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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美 외교력 3위로 추락…中은 역대 최고점 찍었다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12.12 07:35:00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미국과의 격차가 사실상 ‘경쟁자 수준’까지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현지 시간)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발표한 ‘2025 아시아 파워 지수’에서 미국과 중국이 각각 80.6점과 73.7점을 기록해 1·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두 나라의 점수 차는 2포인트 이상 줄며 2020년 이후 가장 좁혀졌다. 미국의 종합 점수는 전년 대비 1.2포인트 떨어져 2018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개 평가 부문 가운데 경제력·군사력·회복력·미래자원·방어 네트워크·문화적 영향력 등 6개 부문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했지만, 문화적 영향력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점수가 하락한 것이다. 특히 외교적 영향력은 3위로 밀려 부문별 순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위연구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지역 외교 정책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해당 지수가 2.4포인트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의 종합 점수는 1.0포인트 올랐다. 경제관계와 외교적 영향력 두 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외교적 영향력 점수는 4.3포인트나 뛰어 전체 조사기간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군사력 부문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였지만, 두 나라의 점수 차는 2018년 27.5포인트에서 올해 18.3포인트로 대폭 축소됐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외교 정책이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약화를 초래하며 미·중 격차 축소에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그 여파는 앞으로 몇 년 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을 “아시아에서 미국과 양극 체제를 이루는 유일한 동등 경쟁자”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틈타 역내 국가들 사이에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맥글리거 로위연구소 동아시아 선임연구원은 “이 지수는 중국과 미국이 이미 대등한 강국 위치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통해 미국을 협상장으로 복귀하게 만든 것이 결정적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여전히 주변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고 무역에서 미국을 완전히 대체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미국 없는 아시아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지수에서는 인도·일본·러시아가 각각 3~5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5위였던 호주는 6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한국은 작년에 이어 7위에 올랐다. 한국은 문화적 영향력 점수가 2.3포인트 오르며 순위가 7위로 상승했지만, 외교적 영향력은 인도네시아에 밀려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
TSMC·브로드컴 내년 실적서 엿본 삼성·SK…‘180조’ 신기원 연다 [갭 월드]
산업 기업 2025.12.12 07:11:00TSMC와 브로드컴. 내년 세계 반도체 업계 실적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이들 경영진이 밝힌 내년 업황을 뜯어보면 답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이 단순한 회복을 넘어 구조적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엔비디아 대항마로 몸값이 치솟은 AI 칩 설계 강자 브로드컴의 내년 실적 전망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내년에도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낙수효과는 확실하다.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졌다. AI 거품론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의 동반 공급 부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투톱이 2026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파운드리 1위 TSMC 내년 생산 물량 풀부킹 실적 20% 늘어, 수요 넘쳐 가격 협상권 쥐어 12일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2026년에도 AI 반도체 시장은 순항할 전망이다. AI 칩 수요의 풍향계인 TSMC는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한 빅테크의 핵심 칩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데 내년 생산 라인이 100% 풀부킹 됐다. 올해 대비 내년 실적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나노(nm·10억 분의 1m) 등 선단 공정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가격 인상 주도권을 쥐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다. TSMC의 설비투자(CAPEX) 확대는 곧 전체 AI 하드웨어 시장의 파이가 커진다는 뜻이다. 메모리 업계에도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브로드컴, 구글 TPU 외 신규 고객 2곳 확보 GPU 대항 시장 커지며 HBM 수요도 점프 맞춤형 칩(ASIC) 시장을 장악한 브로드컴의 행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엔 기회다. 브로드컴은 구글 TPU 외에 앤스로픽과 오픈AI로 알려진 신규 고객사 두 곳을 확보했다. 덕분에 2026년 AI 매출 성장률이 오히려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브로드컴 스스로도 시장을 낙관한다. 2027년 AI 관련 시장 규모(SAM)가 600억 달러에서 최대 9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 GPU 외에도 다양한 전용 칩 수요가 폭발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당연히 여기에 들어갈 HBM 수요도 덩달아 급증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내년 영업익 90조~100조 전망 반도체만 80조, HBM 매출 3배 증가 분석 파운드리와 팹리스의 질주는 삼성전자 실적 ‘퀀텀 점프’의 기폭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이 90조 원에서 최대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예상치인 33조 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서만 75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내년 HBM 생산능력을 30% 늘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고객 기반을 넓힌 덕분이다. 6세대인 HBM4 양산이 본격화되는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2026년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25조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장 올 4분기 실적부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급증한 15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D램 영업이익률은 50%까지 치솟을 것이란 게 대체적 의견이다. 현재 D램 고객사들의 수요 충족률이 60% 선에 그칠 정도로 공급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내년 HBM4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익 80조 웃돌 듯 HBM 리더십 공고, D램·낸드 수요 넘쳐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주도권을 쥔 채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의 수혜까지 입을 전망이다. 최근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이 일반 서버용 D램 확보 경쟁에 나선게 호재다. 올 11월 말 진행된 서버용 D램 가격 협상 결과 DDR5 64GB~96GB 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25% 안팎으로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예상을 30% 가까이 상회하는 16조 원대까지 높아졌다. 실적 눈높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이 85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한다. 2025년 예상치인 45조 원의 2배에 달한다. AI 추론 서비스 확대로 일반 데이터센터의 서버 교체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HBM뿐만 아니라 고용량 기업용 SSD(eSSD) 수요까지 더해지며 전방위적인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이 장기 공급 계약(LTA)을 요구할 정도로 메모리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며 “브로드컴이 여는 맞춤형 AI 칩 시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공급의 핵심 키를 쥐고 있다”고 진단했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
"출근길 대란 피했다"…서울지하철 1노조, 파업 전 '극적 타결'
사회 사회일반 2025.12.12 06:10:02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12일 새벽 출근 시간대를 앞두고 극적으로 교섭을 타결하며 총파업을 철회했다. 제1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교통노조)은 이날 오전 6시께 사측과 협약이 타결됐다며 쟁의대책위원장 명의로 내려진 총파업 돌입 지침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하철은 첫 차부터 정상 운행됐다. 노조는 앞서 새벽 3시30분께 사측과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첫 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통보했다. 전날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열린 임금 단체협약 본교섭도 40분 만에 정회된 상태였다. 노사 간 주요 쟁점은 인력 채용 규모와 임금 인상률이었다. 노조는 최소 1000명의 신규 인력 충원을 요구했지만 공사는 820명을 제시했다. 임금 인상률도 노조가 정부 공공기관 예산편성 지침 기준인 3%를 요구한 반면 공사는 재원 부족을 이유로 1.8%를 제시했다. 양측은 새벽 5시께 재교섭에 나서 820명의 신규 인력 충원과 3%의 임금 인상률에 최종 합의했다. 노조가 인력 규모에서 양보하고 공사가 임금 인상률에서 양보하며 파업 직전 협상을 마무리한 것이다. -
[해외칼럼] 능력주의에 대한 공격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12 05: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와 첫 번째 임기 사이의 여러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전문가 계층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었다. JD 밴스 부통령은 “전문가들의 생각보다 우리의 상식을 믿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과 관련된 의료 전문가들의 견해를 연이어 뒤집고 있고,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개인에 대한 충성심보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법무부 관리들을 줄줄이 몰아내고 있다. 이는 미국 문화혁명의 일환으로 현재 미국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유능한 엘리트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시도다. 지난 수십 년 간 아이비리그 졸업장과 특정 기술·훈련으로 무장한 이른바 능력주의 사회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재계, 정부, 언론과 문화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전문가 계층이 자신이 속한 사회와의 접점을 잃은 채 자만심에 빠진 기술 관료 집단으로 변모한 것 또한 어김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결과를 쏟아내기에 앞서 능력에 기반한 엘리트의 부상이 옳은 방향으로의 역사적 이동이었음을 기억하자. 그 전의 현실은 어땠는가. 당시에는 혈연과 가문, 종교, 명문사립학교와 클럽 등 학연의 연줄로 엮어진 ‘올드보이 네트워크’가 소속원들의 출세를 보장해주었다. 능력본위제(meritocracy)는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놓았다. 능력과 학문적 탁월성에 바탕을 둔 승진 제도가 확립됐고, 카톨릭·유대인·아시아인·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기득권층 내부로 진입했다. 능력주의는 혈통보다 능력을, 상속받은 재산보다 일을 중시했다. 능력주의는 양질의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동문 혹은 주요 기부자 자녀에게 입학 특례를 제공하는 레거시 입학이나 인종 할당제와 같은 비실력적인 제도를 축소한다. 그러나 우파 포퓰리스트들은 능력주의를 매도하면서 이를 더 낡고, 조잡하며 부식성 강한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바로 초부유층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노골적인 금권주의(plutocracy)다. 우리는 억만장자 각료들로 채워진 역사상 가장 부유한 정부를 갖고 있다. 어마어마한 부의 소유자는 무슨 일이건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으로 간주된다. 이 같은 사고의 뒷면에는 오만함이 자리 잡고 있지만 진정한 문제는 이해상충이다. 지난 5월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와 그들의 아들들이 설립한 암호화폐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국가안보보좌관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히안이 지배하는 회사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2주 후 백악관은 미국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UAE의 접근권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UAE 측 협상 대표는 타눈이었고, 이 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백악관 내 인사는 위트코프였다. . 거의 패러디에 가까운 금권정치의 한 예가 민간 기부자들의 자금으로 신축되는 3억 달러 짜리 백악관 연회장이다. 기부자들의 재산은 연방 계약, 규제 결정, 담합금지법 집행, 관세와 수출 라이센스에 의해 좌우된다. 트럼프는 “미국인 납세자들이 경비를 단 한푼도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이는 대단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가 거대 기업에 특혜를 요구할 때는 특별 대우,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댓가로 지급해야 한다는 게 역사가 일러주는 교훈이다. 게다가 실제로 비용을 지급하는 주체는 납세자들이다. 차라리 납세자들이 연회장 건설에 직접 자금을 댄다면 상대적으로 돈이 덜 들어갈 것이다. 현재 첨단 기술 업체를 이끄는 억만장자들은 그들이 누리는 백악관 접근권을 기꺼워할 것이다. 그 접근권의 대가는 백악관 억만장자 클럽에 가입할 돈과 인맥을 갖추지 못한 채 바로 지금 이 시간에도 차고에서 땀 흘리며 고생하는 젊은 사업가들이 지급하게 될 것이다. 이미 초부유층에게 큰 혜택을 주는 세법으로 인해 오늘날의 재벌들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세습 엘리트로 변할 것이고, 각 엘리트 가문은 대대로 권력과 특권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적 사고방식과는 완전히 반대다. 토마스 제퍼슨에게 사회를 세우는데 있어 자연이 가르쳐 준 가장 소중한 교훈은 사회가 덕성과 재능에 기반한 자연적인 귀족제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가장 훌륭한 정부는 이런 기준을 충족시키는 지도자들을 선택한다. 잘못된 모델은 부와 출생에 근거한 인위적 귀족제였다. 제퍼슨은 이 같은 시스템이 미국에서 힘을 얻지 못하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맞는 얘기다. -
여천NCC, 한화·DL과 공급가 합의…금융당국 "추가 자구안 내야"
산업 기업 2025.12.11 18:36:19여천NCC가 한화솔루션·DL케미칼과 에틸렌 공급계약 체결에 합의했다. 가격 인상 폭 등에 이견이 있었지만 외부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 구조조정에 전제 조건으로 거론됐던 원료 공급 가격이 확정된 만큼 이후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12일 한화솔루션·DL케미칼과 에틸렌 등 주요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업계 관계자는 “합의점을 찾아 계약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급가격은 대외비인 만큼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각각 연 140만 톤, 73만 5000톤 규모의 에틸렌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이 DL케미칼에 공급하는 원료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고 주장하며 가격 재협상에 들어갔지만 이견이 커 지난해부터 공급 차질이 빚어졌다. 한화솔루션 측은 DL케미칼이 시장 가격보다 너무 낮게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DL케미칼은 장기 계약에 따른 할인인데다 한화솔루션이 공급가 인하를 요구하는 원료는 에틸렌이 아닌 다른 기초 유분이어서 시장 성격이 다른 만큼 단순하게 비교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정부가 나서 석화 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 추진을 요구했지만 여천NCC는 두 기업 사이의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두 회사에 대한 공급가격이 확정돼야 향후 예상되는 매출과 이익이 추산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사업 재편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산업은행도 여천NCC가 사업 재편안을 제출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3공장 감축 방안 △3000억 원 규모 출자 전환 △한화·DL과의 원료 공급계약 재체결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안 제출 기한이 다가오자 양측 모두 전향적으로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두 기업 모두 한 발씩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사업 재편안에 합의해야 정부와 금융권 조율을 거쳐 연말에는 최종안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여천NCC의 사업 재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는 에틸렌 생산이 연간 228만 톤으로 단일 사업장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생산량 감축과 관련해서는 연간 에틸렌 생산량이 47만 톤인 제3공장 폐쇄가 유력해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설비를 해체하는 방식의 스크랩(폐쇄)이 아닌 장기간 가동을 중지해 폐쇄와 같은 효과를 거두겠다는 방식이 제안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3공장 대신 1공장이나 2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필요시 3공장도 세우는 방식도 거론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년 이상 가동 중지를 하면 사실상 폐쇄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폐쇄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이 같은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악화된 재무 구조에 대한 개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공급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산도 차질을 빚은 만큼 여천NCC의 기초 체력이 상당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천NCC는 6조 44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3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 “여천NCC 대주주가 대여금 출자 전환을 마쳤지만 재무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사업 재편 계획을 마련할 때 재무 지표를 안정시킬 추가 노력이 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설비 중단이 최종 결정되는 시점에 장부상 손상차손이 발생해 부채비율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여천NCC가 사업 재편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지껏 실제 움직임이 미미했던 기업들에는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충남 대산에서는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이 설비 통폐합과 최대 110만 톤 감축안을 담은 재편안을 확정지었을 뿐 전남 여수의 LG화학과 GS칼텍스, 울산의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사이의 구조조정 논의는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와 LG화학이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고 설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고 울산 산단에서는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이 컨설팅 회사를 선정해 구체적인 실행 플랜을 짜는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울산이 가장 느린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도 에쓰오일의 구조조정 참여 여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가맹사업법' 통과됐지만… 野 '필버' 재돌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11 17:55:39여야 합의가 이뤄진 민생 법안인 가맹사업법(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진통 끝에 11일 국회 문턱을 넘었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 사태로 충돌을 빚었던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은 이날도 감정 섞인 발언을 주고받으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야 간 양보 없는 ‘강대강’ 대치로 민생·경제 법안 처리도 줄줄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가맹점주 단체협상권을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찬성 238명(기권 3명)으로 통과시켰다. 가맹본부의 불공정 행위 금지 조항 등을 담아 여야 모두 법안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9일 본회의에 상정되고도 처리가 지연됐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 사법 개혁 관련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자당 발의안을 포함한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도 의사 진행을 둘러싼 우 의장과 국민의힘 간 기싸움이 펼쳐졌다. 우 의장은 앞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마이크를 끈 것에 대해 “국회법에 따라 합당한 조치였다”며 ‘야당 입틀막’이라는 야당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국회법이 정한 무제한 토론은 시간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고 의제는 국회법의 제한을 받는다”며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의장이 경고나 제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무제한 토론 중 의제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의장이 의제에 맞는 토론을 요청하면 발언하는 의원이 원만한 의사 진행에 협조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하급심 판결문의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우 의장이 보란 듯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를 끄시게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발언대에 섰다. 최은석·박수민·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더 나아가 국회 의안과에 우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고 이에 맞서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나경원·곽규택 의원이 필리버스터 과정에서 국회법을 위반했다며 이들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여야가 타협 없는 대치를 이어가며 시급했던 민생경제 법안의 처리에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산업계의 핵심 현안인 반도체특별법은 여당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연내 통과가 어려워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8대 악법에 대해 연내 강행 처리 시도를 철회하지 않는 한 본회의에 올라오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로 맞서 싸우겠다”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민주당도 야당과 협상에 나서기보다 하루 한 건씩 법안을 처리하는 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지금 민생 법안마저 볼모로 잡고 있다”며 “(의원들은) 필리버스터가 끝나기 전에는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필리버스터(대응)에만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김유승 기자 kys@@sedaily.com -
"한미훈련, 수단일뿐 목적 아냐"…'관점' 고수한 정동영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11 17:49:27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연합훈련은 수단일뿐 목적이 될 수 없다"며 "한반도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자주적 관점에서 남북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정 장관은 9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연합훈련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전시작전통제권 회복을 위해 필요하지만, 훈련 자체는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뿐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북미대화의 여건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유효한 카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992년·1994년의 '팀스피리트' 훈련 중지는 당시 북핵 협상의 진전에 큰 영향을 미쳤고 2018년의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한반도의 봄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장관은 대북 압박을 완화해야 한다며 '비핵화 논의의 딜레마'를 언급했다. 이는 비핵화를 강조할수록 목표에서 멀어지는 딜레마를 가리킨다. 정 장관은 "북한의 핵 능력은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가속한 시기에 급속히 고도화됐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가동되고 있는 영변 원자로를 중단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잇따라 공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 중국의 군비통제백서에 북한이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해 "북한과 대화의 입구로 들어서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했다. 대북정책을 둘러싼 부처 간 엇박자에는 다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지난 9일 외교부에서 한미 간 대북정책 협의를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힌 '정례적 공조 회의'가 대표적이다. 정 장관은 "한미 간 조선협력 등 협의할 내용이 많은데,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라면서 "동맹국과의 협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선을 그었다. 또 "국가안보실(NSC)은 장관급과 차관급이 똑같이 상임위원인, 행정법 체계상 예외적이고 문제 있는 구조"라면서 "대통령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의 견해 차이에 대해선 "방법론은 차이가 있지만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내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하는 내년 4월까지 약 4개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정책을 평화적으로 전환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가 복원될 경우 가장 먼저 추진할 과제로는 '민간이 주도하는 관광 사업'을 꼽았다. 정 장관은 "우리 국민이 직접 북한 원산갈마지구 등에 갈 수는 없겠지만 제3국의 재외국민들의 방문은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 "중국, 러시아 등지의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관광 입국하는 사업에 대해 정부는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김시우, ‘사우디 자본’ LIV 이적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12.11 14:19:11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30)를 둘러싸고 현지에서 LIV 골프 이적설이 제기됐다. 김시우 측은 일단 “이적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11일(한국 시간) “김시우가 LIV 골프와 협상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팟캐스트 ‘플러싱 잇 골프’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로이터통신 등도 이날 김시우의 LIV 골프 이적 가능성을 전했다. 골프위크는 “김시우가 LIV 골프 이적을 마무리하면 케빈 나(미국)가 이끄는 아이언헤드GC 팀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김시우의 매니지먼트사는 그러나 이날 통화에서 “LIV 골프로의 이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LIV 골프 측에서 여러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제안을 넣었고 우리 쪽에서도 받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시우는 세계 랭킹 47위 선수다. 2017년에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23년 1월 소니 오픈.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 시즌 30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톱10에 올랐고 최고 성적은 지난달 RSM 클래식의 공동 4위다. 2022년 출범한 LIV 골프에 한국 선수가 뛴 사례는 올해 장유빈이 처음이었다. 이후 송영한과 김민규가 올해 LIV 골프 미국과 한국 대회에 한 차례씩 출전한 바 있다. 장유빈이 성적 부진으로 사실상 강등되면서 아이언헤드 팀이 새 한국 선수를 구할 거라는 관측이 돌던 차에 김시우의 합류설이 현지에서 보도된 것이다. 한편 김시우와 함께 LIV 골프로의 이적설이 제기된 임성재는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부인했다. 임성재는 이적 관련 소식이 담긴 X(옛 트위터) 화면에 ‘가짜 뉴스(FAKE NEWS)’라는 문구를 적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임성재의 매니지먼트사도 “현재 제기되는 모든 이적 관련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이며 사실과 완전히 무관하다. 임성재는 내년 시즌 PGA 투어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진로와 관련된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밝혔다. -
기재부가 보이네…李 정부 노정관계 가늠자 될 ‘철도노사 합의’
사회 사회일반 2025.12.11 13:17:05전국철도노동조합과 한국철도공사가 파업 예고일 하루 전날 극적인 잠정 교섭 타결을 이뤘다. 이번처럼 철도 노사가 파업 예고 후 합의로 파업을 피한 것은 3년 만이다. 철도노사처럼 공공부문 노사 교섭에서 실질적인 교섭권을 쥔 기획재정부는 이전과 달리 파업을 막는 역할을 했다. 이번 철도노사 합의는 이재명 정부에서 노동계와 정부(노정)과 공공부문 노사 갈등이 심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11일 철도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전일 1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마라톤 협상 끝에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철도노조는 이날 예고했던 파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사 합의는 극적으로 이뤄졌다. 전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됐던 노사 본교섭은 시작 30여분 만에 결렬됐다. 철도노조는 언제든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교섭 재개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철도노조가 강성노조인 점도 파업 가능성을 높였다. 꽉 막혔던 노사 교섭의 물꼬를 튼 것은 철도공사다. 철도공사는 전일 오후 10시 노조에 교섭을 제안했고 노사는 최대 쟁점이던 성과급 정상화에 잠정 합의하게 됐다. 특히 기재부가 철도 노사 합의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철도노조는 기재부를 향해 실질적인 교섭권을 쥐었다며 교섭 테이블에 앉으라고 촉구해왔다. 기재부가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을 비롯해 예산, 인력 모두 결정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기재부는 이번처럼 공공부문 노사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핵심적인 역할을 요구 받아왔다. 하지만 그동안 기재부가 협상에 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철도 노조 측은 교섭 타결 후 “성과급 정상화와 관련해 정부가 제반 절차를 거쳐 공운위(기재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기재부가 철도 노조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였다고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처럼 철도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후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를 해 파업을 피한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철도노조 파업은 일주일이나 이어졌다. 열차 평균 운행률이 70%대로 떨어지면서 물류 운송 차질과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지난해 철도 파업으로 철도공사가 입은 피해 금액이 총 183억 원이라는 추정치도 나왔다. 철도 파업은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하고 이뤄진다. 하지만 파업 기간이 길어지면 숙련도가 낮은 인력이 업무에 투입되고 이들의 업무 강도도 점점 높아진다. 현장에서는 철도 사고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해 철도 파업은 노사 스스로 풀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중재로 멈추게 됐다. 민주당은 파업 5일 만에 중재자로 나서 노사의 실무교섭 재개를 도왔다. 민주당 중재가 없었다면, 당시 파업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 12·3 비상 계엄 사태 이후 노동계의 정권 퇴진 운동이 맞물리면서 정부가 노조와 교섭할 여력과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
수익률 상위 1% '주식 초고수', 삼성전자 집중 매수 [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5.12.11 11:47:55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1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하림지주, 현대오토에버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동안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3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9% 오른 10만 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11만 500원에 손바뀜되며 ‘11만 전자’ 고지를 약 한 달만에 밟았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주요 경쟁 기업에 비해 ‘극단적 저평가 국면'에 있다며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KB증권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목표주가 16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반도체 최선호주로 꼽았다. 보고서는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하며 이익 급증 사이클 진입이 전망된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최대 D램 생산능력 확보에도 전 세계 D램 업체 중에서 가장 싼 밸류에이션을 기록해 극단적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HBM 출하량이 올해와 비교해 20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HBM 성장률 전망치인 32%를 6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엔비디아·AMD 등 범용·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는 기업은 물론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주문형 반도체(ASIC) 기업들의 HBM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삼성전자가 흡수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림지주는 이날 가격제한폭(2660원·29.99%)까지 오른 1만 1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서울 내 각종 유휴부지에 대한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자 주가가 상등 동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지주는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을 통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부지에 물류·주거·업무 등을 결합한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60층 내외의 주상복합 빌딩이 포함된 주거·편의·문화시설로 복합 개발할 계획하는 안을 두고 민간사업자와 최근 협상에 들어섰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 그룹 내 소프트웨어 계열사로 엔비디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당시 약속했던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 도입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AI와 로보틱스 사업 인프라 확대 전략에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K증권은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매출액 4조 1370억 원, 영업이익 25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1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일동제약, 올릭스, 디앤디파마텍 순이다. 전거래일 순매수는 삼성전자, 에이비엘바이오, 삼성에피스홀딩스 순서로 많았다. 전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 현대차, 대덕전자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정동영 "한미훈련, 목적 될 수 없어…한반도정책은 주권 영역"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11 11:10:42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연합훈련은 수단일뿐 목적이 될 수 없다"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는 중요하지만, 한반도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9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연합훈련은 우리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전시작전통제권 회복을 위해 필요하지만, 훈련 자체는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뿐 목적이 될 수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992년과 1994년의 '팀스피릿' 훈련 중지는 당시 북핵 협상의 진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2018년의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한반도의 봄을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장관은 "북한의 핵 능력은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가속한 시기에 급속히 고도화됐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가동되고 있는 영변 원자로를 중단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된 미국의 NSS, 중국 군비통제백서에 북한이 언급되지 않은 점을 가리키며 "북한과 대화의 입구로 들어서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정 장관은 '통일 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론'과 관련해선 "'통일포기론'이라고 왜곡하는 것은 너무 정치적"이라면서 "이미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정책 관련 부처 간 엇박자에 대해선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는 각각 관점과 시각이 다른데 부처마다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우선주의'가 핵심이라면, 우리 정부와 통일부는 '평화우선주의"라고 강조했다. -
강남 핵심지 재개발에 '버스 회사' 주가 폭등 [줍줍리포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5.12.11 10:09:11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재개발 사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동양고속(084670)이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양고속은 국내 주요 고속버스 기업으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주주다. 서울시는 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60층 내외의 주상복합 빌딩이 포함된 주거·편의·문화시설로 복합 개발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7분 현재 동양고속은 가격제한폭(1만 4050 원·29.99%)까지 오른 6만 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해 투자경고종목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4일과 8일을 제외하면 6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동양고속 주가는 장기간 7000~8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말 서울시가 고속터미널부지 재개발 계획을 밝힌 이후 급등했다. 동양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보유한 주주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고속터미널 부지 개발 민간사업자인 신세계센트럴·서울고속터미널과의 사전 협상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사전협상은 민간사업자가 5000㎡ 이상 부지를 개발할 때 민간과 공공이 함께 도시계획의 타당성, 공공 기여 방안 등을 조율하는 제도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8만 7111㎡ 규모의 부지에 들어서 있다. 민간사업자는 이 부지를 60층 내외의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이 포함된 복합 용지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딩 지하에는 버스터미널과 주차장이 들어서고 지상에 주거·편의·문화시설로 구성된 복합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요 주주는 상당한 개발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서초구 반포동은 일반 아파트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면적당 주택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이다.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개발안에는 주거 시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보다 신중해질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1 09:25:00한국은행이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간밤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연준 내부의 견해차 확대, 정책결정문 및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금리인상 및 유럽연합(EU)·호주 등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시우 LIV 골프서 뛸까…美 매체 “막바지 협상 중”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12.11 09:20:07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은 11일(한국시간) “김시우가 LIV 골프와 협상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김시우가 LIV 골프로 이적하게 되면 케빈 나(미국)가 이끄는 아이언헤즈 팀에서 활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시우는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뒀다. 2017년에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올해 PGA 챔피언십 공동 8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현재 세계 랭킹 47위다. 김시우는 올해는 3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세 차례 입상했다. 이달 초 끝난 DP월드 투어 호주 오픈에서는 3위에 올랐다. 2022년 출범한 LIV 골프에 한국 선수가 뛴 사례는 올해 장유빈이 처음이었다. 이후 송영한과 김민규가 올해 LIV 골프 미국과 한국 대회에 한 차례씩 출전했다. -
12월 초 수출 17.3% 증가…반도체 수출 45.9%↑
경제·금융 정책 2025.12.11 09:00:24이달 초순 수출액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반도체 수출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2025년 12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20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이는 1~10일 열흘간의 수출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24억 2000만 달러로 3.5%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5.9%) △석유제품(23.1%) △무선통신기기(25.1%)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5.6%로 1년 전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5.7%, 선박 수출은 47.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2.9%), 베트남(35.8%), 유럽연합(2.6%), 대만(15.2%)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한미 관세 협상 세부사항 합의에도 대미 수출 3.2% 감소했다. 한편 이달 1~10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206억 달러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소폭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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