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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플레보다 고용이 문제"…내달 연준 빅컷 전망까지
국제 경제·마켓 2024.08.04 17:51:42미국의 고용을 중심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경기 경착륙(하드 랜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이 적절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한편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9월부터 금리를 한 번에 50bp(bp=0.01%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등에 따르면 경기 침체 판단 도구로 불리는 ‘삼의 법칙(Sahm’s rule)’ 지표는 7월 53bp를 나타내고 있다. 삼의 법칙은 최근 3개월 실업률 평균치가 이전 12개월 중 최저 실업률보다 50bp 더 오르면 경기 침체라고 규정한다. 미국에서 공식적인 경기 침체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진단하지만 이 지표에 근거하면 현재 미국은 경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라는 평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사례를 제외할 경우 삼의 법칙에는 1953년 이후 열한 번 깜빡이를 켰고 그중 열 번은 경제가 불황이었다”면서 “삼의 법칙의 발동은 올 하반기 경제가 더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더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도구에 경고등이 켜진 건 7월 고용 지표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실제 7월 실업률은 4.3%로 2021년 10월(4.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달 비농업 일자리 증가도 전월 대비 11만 4000명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17만 6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17만 9000명 늘었던 6월 상황과 비교해도 고용시장의 냉각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다. 연준의 정책 초점도 고용 부문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인데 연준은 그간 물가 분야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2022년 1월 6.3%까지 치솟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6월 2.5%로 내려가는 등 물가 부담은 이전에 비해 크게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런스 마이어 전 연준 이사는 이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두고 의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경기 침체 징후는 이전부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었다는 진단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 아래에 머물고 있다. 맥도날드 등 주요 소비재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도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년 뒤 경기 침체 가능성을 55.83%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미 국채 3월물과 10년물의 금리 차이와 수익률 곡선을 토대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계산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이 되면 연준이 수요를 지나치게 억제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배경에 대형 IB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이 보다 과감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올해 세 번 남은 FOMC에서 연준이 ‘25bp씩 2~3회 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전망이 ‘50bp의 금리 인하가 많게는 두 차례 정도 있을 것’이라는 쪽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JP모건과 씨티가 9월과 11월 50bp 인하의 ‘빅컷’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하던 골드만삭스는 3회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 골드만삭스는 “8월 고용도 약하고 일자리 성장 둔화를 확인한다면 9월 회의에서 50bp의 인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우려가 과도하다는 진단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경제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2.8%고 실업률 4.3%는 기본적으로 건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보다 빨리" 금리인하 논쟁 가열…한은은 여전히 신중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04 05:30:00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해 이달 선제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근거는 두 가지다. 주요국 금리 인하와 내수 부진이다. 윤 의원은 “경제는 타이밍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님을 비롯해 금융통화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금리를 내릴 여건은 갖춰졌다는 입장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역시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국가뿐 아니라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리 부담은 낮게 가져가고 건전성 관련 규제를 통해 대출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출 규제를 병행하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속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금리 동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해지면서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하 압박이 커지는 반면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조기 금리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통화정책이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본지 7월 3일자 1·3면 시리즈 참조 학계에서는 이달에 금리를 내리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물가와의 싸움을 제대로 끝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4~5월만 해도 외환 문제가 컸지만 이제는 부동산이 최대 이슈”라며 “기준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 심화와 물가 자극으로 이어져 한은의 실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생각도 비슷하다. 한은 사정에 정통한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상승=가계부채 증가’로 읽히는 게 상식”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주택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지고 이 화살은 금통위원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서 한 금통의원은 “주택 가격 상승이 주거비 증가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다수의 위원 역시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21~22일 열리는 금통위를 앞두고 볼 수 있는 마지막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6% 상승한 것도 부담이다. 6월(2.4%)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전월과 비교하면 0.3%포인트나 올랐기 때문이다. 통화 당국이 금리 조정 전에 최소 2~3달치의 물가 안정세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농산물과 유가를 포함한 헤드라인 수치라도 물가가 상승 반전했는데 금리를 내리자고 하기는 쉽지 않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 역시 “중동 정세 악화, 기상 여건, 환율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어 이달 경제 전망을 발표할 때 물가 여건을 면밀히 점검한 뒤 분기 전망 경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7조 5975억 원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금리가 연일 떨어지고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장중 연 2.908%까지 하락하면서 2022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나치면 한은의 긴축 효과가 반감되고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다만 내수 둔화 흐름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급격히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리스크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로 역성장하기도 했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은 입장에서는 내수와 고용을 봐야 하지만 부동산과 환율도 함께 챙겨야 한다”며 “한은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
美 월가 베테랑 “연준 첫 금리 인하에 주식 팔아야”
국제 경제·마켓 2024.08.03 07:25:00미국 월가 베테랑으로 알려진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수석 투자 전략가가 미국의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되는 시점이 주식 매도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2일(이하 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트넷은 최근 발행한 메모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첫 금리 인하에 나설 때 주가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어서다. 그는 메모에서 “1970년 이후 이뤄진 연준의 양적 완화의 역사를 볼 때 경기 침체에 대응한 금리 인하는 주식에 부정적이고 채권에 긍정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주장을 입증하는 7가지 패턴을 사례로 들었다. 하트넷은 이어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 2024년은 위험자산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극도로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연준이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이 커지자 주식시장은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지수의 급격한 하락 등은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해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CBOE 변동성지수)는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20을 넘어섰다. 특히 1일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조업도 기대치와 달리 크게 위축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날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를 중심으로 채권 시장의 랠리가 이어졌다. 이는 지난 1년 여간 금융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앞서 증시는 고용 등 지표가 부진할 때마다 상승세를 보이는 등 ‘나쁜 소식’을 오히려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금리 인하와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였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이미 올해 세 차례에 이르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온전히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나쁜 소식은 확실히 나쁜 소식이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급격히 활력을 잃어가는 미국 고용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을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이 4.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뛰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실업률은 지난 4개월간 꾸준히 올라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7월 비농업 일자리 역시 11만 4000건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인 17만 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3개월 실업률이 1년 전 저점 대비 0.5%포인트 상승하면 경기 침체가 온다는 ‘삼의 법칙’이 실현됐다는 우려로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하트넷 역시 “실업률이 4.3%까지 오르면 (부정적) 신호를 촉발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어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뜨거워지는 금리인하 논쟁…한은은 여전히 '신중모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02 17:36:47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해 이달 선제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근거는 두 가지다. 주요국 금리 인하와 내수 부진이다. 윤 의원은 “경제는 타이밍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님을 비롯해 금융통화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금리를 내릴 여건은 갖춰졌다는 입장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역시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국가뿐 아니라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리 부담은 낮게 가져가고 건전성 관련 규제를 통해 대출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출 규제를 병행하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속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금리 동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해지면서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하 압박이 커지는 반면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조기 금리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통화정책이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본지 7월 3일자 1·3면 시리즈 참조 학계에서는 이달에 금리를 내리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물가와의 싸움을 제대로 끝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4~5월만 해도 외환 문제가 컸지만 이제는 부동산이 최대 이슈”라며 “기준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 심화와 물가 자극으로 이어져 한은의 실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생각도 비슷하다. 한은 사정에 정통한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상승=가계부채 증가’로 읽히는 게 상식”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주택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지고 이 화살은 금통위원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달 21~22일 열리는 금통위를 앞두고 볼 수 있는 마지막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6% 상승한 것도 부담이다. 6월(2.4%)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전월과 비교하면 0.3%포인트나 올랐다. 통화 당국이 금리 조정 전에 최소 2~3달치의 물가 안정세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농산물과 유가를 포함한 헤드라인 수치라도 물가가 상승 반전했는데 금리를 내리자고 하기는 쉽지 않다. 가계대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7조 5975억 원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금리가 연일 떨어지고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37%포인트 내린 연 2.93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은 2.976%로 2년 4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다만 내수 둔화 흐름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급격히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리스크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로 역성장하기도 했다. 정부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대통령실의 고위관계자는 “세제는 취득세와 지방세 문제 등이 있고 해서 협의가 필요하다”며 “어디까지 할지는 부처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업계와 정부 안팎에서는 1주택자의 비아파트 구입 규제를 완화하거나 서울시 내 그린벨트를 풀어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파격적인 안까지 거론된다. -
연준 '9월 피벗 가능성' 못 박았다
국제 경제·마켓 2024.08.01 17:48:18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 시사했다. 현 수준의 인플레이션 하락과 고용 수준 유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강력한 긴축 정책 이후 금리 인하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 박은 것은 처음이다. 주식·채권 값이 급등하는 등 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연준은 7월 31일(현지 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정책결정문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여덟 차례 연속 동결이다. 파월 의장은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지표가 조건에 부합한다면) 이르면 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를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 시점을 월 단위로 특정해 언급한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 유지 또는 강화 △경제성장세 유지 △노동시장 완화 추세 지속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목표치인 2%까지 지속 가능하게 둔화한다는 확신을 더 갖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으며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정책금리의 제약을 완화하기 시작할 만한 여력(afford to)이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나스닥종합지수가 2.64% 오르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각각 0.24%, 1.58% 올랐다. 미국 국채도 매수세가 커졌다.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3bp(bp=0.01%포인트) 하락한 4.29%, 10년물 금리는 10.4bp 내린 4.058%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일 전날보다 2.8bp 하락한 2.976%에 거래를 마쳤으며 10년물 금리 역시 연 3.010%로 5.4bp 내렸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정부는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높은 경계심을 갖고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주요국 금리 인하 시기와 폭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관계기관과의 공조하에 높은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연준 "고용 냉각 더는 안돼"…내년 1월까지 '4연속 인하' 관측도
국제 경제·마켓 2024.08.01 17:45:577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줄 것인지에 쏠렸다. 이미 시장에서는 7월 금리 동결 확률을 100%로 봤다. 회의 직후 발표된 정책 결정문에는 확실히 바뀐 연준의 기조가 묻어났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던 기존 문구가 이번에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양쪽의 리스크에 주의하고 있다”로 대체됐다. 고용 악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명확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우리가 이룬 진전을 고려할 때 이제 인플레이션에 100% 집중할 필요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만한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르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위원회의 대체적인 인식은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물론 9월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와 고용·성장세가 개선돼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다만 파월 의장 스스로 이미 경제지표는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에 대해 “상품과 비주거 서비스, 주택 서비스 등 세 가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범주에서 인플레이션이 모두 진전을 보였다”며 “이는 (금리인하)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당시 인플레이션이 2% 이하였던 점을 고려하면 노동시장은 더 이상 물가 상승 요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한 발 더 나아가 “노동시장이 더 냉각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9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고용지표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 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 4000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다. 6월 실업률도 4.1%로 지난해 4월 기록한 역사상 최저점인 3.4%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 침체 판단 도구 중 하나인 ‘삼의 법칙(Sahm’s rule)’이 규정하는 침체 기준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의 법칙은 최근 3개월 실업률 평균치가 지난 1년간 최저 실업률보다 0.5%포인트 더 오르면 경기 침체라고 규정한다. 현재 6월 기준 삼의 법칙 지표는 0.43%포인트다. 파월 의장은 “삼의 법칙은 고용시장이 갑작스럽게 붕괴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 우리가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며 “삼의 법칙 기준을 넘었다고 해서 반드시 경기가 침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상 그런 경향을 보여왔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정책 결정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고용시장을 잇따라 강조한 것을 두고 “노동시장이 더 이상 약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단계로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7월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일부 있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데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다”면서 “다만 압도적인 다수가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바꾸지 않는 쪽을 지지했다”고 언급했다. 자산관리 업체 TCW의 글로벌 금리 책임자 제이미 패튼은 “7월에 진지하게 논의했다면 뭔가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9월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해석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발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표 추세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는 한 9월 금리 인하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연준은 9월 FOMC까지 7월과 8월 두 달 치의 물가와 고용지표를 확인하게 된다. 8월 14일 발표 예정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9월 금리 인하 목소리를 강하게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는 “9월 인하에 대한 가장 명확한 신호는 7월 고용과 물가 지표가 발표된 직후인 연준의 정례 경제정책 콘퍼런스(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내년 1월까지 총 네 번의 회의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샘 코핀은 “올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남은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해 움직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약 0.1%포인트 하락하는 등 이달에만 총 0.36%포인트 내려 올해 들어 월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4.266%까지 떨어져 올 2월 1일(4.2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도 나스닥 종합지수가 2.64%오르는 등 상승했다. 콜럼비아스레드니들의 금리 전략가 에드 알후세이니는 “금융시장은 상당 폭의 통화정책 완화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로 0.25%포인트 내렸다. 영국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중앙은행은 2021년 12월(0.1%)부터 2023년 8월(5.25%)까지 1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10%대에 달하던 CPI 상승률이 지난해 8월 6.7%로 낮아지자 9월부터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
파월, FOMC 기자회견 “금리 인하 시작할 여력 있다…이르면 9월 논의”
국제 경제·마켓 2024.08.01 05:19:36“이제 우리는 통화정책의 다이얼을 (금리 인하 쪽으로) 돌리기 시작할 만한 여력이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1일(현지 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우리가 이룬 진전을 고려할 때 이제 인플레이션에 100% 집중할 필요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만한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변이 없는 한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8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발표 30분 후 시작한 기자 회견에서 이번 FOMC에서 진행된 논의와 관련 “위원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통화 정책을 완화(=기준금리 인하)할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직은 그 시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말씀드렸듯이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 동안 “정책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그는 9월에 금리를 인하를 논의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예상에 부합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성장은 꽤 견조한 상태이면서 노동시장이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가 연준의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물가에 대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품과 비주거서비스, 주택서비스 등 세가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범주에서 모두 진전을 보였다. 이는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추세도 낙관적으로 봤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까지 지속가능한 경로를 밟고 있다는 확신을 더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노동시장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강하지만 과열되는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노동시장이 더 냉각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불필요하게 높게 유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사실상 골디락스에 있다고 봤다. 그는 경착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낮다”고 단언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과열되고나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고 볼 이유가 없다”며 “지금 경제는 여러분이 보고 싶어하는 바로 그런 모습”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9월 등 추후 0.5% 포인트를 인하하는 빅스텝을 밟을 수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무엇을 할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 당장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11월 대선이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당, 정치인, 또는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금리를 인하하지 말라고 요구한 점에 대한 반응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동령의 경제 정책이 서로 다른 점이 통화 정책의 고려요소인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비정치 기관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준, 7월 FOMC 기준금리 동결 …“고용·물가 모두 주의”
국제 경제·마켓 2024.08.01 03:02:59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8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성명문에서는 여러 문구가 변경됐다. 우선 고용과 관련된 진단에서 “일자리 증가세는 강하게 유지됐다”는 표현이 “일자리 증가세는 완만해졌다(moderated)”로 변경됐으며 “실업률은 낮다”가 “실업률은 상승했으나 낮다”고 바뀌었다.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진단에서는 현재 물가 상승세에 대해 ‘다소’ 오르고 있다고 표현의 강도를 낮췄다. 무엇보다 이번 FOMC 성명문에서는 연준의 주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물가와 고용의 균형으로 옮겨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지난 6월 성명문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라고 표현했지만 이달에는 “위원회는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이중 임무에 대한 리스크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고금리를 유지해 수요를 억제하기 보다 긴축을 완화해 고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로, 사실상 통화정책의 변경시점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직접적인 9월 인하 신호는 없었다. 연준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까지 지속적으로 둔화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을 때가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는 문구가 유지됐다. BBH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윈 틴은 “많은 이들이 성명문 문구가 ‘우리는 다소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어느 정도 완화를 바랐다"며 “여전히 9월에 인하할 것으로 보지만 이번 성명은 예상보다 약간 덜 비둘기파”라고 말했다. -
부동산에 발묶인 한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7.31 17:55:36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쉽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섰다가는 부동산 시장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1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들은 부동산 시장 과열을 걱정하고 있다. 한은이 30일 공개한 7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전원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관련 우려를 드러냈고 5명은 외환시장을 언급했다. 한 금통위원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며 “고금리 기간에 경제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과감히 이뤄내지 못한 것이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8월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수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부동산과 금융시장 안정,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주시하고 있는 가계대출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9월 이후에도 증가할 경우 피벗 시점이 10월을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7월 금통위 당시보다 더 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한은이 2023년 5월과 같이 인위적으로 시장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적었다.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7월 금통위 때도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부동산 시장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
한은 “부동산 가격 상승 타지역으로 확산 가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7.30 18:34:27한국은행이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하락과 내수 둔화에도 부동산과 환율 문제가 통화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의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7.10~7.11)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의 핵심은 부동산이었다. 의사록에는 ‘주택 가격'이라는 단어만 40번 넘게 언급됐다. 신성환·장용성·유상대·황건일·김종화·이수형 금통위원 등 통방회의에 참석한 6명의 위원 전원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서울 중심의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이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담당 부서는 이에 대해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택 매수 심리 강화로 이어질 경우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여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수도권 아파트가 국내 주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가계부채 및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도 “수도권 주택 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한은이 통방문의 향후 정책 방향 설명 부문에서 주택 가격을 명시한 것은 부동산과 가계부채가 통화정책의 변수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는 시장의 과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주택 공급 부족 전망 등이 부동산 심리를 자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의견을 개진한 의원은 이런 요인이 겹쳐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비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가격 수준이 높은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이 전체 주택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관련 부서는 서울 집값 상승이 주변 지역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가계부채 상황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주택가격 상승의 원인을 두고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한 위원은 "주택공급이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동일한 상태에서 집값이 오르는 원인을 찾기 어렵다"며 "경상수지 흑자로 들어온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는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정책금융의 확대 등으로 매수심리가 호전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전세계약의 만기 도래가 주택 가격을 높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통위원 중 한 명은 또 “통화정책 피벗 시점을 고려할 때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환율과 주택 가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한은은 “현 시점에서 고환율의 물가 전가가 단기간에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통화량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 금통위원은 올해 3월 이후 광의통화(M2) 증가율이 5%대를 지속하는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질의했고 관련 부서는 “은행 대출 중심으로 민간 신용이 확대되고 지난해 민간 및 국외 신용 공급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상당 부분 작용하면서 최근 M2 증가율이 다소 높아졌는데 아직까지는 유동성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다른 위원은 현 시장금리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시장의 기대와 정책기조가 상이할 경우 이를 조정하는 것도 금통위의 임무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한은은 “PF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 불안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으며 발생 가능한 리스크와 대응 방안에 대해 정책 당국과 함께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창용 경고에도…금리 인하 베팅에 집값 상승 기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7.24 06:00:00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떨어졌지만 주택 가격 기대가 크게 증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2022년 3월(2.9%) 이후 28개월 만에 2%대 진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이다. 한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로 아직 0.9%포인트의 차이가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공공 요금 인상 여파가 남아있고, 장마와 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갈 수 있고 환율이 떨어지지 않아서 변수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115)는 지난달보다 7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2021년 11월(116) 이후 32개월 만에 최고치다. 2021년은 집값이 폭등하던 시기로, 부동산 과열 조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광역시, 지방의 소비자들이 모두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높였다. 수도권 주택가격전망 CSI는 112에서 119로, 광역시와 지방은 107에서 114로 일제히 7포인트씩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95)도 미국 CPI 예상치 하회,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3포인트나 하락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당시 이창용 총재는 기자간담회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기대를 너무 크게 해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금리 하락 기대감에 높아지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견제구까지 날렸다. 황 팀장은 “이번 조사는 금통위 기간에 진행됐지만, 사람들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는 뉴스에 더 반응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소비자동향 지표에서) 확실히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의 국면에서 벗어나 소비가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5월 98.4, 6월 100.9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황 팀장은 "하계 휴가철과 같은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오락이나 문화, 여행 등 내구재 소비가 조금 늘어날 것으로 봤고 30~40대 연령에서 높게 응답했다"고 말했다. -
“7월 물가 일시 반등”…고민 커지는 한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23 18:12:14정부가 이달 물가가 일시 반등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통화 당국인 한국은행의 고민이 한층 커지게 됐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최악이 물가가 다시 튀어오르는 것인데 인플레이션 수치가 지속적으로 안정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내수가 나빠도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기상이변과 기저 효과 등으로 7월은 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 3월 3.1%였던 소비자물가는 6월 2.4%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이달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긴 장마에 신선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2일 기준 7월 평균 주요 농산물 100g당 소매 가격은 적상추 1479원, 시금치 1363원 등으로 전월보다 각각 63.2%, 69.3% 올랐다. 오이 가격은 18일 약 3개월 만에 10개당 1만 5000원을 넘기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상추 주산지인 논산·익산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이달 말까지는 강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8월 상순부터는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는 큰 틀에서 꺾이고 있다. 6월 생산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1% 하락했다. 25일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기저 효과 탓에 잘해야 제로 성장, 나쁘면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경기 둔화에 물가 부담도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도 떨어지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내 원유 생산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1분기 GDP 성장률이 워낙 높았던 탓에 2분기 성장률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며 “건설업 상황도 좋지 않아 하반기 GDP 성장률도 조금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경제부총리의 예상대로 물가가 일시적이나마 반등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앞선 선제적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7월 소비자물가는 다음 달 2일 발표된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달 21일부터 22일로 예정돼 있어 금통위 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수치가 7월분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단기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에 통화 당국의 정책 방향이 크게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8월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도 관건이다. 홍경식 국제금융센터 부원장은 “중앙은행이 고려해야 할 것이 물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금리를 낮췄을 때) 환율 변동성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가계부채 증가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은 의사와 반대로 가는 시중금리 하락…통화정책 딜레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18 05:30: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금리 결정 시에는 환율과 집값, 가계부채 등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즉시 이 발언에 반응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36%포인트 오른 연 3.234%로 마감했다. 30년 물도 0.02%포인트 뛰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뒤 시장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는 공감대가 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총재도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을 전환할 상황이 조성됐다”고 발언해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통화정책방향문에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나갈 것”이라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돼 주목을 받았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3.035%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같은날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인 3.137%로 마감했다. 한은으로부터 나온 상반된 메시지 때문에 시장금리에 대한 통화당국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사실 시장금리는 이미 올해 내내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 초 3.306%에서 시작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월 25일 고점(3.707%)을 찍은 뒤 꾸준히 떨어졌다. 금통위 날 반짝 약효가 있었지만 시장이 조기 금리 인하 베팅을 거두지 않았다는 의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참여자들이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그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괴리가 커지면 통화 당국의 정책 역량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고도 마치 인하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면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석 교수는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차가 커지면 중앙은행이 의도한 정책 효과가 나지 않게 된다”며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 못한 것도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가능성 때문인데 정작 시중금리는 이미 떨어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도 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관세 폭탄과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 악화에 미 국채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11월 대통령 선거 전에 금리를 내리면 안 된다는 주장도 폈다. 연준이 정치인들의 발언에 반응하거나 이벤트에 영향을 주는 것을 꺼리기는 하지만 최소한 금리 인하를 위한 요건과 그 수준이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은이 메시지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공고히 하고 있어서다. 제대로 된 메시지 전달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임박 신호를 주다 보니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는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운데 불필요하게 시장 심리를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연준, 대선 전에 금리 인하 자제해야"
국제 국제일반 2024.07.17 06:24:51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연준의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028년까지인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한다면서 그를 재무부 장관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난 대만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답했다. 이어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면서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문제는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바보"라며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강제했다. 그들은 결혼했고 작은 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9월 연준 ‘피벗’ 기대커지는데…6월 도매물가는 시장 예상 웃돌아
국제 경제·마켓 2024.07.12 23:21:07미국의 6월 도매물가가 사장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예상을 웃도는 도매 물가가 연준의 행보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6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월 대비 0.1%)를 넘어선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 2.3%를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전망치(0.2%)보다 높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상승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물가 수치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끄는 모습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 조짐을 드러낸 것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라는 점에서다, AP통신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신호”라며 “올해 초에도 물가 상승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도 있다. ‘온건한 물가 상승세’를 뜻하는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를 재개했음을 재확인하는 수치”라고 긍정 평가하며 “투자자는 소비자 중심 물가 지표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것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충분히 확신하느냐인데 나는 아직 그렇게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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