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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등 찍은 관세…美 아이로봇, 中에 팔린다

작년 美매출 47% 감소…파산 신청

위탁생산 업체인 中피시아에 매각

로봇청소기 시장 톱5 중국계 '독식'

출처=아이로봇 공식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직격탄을 맞은 미국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이 중국 업체로 넘어가게 됐다.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5위(올 1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아이로봇이 중국 자본에 넘어가면서 로봇청소기 시장은 사실상 중국 업체들이 독식하게 됐다.

14일(현지 시간) 아이로봇은 보도 자료를 내고 “중국 피시아로보틱스가 법원 감독 아래 아이로봇을 인수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지원 계약(RSA)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RSA에 따르면 피시아는 아이로봇 지분 100%를 인수한다”며 “이는 (아이로봇의) 부채를 낮추고, 아이로봇이 통상적인 영업을 지속하고 글로벌 사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로봇 보통주는 전량 소각된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아이로봇은 2002년 출시한 ‘룸바’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가정용 로봇 누적 판매량이 4000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차질과 경쟁 업체들의 덤핑 마케팅 등으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아이로봇의 미국 매출은 47%나 감소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아이로봇은 베트남에서 미국 내수용 청소기를 만들었는데 트럼프 행정부 들어 베트남 수입품에 대해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이후 미국과 베트남 간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율을 20%로 낮췄지만 비용 부담은 이어졌다. 아이로봇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올해 관세로 인해 추가된 비용만 2300만 달러(약 339억 원)에 달한다.

그러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2023년까지만 해도 아이로봇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중국 업체들의 거센 공습에 시장을 잠식당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이 19.3%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에코백스(13.6%), 드리미(11.3%), 샤오미(9.9%), 아이로봇(9.3%) 순이었다. 아이로봇을 뺀 4개사 모두 중국 업체다. 이번 아이로봇의 매각으로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독식하게 됐다.

앞서 2022년 아마존닷컴이 아이로봇을 14억 달러(약 2조 60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인수안을 불허하면서 무산됐다. 최근에는 아이로봇이 인수 후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피시아가 유력한 인수 협상자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부터다. 피시아는 11월 자회사 산트럼 홍콩을 통해 미국 투자회사로부터 아이로봇의 미상환 채무 1억 9100만 달러(약 2811억 원)를 인수했고 이후 신규 자본 확보와 미상환 채무 해결을 위해 아이로봇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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