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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 6월부터 코스피200지수 편입…"밸류업 성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5.30 09:14:58한국지역난방공사는 재무 안정성과 주주 환원 확대 성과를 인정받아 6월부터 코스피200 및 KRX300 지수에 편입된다고 30일 밝혔다. 한난은 앞서 지난해 12월 에너지 공기업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재무 성과 안정성 확보와 주주 친화 정책 강화를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공사는 정관을 개정해 배당 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조정했고 지난해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4월께 주당 3879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공사 역대 최대 배당이자 일반 상장사 중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정용기 한난 사장은 “상장 공기업으로서 경영 성과를 창출해 적극적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시장과 소통하고 투명하게 기업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IR 활동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
DB증권 20년 한우물…곽봉석 대표 "'밸류업'으로 대형사 도약" [CEO&STORY]
증권 국내증시 2025.05.29 07:00:00증권 업계에서는 ‘성과가 좋아도, 나빠도 팀은 깨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직이 잦은 편이다. 이런 여의도 바닥에서 곽봉석(사진) 대표는 20년 넘게 DB증권(016610)에서 근무하며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DB증권에 재직하는 동안 대표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맡은 바 일을 하다 보니 대표가 됐다는 겸손한 얘기다. 곽 대표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단기적인 이익, 처우나 이해관계를 좇아 회사를 옮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좋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이 100% 만족하는 직장은 있을 수 없고 얼마나 만족하느냐의 차이인데 어떤 때는 50% 만족했지만 내가 있는 위치에서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던 곽 대표의 노력은 DB증권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20년 가까이 부동산 금융을 담당한 곽 대표는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부동산 호황기마다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확대에도 DB증권은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이 어디까지인가를 항상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그 결과 시장 악화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던 지난해에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실적 개선까지 이뤄냈다. 곽 대표는 20년간 숱하게 겪었던 PF 시장의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증권맨 31년 경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 무엇보다 삼호의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꼽았다. 솔직한 소통, 상호 간 신뢰를 중시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1986년 대림그룹에 주식 액면 병합 방식으로 편입돼 ‘e-편한세상’ 브랜드를 사용하던 중견 건설사인 삼호는 2009년 1월 29일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삼호는 직전 3년간 연평균 17%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일 정도로 실적이 우수했다. 불과 3분기까지만 해도 민간 건축 분야와 토목공사에서 총 3941억 원을 수주해 1조 8749억 원의 수주 잔액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방 분양 사업 결과 평균 분양률이 65.5%에 머무르는 부진한 성과를 냈고 이로 인해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당시 동부증권(현 DB증권)은 삼호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판매를 주관하고 있었다. 약 2000억 원 규모의 ABCP는 기관뿐만 아니라 1100억 원가량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됐다. 당시 판매 금액은 동양종금이 68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현대증권 210억 원, 동부증권 101억 원, 한화증권 55억 원, 유진투자증권 40억 원, 굿모닝신한증권 10억 원 등이었다. 삼호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동부증권은 부실을 그대로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ABCP 판매 주관을 담당하던 직원들은 모두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이때 곽 대표는 부실 채권 회수를 총괄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3년에 걸쳐 전액 회수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그는 신뢰와 소통을 강조했다. 곽 대표는 “긴밀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는 과정에서 손해가 최소화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일 먼저 삼호에 시간을 줬을 때 워크아웃이 해결 가능한 문제인지를 봤다고 한다. 시공사 입장에서 해결이 가능하다고 하면 어떤 역할을 할지, 증권은 기다려 줄 수 있는지 등을 계속해서 따져가며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곽 대표는 “합의를 해도 트러블은 계속해서 발생하는데 시공사와 금융사가 서로 어떤 것을 추가로 부담할 수 있는지, 담보를 더 제공하면 이자를 낮출 수 있는지 등을 맞춰갔다”고 했다. 이런 소통 과정에서 삼호 측은 3년을 기다려주면 원금을 갚을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 곽 대표는 “제일 먼저 개인들의 부담을 덜어줬고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협조하면서 삼호 워크아웃 문제를 해결했다”며 “돌이켜보면 결국 문제 해결의 핵심은 신뢰와 소통”이라고 덧붙였다. 곽 대표는 이 같은 가치관을 경영에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과의 신뢰를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진솔하게 소통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증권사의 투자은행(IB) 분야 직원은 계약직인 경우가 많지만 DB증권은 모두 정규직이라는 점이 다르다. 곽 대표는 “소통 과정이 구체적이어야 하고 보다 자세한 목표치를 제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회사가 적극적으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직원들도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소통의 효과는 확실하다. 곽 대표는 “예전이었으면 어떤 딜을 할 때 회사랑 호흡하지 않고 직원 스스로 리스크를 해소할 방안 등을 마련해 승인 과정을 밟았다”면서 “그러다 보니 직원이 영업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직원이 딜소싱을 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지원 가능한지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 함께 호흡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들을 토대로 IB 분야 성과도 쌓이고 있다. 곽 대표는 “DB증권이라고 하면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내실 있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며 “회사의 성장에도 더욱 속도를 내 대형사로 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든 사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매일 만 보 걷기를 한 지 5년이 됐다. 술을 먹더라도 비가 오더라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걷기를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탐욕은 스트레스에서 오는데 걷다 보면 그 스트레스가 사라진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우발적인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곽 대표는 “걸어보니 걷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게 없고 동시에 머리가 맑아지는 게 있다”며 “무념무상 상태로 걷다 보면 일종의 명상 효과가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지켰는지 등을 되돌아본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자기 것을 많이 가져가려다 보면 전체를 잃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DB증권은 최근 웅진그룹의 국내 1위 상조 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 딜에서 6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과 1000억 원어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참여했다. 중소형사인 DB증권이 딜을 주관한 배경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웅진이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었다. 곽 대표는 “외부에서 DB증권이 이런 큰 딜을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듯, 웅진도 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규모가 작고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DB증권의 한계는 어찌 보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인정하고 웅진에 가능한 플랜을 솔직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DB증권은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곽 대표가 웅진 오너를 직접 만나 확고한 사업 목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고 즉시 인수금융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곽 대표는 “프리드라이프의 경영 비전과 가진 자산을 전부 담보로 내놓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듣고 인수금융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공동 주선이 가능했다”면서 “웅진 측에서도 DB증권이 솔직하게 소통하고 빠른 속도로 일을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작지만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본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DB증권의 IB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이번 딜을 따내는 데 빛을 발했다. DB증권은 지난해 1월 IB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금융본부를 3개 본부 체제로 확대함과 동시에 우수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을 중심으로 중견기업들과 소통을 확대하면서 이들의 필요에 최적화된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제시해왔다. 동시에 대체금융팀·부실채권(NPL)금융팀 등을 신설해 사업 영역도 확대했다. 곽봉석 DB증권 대표가 수차례 강조한 점은 바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다. DB증권은 지난해 9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빨랐다. 대형 증권사를 보더라도 DB증권보다 먼저 공시한 곳은 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미래에셋증권뿐이다. DB증권이 가장 먼저 밸류업 공시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곽 대표의 철학이 묻어나온다. DB증권은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증권업 평균 상회, 향후 3년간 40% 이상 주주환원율을 제시했다. 밸류업 계획은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공시 전 4725원이던 주가는 6500원을 넘어서며 30% 이상 올랐다. 그는 28일 “증권주는 대표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이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밸류업은 자기자본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DB증권의 자기자본은 현재 1조 원 규모다. 주주 환원으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때 유상증자를 해야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곽 대표는 “자기자본 확충은 기본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과 체계를 갖추고 해야 한다”며 “먼저 자본 확충을 한 다음 성과를 내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본 확충을 한다는 건 더 많은 주주 환원이 가능할 때, 즉 시장이 인정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 올해 자산관리(WM)사업부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DB증권은 지난해까지 IB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DB증권은 본사 영업부와 DB금융센터 알파클럽, 을지로금융센터와 해운대마린금융센터를 대형화 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강남금융센터를 강남의 두 번째 PB 거점 점포가 될 수 있도록 확장 이전 및 고급화를 진행했다. DB금융투자에서 DB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도 투자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 WM 사업의 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는 “각 지점을 새롭게 단장하고 나니 직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각 지점의 고급화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장에 대한 비전도 내놓았다. 그는 내부적으로 2027년 AA- 신용등급 획득을 목표로 삼았다. DB증권의 신용등급은 현재 A+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할 때 발행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증권사 신용등급은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중요한 잣대가 된다. 곽 대표는 “PB와 IB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로 체질을 바꿔가면서 손익과 기업가치 모두 빠르게 성장하는 증권사로 인식되기 위한 차원”이라며 “여기에 필요한 우수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대형 증권사로 성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DB증권의 실적은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곽 대표는 본격적인 성장 가도는 올해부터 시작된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자원 배분, 조직 체계 등 내부 프로세스 구축과 외부 우수 인력 영입, 자산 운용 완전 자회사 편입 등 사업 모델 추진에 필요한 진용을 갖추는 데 주력해왔다”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해 성장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했다. He is… △1969년생 △고려대 법학 △1994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2005년 DB증권 입사 △2011년 프로젝트금융본부장 △2019년 PF사업부 부사장 △2022년 PF사업부 겸 IB사업부 총괄부사장 △2022년 대표이사 내정 △2023년 대표이사 -
한미사이언스·셀트리온 등 헬스케어株 희비…밸류업지수 첫 정기변경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5.29 07:00:00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지수 첫 정기 변경 결과 헬스케어 종목은 기존 12곳에서 9곳으로 줄었다. 한미사이언스(008930)가 편입되고 셀트리온(068270) 등이 편출되며 종목 수가 3개 감소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지수 첫 정기 변경 결과 27개 종목이 편입되고, 32종목이 편출됐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원텍(336570)이 편입됐으나 셀트리온, 씨젠(096530), 케어젠(214370), 메디톡스(086900), 동국제약(086450) 등이 빠지며 종목 수가 3개 줄었다. 이번에 신규 편입된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투자자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편출된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셀트리온이다. 거래소 측은 편출 이유에 대해 “2023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으로 자기자본이 대폭 증가했지만, 판관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ROE는 지난 2022년 13.33%에서 지난해 2.46%로 급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 이후 일시적 재무비율 왜곡으로 인한 단순 편출”이라며 "합병 이후 실적면에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만큼 추후 재편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신주 0.0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의 가치 저평가가 이어질 경우,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주주들의 이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밸류업지수는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개발한 지수로, 기업의 규모와 수익성·주주환원 등을 평가해 구성종목을 선정한다. 당초 1년에 1회 6월 정기변경을 하기로 했으나 밸류업 참여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특별변경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정기변경에서 편입되는 종목은 27개, 편출되는 종목은 32개다. 이번 조치는 다음달 13일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
[투자의 창] 밸류업 1년, 인내심 필요한 시기
증권 국내증시 2025.05.27 18:07:58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1년이 돼 가고 있다. 23일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이행·정정 공시 제외)은 총 153개사로 과거 대비 증가하긴 했으나 전체 코스피 상장사(850개사) 대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이달 초 코스피200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신흥국 24개국의 평균 1.8배에 비해서도 부족한 수준이었다. 주주환원 정책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ESG연구소가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분석 대상기업 672개사 중 자사주 소각을 시행한 기업은 75개사로 전년(66개사)에 비해 증가했다. 상장 기업의 지난해 한 해 동안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금액도 전년 대비 각각 2.3배와 2.9배 증가하여 최근 7년간(2018~2024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자는 여전히 상장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주주환원의 중심 가치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원 확보가 기업의 주된 목표이고 이를 통한 결과물인 기업가치 개선이 곧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인 주주환원의 근간(재원)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과 상장 기업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현금배당 증액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이외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감액배당’이 주주환원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자본잉여금)을 배당 재원으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발행 주식 수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기업가치 희석의 리스크가 없다. 투자자가 투자한 자본금의 일부를 배당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배당 소득세가 면제된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감액배당을 공시한 코스피 기업은 31개사로 2022년 6개사에서 크게 증가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지속을 위해서는 상장 기업이 밸류업 공시 이후 ‘이행공시’를 충실히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이행공시를 실시한 상장 기업은 4개로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이외에 본 공시 후 이행공시를 확대하는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배구조보고서의 15개 핵심지표에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수행 여부를 추가하는 사안도 고려해봄직하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지배구고보고서 중검점검 차원에서 핵심지표 4개, 세부원칙 5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사항 1개 등 총 10개의 ‘중점점검사항’을 선정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여부를 ‘중점점검사항’에 포함하는 것 이외에 ’핵심지표'로 선정하는 것을 제언하다. 최근 투자자들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핵심지표 추가는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참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현 시점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성과에 대한 무리한 재촉보다는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본 이후 결과를 논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
고려아연 등 32종목 밸류업 지수서 빠진다
증권 국내증시 2025.05.27 18:07:19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에 대한 첫 정기 심사에서 고려아연(010130)·이수페타시스(007660) 등 32종목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에서 퇴출시켰다.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삼성전자(005930)는 지수 편입을 유지했다. 거래소는 내년 정기 변경에서는 지수 전체를 공시 종목으로 채울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코리아 밸류업, 코스피 200, 코스닥 150, KRX 300 등 주가 대표지수 구성종목에 대한 정기변경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 변경은 다음 달 13일부터 반영된다. 밸류업 지수에서는 고려아연·이수페타시스·셀트리온(068270)·오뚜기(007310) 등 총 32종목이 편출됐다. 올해 강세를 보였던 현대로템·한화시스템 등 방산주와 JB금융지주·삼성증권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총 27종목이 지수에 새롭게 편입됐다.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아 편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삼성전자는 편출되지 않았지만 3분기 밸류업 계획 공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기 변경에 따라 밸류업 지수는 기존 105종목에서 100종목으로 줄었다. 거래소가 주주가치 훼손 여부를 중점적으로 고려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종목이 지수에서 빠졌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000670)과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기습적인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에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2차전지 업체 제이오를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2차전지 사업 진출에 대한 적정성 논란까지 번졌으며, 회사는 인수 결정을 철회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가 크고 밸류업 정책의 취지에 반하는 ‘주주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객관적 심사기준을 마련했다”며 “이 기준에 해당하는 일부 종목에 대해 편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는 밸류업 정책이 대기업과 금융사에 쏠렸으며 중소기업과 비금융 업종에 확산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된 비금융 기업의 PBR이 해외 주요국 기업 대비 만성적으로 낮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기초체력이 탄탄한 대규모 기업도 합리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이 지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주주환원책을 마련하면 주가 지수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200에서는 동원산업, HD현대마린솔루션 등 8종목이 편입되고 SK네트웍스(001740), LX인터내셔널(001120) 등 8종목이 편출됐다. 코스피 200 구성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92.0%다. 코스닥 150에서는 동성화인텍(033500), 하이젠알앤엠(160190) 등 9종목이 편입했으며 제이오, KG이니시스(035600), 지씨셀(144510) 등 9종목이 편출됐다. 영풍, 금호타이어(073240), HD현대마린엔진(071970), 대신증권 등 28종목이 KRX 300 지수에 새롭게 입성했으며 OCI, 효성, 포스코엠텍, SK이터닉스 등 27종목이 빠졌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를 앞 두고 있지만 주주환원을 늘리자는 취지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라며 “밸류업 지수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이 느끼는 편입·편출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HD한국조선해양·JB금융지주 등 밸류업 지수 편입 예상"
증권 국내증시 2025.05.26 18:37:51HD한국조선해양(009540)·삼양식품(003230)·메리츠금융지주(138040) 등이 다음 달로 예정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지수 정기 변경에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밸류업 1년 차’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그린푸드(453340)·JB금융지주(175330) 등이 밸류업 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지수에 특례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종목들에 대해 주당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투자 지표에서 업종 내 순위가 상위 50% 이내이며 주주 환원 규모도 늘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지수 편입이 유력한 종목에는 HD현대중공업(329180)·NH투자증권(005940) 등이 꼽혔다. 1차 정량평가 요소에서 모두 상위 50%에 들었지만 주주 환원은 다소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은 2차 정성평가에 포함된다. KB금융(105560)도 지수 편입 후보군이다. 삼성전자(005930) 편출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지만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지는 않았다. 거래소는 이번 정기 변경에서 현재 105개 종목을 100개로 줄이고 30% 규모로 종목 교체를 실시할 계획이다. -
경영 불확실성 이유로…상장사, 밸류업 공시 난색
증권 국내증시 2025.05.22 17:56:50한국거래소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독려했지만 정작 상장사 관계자들은 경영 환경 불확실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9일과 21일 각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및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밸류업 참여를 요청했다. 19일에는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GS(078930)·HD현대중공업(329180)·메리츠금융지주(138040) 등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196170)·감성코퍼레이션(036620)·메가스터디교육(215200)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이사장은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회사들은 할 계획이 있는지, 없다면 왜 없는지 등의 사유를 중점적으로 물었다. 하지만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상장사는 밸류업 공시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이 없다고 답변했다. 주주 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세액공제,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우수 기업 표창 등만 이뤄지면서 기업들이 체감할 만한 보상이 없다는 지적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았다가 못 지킬 경우 정정 공시를 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중장기 계획도 다시 세워야 할 정도로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경영인데, 이걸 공시하라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게 중론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실질적인 혜택이 부족하다는 점도 공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몇몇 코스피 상장사들이 3분기에 밸류업 공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공시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를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상장사들도 있기 때문이다. 상장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밸류업은 대표적인 윤석열 정부 정책으로 대선이 종료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굳이 나서서 공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외국인투자가의 밸류업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미국·영국·싱가포르 등 각국의 기관들은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를 통해 밸류업의 지속 가능성 여부 등을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밸류업 나선 농심 "5년내 매출 2배로"
산업 생활 2025.05.22 16:08:50농심(004370)이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등의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농심은 22일 중장기 경영 목표로 2030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 7조 3000억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을 10%로 올리겠다는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먼저 농심은 미국과 멕시코·브라질·중국·일본·영국·인도 등 7개국을 면류 사업 타깃 국가로 삼고 집중 공략해 글로벌 성장을 초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품 현지화 전략과 정교한 시장조사, 현지 유통 환경에 맞는 글로벌 영업 전략, 디지털 마케팅 역량 등을 강화하는 등 제품·채널·마케팅 혁신을 추진한다. 스낵 시장의 경우 해외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전문성을 갖춘 유력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추진해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 특히 최우선 국가를 선정하고 전략 제품을 육성해 해당 국가에서 확실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이 밖에 음료 사업은 해외 파트너사와의 아시아 시장 협력 및 브랜드 가치 강화에 나선다. 농심은 이를 통해 현재 37%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61%로 올린다. 배당성향 25%(별도 기준) 및 최소 주당 배당금 5000원 등의 주주 친화 정책도 펼친다. 3년 단위의 주주 환원 정책을 수립해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최소 주당 배당금을 책정해 주주들이 현금 배당 유입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농심 측은 “기존 유보 자금 활용과 매출 증가로 인한 영업 현금 유입으로 시설 투자와 주주 환원을 실현할 것”이라며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금융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배당 가능 이익을 늘리는 선순환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
한국거래소 "중소기업 밸류업 참여 지원 강화하겠다"
증권 증권일반 2025.05.21 18:25:53한국거래소가 중소기업들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참여를 돕기 위해 밸류업 공시 우수 사례를 담은 백서를 이달 중 발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거래소는 이날 정은보 이사장의 주재로 코스닥 상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감성코퍼레이션, 골프존, 넥스트칩, 동국제약, 디케이앤디, 메가스터디교육, 솔브레인홀딩스, 알테오젠, 주성엔지니어링, 컴투스, 티씨케이, 피에스케이 등 기업들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산업 특성이나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는 목표를 수립하고 진정성 있게 주주와 소통하는 것”이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잠재력이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확산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상장기업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조직과 인력이 부족해 밸류업 공시 참여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설명(IR) 지원 및 사례 중심의 온라인 교육 강화 등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거래소는 밸류업 공시 우수 사례를 담은 백서를 이달 중 발간해 밸류업 공시를 준비 중인 중소 상장기업이 참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맞춤형 밸류업 컨설팅 사업을 통해 많은 중소 상장기업이 밸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한 공시 설명회와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무늬만 밸류업?” 주주행동 나선 셀트리온 소액 주주
증권 증권일반 2025.05.21 17:52:08셀트리온(068270)이 올해 들어 수천억 원어치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고도 주가가 부진하자 소액주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주주들은 회사 측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매입한 자사주를 다시 배당 등의 방식으로 시장에 풀어 유통 주식 수 감소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주주 행동 플랫폼 ‘헤이홀더’를 통해 지분 결집에 나섰다. 이날 기준 모인 지분은 약 1.3%(300만 주)로, 1만~2만 주를 보유한 ‘슈퍼 개미’들도 다수 참여 중이다. 주주들은 회사가 올해 들어서만 총 4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자사주 활용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벌써 269만 3356주를 매입, 195만 9040주(약 3281억 원)를 소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주가는 올해 들어(21일 기준) 16.48% 하락한 상태다. 주주들이 특히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자사주 매입 이후의 처분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약 1025만 1543주의 대규모 주식 배당을 단행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총 394만 778주(약 5250억 원)를 매입하고 413만 1834주(약 6683억 원)를 소각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주식을 시장에 다시 푼 셈이다. 통상적으로 주식 배당은 주주 환원의 일환으로 해석되지만 이미 주주 환원을 위해 매입된 자사주를 다시 주주들에게 배분한다면 실질적 환원이 아닌 회계 장부상의 조작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특히 결과적으로 유통 주식 수가 오히려 늘어난 만큼 밸류업을 내세운 행보가 되레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16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잔액 수량이 약 292만 주로 코스피에서 세 번째로 많다.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주주들은 이에 대해 짐펜트라의 판매 부진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리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른바 ‘2세 승계’를 위한 무리한 셀트리온제약 합병 시도 등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불만이다. 합병은 결국 무산됐지만 지배력 강화를 위한 시도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해석이 많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사주 542만 368주(약 9026억 원)를 보유 중이다. 이들 자사주가 전량 소각되지 않고 남는다면 향후 다시 주식 배당이나 임직원 보상 등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매입된 자사주가 최대주주의 내부 지배력 유지나 강화 수단으로 비칠 경우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인·기관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찬희, 상법 개정에 "정치적 힘겨루기는 안돼"
산업 산업일반 2025.04.22 15:08:09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최근 상법 개정 재추진에 대해 "어떤 법률이나 제도의 개선이 정치적 힘겨루기나 정치적 자존심을 건 승패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주주 보호를 포함해서 우리 지배구조 개선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원칙"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했으나 정부가 재의요구군을 행사하며 결국 부결됐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상법 개정안 재추진을 공약으로 밝히면서 정쟁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 힘은 이날 이 후보의 행보에 대해 반기업적 포퓰리즘이라며 비판했다. 상법 개정에 반대하는 재계 일각에서는 상법 개정안이 아닌 자본시장법을 통해서도 충분히 주주가치 제고와 밸류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국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상법 개정안 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국민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며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어떤 법을 바꾸느냐보다 그 법을 어떻게 준수하고 잘 적용해 나갈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최근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대표이사(부회장)의 유고 이후 후임으로 노태문 모바일 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직무대행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고 한 부회장은 삼성뿐 아니라 우리 경제계에서 큰 역할을 한 분"이라며 "그분과 오랫동안 삼성전자 DX부문을 이끌어온 노 사장이 직무대행을 한다는 것은 조직의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이나 리더십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인정받는 분이기에 이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
[사설] 反시장적 입법 강행으로 ‘코스피 5000’ 가능하겠나
오피니언 사설 2025.04.22 00:1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면서 상법 개정 재추진 의지도 밝혔다. 이 후보는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이 정상화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라면서 “이번에는 상법 개정에 실패했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재시동을 건 상법 개정안은 최근 민주당이 주도했으나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서 폐기된 법안보다도 더 기업에 부담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기존 내용에 더해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경영 감시 기능을 높이는 내용이 추가된다.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우리 증시가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유력 대선 주자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주요 어젠다로 제시한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회복과 성장’을 외치는 이 후보가 외려 반(反)시장·반기업적 조항을 담은 상법 개정안에 매달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기존의 ‘모래주머니’들을 제거하기는커녕 소액주주 권한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워 규제들을 더 추가하면 주가지수를 두 배가량 높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되레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기업 활동을 더 위축시킬 게 뻔하다. 이러니 “허황된 목표를 제시해 표심을 자극하는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 증시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려면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높은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경영을 옥죄는 규제들을 혁파해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이 한사코 반대하는 ‘족쇄 입법’ 강행에 집착한다면 ‘국부는 기업이 창출한다’는 이 후보의 말과 증시 활성화 공약의 진정성도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이 후보의 ‘성장론’이 진심이라면 반시장적 입법을 접고 “증시 밸류업은 기업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경제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클린테크'에 진심인 LG, 혁신 스타트업 모집한다
산업 산업일반 2025.04.21 10:23:20LG(003550)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슈퍼스타트’가 21일 ‘슈퍼스타트 + 넷제로 챌린지X’ 를 통해 혁신 클린테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기간은 이날부터 5월 21일까지다. 넷제로 챌린지 X는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가 추진하는 범국가 탄소중립 프로젝트다.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위기 분야 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탄녹위, 관계 부처, 기업, 유관기관이 협력하여 공동 추진하고 있다. 참여하는 각 기관들의 활동에 따라 티어1(선발 및 창업 사업화 지원), 티어2(창업 패키지 및 입주공간 등 추가 보육 지원), 티어3(규제 샌드박스, 공공조달, 녹색금융, 보증, 특허 등 공통 간접 지원)으로 체계가 구축돼 있다. LG 사이언스파크는 티어1 기관으로 ‘슈퍼스타트 + 넷제로 챌린지X’를 통해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본 공개 모집은 서류 심사 및 대면 심사 그리고 탄소중립 기여도 평가로 진행되며 최종 선정 된 스타트업에게는 미래도전·혁신기술 사업화 지원 및 글로벌 혁신기업(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LG 사이언스파크는 선발 기업에게 LG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 4기 자격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사업화 검증(PoC), 무상 사무 공간 및 복지 혜택, 밸류업 네트워킹, 투자 유치 기회 제공, 홍보 및 외부 파트너 협력 등의 육성 혜택을 제공한다. LG는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분야에 연구 개발과 투자를 집중하며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슈퍼스타트를 통해 클린테크 분야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 하고 있다. 양승진 슈퍼스타트팀 팀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클린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단독] 돈줄 마른 상장사…올해 갚을 빚, 52조 급증
증권 국내증시 2025.04.19 06:00:00상장사들의 1년 안에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52조 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기차입금의 증가폭이 경제 위기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올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미중 갈등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 상장사들의 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잉여 현금을 활용하는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369조 4315억 원으로 2023년 말(317조 4381억 원)과 비교하면 52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사를 중심으로 단기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약 6조 원을 차입했으며, 한화(000880) 약 6조 4000억 원, 삼성SDI(006400) 약 3조 1000억 원, 대한항공(003490) 1조 5000억 원, 두산도 1조 3000억 원의 단기차입금을 끌어다 썼다. 단기차입금의 증가는 통상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차입금은 만기가 1년 이내로 짧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급전’ 성격의 자금으로 해석된다. 당초 예상했던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현금흐름의 차질이 생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재무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기차입금이 늘어나게 된 것은 우리 기업들에게 좋은 신호로 볼 수 없다”며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등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단기 차입에 의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단기차입금은 경제 위기 때마다 급격하게 늘어났다. 2021년 말 기준 상장사들의 단기차입금은 239조 4893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2022년 말(282조 3234억 원) 대비 43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2020년 말부터 2021년까지 23조 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단기차입금의 증가 폭이 82.61%나 커진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더욱 두드러졌다. 2007년 말 기준 126조 3614억 원에 그쳤던 단기차입금은 2008년 말 기준 205조 8682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1년 만에 80조 원이 치솟았다.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부채 관리가 기업의 핵심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부채가 더욱 늘어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수출 등이 급감하면서 1%대 성장 마저 위태로워졌는데 한국이 위기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에는 가계부채가 문제됐지만 장기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부채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부채 관리는 올해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업황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그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2차 전지 산업도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저가 밀어내기 물량 공세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이클을 탄 조선·방산을 제외하고는 미래 먹거리가 사실상 없는 수준”이라며 “지난해부터 각 기업들은 전사 차원에서 허리띠를 졸라메는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장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잉여 자금을 활용한 배당 등 주주환원이 요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상장사들은 밸류업 공시에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27개사가 참여했던 밸류업 공시는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기준 밸류업 공시는 4건이며 2월과 3월에는 각각 9건·10건씩 이뤄졌다. 이달 들어서는 한미반도체·동원시스템즈·하나투어가 공시했다. 올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의 숫자가 지난해 12월 한 달 간 공시한 기업의 숫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선제적인 투자 성격의 자금도 있겠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라 차입이 늘어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잉여현금을 활용해야하는 배당금은 그 규모가 늘어나거나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상법 재의결 무산…민주당 “재발의할 것”
정치 정치일반 2025.04.17 18:13:34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 끝에 부결되며 자동 폐기됐다. 반도체특별법과 은행법·가맹사업법 등 3개 법안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본회의에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익과 민생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 기반 강화를 위해서 강행 처리된 포퓰리즘 악법들”이라며 “악법에 대해 단일대오로 저지하자”고 반대 표결 방침을 밝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내에서 이탈표는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본회의에서 ‘기권’ 투표를 한 김재섭 의원은 “(상법 개정이) ‘박스피’라는 오랜 오명을 벗고 자본시장을 밸류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냈다. 민주당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상법 개정은 어느 한 정당만의 의제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지난해 초부터 정부의 추진 과제로 설정했던 사안”이라면서 “불투명한 지배구조 때문에 저평가된 자본시장을 살리는 길”이라며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상법 개정안과 함께 내란 특검법과 명태균 특검법 등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들 중 ‘TV 수신료 통합 징수’ 관련 방송법 개정안만 통과되고 나머지 법안들은 모두 폐기됐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관심 법안인 국가범죄 시효 특례법도 부결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권을 제한하고 후임이 임명되지 않은 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이 민주당을 포함한 소수 정당 주도로 통과됐다.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생활·의료 지원금 지급 근거를 담은 특별법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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