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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법원,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도 연기…추후 지정
사회 사회일반 2025.05.12 09:24:18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과 대장동 사건에 이어 위증교사 사건 2심 재판도 미뤄졌다. 서울고법 형사3부(이승한 부장판사)는 12일 "피고인이 지난 주말 대선 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위증교사 사건의 공판기일을 추후 지정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직선거법 사건과 대장동 사건 재판부는 지난 7일 이 후보 요청에 따라 이달로 예정됐던 기일을 대선 이후로 각각 연기했다. -
김문수, 10대 대선 공약 발표…1호 공약 ‘기업하기 좋은 나라·일자리 창출’
정치 정치일반 2025.05.12 09:14:3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호 공약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12일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한 10대 공약'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1호 공약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이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시절 국내 투자를 망설이는 삼성전자를 간곡히 설득해 '120만평의 세계 최대 규모 평택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경험을 살려, '기업 할 자유가 넘치는 나라, 일자리 창출로 활기찬 대한민국 경제 구현'을 대통령 제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호 공약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경제 위기와 국내 정치적 혼란의 시기에 '자본, 기술, 노동의 3대 혁신'으로 경제를 대전환해 함께 잘사는 새로운 성장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는 김 후보의 비전이 반영된 핵심 공약"이라고 했다. 2호 공약은 '인공지능(AI)·에너지 3대 강국 도약'이다. AI 전 주기에 걸친 집중 투자 및 생태계 조성을 통한 3대 AI 강국 도약과 전문 인력 20만명 양성, AI 리터러시 확산 방안 등이 포함됐다. AI 산업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이고 원전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과학기술 강국 구현을 위한 과학기술부총리 신설과 과학기술인 처우 개선 방안도 포함됐다. 3호 공약은 '청년이 크는 나라, 미래가 열리는 대한민국'이다. 3·3·3 청년주택 공급 방안은 결혼하면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해 청년 주택을 매년 10만호씩 공급하는 방안으로 결혼과 육아를 기피하는 청년세대 문제를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4호 공약은 'GTX로 연결되는 나라, 함께 크는 대한민국 구현'이다. 임기 내 A, B, C 노선을 모두 개통하고, D, E, F 노선을 착공하며 타당성 검증 중인 GTX A, B, C 노선의 연장을 적극 지원해, 수도권과 충청을 잇는 동탄~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이 담겼다. 5호 공약은 '중산층 자산증식, 기회의 나라' 구현이다. 종합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 등 중산층 감세 추진, ISA 세제 지원 확대 등 중산층 자산형성 지원, 시대 변화에 맞는 상속세제 개편, 생활물가 부담 완화, 재개발·재건축 규제혁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의 부동산 제도 개편 내용 등이 담겼다. 김 후보는 △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나라, 안심되는 평생복지 구현 △ 소상공인, 민생이 살아나는 서민경제 △ 재난에 강한 나라, 국민을 지키는 대한민국 구현 △ 특권을 끊는 정부, 신뢰를 세우는 나라 구현 △ 북핵을 이기는 힘, 튼튼한 국가안보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방문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
매매 63%가 '신고가' 찍었다는 이 동네…강남 아니었다[집슐랭]
부동산 분양 2025.05.12 09:10:15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강남구와 과천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종전 최고가와 동일하거나 이를 초과한 신고가 거래가 전체의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아파트 매매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 3423건으로 전월(2만 5456건) 대비 약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거래량 감소에도 서울 강남구와 경기 과천시에서는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의 절반 넘게 최고가나 신고가로 거래됐다. 서울 강남구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59.0%로 2022년 4월(53.7%) 이후 3년 만에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경기 과천시 역시 같은 기간 전체 거래의 62.5%가 신고가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 전체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3월 9.10%에서 4월 5.97%로 낮아졌다. 서울(18.75%→15.44%), 인천(2.97%→2.55%), 경기(3.75%→3.08%) 등 모두 소폭 감소했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7월 예정된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조기 대선 등 주요 정책 및 제도 변화에 대한 매수 관망 심리가 확산되며 거래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가 단지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역별로 거래 흐름의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에 이어 용산구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46.2%로 나타났다. 고급 주거지와 개발 기대감이 맞물린 영향이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월(25.9%) 대비 18%p 넘게 상승한 44.0%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33.3%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송파구(27.9%), 마포구(26.0%), 강동구(22.8%), 성동구(22.2%) 등 한강변과 도심 주요 지역에서도 20% 이상의 신고가 거래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외곽 지역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도봉구(0.9%), 강북구(1.5%), 노원구(1.9%) 등은 1% 내외의 낮은 신고가 비중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4월 전체 거래 중 62.5%가 신고가 거래로 집계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과천푸르지오써밋, 래미안슈르, 과천자이 등 주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며, 서울 강남과 유사하게 고급 주거지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성남시 분당구(15.7%)는 판교 백현동의 중대형 아파트와 수내·서현동 등 1기 신도시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서울 접근성과 개발 기대가 맞물리며,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선택적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부천시 오정구(15.4%)와 소사구(10.1%)는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중소형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포착됐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 매수가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인천 아파트 시장은 전반적으로 거래량 감소와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추홀구는 4월 신고가 거래 비중이 7.5%를 나타내며 인천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비사업을 통해 새로 공급된 신축 단지와 역세권에 위치한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일부 단지에서 가격 반등이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동구(4.5%), 부평구(4.4%), 서구(1.9%), 남동구(1.5%), 계양구(1.1%), 연수구(0.7%) 등 대부분 지역은 신고가 거래 비중이 낮은 수준에 머물며 여전히 관망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
하버드대 출신· 첫 30대 당 대표 이력 화려 …‘AI 국가’ 선도할 대선 주자로
정치 정치일반 2025.05.12 08:20:19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국내 정치사에 다양한 ‘최초’ 기록을 세운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역대 최연소 제1야당 대표, 헌정사 최초 30대 당 대표 등 화려한 수식어가 그를 따라 다닌다. 언뜻 보면 만 39세의 이른 나이에 국회의원 뱃지를 단 성공한 정치인이다. 하지만 14년 남짓한 이 후보의 정치 인생을 돌아보면 순탄했던 순간은 단 한번도 없었다. 거듭된 낙선은 물론이고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축출이라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좀처럼 겪기 힘든 사건도 견뎌내야 했다. 그가 “최대한 어려운 길로 가는 게 스스로의 도전이고 나와의 경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정치적 역경을 딛고 일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후 이 후보에겐 예상치 못한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불가능에 가까웠던 지역구 선거에서 승리하며 ‘동탄의 기적’을 만들었고, 개혁신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당선자를 모두 배출한 원내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국회의원이 되기까진 13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그로부터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까진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이 후보는 유력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세대교체의 기적’을 꿈꾸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국을 돌면서 선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 후보가 6·3 대선에서 당선되면 헌정사 최연소 대통령이자, 3석의 군소정당에서 대통령을 배출하는 초유의 기록을 쓰게 된다. 과학고 출신 수재, 교육으로 나눔 실천 1985년생인 이 후보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아버지와 고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뛰어난 학습 능력으로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고 학생회장을 지내며 리더십을 키웠다. 서울과학고 조기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했지만 곧 미국 하버드대학교로 넘어가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귀국해 대체복무를 마친 이 후보가 선택한 길은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원 봉사단체였다. 이 후보는 기초생활 수급자 등 소외계층 학생들을 가르치는 비영리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설립해 대표 교사로 활동했다. 정치에 입문했을 당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들은 나를 엘리트라고 보지만 인생의 절반을 상계동에서 보낸 만큼 스스로 중산층으로 칭하는 것이 부담이 없다”며 “엘리트라고 해서 사람들의 삶에 공감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5년 동안 교육 봉사를 한 경험은 당에 들어와 법안을 논의할 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쓴소리 마다하지 않는 ‘박근혜 키즈’ 2011년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활동하던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만 26세의 젊은 나이였다. 하버드대 출신의 인재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영입된 동갑내기 손수조 전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키즈’로 이름을 알렸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18대 대통령 선거 승리에 일조하면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인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추진을 강력히 주장했다. ‘박근혜 키즈’라는 태생에도 불구하고 당을 향해 거침없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젊은 개혁 보수 이미지를 구축했다.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과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돌아왔다. 이 후보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자신을 영입 해준)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0선 중진’서 제1야당 대표로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바른정당 청년 최고위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 굵직한 당직을 맡아왔다. 하지만 유독 원내와 인연이 없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 연이어 뛰어들었지만 모두 패배했다. 이 후보는 의정활동 대신 각종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하며 대중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2030 세대의 대변자를 자처했다.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2030세대를 유세차량에 올리자는 아이디어를 내 큰 성공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이 후보는 당시 5선이었던 주호영·조경태 의원, 4선의 홍문표·나경원 의원을 꺾고 헌정 사상 최초 30대 교섭단체 정당 대표로 선출됐다. 임명직, 선출직을 통틀어 공직을 맡은 경력이 없는 최초의 당 대표였다. 임기 시작부터 당 대표 전용차가 아닌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 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큰 선거를 치르며 쌓은 대중적 인지도와 노하우를 활용해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어냈다. 같은 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험지’에서 쓴 반전 드라마 국민의힘에서 두 차례 선거 완승을 이끌었지만 당 대표로서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 운영을 두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갈등을 빚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 사태까지 겪고 결국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 후보는 이듬해 총선을 앞두고 뜻이 맞는 개혁 보수 성향 인사들과 함께 개혁신당을 창당해 초대 당 대표에 올랐다. 비례대표라는 다소 쉬운 방식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지만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기존의 발언을 고수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경기 화성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잘 나오던 대구·경북(TK)이 아닌 수도권을 택한 것도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신생 정당에서 치르는 선거인 만큼 정치적 기반이 부족했던 이 후보는 직접 몸으로 뛰는 전략을 구사했다.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에 속한 동탄 100개 아파트 단지를 직접 탐방하며 포부와 공약을 소개했고 유세차 대신 자전거로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선거 당일 이틀 전부터 48시간 무박 유세를 펼치며 막판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민주당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반전 드라마는 현실이 됐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0% 포인트 이상 차이 나던 민주당 후보를 꺾고 본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원내에 입성했다. 이 후보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4낙선을 경험하시면서 험지 도전을 잃지 않으셨다. 그런 부분에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본인의 당선 뿐 아니라 비례대표 2석을 더 확보하는 데도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압도적 새로움으로 ‘동탄 어게인’ 이 후보의 과감한 도전은 현재 진행중이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나기 전이던 지난 2월 서울 홍대 앞 거리에서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윤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직후 유력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기도 했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이 후보는 젊은 세대를 대변하고 기존 정치의 낡은 틀을 깨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인공지능(AI)을 필두로 과학기술 패권 경쟁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점을 연일 부각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수학교육 국가책임제’, ‘국과과학영웅 우대 제도’, ‘규제 기준 국가제’ 등 파격적인 공약을 연이어 제시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압도적 새로움’이다. 그는 “존 F. 케네디는 43세에 미국의 지도자가 되어 사람을 달에 보냈다. 46세의 버락 오바마는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며 “대한민국도 과감하게 세대 전환과 구도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연공서열 문화 혁파 △네거티브 규제 △교육 투자 등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3지대에서 치르는 쉽지 않은 선거이지만 이 후보는 “선거는 이겨 본 사람만이 이길 수 있다”며 ‘완주’가 아닌 ‘당선’이 이번 대선에 임하는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연표 1985년 서울 출생 2003년 서울 과학고 졸업 2007년 하버드대 졸업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교사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2014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2018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020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2024년 개혁신당 당대표 경기 화성을 국회의원 2025년 제21대 대선 출마 -
'꼿꼿문수' 만든 비상계엄…노동 운동가에서 보수 정당 대선 후보로
정치 정치일반 2025.05.12 08:18:27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통령 자리를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달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다. 최근 그는 ‘꼿꼿문수'로 불린다.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국회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요구에도 머리를 숙이지 않아 생긴 별명이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다. 그 길로 김 후보는 보수 진영에서 차기 대권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오랜 기간 침묵을 깨고 지난달 8일 국무회의를 마지막으로 장관직에서 사퇴한 그는 다음날인 9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후보는 스스로를 좌·우 이념을 아우르는 다양한 경험 속에서 살아왔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동시에 중도 확장성이 약하다는 평가 속에 순탄치 않은 경선 과정을 통과했다. 부동의 1위를 이어오던 지지율의 부침도 겪었다. 아직 숙제는 남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둘러싼 긴 싸움을 벌인 후 한 차례 국민의힘 후보 지명 취소까지 당하며 기사회생으로 대선 후보에 오른 김 후보다. 그는 꾸준히 반(反) 이재명 빅텐트와 후보 단일화를 외쳐온 만큼 다시 한 번 지지자들의 선택을 받게 됐다. 다만 이준석 후보가 대선 완주를 선언한 만큼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봤다. 전태일 열사 분신…김문수 노동운동에 투신하다 “상당한 충격이었다” 김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튿날인 지난달 10일, 첫 행선지인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사의 분신을 두고 그가 한 말이다. 1970년 열사의 분신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는 김 후보는 대학시절 학업을 뒤로 하고 공장 노동자의 삶에 뛰어들었다. 공장 생활을 7년 이상 했다는 그는 수 차례의 해고로 공장을 옮겨 다녔다고 한다. 김 후보는 “재단 기술을 배워 공장에 들어갔더니 한 달 하고 해고를 당해 다른 곳에 갔더니 일주일도 되지 않아 또 잘렸다"며 “일을 하지 않아 해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들이 많았던 공장에서 성인인 내가 그들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만연했던 미성년자 노동 착취와 근로기준법 미준수 현장을 꼬집은 것이다. 공장 생활을 하며 당시 우리 노동 현장의 현실을 직시한 김 후보는 노동자들에게 근로기준법을 교육하는 한편 노조 활동을 이어갔다. 생전 전태일 열사와의 친분은 없던 그였지만 1984년 설립한 전태일기념사업회 초대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김 후보는 1985년 서울노동운동연합을 설립하고 이듬해 5.3 인천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2년 6개월의 옥살이를 했다. ‘마르크스-레닌주의자'가 보수 정당으로…김문수, 36년 정치 인생 시작 운동권에선 이미 유명인사였던 김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며 보수 정치인으로 깜짝 변신했다. 입당 4년 전인 1990년 이재오 전 의원 등과 민중당을 창당하며 정치권에 이미 발을 들인 그이지만 보수 정치인으로의 탈바꿈은 세간의 경악을 자아냈다. 노동운동에 투신하던 시절 ‘마르크스-레닌주의자'였지만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의 붕괴를 목격하면서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 전향에 대한 김 후보의 설명이다. 이후 1996년 김 후보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연이어 같은 지역구인 부천 소사에서 3선에 성공한 그는 2006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으며 2010년 재선에 성공하며 행정가로써 시민들에게 다가섰다. ‘119 상황실'에 장난전화?…'김문순대' 오명 얻은 金 “여보세요 나는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남양주소방서 맞아요? 이름이 누구요?" 김 후보를 대중에게 각인한 또 하나의 사건이다. 지난 2011년 경기도지사 시절 김 후보가 119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소방관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관등성명을 요구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 사건으로 김 후보는 ‘갑질’ 이미지와 함께 ’김문순대'라는 오명을 얻었다. 김 후보는 이 사건으로 타격을 입으며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이달 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나와 “제복공무원이 지켜야 할 것은 계급과 이름을 먼저 말하는 것”이라며 “도지사가 전화한 적이 없으니 분명 장난전화라고 생각하고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상당히 고지식한 사람인데 융통성이 좀 부족했다”며 “소방관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尹 부름 받다…논란 끝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 두 번째 경기도지사직을 마무리하고 물러난 김 후보는 총선(대구 수성구)과 지선(서울시장)에 도전했지만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이후 김 후보는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며 대표를 맡는 등 정치적 영향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런 그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9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했다. 과거 격렬한 노동운동의 거두로 불린 김 후보였지만 이후 행적은 노동계의 궤적과 사뭇 달랐던 탓에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이 정치권과 노동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후 2024년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에 임명되며 윤 정부와의 밀착 행보를 가속화한다. 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대정부질문에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참석한 김 후보가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무위원 전원 사죄 요구에도 요지부동한 장면이 보도되면서 ‘꼿꼿문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계엄 선포 자체에는 반대하면서도 대통령 탄핵은 격하게 반대했던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흡수하며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했다. 결국 ‘반탄파’ 주자로 당심을 얻으며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됐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된 이후에도 12.3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 요구가 빗발쳤다. 비상계엄과 관련해서는 명백한 반대 의사를 표한 김 후보지만 윤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을 긋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그는 “자기가 뽑은 대통령이 잘못하면 정당이 책임 져야지 그 사람을 잘라내는 것은 잘못됐다”며 “무조건 내쫓는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면책이 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파면된 윤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진실로 사과해야 한다면, 탄핵에 대해 우리 당이 보여주는 부끄러운 모습에 대해 정중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표 1951. 경북 영천 출생 1969. 3선 개헌 반대 시위 주도로 제적 후 복적 1970.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입학 1971. 위수령 관련 학생운동으로 제적 1974. 복학 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 1978.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1985.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1986. 인천시 5·3직선제 개헌투쟁 주도 혐의로 구속 1990. 민중당 창당·14대 총선 낙선(서울 구로갑) 1994. 민주자유당 입당 1996. 15대 총선 당선(신한국당·경기 부천 소사구) 2000. 16대 총선 당선(한나라당·경기 부천 소사구) 2004. 17대 총선 당선(한나라당·경기 부천 소사구) 2006. 민선 4기 경기도지사(한나라당) 2010. 민선 5기 경기도지사(한나라당) 2012. 한나라당 18대 대통령 후보 경선 후보 2016. 20대 총선 낙선(새누리당·대구 수성갑) 2018. 서울시장 낙선(자유한국당) 2020. 자유통일당 창당 2022. 윤석열 정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2024.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 -
“배불리 먹고 싶다”던 소년공…숱한 가시밭길 헤치고 세번째 대권 도전
정치 정치일반 2025.05.12 08:17:2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산골 출신 소년공으로 자라 정치권에서도 ‘변방 장수’로 이력을 채우다가 대권에 도전한 독특한 삶을 살아왔다.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배출한 전·현직 대통령들(김대중·노무현·문재인)과 비슷한 비주류의 삶을 살았으면서도 더 비주류였던 다른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기초단체장·광역단체장·국회의원·당대표를 모두 경험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된다. 이 후보는 1964년 경상북도 안동군 예안면의 깊은 산골에서 5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그의 어린 시절은 ‘가난과의 싸움’이었다. 1976년 삼계초등학교 졸업 후 온 가족이 아버지가 일을 하던 경기 성남으로 올라가 터를 잡았다. 그는 성남시 상대원동에 있던 ‘동마고무’ 공장에서 소년공 생활을 시작했다. 나이가 어려 법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하자 취업이 가능한 동네 형님 이름을 빌려 위장 취업을 했다. 무려 6년 동안 ‘이름 없는’ 소년공으로 살았다. 그마저도 야구 글러브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에 왼쪽 팔뚝을 찍혀 장애 등급 판정을 받고 군대는 면제됐다. 6년 동안 ‘이름없는’ 소년공의 삶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공장 생활을 하던 그의 꿈은 “남에게 쥐어 터지지 않는 것, 배불리 먹는 것,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었다. 공장에서 본인을 괴롭히던 고졸 출신 대리처럼 간부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지만 아버지는 공부하는 것을 반대했다. 더구나 장애인이 된 본인 처지를 비관하며 열일곱 살 때 두 차례 자살까지 시도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1년여 만에 중고교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이 본고사를 폐지하고 학력고사만으로 대입 제도를 바꾼 것이 이 후보에게는 기회가 됐다. 그는 1982년 전액 장학금과 매달 생활비 30만 원을 지급하는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이 후보는 대학에서 접한 5·18민주화운동의 실상이 “삶을 통째로 바꾸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공장 생활 당시에는 ‘폭도·빨갱이’로 광주 시민을 불렀던 경험도 고백했다. 처지 비관 두 차례 자살까지 시도에도…사시 합격 이 후보는 성남에서 노동과 인권 사건 변호를 주로 맡았다. 소년공으로서 겪어야 했던 가혹한 노동 현장의 현실이 그가 노동 변호사와 시민운동가의 삶을 선택하는 근본적인 동기가 됐다. 이 후보는 스스로 “법조계에 ‘파견된 노동자’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성남시민모임을 만들어 2000년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 변경 특혜 의혹,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성남시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공무원 자격 사칭 혐의로 구속됐다. 2004년 성남 구시가지 내 대형 병원들이 계속 문을 닫자 공공 의료원 설립을 목표로 주민 발의 조례를 만들었다. 당시 한나라당이 다수였던 성남시의회는 막강했다. 결국 시 의료원 설립안은 부결됐고, 이에 좌절한 그는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 공공의료원 설립 좌절에 정치 결심 이 후보는 2006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성남시장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당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비서실 수석부실장을 맡는가 하면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성남 분당갑에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2009~2010년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그는 취임 직후 ‘성남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긴축재정을 실행하면서도 취약계층 지원은 착실히 해나갔다. 청년·노인 일자리 확보, 청소용역 노동자·버스 기사 일자리 안정화, 시장실 개방 등을 통해 호평받은 그는 더 높은 지지를 받아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첫 시장 경험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재선 시장 시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정책들을 쏟아냈다. '청년 배당·무상산후조리지원·무상교복지원' 등 3대 무상복지 정책이 대표적이다. 또 생리용품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대신 사용한다는 한 여고생의 사연이 전국에 알려졌던 2016년,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연 30만원의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한 것도 유명하다. 이 사업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지역화폐 사업과 연계돼 확장됐다. 또 국가 및 지자체 주도의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리용품 지원 사업은 21대 국회에서 청소년복지 지원법 개정을 통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정치권 등과 직접 논쟁을 마다하지 않았고 ‘리틀 노무현’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성남시장 재선 후인 2016년 10월 박근혜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민주당 정치인 중 ‘탄핵과 하야’를 초반부터 주장하며 당 지지층 사이에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2017년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며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지만 문재인, 안희정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득표율은 21.2%였지만 단숨에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했다. 첫번째 대선도전…문재인>안희정>이재명 3위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16년 간 보수 정당이 차지했던 지사직 탈환에 성공했다. 취임 직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기본소득’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소득위원회를 설치했다. 이 후보는 도지사로서 굵직한 족적들을 남겼다. 만 24세 경기도 청년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25만원씩 연간 10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청년배당'을 실시했고 도지사 재임시절 경기도 용인시에 대규모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것 등이다. 코로나19 대응에서도 이 후보는 적극 나섰다는 평가다. 당시 종교단체 신천지를 대상으로 방역 목적의 강제 조사를 실시하는 강수를 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성남시절, 경기도지사 시절 시민들과 SNS를 통해 소통한 것도 유명하다. 민주당 내 한 관계자는 "시정, 도정에 필요한 부분을 시민들로부터 SNS로 직접 전달받고 단체장이 이를 또 직접 SNS로 확인해주면서 이 후보에 대한 호응도 커진 게 사실"이라며 "이 후보가 강조하는 '국민들이 정치 효능감을 느껴야 한다'는 말도 그와 같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된 후 당시 ‘대세론’을 이뤘던 당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빠르게 추격해갔다. 2021년 7월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뒤 8월 처음으로 지지율(한국갤럽 기준)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줄곧 민주당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며 2021년 민주당의 20대 대통령 후보가 됐다. 하지만 2022년 3월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윤석열에 0.73%p석패…야당 지휘봉 잡아 이 후보는 대선 패배 뒤 정치적 공백을 택하지 않고 곧바로 중앙정치에 복귀했다. 2022년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같은 해 치러진 당대표 선거에서 77.77%를 득표해 승리했다. 국회에 입성한 뒤에도 이 후보의 정치 역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쌍방울 관련 수사 등 사법 리스크가 끊이지 않았다. 친문(문재인)계와의 갈등도 지속된 끝에 결국 2023년 가을에는 자신을 향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는 정치적 위기를 마주했다. 이 후보는 24일간 단식으로 저항했고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해 1월 2일에는 부산 북항 방문 중 흉기에 목을 찔리는 정치 테러를 당했다. 응급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이 후보는 "살인테러 미수 사건 이후 남은 생은 하늘이 준 덤으로 여기고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다른 칼날이 저를 향한다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같은 해 4월 치른 22대 총선에서는 174석을 확보하며 전화위복이 됐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종료인 3년 뒤를 준비하던 이 후보의 대선 시계는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의결했고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이 후보의 대권 가도가 활짝 열렸다. 3월 선거법 2심에서 무죄까지 받아내 승승장구하며 지난달 27일 득표율 89.77%, 압도적인 1위로 경선을 통과했다. 물론 5월1일 대법원이 2심 판결을 유죄취재로 파기환송하면서 재판을 계속 받아야할 처지가 됐지만 서울고등법원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오는 15일에서 대선 이후인 다음 달 18일로 연기했다. 이 후보는 이를 두고 “법원이 헌법 정신에 따라 당연히 해야 할 합당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 후보는 ‘대장동 특혜 의혹’ 등에 발목을 잡혔지만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해 소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혹 해소에 나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념보다 실용 강조…89.77%득표율 다시 대선후보 후보 수락 연설에서는 이념보다는 실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어떤 사상과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며 “어떤 사상과 이념도 국민의 삶과 국가의 운명 앞에서는 무의미하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이 후보는 “23년 전 오늘은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날”이라며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자 했던 노무현 후보는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가자고 당당하게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4월 27일이 그랬듯, 2025년 4월 27일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라 미래와 과거의 대결, 도약과 퇴행의 대결, 통합과 분열의 대결”이라며 “이념과 사상·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표 1964. 경북 안동 1976. 안동 삼계초 졸업 1978. 고입 검정고시 합격 1980. 대입 검정고시 합격 1976. 성남공단 노동자 1986. 병역면제(산재 지체장애 6급) 1986. 중앙대 법대 졸업 28회 사법시험 합격 1989. 민변 국제연대위원 1990. 이천노동상담소 소장 1994. 성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2006. 성남시장 낙선(열린우리당) 2008. 18대 총선 낙선(성남 분당·통합민주당) 2010. 민선 5기 성남시장(민주당) 2012. 민주통합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회장 2014. 민선 6기 성남시장(새정치민주연합) 2017.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후보 2018. 민선 7기 경기도지사(더불어민주당) 2021.7 20대 대선 출마 선언 2021.10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2022.3 20대 대통령 낙선 2022.6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천 계양을 보궐) 2022.8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당선 2024.4 22대 총선 압승 (인천 계양을 재선) 2024.8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연임 2025.4 21대 대선 후보 확정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정 김용태 “국민 상식에 맞는 변화 이끌 것”
정치 정치일반 2025.05.12 07:57:18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12일 "국민 상식에 맞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김문수 후보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당이 어려울 때 김 후보가 어떻게 정치개혁을 했는지 알 것"이라며 "(김 후보에게) 어제 제가 '정말 정치개혁 잘하겠다. 정말 해도 되나'라고 물으니 후보가 '나만큼 잘할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후보는 2014년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에서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맡아 선거제도 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혁신안 마련을 주도한 바 있다. 김 후보는 김 의원을 내정한 배경에 대해 "젊은 김용태가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바꿀 에너지를 가졌다고 본다"며 "김 의원을 통해 많은 청년의 에너지를 받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국민의힘의 낡은 구태를 청산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당을 이끄는 리더십의 정점에 모셔서 당을 젊고 희망차게 만들고자 하는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이 김 의원이라 생각해서 (비대위원장으로) 모셨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히 비대위 인선에 그치지 않고 향후 공천, 정책, 인재영입 등 당 운영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사퇴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으로 1990년생인 김용태 의원을 11일 내정했다. 김 의원은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
김문수 "나도 내가 후보될줄 몰라…그렇게 이재명도 역전"
정치 정치일반 2025.05.12 07:56:42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당 경선 과정에서 역전해낸 것처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대반전 드라마를 써내려 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어떻게 따라잡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를 쓸 수 있는 곳이 정치이고, 그것 때문에 온 국민 주목한다”며 특히 “대통령 선거는 매우 다이내믹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진통을 겪은 당내 경선을 언급하며 “제가 (최종) 후보가 될 줄 모르셨죠? 저도 몰랐다. 저도 안된다고 봤다”며 그런데 “우리는 (제가 최종 후보로 낙점되는) 기적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영생(民主永生)·독재필망(獨裁必亡). 민주주의는 영원히 살고, 독재는 반드시 망한다”며 “민주주의는 아주 어려운 것 같지만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에 누가 민주주의이냐”며 친명계가 주도하는 민주당과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정치는 최고의 예술”이라며 “대한민국을 대반전 시킬 수 있는 힘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발현될 것이고, 이건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나갈 원동력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분열상에 대해선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며 “우리가 싸운 건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더 굳은 단합·단결로,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었다”라며 말했다. -
왕뚜껑 모델에 '페이커' …변우석·제로베이스원 이어 모델에 힘주는 팔도
산업 생활 2025.05.12 07:46:29팔도가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 페이커(본명 이상혁)를 ‘왕뚜껑’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 매출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을 기용해 실적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페이커를 왕뚜껑의 새로운 모델로 기용했다. 페이커는 사상 최초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5회 우승하고 국내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도 10회 우승하는 등 국내·국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 e스포츠 선수다. e스포츠의 주요 팬이 젊은 층인 데다 LoL은 특히 102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페이커는 이들 사이에서 ‘대상혁’이라고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표심을 노리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홍보 이미지에 페이커의 시그니처인 검지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댄 포즈를 취한 사진을 사용하고 해당 게시물에 페이커를 해시태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팔도가 페이커를 모델로 선정한 것은 라면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젊은 층에서는 여전히 활발하게 소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전체 가공식품 지출 비중 4.3%로 4위에 올랐던 라면류는 순위가 계속 하락하며 지난해 12위(3.2%)로 내려앉았다. 연령대(가구주 기준)으로는 20대 이하(가구주 기준)에서 라면류가 지출액 중 4.3%를 차지하며 전체 지출 품목 중 8위에 올랐다. 반면 30대 이상에서는 지출액 비중 및 순위가 이보다 낮았다. 팔도는 지난해 팔도 비빔면과 틈새라면의 모델로 각각 배우 변우석과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을 선정하는 등 모델 발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개별 기준)이 5279억 원으로 2022년(5674억 원)과 2023년(5423억 원)에 이어 내리막길을 걷는 데다, 주력 제품인 팔도 비빔면은 배홍동(농심)과 진비빔면(오뚜기)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페이커의 인지도가 라면을 많이 소비하고 왕뚜껑의 주 타깃층인 1020세대 사이에서 높은 것이 이번 모델 선정의 이유로 보인다”며 “앞서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가 페이커를 월드콘의 모델로 기용하고 매출이 크게 늘었던 사례도 참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문수,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민생·경제 대통령 되겠다"
정치 정치일반 2025.05.12 07:37:59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12일 가락시장을 찾아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5시께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한 뒤 “대한민국을 잘살게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밤잠을 안 자고 일하는 분들의 땀과 노고가 열매를 맺고 저는 더 낮은 곳에서 뜨겁게 여러분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희망이 있다. 반드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땀 흘려 일하는 자가 행복한 대한민국, 일하는 사람이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첫 유세 일정으로 가락시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선 “가락시장은 농업, 자영업자들, 상인과 시민이 만든 경제의 핵심”이라며 “민생의 고달픔, 하향 고착화하는 위기를 어떻게 반등·상승시킬 수 있겠냐는 영감을 얻고, 현장에서 방향을 찾고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서 우리 경제와 민생이 얼마나 어렵고, 삶이 얼마나 힘들어지고 있는지 느낀다”며 “어떤 통계 지표보다 생생한 현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용태 의원을 내정한 배경을 젊음이라고 꼽았다. 김 후보는 김 의원이 35살이라고 언급하며 “많은 젊은 청년 에너지 받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낡은 구태를 청산하겠다”며 “미래 향해 끌고 나가고자 하는 엔진, 희망, 미래 이런 것들 상징하는 인물이 김 의원이라 생각해서 모셨다”고 설명했다. 가락시장에 동행한 김 의원은 “국민들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역사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혁이 많이 이뤄진다. 22일 동안 국민이 느끼고 체감할 수 있게 국민 상식에 맞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대선 선거운동 본격화에…아파트 분양 또 미뤄진다
부동산 분양 2025.05.12 07:30:005월 분양 성수기를 맞았지만,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분양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선거 현수막 등으로 인해 분양 광고가 여의치 않게되자 분양 일정을 대거 미루는 상황이 펼쳐지는 형국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부산 동래구와 부산진구에 각각 공급할 예정이었던 ‘쌍용 더 플래티넘’ 아파트 분양 일정이 대선 이후로 연기됐다.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경기도 의정부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도 올 초 분양 예정이었지만 7월 이후로 늦췄다. 대구 수성구 범어 아이파크2차, 안양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 등도 분양 시기를 조율하다 결국 대선 이후로 늦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르엘 역시 당초 상반기 분양에서 하반기 분양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건설업계는 5월 분양을 계획하다 대선 정국이 확정되면서 분양 시기를 미루는 분위기가 확연하다고 언급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부터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에 대선 후보와 선거 사무원 등은 홍보용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게 된다. 또 선거 벽보도 전국 8만여 곳에 게재될 예정이다.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분양업계의 길거리 현수막 홍보 등에도 제약이 커진 상황이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후보의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분양 정보를 다룬 길거리 현수막을 걸기가 어려워졌다”며 “대형 정치이벤트로 인해 광고시장이 대목을 맞으면서 특정 지역 주민에게만 노출하는 방식의 ‘온라인 타깃형 광고’는 신청도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분양 관계자 역시 “사람들의 이목이 정치 분야에 쏠리면서 아파트 분양 정보에 대한 관심이 시들하다”며 “집값의 방향성에 대한 추이도 불불명해 시장 전체의 관망세가 뚜렷하고 이로인해 분양 일정도 연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분양시장에선 다음 달 대선 이후 물량 밀어내기로 인해 한 번에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분양업계는 다음 달 전국의 일반 분양 물량만 2만 가구가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월 분양물량이 이월된 데다 7~8월 하계휴가를 앞둬 6월에 물량을 최대한 소화하겠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하순은 사실상 분양을 하기 어려워졌고 이번에 늦춘 물량이 6월 대선 이후 쏟아질 수 있다”며 “올해는 탄핵정국으로 인해 1분기 분양 상황도 여의치 않았던 만큼 이월 물량이 특정 시기에 쏟아지는 형태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정당사에 전무후무할 흑역사”…국힘 후보교체 불발 이유는
정치 정치일반 2025.05.12 07:00:00국민의힘 친윤 지도부가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졌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은 지난 3일입니다. 이어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 후보로 공식 등록하기까지 일주일 남짓한 시간 국민의힘은 ‘각본없는 드라마’를 써내려갔습니다.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한 주의 국민의힘의 후보교체 사태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던 시도는 당원들의 반대로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당심을 몰랐기에 이런 사태가 초래됐을까요. 김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한 후보는 왜 새벽에 무리수를 둬서 입당을 하고 후보교체에 올라탔을까요. 친윤 지도부는 왜 그렇게 서둘러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렁을 파 내려갔을까요. 숨 쉴 틈 없이 진행된 단일화 압박 이해가 어려운 지난 한 주간의 국민의힘에서 벌어진 후보교체 사태를 시간순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당 후보로 확정된 이후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선 기간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입장을 바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친윤 지도부는 급해졌습니다. 당 후보 확정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며 김 후보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아무리 김 후보가 단일화에 찬성했다해도 선대위를 제대로 꾸릴 시간은 줬어야 합니다. 한 전 총리를 후보로 내세우려면 경선을 1차 2차 3차에 걸쳐 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들러리였냐”는 탈락 후보들의 반발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지도부는 단일화에 거침이 없었습니다. 8~9일 당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바로 소집했습니다. 강제 단일화 절차를 개시한 것입니다. 김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한 전 총리와 회동을 갖고 단일화 주도권을 쥐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8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단일화 협상을 생중계하며 기싸움에 돌입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22번 단일화 약속을 했다”고 김 후보에게 따졌고 김 후보는 “왜 당에 입당하지 않고 난데 없이 나타났냐”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갈등은 9일 당 지도부가 후보교체를 결정하며 정점을 향했습니다. 9일 밤 김문수 후보자격 취소…한덕수 입당 국민의힘 의원들은 9일 밤 9시 단일화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의총에서 대선 후보 재선출 결정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하는 안건을 참석 64명 중 찬성 60명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어 지도부는 10일 자정 비대위와 당 선관위를 잇따라 열고 후보 재선출 절차에 곧바로 착수했습니다. 오전 1시께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 뒤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후보 등록 접수를 받는다는 공지를 내고 한 전 총리는 오전 3시를 넘겨 입당과 함께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모두 준비해 후보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하루 밤새 경선까지 거쳐 확정된 후보가 교체된 것입니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아예 “김문수 전 후보”라고 지칭할 만큼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는 한 전 총리로 정리가 되는 모양새였습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권성수 수석부장판사)는 김 후보가 당을 상대로 낸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을 뿐만 아니라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7명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역시 기각시키자 지도부로서는 거칠게 없어졌습니다. 지난 7일 당원 대상 조사에선 응답자의 82.8%가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 만큼 후보교체를 안건으로 한 당원 투표는 말그대로 요식행위에 불과했습니다. 모든 게 일사천리 마무리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다 10일 밤11시15분, 국민의힘은 김 후보에서 한 후보로 교체하는 것에 대한 반대표가 찬성보다 더 많이 나왔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김 후보 입장에선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후보 교체 절차는 중단됐고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은 다시 회복됐습니다. ‘단일화 찬반→강제 후보교체 찬반’으로 바뀐 당원투표 주말 오후 대구에서 지인이 전화를 걸어와 “한덕수를 지지하지만 당이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말을 전했을 때 어쩌면 김 후보가 극적으로 생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지도부가 지나치다고 연락을 해준 지지자의 반응은 전당원 투표가 ‘단일화 찬반’을 묻기 보다 ‘후보 교체 찬반’으로 성격이 변화한 것을 말해준 것입니다. 무리수를 둔 후보교체를 찬성하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답을 한 셈입니다. 결선에서 2등을 한 한동훈 전 후보의 지지층도 지도부는 간과했습니다. 앞서 <한동훈이 최종 후보 될라…국힘, 한덕수로 ‘후단협’ 가동>의 기사에서 한 전 후보 견재용과 보험용으로 한 전 총리를 외곽 후보로 후단협을 가동시켰다는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된 뒤 마음을 놓은 것일까요. 친윤은 당원투표에 실시하면서 당원 선거인단에서 38.8%를 득표한 한 전 후보의 지지층을 감안하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한 전 후보는 전당원 투표에 반대표심을 자극했습니다. 한 전 후보는 “나는 김문수 후보와 생각이 크게 다른 부분들이 있다”면서도 “친윤들이 제멋대로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반대하겠다. 김문수 후보가 우리 당의 적법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최종 결선에 올랐던 김문수·한동훈 지지층이 결합한 것입니다. 결국 강제단일화는 부결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반전으로 일단락됐습니다. 내상 깊은 강제 후보 교체…‘외로운 선거’ 필패 전철 강제 후보 교체 시도가 당에 남긴 내상은 상당히 깊어 보입니다. 김 후보는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한 전 총리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지만 확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대통령 후보 등록 뒤 처음으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은 소속 의원 107명 중에 절반도 안되는 50여명에 불과했습니다. 한 전 총리가 승리카드라고 의심치 않았던 친윤계 의원들은 김 후보를 단일화 실패의 원흉으로 보는 모습입니다. 친윤 지도부에 후보교체 시도를 맹렬하게 비판했던 친한동훈계 의원들 마저 김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20명이 남짓인 친한계는 김 후보를 향해 12·3비상계엄 옹호를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번 대선에서 ‘명락대전’ 후유증에 원팀 구성에 실패했던 전철을 고스란히 밟을 것입니다. 외로운 선거는 필패입니다. 윤석열 “한 전 총리 사명…김문수와 함께” 이런 현실을 직시했을까요. 때마침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제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그는 “한 전 총리께서 출마 선언 당시 밝히셨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명'은 이제 김문수 후보와 함께 이어가야 할 사명이 됐다”며 “한 전 총리께서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습니다. 이제 한 전 총리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윤 전 대통령 메시지를 받고 한 전 총리는 김문수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할까요. 실무적 협의를 이유로 수락하지 않았던 선대위원장을 한 전 총리는 맡게 될까요. 한 전 총리가 선대위원장을 받아들일 경우 안철수 의원의 지적대로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를 지시한 인물은 보다 분명해질 것입니다. 김 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윤 전 대통령을 떨쳐내지 않을 경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부터 22일 동안 어떤 기행이 펼쳐질지 모를 일입니다. 국민의힘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탄생보다 더 두려워해야 할 일은 여전히 당을 쥐고 흔드는 어떤 힘일 수 있습니다. 그 힘에 올라 타 ‘대선은 모르겠고’ 당권이나 잡겠다는 얄팍한 기회주의로는 합리적이고 가치있는 보수의 길은 요원해질 수 있습니다. -
김문수, 큰절하며 "원팀 승리" 강조했지만… 국힘 후폭풍 계속
정치 정치일반 2025.05.12 07:00:00천신만고 끝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 지위를 되찾은 김문수 후보가 11일 당을 향해 “이제는 과거의 상처를 서로 보듬고 화합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며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주도한 ‘강제 단일화’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기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력을 모으자는 의미다. 전대미문의 대선 후보 교체 사태는 당원들이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지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에도 극심한 당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독주 속에 국민의힘이 흩어진 전열을 가다듬고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 체제를 구축해야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 뒤 첫 의원총회에 참석해 “오늘부터 우리는 원팀이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며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은 후보로서 통합과 책임의 정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파괴하려는 이재명과 그 세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반국가·반체제 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 김문수 정부를 함께 세우자”고 촉구했다. 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그는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자마자 당사에서 한 전 총리를 만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의 후보직을 박탈하려 했던 쌍권(권영세·권성동)에 대한 동반 퇴진론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선거가 며칠 안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에 더 화합하고 우리 당뿐만 아니라 폭을 더 넓게 해서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 의사를 수렴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의 기습적인 후보 교체 시도로 ‘악몽의 밤’을 보낸 김 후보는 낙마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김 후보가 지도부의 ‘후보 등록 전 단일화’ 지침을 거부하면서 주말 동안 당의 시계는 급박하게 돌아갔다. 지도부는 두 후보 간 단일화 실무 협상이 결렬되자 전날 자정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열어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 전 총리의 입당 및 후보 등록 절차를 밀어붙였다. 심야에 속전속결로 후보 교체를 마무리한 지도부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곧바로 전 당원 대상 ARS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당원 과반이 후보 교체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발목이 잡혔다.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 위원장은 단일화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후보의 역전승으로 상황이 종료됐지만 당내 표면화된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일련의 단일화 작업은 대선 패배 후 당권을 노린 의도가 담겼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전 총리는 대선에서 지더라도 당에 개입하지 않을 인물”이라며 “후보 교체를 밀어붙인 배경에는 다루기 쉬운 후보를 내세워 당권을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있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대선 경선 탈락자들도 사태를 주도한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상대로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윤 쿠데타 세력에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들은 모두 정계 은퇴하라”고 했다. 김 후보가 기울어진 대선 판세를 바꾸려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총력전에 나서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전쟁이 코앞인데 집안싸움을 해서 되겠나”라며 “내일부터 당장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만큼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후보 캠프에 있었던 의원들도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당내 지지 기반이 취약한 김 후보가 먼저 지도부와 의원들을 포용해야 가야 당이 결의를 다지고 다시 승리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권 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비대위원장 자리에 1990년생으로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인 김용태 의원을 내정했다. 대선 실무 전반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4선 박대출 의원을 내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원내대표 선출은 부적절하다”며 자리를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
6·3 대선 선거운동 스타트…경제계 "새 성장모델 구축" 주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5.12 06:30:00경제 5단체가 12일부터 6·3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르자 대선 후보들에게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정책 제언집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와 항공우주산업 육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통상 대응 등 100대 과제를 공동 제안한 것인데 경제 5단체가 함께 만든 제언집은 처음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21대 대선을 앞두고 100대 정책 과제를 담은 ‘미래 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11일 발표했다. 정책 과제는 △성장 촉진 동력 △새로운 사업 이식 △경제 영토 확대 △기본 토양 조성 및 활력 제고 등 4대 분야로 구성됐다. 경제 5단체는 제언문에서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등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으며 성장해왔지만, 저성장·고령화 고착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AI 기술혁명과 같은 격랑에 점점 생기를 잃고 있다”며 “과거의 성장 공식은 통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이 절실한 만큼 다가오는 대선은 한국 경제라는 나무를 다시 키울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먼저 성장 촉진 과제로 ‘국가 AI 역량 강화’를 꼽고 이를 위한 ‘AI 3+3 이니셔티브 전략’을 제시했다. 향후 3~4년이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고려해 에너지·데이터·인재 등 3대 투입 요소와 인프라·모델·AI전환 등 3대 밸류체인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등이 앞장서 투자하고 있는 AI반도체와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 신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담았다. 고부가 미래산업인 항공우주 분야의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부 차원의 마중물 예산 투자와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로봇·바이오산업 육성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 합동 협상 지원 체계 구축과 대미 통상전략 수립 등 최근 확산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생존 전략도 제시했다. 제언집에는 대한상의가 지난달 15∼30일 진행한 '대선 후보에게 바라는 나만의 정책' 조사에 참여한 국민 8184명의 의견 2만4490건도 반영됐다. 국민들은 21대 대선에 가장 바라는 정책으로 민생 경제와 기업·산업의 성장, 경기회복 등을 꼽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성장 동력이 떨어져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방법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과감하게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전두환·김정은 굿즈까지…알리익스프레스, 여전히 무방비
사회 사회일반 2025.05.12 06:00:00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을 ‘굿즈’로 표현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정부의 반복된 단속 예고와 회사 측의 관리 강화 약속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여전히 부적절한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셈이다. 5·18기념재단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측에 항의 공문을 발송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11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 전 대통령의 사진이 인쇄된 캔버스 가방과 김 위원장이 그려진 벽 장식 등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고 있다. ‘전두환 굿즈’의 경우 2000건이 넘는 후기가 등록돼 있고 거래가 활발한 업체에서 약 1만 5000원 가격에 유통 중이다. 이 캔버스 가방은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패러디한 로고와 함께 전 전 대통령의 얼굴이 전면에 인쇄돼 있다. 선글라스를 낀 김 위원장이 지하철 내부 난간을 잡고 있는 모습이 부착된 양철 벽 장식은 크기별로 최대 1만 3000원의 값이 책정됐다. 이 상품의 설명에는 집·차고·상점·바 등지에 부착을 권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개 실명 표현은 숨겨져 있지만 실제로는 인물이 그려져 배송되는 식이다. 문제는 이들 상품의 등장과 판매가 대상을 정치적으로 미화시키는 의미로도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김 위원장을 묘사한 장식품은 국내에서 유통·홍보될 경우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가보안법 7조가 반국가단체를 찬양·고무·선전하거나 이적표현물을 제작·유포하는 행위를 금지하기 때문이다. 전 전 대통령 역시 12·12 5·17 내란과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따른 목적살인죄로 1997년 무기징역형 확정 판결을 받아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다. 관련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이 상업적으로 유통·판매될 경우 대중적 정서와 어긋나 강한 사회적 반발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실제 5·18기념재단은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훼손한 사례로 판단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9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측에 항의 공문 발송도 이뤄졌다. 이 같은 상품의 판매 금지와 관련 규정 점검, 모니터링과 대응 등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재단 관계자는 “전두환을 희화화하고 소비 대상으로 삼는 행위에 유족들은 피눈물을 흘린다”며 “조만간 외교부와 중국 대사관 등에도 비슷한 취지의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은 알리익스프레스의 기존 입장과도 어긋난다. 알리는 부적절한 콘텐츠 차단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와 공정거래위원회 협약 등을 통해 관련 조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정치적 민감성을 지닌 인물까지 상품화돼 유통되는 풍경은 자율규제에 맡겨온 플랫폼 책임 구조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품뿐 아니라 위조품 유통 논란도 여전하다. 해밀턴·론진 등 중고가 브랜드의 모조품은 로고까지 버젓이 노출된 채 3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롤렉스·오메가 같은 명품 가품은 로고를 지워 홍보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가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페이지에서만 겉으로 감췄을 뿐 실제 배송 제품에는 로고가 그대로 찍혀 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부적절한 상품의 유통을 방치할 경우 플랫폼 사업자 스스로부터 거래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경고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물을 묘사한 상품이 불특정 다수가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 유통될 경우 진영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플랫폼 자체의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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