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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I 추론 시장 본격 공략… 삼성·하이닉스 好好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산업일반 2025.10.28 07:26:37퀄컴이 서버 랙(Rack) 단위 인공지능(AI) 가속기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AI 추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저전력·고효율 모바일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력을 서버 수준으로 확장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고용량 모바일(LPDDR) D램 탑재로 메모리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최근 퀄컴 차세대 모바일 칩셋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에도 기회 요소다. 27일(현지 시간) 퀄컴은 신형 AI 가속기 AI200·AI250 칩셋과 랙 플랫폼을 각각 2026년, 2027년 출시한다고 밝혔다. 퀄컴은 2021년 AI100을 발표하는 등 독립형 AI 가속기를 개발해왔으나 이를 서버 랙 단위로 묶어낸 것은 처음이다. 퀄컴은 “랙 솔루션은 열 효율성을 위한 액체 냉각, 확장을 위한 커넥터, 160kW(킬로와트) 랙 수준 전력 소비가 특징”이라며 “추론 등 AI 작업에 최적화해 낮은 총소유비용(TCO)를 제공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첫 납품처로는 사우디아라비아 휴메인(Humain)을 붙잡았다. 휴메인은 2026년부터 AI200를 토대로 200MW(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당시 발표된 퀄컴과 휴메인 간 협력의 일환”이라며 “휴메인은 같은 행사에서 엔비디아와 총 500M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시장 본격 진출과 대형 고객사 확보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퀄컴 주가는 11% 이상 뛰었다. 퀄컴 AI200·AI250은 모바일 ‘스냅드래곤’ 칩셋에 탑재되는 헥사곤 NPU를 데이터센터 규모로 확장한 형태다. 모바일 NPU 기반인 만큼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전력 소모에서 강점을 지닐 전망이다. AI200은 모바일용인 LPDDR D램을 칩셋 당 768GB(기가바이트) 탑재한다는 발상이 흥미롭다. 통상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내 D램은 8~16GB 수준에 그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나 그래픽메모리(GDDR) 대비 저렴한 LPDDR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발상이다. 퀄컴은 “헥사곤 NPU를 데이터센터 AI 추론 작업에 맞춰 설계하고 최적화해 확장했다”며 “근접 메모리 컴퓨팅을 기반으로 높은 유효 메모리 대역폭과 낮은 전력 소비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2027년 출시할 AI250의 메모리 유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 없이 “혁신적인 메모리 기반 컴퓨팅 설계로 10배 이상 향상된 유효메모리 대역폭과 낮은 전력소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HBM을 사용하거나 LPDDR을 고도화한 소캠(SOCAMM),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 등을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의 고성능 D램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 2나노(SF2) 공정에서 제조한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 모바일AP 샘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칩셋은 TSMC가 초도 물량을 생산 중이다. TSMC 최선단 공정 제조능력이 제한된 만큼 일부는 삼성전자가 만드는 ‘멀티벤더’ 전략을 제안한 셈이다. 퀄컴은 AI100은 TSMC 7나노 공정에 발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삼성전자 5만원대에 샀는데 드디어"…'10만 전자' 찍자 쏟아지는 수익률 인증
사회 사회일반 2025.10.28 06:40:30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수익률을 인증하고 나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과 함께 전장 대비 2.53% 오른 10만1300원으로 시작했다. 시가총액은 597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장중 4만9900원으로 저점을 찍은 삼성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5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야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고 실제 테슬라, 애플,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과 삼성전자 간 협력 성과가 보이자 주가를 크게 밀어올렸다. 이에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삼성전자가 드디어 10만전자가 됐다"며 "제가 삼성 오너 일가의 반칙과 불법을 비판하면서도 삼성전자라는 기업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산 지 꼭 1년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실적은 반도체 시장의 좋은 업황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이번 계기에 더 많은 연구개발, 기술투자와 새로운 사업 기획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 발판을 더 단단하게 할 수 있기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건설 경기가 좋아질 때만 바빠지는 벽돌공장 신세를 벗어날 수 있어야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믿음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17일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의원은 당시 자신의 SNS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하락하고 있는데 저는 샀다"며 "생애 첫 주식 매수로 적지 않은 돈을 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가 삼성의 위기를 말할 때 신뢰를 보여주려 한다"며 "국가전략산업을 이끄는 회사가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종가 기준 5만9700원으로, 이날 종가(10만2000원)와 비교하면 약 71% 오른 셈이다. 방송인 김구라 씨도 삼성전자에 투자해 100% 가량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공개했다. 김구라는 지난 22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에서 주식 시장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나는 주식 애플리케이션(앱) 설정을 수익률을 기준으로 두고 본다"며 "수익률 좋은 게 밑단에 있는데, 밑단에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가 수익률 100% 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
4000 뚫은 코스피…이제 5000피 향해
증권 국내증시 2025.10.28 06:00:00코스피 4000시대가 열렸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 포인트를 돌파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방문객이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을 확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5.10.27 -
[사설] ‘코스피 4000 시대’…구조 개혁 뒤따라야 지속 가능하다
오피니언 사설 2025.10.28 00:05:00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중 관세전쟁이 1년간 휴전에 들어간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27일 코스피는 2.57% 오른 4042.83으로 마감했다. 호재가 악재를 덮는 전형적인 강세장이다. 한미 관세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고 내수 부진과 환율 불안이 겹쳐 있지만 외국인투자가는 하반기에만 17조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보유 총액이 110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번 상승장이 구조적 추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주식시장이 밸류업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3300조 원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은 선진국 증시보다 낮다. 구조적 저평가의 원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반도체 의존도 심각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넘는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반도체주를 담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 심리가 확산되며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23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4년 만에 최고치인 24조 4199억 원으로 한 달 새 1조 원이나 늘었다. 과열된 유동성이 자극한 빚투 현상을 정상적이라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자 여당은 곧바로 자화자찬이다. 내란 종식 노력이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상법 개정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불확실성과 저평가가 여전한 상황에서 프리미엄을 운운하는 것은 성급하다. 코스피가 진정한 디스카운트를 벗어나려면 구조적 도약을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자사주 매각 의무화 같은 단기 부양책이 아니라 장기 투자를 유도할 기업가치 제고와 정책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3차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보완이 시급하다. 기업의 안정적 경영 환경이 외국인 장기 자금 유입의 전제 조건이다. 코스피 4000은 구조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 시장의 신뢰를 쌓지 못한다면 모처럼 유입된 자금은 단기 차익만 남기고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갈 수 있다. -
수익성 개선 고심 애플, 지도에 광고 도입 검토
산업 IT 2025.10.27 20:40:11애플이 ‘지도’ 앱에 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지만 앱스토어를 비롯한 서비스 전반에 광고가 늘고 있어 소비자의 반발이 예상된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폰 등 iOS 내 지도의 검색 기능에 광고를 추가하는 것을 타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광고주가 비용을 지불하면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거나 지도에서 더욱 눈에 띄게 노출되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 맵 등 경쟁 서비스에는 이미 도입된 기능이다. 구글은 지도에서 ‘음식점’을 검색하면 광고주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함께 노출해주는 식으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 지도 광고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구글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보다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거액을 지불하고 구매한 기기에서 추가적인 광고를 봐야 한다는 점에 대해 사용자의 반발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이미 앱스토어 검색과 뉴스 등의 앱에 광고를 넣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도 2020년대 초반 갤럭시 스마트폰에 내장된 삼성페이·헬스·날씨 등의 앱에 광고를 도입했으나 소비자 반발에 접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잠재적인 소비자 반발”이라며 “일부 소비자는 최대 2000달러에 달하는 아이폰이 디지털 광고판으로 전락하는 것을 ‘부적절한 돈벌이’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지나친 원가 절감으로 사용성을 저해한다고 비판받던 요소를 개선하는 동시에 원가 상승을 보완할 수익성 제고에 고심하고 있다. 아이폰17 프로에 냉각용 증기체임버(베이퍼체임버)를 처음으로 적용하는 한편 고가인 티타늄 외장을 알루미늄으로 대체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플이 2027년 상반기 출시할 아이패드 프로에 베이퍼체임버를 탑재할 계획이라며 “다른 회사들은 이미 베이퍼체임버를 도입했으나 애플은 이를 획기적인 기술 발전으로 홍보하고 판매 전략 핵심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
"임영웅 이기는 건 임영웅 뿐"…239주 연속 평점 1위로 이름값 증명
서경스타 TV·방송 2025.10.27 18:50:22가수 임영웅이 10월 3주차 아이돌차트 평점랭킹에서 239주 연속 최다득표 1위를 차지했다. 27일 아이돌차트에 따르면, 임영웅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집계된 10월 3주차 아이돌차트 평점 랭킹에서 30만573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임영웅은 아이돌차트 평점 랭킹에서 239주 연속 1위에 오르게 됐다. 임영웅은 팬들의 직접적 호응도와 팬덤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좋아요’에서도 가장 많은 3만189개를 기록했다. 한편 임영웅은 지난 17~1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콘서트를 시작으로 2025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를 진행하고 있다. 콘서트는 11월 7~9일 대구, 21~23일 서울, 12월 광주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
공학한림원, 창립 30주년 기념식 29일 개최…신학철·장병규 등 참석
산업 IT 2025.10.27 18:24:54한국공학한림원이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행사에는 윤의준 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고한승 삼성전자 사장, 안현 SK하이닉스 사장,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등 회원과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한림원의 ‘혁신 대한민국을 위한 공학 싱크탱크’ 비전을 공유할 방침이다. 윤 회장 환영사와 이재명 대통령 서면 축사에 이어 창립 30주년 기념 영상 ‘공학인의 꿈, 세상의 희망이 되다’가 상영된다. 공학한림원은 30년간 축적해 온 정책과 인재, 문화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가가 직면한 사회·산업·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 경쟁력을 선도하는 공학 싱크탱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혁신과 성장의 선순환을 이끄는 국가 전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회장은 “단순한 정책 제언을 넘어 산업과 사회 현장에서 산학연관이 함께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학싱크탱크이자 전략적 공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단순 지식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행동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GS건설,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 분양
부동산 정책·제도 2025.10.27 18:17:44GS건설이 경기 오산시 내삼미2구역 공동주택개발사업을 통해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는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으로 총 10개동, 전용면적 59~127㎡ 총 1275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별로 △59㎡ 382가구 △74㎡ 280가구 △84㎡ 502가구 △99㎡ 108가구 △126㎡PH 2가구 △127㎡ PH 1가구로 구성될 예정이다.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는 롯데백화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동탄점, 이마트 오산점 등의 쇼핑시설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을 차량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과 평택캠퍼스,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LG디지털파크, 동탄테크노밸리, 동탄일반산업단지, 오산가장일반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다. 단지 인근으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북오산IC가 위치한다. 내부에 어린이집이 조성될 계획이며, 다양한 학원들이 밀집돼 있는 동탄 학원가도 차량으로 접근 가능한 거리에 있다. 단지는 남향 위주의 배치와 판상형 위주의 설계에 넓은 동간 거리를 확보했다. 주차공간은 세대당 1.49대다. 주택형별로 드레스룸, 팬트리, 알파룸, 베타룸 등 다양한 공간옵션을 마련했다. 자이만의 특화 커뮤니티인 '클럽 자이안'에는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필라테스, GX룸 등 다양한 운동시설과 작은 도서관,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는 편리한 실거주와 높은 미래가치로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의 이점을 바탕으로 오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美·日 제친 코스피…4000도 뚫었다
증권 증권일반 2025.10.27 18:10:25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 고지를 밟으면서 새 역사를 썼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를 극복해내면서 3000선을 돌파한 6월 이후 넉 달 만에 1000포인트나 급등했다.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질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미국의 금리 인하 등이 복합돼 ‘오천피’ 시대를 향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사천피’ 시대를 열었다. 올해 코스피 누적 상승률은 66%로 세계 1위이며 시가총액은 3325조 8930억 원으로 사상 최대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지수(2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3%)의 약 2~3배를 웃도는 상승 폭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으로 마감해 1년 6개월 만에 900선에 올라섰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정부 정책과 기업의 실적 개선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코스피 4000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이날 사상 처음으로 ‘10만 전자’가 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6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도 ‘53만 닉스’ 타이틀을 유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은 외국인의 유입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각각 6조 2266억 원, 2조 33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주주가치 중시 경영의 결실로 그간 억눌려온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코스피 4000은 5000을 향해 가야 할 새로운 출발선”이라고 밝혔다. -
증시도 K프리미엄 시대로…"코스피, 내년까지 상승 추세 이어질 것"
증권 국내증시 2025.10.27 17:49:58코스피지수가 한국 증시 역사 45년 만에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하면서 수십 년 동안 따라다녔던 ‘저평가’ 꼬리표를 떼어냈다. 다만 이달 2일 35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12거래일 만에 500포인트나 급등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시각과 단기 고점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결국 코스피 추가 상승 폭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 LS증권에 따르면 최근 회계분기 기준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2배까지 오르면서 팬데믹 직후 증시가 활황이었던 2021년(1.31배) 수준을 넘었다. 현대차증권 분석 결과 향후 실적까지 고려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11.6배로 과거 20년 평균인 10배를 추월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지수가 618.23포인트(18.05%)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고점까지 상승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쇼크로 올 4월 2293.70까지 추락했던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다. 가계 자산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슈퍼 사이클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자력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68.49%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4000은 국내 주식시장 할인율이 축소되는 것만으로도 도달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전망했다. 이제부터는 한국 증시가 프리미엄을 받는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기업 실적,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효과, 정부 증시 활성화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올해 순이익 규모가 200조 원을 넘어 내년에는 250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증시 레벨이 달라졌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2021년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인 3300선에 도달했을 당시 연간 순이익 규모는 175조 원(일회성 요인 제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에 기반을 두고 오르는 장세인데 정부 정책이나 대외적인 기대감까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가 둔화될 수는 있어도 계속 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 중단 등 거시경제 여건도 증시에 유리하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방향이 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흐름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가장 빠르게 반영한 것”이라며 “일시 조정이 오더라도 추세 전환이 아니라 숨 고르기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계 기관들이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아직 시작도 안 됐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34.7%로 지난해 7월 증시 폭락 직전 고점이었던 36%에 아직 못 미친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증시가 급작스럽게 오르면서 국내 주식을 아직 사지 못해 ‘포모(FOMO·소외 공포)’를 느끼는 외국 기관들도 많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 수급을 뒷받침해줄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최근 두 달 동안 기관과 외국인 동반 순매수로 증시가 급등하는 구간에서 개인은 적극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는데 해당 자금은 고스란히 증시 대기 자금으로 남아 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80조 원이 넘는 투자자 예탁금이 ‘제2의 동학개미운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 남은 열쇠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을 정부안인 35%보다 낮은 25%로 결정하는 등 시장 요구에 부응할 경우 자금 유입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주식을 늘리겠다는 정책이 본격화되면 국내 시중은행의 원화 예금(2160조 원)이나 대부분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묶인 퇴직연금(600조 원) 일부도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한국 증시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5000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산업에 대한 우호적 전망, 글로벌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추가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와 환율 변동성, 관세 불확실성은 경계 요인으로 꼽았다. -
“현금 들고 있으면 바보” 에브리씽 랠리에 포모 커진다
증권 국내증시 2025.10.27 17:48:02“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과 금 현물만 투자했었는데 이제는 ‘국장’도 해야 할까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한 27일 주식 정보 교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지금이라도 국내 증시에 투자해야 하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코스피지수가 3500선을 넘었을 때까지만 해도 냉소적이었던 반응이 4000선을 돌파하자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 주식과 서울 아파트 가격, 금(金)에 이어 국내 주식까지 오르면서 투자자 사이에서는 ‘포모(FOMO·소외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과잉 유동성에 주식 등 위험자산과 금 같은 안전자산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면서 현금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마저 1430원대로 급등하자 원화 자산 보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마땅한 투자처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해외 주식은 올 들어 수익률이 높지 않은 데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거래는 막혔다. 국내 주식도 지수 자체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갈 곳 없는 장세’라는 말이 나온다. 시장의 온기가 일부 업종에만 머무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견인하는 동안 상당수 종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빈익빈 랠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20일 이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1490개(코스피 490개, 코스닥 1000개)로 같은 기간 상승한 종목(코스피 440개, 코스닥 706개)을 웃돌았다. 코스피가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6월 20일부터 불과 넉 달 만에 4000선까지 치솟았지만 체감 수익률은 그만큼 뜨겁지 않은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약 33.7% 상승했지만 86거래일 중 52거래일에서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특히 이달 17일에는 하락 종목이 1908개로 상승 종목(526개)의 세 배를 넘어서며 지수와 체감 장세의 괴리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가 크게 올랐다고 보고 주식을 매도하거나 심지어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업을 고르거나 어렵다면 지수 ETF라도 사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
"AI칩 공급망 해결사"…삼성전자, 사상 첫 시총 600조 돌파
증권 증권일반 2025.10.27 17:44:55“사실 다 잘한다는 것은 제일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똑같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005930)를 향한 국내외 증권가의 평가는 냉담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서는 대만 TSMC에 밀리고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는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중국 CXMT까지 D램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는 “확실한 1등 사업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들어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D램·HBM·낸드·파운드리 등 반도체 공급망 곳곳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구원 투수’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은 6월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13조 원 이상 순매수했고 주가는 불과 10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뛰며 ‘10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4%(3200원) 오른 10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에만 7868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643억 원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초 5만 원대였던 주가는 10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603조 8030억 원으로 국내 상장기업 최초로 600조 원을 넘어섰다. 연초 318조 7864억 원 대비 약 285조 원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세 차례의 굵직한 변곡점을 거치며 상승 흐름을 만들었다. 올 7월 테슬라와 165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AI 칩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반등의 불씨를 댕겼고 만성 적자였던 파운드리 사업에도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기대가 붙기 시작했다. 9월에는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전망이 확산되면서 추가 상승이 시작됐고 불과 한 달 만에 주가는 7만 원대에서 8만 원대로 올라섰다. 이어 D램 수급 불안으로 반도체 가격 강세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자 주가는 이달 들어 9만 전자를 넘어 1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국내외 증권가들은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초호황을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의 재평가를 이끈 핵심 요인은 AI 확산이 촉발한 반도체 공급 체계의 변화다. 과거 반도체 경쟁이 미세 공정 기술력 중심이었다면 AI 시대에는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생산 대응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D램, 패키징, 파운드리 단 한 공정에서라도 병목이 발생하면 제품 출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메모리,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모두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수직 계열화 역량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의 공급망 전략에서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실제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는 ‘기술 추격자’에서 ‘AI 반도체 공급망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부담이 커질 경우 내년 중반 이후 메모리 케펙스(시설 투자)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이에 외국인투자가들도 삼성전자에 잇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은 6월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13조 88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 연속 총 9조 원 이상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단일 종목 기준 이례적인 매수 규모로 제프리스 등 글로벌 증권사들도 잇따라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AI 프리미엄을 반영하며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급등했지만 한국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AI·HBM·레거시 반도체 모두에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구조로 2026년 상반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2년간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HBM 증설에 집중하느라 범용 D램과 낸드 증설을 사실상 미뤄왔다”며 “이런 상태에서 AI 서버 확산으로 범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10만전자' 돌파에 삼성그룹주 ETF도 질주
증권 정책 2025.10.27 17:43:14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가 그룹주 ETF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30%대를 웃돌며 다른 대기업 그룹 ETF를 압도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삼성그룹섹터가중’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4.82%로 나타났다.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KODEX 삼성그룹’도 각각 33.23%, 32.96% 상승했다. 해당 ETF들은 삼성전자·삼성중공업·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룹주 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상품은 ‘RISE 5대그룹주’로 37.71%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를 동시에 담고 있어 반도체 랠리의 최대 혜택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다른 대기업 그룹 ETF들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반기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독주했던 ‘PLUS한화그룹주’의 3개월 수익률은 12.7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11.93% 상승했고 ‘TIGER LG그룹+펀더멘털’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각각 10% 초반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는 삼성 그룹사 내 ‘큰 형님’인 삼성전자 주가가 ETF 성과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ETF들은 삼성전자를 약 28~29%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 문현욱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및 호황 기대감과 D램 가격 상승 등으로 10만 전자를 달성하는 등 삼성전자가 최근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그 외 삼성 그룹 전체 계열사의 주가 흐름도 좋다”고 짚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ETF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본부장은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중공업·삼성물산 역시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삼성그룹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재용 ‘취임 3주년’ 축포…삼성전자, 사상 첫 ‘10만 전자·시총 600조’ 돌파
산업 기업 2025.10.27 17:04:38삼성전자(005930)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주가 10만 원을 돌파하며 ‘10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 시가총액 역시 60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마침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은 날로 겹경사를 맞았다. 3년 전 위기 속에서 취임한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기술 경영’에 매진한 성과가 주가로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24% 오른 10만 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10만 1300원을 기록하며 10만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는 장중 강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603조 8030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600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은 압도적인 실적 회복세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10조 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이 3분기에만 최대 6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되며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경쟁사에 밀렸다는 비판을 받았던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회복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HBM4(6세대)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결정된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의 성과는 3년 전 위기 속에서 등판한 이 회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를 통과했음을 보여준다. 2022년 10월 27일 회장에 선임된 이 회장은 반도체 불황과 갤럭시 S22 발열 사태 등 겹악재 속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하자”며 기술 경영을 선언했다. 실제 이 회장 취임 당일 354조 6051억 원에 머물던 시가총액은 3년 만에 60% 가까이 팽창했다. 위기 극복 과정은 숫자로 뚜렷이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연간 영업이익이 6조 5670억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5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극적인 반등을 예고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0조 원을 돌파해 창사 이후 최고치(2021년 51조 5700억 원)를 쉽게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대형 공급 계약 확보도 실적 반등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7월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8월에는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맺어온 돈독한 관계가 700조 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와 대규모 D램 공급의향서(LOI) 확보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취임 3주년과 사상 최고 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회장의 ‘뉴 삼성’ 구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 7월 대법원의 무죄 확정으로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낸 이 회장은 28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과 회동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AI 시대에 걸맞은 조직 개편, 신사업 및 인수합병(M&A)을 이끌 컨트롤타워 신설, 등기임원 복귀를 통한 책임 경영 강화 등에 나설 최적의 타이밍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SK하이닉스, 1등 향해 'HBM 기술' 낸드로 확장
산업 기업 2025.10.27 16:40:50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석권한 SK하이닉스(000660)가 낸드 시장 1위도 탈환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인공지능(AI) 추론 시장의 수요에 맞춰 차세대 낸드 제품군인 ‘AIN(AI-NAND) 패밀리’를 공개한 것이다. HBM처럼 낸드를 수직 적층하는 ‘고대역폭플래시메모리(HBF)’ 기술을 무기로 AI 시대 낸드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다. SK하이닉스는 이달 16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2025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글로벌 서밋’에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의 차세대 낸드 전략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천성 SK하이닉스 부사장(eSSD 제품 개발 담당)이 직접 AIN 패밀리 라인업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추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낸드 제품의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AI 시장의 병목현상이 연산(AI 가속기·HBM)에서 저장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AI 학습 단계에서는 연산 속도가 중요하지만 이제는 AI 추론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방대한 데이터를 지연 없이 읽어오는 성능이 AI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된 것이다. 27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기업용 SSD(eSSD) 시장은 3분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 eSSD의 평균판매가(ASP)는 2분기 대비 15~18% 급등했다. 가격 오름세는 4분기에도 이어져 전 분기 대비 5~10% 추가 상승이 확실시된다. AIN 패밀리는 AI 데이터센터 고객의 세분화된 수요에 정밀 대응한다. 성능에 초점을 맞춘 ‘AIN P(Performance)’는 대규모 AI 추론 환경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 입출력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연산과 스토리지 간 병목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낸드와 컨트롤러를 새로운 구조로 설계하며 내년 말 샘플을 출시할 계획이다. ‘AIN D(Density)’는 저전력·저비용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특화된 고용량 솔루션이다. 기존 쿼드러플레벨셀(QLC) 기반 테라바이트(TB)급 SSD보다 용량을 페타바이트(PB)급으로 높여 SSD의 속도와 HDD의 경제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AIN 전략의 핵심은 단연 ‘AIN B(Bandwidth)’로 꼽힌다. 이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판도를 바꾼 ‘수직 적층’ 기술을 낸드에 적용한 것으로 HBF로 명명했다. HBM 개발·생산 역량을 십분 활용해 낸드에서도 적층 구조를 구현, AI 추론 및 LLM 대형화에 따른 메모리 용량 부족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대용량·저비용의 적층 낸드를 HBM과 함께 배치해 용량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구조다. AIN B(HBF)는 낸드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가 1위 삼성전자를 겨냥한 비장의 무기다. HBM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를 확보했듯 HBF라는 ‘쌓는’ 기술을 활용해 낸드 시장에서도 역전을 노리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2%)이며 2위는 SK하이닉스(20%)다. 1년 전과 점유율을 비교하면 삼성전자(35%)는 3%포인트 줄었고 SK하이닉스(22%)는 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양 사 간 점유율 격차는 12%포인트로 1%포인트 좁혀졌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은 “이번 OCP 서밋을 통해 ‘글로벌 AI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한 SK하이닉스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였다”며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에서도 고객·파트너와 협력해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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