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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원이 끝낸 ‘후보 교체’ 막장 소동, 비민주적 행태 더 없어야
오피니언 사설 2025.05.12 00:06:00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후보 교체를 강행했으나 당원들의 집단 반발로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10일 밤 대선 후보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는 안건이 전 당원 투표 결과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이 ‘후보 단일화’ 명분을 내걸고 강행하려던 후보 교체는 백지화됐고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해 11일 공식 등록을 마쳤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전례를 찾기 힘든 후보 교체 소동이 벌어졌다. 김 후보가 이달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된 직후부터 당 지도부와 김 후보, 한 전 총리 등은 단일화 방안과 후보 교체 등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과 법정 공방을 벌였다. 특히 후보 등록을 앞두고 불과 24시간여 사이에 당의 대선 후보가 김문수에서 한덕수로, 다시 김문수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혼란극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적 원칙과 절차, 상식은 무시됐다. 9일 저녁 법원이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기각한 뒤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새벽 군사비밀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후보 교체를 밀어붙였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김 후보 선출을 갑자기 취소한 데 이어 새벽 3시부터 단 1시간 동안 새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으면서 32개 서류를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한 전 총리의 등록만 가능하도록 했다. 선출되지도 않은 비대위가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의 자격을 일방적으로 박탈하고 교체를 시도한 것은 민주적 절차를 명백히 위배한 것이다. 김 후보는 사상 초유의 내홍을 수습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대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미 사퇴한 권영세 비대위원장 외에도 정당 민주주의 훼손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는 모두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김 후보는 당을 전면 쇄신하고 복합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실패와 계엄·탄핵 사태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헌법 8조의 규정처럼 목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는 정당이 절차적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행태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와 법치를 무시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
[사설] 대선 레이스 본격 돌입, 저성장과 나랏빚 해법부터 제시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5.05.12 00:05:00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의 후보 등록이 11일 마무리돼 후보들이 12일부터 선거 운동에 본격 돌입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군소정당·무소속 후보 등 7명이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등의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과 후보들이 대선 캠페인에 본격 나서고 있지만 조기 대선에 따른 준비 부족 탓인지 경제·안보 복합위기 극복과 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책 대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상대를 겨냥해 ‘반(反)민주 세력’ ‘반이재명’ 등을 외치며 극한 정쟁을 벌이거나 표를 얻기 위한 선심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와 나랏빚 급증으로 가라앉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46%로 지금까지 성장률을 발표한 주요 19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계엄·탄핵 사태로 국정 리더십이 실종되고 미국발(發) 관세 인상 폭풍이 몰아친 영향이 클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D2) 비율이 54.5%로 선진국으로 분류한 비기축통화국 11개국의 평균치(54.3%)를 올해 처음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저성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회복지 비용 급증 등으로 국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저성장 위기와 나랏빚 급증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근본 해법부터 제시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쏟아내는 고질적인 포퓰리즘 공약 발표도 자제해야 한다. 민주당 이 후보는 11일 재정 악화 및 과잉 생산 초래 우려 등으로 폐기된 양곡관리법 개정을 다시 공약했다. 국민의힘 김 후보도 노인의 버스 무임 승차 방안 등을 내놓았다. 선심성 현금 지원 공약은 나라를 빚더미에 앉히고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지게 만들 뿐이다. 대선 후보들은 이제 정쟁과 포퓰리즘 경쟁을 멈추고 복합위기 극복, 성장·복지의 선순환, 국민 통합 등의 국가 과제를 놓고 비전·정책 대결을 해야 한다. -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이재명 광화문·김문수 송파·이준석 여수서 첫발
정치 선거 2025.05.12 00:04: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7명의 후보가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각 후보들은 1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광화문에서, 김문수 후보는 서울 송파구에서, 이준석 후보는 전남 여수에서 각각 첫발을 내딛는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오전 10시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첫 유세에 나선다. 민주당은 광화문을 12·3 비상계엄 이후 극복 과정을 이르는 이른바 ‘빛의 혁명’의 상징적 장소로 규정, 공식 선거운동 시작지로 삼았다. 이 후보는 이어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 'K이니셔티브 벨트'를 방문해 혁신산업 종사자를 만나고 반도체·과학기술 등을 주제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오후엔 대전현충원을 찾아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호소할 계획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첫 선거운동 지역으로 전남 여수를 택했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전남 여수 산단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찾는다. 이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를 찾아 대학생들을 만난다. 저녁에는 광화문과 청계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
김문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당내 최연소' 35세 김용태 검토
정치 정치일반 2025.05.11 21:42:09대선 후보에 극적으로 이름을 올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갈등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후임 인선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비공개 차담을 가진 자리에서 공석 상태인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했다고 서지영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차기 비대위원장으로는 김용태 비대위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대위원은 1990년생으로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이달 10일 비대위에서 대선 후보 선출 취소 및 재선출 절차의 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홀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도 참여하는 등 당 주류 세력과는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한때 ‘이준석 지도부’에 속했던 김 후보는 지난해 말 국민의힘에 남기로 택한 뒤 포천·가평에 출마, 5자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고 22대 국회의원이 됐다. -
국힘 단일화 갈등 '어부지리'…이준석 유튜브 '실버버튼' 얻어
정치 정치일반 2025.05.11 20:56:2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유튜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후 두 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넘기며 실버 버튼을 얻었다. 11일 오후 8시55분 기준 이 후보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 11만 7000명을 돌파했다. 국민의힘이 자당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내홍을 겪는 동안 구독자 수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매주 평일 밤 10시 한 시간 가량의 실시간 방송인 '밤새도록LIVE'를 진행하고 5~6개의 쇼츠를 올리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특히 지난 3월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주제로 첫 시작한 밤새도록LIVE는 8일 기준 40회차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김덕수와 한문수(김문수+한덕수)의 슬픈 이야기' '이준석 설명서' 등의 콘텐츠를 게시했다. 이외에도 제 21대 대선 개혁신당 필승결의대회나 안철수 국민의힘 당시 경선 후보와의 인공지능(AI) 대담 등 주요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활용 중이다.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이 후보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국민의힘 단일화 갈등이 지속된 가운데 가장 크게 늘어났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통해 김문수 후보를 확정한 다음 날인 4일 2800명으로 약 세 배 늘었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위해 움직였으나 불발된 6일에는 신규 구독자 수가 7900명으로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재명 1번·김문수 2번·이준석 4번… 21대 대선 후보 7명 등록
정치 정치일반 2025.05.11 20:34:2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최종 7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11일 총 7명의 후보가 대선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등록 첫날인 10일에는 이재명 후보, 이준석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 황교안 무소속 후보, 송진호 무소속 후보 등 6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당 내에서 후보 교체로 혼선을 빚었던 김 후보는 전날 후보 지위를 회복한 이후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직접 방문해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을 완료했다. 국회 의석 수대로 부여되는 후보자 기호는 1번 이재명 후보, 2번 김 후보, 4번 이준석 후보, 5번 권 후보, 6번 구 후보, 7번 황 후보, 8번 송 후보 순이다. 기호 3번은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결번으로 처리됐다. 선관위는 후보자들의 재산·전과 등의 신상정보도 공개했다. 이재명 후보는 30억 8914만 3000원, 김 후보는 10억 6561만 5000원, 이준석 후보는 14억 7089만 7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권 후보는 25억 193만 8000원, 구 후보는 17억 4119만 3000원, 황 후보는 33억 1787만 5000원, 송 후보는 2억 8866만 5000원을 신고했다. 전과 기록은 이재명 후보 3건, 김 후보 3건, 권 후보 4건, 송 후보 17건이다. 후보자들은 12일 자정부터 22일 간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후보 7명이 대선에 나설 경우 대선 투표용지의 길이는 21.6cm다. -
'비명' 박용진 앞세워… 민주, 국민화합위 출범
정치 정치일반 2025.05.11 20:00:54더불어민주당이 11일 중앙선대위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를 출범하고 ‘원팀’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 정책협약식을 열고 국민화합위원회를 출범했다. 민주당은 국민화합위원회가 ‘사회적 약자를 위하고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 국민통합을 실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화합위원회 위원장은 대표적 비명계인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박 전 의원 위원장 임명은 통합에 대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친명계인 김민석 상임선대위원장, 정성호 국가인재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 비명계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영상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김대중 대통령과 IMF를 극복했고, 노무현 대통령과 지역주의·권위주의 타파의 길을 열었고, 문재인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민주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을 거론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이 바라는 가장 중차대한 과제인 내란 종식과 정권 교체, 진짜 대한민국을 시작하는 데 비명과 친명이 어디 있겠나”라며 “우리는 단결하고 저들은 분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 저들은 낮이면 싸우고 밤이면 분열하지만, 우리는 밤낮으로 연대하고 단결하고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약속한 대한민국의 희망을,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고 그 승리를 만들어주실 것을 믿겠다”고 덧붙였다. -
대선후보 7명 재산 보니…이재명 30억·김문수 10억·이준석 14억
정치 선거 2025.05.11 19:35:087명의 대선 후보들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황교안 무소속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 후보는 33억1787만5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0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제외한 6명의 후보들은 재산·납세·병역 등 신상 정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0억8914만3000원을 신고했다. 이 후보는 배우자 공동 지분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로 소재 아파트(14억5600만원)를 비롯해 예금(1억4077만2000원) 등을 등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본인 명의의 서울 노원구 노원로 소재 아파트(7억2800만원)와 예금(3억5287만5000원) 등을 더해 총 14억789만7000원을 등록했다.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는 17억4119만3000원, 송진호 무소속 후보는 2억8866만5000원이었다. 11일 후보 등록을 마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3월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10억7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전과 기록은 송진호 후보 17건, 권영국 후보 4건, 이재명 후보 3건이었다. 병역 사항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골절 후유증으로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고, 이준석·구주와·송진호 후보 등은 군 복무를 마쳤다. -
[여명] ‘실패한 대통령’ 노무현이 소환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5.11 18:19:30지난해 6월이었다. 날이 좋았던 초여름 아내는 뜬금없이 봉하마을에 가자 했고, 그렇게 떠난 1박 2일의 짧은 여행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처음 방문했다. 평일 낮의 봉하마을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봉분을 대신한 너럭바위 옆으로 국민 참여로 놓인 1만 5000여 개의 박석들이 저마다의 글귀로 그를 추모하고 있었다. 기념관에서 육성과 영상으로 생전의 대통령을 만났다. 최루탄 분말이 하얗게 쌓인 아스팔트 길에 홀로 앉아 있는, 제16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직후 국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봉하마을로 내려온 뒤 자전거를 타고 논길을 달리는. 육성만을 듣게 조성된 어둑한 전시실에서는 그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살짝 취한 듯 기분 좋아 보이는 그는 “오늘은 노래를 한 곡 하겠다”며 양해를 구한 뒤 선창한다.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내가 부둥켜안을 때….” 평생 ‘사람 사는 세상’을 치열하게 꿈꿨던 노무현이 2025년 5월 아수라장 같은 정치판에 소환됐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02년 노무현처럼 국민만 보고 간다”고 글을 올리더니 이달 4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정치를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많이 본받으려 한다”고 또 그를 언급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마친 이재명 후보 역시 “23년 전 오늘은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날”이라며 그를 소환했다. 심지어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놓고 ‘막장’ 드라마를 찍었던 국민의힘에서도 그를 이야기했다. 호준석 대변인은 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처럼 (노무현 후보의) 그 담대한 승부수를 김문수 후보가 던지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같은 날 유상범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치가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그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틀기도 했다. 그를 소환해야 하는 각자의 계산이 있을 것이다. 또 분명한 것은 노무현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 부동의 1위라는 점이다. 지난해 갤럽 조사에서도 31%로 2위 박정희 전 대통령(24%)과도 큰 차이가 있었다. 소시민들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치를 하고자 했던, 그래서 소신은 굽히지 않되 필요한 때 양보하는 용기가 있었고 권위 따위는 버릴 수 있었던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던 그때, 특히 임기 후반의 노무현은 인기가 없었다. 지지자도, 언론도, 심지어 여당도 등을 돌렸다. 자신조차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버린 그의 ‘정치적 부활’에 대해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을 8개월여 동안 연재한 중앙일보팀은 에필로그를 통해 이렇게 평가한다. ‘노무현을 끌어올렸던 반전의 원천은 무엇을 성공시켜서가 아니었다…노무현처럼 사과를 많이 한 대통령이 없었다. 그의 마지막 사과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었다. 그 마지막 사과는 파멸의 낭떠러지에 몰렸던 주변을 기사회생시켰고 나아가서 스스로의 정치적 부활을 만들어냈다. 통합의 정치에는 실패했으나 노무현은 어느 대통령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사과와 참회로써 모든 허물과 과오를 덮을 수 있었다(뻔뻔한 정치판, 그가 그립다…실패한 노무현 이유 있는 부활).’ 이제는 정치를 한다는 누구에게서도 사과와 참회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뻔뻔한 정치판’에서 20여 일 후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선거가 다시 치러지고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가야 한다. 이미 승기를 잡았다는 듯 안하무인의 정치를 하는 야당의 후보와 탄핵된 전 대통령의 그늘에 갇혀 국내 정치사에 길이 남을 ‘대선 후보 바꿔치기 쇼’를 보여주려 했으나 결국 실패한 과거 여당의 후보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일이다. ‘통합의 정치로 사람 사는 세상’은 영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불안감만 가득한 요즘, 그가 묻혀 있는 봉하마을 묘역의 너럭바위가 떠오른다. 그곳에 지역주의 청산과 국민 통합을 실현시킬 바른 정치가 있다고 굳게 믿었던 ‘바보 노무현’이 평생 강조한 말이 새겨져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다”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그래도 깨어 있어야 한다”고 그는 지금도 말하고 있다. -
무역전쟁 대비한 中, 타산지석 삼아야 하는 이유[김광수특파원의 中心잡기]
국제 경제·마켓 2025.05.11 18:04:54중국의 ‘MZ세대’로 꼽히는 주링허우(1990년대생), 링링허우(2000년대생) 사이에서도 성격유형검사(MBTI)가 유행이다. 최근 한 중국인과 미국과의 관세전쟁을 놓고 대화를 나누던 중 양국 정상의 MBTI가 화제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응변이 탁월하고 대중과의 상호작용을 즐기며 현실적인 접근 등을 하는 성향상 ESTP로 추정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MBTI는 ISTJ 또는 ISFJ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폭탄에도 당황하지 않고 준비한 카드를 하나씩 꺼내놓는 모습을 보면 시 주석은 지극히 ‘계획형’ 인간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을 타깃으로 무차별적인 관세 폭탄을 때리고 있다. 전 세계로 전선을 확대하기는 했지만 핵심 목표는 중국이었고 145% 고율 관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보복 조치를 하나씩 꺼내놓고 있다. 145% 고율 관세에 125%로 받아친 데서 끝나지 않았다.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 미국이 아픈 곳을 정밀 타격했다. 놀라운 것은 마치 매뉴얼이라도 있는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는 점이다. 미국 국채를 내다 팔기 시작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보관했던 금도 중국으로 옮겨왔다. 위안화의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추가 절하 가능성도 내비쳤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자 미국 증시는 크게 요동쳤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8년 전과는 다른 경제 체질이다. 중국의 4월 수출 실적을 보면 시장의 예상을 깨고 8.1%나 상승했다. 치솟은 관세 탓에 대미 수출은 21%나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각각 21%, 8% 늘어나며 이를 상쇄했다. 특히 중국의 총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9.2%에서 지난해 14.7%까지 줄었다. 미국에 끌려가지는 않겠다며 대미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수출국을 늘려온 결과로 읽힌다. 최근에는 내수 체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출이 줄어들더라도 내수로 만회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올해 ‘내수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자동차·가전제품·스마트폰 등의 판매 촉진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미중 무역 협상에서도 중국의 이 같은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강 대 강 대치로 내몰렸던 양국이 테이블에 마주 앉은 만큼 진전된 변화라는 평가 속에 “무리한 요구는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세가 예상보다 거칠었지만 중국의 반격 역시 미국의 예상을 넘어설 정도로 강력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기세가 트럼프 행정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제네바 무역 회담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폭탄에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당황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국정 공백에 내몰린 대한민국의 처지는 더욱 곤궁하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한미 동맹을 강화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은 25% 상호관세를 매기는 등 과도한 청구서를 내밀고 있다. 탄핵 사태로 빚어진 조기 대선으로 대선 후보들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링에 오르고 있다.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대선 후보들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대외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인 청사진과 대외 정책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대외 변수에 견딜 기초 체력을 키우는 방안에 대해서도 비전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무역전쟁 2라운드를 대비한 중국의 모습은 그런 면에서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전 세계가 각자도생으로 내몰리는 무역전쟁 한가운데서 출범하는 새 정부의 최고 가치가 국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한덕수 "金 승리 돕겠다"…선대위원장 제안엔 확답 안해
정치 정치일반 2025.05.11 17:56:32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무산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한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개헌 등 정치 개혁을 명분 삼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9일 만에 대선 레이스에서 낙마하게 됐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게 보내주신 응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총리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님과 지지자 분들이 대선에서 승리하시기를 기원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가 김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달 8일 2차 단일화 담판 이후 사흘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김 후보는 “사부님으로 모시겠다”며 한 전 총리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어떤 입장이 좋은지는 실무적으로 협의했으면 한다”고 확답을 피했다. 이로써 임기 3년 차 하야를 전제로 한 개헌 로드맵을 내걸고 대선 출사표를 던졌던 한 전 총리는 정치인 데뷔 9일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이달 1일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나 정치 무대에 올랐지만 당원 대상 대선 후보 교체 찬반 ARS 투표가 부결되면서 제대로 된 선거운동조차 하지 못한 채 대선 행보를 접었다. 한 전 총리는 담담한 모습이었지만 한 후보 캠프 측은 “부결의 전조조차 감지하지 못했다”며 당혹감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보수 단일화 후보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를 뜯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에서 한 전 총리가 김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앞섰던 만큼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고 한다. 김 후보의 단일화 관련 말 바꾸기, 연이은 당 지도부의 일방적 후보 교체, 당 경선 참여자의 김 후보 지지, 한 전 총리의 정치력 부족, 내분으로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못 낼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정치 신인으로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는 평가다. -
"원팀으로 승리" 金, 다시 權 손잡았지만…국힘 파열음 여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5.11 17:55:36천신만고 끝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 지위를 되찾은 김문수 후보가 11일 당을 향해 “이제는 과거의 상처를 서로 보듬고 화합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며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주도한 ‘강제 단일화’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기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력을 모으자는 의미다. 전대미문의 대선 후보 교체 사태는 당원들이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지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에도 극심한 당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독주 속에 국민의힘이 흩어진 전열을 가다듬고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 체제를 구축해야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 뒤 첫 의원총회에 참석해 “오늘부터 우리는 원팀이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며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은 후보로서 통합과 책임의 정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파괴하려는 이재명과 그 세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반국가·반체제 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 김문수 정부를 함께 세우자”고 촉구했다. 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그는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자마자 당사에서 한 전 총리를 만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의 후보직을 박탈하려 했던 쌍권(권영세·권성동)에 대한 동반 퇴진론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선거가 며칠 안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에 더 화합하고 우리 당뿐만 아니라 폭을 더 넓게 해서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 의사를 수렴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의 기습적인 후보 교체 시도로 ‘악몽의 밤’을 보낸 김 후보는 낙마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김 후보가 지도부의 ‘후보 등록 전 단일화’ 지침을 거부하면서 주말 동안 당의 시계는 급박하게 돌아갔다. 지도부는 두 후보 간 단일화 실무 협상이 결렬되자 전날 자정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열어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 전 총리의 입당 및 후보 등록 절차를 밀어붙였다. 심야에 속전속결로 후보 교체를 마무리한 지도부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곧바로 전 당원 대상 ARS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당원 과반이 후보 교체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발목이 잡혔다.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 위원장은 단일화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후보의 역전승으로 상황이 종료됐지만 당내 표면화된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일련의 단일화 작업은 대선 패배 후 당권을 노린 의도가 담겼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전 총리는 대선에서 지더라도 당에 개입하지 않을 인물”이라며 “후보 교체를 밀어붙인 배경에는 다루기 쉬운 후보를 내세워 당권을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있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대선 경선 탈락자들도 사태를 주도한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상대로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윤 쿠데타 세력에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들은 모두 정계 은퇴하라”고 했다. 김 후보가 기울어진 대선 판세를 바꾸려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총력전에 나서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전쟁이 코앞인데 집안싸움을 해서 되겠나”라며 “내일부터 당장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만큼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후보 캠프에 있었던 의원들도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당내 지지 기반이 취약한 김 후보가 먼저 지도부와 의원들을 포용해야 가야 당이 결의를 다지고 다시 승리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권 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비대위원장 자리에 1990년생으로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인 김용태 의원을 내정했다. 대선 실무 전반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4선 박대출 의원을 내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원내대표 선출은 부적절하다”며 자리를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
‘명태균 의혹’ 김건희 檢 소환 통보…尹은 12일 첫 포토라인
사회 사회일반 2025.05.11 17:32:59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기소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 위해 김 여사에게 이번 주 서울중앙지검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김 여사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낸 검찰은 불응시 강제 수단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도 12일 공판 전 법원 포토라인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여사 측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수사팀은 이번 주 내로 청사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입장이다.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김 여사는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고 같은 해 치러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 공천을 받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같은 해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도 개입하고 지난해 총선 전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시키기 위해 움직였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달 명씨를 서울고검 청사로 불러 이틀 간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마쳤다. 또 김 전 검사 등 사건 관계인도 조사를 마쳐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진술과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다. 김 여사의 소환조사가 이른 시일 내 이뤄진다면 검찰은 다음 달 대선 전후로 김 여사에 대한 기소 등 처분을 내릴 수도 있다. 수사팀은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명씨 사건 일부를 넘겨받고 김 여사 측에 대면조사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김 여사 측이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아 일정 조율이 안 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가 피의자 신분인 만큼 출석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 건진법사의 윤 전 대통령 부부 청탁 의혹은 현재 수사팀이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 사저를 압수수색하고 김 여사 휴대전화 등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김 여사는 건진법사 의혹에 대해선 아직 참고인 신분이다. 한편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은 12일 오전 10시 15분 열리는 세번 째 공판에 나온다. 이날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청사 서관 출입구로 들어오는 모습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난 두 번의 재판에서는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입해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사다. -
민주당 첫 '50% 득표' 노린다…이재명 "압도적으로 선택해달라"
정치 정치일반 2025.05.11 17:32:1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압도적인 투표 참여와 압도적인 선택으로 여러분의 세상과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두고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하면서 ‘대세론’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화순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존재하는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을 향해서 우리가 지난해 12월 3일에도 싸워 이겼고, 지금도 계속되는 내란을 싸워 이기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집권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압승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의뢰, 무선 ARS 방식)의 5월 2주 차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김문수(국민의힘)·이준석(개혁신당) 후보와의 3자 가상 대결에서 52.1%의 지지율로 경쟁 후보를 압도했다. 이 후보는 모든 대선 주자의 출마를 가정한 다자 대결에서 51.6% 지지율로 경쟁자를 따돌렸다(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 중앙여심위 참조). 압도적 승리 기조는 선대위에서도 이어졌다. 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 논란을 언급하며 “이런 세력에게 나라를 맡기시겠나. 이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가의 관심은 이제 이 후보가 대선 당일까지 상승세를 끌고 갈 수 있을지에 쏠린다. 이른바 ‘1987년 체제’ 이후 대선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역대 최다 표 차이 승리를 거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득표율도 48.7%였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정권 심판에 대한 강한 여론이 이 후보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이어가려면 혁신적인 통합 행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에 대세론을 구축한 것이 되레 견제 여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70석의 과반 의석 민주당(입법부)이 사법부 견제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부마저도 장악하면 ‘3권 분립’의 의미가 무색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대선에서 그 주장으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내란 종식’ 프레임 부각에 힘썼다. 이 같은 견제론의 방어를 위해 이 후보와 민주당이 선택한 전략은 지지층 확장이다. 후보 교체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층까지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전날(10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홍 전 시장 같은 훌륭한 분들이 함께해주시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 유명한 전남 강진군 사의재를 찾은 자리에서는 “우리가 정책을 하거나 국정을 할 때도 편 가르지 않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정책 중심 행보로 국정운영 능력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양곡관리법 개정 △‘천원의 아침밥’ 사업 강화 △농어촌 주민수당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농업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의 경우 포퓰리즘 논란을 감안한 듯 “논 타작물 재배를 늘리겠다”는 내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해병대 정책 발표문’을 통해서는 “해병대를 독립적인 ‘준(準) 4군 체제’로 개편하고 해병대 사령관의 위상을 격상하겠다”고 밝혀 해병대 예비역연대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이 후보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정식을 여는 것으로 22일간의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선대위는 광화문광장을 첫 일정 장소로 택한 이유를 “빛의 혁명의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교(혁신)·동탄(반도체)·대전(과학기술)으로 연결되는 ‘K이니셔티브 벨트’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이달 2일부터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통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찾기 어려운 소도시 51곳을 방문했다. 10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후원자로 알려진 독지가 김장하 선생을 만났다. 이 후보는 이날 경청투어를 마무리하며 “민생 문제가 참 심각하다. 소멸 위기 지역을 많이 다닌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 많다”며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소명을 굳게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민주'김문수 망언집' 공개…"여성·약자비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5.11 17:31:02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최종 확정하자 곧바로 ‘김문수 망언집’을 내놓으며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후보)의 망언부터 돌아보라”고 맞받았다. 강득구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고 “한밤중 한덕수를 입당시켜 번개같이 후보 등록을 시키는 쿠데타 촌극을 벌이더니 급기야 시대착오적 인물 김문수를 다시 끌어올렸다”며 ‘진짜 망언집: 김문수편’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과거 이념 편향성,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종합적으로 조명했다.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낮은 청년·여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준호 부단장은 “김 후보는 공개 강연에서 걸그룹을 가리켜 ‘쭉쭉 빵빵’이라는 성적 비유를 썼다. ‘일제강점기에는 한국 국적이 일본이었다’거나,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인물’이라는 등 망언을 이어갔다”고 했다. 박관천 부단장은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을 취소해달라는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며 “국민의힘 스스로 치명적 결격 사유를 인정해놓고 무슨 낯으로 다시 후보로 내세웠냐”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망언집 마지막 페이지를 통해 “안다리를 걸어도 아주 잘 걸었네” 등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망언집 공개도 예고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망언집’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민주당이 반격에 나선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여성비하’ ‘역사 왜곡’을 외치며 망언집까지 만들어 공격하지만, 정작 국민이 묻고 싶은 질문은 하나”라며 “그 입으로 이재명의 과거와 막말은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라며 되물었다. 그는 “이재명의 ‘5개 전과’는 사실상 종합범죄세트”라며 “형수에게 퍼부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은 듣는 이들조차 부끄럽게 한다. 이어 “‘대장동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궤변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검찰 쿠데타’ 운운하며 겁박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상대를 희화화하며 ‘망언집’을 만들 시간에, 아버지 이재명의 망언과 변론 전력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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