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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11주기…李대통령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 여전히 우리의 과제”
정치 정치일반 2025.10.26 19:34:07이재명 대통령은 가수 고(故) 신해철 씨의 별세 11주기를 하루 앞둔 26일 “그의 삶이 전하는 메시지는 앞으로도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리라 믿는다”고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그가 꿈꾸던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동체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라며 “시대의 음악인이자 양심이었던 故 신해철 님은 청년들에게는 ‘생각하는 힘’을, 기성세대에게는 ‘성찰할 용기’를 일깨워 준 상징적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가 세상에 던진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며 “누구도 쉽게 답하지 못하는 문제, 모두가 외면하던 불완전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며 우리에게 두려움 대신 용기를 택하자고 말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음악으로 고립된 이들의 손을 잡았고, 상처 입은 이들과 걸음을 맞추며 함께 걸었다”며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별세한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의 ‘정치가 아닌 예술이 바로 치유의 힘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앞서 사진작가 강영호 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해철과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이 대통령이 신해철의 무대의상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강 작가는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포스터 촬영을 마친 뒤, 내 개인적인 부탁으로 신해철의 유품인 무대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주었다”며 “정치인에게 전혀 필요 없어 보이는 사진 요청이었지만, 그는 흔쾌히 응해줬다. 이미 있는 길뿐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재명은 성남시장 시절 ‘신해철 거리’를 조성했다. 얼마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신해철의 ‘그대에게’가 울려 퍼졌다”며 “신해철과 이재명은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확신한다. ‘민물장어의 꿈’처럼 그들은 같은 꿈을 꾸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지방시가 선택한 답례품?”…후손과 결혼한 정다혜의 ‘보자기+노리개’ 선물 화제
국제 기업 2025.10.26 18:49:33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 창립자의 후손과 결혼한 한국인 여성 정다혜 씨가 한국 전통미를 담은 결혼식 답례품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 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하객 선물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한국 실크 보자기와 노리개 장식으로 포장된 양초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하객에게 선물할 양초가 하얀색 실크 보자기로 곱게 싸여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전통 장신구인 노리개 태슬이 달려 있어 한국적인 감성이 한층 돋보였다. 정 씨는 같은 날 올린 또 다른 게시글에서 “작별 브런치 대신 서로 다른 그룹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웰컴 브런치를 마련했다”며 “빙고 게임으로 아이스 브레이킹을 준비했지만, 필요 없을 정도로 모두 즐겁게 어울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다혜 씨는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생트 클로틸드 대성당에서 션 태핀 드 지방시와 3일간의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지방시 가문의 유명 인사들과 패션계 인물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2018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만나 7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션은 현재 경매사 크리스티의 상업금융 선임 애널리스트로 근무 중이며, 정 씨는 뉴욕 컬럼비아대 MBA를 졸업한 뒤 션의 삼촌이 운영하는 보석 브랜드 ‘태핀’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지방시는 1952년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 창립한 명품 브랜드로, 배우 오드리 헵번의 의상 제작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88년 LVMH 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패션계에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
韓, AI·디지털트윈 결합…'국가별 색상' 등 맞춤 디자인으로 승부
산업 중기·벤처 2025.10.26 18:25:55삼성전자의 첫 혼합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이 첫 공개됐던 지난 22일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에는 개발 비하인드 영상을 담은 콘텐츠가 올라왔다. 영상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갤럭시 XR을 착용한 로봇 두상 앞에서 사람 손 모양의 로봇 팔이 위치를 옮기며 엄지와 검지를 붙였다 떼는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기존 기기로 치면 스크린 터치에 해당하는 이 제스처는 ‘모션 트래킹 검증’ 과정으로, 다양한 위치에서도 손동작이 정확히 인식되는 지를 테스트하는 장면이다. 삼성전자 엔지니어는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위해 인체공학적 착용감과 편의성을 수차례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을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한국 산업 디자인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했다. 실제 영상에는 인종과 성별, 두상 크기, 동공 간 거리 등 다양한 인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컴퓨테이셔널(computational, 연산) 디자인 과정이 등장한다. 삼성은 전 세계 12만 명의 인체 데이터를 수집해 ‘디지털트윈 모델’을 통해 착용감과 몰입도를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이나 바이오 분야에서 쓰이던 디지털트윈 기술을 첨단 디자인에 확대·적용한 것이다. 26일 디자인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빠른 속도로 디자인 역량을 키우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AI·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과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으로 경쟁력 격차를 유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체데이터 솔루션 기업 컴포랩스의 이원섭 대표는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형태가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는 구조에서 출발한다”며 “오랜 기간의 지식과 기술, 경험 등이 집약돼야 가능한 것으로 이러한 점이 한국이 중국을 앞설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여전히 다수의 중국 기업은 AI나 인체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보다는 트렌드와 외형 모방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중국이 ‘디자인의 속도’는 빠르지만 ‘깊이’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중국의 추격을 막기 위해 디자인 고급화에 애 쓰고 있다.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페어에서 청호나이스는 스톤 질감 패널을 적용한 정수기를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교원웰스는 국가별로 색상 라인업을 달리하며 현지 취향에 맞춘 제품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는 고소득층에서 정수기 수요가 높아 한국에서 판매되지 않는 로즈골드색 정수기를 선보이는 등 현지 맞춤형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도 국내 기업 디자인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디자인진흥원은 국내 주요 대학과 기업들과 함께 ‘기능성 디자인 고도화를 위한 신체 동작 데이터 기반 디자인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사용자 신체 동작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한국인 체형 및 동작 특성을 통합한 3차원(3D) 가상인간인 ‘동적 페르소나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국인의 인체치수 데이터 수집·보급 사업을 하는 사이즈코리아의 12만명 1550만개 데이터를 바탕으로 376종의 페르소나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XR을 디자인할 때 사용하던 시스템과 유사한 것으로 K 디자인 전반의 경쟁력이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느린 디자인 심사 속도 개선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디자인 심사 평균 처리 기간은 6.3개월로, 일본(5.9개월)보다도 길다. 매년 5만 건이 넘는 디자인 출원 건수에 비해 심사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와 시장 대응이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반면 중국과 유럽은 자동심사제를 도입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일정 요건만 충족되면 우선 등록을 허용하고, 이후 분쟁이 생기면 사후심사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심사 기간 단축과 심사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나건 부산시 총괄디자이너는 “디자인 심사 인력 보강과 절차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심사 체계를 효율화해야 한다”며 “심사 속도가 곧 디자인 경쟁력으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
"AI칩 한계 돌파" 삼성, 글로벌 학계에 러브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6 18:21:32삼성전자(005930)가 전 세계 학계와 협력해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범용인공지능(AGI)’ 반도체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 기술 개발에서 외부와 협력에 소극적이던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기술의 최대 난제를 풀기 위해 학계와 기술 동맹에 나선 셈이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AGI 컴퓨팅랩은 최근 글로벌 학계를 대상으로 연구 내용을 공모하고 있다. 다음 달 중순 서류 접수를 마감한 뒤 12월 중 심사를 거쳐 내년 초 최종 선정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AGI 컴퓨팅 랩을 신설한 이래 첫 산학 협력 프로젝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통상 산학 협력은 국내에 이를 담당하는 조직이 별도로 있어 총괄하지만 이번 연구 공모는 프로젝트 목적이 명확한 별도 조직에서 모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GI 컴퓨팅랩은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닌 AGI의 두뇌 역할을 맡을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자 출신인 우동혁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AGI는 대규모 연산 능력과 빠른 속도로 인간 고유 영역인 추론과 창작 능력까지 지닌 AI를 뜻한다. AGI 기능을 구현하려면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강력한 학습 능력과 낮은 전력 소모량을 갖춘 반도체를 개발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학계에 AI 연산 효율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스템 구조와 관련한 연구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칩 사이의 데이터 이동 속도 극대화와 제어 소프트웨어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AI 모델이 대형화하면서 수십 개의 가속기 칩이 동시에 학습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가속기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분산 메모리 환경에 대한 연구도 공모 대상에 포함됐다. AI 모델이 여러 칩의 메모리를 나눠 쓸 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학은 삼성전자와 연구협약(RA)을 맺고 필요한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연구진은 삼성 AGI 컴퓨팅랩과 정기 기술 교류를 통해 연구 방향을 조율하고 기술 검증을 진행하며 연구 결과에 따라 공동 특허 출원이나 기술 상용화도 추진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지난해부터 4~5년 내 AGI 개발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 유수 대학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조기 확보해 자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주가 이번주 '글로벌 경제 수도'…10대그룹 총수 모인다
산업 기업 2025.10.26 18:19:2510대 그룹 총수들이 28일부터 나흘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총집결한다. 전 세계 정재계 핵심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기업·국가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경주는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수도로 변신해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경제 이슈는 물론 반도체·조선·방산·바이오·금융 등 주요 산업의 새로운 질서와 발전 로드맵을 논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28~31일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참석한다. 글로벌 조선·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화(000880)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HD현대(267250)그룹의 정기선 회장, 유통 업계를 대표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004170) 회장도 경주로 향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허태수 GS 회장 역시 APEC을 찾아 국내 10대 그룹 수장이 모두 모인다. 이들은 CEO 서밋 기간 해외에서 방문한 주요 정상급 인사 및 기업 관계자를 만나 글로벌 사업 논의를 다발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국가 정상급 인사 16명과 함께 1700여 명의 글로벌 기업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부사장 등은 CEO 서밋 강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쩡위췬 CATL 회장 등 금융·제조 분야 수장들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티아스 코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의 참여도 예정돼 있다. 이번 CEO 서밋은 APEC 내 비즈니스 연결 강화 방안, 소버린 AI 전략, 친환경 공급망 구축 등 총 20개 주제의 세션과 80여 명의 연사로 구성된 특별·정상 연설이 본행사로 진행된다. 하지만 관심의 초점은 행사 중간중간 이뤄지는 정재계 인사들의 비공개 회동에 맞춰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인사들이 이번처럼 한꺼번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참석자들이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연쇄 회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AI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황 CEO와 별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HBM4 양산에 나서며 공급계약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앞서 8월 말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도 황 CEO와 환담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도 올해 초 현대차(005380)와 엔비디아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황 CEO와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 회장과 정기선 회장, 김 부회장, 정용진 회장은 조선·방산·유통 등 6개 산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퓨처테크포럼 등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CEO 서밋에 앞서 시작되는 포럼은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정기선 회장은 조선 분야 포럼에서 AI와 탈탄소 등 조선업 미래 기술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아울러 장 회장은 30일 APEC CEO 서밋 본행사에서 ‘탄력적이고 친환경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미 대사관을 통해 주요 기업 총수 및 CEO와 만찬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천년 고도가 세계 경제·안보 무대로"…준비 마친 경주 '들썩'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6 18:12:4926일 찾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전시장.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랜드마크 경주타워 옆에 2700㎡ 규모로 마련된 이 전시장 일대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정상회의장으로 사용되는 화백컨벤션센터(HICO)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쳤다. 박장호 APEC 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장은 “인구 24만 명의 조용한 도시인 경주가 APEC으로 들썩이고 있다”며 “도시 특성상 큰 빌딩 하나 없는 경주지만 덕분에 한국적인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주가 27일부터 본격적으로 APEC 정상회의 주간에 돌입한다. 최종고위관리회의(CSOM·27~28일)와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29~30일), 최고경영자(CEO) 서밋(28~31일) 등이 잇따라 열린다. 31일과 다음 달 1일에는 하이라이트인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주요 시설들은 이미 가동 준비가 끝났다. APEC 경제전시장에선 우리나라 산업의 역사와 현재·미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불국사 삼층석탑, 월정교를 모티브로 한 구조물을 활용해 반도체·조선·바이오·뷰티 등 우리의 핵심 산업을 딱딱하지 않게 풀어냈다. 4대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이는 공간도 마련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초청한 외국 구매자 수십 명이 찾는 등 단체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에는 APEC 정상회의 폐막 후 공개될 예정이다. 경북 구미에서 경주를 찾은 손상부(39) 씨는 “경주를 종종 찾지만 최근에는 도로 분위기부터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외국인들도 많이 보여 APEC을 실감하게 된다”며 “경기가 안 좋은데 긍정적인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 주간 21개 회원국 정상 및 각급 관료, 기업인, 언론인 등 2만여 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묵을 숙소도 1만 2812실 확보했다. 정상들이 묵는 숙소(PRS)는 새로 마련된 9개를 포함해 총 35개다. 중앙정부와 경북도는 70여 차례 합동 점검을 거쳤다. APEC 준비기획단장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그동안 8차례의 현장 점검을 가졌다. 전 세계의 방문객들을 사로잡을 이벤트들도 이어진다. 경주박물관은 28일부터 1921년 금관총 발굴 이래 최초로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서 전시한다. 올해 7월 우양미술관에서 개막한 백남준 특별전, 전통 예술 공연 ‘서라벌 풍류’, 11월 3일까지 이어지는 보문 멀티미디어 아트쇼 등이 세계인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K푸드·뷰티·패션 등도 각국 정상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CJ제일제당과 농심·롯데GRS 등 국내 식품·외식 기업들은 행사장과 숙소에 라면·떡볶이 등 다양한 우리 음식을 제공한다. 황룡원에선 K뷰티 전시관이 운영된다. LG생활건강·에이피알 등 공식 협찬사들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국내외 주요 경제인들도 경주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주역 근처에서 만난 한 50대 시민은 “이번 APEC 행사가 작게는 경주, 크게는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특히 국내 기업들도 자기 제품 홍보에 사활을 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상회의는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31일 열리는 제1세션에선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무역 및 투자 증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다음 날 이어지는 제2세션은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을 의제로 인공지능(AI) 발전, 인구구조 변화 등을 주제로 토의가 진행된다. 정상회의 결과물인 ‘경주선언’ 내용도 관심사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속에서 ‘자유무역’에 대한 가치를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부터는 주요 행사장이 위치한 보문단지의 출입이 통제됐다. 방문객들은 제2동궁원 또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의 환승 주차장에 주차한 후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경주 주민들의 경우 미리 비표를 발급해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정상회의 주간 하루 최대 1만 8500명의 경찰력이 동원되고 드론에 대응하는 전파 교란 장치와 장갑차·헬기 등 대테러 장비도 투입된다. -
삼성 "초격차 확대" 전영현, 창립 56주년 맞아 사기 높인다
산업 기업 2025.10.26 18:01:42전영현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이 이달 31일 창립 56주년을 맞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1등 DNA’를 거듭 주문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3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전자 창립 56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전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겸 사장 등 경영진과 임원들 대부분이 참석한다. 회사는 매년 창립 기념식을 통해 기업 현실에 대한 냉혹한 인식을 바탕으로 임직원 전체가 공유할 사업 방향과 전략, 마음가짐 등을 공유해왔다. 올해 기념사는 1등 기업으로 ‘초격차 확대’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사업은 물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시스템반도체 등에서 위기를 겪었지만 최근 완전히 회복·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HBM4는 엔비디아의 퀄 통과를 앞두고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과 속도 경쟁이 치열하고 파운드리도 애플과 테슬라 등 빅테크와 대형 수주 계약을 맺으며 대만 TSMC를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전 부회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신기술 개발을 주문하고 부서 간 칸막이 없는 활발한 협업 등을 독려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미중 갈등으로 급변하는 산업 지형에 대한 신속한 대응 역시 강조될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부터는 미중 간 기싸움과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실제 통상 환경 변화로 이어지며 삼성의 사업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몰고 왔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해졌으며 중요 생산 기지가 있는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신규 도입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는 형편이다. 갤럭시 S26과 Z7 시리즈 폴더블 제품 등의 성공과 함께 최근 갤럭시XR까지 선보이며 모바일 사업을 리드하고 있는 노 사장도 내년 신제품 개발 및 출시를 독려하며 새로운 통상 질서에 적극 대응할 것을 임직원들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다음 달 말쯤 이뤄질 인사에서 DX부문장 겸 대표이사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사업 전반에 걸쳐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저력을 확인한 만큼 초격차 확대와 임직원 사기를 높이는 경영진의 메시지가 나올 듯하다”고 분석했다. -
"5년간 6만명 채용"…삼성, 하반기 공채 시동
산업 기업 2025.10.26 18:01:21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인재 제일’ 철학이 활짝 꽃피고 있다. 향후 5년간 당초 계획보다 20% 늘린 6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삼성의 대규모 인재 확보 계획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삼성은 25~26일 이틀간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GSAT는 9월 삼성이 발표한 ‘향후 5년간 6만 명 신규 채용’ 계획 이후 처음 진행하는 공채다. 삼성그룹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을 결정했다. 이번 공채는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초격차’ 기술을 이끌 인재를 선발하는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00640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물산(028260)·삼성생명(032830) 등 19개 관계사가 대거 참여했다. GSAT는 종합적 사고 역량과 유연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시험이다.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실시됐는데 삼성은 11월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의 이번 채용은 이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인재 제일 경영 철학을 실천한다는 의미가 크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후 70년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도 정기 공채를 고수하며 청년들에게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1993년 대졸 여성 공채 신설, 1995년 학력 제한 철폐 등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했다. 삼성은 직접 채용뿐 아니라 다각적인 청년 고용 확대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채용 연계형 인턴 제도를 확대하고 마이스터고 졸업생과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 기술 인재 채용에도 앞장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이 강한 의지를 표명한 청년 교육 지원 사업도 활발하다. 대표 프로그램인 청년SW·AI아카데미(SSAFY)는 2018년부터 누적 80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해 약 85%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립 준비 청년을 돕는 희망디딤돌 2.0 사업,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 등을 통해서도 청년 일자리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
사법 족쇄 벗고 삼전 시총 60% 팽창 주도…'뉴삼성' 본격 드라이브
산업 기업 2025.10.26 18:00:51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27일 취임 3주년을 맞으면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바이오 부문 초격차 경쟁력을 향해 광폭 경영에 돌입한다. 이 회장은 반도체 불황과 갤럭시 S22 발열 사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 등 삼성호(號)가 악전고투하던 3년 전 선장에 올라 위기의 순간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며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해왔다. 올 7월 대법원의 무죄 확정으로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낸 이 회장은 숫자로 경영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년 만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고 시가총액은 약 60% 팽창해 600조 원 고지가 코앞에 있다. 이 회장은 취임 3주년을 지나며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며 ‘뉴삼성’을 향한 조직·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취임 3주년인 27일 별도 기념식이나 대외 메시지 없이 일상 업무를 챙기다 28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을 계기로 활발한 대내외 활동에 나선다. 이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할 미국·중국 등의 정상들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취임 3주년인 올해 역대급 성과를 올리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흔들리던 2022년 10월 회장에 선임된 그는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하자”며 ‘기술경영’에 온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극적으로 반등하며 새로운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의 경영 성과는 숫자로 입증된다. 회장 취임 당일 354조 6051억 원에 머물던 삼성전자 시총은 3년 만에 60%가량 늘어 584조 8602억 원(10월 24일 기준)으로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 규모도 324조 원 이상으로 전망돼 2022년(302조 원) 세웠던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3년 만에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취임 후 3년은 위기 극복의 연속이었다. 삼성전자는 2023년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이익이 6조 5670억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5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년에 걸친 이 회장의 땀은 내년에 더 큰 결실이 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창사 이후 최고치(2021년 51조 5700억 원)를 쉽게 갈아치우고 6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금융투자 업계는 벌써 전망하고 있다. 초기 대응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삼성은 완전히 전열을 재정비했고 이 회장의 글로벌 빅테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만 TSMC가 단독 공급하던 테슬라의 AI 칩을 공동 수주하거나 단독 공급하는 빅딜을 맺기도 했다. 삼성은 최근 오픈AI로부터 월 90만 장(웨이퍼 기준) 규모의 D램 공급의향서(LOI)를 확보하기도 했는데 이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나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국가 경제발전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7월 이 회장은 직접 파리올림픽 현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글로벌 정·재계 인사를 만나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바 있다. 그는 올 8월에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격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국익을 지키려 정부를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활약을 설명하며 관세협상 진전에 힘을 실었다. 사법 리스크가 끝나자 경영에 전념하며 실적 회복으로 자신감을 충전한 이 회장의 ‘뉴 삼성’ 구상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음 달 말 대대적인 조직·인사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AI 시대에 걸맞은 조직과 인사, 신사업과 인수합병(M&A)을 이끌 컨트롤타워 신설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여부도 관심사다. 그는 2019년 10월 사법 리스크가 닥치자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았다. 4대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한 상황이어서 등기임원 복귀로 ‘책임 경영’이 강화되는 모습을 기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재계에서는 지금이 이 회장에게 ‘뉴 삼성의 비전’을 각인 시킬 최적기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과 주가, 사법 리스크 해소 등 쇄신을 위한 모든 조건이 마련돼 있다”면서 “지금이 AI 초격차를 위한 조직 혁신을 할 최고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
불장에도 목표가 상향 잇따라…HD현대일렉 등 '황제주'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5.10.26 17:42:19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고 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시중자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반도체·증권 등 일부 업종의 깜짝 실적 기대감이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목표주가 상향 의견이 나온 보고서는 총 439건으로 하향 보고서(173건) 보다 2.54배 가량 많다. 올 3분기(1857건·4.31배) 보다는 적지만 1·2분기 상향·하향 보고서 개수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달 들어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들이 많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배경은 국내 증시 호황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자리잡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천피'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올 4월 미국 관세 정책 여파로 228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6개월여 만에 무려 73%나 폭등했다. 올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의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자금 유동성 확대, 7년 만에 찾아온 반도체 산업 대호황 등이 맞물리며 외국인 투자가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국내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외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효성중공업(298040)’의 목표 주가를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인 200만원으로 올렸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북미·유럽에서 대형 변압기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보증권은 효성중공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2.2% 늘어난 1696억 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예상치(1546억 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중공업 주가는 이달 24일 장중 한때 196만 원까지 올라 목표가 달성에 근접했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 역시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이 조만간 ‘황제주(주가 100만 원)’ 대열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라는 역풍을 뚫고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산(000150)도 차기 황제주 후보 중 하나다. 유진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최근 두산의 목표 주가를 나란히 100만 원으로 상향했다.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034020)·두산로보틱스(454910)의 주가 강세와 반도체 산업 호황이 맞물리며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양식품(003230) 등 대형주의 목표 주가도 줄줄이 상향됐다. 반면 POSCO홀딩스(005490)(포스코홀딩스)·크래프톤(259960)·휴젤(145020) 등은 실적 부진 우려에 목표 주가가 하향 조정돼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랠리가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지만 정책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상승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기 수급과 실적 모멘텀만으로는 외국인 투자자 등을 끌어모으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율 인하 등 증시 활성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세제 합리화가 병행되면, 외국인 투자 심리 개선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져 사천피 돌파 이후 오천피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천피' 앞두고 거래대금 폭증…4년來 최대
증권 국내증시 2025.10.26 17:41:38코스피 4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4일)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 6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월(16조 9480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11조 5540억 원)보다 44% 급증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닥의 증가율(13.9%)을 크게 웃돌았다. 연초 9조 원대였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7조 9000억 원까지 줄었다가, 6월 15조 원을 넘기며 반등했다. 지난달 잠시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16조 원대를 회복했다. 미국 기술주 강세와 한미 무역협상 기대가 맞물리며 코스피가 이달에만 15%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의 약 3분의 1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우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 5990억 원으로, 전체 코스피의 28%를 차지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0.54%로, 전달(0.42%)보다 29% 상승했다. -
D램 공급서 DC 구축·운영까지 삼박자 갖춰…글로벌 시장 노린 '삼성 원팀' 가동
산업 IT 2025.10.26 17:38:01삼성전자(005930)·삼성물산(028260)·삼성SDS의 국가AI컴퓨팅센터 컨소시엄 동시 참여는 ‘원팀(one team)’ 체제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한다는 사업 전략의 첫 단추로 해석된다. 데이터센터 사업 전 공정을 아우르는 역량을 공공 사업에서 선보이고 향후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 같은 전략의 배경에는 정부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을 알려 기업의 신뢰도를 쌓고 사업 전 단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대외적인 홍보 효과도 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여진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에서 선보일 삼성의 원팀 전략은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필요한 차별화 요소를 내세우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건물 공사부터 시작해 서버 반도체 공급, 센터 인프라 구축 및 운영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한데 모여 힘을 합치게 된다. 삼성과 SK 등 한국의 대기업 계열사마다 이 공정을 수행할 기술력이 있는 데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용이하다. 이와 같은 국내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사업 수직 계열화는 아무리 규모가 큰 글로벌 IT 기업이라 하더라도 갖지 못한 특장점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산업 기반을 갖춘 곳’이라는 평가도 이러한 차별점을 언급한 것”이라며 “삼성도 원팀 전략의 유리함을 인지하고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그룹 차원의 힘을 실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려는 이유는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IT 기업들은 저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뛰어들고 각종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양상에 따라 기업이 새로운 AI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산업에 투입될 투자 규모를 5조 2000억 달러(약 7500조 원)로 내다봤다. ‘팀 삼성’에서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의 심장인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AI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속도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중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D램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데이터센터 구축의 성패를 가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33%를 차지하는 만큼 국가AI컴퓨팅센터뿐만 아니라 각종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D램을 공급할 여건을 갖춘 상태다. 이미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과 손잡으며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의 잰걸음을 밟는 중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 올트먼 CEO와 만나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삼성전자의 D램을 공급하기로 협의했다. 스타게이트는 전 세계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720조 원)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D램은 월 90만 장으로 추산된다. 이와 더불어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운영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삼성의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도전은 원팀 전략을 시험할 최적의 기회라는 판단에서 추진된 결정으로 보인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이 단순히 이익만을 따져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업은 정부와 지분을 나누는 데다 대기업 입점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게 아닌 만큼 수익성이 불투명하다. 주요 IT 기업들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막판까지 공모 여부를 고민하다 최종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삼성 입장에서는 재무적 편익보다 사업 신뢰도 확보와 홍보 등 정성적인 기대 효과에 더 점수를 매겼을 것이라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가 조 단위 사업을 맡긴 데다 계열사들이 한 몸처럼 사업을 진행할 시 얻게 되는 사업 역량 홍보 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해석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원팀 전략을 실증하며 시장에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홍보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국가AI컴퓨팅센터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리면서 컨소시엄의 주요 의사결정마다 삼성전자의 의사가 크게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명목상 컨소시엄 내 삼성SDS의 지분율은 두 자릿수대로 삼성전자의 한 자릿수대 지분율을 웃돈다. 하지만 그룹 내 위상과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D램 공급망 역할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입김이 더 강하게 불 수 있다는 설명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삼성그룹의 힘이 실렸는데 삼성전자가 꼬리 역할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
내년 매출 2조·年 18% '초고속 성장'…통신사 새 먹거리된 데이터센터
산업 IT 2025.10.26 17:36:36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삼성전자(005930) 같은 빅테크뿐 아니라 이동통신사들도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우는 분야다. 통신사들은 통신기지국 등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급성장을 이루며 관련 시장 주요 사업자로 부상했다. 통신사들의 데이터센터 선점 경쟁은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 개의 초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통신업계의 데이터센터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26일 미래에셋증권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AI 데이터센터(AIDC) 관련 매출은 지난해 합산 1조 5250억 원에서 올해 1조 8110억 원, 내년 2조 1420억 원으로 연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017670) ‘AIDC 사업’은 지난해 3853억 원에서 내년 5300억 원, KT(030200)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KT클라우드도 같은 기간 7832억 원에서 1조 2000억 원, LG유플러스(032640)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은 3565억 원에서 4120억 원으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부문의 경우 시장 포화로 올해 성장률 전망이 2.5%에 그치는 반면 AI 데이터센터는 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고객사를 끌어모으며 매출 2조 원이 넘는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다. 일례로 미래에셋증권은 LG유플러스를 두고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카카오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전체 매출 비중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3사는 앞다퉈 AI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WS와 손잡고 울산에 7조 원, GPU 6만 장 규모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오픈A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올해 예천 데이터센터 구축에 이어 삼성SDS 컨소시엄에 합류해 GPU 수만 장의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도 파주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3사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427㎿에서 2028년 60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각국 통신사들이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1위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이달 13일(현지 시간) 2028년까지 자국산 칩만 사용해 AI 인프라 규모를 3배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I 투자를 2배 늘려 GPU 10만 개, 연산량 100엑사플롭스(EFLOPS·초당 100경 번 연산 속도)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KDDI도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구상을 가졌다. KDDI는 이를 위해 샤프의 오사카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장 부지를 인수해 내년 3월 가동을 목표로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의 미국 ‘스타게이트’ 사업에 참여 중이다. 맥킨지는 통신사들이 공략할 수 있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시장 규모가 올해 250억 달러(36조 원)에서 2030년 최대 700억 달러(101조 원)까지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GPUaaS는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고객사에 GPU 연산 자원을 빌려주는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로 SK텔레콤 등도 올해 출시했다. 통신기지국을 데이터센터처럼 AI 연산을 수행하도록 하는 AI랜(AI기지국) 기술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가 24일 AI랜을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협력을 체결했다. -
[단독]삼성전자도 국가 AI센터 사업 뛰어든다
산업 IT 2025.10.26 17:31:50정부 주도로 2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되는 가운데 사업 공모에 단독 입찰한 컨소시엄에 삼성전자(005930)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028260)·삼성SDS와 손잡고 ‘원팀(one team)’ 전략으로 공공 사업에서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이번 AI 데이터센터 사업 도전은 그룹 계열사들이 한 팀으로 뭉쳐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는 사업 전략의 전환점으로 풀이된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에 단독 입찰한 삼성SDS 컨소시엄에 삼성전자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 3개가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계열사 외에 컨소시엄에 소속된 주요 기업은 카카오(035720)·KT(030200)·네이버클라우드 등이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삼성 계열사들의 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심사에 통과되면 정부와 컨소시엄은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본사업을 추진한다. 이 SPC에서 민간 컨소시엄에 할당되는 지분율은 70%를 웃돌 예정이다. 민간 지분 중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지분율이 두 자릿수대로 엇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포함해 다른 기업들의 지분율은 한 자릿수대로 알려졌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국내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2028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5000장, 2030년까지 5만 장 이상을 국가AI컴퓨팅센터에 투입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다. 이렇게 구축된 국가AI컴퓨팅센터는 국내 스타트업과 학계 등 민간의 AI 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2조 원가량이다. 이번 사업 공모에 입찰한 기관은 삼성SDS 주도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유일하다. 컨소시엄은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산업단지 일대를 데이터센터 부지로 점찍었다. ▷기사 3면 -
“잘 말았다”…인구 13만 소도시서 15만명 발길 이끈 '김밥천국' 김천
사회 사회일반 2025.10.26 17:07:00경북 김천시에서 이틀 동안 열린 '김천 김밥축제'에 15만명이 다녀가며 지역 대표 먹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6일 김천시에 따르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2025 김천김밥축제'를 찾은 방문객은 첫날인 25일 8만명, 이틀째인 이날에는 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8월 기준 김천시 인구 13만4537명보다 2만명 가량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축제에는 이틀간 10만명이 다녀갔다. 시는 당초 올해 축제에도 이틀간 1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첫날 오전부터 방문객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에 부스 곳곳에서는 김밥 품절 정보를 안내했고 김밥 구매 가능 기준을 1인당 4줄로 제한했다. 축제 참가자들은 김천시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대기 줄과 통행하는 줄이 엉망이긴 해도 작년보다는 행사 여건이 많이 나아졌다"라거나 "셔틀버스 대기 줄이 숨 막히게 길다. 경유지는 버스를 타지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 "교통지옥이다. 축제일을 더 늘려서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 "행사 끝나도 사진 찍으러 갈 수 있느냐" 등 의견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들도 "이게 진정한 김밥을 위한 축제 아니냐", "김밥축제 김밥 퀄리티 '너무 좋아서' 논란", "마스코트도 귀엽다" 등으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김밥 축제 정말 핫하다. 오픈런 장난 아니다", "셔틀 타러 왔는데 사람 진짜 많다", "셔틀 기다리지 말고 직지사 방향 버스 타라" 등의 반응과 함께 수백 미터에 달하는 대기 줄을 사진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김밥 공장'을 콘셉트로 한 오픈 키친 영상이 이목을 끌었다. 해당 영상에는 위생복과 모자, 마스크를 착용한 요리사들이 일렬로 서서 김밥을 말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한 누리꾼은 이에 대해 "효율 끝판왕"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시는 관광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를 대상으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에 착안해 김밥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 지난해 첫 축제에서는 준비한 김밥이 조기에 매진되며 '김밥 없는 축제'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축제는 김천시 직지사문화공원과 사명대사 공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축제장은 김밥의 주재료를 활용해 단무지·오이·햄을 테마로 한 '무지링존', '오잉존', '햄찌존' 등 3개 섹터로 구성됐다. 축제 이틀째에도 인파가 대거 몰리자 김천시는 이날 오전 두차례, 오후 한차례에 걸쳐 '김밥축제 인파 및 교통혼잡 예상, 일반차량 행사장 진입 통제'를 알리는 안전안내문자를 내보냈다. 방문객들은 김천 스포츠타운, 녹색 미래과학관, KTX 역, 김천시청, 김천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장에 이동했다. 참가 업체도 지난해 8곳에서 30여 곳으로 늘어 지역 업체의 김밥뿐 아니라 김천김밥쿡킹대회에서 우승한 '호두 마요 제육 김밥'을 비롯해 전국 프랜차이즈 김밥과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냉동 김밥 등 김밥 50여가지를 선보였다. 한편 올해 축제에 앞서 김천시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으며, 시는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 안전을 위해 음용수와 조리용수 모두 생수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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