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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 터미널 6곳, 2030년 이후 랜드마크로 재탄생
부동산 정책·제도 2025.12.09 10:08:00지어진 지 수십 년 지난 서울 시내 대형 터미널들이 일제히 개발의 물꼬를 트고 있다. 양재화물터미널,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이르면 내년 착공이 예정된 가운데 최근 반포고속버스터미널까지 서울시와 개발 계획 협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서울 최대 규모인 반포고속터미널까지 재정비 대열에 합류하면서 터미널 개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노후 터미널들이 2030~2031년께 일대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개발 업계에서는 사업 성공 여부가 수조 원 규모의 사업비 조달과 아파트·오피스 분양 흥행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개발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서초구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중랑구 상봉버스터미널 등 총 6개의 대형 터미널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970~1980년대에 주로 지어진 서울의 화물 및 여객 터미널들은 초창기만 해도 도심이 아닌 외곽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수십 년간 도시가 확장해 터미널 주변이 개발된 반면 터미널은 노후화돼 일대 활성화를 저해하는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가용지가 부족한 서울에서 터미널처럼 규모가 큰 부지를 고밀 개발해야 한다는 압력도 커졌다. 이에 따라 시내 터미널들은 십수 년 전부터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지하철 7호선·경의중앙선 인근에 위치한 구(舊) 상봉버스터미널이다. 1985년 개장한 상봉버스터미널은 이용객 감소로 2023년 폐업했다. 터미널을 운영하던 신아주그룹이 시행사로 나서 같은 자리에 주상복합 아파트인 ‘더샵 퍼스트월드’를 짓고 있다. 서울 대형 터미널 중 원래 있었던 터미널을 아예 없애고 주거 위주 개발을 하는 곳은 상봉버스터미널이 유일하다. 나머지 터미널들은 하부에 기존 터미널 기능을, 상부에 주거·업무·상업 시설을 넣는 대규모 복합 개발을 추진하는 추세다. 대부분 개발 계획 확정 후 착공을 위한 인허가를 받는 단계이며,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이 속도 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터미널 부지 소유주인 서부티엔디는 지하 7층~지상 25층의 첨단물류단지와 도심형 주택 997가구를 지을 방침이다. 연내 건축 심의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 삽을 떠 2030년께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비는 약 1조 9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서부트럭터미널과 속도가 비슷한 서초구 양재화물터미널 개발은 7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업은 하림그룹이 2016년 부지를 매입하며 본격화됐다. 하림그룹은 양재화물터미널 부지를 지하 8층~지상 59층 규모의 첨단물류단지이자 아파트·오피스텔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에 대해 8월 서울시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현재는 건축 심의를 준비 중이며 인허가와 자금 조달이 차질 없이 이뤄지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그룹은 사업비를 아파트 선분양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형태로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광진구 동서울터미널과 동대문구 동부화물터미널 개발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예상된다. 동서울터미널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이끄는 신세계동서울PFV가, 동부화물터미널은 중견 건설사 제일건설이 주축인 장안복합개발PFV가 개발을 시행한다. 신세계동서울PFV는 지하에 여객 터미널, 지상에 상업·업무·문화시설을 조성하며 39층 꼭대기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1조 8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동부화물터미널은 고층의 아파트·업무시설을 갖춘 복합물류센터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이처럼 터미널 개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 터미널 중 최대 규모(부지 면적 14만 6260㎡)인 서초구 반포고속버스터미널도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부지 소유주인 신세계센트럴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지난달 서울시와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사전 협상은 민간 사업자가 5000㎡ 이상 부지를 개발할 때 공공과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다. 서울시에 제출된 안에 따르면 두 사업자는 터미널 부지에 60층 안팎의 주상복합 단지를 세우고 기존의 고속버스터미널은 지하로 통합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사전 협상에 걸리는 시간은 부지마다 천차만별인 만큼 협상 완료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사업자와 논의하며 개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후죽순 진행되는 터미널 개발이 성공하려면 결국 업무·상업시설 분양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형구 젠스타메이트 컨설팅본부 상무는 “주택 공급이 부족한 만큼 아파트 분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광화문 업무지구(CBD)에서 오피스 개발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중이어서 전통적인 업무지구로 분류되지 않는 터미널 부지의 오피스 분양 흥행 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입찰가 유출 가능성" 흥국생명, 이지스운용 매각측에 법적 조치 예고[시그널]
증권 IB&Deal 2025.12.09 09:39:10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경영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흥국생명이 매각 측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흥국생명은 9일 "매각주관사는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힐하우스로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한국의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노린 중국계 사모펀드와 거액의 성과급에 눈먼 외국계 매각주관사가 공모해서 만든 합작품"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8일 이지스운용 주주대표 측과 주관사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는 이번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해외 사모펀드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본입찰에서 힐하우스가 1조 1000억 원, 흥국생명이 1조 500억 원, 한화생명이 9000억 원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주주대표와 매각주관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면서도 "흥국생명은 이를 믿고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본입찰 당시 흥국생명이 최고가를 제시했으나 이후 매각 측이 경쟁 입찰자에게 정보를 흘렸고 이를 인지한 힐하우스가 금액을 재차 높여 우협으로 선정됐다는 주장이다. 흥국생명은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일갈하면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관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번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헝가리 공장 짓길 잘했네"…유럽 '산업 촉진법' 수혜 에코프로비엠, 52주 최고가 썼다 [줍줍 리포트]
증권 증권일반 2025.12.09 09:32:50에코프로비엠(247540)의 주가가 내년부터 헝가리 공장 가동에 따라 유럽 정책 환경 변화의 수혜가 기대되면서 7%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2700원(7.33%) 18만 6000원을 기록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장중 18만 90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최고가를 새로썼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 첨단 산업 자립을 골자로 한 ‘산업 촉진법’ 발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역내 배터리, 반도체, 핵심 소재 등 첨단 산업 생산자의 전략적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비엠은 2026년 2분기에 헝가리 공장의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양극재사 중 최초로 유럽 생산 거점화에 착수해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유럽 시장의 성장성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유럽은 전기차(EV) 침투 수요 기반에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대체 수요도 더해져 시장성이 입증된 곳”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의 생산성 우위 경쟁력은 현지 고객사와의 협상력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에 판매되는 EV 수요 우려로 전체적인 양극재 판매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정 연구원은 “양극재 판매량은 유럽향 수요가 하향 안정화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EV 수요 우려로 인해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0.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리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일회성 비경상 이익 인식을 통해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이 예상한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633억 원, 영업이익은 227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55.1% 감소한 수치다. -
트럼프 "엔비디아 H200 대중 수출 허가…시진핑도 긍정적"[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12.09 07:18:52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대중 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력한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조건 하에 중국 및 기타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 알렸다"고 적었다. 그는 "시 주석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25%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 반도체의 중국 판매 수익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엔비디아·AMD와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25%로 상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정책은 미국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제조업을 강화하며 납세자들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H200 대중 수출에 따른 이익의 25%가 미국에 대한 세금으로 귀속돼 국가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 위대한 기업들에게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지출하게 강요했다"며 "이는 혁신을 저해하고 미국 노동자에게 피해를 준 끔찍한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국의 AI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사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미국 고객사들은 이미 놀라운 첨단 블랙웰 칩과 곧 출시될 루빈 칩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두 칩은 모두 이번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 행정부는 항상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며 동일한 접근 방식이 AMD, 인텔 및 기타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게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과 관계를 관리해야 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마가)와 의회 내 대중 강경파를 설득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올들어 중단하자 고정 지지층인 농민들의 불만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첨단 AI반도체 대중 수출을 다소 느슨하게 해 중국이 추가적인 대두 수입 중단 조치를 하는 것을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 마가 세력 일부에서는 중국에 대한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마가의 대부 격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우리는 중국에 대해 첨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모든 반도체 수출과 금융 지원 등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 의회 상원에서도 초당적으로 엔비디아 등의 반도체 대중 수출을 차단하는 ‘안전하고 실현 가능한 수출 반도체법(SAFE ACT)’이 발의된 바 있다. 그러자 결국 H200 수출은 허가하되, 수출에 따른 수익의 25%가 국고로 귀속된다고 분명히 함으로써 반대 세력에 대한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국가 안보를 지킨다는 조건 하에 승인된 고객에게' H200을 팔겠다고 함으로써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섰다는 의미도 있다. 또 최첨단 칩인 블랙웰과 루빈은 포함되지 않고 이들은 미국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전면적인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해야 한다는 세력을 안심시킨 것으로도 읽힌다. 이번 조치는 H200의 대중국 수출 허가를 받아내려 했던 엔비디아 로비의 승리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중국이 H200을 얼만큼 구매할지는 확언할 수 없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H200 수출이 승인되더라도 중국이 이를 수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H200보다 성능이 뒤쳐진 H20에 대해 중국 국내 반도체 수요를 늘리기 위해 사용 자제령을 내린 바 있는데, H200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셀트리온 160% 급등' 재현? 알테오젠 상승 랠리의 결정적 조건
증권 국내증시 2025.12.09 06:46:00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196170)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의했다. 코스피 상장 완료 시점까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키트루다SC’ 판매 로열티 등 성과가 기대를 뒷받침해야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알테오젠은 내년 3월 이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서는 이사회 지배구조(거버넌스)와 사외이사 역할 강화 등 질적 요건을 갖춘 뒤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 내용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코스피에서 요구하는 더 엄격한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 요건을 갖추기 위해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코스피 이전을 완료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에 약 45영업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테오젠의 최종 코스피 이전 시점은 내년 2~3분기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의 주가는 내년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당시 약 6개월 동안 주가가 160% 급등한 바 있기 때문이다. 2018년 2월 9일 이전 상장이 완료된 직후에는 코스피200 추종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주가가 1개월 만에 약 36%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약 24조 5000억 원으로 코스피 시총 29위에 해당한다. 다만 알테오젠이 이전 상장과 함께 상승한 주가를 유지하려면 장기적인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완료한 9개 기업 중 7개 기업은 상장 당시 주가를 유지하지 못했다. 셀트리온의 주가 또한 이전 상장 직후에는 30만 원을 웃돌았으나 이날 종가 기준 18만 7100원에 머무르고 있다. 핵심은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SC의 판매 로열티다.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이 지속적인 로열티 유입을 기반으로 추가 기술이전을 성사시킬 것이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대목은 파트너사 미국머크(MSD)가 2028년까지 키트루다 SC 제형 전환율을 50%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8년 기준 알테오젠의 키트루다발 로열티 매출은 약 1조 59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투약 편의성 개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약가 협상 회피, 바이오시밀러 진입 방어 전략의 강력한 당위성 및 특허 이점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이전 계약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해외칼럼] 도덕적 시궁창에 빠진 트럼프 행정부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09 05:00:001967년 소설가 귄 그리핀이 쓴 제2차 세계대전 소설 ‘작전상의 필요’가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제 해상 교전 규칙에 따르면 침몰한 배의 생존자들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독일의 한 잠수함 함장은 침몰한 프랑스 함정의 생존자들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행여 그들 중 누군가가 자신이 지휘하는 잠수함의 작전 지역을 발설할 경우 부하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종전 이후 군사법원이 독일 지휘관이 내린 명령의 위법성을 조사하는 대목에서 극적인 정점에 도달한다.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에서 미군은 마약 운반선으로 여겨지는 선박을 폭파했는데 배의 잔해에 매달려 있던 두 명의 생존자를 죽이라는 피트 헤그세스 장관의 명령은 작전상의 필요로 정당화할 수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소식통을 통해 그의 명령을 보도했는데 그중 한 소식통은 “전원 사살하라는 명령이었다”고 말했고 헤그세스는 이를 명시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로부터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말이 사실이라면 헤그세스가 대통령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생존자들이 죽임을 당한 후 40여 일이 지난 시점에 미군 남부사령부를 지휘했던 4성 장군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령관의 임기는 보통 3년인데 취임 1년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셈이다. 그는 자진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추론은 가능하다. 도덕적 시궁창에 빠진 트럼프 행정부에 의한 베네수엘라 생존자 살해는 미국인들의 구토를 자아냈다.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국가는 위험하며 스스로에게 더욱 그렇다. 최근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이 이 같은 사실을 명백히 보여준다. 28개 항의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의 관리들이 엉성하게 짜맞춘 것이다. 그 내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산타클로스에게 보낸, 받고 싶은 선물 목록처럼 읽힌다. 거의 4년에 걸친 공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수중에 넣지 못했던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 구성과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결성 및 우크라이나군의 규모에 관한 결정에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인 마코 루비오는 상원의원 시절의 전 동료들에게 이 플랜은 그저 게임을 시작하는 러시아 측의 영리한 첫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수일 내에 이 안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은 루비오로부터 이 플랜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제안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는 러시아 측 제안을 수령했지만 이는 우리가 추천한 내용도, 우리가 제시한 평화안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루비오는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계획안은 “미국이 작성했다”며 자신의 이전 발언을 번복했다. 이 같은 갈지자 행보는 현 행정부의 특징인 무능 이상의 문제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어둠이 짙어가는 세계에서 번영을 구가하는 민주국가들의 체계적 약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하버드대 사회학자인 대니얼 벨은 1976년 발간한 저서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점’에서 자본주의의 성공이 자본주의의 도덕적·행동적 선결 조건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풍요는 현재에 충실한 방종한 문화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검소·근면성, 규율과 만족을 뒤로 미루는 태도를 약화시킨다. 프랑스군 참모총장은 2주 전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스크바 정권을 단념시킬 방법을 알고 있고 경제 및 인구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단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려는 정신이다. 만약 우리나라가 자식을 잃을 준비가 돼 있지 않거나 군수품 생산에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거부하려 든다면 우리는 정말 위험에 처하게 된다.” 푸틴은 프랑스인들이 이 발언에 겁먹고 움츠러든 모습을 지켜보며 즐겼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우크라이나 협상안과 베네수엘라 선박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일관된 이야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는 아마도 오래전에 월터 스콧이 간파한 바와 같다. “속임수를 처음 꾸미는 순간 우리는 얼마나 뒤엉킨 그물을 짜는가.” 지금 우리가 엮어 놓은 속임수의 그물망에 걸려든 이들은 바로 미국인들이다. -
젤렌스키 "돈바스 문제 합의 못해"…트럼프 "평화 제안 읽지도 않았다"
국제 정치·사회 2025.12.08 20:35:51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최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만나 3일간 평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다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비전이 있지만 우리는 돈바스에 대해 통일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민감한 사안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안보 보장에 관한 별도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터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협상과 관련해 그를 비판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아직 제안서를 읽지 않은 것에 약간 실망했다”며 "그의 참모들은 그것을 좋아하지만, 그는 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안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미국이 작성한 종전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영토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전체에 대한 양보를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와 병력 축소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평화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전후 안보를 지지하는 유럽 주요국과 단결해 우크라이나에 가장 유리한 종전안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정상들이 종전 협상 상황을 점검하고 종전 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
균형발전 외쳤지만…알맹이 없는 지방委
정치 대통령실 2025.12.08 19:03:18이재명 대통령이 8일 지방시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분권과 균형발전, 자치 강화는 지속 성장을 위한 국가적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간 통합 및 연합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정작 지방시대위원회에서는 기존의 균형발전 담론을 반복하며 ‘5극 3특’ 체제를 이행할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번 주 부처별 업무보고가 시작된 가운데 첫 순서로 지방시대위의 업무 상황을 점검하면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그동안 수도권 중심의 ‘일극 체제’를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했고 상당한 성과를 냈던 것도 역사적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수도권 집중이 지나치게 강화돼 오히려 성장의 잠재력을 훼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이 ‘5극 3특’ 전략을 중심으로 다극 체제를 만들어 성장 동력을 새롭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본질이 아닌 부수적 논쟁으로 지역균형발전 전략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대구·경북도 연합과 지방 중소 도시 행정 통합 관련 보고 도중 이 대통령은 “(통합 후) 시청을 어디에 둘 것인가, 이름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은 전체로 보면 크지 않은 문제”라며 “시청을 두 군데에 복수로 둘 수도 있지 않느냐. 실용적 측면에서 주소가 2개일 수도 있는 것이니 연구해 보라”고 주문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5일 충청남도 타운홀 미팅에서도 “최근 충남과 대전 통합 법안도 낸 것 같은데 그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전·충남 통합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주 첫 업무보고인 만큼 이날 발표는 큰 관심을 모았지만 지방시대위의 보고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시혜나 배려의 대상이 아닌 전략자산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가 국토 전체를 전략적 생산 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을 이행할 과제로 김 위원장이 제시한 기업들의 지방 이전과 투자 확대,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은 기존의 정부 전략을 되풀이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선 5극 3특 체제 구축을 위해 △권역별 대기업 투자를 통한 전략산업과 성장 엔진 육성 △지역 인재 양성 △기업형 첨단·창업도시 조성 등 과제를 꼽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주요 대기업이 국내에 1400조 원의 투자를 약속한 점은 5극 3특 균형 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평가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지원 방안은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중앙과 지방이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정립할 수 있도록 지방 재정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한다는 과제 또한 이미 논의 중인 사안으로, 진전된 내용은 없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정도다. 이 대통령은 “정부에서 똑같은 조건의 재정 배분을 할 때 수도권과의 거리에 따라 가중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동원해 앞으로 더 체계적으로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지하 터미널, 지상엔 주상복합"…동서울 등 6곳 '환골탈태' 시동
부동산 정책·제도 2025.12.08 17:48:00지어진 지 수십 년 지난 서울 시내 대형 터미널들이 일제히 개발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양재화물터미널,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이르면 내년 착공이 예정된 가운데 최근 반포고속버스터미널까지 서울시와 개발 계획 협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서울 최대 규모인 반포고속터미널까지 재정비 대열에 합류하면서 터미널 개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노후 터미널들이 2030~2031년께 일대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개발 업계에서는 사업 성공 여부가 수조 원 규모의 사업비 조달과 아파트·오피스 분양 흥행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개발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서초구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중랑구 상봉버스터미널 등 총 6개의 대형 터미널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970~1980년대에 주로 지어진 서울의 화물 및 여객 터미널들은 초창기만 해도 도심이 아닌 외곽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수십 년간 도시가 확장해 터미널 주변이 개발된 반면 터미널은 노후화돼 일대 활성화를 저해하는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가용지가 부족한 서울에서 터미널처럼 규모가 큰 부지를 고밀 개발해야 한다는 압력도 커졌다. 이에 따라 시내 터미널들은 십수 년 전부터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지하철 7호선·경의중앙선 인근에 위치한 구(舊) 상봉버스터미널이다. 1985년 개장한 상봉버스터미널은 이용객 감소로 2023년 폐업했다. 터미널을 운영하던 신아주그룹이 시행사로 나서 같은 자리에 주상복합 아파트인 ‘더샵 퍼스트월드’를 짓고 있다. 서울 대형 터미널 중 원래 있었던 터미널을 아예 없애고 주거 위주 개발을 하는 곳은 상봉버스터미널이 유일하다. 나머지 터미널들은 하부에 기존 터미널 기능을, 상부에 주거·업무·상업 시설을 넣는 대규모 복합 개발을 추진하는 추세다. 대부분 개발 계획 확정 후 착공을 위한 인허가를 받는 단계이며,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이 속도 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터미널 부지 소유주인 서부티엔디는 지하 7층~지상 25층의 첨단물류단지와 도심형 주택 997가구를 지을 방침이다. 연내 건축 심의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 삽을 떠 2030년께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비는 약 1조 9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서부트럭터미널과 속도가 비슷한 서초구 양재화물터미널 개발은 7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업은 하림그룹이 2016년 부지를 매입하며 본격화됐다. 하림그룹은 양재화물터미널 부지를 지하 8층~지상 59층 규모의 첨단물류단지이자 아파트·오피스텔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에 대해 8월 서울시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현재는 건축 심의를 준비 중이며 인허가와 자금 조달이 차질 없이 이뤄지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그룹은 사업비를 아파트 선분양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형태로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광진구 동서울터미널과 동대문구 동부화물터미널 개발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예상된다. 동서울터미널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이끄는 신세계동서울PFV가, 동부화물터미널은 중견 건설사 제일건설이 주축인 장안복합개발PFV가 개발을 시행한다. 신세계동서울PFV는 지하에 여객 터미널, 지상에 상업·업무·문화시설을 조성하며 39층 꼭대기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1조 8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동부화물터미널은 고층의 아파트·업무시설을 갖춘 복합물류센터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이처럼 터미널 개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 터미널 중 최대 규모(부지 면적 14만 6260㎡)인 서초구 반포고속버스터미널도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부지 소유주인 신세계센트럴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지난달 서울시와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사전 협상은 민간 사업자가 5000㎡ 이상 부지를 개발할 때 공공과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다. 서울시에 제출된 안에 따르면 두 사업자는 터미널 부지에 60층 안팎의 주상복합 단지를 세우고 기존의 고속버스터미널은 지하로 통합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사전 협상에 걸리는 시간은 부지마다 천차만별인 만큼 협상 완료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사업자와 논의하며 개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후죽순 진행되는 터미널 개발이 성공하려면 결국 업무·상업시설 분양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형구 젠스타메이트 컨설팅본부 상무는 “주택 공급이 부족한 만큼 아파트 분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광화문 업무지구(CBD)에서 오피스 개발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중이어서 전통적인 업무지구로 분류되지 않는 터미널 부지의 오피스 분양 흥행 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
KDI "소비 중심 경기 개선"…두 달 연속 긍정 평가
경제·금융 정책 2025.12.08 17:40:35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경제 진단을 두 달 연속 내놓았다. 일회성 반짝 개선이 아니라는 평가다. 수출 증가 폭 확대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가격 상승의 영향이며 물량 기준으로는 높은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두 달 연속 긍정 평가를 내렸다. 경기 개선세는 소비가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운데 소비쿠폰 등 정부 지원 정책이 지속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9~10월 평균 소매 판매액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3%의 완만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숙박·음식점업(1.9%), 예술·스포츠·여가(9.4%) 등의 서비스업 생산(3.6%) 증가가 두드러졌다. KDI는 “서비스업 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산업 생산의 완만한 증가세를 견인했다”면서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도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9~10월 평균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14.8%)와 기타 운송 장비(34.8%)가 급증했다. 소비에서 시작된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건설 경기는 선행지표인 건축 수주의 개선세에도 수주가 착공으로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는 데다 공사 기간도 확대되면서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봤다.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일평균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4.7%나 늘었는데 물량보다 가격 변수가 더 크게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 가격은 △8월 -3.1% △9월 -0.5% △10월 19.9% 등으로 뛰고 있다. 이에 반해 반도체 수출 물량은 △8월 32.7% △9월 23.1% △10월 5.6% 등 증가세가 둔화할 조짐이다. 수출 호조가 가격 급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DI의 한 관계자는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체결됐으나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이 남아 있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IBM, AI 전환에 16조 베팅…"실시간 AI 데이터업체 인수"
국제 기업 2025.12.08 17:28:55미국 IBM이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플랫폼 제공 업체인 컨플루언트(Confluent)를 약 110억달러(약 16조1000억 원)에 인수했다.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IBM이 최근 수 년 간 진행한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BM은 컨플루언트를 주당 31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컨플루언트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기준 80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 수준이다. IBM의 시총은 약 2900억 달러다. 컨플루언트는 인공지능(AI) 모델에서 사용되는 실시간 데이터 스트림을 관리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AI 붐과 더불어 소매, 기술, 금융 서비스 등 여러 산업의 기업들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IBM은 기업용 AI 플랫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양자 컴퓨팅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IBM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해시코프(HashiCorp)를 64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올해 미국 기술기업들의 인수·합병(M&A)은 주목할 만큼 활발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32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했다. 또한 사이버 보안 업체 팔로알토 네트워크스는 동종 업체 사이버아크를 2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고객관리 설루션 기업 세일즈포스는 AI 부문 강화를 위해 데이터 관리업체 인포매티카를 80억달러(약 11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
12거래일만에 57만닉스 복귀…증권가 "SK하닉, 올 4분기 깜짝 실적 확실"[줍줍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12.08 15:50:59SK하이닉스(000660)가 올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57만 원대를 회복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만 4000원(6.25%) 오른 57만 8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0.18% 하락 출발하며 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장 막판 집중되며 상승세가 강화됐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강한 반등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동력을 제공해 지수는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키움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4조 6000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30조 3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증가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량은 41억 기가바이트(Gb)로 9% 늘 전망이다. D램 영업이익은 15조 3000억 원, 낸드 영업이익은 9000억 원으로 각각 39%, 170% 증가가 예상돼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LS증권도 “4분기 깜짝 실적이 이미 확인됐다”며 목표주가를 7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실적 호조의 핵심 요인으로 HBM 수요 폭증을 첫손에 꼽았다. LS증권은 “엔비디아 H100·H200 수요 급증과 차세대 B100 전환 흐름, 클라우드 기업들의 AI칩 커스터마이징 확대가 겹치며 HBM 수요가 사실상 폭주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성능·수율 모두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갖춘 만큼 글로벌 고객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급사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도 “HBM 시장 경쟁구도를 고려하면 SK하이닉스 비중 확대는 구조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HBM 외 제품군에서도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이 2024년 66조 원에서 2025년 97조 원, 2026년 157조 원으로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3조 원에서 82조 원으로 급증해 2년 만에 3배 이상 뛸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오픈 AI와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들의 초대형 AI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북미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공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서버 D램과 모바일 DRAM 가격 반등이 이어지며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HBM3e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조정 우려도 크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현대차증권은 “범용 메모리 가격이 동반 상승해 HBM 단가 조정 가능성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KDI “건설부진 지속에도 소비 중심 완만한 경기 개선세 유지”
경제·금융 정책 2025.12.08 15:25:00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건설투자 위축을 건설업 부진으로 수정하고 수출 증가세 둔화라는 표현이 삭제된 게 특징이다. 종합적인 경기 판단은 ‘완만한 개선세가 유지된다’면서 경기 회복의 지속성에 방점을 찍었다. KDI는 이날 공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소비는 금리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운데 정부 지원 정책도 지속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비스업 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산업생산의 완만한 증가세를 견인한 데다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도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보다 늦은 추석 효과를 보정하기 위해 9~10월 평균 소매판매액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3%의 완만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9~10월 평균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14.8%)와 기타운송장비(34.8%)가 급증했다. 그간 우리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꼽았던 건설경기는 선행지표인 건축수주의 개선세에도 수주가 착공으로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공사 기간도 확대되면서 건설투자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봤다. 9~10월 평균 건설기성은 -14.2%로 6~8월 평균(-14.4%)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11월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도 53으로 장기평균(65)을 크게 밑돌았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흐름이나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높았던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반도체의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4.7% 증가한 바 있다. 반도체·자동차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3개월 이동평균)은 9월 -5.1%에서 11월 0.1%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지난해 11월 기상 악화로 선적 지연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KDI의 한 관계자는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체결됐으나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이 남아 있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싱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
주호영 “대구시장 출마 준비해온 것은 사실…내년 초 결심”
사회 전국 2025.12.08 14:09:40국민의힘 주호영(사진) 국회 부의장(대구 수성구갑)은 8일 내년 6월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해 “어느 정도 준비를 해 온 것은 사실이다. 내년 초에는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당내 논의 등을 거쳐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 혼미한 상황에서 제가 먼저 뜻을 밝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대구 (국회)의원들과 당 지도부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광역단체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협상과 조정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주 부의장은 “예전에는 광역단체장이 정부와의 교섭에서 예산을 많이 가져오는 것이 능력이었으나 이제는 광역시도 마다 특별법이 다 있다. 국회와 교섭을 통한 입법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같은 당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에 대한 생각을 묻자 “상당히 의미가 있고 필요하다”며 “경쟁이 없는 것도 대구가 침체한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천 방식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상 누군가 도전하겠다고 하면 경선하는 것이 원칙이고, 추대는 도전자가 없을 때만 가능한 예외”라고 전했다. 비상계엄과 관련해서는 “명백히 잘못됐고 (윤석열 대통령)탄핵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다만 당이 너무 늦게까지 정리를 못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대화제약, 中 급여의약품 신규 등재 소식에 장중 상한가
증권 국내증시 2025.12.08 09:22:17대화제약이 세계 최초 경구용 파클리탁셀 항암제 ‘리포락셀액(성분명 파클리탁셀)’의 중국 국가급여의약품목록(NRDL) 신규 등재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화제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30원(29.89%) 오른 2만 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 10% 급등에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단숨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은 리포락셀이 중국에서 보험급여를 받게 됐다는 점이다. 리포락셀이 NRDL에 포함되면서 중국 전역 모든 의료기관에서 동일한 보험 기준을 적용받게 됐고,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보험 접근성 개선이 위암 환자의 치료 길목을 넓히며 매출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급여 적용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리포락셀은 기존 정맥주사(IV) 형태의 파클리탁셀을 경구제형으로 전환한 개량신약으로, 입원과 전처치 필요성을 낮추고 복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9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진행성·전이성 위암 적응증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1월부터는 비급여 형태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보험 등재는 허가 이후 최대 마일스톤으로 꼽힌다. 대화제약과 중국 보건당국 간 약가 협상 결과 리포락셀 급여가는 1208위안(30ml·300mg 기준)으로 확정됐다. 적용 대상은 1차 플루오로우라실(5-FU) 기반 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병이 진행한 진행성 위암 환자다. 이에 따라 향후 리포락셀은 중국 병원 내 처방 접근성이 대폭 확대되며 시장 진입 속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현지 파트너인 하이흐 바이오파마(Haihe Biopharma)·쓰리에스바이오(3SBio)와 함께 유통·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주요 병원 입성 및 공급망 안정화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위암 외에도 유방암 등 추가 적응증 확보를 추진해 중국 항암제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리포락셀액의 NRDL 등재는 대화제약의 기술력과 치료 혁신성을 중국 의료시장에서 공식 인정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도를 높여 실행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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