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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 갈등 수혜" LG그룹 시총 3위로[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0.20 18:50:03LG그룹이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의 수혜를 입으며 국내 그룹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특히 이달 들어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그룹 전반에 반등 모멘텀(상승 여력)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의 시가총액은 182조 7756억 원으로 삼성그룹(845조 389억 원)과 SK그룹(465조 9050억 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LG는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177조 6725억 원)을 제치고 한 계단 상승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발 저가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미국의 대중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3분기부터 뚜렷하게 반등하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 압박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LG 계열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LG화학(051910)이 25.00%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24.46%, LG전자(066570)가 20.37%, LG이노텍(011070)이 14.48%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1.39%를 웃돈 성적이다. 특히 그룹 내 시총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도 중국 CATL의 점유율(37%)이 높지만, 관세 부담이 커질 경우 국내 3사(6%)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실적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에 흐름이 반전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단 한 달 새 47% 급증해 4278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애플 신제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 확대에 더해 미국이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제재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대체 공급망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올 7월 중국 BOE의 OLED 패널 수입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OLED 패널 조달 제한으로 LG디스플레이는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역시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 확대와 함께 카메라 모듈 수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이후 초기 수요가 우호적인 상황”이라면서 “특히 카메라 중심 하드웨어 스펙 업그레이드가 LG이노텍의 평균판매단가(ASP) 상향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단독] 상승장에도 움츠리는 상장사…시설투자 40% 줄었다
증권 국내증시 2025.10.20 17:56:57올해 상장기업들의 투자가 코로나19 때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한 가운데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상장기업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요동치는 데다 국가 간 패권 경쟁으로 구리·희토류 등 원자재 가격마저도 치솟고 있어 과거 공시했던 시설 투자 계획을 정정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직전 거래일인 17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공시한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은 총 66건(원공시 기준·자회사 제외)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공시 건수(108건) 대비 40% 가까이 적은 수치로 코로나19 유행으로 국내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2020년 기록한 96건과 비교해서도 한참 부족했다. 현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6년 내 최저 기록을 새로 쓸 공산이 크다. 합산 투자 금액 면에서는 차이가 작았다. 정정 공시 날짜 기준으로 합산한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총 신규 시설 투자 금액은 약 43조 4532억 원으로 지난해 동안 기록한 45조 7029억 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세세히 살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해 상장기업들의 신규 시설 투자 전체 합산 금액 43조 4532억 원 중 약 70%에 해당하는 30조 3439억 원이 대한항공(003490)의 신규 시설 투자 금액이다. 대한항공의 대규모 투자를 제외하면 상장사 전체의 투자 총액은 13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이는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의 관세 충격, 중동 정세 불안, 원자재 가격 급등락 등 각종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수입 원가 부담이 커지고, 희토류·구리 등 핵심 소재의 공급 불안정도 이어지고 있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과 중국의 수요 회복 역시도 중단기적으로는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국 수출의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에 기존 투자 계획을 수정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 중이다.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신규 시설 투자 정정 공시는 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건)에 비해 37% 증가했다. 2020년 기록한 36건 대비해서는 2.5배 넘게 많은 수치다. 정정 사유를 보면 ‘수요 둔화’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 등이 주를 이뤘다. 코스피 상장사 에코프로머티(450080)는 올 6월 공시를 통해 고객사 수요 일부 이연으로 신규 시설 투자 금액을 지난해 발표한 9573억 원에서 7553억 원으로 축소했다고 알렸다. 대한유화(006650)의 경우 석유화학 산업 부진 장기화 영향으로 2022년 공시한 3000억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장 증설이나 설비 투자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향후 3~5년의 시장 흐름을 내다봐야 하는데 지금처럼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는 투자를 미루는 게 오히려 합리적인 판단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업황 개선이 뚜렷한 일부 업종은 올해도 신규 시설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조선·전력기기 등 글로벌 수주가 활발한 산업에서 투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차세대 공정 대응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비해 연구개발(R&D)과 설비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조선 업계 역시 친환경 선박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증가에 맞춰 생산설비 확충에 나섰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한미반도체(042700)가 올해 최신식 하이브리드 본더 전용 공장 건축을 목적으로 285억 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를 공시했다. 이 외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엘티씨(170920) 등도 투자 행렬에 동참했다. 조선 업종 중에서는 한화오션(042660)이 올해 합산 6000억 원 이상의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력기기 기업 효성중공업(298040)도 유럽·중동 수출 확대를 위해 올해 2538억 원 규모의 공장 증설 계획을 공시했다. -
[청론직설] “경주 APEC서 ‘다자 협상력’ 발휘해 경제·안보 국익 키워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0.20 17:43:42글로벌 경제·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그 여파로 우리나라도 안팎으로 수많은 국가적 난제에 직면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마칠 때만 해도 관세 협상 타결 전망이 밝은 듯했지만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둘러싼 이견 조율과 대중 관계 등 협상 난제들이 풀리지 않고 있다. 새 정부는 정치 정상화와 노사 이슈 등 쉽지 않은 과제들을 풀면서 국민 통합과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는 해법도 찾아야 한다. 이수진 한국협상학회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전쟁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신중하면서도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미국과 협상에서는 경제와 안보 협력의 균형을 맞추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다자간 협상 역량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회장은 이어 “일상생활 속 협상에서 개인들은 상대 이익이 나의 손해라는 ‘고정된 파이 편향(Fixed-pie bias)’을 극복하면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 및 협상에서 우리의 준비 과제는. △우리나라로서는 당장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율을 낮추고 국익을 챙기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 다변화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인도를 포함해 중립적인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잘 활용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간 협상 역량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우리나라가 원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여러 외교 수단을 잘 활용해 실질적인 협력과 성과를 만들어내는 전략적 외교를 폭넓게 펼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APEC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또 한 차례 중대한 외교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미국은 동맹 관계에서 경제와 안보를 하나로 묶으려 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통상과 대북·대중 이슈는 따로 떨어져 있는 독립 의제가 아니다. 미국이 무역 전쟁의 주요 상대국으로 겨냥한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AI)·로봇·드론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주요 산업에서 우리는 중국의 영향을 피하기도 힘들다. 정부는 이런 경제적 상황을 인지하고 신중하면서도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는 경제와 안보 협력의 균형을 맞추고, 시장 다변화와 신기술 협력 확대를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아울러 중립적 나라들과 교역을 넓혀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돌출적인 트럼프식 협상 방식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은 잘 알려진 것처럼 협상 초기에 최대한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다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완화된 제안을 하는 경향이 있다. 사업가로서 익힌 블러핑(허세) 전략일 수 있지만 미국 내 강경파와 온건파 보좌진 간의 내부 의견 충돌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 미국은 복잡한 자국 정치 상황과 국민들의 기대 속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단기적 압박보다는 미국 내 정치적 역학을 이해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협상을 지나치게 서두르기보다 신중하게 진행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 미국 내 다양한 의견이 조율돼 최종적으로는 보다 유화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의 관세 후속 협상과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해 우리에게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3500억 달러를 현금화해 한꺼번에 선불로 투자한다면 자칫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3500억 달러 투자에 대해서만큼은 다양한 방식을 놓고 정교한 협상을 해야 한다. 정부는 미국과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을 요청했는데 미국은 국제통화가 아닌 한국 원화를 받고 달러를 내줘야 하는 방안에 장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협상을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특정 금액으로 한정해 요구할 수 있다. 둘째로는 대미 협력 투자국, 예를 들면 일본, 유럽 주요 국가 등과의 다자간 상호 통화스와프 네트워크를 구축해 외환위기 발생 시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길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여러 장벽에 부딪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차 대전 이후 세계 곳곳을 원조하던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선 것은 결국 위기 의식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은 자국의 산업 경쟁력이 약해지자 안보와 직결된 철강·조선·반도체 등을 먼저 재건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한국을 가장 적합한 파트너 중 하나로 보고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 공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는 국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조지아주 근로자 체포 사태에서 보듯 해외 투자에는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미국 투자 기업들은 현지 수요를 담당하는 미국 내 공장과 그 외 지역 수출을 맡는 공장을 이원화해야 하고, 연구소도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 투자가 많이 필요한 연구개발(R&D)은 미국 내 이윤으로 담당하고, 훈련은 현지 채용 미국인과 더불어 한국 사람도 그 비용으로 받도록 해야 한다. 국내 연구소와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역할 분담과 백업 플랜도 정교하게 짜야 한다. -‘노란봉투법’으로 경영 활동에 어려움이 커진 기업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협상 전략은. △노란봉투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소와 중소기업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하지만 하청 업체가 많은 대기업 입장에서는 이들 모두를 직접 상대하기 어려운 문제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인 협상 전략으로 첫째, ‘원청 비례 책임제’를 고려할 수 있다. 하청의 재하청 요구가 있을 때 직속 상위 기업과 그 위 상위 기업이 책임을 적정 수준으로 비례해서 감당하는 것이다. 둘째, 연중 반복되는 하청 파업으로 인한 경영 차질을 막기 위해 ‘파업 날짜 동기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원청별 하청 그룹 내에서 파업 일정을 조율해 파업이 분산되지 않고 같은 기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실질적인 적용을 위해서는 노조 및 이해 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와 조정이 필요하다. -일자리 부족과 세대 갈등 등으로 청년층의 좌절감이 커지면서 적지 않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세대 갈등과 청년 일자리 문제는 복합적인 구조를 지닌 사회적 이슈로 거시적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미시적 접근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적지 않은 갈등이 비난과 불평에서 시작되며 세대 갈등도 예외는 아니다. 해결의 첫걸음은 비난을 멈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이 겪는 극심한 입시 경쟁, 취업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젊은 세대도 기성세대를 향한 비판만이 아닌 작은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실생활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협상 원칙이 있다면. △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상대의 이익이 곧 나의 손해라는 ‘고정된 파이 편향’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갈등을 줄이려면 이 편향부터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은 협상을 이기고 지는 싸움으로 만들며 일상 속 다양한 갈등 상황을 악화시킨다. 협상 경험이 많은 사람조차 이런 인지 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를 극복하려면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명한 질문을 통해 파악해야 한다. 협상에서는 상대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한 질문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끌어 내는 지혜가 중요하다. 간단하지만 잊기 쉬운 중요한 협상 행동은 왜 이것이 당신에게 중요한지를 겸손하게 묻는 것이다. 그 질문이 상대방의 진짜 필요를 드러내고 협상의 방향을 바꾸는 열쇠가 된다. -협상학회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협상학 분야에서 최근 가장 주목하는 주제는. △가장 뜨거운 주제는 단연 AI 협상이다. 온라인 쇼핑, 계약 협상 등 일상에서 개개인들이 AI와 협상하는 시대가 열렸다. AI는 전통적 방식의 연구를 통해 축적한 협상 데이터를 새롭게 분석해 협상학 이론과 방법론 확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인간을 대신해 협상하는 대리인으로서 AI와 또 다른 대리인 AI 간의 협상, AI와 인간의 일대일 협상, 다자간 AI 협상 등 복잡한 맥락에서 어떻게 신뢰가 형성되고 정보 교환이 이뤄져 협상 결과가 도출되는지 연구할 주제들이 무궁무진하다. AI 시대의 협상은 기술과 인간의 협력이 핵심이 될 것이다. AI를 도구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협상 파트너로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윤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 She is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조직심리학 석사, 코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에서 방문조교수로 활동했으며 2007년부터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룹 간 협력에 관한 연구로 미국경영학회(AOM) 갈등 관리 분야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MIT 슬론경영대학원과 UC 어바인 폴머리지경영대학원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협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
中성장률 4%대 추락…4중전회 해법 '주목'
국제 경제·마켓 2025.10.20 17:43:18중국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4.8%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4.6%)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5% 안팎’ 성장률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중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속에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향후 5개년 경제 청사진을 논의 중인 중국공산당이 어떤 성장 목표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5조 4500억 위안(약 707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4.7%)를 소폭 웃돌고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당초 중국은 1분기 5.4%에 이어 2분기에도 5.2%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5% 안팎’ 달성에 자신감이 붙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고 3분기 수출 실적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 체력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막상 3분기 GDP가 4%대로 떨어지자 관세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비·투자 등의 지표가 악화된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9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3.4%) 대비 하락했고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8~9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누적으로 발표하는 고정자산 투자는 1~9월 0.5% 감소하며 전월(1~8월)까지 0.2%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8월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부동산 장기 침체 여파로 재정난에 빠진 지방정부가 투자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9월 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 예상치 5.0%를 크게 상회했다. 내수 부진에도 수출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국가의 관세 남용이 세계경제 및 무역 질서에 영향을 미쳤다. 일방주의·보호무역주의가 만연해 국제 무역 성장의 불안정성·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성장을 위한 대외 환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미국을 직격했다. 중국은 3분기까지 안정적 발전 추세를 유지했다고 자평했지만 4분기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로이터는 경제학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을 4.3%로 예상했다. 이 경우 연간 성장률은 4.8%에 그친다. 중국은 4분기에 최소 4.6% 성장해야 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현재 위기를 탈피할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수 부진과 관세 전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중국이 이날 개막한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무역은 물론 기술 분야의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정부가 소비보다는 기술·산업 육성 등 생산 측면에 투자를 집중할 수밖에 없어서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4중전회에서) 중국 정부는 기술과 공급 주도의 경제구조를 제시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결정적인 내수 부활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
현대차, 도요타 꺾고 亞 최고 완성차 기업 '우뚝'
산업 기업 2025.10.20 17:41:45현대자동차가 빠른 매출 증가에 친환경 경영 성과까지 인정받으며 국제 무대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 완성차 기업으로 우뚝 섰다. 회사 측은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의 평가에 브랜드 평판을 한층 제고하고 투자자 신뢰를 고무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국 방문에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20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타임지가 실시한 올해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종합 점수 91.36점으로 33위에 올랐다. 타임지는 독일 스태티스타(Statista)와 함께 2023년부터 세계 최고 기업 1000곳을 선정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기업 성장 데이터, 기업 지속 가능성, 투명성을 가늠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종합지수, 임직원 만족도 등 세 가지 지표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92위에서 올해 33위로 1년 만에 159계단 급등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 상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아시아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순위다. 일본 대표 주자인 도요타와 혼다·닛산은 각각 48위(90.42점), 63위(89.90점), 159위(87.25점)로 현대차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탄소 중립 등 친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가파른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현대차는 지속 가능성, 투명성 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인 도요타를 크게 앞섰다. 현대차는 204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해왔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탄소중립위원회를 신설하고 직접 주재하면서 ‘넷제로’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 미국 메타플랜트·앨라배마 공장, 인도 첸나이·탈레가온 공장, 멕시코 트레일러 공장, 튀르키예 공장 등 6개 공장은 올해 말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등 위기에서도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42조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75조 원으로 2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조 8000억 원에서 14조 2000억 원으로 45% 늘었다.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캐스퍼 일렉트릭 등 보급형 전기차를 늘려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는 신뢰도 높은 외부 기관이 공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 인사와의 접점을 늘리며 올해 최대 난제인 ‘관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마러라고리조트 인근에서 열린 골프 행사에서 라운딩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면서 “합심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관세 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인들과 함께 한 골프 회동에 참여하며 협상 타결과 APEC 성공 개최를 지원했다. -
이창용 총재 "현재 환율 수준, 위기라고 보지 않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0 17:38:37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의 1420원대 안팎의 환율 수준을 위기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20일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의 환율 수준을 볼 때 위기인지 뉴노멀로 보는지를 묻는 말에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가장 잘 알아보는 방법은 해외에서 이 환율을 어떻게 평가하느냐하는 것인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라든지 여러 가지 지금 일어나는 국제적인 문제를 반영하기 때문에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세 문제 우리나라의 문제(관세협상)도 있기 때문"이라면서 "참고로 한 달 전만 해도 환율이 1360원대였다가 갑자기 높아졌고 어느 정도 지속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한은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에서 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고 조달할 수 있는 200억 달러가량을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한은법이라는지 다른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다만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이라든지, 거시적인 부정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유의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
與, 코스피 3800 돌파에 "李정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치 정치일반 2025.10.20 17:01:03더불어민주당이 코스피 지수 3800 돌파로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한 데 대해 “이재명 정부의 민생정책과 외교 성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했다”고 자평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을 넘어 증명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3800선을 돌파하면서 16일 3700선을 처음 넘어선 지 이틀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미중 무역 긴장 완화와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결과”라며 “민주당은 흔들림 없는 상법 개정 추진으로 대한민국 기업과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여왔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주식시장, 성장하는 신산업 육성, 평화와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안정된 시장이라는 과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나가겠다”며 “코리아 프리미엄을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우리 경제에 성장과 활력을 불어넣겠다. ‘코스피 5000 시대’ 공약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
트럼프 방문에 미국차 100대 구매·전시 검토하는 日정부[송주희의 일본톡]
국제 국제일반 2025.10.20 16:54:54일본 정부가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미국 자동차 대기업 포드의 픽업트럭 'F-150' 100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관세 합의의 가시적인 성과를 어필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포드의 픽업트럭 100대를 사들여 도로 및 댐 점검 업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방일 시 영빈관 앞에 차량을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가 공공의 용도로 미국차를 활용할 경우 미일 관세 합의를 상징하는 조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1일 실시 예정인 총리 지명 선거 후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은 새로 출범하는 내각의 정책 방향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일본 내 미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적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137만 대에 달한 반면, 일본이 수입한 미국산 자동차는 1만6000대에 그쳤다. 양국은 지난 9월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미국에서 제조되고 안전 인증을 받은 승용차를 추가 시험 없이 일본 내 판매를 위해 수용한다"고 합의하고, 이를 문서에 명시했다. 닛케이는 "민간 부문에서 미국차 구매가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정부 구매로 우선 미국에 어필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포드는 2016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라 수리가 필요할 경우 대응 방안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미일 관세 협상을 담당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난 10일 일본 정부의 F-150 구매설에 대해 "F-150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차량"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
금통위원 "금리 낮으면 부동산 반응…경제 불확실성 줄지 않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0 16:33:18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그간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리가 낮으면 부동산 가격이 같이 반응하는 부분이 있어 물가 안정과 거시건정성, 가계부채 조화를 이뤄야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기재위원장이 한은이 고금리를 고수해서 내수 침체와 기업 자금난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에 대해 "환율 부문도 있고, 대외건전성과 주택, 가계부채도 동시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분기별 성장률 오차와 관련해 "뼈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빈도 자료를 추가 입수해 반영하고, 경제모형실에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서 운영 중으로 국내총생산(GDP) 예측치와 관련해서 타 기관보다 전망 오차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기성청이 워낙 일기 예보를 못맞춰서 ‘구라청’이라고 그런다"면서 "경제 전망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되면 많은 영향이 있으니깐 신경을 좀 쓰고,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형식적이라는 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인구 변화에 대해 "잠재성장률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인구 구조 이제 누적된 저출산 고령화 때문에 당분간 상당 부분은 이런 인구 구조의 트렌드 자체는 유지되며 그로 인해 지방 소멸이나 잠재성장률 저하 또 생산성 향상 또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 연구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현재 경제 상황을 9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의 국회 보고 당시 기본시나리오와 낙관, 비관 시나리오와 비교해 달라는 질의에 대해서는 "당시보다 너무 불확실성이 많아서 (9월에 비해)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서는 "저희가 타켓하지는 않지만 변동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의있게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원인이 통화량 증가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고, 대미 투자나 관세 협상 등 여러 요인들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 3810 돌파… 나흘 연속 최고치 질주
증권 국내증시 2025.10.20 16:09:45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중 무역갈등, 신용 리스크 완화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3700포인트를 넘어선지 2거래일 만에 '3800피'를 돌파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1% 오른 3775.40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곧바로 하락 전환했지만, 빠르게 상승 폭을 키우며 38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를 밀어 올린 주체는 기관투자가였다. 기관은 이날 홀로 코스피 시장에서 643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86억 원, 2508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중국에 대해 관세 완화 등 협력에 대한 여지를 남기는 등 미중 갈등에 대해 한발 물러선 모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제프리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이 이달 내 미중 무역합의 가능성을 높게 보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0.35%) 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보다 2만 원(4.30%) 오른 48만 5500원을 기록하면서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라는 훈풍 속에서 이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353조 4451억 원을 기록하며 350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005930)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조 7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기로 한 소식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하락 폭을 줄이다가 전 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9만 8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증권(10.61%), 금융(3.27%), 운송장비·부품(2.46%)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주의 경우 증시 호조와 거래대금 증가 등 기대감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17.17%), 한국금융지주(071050)(14.02%), 키움증권(039490)(12.1%) 등이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이슈들이 훈풍으로 작용하며 코스피가 장중 전대미문의 3800고지에 도달했다"며 "주말 사이 미국 증시가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의 코멘트와 지역은행들의 견조한 실적으로 부실대출 우려를 잠재웠고, 미중 협상 기대감 또한 더해지면서 상승 전환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6.23포인트(1.89%) 상승한 875.77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1989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07억 원, 688억 원 사들이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선 파마리서치(214450)(9.06%), 펩트론(087010)(7.10%), 리가켐바이오(141080)(3.80%), HLB(028300)(3.52%), 에이비엘바이오(298380)(1.98%) 등 바이오주가 뚜렷한 강세를 드러냈다. -
희토류에 반도체, 알루미늄까지…관세전쟁에 美 차업계 ‘삼중고’
국제 기업 2025.10.20 15:49:54미중 관세 전쟁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닥뜨렸다. 중국산 희토류와 반도체 수급 불안정에 이어 최근 알루미늄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공장을 폐쇄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프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최근 부품 부족으로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생산 공장을 폐쇄했다. 스텔란티스는 특정 부품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 관계자는 “알루미늄 부족 때문”이라고 전했다. 9월 뉴욕에 위치한 노벨리스의 알루미늄 공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미국 내 알루미늄 공급이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포드도 같은 이유로 미국 내 세 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특히 켄터키 공장에서는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익스페디션과 링컨 네비게이터, F-시리즈 슈퍼 듀티 등 수익성 높은 모델들이 생산 중이었던 만큼 타격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공장 운영 중단으로 미시간과 켄터키에서만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실업수당을 받는 처지가 됐다고 WSJ는 전했다. 미시간 스텔란티스 공장 UAW지부의 에릭 그레이엄 위원장은 “알루미늄 부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예상보다 더 오래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중국 희토류 규제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면서 일부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미국에서 만든 모터를 중국으로 보내 희토류 자석을 장착한 뒤 다시 들여오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에 필수적인 범용 반도체 분야 1위 업체 넥스페리아 수출 중단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기업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분 구조를 이유로 미국이 넥스페리아를 대중(對中) 제재 리스트에 올리자 네덜란드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내세워 넥스페리아 경영에 직접 개입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이 수출규제 해제 조건으로 요구한 장쉐정 최고경영자(CEO) 해임을 단행하자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넥스페리아 제품의 약 80%를 생산하는 중국 내 핵심 공장의 수출을 전면 봉쇄했다. 이 사태로 미국 차 업계는 물론 유럽 등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에 놓이게 됐다. 컨설팅 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일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응이 가능하지만 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사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헤쳐 나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아이폰17 팬데믹 후 최대 성과 전망”…애플, 반등 신호
국제 정치·사회 2025.10.20 15:39:58애플의 신형 아이폰17 시리즈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동안 정체됐던 아이폰 판매가 이번 대대적인 개편을 계기로 반등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2025회계연도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이 209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이어 2026회계연도 아이폰 매출은 2189억 달러로 늘어나 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2024~2026회계연도 매년 약 2억 3500만 대 수준을 유지하다 2027년 2억 400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030년께 판매량은 2억 6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하지만 2023회계연도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하는 등 최근까지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능 출시 지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등 논란까지 커졌다. 하지만 이번 신형 시리즈는 카메라,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요 사양이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까지 맞물리면서 판매 호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딥워터애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당초 월가의 기대치는 낮았지만 아이폰17 출시 이후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현장 곳곳에서 아이폰 판매 강세를 보여주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애플스토어와 이동통신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아이폰 17의 배송 대기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졌으며 이는 강력한 수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먼스터는 “리드타임이 길수록 제품 사이클이 탄탄할 때가 많다”면서 “올해 신형 아이폰의 대기 시간은 작년보다 약 13% 길어졌고 교체 사이클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신형 아이폰의 흥행은 애플의 실적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오는 30일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때 아이폰17 판매 초반 성과가 일부 반영될 전망이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는 “올해처럼 애플스토어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번 분기는 애플에게 매우 강력한 실적이 될 것”이라며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 공급망 조사를 통해 “아이폰 17의 주문량이 지난해 아이폰 16보다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FT는 “신형 아이폰의 흥행은 무역 갈등으로 공급망이 흔들리는 어려움을 타개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기대가 지나치게 높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프리스는 이달 초 아이폰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과도하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언더퍼폼)로 하향 조정했다. -
한경협 자문받아 수출 2.5배 껑충…류진 회장 "중소기업이 韓경제 미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0 15:39:00경기도 평택에서 산업용 지관을 생산하는 청우코아는 2023년 성장 적체로 적자 확대 등 어려움을 겪던 중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문단에 손을 내밀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3명은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객사 니즈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대응 방식이 고객사 관세 공동 부담이었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수출 시 부과되는 15% 상호관세에 대응해 청우코아가 8%만큼 단가를 인하하는 방식이었다. 청우코아는 발 빠르게 이 방안을 도입했다. 단가 인하로 인한 가격 손실은 있었지만 고객사들은 타사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는 청우코아에 주문을 확대했다. 판로 개척을 위한 동유럽 바이어 프로모션 과정에서도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았다. 60여 회에 이르는 자문 이후 청우코아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배, 매출은 16.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20일 청우코아를 방문했다. 류 회장은 “높은 환율과 관세 부담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출이 2.5배 성장한 것은 중소기업에게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환경이 어렵더라도 기술력과 경영전략을 잘 갖추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중소기업이 경제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중추로 자리 잡았는데, 우리나라는 반대로 대기업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며 “우리나라가 앞으로 발전하려면 중소기업들이 씨를 뿌리고 많아져야 미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협 산하의 비영리 재단법인인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중기센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2005년 10월 설립됐다. 국내외 판로개척, 기술사업화, 제조 및 공정 혁신, 경영전략 등의 분야에서 기업별 상황에 맞춰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중소기업이 적기에 대처하기 어려운 ESG 경영에 대해서도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자문 우수기업에 선정된 청우코아도 한경협 자문에 따라 환경부의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을 신청해 선정됐고, 현재 정부 지원을 받으며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오염 저감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한경협은 중소기업의 주요 현안인 구인난 해결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21일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정부와 함께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연다. 이동규 청우코아 사장은 “회사 내부 인력만으론 수시로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대응하며 개선점을 도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솔루션 실행 과정을 자문위원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류 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나고 취재진과 별도로 만나 한미 관세협상의 진전 여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만큼 우리에게 좋은 부분이 있지 않겠나"라며 “좋은 소식이 올 것 같다”고 했다. -
"코로나때 보다 더 어렵다"..제조업 3분의 1 올 해 적자 예상
산업 기업 2025.10.20 15:10:04국내 제조업체들의 올해 경영 실적 전망이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3곳 중 1곳은 적자를 예상했다.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법인세 인상과 상법 개정 등 정부 정책이 기업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75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12일까지 '2025년 기업 경영실적 전망 및 애로 요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조기업 75.0%가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설정한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에 진행된 조사에서 '목표치 미달'에 응답한 기업 비중(74.0%)보다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의견은 20.4%,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답한 기업은 4.6%에 불과했다. 올해 적자를 예상한 기업은 32.1%로 세 곳 중 한 곳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 전환기업은 7.1%), 흑자전환 기업(3.1%)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제조기업들은 경영상 비용 측면에서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원자재가 상승'(42.5%)과 '인건비 상승'(30.4%)을 꼽았다. 이어 '관세 증가'(8.9%), '이자 등 금융비용'(8.0%)이 뒤를 이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으로 이어져 기업의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국회의 입법 논의 중 제조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법인세 인상 등 기업비용 증가(50.5%)'였다. 상법·공정거래법 등과 같은 '기업제도 규제'가 강화를 걱정하는 기업도 40.6%로 많았으며 '노사관계 부담 증대'(38.6%)를 꼽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제조업체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법인세 인상 등 기업 부담이 늘어나는 입법을 자제하고 성장지원 입법을 우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현재 적용되는 규제를 완화하고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 주고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을 나눠 첨단산업에는 지원을, 전통산업에는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우리 기업들은 올해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대외적으로는 관세 부담, 대내적으로는 내수 침체 및 비용 상승 등 복합 리스크를 한꺼번에 감내하고 있다"며 "경영환경이 전방위적으로 악화되고 경기전망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지금이 국회와 정부가 입법을 통해 우리 기업에 힘을 불어넣어야 할 적기"라고 말했다. -
오늘부터 中 4중전회…무역전쟁·내수침체 속 경제 청사진 주목
국제 정치·사회 2025.10.20 14:54:57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20일부터 나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미중 정상회담을 불과 열흘가량 앞두고 개최된 이번 4중전회에선 향후 5년간 경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제15차 5개년 계획’에 대한 논의 및 최종 조율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바깥에선 관세 전쟁, 안에선 내수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중국이 어떠한 타개책을 제시할 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4중전회 개최 소식을 알리며 “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의 새로운 여정이 곧 시작된다”면서 “이 기간동안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는 당과 인민을 이끌고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에 결정적 진전을 이루고 중국식 현대화의 새로운 국면을 창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첨단 제조업과 혁신 기술이 주도하는 ‘신품질 생산력’과 대외개방 확대 등을 향후 5년간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줄곧 강조해 온 ‘신품질 생산력’이 이번에 발표될 5개년 계획에서도 가장 우선순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반도체 등 강도 높은 미국 제재에 맞서 자립이 시급한 ‘차보즈’(卡脖子·목을 조른다) 기술과 관련해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올해로 마무리된 ‘중국제조 2025’의 후속 정책을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첸 보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국가의 하드파워(경성권력) 측면에서 제조업은 여전히 최우선 순위”라며 “첨단 연구와 산업 개발에 대한 지원을 분명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성장률이 연내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지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국면 속 정부가 소비보다는 기술·산업 육성 등 생산 측면에 투자를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침체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계저축 등 이유로 수요 진작 여력 자체가 크지 않다는 점도 구조적 한계로 꼽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차 계획에서 국내 수요 진작 필요성이 언급됐고 이는 이전 계획에서도 계속 반복된 말이었지만 중국 지도부와 중국공산당은 실제로는 생산 지원을 선호한다”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도 “(이번 4중전회에서) 중국 정부는 기술과 공급 주도의 경제구조를 제시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결정적인 내수 부활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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