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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조 규모 자사주 매입
증권 국내증시 2024.11.15 20:27:49삼성전자가 앞으로 1년간 자사주 매입에 총 10조 원을 투입하는 파격적인 주가 부양책을 15일 발표했다. 특히 이 중 3조 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4만 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주주를 달래기 위한 단기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공시는 장 마감 이후 나왔는데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엿새 만에 7.21% 오른 5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 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10조 원 중 3조 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전량 소각하기로 한 점이 특징이다. 이달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 4628주, 우선주 691만 2036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나머지 7조 원어치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향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자사주 매입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지면서 올해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중 견제에 따른 수출 감소 등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자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든 것이다.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규모 면에서 역대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5년에 11조 3000억 원, 2017년에 9조 3000억 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당시에는 매입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저하,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악재에 주가가 급락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초대형 규모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자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한국 증시가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앞장서 호응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전날만 해도 4만 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5개월 만의 최저가다. 시가총액은 298조 원으로 300조 원마저 무너졌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렬도 13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등 수급도 꼬인 상태였다. 무엇보다 AI 열풍이 반도체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의 부진 등 흐름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하고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불씨가 됐다. 여기에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의 당선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도 전망이 어둡다는 인식 확산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그런 만큼 이번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이 주가 반등의 전환점이 될지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7.21% 급등했는데 이는 2021년 1월 8일(7.1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장중에는 8.62%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급락하자 외국인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13거래일 만에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3조 1690억 원을 던졌는데 이날에는 1388억 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기관도 532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관건은 결국 실적이다. 특히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레거시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와 엔비디아향 HBM 공급 확대 등이 이뤄져야 추세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반도체 업황·실적 우려 완화의 계기는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HBM 공급 시작을 내비친 것에 대해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공급 다변화에 대한 코멘트를 해준다면 (삼성전자에) 천군만마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 업계의 한 임원은 “실적과 함께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내부 변화의 메시지에도 주목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해법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홍콩서 세일즈 나선 금융CEO, K밸류업 전략 방안 직접 설명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1.15 18:00:23‘K금융’ 세일즈를 위해 홍콩에 모인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3일 홍콩 그랜드하이엇호텔에서 금융감독원·금융권·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주최한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행사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IR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속될지에 해외 투자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며 “정부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밸류업이 성공하지 못하면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만큼은 금융 당국을 포함해 금융사들은 (밸류업 성공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날 행사 중 ‘해외 투자자와의 대화’ 세션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의 키는 한국 자본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 회복”이라며 “참여 기업이 공시한 계획과 수준, 시장과 약속한 부분들을 얼마나 성실하게 지켜갈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정부나 금융 당국의 규제 환경에 대한 의구심을 끊임없이 제기했고 이에 대한 신뢰도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들이 (밸류업의) 진정성을 느끼게 하고 밸류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와 같은 정부나 금융 당국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밸류업 계획’ 공시 후 첫 해외 행보에 나선 함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주주 환원에 나서겠다”며 구체적 이행 방안을 투자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 등 하나금융의 미래 핵심 전략도 소개했다. 진 회장은 “신흥 시장과 선진국 시장 각각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함께 신한이 갖고 있는 우수한 뱅킹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전략과 내실 있는 준비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 회장은 이날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 원 규모의 손실 사고와 관련해 “사고 금액은 라임펀드나 젠투파트너스펀드보다 적지만 충격은 크게 받았다”며 “대책도 굉장히 깊이 있게 준비하고 고민도 깊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며 고객들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홍콩서 글로벌 IR 행보
경제·금융 은행 2024.11.15 15:07:08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이 현지 시간 13일 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홍콩 IR’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와의 현장 소통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주관하고 하나금융이 간사를 맡은 이번 홍콩 IR에서는 K금융의 경쟁력과 비전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대한민국 금융권을 대표하는 주요 금융사와 서울시, 부산시, 한국거래소가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해외투자 유치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패널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함 회장은 지난달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하 밸류업 계획)’ 발표 후 첫 번째 해외 행보로 이번 홍콩 IR을 선택하며 글로벌 투자자 앞에 나섰다. 이번 홍콩 IR의 패널토론 세션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국내 4개 금융사의 CEO, 글로벌 투자자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 증대를 위한 밸류업 계획 및 구체적 이행방안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기대수준에 걸맞은 주주환원은 지속가능한 수익성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며 철저한 현황 진단과 실질적 이행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밸류업 계획의 핵심 요소”라며 “그룹은 이러한 지속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으로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3대 핵심 지표를 선정하고 각각의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목표와 이행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룹은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자본관리 정책 개선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로 관리하면서 해당 구간에서는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할 계획이다. 또한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을 1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그룹의 중점추진과제 항목에 밸류업 계획을 반영하는 등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할 방침이다. 함 회장은 10월 론칭한 하나금융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도 소개했다. 그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시니어 손님의 진정한 금융 파트너가 되는 것이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그룹의 대응 전략이다”며, “손님의 제 2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등 그룹 내 관계사 간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설계,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에서 ‘뉴시니어’ 세대의 웰 리빙과 웰 에이징, 웰 다잉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공동 IR에 앞서 주요 해외 투자자로서 그룹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와 개별 미팅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그룹의 재무적 성과와 양호한 자산건전성, 중장기 성장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으며, 최근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그룹의 밸류업 계획 및 이행방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하나금융의 투자자 개별 미팅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참석해 K-금융 밸류업을 위한 대한민국 금융당국의 지원과 규제 선진화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미팅에 참석한 해외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금융산업은 충분한 수준의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금융당국은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자본정책 시행이 가능하도록 제도 및 규제 환경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금융당국의 지원과 규제 선진화 노력이 있었다”며 “K금융의 선도 주자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며, 대한민국 금융주의 밸류업 성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리스크에…밸류업 지수편입 100곳 중 12곳만 공시
증권 국내증시 2024.11.15 07:25:002달 전 한국거래고 공개한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중 최저치로 고꾸라진 상황에서 세제 혜택 등 상장사들이 바라는 인센티브가 부족해 공시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 연말 밸류업 공시 기업 위주로 지수 리밸런싱(재구성)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거래소 기업 공시 채널 카인드에 따르면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 100개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12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9월 24일 밸류업지수 발표 당시 이미 공시한 기업 7개를 제외하면 약 두 달간 신규 공시한 기업은 5곳(현대글로비스·롯데칠성·드림텍·고려아연·KT&G)뿐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 중 25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가로 공시했다. 이로써 지수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기업은 32곳으로 늘어났다. 거래소가 12월 밸류업지수 리밸런싱을 예고하면서 하반기 실적 발표 시즌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음을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거래소는 올해가 지수 발표 첫해인 만큼 당초 매년 6월 정기 리밸런싱과 별도로 밸류업 공시 참여도를 지켜본 후 연내 특별 지수 변경을 실시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공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편입 기업들을 대상으로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거나 업종별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난 두 달간 밸류업지수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을뿐더러 상장사들이 바라는 세제 혜택 등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밸류업지수가 처음 공개된 9월 30일 이후 이날까지 밸류업지수는 7.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8.79%)보다는 낙폭이 적지만 굳이 밸류업 공시를 별도로 할 유인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닌 셈이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고꾸라진 점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요인이다. 기업들이 밸류업보다 당장 트럼프가 내세운 관세정책에 맞춰 대응책을 수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공시가 늦어지고 있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리스크가 해소된 내년 초 이후로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제 혜택 등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특별한 사항 없이 기업들에 밸류업 공시 독려만 하고 있다”며 “하지만 밸류업지수 편입 이후 주가도 큰 반응이 없는 데다 세제 등 뚜렷한 인센티브도 없어서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업들의 참여가 소극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관세 부과에 대한 전략을 세우기에 바쁘다 보니 밸류업 참여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2월께 정책들이 발표되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에 밸류업 공시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집중투표제·분리선출 감사위원도 확대…경제계 "소송 남발 불러 기업성장 저해"
정치 정치일반 2024.11.14 20:19:20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이사 충실 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입법 강행 의지를 드러내자 재계는 기업의 경영 부담을 키우고 외부 경영권 공격 세력에 악용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이사 충실 의무를 모든 주주로 확대하는 데 대해 비판하고 있어 상법 개정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이사 충실 의무 확대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앞서 “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 원천 차단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상법 개정이) 기업 밸류업을 위한 것이라면 야당과 함께 현명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상법 개정의 대안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재계는 법안에 담긴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특정 세력이 지지하는 이사 선임을 용이하게 해 선임된 이사가 해당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부작용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상장사의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인원 확대에 대해서는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확보가 보장되는 한편 대주주 영향력이 약해져 외부 자본의 장악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8단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의 상법 개정안에 대해 “소송 리스크에 따른 의사 결정 지연은 기업의 신산업 진출을 가로막고 투기 자본에 의한 경영권 공격 확대로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켜 선량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고 국부를 유출해 국민과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은 기업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국회는 상법 개정을 논의하기보다 어려운 경제 환경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도 상법 개정에 따른 재계 등의 반발을 고려해 세부 내용에 대한 수정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완벽하게 완성된 법안이 아니라 추후 보완·수정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채택한 것”이라며 “상법 개정 시도는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지만 번번이 좌절됐기 때문에 민주당이 의지를 갖고 (상법 개정을) 관철하겠다는 대국민 보고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도 추후 경제계와 법률 전문가 등을 만나 의견 청취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상법 개정안에 대한 이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법안에는 ‘특정 주주의 이익이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특정 주주’가 대주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민주당은 해당 조항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
'트럼프 리스크' 덮친 밸류업…지수편입 100곳 중 12곳만 공시
증권 국내증시 2024.11.14 17:59:36한국거래소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공개한 지 2달 가까이 지났지만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중 최저치로 고꾸라진 상황에서 세제 혜택 등 상장사들이 바라는 인센티브가 부족해 공시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 연말 밸류업 공시 기업 위주로 지수 리밸런싱(재구성)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거래소 기업 공시 채널 카인드에 따르면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 100개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12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9월 24일 밸류업지수 발표 당시 이미 공시한 기업 7개를 제외하면 약 두 달간 신규 공시한 기업은 5곳(현대글로비스(086280)·롯데칠성(005300)·드림텍(192650)·고려아연(010130)·KT&G)뿐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 중 25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가로 공시했다. 이로써 지수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기업은 32곳으로 늘어났다. 거래소가 12월 밸류업지수 리밸런싱을 예고하면서 하반기 실적 발표 시즌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음을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거래소는 올해가 지수 발표 첫해인 만큼 당초 매년 6월 정기 리밸런싱과 별도로 밸류업 공시 참여도를 지켜본 후 연내 특별 지수 변경을 실시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공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편입 기업들을 대상으로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거나 업종별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난 두 달간 밸류업지수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을뿐더러 상장사들이 바라는 세제 혜택 등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밸류업지수가 처음 공개된 9월 30일 이후 이날까지 밸류업지수는 7.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8.79%)보다는 낙폭이 적지만 굳이 밸류업 공시를 별도로 할 유인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닌 셈이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고꾸라진 점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요인이다. 기업들이 밸류업보다 당장 트럼프가 내세운 관세정책에 맞춰 대응책을 수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공시가 늦어지고 있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리스크가 해소된 내년 초 이후로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제 혜택 등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특별한 사항 없이 기업들에 밸류업 공시 독려만 하고 있다”며 “하지만 밸류업지수 편입 이후 주가도 큰 반응이 없는 데다 세제 등 뚜렷한 인센티브도 없어서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업들의 참여가 소극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관세 부과에 대한 전략을 세우기에 바쁘다 보니 밸류업 참여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2월께 정책들이 발표되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에 밸류업 공시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SK스퀘어, SK하이닉스 실적 성장 속 3Q 흑자전환
산업 IT 2024.11.14 17:34:18SK스퀘어(402340)가 SK하이닉스와 ICT관계사들의 사업 성과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으로 SK스퀘어는 기존 포트폴리오(자회사 및 관계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적극 지원하고, SK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 신규 투자처 발굴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2조 2606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270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 129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 4243억 원, 영업이익 2조 2606억 원, 순이익 2조 1913억 원이다. SK스퀘어는 올해 SK그룹 기조에 맞춰 수익성 중심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순이익은 1분기 3333억 원, 2분기 7288억 원, 3분기 1조 1292억 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3분기 순이익은 2021년 11월 회사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11번가, 티맵모빌리티, SK플래닛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질적성장을 이어 나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조 300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으며, 매출액도 94% 증가한 17조 5731억 원을 기록하며 큰폭의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11번가는 올해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을 펼치며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분에서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순손실은 5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을 319억 원가량 줄었다. 티맵모빌리티는 수익성 높은 데이터 사업인 TMAP 오토, 안전운전보험(UBI), 광고,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에 집중한 결과 매출액 2354억 원, 영업손실 4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134억 원가량 줄었다. SK플래닛은 광고∙커머스 사업 성장과 외주 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흑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68억 원, 순손실 2억 원을 기록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기존 포트폴리오의 밸류업과 유동화에 주력하면서 미래 성장 분야 신규 투자를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연례 주주간담회’ 연 KB금융 “밸류업 맞춰 경영 관리체계 구축”
경제·금융 은행 2024.11.14 15:01:08KB금융(105560)그룹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초청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 등을 설명하는 ‘연례 주주 간담회’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기관투자가 30여 명을 포함해 양종희(사진) KB금융 회장과 권선주 KB금융 이사회 의장, 주요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밸류업 완성은 실행력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경영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주주 간담회에서 경영진이 그룹의 중장기 경영 전략부터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정책 등 굵직한 현안을 설명하고 주주 의견을 들었다”며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올 10월 발표한 밸류업 제고 계획과 이행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
이복현 “공매도 전면금지 낯부끄러운 일…내년엔 거래 재개해 투자자 유치할 것”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1.14 12:00:00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재 진행 중인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까지 공매도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국내 공매도 투자에 대한 리스크 우려를 선제적으로 해소해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13일(현지 시간) 홍콩 그랜드하이엇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IR 2024’ 행사에서 “올해가 지나면 투자자들이 검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 때문에 우려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순 착오나 규정이 희미해서 벌어진 일들은 형사소송을 최소화하고 행정조치도 예측 가능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투자은행(IB) 14곳에 대한 불법 공매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과 지방자치단체(서울시·부산시)·금융권(신한금융·하나금융·한국투자증권·코리안리)이 함께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HSBC·중신(CITIC)증권·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회사 102곳의 임직원 230명이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피터 슈타인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무차입 공매도 방지 등 노력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공매도 금지가 빨리 해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현재 손질하고 있는 공매도 관련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것은 사실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제도 손질을 마무리하는 것을 전제로 홍콩·런던·뉴욕 시장 기준에 맞춘 제도로 돌아가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관련 과징금 기준이나 규정 등도 보다 명확히 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무차입 공매도 적발 시스템이 가동되면 지금처럼 고의가 아닌 과실에 의한 공매도는 발생하지 않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현재 한국거래소와 추진 중인 상장폐지 절차 간소화 방안에 대해서도 국내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물이 들어오려면 고인 물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지금 신규 상장은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퇴출은 더 느리다”며 “한계기업 상장폐지 심사 절차 단축 등 상장 제도 정비를 통해 증시에 활력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외에도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실효성 제고 △상장기업 영문 공시 단계적 의무화 △대체거래소(ATS) 도입 △투자자 소통 강화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 모색 등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의지를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행사에서 현재까지 70개사가 밸류업 제고 계획을 공시했고 30개사는 예고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윤재숙 거래소 기업밸류업지원부장은 “공시 기업의 연평균 (주가) 수익률은 17%로 코스피지수를 상회했다”며 “주요 대기업이 4분기부터 공시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날개없이 추락하는 韓 증시…‘증안펀드’ 안정판 급하다
증권 정책 2024.11.14 06:00:00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 여파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우려가 한국 증시에서만 유독 ‘패닉 셀’로 이어지자 정부가 서둘러 유동성 지원에 나서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4% 떨어진 2417.08에 장을 마쳐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올 8월 5일 때보다 더 낮은 수치다. 코스닥도 2.94% 떨어지면서 지난해 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689.65로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잇단 투매 속에 삼성전자(5만 600원)는 또 다시 4.53%나 급락하면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4만 원대 주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2년 만에 1410원까지 넘어섰다가 1406.6원에 겨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받은 충격은 전날 미국 나스닥(-0.09%)은 물론 일본 닛케이(-1.66%), 중국 상하이종합(0.51%) 등 다른 국가 주요 지수보다도 훨씬 큰 수준이었다. 반도체·2차전지 등 한국 주력 산업의 미국 밀착도가 다른 나라보다 커 트럼프 당선인 정책의 악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시장 혼란이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비롯한 최대 37조 6000억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F4)를 하루 앞당겨 14일 개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 때처럼 선제적으로 안정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로 시장을 방치하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그간의 노력도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더 늘려야 밸류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포 사라져 공포가 시장 지배…정부, 불안 완화 시그널 줘야" ■'증시 급락' 전문가 긴급 진단 韓, 대미 수출 의존 8년간 높아져 대외변수 취약해 악재마다 휘청 이달 지수 하락분 3분의1이 삼전 몫 제조업·자본시장 체질개선 시급 내년초까지 보수적 접근 바람직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누가 조금만 팔아도 모두가 따라서 투매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가 13일 국내 증시의 급락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반도체 위기론,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알려진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대외 변수로 불안·공포 심리가 커져 투자자들이 무력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참에 경제 체질을 강화해 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하겠지만 (대응 방안으로 단기) 묘책이 잘 보이지 않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짚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증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긴급 진단을 의뢰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날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취약점이 금융 시장 충격으로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그마저도 반도체 등 일부 특정 업종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무역 의존도는 일본과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높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8년 전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속도로 보면 베트남에 이어 한국이 2위”라고 짚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는 5%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의 12.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14.2% 하락했다”면서 “지수 하락분의 3분의 1 정도는 삼성전자 한 종목의 몫”이라고 지목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 기초 체력을 바꿀 수 있는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환율 급등 등 며칠째 같은 악재에도 국내 증시 매도세가 확대되는 것은 실망을 넘어 공포로 주식을 파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럴 때일수록 외환시장 등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한순간에 전환시킬 만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에서 주포나 다름없는데 환율 불안 등으로 빠지다 보니 개인과 기관들도 발을 빼는 상황”이라며 “매수 세력은 없고 매도 세력만 있다 보니 수급이 완전히 꼬여 환율부터 잡지 않는 이상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보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것이 부담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대거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가 매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며 원론적 발언만 내놓았다. 이번 위기를 발판 삼아 한국 증시와 경제 기초 체력의 체질 개선에 나서야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대외적인 요인에 계속해서 휘둘린다면 내부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인부터 점검하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최근 일부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올빼미 공시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만큼 이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성도 커졌다. 외국인투자가들도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세제 지원 등도 고려할 필요성도 나왔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삼성전자의 경쟁력 훼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기업의 약진으로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독점적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자조 섞인 반응마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 취임하는 내년까지는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분산 투자와 방어주 중심의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라며 “다만 반등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추세가 일단락되고 미국 정치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수혜주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주 중심의 수동적 대응 정도만 추천한다”고 보수적 대응을 조언했다. -
[사설] 트럼프 랠리 K증시만 역주행, 저평가 해소 종합처방 찾아야
오피니언 사설 2024.11.14 00:05:00‘트럼프 랠리’로 인해 미국 등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 시장만 홀로 역주행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3.47%, 4.57% 올랐다.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1.54% 상승했다. 반면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6.20%, 8.27% 떨어져 패닉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들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을 외면하고 있고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 2기 체제에서 고율 관세 폭탄으로 인해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우리 주력 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데다 수출 시장·품목도 미국·중국과 특정 산업에 편중된 구조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더 크다. 게다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어닝쇼크, 상속·증여세 부담, 잇단 유상증자, 낮은 배당성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쇼크 태풍으로 우리의 금융·실물 경제가 흔들리는 것을 막으려면 정부와 기업, 정치권이 원팀이 돼서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국내외 시장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증시 안정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종합 처방을 마련해 즉각 실천해야 한다. 그동안 자유공시 우수 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 정부가 찔끔찔끔 내놓은 밸류업 정책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밸류업을 위한 세제 혜택 추진은 국회에서 발목이 묶여 있다. 정부는 비상경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경제 방파제’를 세우고 K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복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증시·금융·환율 등 최악 시나리오까지 대비하면서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세제 혜택과 증권시장안정펀드 등의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조기 회동을 추진해 불안 심리를 잠재우고 한미 양국이 서로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수출 시장 및 품목 다변화를 꾀하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규제 혁파에 나서야 한다. 초격차 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육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와 기업 등이 증시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한 총력전을 펴지 않으면 다층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국회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넘어 증시를 살리기 위한 입법·예산 뒷받침에 적극 나서야 한다. -
또 韓증시만 패닉…'증안펀드' 호흡기 급하다
증권 정책 2024.11.13 17:56:40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 여파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우려가 한국 증시에서만 유독 ‘패닉 셀’로 이어지자 정부가 서둘러 유동성 지원에 나서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4% 떨어진 2417.08에 장을 마쳐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올 8월 5일 때보다 더 낮은 수치다. 코스닥도 2.94% 떨어지면서 지난해 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689.65로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잇단 투매 속에 삼성전자(5만 600원)는 또 다시 4.53%나 급락하면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4만 원대 주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2년 만에 1410원까지 넘어섰다가 1406.6원에 겨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받은 충격은 전날 미국 나스닥(-0.09%)은 물론 일본 닛케이(-1.66%), 중국 상하이종합(0.51%) 등 다른 국가 주요 지수보다도 훨씬 큰 수준이었다. 반도체·2차전지 등 한국 주력 산업의 미국 밀착도가 다른 나라보다 커 트럼프 당선인 정책의 악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시장 혼란이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비롯한 최대 37조 6000억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F4)를 하루 앞당겨 14일 개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 때처럼 선제적으로 안정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로 시장을 방치하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그간의 노력도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더 늘려야 밸류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주포 사라져 공포가 시장 지배…정부, 불안 완화 시그널 줘야"
증권 국내증시 2024.11.13 17:55:36“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누가 조금만 팔아도 모두가 따라서 투매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가 13일 국내 증시의 급락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반도체 위기론,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알려진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대외 변수로 불안·공포 심리가 커져 투자자들이 무력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참에 경제 체질을 강화해 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하겠지만 (대응 방안으로 단기) 묘책이 잘 보이지 않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짚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증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긴급 진단을 의뢰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날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취약점이 금융 시장 충격으로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그마저도 반도체 등 일부 특정 업종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무역 의존도는 일본과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높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8년 전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속도로 보면 베트남에 이어 한국이 2위”라고 짚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는 5%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의 12.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14.2% 하락했다”면서 “지수 하락분의 3분의 1 정도는 삼성전자 한 종목의 몫”이라고 지목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 기초 체력을 바꿀 수 있는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환율 급등 등 며칠째 같은 악재에도 국내 증시 매도세가 확대되는 것은 실망을 넘어 공포로 주식을 파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럴 때일수록 외환시장 등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한순간에 전환시킬 만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에서 주포나 다름없는데 환율 불안 등으로 빠지다 보니 개인과 기관들도 발을 빼는 상황”이라며 “매수 세력은 없고 매도 세력만 있다 보니 수급이 완전히 꼬여 환율부터 잡지 않는 이상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보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것이 부담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대거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가 매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며 원론적 발언만 내놓았다. 이번 위기를 발판 삼아 한국 증시와 경제 기초 체력의 체질 개선에 나서야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대외적인 요인에 계속해서 휘둘린다면 내부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인부터 점검하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최근 일부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올빼미 공시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만큼 이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성도 커졌다. 외국인투자가들도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세제 지원 등도 고려할 필요성도 나왔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삼성전자의 경쟁력 훼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기업의 약진으로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독점적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자조 섞인 반응마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 취임하는 내년까지는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분산 투자와 방어주 중심의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라며 “다만 반등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추세가 일단락되고 미국 정치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수혜주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주 중심의 수동적 대응 정도만 추천한다”고 보수적 대응을 조언했다. -
다급한 거래소 "밸류업ETF 10% 소득공제를"
경제·금융 정책 2024.11.13 17:49:20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액의 10%를 소득공제하는 방안을 국회에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밸류업 ETF 활성화 측면에서 세제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지만 조세정책으로 특정 ETF를 지원한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거래소는 최근 복수의 여당 의원실을 찾아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ETF·ETN 세제 혜택 강화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일정 한도 내에서 밸류업 ETF·ETN 투자액의 10%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하는 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밸류업 ETF·ETN에 붙는 배당소득세 원천징수 세율을 14%에서 9%로 낮춰주는 안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7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의 주주들에게 9%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는데 밸류업 ETF·ETN도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 안팎에서는 거래소의 이 같은 제안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시장 운영을 맡는 거래소가 직접 국회에 세제 혜택 확대 의견을 전달한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소가 언급한 소득공제안이 주목된다. 소득공제는 소득세 부과 대상 과세표준을 직접 깎아주기 때문에 강력한 세제 혜택으로 꼽힌다. 밸류업 ETF 투자액이 1000만 원이라면 이 중 10%인 100만 원을 소득세 대상 소득에서 제외해주는 식이다. 현재도 코스닥 벤처펀드와 청년형 장기펀드처럼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펀드 상품이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3년 이상 투자할 경우 가입 금액의 3000만 원까지 10%(최대 3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청년형 장기펀드는 연 600만 원의 납입 한도 내에서 40%(240만 원)의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ETF·펀드 매매 이익은 기본적으로 비과세라 펀드 세제 혜택 방안으로 소득공제가 자주 거론되기는 한다”고 전했다. 소득공제 혜택이 실제로 받아들여지면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업 ETF·ETN에 적용될 경우 논란도 예상된다. 먼저 다른 ETF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시중의 다른 고배당 ETF가 역차별받는다는 논란이 예상된다”고 했다. 정부 세입으로 밸류업지수 추종 상품을 부양한다는 비판 역시 피하기 어렵다. 기재부 역시 거래소의 소득공제 확대안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 환원에 세제 지원을 강화한다고 기업가치가 올라갈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최근 발간한 ‘2024년 세법개정안 분석’에서 밸류업 세제를 언급하며 “주주 환원 증가와 주가 상승 사이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
[특징주] 밸류업 계획도 無소용…게임주 줄줄이 하락 중
증권 국내증시 2024.11.12 09:38:23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게임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오전 9시 2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450원(4.89%) 하락한 4만 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5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수치이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 3분기 더블유게임즈가 64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날 자사주 특별 소각, 매입, 현금 배당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함께 발표했으나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다른 게임주들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탓에 나란히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펄어비스(-2.75%), 네오위즈(-2.30%) 모두 주가가 하락 중이다. 펄어비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 3분기 9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네오위즈는 연결 기준 올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한 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게임 업종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으로 인한 지출 증가로 당분간 부진한 수익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조선, 방산 등 수혜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는 상황도 게임주 주가 반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에서 마땅한 상승 재료가 없는 게임주가 반등하기란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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