 서비스세 부과 등 미국 디지털 기업을 차별하는 정책을 자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
SK지오센트릭 "NCC 경쟁력 강화"…에탄 도입 속도전
산업 기업 2025.11.20 09:51:12SK지오센트릭이 납사 중심의 원료 구조에서 벗어나 에탄 도입을 본격 추진해 납사분해공정(NCC)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SK지오센트릭은 SK가스(018670)와 에탄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정적인 에탄 공급망과 원료 경제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석유화학산업 구조개선을 위해 추진됐다. 양 사는 이번 MOU를 토대로 에탄 공급 시기와 물량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자율·선제적 사업재편을 위해 에탄 도입을 통한 원료 구조 다변화와 공정 효율화 방안을 검토해 NCC 경쟁력을 제고한다. SK가스는 북미 지역의 구매·운송·가격 협상 등 공급망 전반을 총괄하고 안정적인 원료 확보 인프라를 구축한다. 양 사는 에탄의 수입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공급망 체계를 마련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에탄은 기존 납사 대비 가격 변동성이 낮고 에틸렌 생산 효율이 높은 원료로, 북미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라 중국, 인도, 유럽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이미 폭넓게 활용 중이다. 특히 북미 지역은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 공급이 구조적으로 안정화돼 있어 해상 운송비와 터미널 운용비를 고려하더라도 에탄은 납사 대비 원가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SK가스는 기존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를 바탕으로 에탄 저장·하역이 가능한 터미널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지오센트릭을 포함해 울산 석유화학단지 주요 기업들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할 계획이다.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은 “SK가스와 에탄 사업 협력을 통해 NCC 경쟁력을 제고하고,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불황 국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에탄은 석유화학산업의 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수소 제조, 발전용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원료 다변화와 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철강산업 최악 위기…‘K스틸법’ 더 미뤄선 안 된다
오피니언 사설 2025.11.20 00:05:00한미 관세 협상의 최종 결과가 담긴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서 현행 50%인 철강 관세의 조정에 대한 내용이 빠지면서 미국의 철강 고관세 정책은 우리 업계에 피할 수 없는 장벽이 됐다. 미국은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6월에는 철강 관세를 50%까지 높였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분기까지 대미 철강 누적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줄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발표한 내년 수출 전망 조사에서 철강은 2.3% 역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미래 전망마저 어둡다. 철강 산업 인프라 확충과 국가전략산업 지정 등을 담은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 기술 전환 특별법(K스틸법)’의 통과를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 국내 철강 업계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고환율 부담에 고율 관세까지 덮친 삼각 파도를 헤쳐나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는 경쟁력이 떨어진 포항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현대제철은 포항2공장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철강 고관세 압박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저가 공세가 촉발시킨 글로벌 철강 시장 왜곡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 일본 등도 고관세 정책에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철강 무관세 쿼터 총량을 지난해보다 47%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를 초과하면 관세율도 기존 25%에서 50%로 높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업계가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는 K스틸법이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승인된 가운데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과 탄소 규제 압력에 이어 고율 관세 부담까지 떠안은 국내 철강사들은 법의 조속한 통과를 절박하게 호소한다. 글로벌 철강 시장 보호 정책이라는 피할 수 없는 파고를 넘어서려면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여야는 이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K스틸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철강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의지를 더 이상 꺾어서는 안 된다. -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개입 중단"…車업계 한숨 돌리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19 21:03:09네덜란드 정부가 19일(현지 시간)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개입을 중단한다.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의 전개를 고려할 때 지금이 건설적인 조치를 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네덜란드 정부 고위급 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 중인 가운데 발표됐다. 이에 따라 최근 고조됐던 중국과 네덜란드의 갈등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스페리아는 차량 범용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다투는 회사로 지난 2019년 중국 윙테크에 인수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올 9월 기술 유출 우려를 내세워 장쉐정 윙테크 회장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하는 비상조치를 내렸다.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칩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 차질을 겪었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네덜란드 본사와 중국 법인 간 갈등이 지속돼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또 중국은 칩 공급을 전면 재개하기 전 네덜란드가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를 축소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
러 공습에 우크라서 16명 사망
국제 정치·사회 2025.11.19 20:32:31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평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19일(현지 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퍼부어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국가 경찰은 이날 낮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군이 이날 오전 7시 드론과 미사일로 서부 테르노필 시와 주변을 공격해 16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14명이 어린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주거용 고층 건물 두 동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난 건물 붕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 시설과 주요 기반 시설도 피해를 봤다면서 구체적 규모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테르노필 외 동부 하르키우와 도네츠크, 드니프로,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와 르비우, 수도 키이우, 미콜라이우, 드니프로 등에 폭격을 가했다. 이곳에서도 적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일상생활에 대한 이런 무모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효과적인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이를 바꿀 수 있다며 추가 방공용 미사일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전방위적 공습 속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한 회담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튀르키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20일 키이우에서 댄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과 랜디 조지 미 육군 참모총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해 미 국방부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우크라이나로 급파했다고 전했다. 미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에 어이 러시아를 찾아 현지 당국자들을 면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해 총 28개 항목으로 구성된 새로운 평화 구상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
[미술 다시보기] 레굴루스의 죽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19 18:04:43영국 낭만주의 화가 윌리엄 터너는 1828년 로마 집정관 마르쿠스 아틸리우스 레굴루스의 비극적 죽음을 다룬 역사풍경화 한 점을 제작했다. 레굴루스는 제1차 포에니전쟁에서 카르타고의 포로가 된 고대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인이다. 기록에 따르면 양국의 포로 교환을 협상하기 위해 카르타고 정부는 그를 로마에 특사로 파견했으나 레굴루스는 국가의 안전을 위해 적과의 협상을 중단할 것을 원로원에 권했다. 이후 협상에 실패한 채 카르타고의 포로 신세로 되돌아간 그는 눈꺼풀이 잘려 두 눈이 실명되는 가혹한 형벌을 받게 된다. 로마인들은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를 위해 행동한 레굴루스의 선택을 높이 평가했다. 로마인들은 “개인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이 상충할 때 공인이 취해야 할 자세를 레굴루스가 보여줌으로써 로마의 도덕적 규범이 바로잡혔다”고 칭송했다.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시련을 겪어보지 않는 자는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그의 관점에서 공적 윤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고난의 길을 택한 레굴루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존엄성을 증명한 위대한 본보기였다. 낭만주의 화가 터너에게도 이러한 레굴루스의 전설적 운명은 매우 매력적인 작품 주제로 인식됐다. 로마 시대의 실제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풍경화의 형식으로 역사적 주제를 실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그림에서 레굴루스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장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수평선 너머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석양빛이 레굴루스에게 닥쳐올 가혹한 운명을 암시해줄 뿐이다. 그를 카르타고로 인도할 배가 정박해 있는 항구는 노란색 빛으로 가득 차 있다. 빛은 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상징 요소다. 관람자들은 빛과 색을 통해 레굴루스가 눈이 머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체험하며 이 작품의 주제를 감각적으로 공유하게 된다. 빛의 효과를 통해 작품 주제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감상자들의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터너의 풍경화 기법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사실상 인상파 미학은 터너의 그림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
대구 간 鄭 "AI 메카로"…최태원 만난 張 "기업족쇄 풀 것"
정치 정치일반 2025.11.19 18:03:14여야 지도부가 각각 대구와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기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구를 찾아 인공지능(AI) 및 로봇 분야 지원을 약속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만나 기업의 규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19일 민주당의 전통적 험지인 대구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그는 “잃어버린 대구의 시간을 다시 돌리겠다”며 “전통적 제조업 중심이었던 대구의 산업구조를 재편·고도화하고 정보기술(IT) 전문 인력 유입과 미래형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약세 지역인 대구의 지지세를 확보하는 한편 첨단산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제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밝힌 ‘첨단 기술 융합 메디시티’ ‘K-AI 로봇수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 세 가지 국가정책 방향을 언급하며 “이것이 대구의 미래이고 대구의 발전 방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올해 국내 최초로 AI 로봇 글로벌 혁신 특구로 지정됐고 이재명 정부에서 5510억 원 규모의 지역 거점 AX(AI 전환) 혁신 기술 개발 산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됐다”며 “메디시티 대구 또한 미래 대구 산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대구의 미래상을 소개했다. 지역 숙원 사업인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 독립역사관 건립 등에 대한 지원 의지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후 AX 허브 조성이 예정된 대구 수성 알파시티를 찾아 기업들의 제도 개선 건의를 듣고 적극적인 지원 모색 의지를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기업 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민주당이 해결할 일”이라며 “기업의 여러 규제나 애로 사항들을 해결해드리는 것(을 위해 노력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계기로 알파시티 입점 업체를 서울로 초청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동참하는 토론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역 거점 AX 혁신기술 개발사업) 예산 5510억 원이 배정됐는데 이게 다 서울에 있는 기업들한테 뺏길 수가 있다(고 우려하더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를 찾아 기업 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장 대표는 “최근 상법 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 엄격 적용 등으로 기업의 숨 쉴 공간이 줄었다”며 “기업의 발목을 잡는 족쇄를 풀어드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과연 기업 친화적으로, 기업이 숨 쉴 수 있도록 경쟁 환경을 만들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20대 후반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임시·일용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심각한 신호를 이 정부와 여당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여당의 정책을 공격했다. 최 회장은 “성장할수록 규제는 계단식으로 늘고 인센티브는 줄어드는 현재 시스템을 이제 성장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두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글로벌 기업은 펀드를 구성하고 외부 자금을 조달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관련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여당 주도로 개정되고 있는 상법에 대한 보완 장치 마련과 숙원인 상속세 관련 제대 개선 등도 당부했다. 국민의힘과 대한상의는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정년 연장에 대해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퇴직 후 재고용 등 대안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더 센 상법’ 등 기업을 옥죄는 법안의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밖에 △위기 산업에 대한 지원 특별법 필요성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대미 투자 특별법 신속 처리 △K스틸법 처리 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
中, 일본산 수산물 수입 다시 중단…희토류 수출도 막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19 18:02:50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추가 보복 조치를 내놓았다. 또 24년 만의 일본산 소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양국 간 협의도 중지됐다. 일본 내부에서는 경제제재를 본격화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걸어 잠글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일본 당국에 통보했다. 중국은 일본이 2023년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후 협상을 거쳐 이달 5일 수입을 일부 재개했지만 중국이 보름 만에 재차 빗장을 걸어 잠근 셈이다. 중국 측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추가적인 방사능 오염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조치의 이유로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총리가 중국의 공분을 야기했다”며 “(일본의) 수산물이 수출돼도 (중국에는) 시장이 없다”는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은 또 일본에서 2001년 광우병 발생 이후 중단된 소고기 수입을 24년 만에 재개하기 위한 협의도 중지하겠다는 의사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이 일본 경제의 ‘약한 고리’를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산물 소비국으로 2022년 기준 일본 수산물 수출의 22.5%를 차지했다. 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일본 어업계는 막대한 타격을 입었으며 이에 일본은 중국과 접촉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입 재개를 요청해왔다. 일본에서는 중국이 희토류라는 더 강력한 카드까지 꺼내 들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를 담당하며 일본도 60% 안팎을 중국에 의존한다. 앞서 중국은 2010년 양국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 충돌 사건이 벌어졌을 때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며 일본의 자동차·전자기기 등 첨단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한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은 이미 인적·문화적 교류를 하나씩 중단하며 일본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국민을 상대로 일본 여행과 유학 금지령을 내린 게 대표적이다. 올 들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중 중국인 비중은 21.5%로 가장 높다. 또 지난해 일본 내 중국 유학생은 12만 3485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36.7% 규모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이번 취소 사태에 따라 중국인 방문객이 급감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연간 1조 7900억 엔(약 17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전날에는 ‘짱구는 못 말려’ 등 일본 영화 개봉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을 겨냥한 무력시위의 강도도 높이고 있다. 중국 해경은 이달 16일 센카쿠열도 인근 해역에서 순찰 활동을 벌였으며 일본 주변 황해 남부에서도 실탄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에는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첫 해상 실전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사실을 공개했다. 훈련 장소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기지가 위치한 하이난성 싼야 일대를 중심으로 남중국해에서 활동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일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등판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나서서 문제의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직속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샹하오위 아태연구소 특임연구원은 이날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우리가 현재 요구하는 것은 결자해지”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강성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고려해 발언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의 대일 경제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양국 정상급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전망은 어둡다”고 내다봤다. -
셀트리온 "체중 25% 이상 줄일 '먹는 비만약' 만들것"
산업 바이오 2025.11.19 17:52:10셀트리온(068270)이 노보 노디스크와 일리이 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뛰어난 신약 개발에 나선다. 아울러 최근 인수한 미국 공장을 증설하고 국내 생산시설에도 4조 원을 투입해 셀트리온이 직접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서정진(사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CT-G32’에 대한 원숭이 시험까지 마쳤고 내년 허가를 위한 전임상에서 물성·안정성과 유전·세포독성 등을 검증할 것"이라며 “비만 시장에서 주사제 시대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만큼 경구용으로 개발 중으로 체중감소율은 25% 이상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을 한 경구용 위고비(오럴 세마글루타이드)나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보다 높은 효능이다.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두 약물의 64주차 평균 체중감소율은 12~16%에 머물고 있다. 서 회장은 이어 “단일 작용 비만 치료제 부작용 중 가장 큰 문제가 근육 감소 현상으로 CT-G32는 4중 작용 치료제로 개발돼 부작용도 더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여러 표적을 동시에 조절하는 약물일수록 약효는 높아지고 부작용은 줄어든다. 다만 회사 측은 4중 작용이 어떤 표적인 지는 “개발 전략 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바이오 기업 인수합병(M&A)도 진행 중이다. 서 회장은 “회사 이름을 밝히긴 곤란하지만 국내외에서 바이오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 연말 즈음 결정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셀트리온 파이프라인과 시너지가 있고 가격이 적당하다면 후기 단계의 후보물질 도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현지 공장 운영 방향은 미국의 품목관세에 바이오시밀러가 포함 되는 지 여부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가 관세에서 제외되면 미국 공장은 신약인 짐펜트라 생산과 CDMO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15% 관세에 포함되는 것으로 정리되면 미국 내 생산이 영업이익에 유리한 만큼 기존과 같은 사업 계획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앞으로 5년에 걸쳐 미국 공장 증설에 1조 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서 회장은 이에 대해 “미국 정부가 개별 기업들하고도 관세 협상을 하고 있다”며 “이번 공시 또한 미 정부와 협상 과정에서 절차상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장에 더해 국내 생산시설 증설에도 약 4조 원을 투입한다. 서 회장은 “품목관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은 CDMO를 수주하고 고객 관리를 맡는 프로젝트관리(PM) 기업으로 역할을 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와 이해충돌이 우려되는 제품은 애당초 위탁생산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실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올 4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고. 영업이익률도 40%를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 매출도 올해보다 3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투자 자금의 근원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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