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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연준' 아랑곳 않는 시장…美기술주에만 주간 21억弗 유입
국제 경제·마켓 2024.06.16 17:42:17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전망에도 뉴욕 증권시장이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게 월가의 격언이지만 지금 시장은 연준에 맞서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주 3.2% 상승했다.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지난 한 주 1.6% 올랐다. 기술주에 대한 자금 유입 규모도 급속도로 불어났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주 뉴욕증시 기술 부문에 21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3월 이후 최대 유입액(주간 기준)이다. 기술주 중심의 이 같은 상승 흐름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미래 수익이 현재 주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술기업의 경우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가치가 높아진다.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져서다. 국채 시장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초 4.466%에서 시작해 4.228%까지 하락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융시장의 상승은 이달 12일 연준이 금리를 연내 한 차례만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월가가 기대하던 두 차례 인하보다 매파적 시각이지만 시장은 연준의 전망보다 물가지표 개선에 더 주목한 셈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각각 0.0%(보합), -0.2%를 기록했으며 5월 수입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도 전년 대비 2.6%로 전월(2.8%)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경제가 고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는 한때 1.3%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초 고용과 민간투자 지표가 업데이트되면서 다시 3% 위로 올라섰다. 연준 관계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아직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라며 “물가는 여전히 상승 리스크가 더 크다”고 말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5월 CPI는 매우 좋은 수치지만 한 달 치 지표에 불과하다”면서 “이 같은 지표가 여러 달(a lot of months) 더 나와야 한다”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경계했다. 한편 금융시장의 환호는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미시간대가 14일 발표한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65.6으로 전월의 69.1보다 둔화됐다.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
"금리인하 앞서 물가지표 몇달 더 호전 필요"…美연준 '매파'위원 언급
국제 경제·마켓 2024.06.14 23:58:14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가운데 매파(통화긴축 성향)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금리인하를 고려하려면 물가지표가 더 호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호전된 물가지표에 대해 "환영할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처럼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앞으로 몇 달 더 좋은 지표를 보고 싶다"며 "즉,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떨어지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음에야 '그래, 이런 정도 경제지표들이라면 금리를 내리는 데 걸맞을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6월 FOMC 회의 결과 발표 후 제롬 파월 의장을 제외한 연준 인사가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은 메스터 총재가 처음이다. 파월 의장도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지표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던 메스터 총재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다. 후임 총재직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베스 해맥(52) 글로벌 파이낸싱 그룹 공동수석이 이어받을 예정이다. -
한은 "美 연준, 신중 입장 유지…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3 09:47:39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3일 오전 8시부터 주재한 FOMC 관련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며 그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FOMC는 12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상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3월보다 0.50%포인트나 높은 5.10%로 제시됐다. 박 부총재보는 "연준이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경제 지표)에 기반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고용 등 주요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
S&P500 사상 첫 5400 돌파…美연준, 인플레 완화 평가
국제 국제일반 2024.06.13 05:26:03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안도감이 부각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이날 처음으로 5400선을 웃돌았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도표에서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올해 1회로 줄이면서 투자 심리는 엇갈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포인트(0.09%) 내린 3만8712.2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71포인트(0.85%) 오른 5421.0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4.89포인트(1.53%) 상승한 1만7608.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다소 누그러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CPI가 전월과 보합(0.0%) 수준으로 직전월 0.3% 상승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1% 상승도 밑돌았다. 5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3.3% 올라 전월치인 3.4%보다 낮았다. 5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이 역시 WSJ 예상치 3.5% 상승을 밑돌았고, 전월치보다 낮았다. 근원 CPI 월별 상승폭은 0.2%로, 전월 0.3%보다 낮았다. 고용 시장이 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누그러진 점은 주식시장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추가 진전을 보였음을 언급했다. 다만 연준은 점도표상에서 당초 올해 3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전망치는 1회 인하로 축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날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상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내려갔지만, FOMC 위원들은 모두 앞으로 '매우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눈에 띄는 인공지능(AI) 행보를 보이며 주가지수를 견인한 애플과 엔비디아는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날 2.8%대 올랐다. 새로 출시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가 전일 7% 상승에 이어 2% 이상 올랐다. 아울러 이날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3.5%대 상승했다. AI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10대 1 액면분할 이후의 엔비디아 주가 상승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이끌고 있다. 테슬라는 3.8%대 올랐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투자가 캐시 우드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높게 제시하면서 주가를 떠받쳤다. 아크는 "테슬라 주가가 2029년에 주당 2600달러의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 국채수익률이 급락한 점도 기술주 흐름을 지지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보다 8bp 이상 급락한 4.32%대에 거래됐다. -
연준, 6월 FOMC “연내 금리 1회만 인하”…기준금리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24.06.13 03:19:2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함께 제시한 점도표에서 올 연말까지 1회만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3월 세 차례 인하 전망에서 줄어들었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2차례로 제시하길 기대했지만 연준은 더욱 매파적인 금리 전망을 제시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7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성명문은 대체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문에서 “FOMC위원회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과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내 금리 전망을 5.1%로 제시했다. 3월 전망치는 4.6%였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를 고려할 때 연준이 연내 단 한 차례만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1분기 인플레이션 정체로 연준이 6월 점도표에서 기준 금리 인하 전망을 일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월부터 다시 둔화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할 때 2차례 인하를 기대했지만 FOMC 위원들의 의견은 1차례만 인하하는 쪽으로 중위값이 모였다. 중장기 기준 금리 전망은 △내년 3.9%→4.1% △내후년 3.1%→3.1% △장기 2.6%→2.8%로 수정했다.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장기 금리 전망이 0.2%포인트 높아졌다. 긴축에도 경제가 잘 위축되지 않는 추세를 반영해 중립 금리가 올라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누르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물가 전망도 높아졌다. 올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은 2.6%로 3월(2.4%)보다 높아졌다. 연준의 정책 기준이 되는 근원 PCE 전망도 올 연말 기준 3월 2.6%에서 2.8%로 0.2%포인트 높였다. 다만 연준은 내후년에는 근원 PCE가 2.0%로 내려올 것이란 전망은 유지했다. 이밖에 성장률과 고용은 기존 전망을 대체로 유지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 전망은 3월 2.1%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진전은 느려지지만 이번 긴축 주기에서 눈에 띄는 경제 둔화는 없다는 전망이다. 동시에 실업률 전망도 3월과 같은 4.0%를 유지했다. -
이창용 "'천천히 서두름'의 원칙 되새겨볼 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2 10:00: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74주년 기념사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여러 경제주체가 겪고 있는 고통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물가가 제대로 안정되지 않으면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인플레이션이 재차 불안해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섣부른 완화 기조로 선회한 이후 인플레이션 불안으로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정책비용이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 상황과 관련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의 격언을 인용하며 설명했다. 그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정책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천천히 서두름(Festina Lente)’의 원칙을 되새겨볼 때”라며 “거친 풍랑은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지금은 수면 아래 곳곳의 보이지 않는 암초를 피해 항로를 더욱 미세하게 조정해 나가야 하는 또 다른 어려움을 마주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남은 2년여의 임기 동안 한은의 여러 사업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8월부터 반기에서 분기 단위로 세분화된 경제전망을 발표해 분석능력을 제고하고 시장과 소통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현재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의 효과와 장단점 등에 대해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지표금리로서 대표성을 상실한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대신에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KOFR)을 준거로 하는 금융상품 거래를 활성화하고 한국은행 대출 적격담보 범위 확대방안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더 나아가 저출생·고령화, 지역 불균형과 수도권 집중, 연금고갈과 노인빈곤, 교육 문제, 소득·자산 불평등,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한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더라도 높은 물가수준은 계속해서 생계비 부담으로 남아있을 것이며, 이는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높은 의식주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공급채널을 다양화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근본적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출생·고령화 문제가 지역 불균형 및 수도권 집중 문제와의 악순환을 통해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해온 지 오래”라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최근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으로 명목 GDP가 상향 수정됨에 따라 부채 비율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계 부채 또한 부단히 관리해야 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총재는 한은 직원들에게 혁신을 위한 ‘똑똑한 이단아’가 되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최근 경제연구원 보고서에서 기업혁신의 주체로 주목한 ‘똑똑한 이단아’는 한국은행에도 필요한 존재”라며 “틀에 얽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똑똑한 이단아’가 되어 한국은행의 혁신을 이끌어주길 바라며, 이를 장려하는 조직문화가 확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금통위원 “물가·환율 불안한데 성장은 기대이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1 16:57:1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물가와 환율이 불안한데 성장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를 고려하면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으며 앞으로 몇 개월 더 물가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이 11일 공개한 5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거듭된 일시적 반등으로 목표 수준(2%)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현재의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물가의 목표 안착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은은 금통위 개최 당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물가와 기대 이상의 성장세뿐 아니라 환율 불안도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추지 못하는 위험 요소로 꼽혔다. 다른 위원은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기는 환율 등 대외 여건의 안정 상황, 물가의 목표 수준 수렴 확신 여부, 기준금리 유지에 따른 경제주체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 위원은 금리 동결을 지지하면서도 통화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美 2분기도 1%대 성장하나…금리 딜레마 커지는 연준
국제 경제·마켓 2024.06.04 18:05:01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또다시 1%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3일(현지 시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예측 모델인 GDP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전망치는 전날 연율 2.7%에서 이날 1.8%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이다. 전망치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예측대로라면 미국 경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대 성장에 머물게 된다. 미 상무부는 앞서 1분기 미국 GDP 성장률 잠정치가 1.3%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GDP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제조업 경기 둔화 지표가 반영돼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전달 49.2에서 둔화됐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는 49.5였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 임원들의 설문 결과를 지수화한 지표로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추세에 있다는 의미다. 신규 주문 감소가 주요 요인이 됐다. 이날 PMI 세부 항목 중 신규주문지수는 5월 45.4로 3.7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6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매슈 마틴은 “예상보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이 재고 등 투자에 주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규 주문 등 수요가 부진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과 도로 등 건설투자가 부진한 점도 GDP 성장 전망을 낮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상무부는 미국 기업과 정부의 건설 분야 지출이 4월 2조1000억 달러로 3월보다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던 만큼 예상 외의 둔화라는 지적이다. ISM의 제조업 조사위원장인 티모시 피오레는 “경기가 정체 상태에 들어섰다”며 “통화정책의 변화가 없는 한 경제는 한동안 둔화 국면에 머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둔화 조짐에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1%포인트 급락해 4.401%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54.8%에서 59.9%로 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정작 연준의 금리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경제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이날 PMI 세부 항목 가운데 5월 가격지수는 57로 4월(60.9)을 제외하면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팀 퀸란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고금리는 연준의 의도대로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있지만 물가를 낮추는 데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여러 부문의 경기가 위축되는 데도 물가가 높다는 점은 연준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
“한국 중립금리 1.8~3.3% 분석돼"… 금리 인하는 언제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01 05:30:00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 내부에서 1분기 명목 중립금리가 1.8~3.3% 수준이라는 분석이 처음 공개됐다. 한국의 기준금리(3.5%)보다 중립금리가 낮은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다만 해당 수치가 기관 공식 수치가 아니며 통화정책은 여러 여건을 반영해 결정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도경탁 한은 통화정책국 과장은 지난달 31일 ‘BOK 국제콘퍼런스’ 특별 세션에서 한국의 중립금리 추정치를 발표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없이 잠재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상태를 말한다. 도 과장은 이날 세션에서 “팬데믹 이전에는 중립금리 추정치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도 과장이 추정한 중립금리는 2000년 1분기 1.4~3.1% 수준에서 2020년 1분기 -1.1~0.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중립금리가 반등해 1분기 기준으로는 -0.2~1.3%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 목표치(2%)를 반영한 명목 중립금리는 1.8~3.3%로 평가된다.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담당자가 중립금리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에 교란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그동안 중립금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컨퍼런스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해당 수치가 알려지게 됐다. 매년 비공개로 열었던 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창용 총재의 정보공개 확대 지시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은 통화정책국 담당자가 내놓은 중립금리 상단(3.3%)은 기준금리보다 높은 상태다. 기준금리를 최소 한 차례 이상 내려야 한다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11회 연속 동결한 상황이다. 올 10월께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미국의 피벗 시점과 원·달러 환율 추세 등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금통위가 종료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어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경향이 확인돼야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내놓은 바 있다. 도 과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중립금리는 장단기 여부와 추정방식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잠재성장 제고 여부가 향후 중립금리에 대한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공개한 중립금리 수치는 한은의 기관 전망치와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해당 모형은 선행연구를 활용해 우리나라 중립금리를 추정한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이 수치를 중립금리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
“하반기 인플레 완화” vs “현재금리론 어림없어”… 연준서 불붙는 중립금리 논쟁
국제 경제·마켓 2024.05.31 17:34:37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수준인지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전·현직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30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은 올 하반기에 다시 진전을 보일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의 효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발언에는 미국 경제의 중립금리가 연준의 현재 추정치보다 높아지지 않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누르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 중립금리를 0.6%로 추정한다. 약 3%인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3.6%보다 높다면 이론적으로 경제를 누르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 들어 중립금리가 상승했다는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2009~2018년 뉴욕연은 총재를 지낸 빌 더들리는 “미국 경제의 호조가 지속된다는 점은 중립금리가 크게 상승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지금의 통화정책이 그다지 제약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더들리 총재는 △높은 주가 △베이비붐 세대의 넉넉한 은퇴자금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투자 활성화 정책 등이 중립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실질 중립금리는 (0.6%가 아닌) 2.0%일 수 있다”며 “그렇다면 현재 인플레이션 3%를 더할 경우 중립금리는 5%이기 때문에 현 기준금리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은 거의 무시해도 좋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도 이날 “현 통화정책은 생각만큼 제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놓아야 한다”며 중립금리 상승을 시사했다. 이처럼 중립금리는 올해 연준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최근 “모든 연준 위원들이 중립금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경제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올해 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것임을 예고했다. 만약 연준이 중립금리가 올랐다고 결론 낼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진다. 이를 판단하는 데는 4월 이후의 물가 흐름이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3월 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2.7%)과 같은 수준이자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7%)에 부합한 결과로 평가된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8% 올라 시장 예상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PCE 지수가 당초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
美 연준 오리무중인데…ECB “6월 금리 인하 시기 무르익어”
국제 경제·마켓 2024.05.28 10:23:32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6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통화 정책 행보를 두고 여러 관측들이 엇갈리는 가운데 유럽의 피벗(정책 변경) 시기가 빨리지는 양상이디. 27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ECB 정책위원은 유로권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 중앙은행 사이트에 글을 올려 “물가 상승이 둔화하는 과정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수렴하고 있다”면서 “6월에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했다. 사실상 내달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의 구체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는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지정학적인 상황과 에너지 가격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이변이 없다면 현 시점에서 최고 수준의 긴축을 완화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FT는 ECB가 주요국 중 금리 인하에 나서는 최초의 중앙은행이 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6월에 이은 7월 금리 인하 주장도 나온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독일 일간 뵈르젠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7월에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경제전망이 나오는 분기에 한차례 금리 인하를 해야 하는 만큼 7월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각각의 회의 때마다 최신 지표들을 검토한다면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7월에 대한 결론을 미리 결정하지 말고 시기와 속도에 자유를 유지하자”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보다 이른 시기에 유럽이 정책이 바뀜으로써 유로화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ECB 금리 인하로 유로화의 평가절하를 이끌어 이는 지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중요한 환율 변동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그간 이와 관련한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4월 최저치 대비 약 20% 반등했고 지난 1년 동안 상승세를 유지했다. -
재무부 바이백·연준 QT 속도조절…美국채 금리 안정 기대 ‘솔솔’
국제 경제·마켓 2024.05.27 17:56:40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월가에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국채 재매입(바이백)과 양적긴축(QT) 속도 조절을 통해 국채 시장 유동성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면서다. 다만 유동성 공급으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하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달 1일 발표했던 국채 바이백을 29일부터 실시한다. 계획에 따르면 재무부는 7월 말까지 1개월물부터 30년물 국채까지 20개 권종에 대해 총 150억 달러 규모의 재매입을 실시한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발행했던 국채를 사들여 조기 상환(소각)하는 정책이다. 신규 채권을 발행해 수요가 낮은 오래된 채권을 매입하는 구조다. 미국의 국채 바이백은 24년 만이다. 미국 정부는 2000년 3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총 675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이례적인 재정 흑자를 기록하면서 여유분의 현금을 활용해 이자비용을 절감하려는 목적이었다. 이번 바이백은 연방정부가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목표 자체가 다르다. 이번 바이백의 취지는 국채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있다. 미국 국채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인 후 매수가 줄어 유동성이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유동성지수는 2021년 6월 0.58에서 현재 4.06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유동성이 메말랐다는 의미다. 유동성 감소의 여파로 미국 10년물 수익률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4.5%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채의 유동성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위기 수준에 도달했다”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바이백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이 낮은 국채를 정부가 매입하면 주요 금융기관은 매수자가 없어 팔 수 없었던 자산을 손쉽게 매각할 수 있다.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은행들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헐값에 매각해야 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은 재무부 바이백이 수요가 부족한 일부 국채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효과를 넘어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장기물 금리에 대한 지속적인 하향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백이 시장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양적완화(QE)는 아니지만 재무부의 꾸준한 국채 매수가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준의 QT 속도 조절도 채권 유동성을 지원하는 요인이다. QT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등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재매입하지 않고 연준의 장부에서 털어내는 방식의 긴축 정책 도구다. 연준은 앞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음 달부터 보유 국채 경감 규모를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국채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당장 인플레이션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 모기지나 학자금 등 각종 대출금리도 떨어져 시중자금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현재 경제를 누르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미국의 10년물 금리는 4.5%로 추정한다”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를 밑돌 경우 물가를 낮출 수 없다는 의미”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 부채 문제로 인해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티로우프라이스의 스테판 바톨리니는 “두 기관의 행보가 채권 거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며 최근 지표는 금리 인하가 근시일 내에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바이백을 통해 국채 가격을 올려서 시중금리를 끌어내리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엔비디아만 웃었다’…매파 연준·지표 호조에 다우존스 1.53%↓[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4.05.24 05:56:04엔비디아의 기록적인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이어 이날 미국 경기가 서비스, 상품 가릴 것 없이 예상보다 호조라는 지표가 나오면서 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05.78포인트(-1.53%) 떨어진 3만9065.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9.17포인트(-0.74%) 내린 526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5.51포인트(-0.39%) 하락한 1만6736.0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제가 식고 있을 것이란 추정과 달리 이날 발표된 지표는 현지 산업계가 여전히 예상을 뛰어넘는 확장 추세에 있다고 시사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로 전월 51.3에서 상승했다. 시장의 전망치 51.6을 상회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한다는 의미다. 함께 발표한 5월 제조업 PMI 예비치 역시 52.4로 전월치 51.1과 전망치 50.0을 모두 웃돌았다. S&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이번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또 다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연준이 2% 물가 목표까지 도달하는 마지막 단계는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도 여전히 인력 해고 없이 튼튼한 추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주간 최초실업수당청구건수는 21만5000건으로 전주 22만3000건에서 감소했다. 예상치 못한 해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이날 6.6bp(1bp=0.01%포인트) 오른 4.944%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86%로 5.3bp 상승했다.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사이먼스는 “기업들은 인원을 줄이는 대신 업무 시간을 줄이고 시간제 고용을 하면서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며 “숙련된 직원이 점점 부족해질 것에 대비해 기업들이 이런 (해고 대신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지금과 같은 고용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매파적이었던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이어 예상보다 좋은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자신감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57.5%에서 현재 51.1%로 떨어졌다. 특히 당장 6월부터 금리가 오를 확률(0.9%)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두차례 인하가 아닌 한 차례 인하할 확률이 40.6%로 가장 높아졌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9.32%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마감후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26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엔비디아를 제외한 주요 빅테크는 대부분 하락했다. 애플이 2.11% 내린 것을 비롯해 테슬라가 3.54%, 아마존이 1.14% 하락했다. 구글과 메타는 각각 1.65%, 0.43% 내렸다. 공연장 등 엔터네인먼트 전문 기업인 라이브네이션은 미국 법무부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7.83% 떨어졌다. 법무부는 라이브네이션이 소유한 티켓판매서비스 ‘티켓마스터’가 24개 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경쟁을 억압했다고 보고 회사를 분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라이브네이션은 미국의 라이브 이벤트 산업에 독점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기 위해 팬과 아티스트, 소규모 기획업체, 공연장 운영자를 희생시키면서 불법적이고 반 경쟁적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제 라이브네이션을 해제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보잉의 주가는 7.57% 내렸다. 보잉은 앞서 지난달 1분기에 4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이번 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현금 흐름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잉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라이언 웨스트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생산과 공급망 이슈 때문에 일부 고객들을 실망시켰다”며 “하반기에나 현금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주가의 급락은 이날 전체 다우지수 하락의 주 요인이 됐다.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95% 내린 6만75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큰 변동없이 374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뉴욕 유가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수요 부진을 우려하며 또다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70달러(0.90%) 하락한 배럴당 7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54달러(0.7%) 하락한 배럴당 81.36달러에 거래됐다. -
연준 "인플레 개선 느릴 것"…추가 인상 열어둔 美
국제 경제·마켓 2024.05.23 14:50:5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상당수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22일(현지 시간) 발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양한(various)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구체화될 경우 추가로 정책을 긴축하겠다는 의지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언급된 ‘다양한’이라는 표현은 연준이 발언자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로 두 명(a couple of)이나 몇 명(a few)보다 큰 숫자에 해당한다. 최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필요 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할 때 당시 회의에서 최소 3명 이상의 위원이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FOMC 기자회견에서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unlikely)”고 발언했다. 시장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지만 이날 의사록은 금리 인상론이 여전히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의사록에는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 개선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며 “참가자들은 물가 추세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는 언급도 포함됐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회의록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1% 떨어지는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65.7%에서 이날 60.3%로 소폭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의사록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전 상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당시보다 줄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OMC 이후 나온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지 않았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을 준다”고 말했다. 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연내 인하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할 만한 경제지표를 아직 못 봤다”며 “올해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플레이션 책임져라"…친트럼프파 의원들 연준 폐지법 발의
국제 국제일반 2024.05.22 02:00:00미국의 강경파 연방 하원의원이 인플레이션에 책임이 있다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주)은 "미국이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연준 이사회와 연준을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공화당내 친트럼프·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의원과 맷 게이츠(플로리다) 의원을 포함해 20명의 동료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동참했다. 그러나 110년 이상 역사의 미국 중앙은행을 없애는 이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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