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20개항 종전안 최신판 공개…영토 할양은 '미해결'
국제 정치·사회 2025.12.24 22:45:06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4일(현지 시간) 미국과 논의 중인 20개항의 종전안 최신판을 공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최근 미국과 협상한 결과를 설명하며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측 입장이 상당 부분 좁혀졌다면서도 영토 할양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문제 등 2가지 쟁점은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20개항의 종전안은 우선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재확인한다고 규정한다. 아울러 이 종전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완전하고 의문의 여지 없는 비공격 협정을 규정한다고 돼 있다. 특히 장기적 평화 유지를 위해 우주 기반 무인 감시 시스템을 통한 접촉선 감시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위반 사항 조기 통보와 분쟁 해결 보장을 명시한다고 돼 있다.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안보 보장을 받는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국가들은 나토 조약의 집단방위 조항인 5조에 준하는 안보 보장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는 취지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현재 수준인 80만명 규모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이 지난달 처음 제안한 종전안 초안에서는 우크라이나 축소를 요구했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법적으로 공식화할 것도 종전안에 담겼다. 유럽이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비공격 정책을 모든 필요한 법률과 비준 관련 필수 문서에 공식화할 것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도 보장받는다. 유럽 시장에 대한 단기적 특혜 접근권도 부여받는다고 돼 있다. 전후 재건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는 별도의 투자 및 미래 번영 협정에 따라 강력한 글로벌 개발 패키지를 제공받게 된다. 또 경제 회복, 피해 지역 재건,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기금을 설립할 예정이다. 목표는 우크라이나가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8000억 달러(약 1160조 원)를 동원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가속하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은 우크라이나에 자유무역 접근권을 부여할 경우 러시아에도 유사한 조건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가 드니프로강과 흑해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걸 러시아가 방해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항행·운송의 자유를 포함하는 별도의 해상 협정 등이 체결될 수 있다. 드니프로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지점인 킨번 곶은 비무장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비핵보유국 지위를 유지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사회 측면에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학교, 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증진하고 인종차별과 편견을 근절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약속한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종교적 관용과 소수 언어 보호에 관한 EU 규정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해결 문제 해결을 위한 인도주의 위원회를 설립해 전범 교환, 아동을 포함한 모든 민간인 억류자 및 인질 송환, 분쟁 피해자의 고통을 해결하는 조처를 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종전안에 협정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가능한 한 빨리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조항도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해 5월까지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따라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지난해 3월에 치렀어야 하는 대선이 무기한 중단됐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영토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선 미국과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를 원한다. 미국은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 구역 설치를 제안했다. 다만 어떤 식으로든 영토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무력으로 이 합의를 변경하지 않기로 약속한다는 점은 명시됐다. 자포리자 원전도 당사자 간 입장이 크게 갈리는 지점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가 공동 기업을 설립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이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분 50 대 50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해 발전소를 운영, 우크라이나가 생산된 에너지의 절반을, 미국이 나머지 절반을 독립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을 원한다. 전쟁의 모든 당사국이 이 협정에 동의하는 즉시 전면적 휴전이 발효된다. 이 협정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가 협정 이행을 감독하고 보장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유럽, 나토, 러시아, 미국이 이 기구에 함께 참여하며 위반 시 제재를 받게 된다. 이 종전안은 미국을 통해 러시아에 전달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4일 중 이 종전안에 답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
젤렌스키 "새 종전안에 전선 동결, 비무장지대 협상 담겨"
국제 정치·사회 2025.12.24 22:26:17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 측에 최근 제시한 종전안에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 지대 협상을 개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언론에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종전 협상의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 언론 브리핑 내용은 24일 공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합의한 20개 항목의 최신판에 대해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서 본 합의일 기준 병력 배치선은 사실상 접촉선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쟁 종식을 위한 군대 재배치와 향후 잠재적 특별경제 구역의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실무 그룹이 소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리가 도네츠크에서 철수하길 원하고 미국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상황"이라며 "그들(미국)은 비무장 지대나 자유경제구역, 즉 양측 모두를 만족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곳이자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에네르고다르가 비무장지대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자유경제구역 등 우크라이나 군대를 철수하는 내용이 포함된 어떤 계획도 국민 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포리자 원전 시설을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공동 관리 방안도 종전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그간 반대해 온 안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우크라이나로서는 매우 부적절하고 완전히 현실적이지 않은 제안으로 들린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새 종전안이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적으로 포기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여부는 회원국들의 선택 문제"라고 말했다. 최대 쟁점인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에 대해선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팀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민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정상급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영토 문제 같은 사안은 정상급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압박하는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선 "우크라이나는 협정 체결 후 가능한 한 빨리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조항이 종전안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종전안 내용이 미국을 통해 러시아에 전달됐다며 "미국 측이 러시아와 협의한 후 러시아의 답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이 24일 중 답변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개 종전안을 제안한 이래 연쇄 회담을 거치며 의견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양보하는 문제 등 핵심 안건에서 여전히 견해차가 크다. -
"다카이치, 내년 3월 미국서 트럼프와 회담 추진"
국제 정치·사회 2025.12.24 20:27:50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년 3월 후반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일정을 일본 정부가 미국 측에 타진했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내년 1월 일본 정기국회 전 방미를 제안했으나 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3월 후반으로 다시 타진했다. 다만 미국 측과 일정이 맞지 않으면 다카이치 총리의 방미가 4월 이후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이번 방미 추진과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이후 중일 갈등이 불거졌지만 미국은 깊게 관여하려는 것을 피해 대중 정책을 놓고 양국간 의견을 맞추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시해 당분간은 중국과 마찰을 피하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6일 중국군 전투기의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문제로 중일 갈등이 군사적인 문제로까지 비화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기 전 가급적 미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동맹의 결속을 확인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방침이다.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안보 분야와 함께 희토류를 비롯한 경제안보 협력, 일본의 방위비 증액, 양국 관세협상 때 합의된 5천500억달러(약 79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사업 구체화 등이 의제가 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예상했다. -
달러 국내로 들여오면 세금 '제로'…대기업 '자본 리쇼어링' 빨라질 듯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24 17:57:47정부가 24일 발표한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 지원 방안’에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전면 비과세 조치가 포함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달러 본국 송금’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95%인 해외 자회사 수입 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을 100%로 상향 조정해 기업들이 해외에 유보해 둔 달러를 국내로 들여올 유인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 방식을 결정할 때 이번 조치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국내 차입보다 해외 배당을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익금불산입은 기업이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의 일정 비율을 과세소득에서 제외해 이중과세를 방지하는 제도다. 이 비율을 100%로 높인다는 것은 해외 자회사가 보내온 배당금 전액에 대해 법인세를 전혀 물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을 국내로 가져올 때 발생하는 세금 비용이 ‘제로’가 되는 셈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자금 이동 규모가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5%의 과세 부담 해소는 수백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대미 리스크를 해소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정부의 환율 안정 기조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인 달러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외 법인의 유보금을 배당 형태로 국내에 대거 들여와 외환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잠재적인 배당 여력은 막대하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상위 10대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수입 배당금 중 익금불산입된 금액은 30조 1026억 원에 달했다. 이는 95% 비율을 적용한 수치로 100% 전액 비과세가 될 경우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기업들은 잔여 5%에 대한 세금 부담과 현지 재투자 필요성 등을 이유로 배당보다는 현지 유보를 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배당을 통한 본사 자금 회수가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이번 조치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이중과세 조정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해외 유보 자금의 국내 이동이 원활해지면 기업의 현금 흐름 관리 선택지가 넓어져 재무 안정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확대되는 국면인 만큼 이번 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주요 제조 업체들의 경우 현지 공장 건설 비용과 각종 원자재 대금 결제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달러를 해외에 보유해야 할 유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
'성탄절 휴전' 촉구한 교황 "러시아 거부에 큰 슬픔"
사회 피플 2025.12.24 17:56:33레오 14세 교황(사진)이 성탄절을 앞두고 전 세계 분쟁 당사자들을 향해 ‘성탄절 휴전’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최근 통과된 말기 환자 조력사 허용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생명의 존엄성’을 재차 강조했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로마 인근 카스텔간돌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날을 존중해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분쟁 상황을 언급하며 “그들이 귀 기울여 주길 바라며 온 세상에 24시간의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저를 크게 슬프게 하는 일 중 하나는 러시아가 휴전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만 4년 가까이 전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휴전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이점을 준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휴전 요청을 거부해왔다. 미국이 협상 중재에 나섰지만 휴전을 위한 확실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교황은 또 미국 일리노이주 J B 프리츠커 주지사가 12일 말기 환자가 의료적 도움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을 두고 “매우 실망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인 교황은 지난달 바티칸에서 프리츠커 주지사를 만나 해당 법안에 대해 매우 분명히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법은 여명이 6개월 이내로 남았다고 판단되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내년 9월부터 시행된다. 정치 현안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는 교황이 미국의 개별 주 법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가톨릭교회는 생명이 잉태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신성하다는 가르침에 따라 조력 자살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생명 종결에 반대해 왔다. -
서울 버스, 1월 13일부터 발 묶인다…연초 교통 대란 오나
사회 사회일반 2025.12.24 16:25:01서울시 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이 내년 1월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버스노조는 24일 오전 지부위원장 회의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5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조정이 무산되면서 이미 쟁의권을 확보했다. 버스노조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파업의 기로에 섰을 때도 시민의 불편과 시정 운영을 고려해 파업을 미루며 준법운행으로 인내했고 수능일에도 파업을 피하며 희생하고 배려했다”며 “서울시와 사측은 우리의 배려를 차가운 외면으로 되갚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노사는 동아운수 서울고법 항소심 판결을 기준으로 체불임금을 해소하고 임단협 교섭을 성실히 논의하기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사측이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대법원 상고를 이유로 체불임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사 간 갈등의 핵심은 통상임금이다. 10월 동아운수 근로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낸 임금 소송 항소심에서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며 각종 수당도 더 높게 책정돼 임금 인상은 불가피해졌다. 이에 사측인 서울시버스조합은 최근까지 실무 협상에서 임금 체계를 개편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10%까지 임금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언론을 통해 주장하는 ‘시급 10% 인상안’은 이미 법원과 고용노동부가 확인한 시급 12.85% 인상분을 회피하기 위한 사측의 제시안으로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면서 “서울시와 사측이 즉각 법원 판결과 노동부 시정명령을 이행해 체불임금을 지급한다면 2025년도 임금 인상분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의 임금인상률 등을 기준으로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는 노조 요구안을 100% 수용할 경우 연간 약 1500억 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조에서 주장하는 12.85%의 인상안은 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을 반영한 임금인상 적정 범위의 2배 규모”라며 “더 이상 소모적인 임금인상률 논쟁을 중단하고 노사가 상생하고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합의를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시와 사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내년 초 버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도권 출퇴근길 교통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환율·물가 들썩이자…소비심리 비상계엄 이후 최대폭 하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4 15:40:12생활 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들썩이자 소비자 심리가 지난해 12월 계엄 이후 1년 만에 가장 폭으로 떨어졌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 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감소폭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12.3포인트) 이후 제일 크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난 9월(-1.3포인트)과 10월(-0.3포인트) 두 달 연속 하락했던 CCSI는 11월(+2.6포인트)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는데 이달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소비 심리 하락의 배경으로 생활 물가 상승 및 환율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상승폭 확대에 전월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며 "향후경기전망 지수의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인공지능(AI) 산업이 재평가되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 관련 우려가 늘면서 6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월보다 2포인트 오른 121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10·15 대책 등으로 지난달 3포인트 하락한 뒤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올 10월(122)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2로 전월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
"버티기 힘드네" 고환율·물가에…비상계엄 이후 최대폭 하락한 소비 심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4 13:44:00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들썩이자 소비자 심리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 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감소폭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12.3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란 뜻이다. 지난 9월(-1.3포인트)과 10월(-0.3포인트) 두 달 연속 하락했던 CCSI는 11월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는데 이달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소비 심리 하락의 배경으로 생활물가 상승 및 환율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도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월보다 2포인트 오른 121을 기록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올 10월(122)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2로 전월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
서울시내버스 1월 13일부터 ‘전면파업’…“총파업 불가피”
사회 사회일반 2025.12.24 12:03:10통상임금을 둘러싼 임금 협상에서 사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내년 1월 13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버스노조는 24일 오전 지부위원장 회의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5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조정이 결렬되면서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달 노사가 동아운수 통상임금 관련 서울고법 항소심 판결을 기준으로 체불 임금 해소와 성실한 임단협 교섭을 약속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으나, 서울시와 사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스노조는 "지난달 노사가 동아운수 서울고법 항소심 판결을 기준으로 체불 임금을 해소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성실히 논의하기로 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서울시와 사측이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법원 상고를 이유로 체불임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이 언론을 통해 '시급 10% 인상안'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이미 법원과 노동부가 확인한 시급 12.85% 인상분을 회피하기 위한 제시안으로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고 반발했다. -
성탄절 눈앞인데 러 드론 폭격에 네 살 아이 사망, 교황 "성탄절 휴전 촉구"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12.24 10:56:36성탄절을 앞둔 23일(현지 시간)에도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이어져 4세 어린이가 숨지고 곳곳에 정전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중부 지토미르 지역에서 4세 어린이가 목숨을 일었고, 서부 지역과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도 각각 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최소 5명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대적 공격을 퍼부었고 최소 13개 지역이 공격받았다"면서 "모두 집에서 안전하게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성탄절을 앞두고 이뤄진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화를 촉구했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의 자회사 생산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고 가동이 중단되는 등 서부 에너지 시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 지역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경을 접한 폴란드에서는 영공 보호를 위해 전투기가 출격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각지에서는 전기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모든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서부 리비우와 테르노필 등지에서는 주민 거의 전부가 전기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레오 14세 교황이 성탄절을 앞두고 전 세계 분쟁 당사자들을 향해 '성탄절 휴전'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3일(현지 시간) 로마 인근 카스텔 간돌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날을 존중해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인 분쟁 상황을 언급하며 "그들이 귀 기울여 주길 바라며, 온 세상에 24시간의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저를 크게 슬프게 하는 일 중 하나는 러시아가 휴전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만 4년 가까이 전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휴전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이점을 준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휴전 요청을 거부해왔다. 미국이 협상 중재에 나섰지만, 휴전을 위한 확실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종전협상을 벌인 대표단에게서 상세 보고를 받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의 생산적 협의가 이뤄졌고 이제 여러 초안 문서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현재 종전협상에서 논의되는 문서는 4개로 다자 안보보장,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보장, 전후 경제성장 방안 등이 포함된 20개 조항으로 돼 있다고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한 매슈 휘태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주재 미국 대사가 설명했다.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19일부터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대표단과 연쇄 회동했다. 미국은 신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했던 초안 수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HD한국조선해양, 선박 ‘설계·생산 통합 플랫폼’ 구축 속도
산업 기업 2025.12.24 10:40:22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조선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선박 설계에서 생산까지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이어지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 HD한국조선해양은 24일 글로벌 디지털 솔루션 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를 ‘선박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 구축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내년부터 지멘스와 함께 플랫폼 상세 개발을 시작해 2028년 HD현대중공업(329180)·HD현대삼호 등 국내 사업장에 순차 적용하고, 향후 해외 사업장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선박 설계와 생산에는 선박의 3차원(3D) 모델을 설계하는 ‘CAD’, 선박의 전체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PLM’,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제조 과정을 계획 및 분석해 최적화하고 실제 생산에 반영하는 ‘DM’ 등 다양한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 통합 플랫폼은 기존에 분리돼 운영되던 시스템들을 하나로 합쳐, 설계 변경이 생산 현장에 즉시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설계 변경 시 생산 시스템에 별도 입력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설계와 생산을 하나의 데이터로 실시간 연결해 공정 간 데이터 단절로 인한 비효율과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블록 조립, 용접 정보, 배관·전장 데이터까지 3D 모델로 통합 관리가 가능해 설계 정확도 향상, 생산 계획 최적화, 작업 공정 표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과 조선소 현장을 3D 기반으로 정밀하게 구현한 디지털 환경을 토대로 산업용 메타버스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활용한 가상 학습환경에서 합성 데이터 기반의 강화학습을 적용해 비정형성이 높은 생산 환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플랫폼은 HD한국조선해양이 2030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미래형 조선소 ‘FOS’의 디지털 제조환경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설계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은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 구현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디지털 제조환경 구축을 통해 조선 현장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빨간불’?…加·EU 방산협력 맞손 범정부 대응 시급[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24 09:53:00지난 8월 27일 한화오션과 HD현대와 ‘원팀’으로 입찰에 참여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 해외 유수의 방산업체들을 제치고 숏리스트(적격 후보)로 선정돼 최종 결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업은 2030년 중반 도태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4척)의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디젤 배터리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획득 비용에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합산하면 사업 규모가 최대 60조 원으로 추산된다. 한국이 이번 계약을 따내면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 컨소시엄은 디젤 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작전 성능을 보유한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Batch-Ⅱ’ 기반 수출형 3000톤급 재래식 잠수함을 제안했다. 경쟁사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해군이 쓰는 2500~3000톤급 재래식 잠수함 ‘Type 212CD’ 모델을 제안했다. 캐나다는 2026년 3월 초까지 한국과 독일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후 기술 적합성, 산업 기여도, 외교·안보 파트너십 등을 종합 평가해 2026년 말~2027년 초 최종 협상대상(Preferred Bidder)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상세 설계·재정 협상을 거쳐 2027년 최종 계약 체결이 목표다. K방산의 해상 분야 전략 상품인 잠수함은 과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정부 간 거래(G2G)와 산업·안보 패키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수주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선 한국과 독일…내년 3월 제안서 제출 캐나다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잠수함 확보가 아닌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경제·산업·안보 파트너십 구축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절충교역(ITB) 규모와 함께 현지 투자(자동차 분야), 전략산업 협력(광물 수출 등), 북극 작전 기여, 대미 의존도 완화 등 국가적 기여도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잡았다.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어떤 나라가 캐나다와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이러한 사업 성격상 범정부적 체계적인 차원의 대응이다.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국가안보실·정책실·경제성장수석실이 축을 이루고 국방부·외교부·산업부·기획재정부 등이 동시에 움직여 금융지원, 절충교역 이행, 산업·기술 협력, 현지 투자 검토 등을 일관된 전략으로 묶어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독일 정부는 우리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당장 독일 TKMS는 Type 212CD를 제안하면서 노르웨이와 공동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설계·정비·미래 개발까지 포함한 40~50년 장기 패키지를 앞세우고 있다. 독일 정부는 캐나다산 전투관리체계(CMS)-330을 약 10억 달러 규모로 도입하는 방산 교차구매를 이미 실행했다. 핵심 광물·LNG(액화천연가스) 및 수소 등 에너지 협력도 결합해 산업적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핵심 광물 협력에 대한 공동의향 합의서도 체결했다. 여기에 독일이 일정 수량 현지 생산과 MRO 시설 확충, 북극 해군기지 현대화, 독일 정부 보증 금융 등의 초대형 G2G 패키지를 계획 중임을 공개적으로 제안해 한국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해 왔던 점은 기술적 신뢰감을 주는데 도움이 되지만 이번 사업은 기술과 기업 역량만으로 승기를 잡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략적 국가패키지를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하느냐가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을 둘러싼 한국과 독일 간 경쟁이 방산기업 간 가격·성능 경쟁을 넘어 양국 정부 간 외교·정책 경쟁이 펼쳐지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통령실도 전략경제협력 특사 파견을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CPSP와 관련해 절충교역 대상이 될 만한 캐나다산 무기·장비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아직 독일처럼 구체적인 절충교역 이행 프로그램과 금융지원, 산업·기술 협력, 현지 투자 검토 등 일관된 전략 일명 ‘국가패키지’ 방안도 마련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전북대 교수인 강은호 전 방사청장은 “오늘날 절충교역은 군수 영역을 넘어 광물·에너지·제조업의 국가전략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라며 “서둘러서 범정부 차원에서 대통령실, 관련 부서·기업·학계가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한국은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면 측면에서 캐나다가 유럽과 정치적으로 더욱 가까워지면서 방산 협력에 맞손을 잡았다는 점이다. 캐나다의 NATO 회원국 지위와 독일이 캐나다의 유럽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우호적 관계 구축이 공고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초 발표된 유럽 재무장 프로그램의 일환인 1500억 유로(약 255조 원)의 군사 조달 기금을 절충교역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독일이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는 최근 비(非) 유럽 연합 국가 중 처음으로 EU의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기술 경쟁 아닌 ‘국가 역량’ 평가로 승패 이런 관계 설정은 우리에 치명적 약점이다. 이미 한국 원팀은 폴란드 디젤 잠수함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시면 경험했다. 유럽(EU)산을 사자는 바이 유러피언 정책과 스웨덴의 G2G(정부간협력) 협력 패키지가 수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스웨덴의 수주에는 절충교역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는 최종사업자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은 기준과 납품 기간 특히 발트해에서의 군사적 운용 역량(NATO 상호운용성) 부문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제시했다”며 “스웨덴은 폴란드로부터 무기 일부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으로 기술적 측면에서도 우리가 불리한 상황이다. 플랫폼 기술(20%)에서는 양사가 비슷하고 납기 인도 일정의 신뢰성 한화오션이 TKMS보다 2년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NATO 상호운용성은 TKMS가 강점을 갖고 있다. 독일이 캐나다산 CMS 330을 채택해 캐나다·독일 해군 간 시스템 공유가 가능하다. 한화는 L3해리스 캐나다, 블랙베리 파트너십으로 통신과 보안문제를 보완하지만 파이브 아이즈 정보 공유 네트워크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방산업계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안보전문가들은 “오커스(AUKUS)에서 배제된 캐나다가 유일한 파이브 아이즈 국가로 남을 위험을 우려해 NATO 유대 강화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캐나다의 TKMS 선택은 러시아 북방함대 견제, NORAD 해양 영역 확대, 유럽 동맹국과의 즉각적 협력이 가능해 독일이 유리한 국면”이라고 관측했다. 한국형 잠수함의 북극 작전 경험 부재도 마이너스 요소다. 한국 해군은 주로 온대·열대 해역에서 운영해서 빙하 아래 장기 작전 실적이 없고 지속적 북극 사용을 위한 설계 수정이 필요한데 축적된 기술이 없어 기술적으로 약점일 수밖에 없다. -
"16년 만에 처음이다"…1480원 마지노선 뚫고 1500원 코앞인 환율
증권 증권일반 2025.12.24 06:54:13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8개월여 전 기록한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5원 오른 1483.6원으로 집계됐다. 연고점이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던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다.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에도 4월 9일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넘어 1480.1원에 마감했고, 이날은 연고점에 더 근접했다. 환율이 이틀 연속으로 1480원 위에서 마감한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과 13일(1483.5원) 이후 16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0.1원 내린 1480.0원으로 출발했으나 곧 상승세로 돌아서서 장중 1484.3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도 4월 9일(고가 1487.6원) 이후 최고치다. 외환 당국이 잇따라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도 9550억원 어치 순매수했지만 원화가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말을 앞두고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해외 주식 투자 등을 위한 달러 매수세가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과 12월 계엄 사태 등을 거치면서 작년 말에 1480원대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등으로 4월에 장중 1487.6원까지 올랐다가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8월부터는 다시 13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10월 추석 연휴 이후부터 본격 상승세를 보여서 11월부터는 1450원 위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 들어 평균 환율이 1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은행 창구에서는 이미 달러 구매 가격이 1500원 선을 넘어섰다. 환율이 연고점에 근접한 가운데 외환당국이 연말 환율 종가를 낮추기 위해 국민연금 대규모 환 헤지 등 본격 대응에 나설 지 주목된다. 다만 당국의 여러 수급 대책에도 올해 거래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환율이 연말에 크게 떨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禹의장 ‘필버 사회’ 요청에…주호영, ‘악법 입법’이라며 거부
정치 정치일반 2025.12.23 20:53:40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23일 우원식 국회의장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사회 요청을 거부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악법을 만드는 데 저는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우 의장께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올린 법안들에 대해 야당과 합의되지 않아 상정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여야 원내지도부를 불러 협상을 진행했더라면 오늘의 필리버스터는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본회의 사회 거부는 이런 상황에서 국회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부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주장을 폈다. 주 부의장은 “의장과 (이학영) 부의장께서 체력적 한계를 느끼신다는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체력 고갈로 사회를 볼 수 없다면 차라리 회의를 며칠 쉬었다가 다시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이 지난 9일 필리버스터에 나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의제에서 벗어났다’며 마이크를 끄도록 한 조치에 대해 “사회자가 심사하듯 발언을 제한하는 방식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우 의장은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상정에 앞서 주 부의장의 필리버스터 사회 거부에 유감을 표하며 이날 오후 11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사회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22대 국회 들어 10차례, 509시간의 무제한 토론이 진행됐고 주 부의장은 7차례 사회를 거부해 33시간만 진행했다”며 “주 부의장이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것과 사회 교대를 거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회의 진행 중 정전 등 불가피한 사유로 무제한 토론을 실시할 수 없는 경우 정회할 수 있다’는 국회법 해설을 언급하며 “현재 사회를 보는 의장단은 과도한 피로에 의해 건강상 불가피하게 무제한 토론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반대하며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현재 최수진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선 상태다. -
한미 원자력협력TF 정부 대표에 '비확산 전문가' 임갑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23 18:42:42원자력 협정 개정 등 한미 간 원자력 협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외교부는 임갑수 주루마니아대사를 한미 원자력 협력 태스크포스(TF) 정부 대표로 임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임 대사는 외교부 군축·비확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비확산전문관 등을 거치며 핵·원자력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임 대사는 다음 달 초 귀국해 조만간 설치될 한미 원자력 협력 TF를 총괄하고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에 관한 대미 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미 각각의 행정절차 등이 있기 때문에 양국의 준비가 어느 정도 이뤄졌을 때 (원자력 협정 관련)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임 대사 임명과 함께 TF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TF의 규모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외교부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관계부처·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TF 구성도 병행되고 있다. 미국 측은 아직 TF 구성이나 대표 임명이 구체화되지 않았다. 미국은 2015년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당시에는 국무부를 주축으로 TF를 구성했다. 한미 양국은 빠르게 협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1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협의 후 “새해부터 우라늄 농축,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핵추진잠수함 등에 대한 논의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미 원자력 협정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만 20% 미만 저농도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는 연구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정부는 이를 개정 또는 조정해 핵연료의 상업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우라늄 농축 비율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