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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충실의무 주주로 확대 안돼…혁신 투자 가로 막아"
산업 중기·벤처 2024.10.25 05:30:00이사 충실의무 대상을 확대하는 상법개정안, 기업의 정보 공개 의무를 강화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등 규제 성격의 자본시장 환경 변화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중견기업계의 우려가 나왔다. 중소기업연합회가 최근 롯데시티호텔마포에서 개최한 ‘상장 중견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중견기업인들은 자본시장 혁신을 견인하기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이 오히려 주주 가치 잠식과 기업 경영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견련 관계자는 “자본시장 투명성 강화, 투자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상법개정안이 이사 충실의무를 주주까지 확대하면 과도한 법적 책임 부담에 따른 보수적인 의사 결정을 야기함으로써 적극적인 혁신투자를 가로막을 위험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필요불가결한 방안이지만 정보공개의무 및 공시의무 강화 등 규제 성격이 지나치게 확대되면 기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주주 편익 훼손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 지배구조 규제 강화 등을 포함한 상법개정안의 합리성을 점검하고, 밸류업 프로그램 등 자본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현장의 애로를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 동인기연, 이랜텍, 고영테크놀러지, 코리아에프티, 호전실업, 드림시큐리티 등 업종별 중견기업의 재무·기획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응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 수립 및 이행방안을 포함한 자본시장 환경 변화 대응 전략 등 주제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윤창범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와 주요 가이드라인을 설명하면서 “중견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선제적인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수립, 보다 실효적인 밸류업 공시, 투자자 대상 기업가치 전달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1.3%에 불과하지만, 국내 자본시장의 중심으로서 전체 상장기업의 36.6%, 유가증권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기업군”이라면서 “상장 중견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규제 위주가 아닌 세제 혜택 등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으로 변화가 긴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고려아연 분쟁에 시장 대표지수도 흔들…“리밸런싱 충격 유의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10.24 17:55:12밸류업,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등 자본시장에 대형 이슈가 이어지면서 추종 자금만 8조 원이 넘는 국내 대표지수 ‘코스피200’의 정기 변동이 예상보다 크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사주 매입 등으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수록 지수 내 비중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추종 펀드의 리밸런싱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2월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주요 지수의 정기 변경을 앞두고 있다. 정기 변경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이뤄진다. 주로 종목 편·출입이 가장 중요한 이슈인데 올해는 밸류업과 함께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합병·분할, 경영권 확보 경쟁 등이 대거 발생한 만큼 유동 주식 비율 변동이 비교적 크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를 유동 주식 가중 시가총액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유동 주식만으로 시가총액을 구한 뒤 구성 종목 비중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유동 주식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정부,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이나 자사주 등을 제외한 주식을 말한다. 유동 주식 비율이 높을수록 지수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도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추종하는 자금 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밸류업 시행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이 대량으로 이뤄진 만큼 유동 주식 비율 변동이 발생하는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났다. 가령 자사주 매입에 나선 메리츠금융지주(138040)·엔씨소프트(036570)·한화(000880)·신세계(004170) 등은 유동 주식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자사주를 소각한 네이버(NAVER(035420)) 등은 유동 주식 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 합병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이 감소한 SK네트웍스(001740)도 유동 주식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011170)과 금양(001570)은 대주주 지분이 늘어나 해당 비율이 감소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공개매수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고려아연도 유동 주식 비율이 대폭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9월 경영권 분쟁 이전 고려아연이 유동 주식 비율은 52%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특별관계인 관계가 해소됐으나 해당 사유가 ‘경영권 영향’인 만큼 영풍 측 지분을 유동 주식으로 분류하지 않을 수 있는 데다 공개매수까지 마무리되면 남은 유동 주식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고려아연의 유동 주식 비율이 줄면서 지수 내 비중도 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E&S 합병 과정에서 유동 주식 비율이 수시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은 11월 20일 합병 신주 5529만 9186주가 신규상장되면서 시총이 늘어나지만 이후 거래소 정기 변경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과 자사주 비중을 고려해 유동 주식 비율을 다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입장에서는 시총 증가분을 매입했다가 연말 다시 조정하는 등 리밸런싱을 반복하면서 펀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거래소가 정성 평가를 통해 12월 정기 변경 이전에 수시 변경에 나설 수 있냐는 관측이다. 전균 삼성증권 팀장은 “주가지수의 구성 종목 변경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유동 주식 비율 조정은 관심이 많지 않아 대응하기 어렵다”며 “종목 편·출입이 적으면 상대적으로 유동 주식 비율 조정에 따른 리밸런싱 충격이 클 수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SK텔레콤 "매년 순이익 50% 넘게 주주에 돌려준다"
증권 국내증시 2024.10.24 17:09:24SK텔레콤(017670)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통신 3사 중 밸류업 공시를 한 것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2030년 총매출 30조 원, 인공지능(AI) 매출 비중 35%를 달성하겠다고 공시했다. 통신과 AI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 환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ROE 제고를 위해 통신업 전반에 AI 기술과 문화를 접목해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AI 사업 수익을 빠르게 키워 매출액순이익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비핵심, 저효율 자산도 적극 매각해 성장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강조했다. 주주환원 부분에서는 지난해보다 재원의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액(CAPEX)을 차감한 값의 최대 40%라는 상한선을 설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이 제한을 없앴다. 또 지난해까지는 주주환원 재원을 별도 실적으로 삼았지만 올해부터는 연결 실적 기준으로 바꿔 자회사들의 성과까지 주주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포함해 1조 원 이상 주주에게 환원했는데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주주 환원이 예상된다. 밸류업 공시를 통해 향후 사업 실적에 대한 목표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30년 총매출 30조 원, AI 매출 비중을 35%로 확대한다는 ‘AI 비전 2030’도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와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 등을 통해 AI 시장을 빠른 속도로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는 12월 개소가 예정돼 있다. 실제 올해 AI 부문에서 약 6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업 수익성을 빠르게 높여서 기업의 성장을 이루고 성과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겠다는 방향”이라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
올 3분기 누적순익 4.4조 찍은 KB금융 "잉여자본 주주환원"
경제·금융 은행 2024.10.24 16:01:22KB금융(105560)지주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 3953억 원을 기록하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은행과 비은행이 균형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확대된 덕분이다. 내년부터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 및 13.5% 초과 잉여 자본의 연중 단계별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KB금융은 24일 올 3분기 순이익이 1조 61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3689억 원)보다 17.9%(2451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의 이익 기여도는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37%) 대비 7%포인트 확대돼 은행과 비은행이 고르게 성장했다. 올 3분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3조 165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3조 1246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 자산 수익률 리프라이싱 가속화 등 영향으로 3분기 그룹 및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5%, 1.71%로 지난해 3분기 대비 0.14%포인트, 0.13%포인트 하락했다. NIM 하락에도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 5227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 9583억 원) 대비 6.3% 증가했다. 대출 규모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은행의 방카슈랑스, 증권의 투자은행(IB) 수수료가 늘어나고 시장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라 은행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개선되며 비이자이익(1조 3414억 원)은 60.6% 급증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 1120억 원으로 1년 전(9969억 원)보다 11.5% 늘었다. 또 국민은행은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뱅크(부코핀은행)의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강남채 국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코핀은행이) 2026년도에 흑자 전환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빠르게 해서 내년도에 흑자 전환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 및 트레이딩 부문 수익성 개선과 영업외손실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1115억 원) 대비 53.1% 급증한 170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1147억 원, KB라이프생명은 74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3%, 16.1% 늘었다. KB손해보험은 순이익 168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551억 원) 대비 8.3% 증가했다. KB금융은 이날 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밸류업 방안도 공시했다. 내년부터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24년 연말 CET1 비율 13%가 넘는 잉여 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 CET1 비율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하는 구조다. 또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791원) 대비 상향된 795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CET1 비율과 연계해서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얼라인 "두산밥캣·로보틱스 시가 비율 주식교환 영구 포기해야"[시그널]
증권 IB&Deal 2024.10.24 15:16:49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21일 두산그룹의 두산밥캣(241560), 두산로보틱스(454910) 간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시가 비율에 의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영구적으로 포기할 것을 즉시 공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산밥캣을 완전자회사화 하고 싶다면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적절한 절차를 거쳐 제 3자가 지불할 용의가 있고 인수합병(M&A) 가치에 준하는 공정가치로 공개매수 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얼라인의 이날 입장 발표는 지난 21일 두산그룹 3사 최고경영진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스캇성철 박 두산밥캣 대표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교환은 앞으로 1년간 추진하기 어렵겠지만, 향후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보고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한데 따른 것이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이번 입장 발표 이유로 “두산밥캣의 주가가 낮을수록 교환비율이 유리해진다는 것을 투자자 모두가 알기 때문에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두산그룹이 주주와의 소통 의지에 진정성이 있다면 오는 11월 15일까지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포기, 주주환원 확대 및 이사회 독립성 제고의 요구사항이 담긴 얼라인의 주주서한에 대해 두산밥캣 이사회가 성실하게 서면으로 공개 답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박성현 두산에너빌리디 대표가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주와의 소통 부족을 사과한 점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대표는 “일반주주를 존중하는 경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라도 정부 정책에 부응하여 기업가치제고계획 (밸류업 플랜)도 빠른 시기 내에 적극적으로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거래소, 내달 4일 코리아 밸류업지수 선물 상장
증권 증권일반 2024.10.24 14:05:54한국거래소가 지난달 ‘코리아밸류업지수’ 공개에 이어 내달 4일 코리아밸류업지수 선물을 상장한다. 아울러 주식파생상품의 이론가격을 정교화하는 등 파생상품시장의 제도 개선을 위해 지난 22일 예고한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24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파생상품시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코리아밸류업지수 선물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거래단위는 1000만 원이고 결제월은 3·6·9·12월물이다. 최종 거래일은 분기 월 두 번째 목요일로 호가단위는 0.2포인트, 최소 가격 변동 금액은 2000원이다. 선물 상장을 통해 코리아밸류업지수 관련 위험관리 수단을 적시에 제공해 코리아밸류업지수 대상 투자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주식 파생상품 전체에 대해 개장 시각을 오전 9시에서 8시 45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대표 주가지수 파생상품의 조기개장이주식시장의 개장 초기 가격발견 기여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에 따른 후속 조치다. 개정안에 따라 섹터지수선물, 코스닥글로벌선물, 주식선물·옵션 등 전체 주식파생상품의 개장 시각이 오전 9시에서 8시45분으로 앞당겨진다. 전체적인 호가 접수시간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개장시각만 조정하고 시가단일가 호가 접수시간은 15분 단축한다. 조기개장 시간 동안 파생상품은 1단계 가격제한만 적용한다. 또 주식파생상품 이론가격도 정교화한다. 주식파생상품 이론가격 계산 시 금리변수를 기존 금융투자협회가 전전일 오후에 공시하는 CD 금리에서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전일 오전의 선형보간금리 중 해당 종목별 잔존만기에 대응하는 금리로 변경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리아밸류업지수 선물 상장과 파생상품시장 제도 개선은 시행세칙 개정과 모의시장 운영 등을 거쳐 조기 개장 확대 등 제도개선과 코리아밸류업지수선물 상장을 내달 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순이익 25% 주주환원" 밸류업 공시에 3.3% 상승
증권 국내증시 2024.10.23 17:54:33LG전자(066570)가 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내용의 밸류업 계획을 내놓자 주가가 강하게 반응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 대비 3.32%(3200원) 오른 9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전장 대비 4.15% 상승한 10만 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LG전자는 밸류업 예고 공시 이후 약 2개월 만에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과 주주 환원 정책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LG전자는 올 8월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예고 공시를 하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한 바 있다. LG전자는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시작한 연 1000원의 최소 배당액 설정과 반기 배당을 지속해 향후에는 분기 배당도 검토한다. 또 2030년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고 LG이노텍을 제외한 연결 매출액 기준 10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과 자사주 추가 매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3분기 부진한 실적에 이달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달 8일 주가는 10만 원 밑으로 내려온 뒤 전날까지 7% 하락했다. LG전자 측은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 및 마케팅비 증가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점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여부 등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면서도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주주 환원 의지는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회사의 우호적인 자세를 감안할 때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
기관·외국인 동반 매수에도 코스피 2600 돌파 실패…삼전은 상승 전환 [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10.23 15:52:37코스피 지수가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관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도 끝내 2600선을 넘는 데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해 6만전자를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1포인트(1.12%) 오른 2599.6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5포인트(0.18%) 오른 2575.25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991억 원, 외국인이 2118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5135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고금리, 강달러 등으로 여전히 불안하지만 전일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2600선을 놓고 4거래일째 공방이 반복되고 있으나 반도체, 2차전지 등 하락 폭이 컸던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중국 증시가 개장한 10시 30분을 기점으로 코스피 반등이 시작됐고 외국인 수급도 돌아서 매수가 확대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따른 업종별 등락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3% 오른 5만 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0.17% 하락해 5만 7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장중 한때 6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일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32% 오른 9만 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4.37%), LG에너지솔루션(5.64%), 현대차(2.77%), 기아(0.54%), KB금융(0.21%), 신한지주(0.54%), POSCO홀딩스(3.1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5포인트(0.93%) 오른 745.1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59포인트(0.35%) 오른 740.93으로 출발했다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가 결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12억 원, 374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927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0.78%), HLB(-1.73%), 리가켐바이오(-2.14%) 등 바이오 종목들이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3.51%), 에코프로(4.71%), 엔켐(3.92%) 등은 상승했다. -
돌아온 외국인에 코스피 2600 재탈환…‘6만전자’ 복귀 초읽기 [오후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10.23 14:12:09외국인이 순매수 전환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 폭을 키워 2600선을 다시 넘었다.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상승 전환하면서 6만전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서 오후 2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0포인트(1.33%) 오른 2604.9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5포인트(0.18%) 오른 2575.25로 출발해 장중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071억 원, 외국인이 1620억 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은 3722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고금리, 강달러 등으로 여전히 불안하지만 전일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현선물이순매수 전환한 가운데 반도체 순매도 규모도 축소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지수가 반등했으나 미국 대선, 빅테크 실적 등 주요 일정을 앞두고 큰 자금이 유입되진 않고 있다”며 “고금리와 강달러 환경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에 따라 지수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95% 오른 5만 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0.17% 하락해 5만 7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한 상태다. 전일 밸류업 공시한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43% 오른 9만 9600원으로 10만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전력도 1.61% 오른 2만 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가 상승 폭이 축소됐다. SK하이닉스(4.31%), LG에너지솔루션(4.98%), 현대차(3.20%), 기아(0.97%), KB금융(0.11%), 신한지주(0.89%), POSCO홀딩스(3.7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포인트(0.45%) 오른 741.6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59포인트(0.35%) 오른 740.93으로 출발했다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8억 원, 112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169억 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1.69%), HLB(-1.73%), 리가켐바이오(-5.59%) 등 바이오 종목들이 약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30%), 에코프로(2.75%), 엔켐(3.41%) 등은 상승세다. -
최상목 "주식시장도 '제값받기' 나설 것"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3 11:00:00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외환·채권 시장에 이어 주식시장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최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소감을 묻는 질의에 “국제 사회가 한국 경제의 신인도와 그동안의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 노력을 인정해준 결과"라며 "외환·채권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만큼 앞으로는 주식 시장에서도 '제값받기'를 위한 밸류업 지원 방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및 프루덴셜, 모건스탠리, BBH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JP모건, 뉴욕 멜론은행 등의 고위급 임원들 10여명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설명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중 갈등의 대응 전략으로는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미국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를 통해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반도체과학법 등 주요 통상 이슈에 대한 한국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해서도 긴밀한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양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위원회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기술력과 풍부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등 우수한 AI 생산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가 AI 위원회'를 중심으로 AI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 전력공급을 위해 원자력 이용이 불가피하다는 질문에 대해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확충하고 원자력·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발전 비중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번 행사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중동·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함께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
iM證 “LG전자 밸류업, ROE 목표 보수적…자사주 내용 없어 아쉬워”
증권 국내증시 2024.10.23 08:26:56LG전자(066570)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도 보수적으로 설정됐다는 진단이다. 23일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LG전자 공시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여부, 규모, 기간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확정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며 “다만 이에 대한 검토를 공식화한 만큼 향후 긍정적인 방향의 의사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2일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27년 ROE 10% 이상 목표, 기보유 자사주(0.4%, 17만 6084주) 소각 검토, 추가 자사주 매입 검토, 분기배당 검토 등을 밝혔다. 올해 4월 당시와 비교해 달라지지 않은 건 2024~2026년 배당성향 25%, 반기 배당 실시, 연 1000원 최소 배당금 등이다. 고 연구원은 “LG전자는 2025년과 2026년 LG전자의 ROE를 각각 11%, 12%로 전망했다”며 “2027년 ROE 10% 이상이라는 회사 목표는 보수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자사주 소각이 없다는 가정에 따르면 2025년 ROE 11%, 배당성향 25% 기준 주당배당금(DPS)은 3440원으로 시가 배당률 3.6% 수준이다. 고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점은 아쉽지만 B2B와 플랫폼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주주환원 의지는 긍정적”이라며 “우선주와 관련된 회사의 공식 코멘트는 없지만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회사의 우호적 스탠스를 감안할 때 우선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LG전자의 본주와 우선주 괴리율은 49%로 높은 수준인데 최근 한 달 동안 6%포인트 축소됐다. -
[여명] 지방 부동산보다 못한 K증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22 17:42:32윤석열 대통령이 밸류업이라는 화두를 처음으로 꺼낸 때는 올 1월 중순 민생 토론회였다. 알다시피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현실과 이상의 핑퐁 게임에서 현실은 대개 굴절되기 마련이다. 외풍에 취약한 한국 경제, 또 이를 반영하는 한국 증시가 제 펀더멘털에 못 미치는 것은 태생적 굴레, 어찌 보면 자연법칙에 더 가까울 수 있다. 그래서인지 발표 당시를 떠올리면 밸류업에 대한 평가도 문제의 본질보다는 정치권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쪽에 치우쳤다. 예컨대 ‘총선에서 개미 표심을 잡을 신의 한 수’ ‘친일(親日) 정부의 일본 정책 베끼기’ 등 냉소로 뒤범벅된, 본말이 전도된 얘기가 쏟아졌다. 이제 마타도어와 공수표가 난무하는 선거도 다 끝났고 올해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차분히 우리 증시의 제반 여건을 살펴보기 좋은 시점이다. 일단 ‘홈 바이어스(Home bias·자국 편향 투자)’가 많아 수급 측면에서 절대 아군으로 분류되던 개미가 국장을 하나둘 등지고 있다. 올해 코스피에서 개인은 8조 189억 원(9월 기준)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2020년대 초반만 해도 순매수 규모가 50조 원 안팎이나 됐지만 미국이라는 엘도라도를 발견한 마당에 더는 국장에 미련이 없는 분위기다. 개미의 미국 애호는 막연한 감에 근거한 게 아니다. 국내 기업의 턱없이 부족한 주주 환원 등은 차치하고라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완숙 경제인 미국에조차 2년(2023년·2024년) 연속 뒤지고, 반도체·배터리를 이을 차세대 산업은 잘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에서도 기술 리더십은 빅테크가 즐비한 미국이 쥐고 있으니 국장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기관의 현실 인식은 더 엄혹하다. 올 연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 목표치는 15.4%지만 실제 투자는 13.8%(2분기 기준)에 그친다. 그것도 2029년에는 13%까지 더 낮아진다. 갑갑한 대목은 시늉뿐인 연금 개혁 탓에 앞으로 5년 뒤인 2030년(5차 재정 계산 공청회 자료)부터 연금을 지급하려면 보험료로 충당이 안 돼 보유 주식을 내다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설상가상 한국 증시에 돈을 댈 경제활동인구(취업자 수)도 2027년을 정점으로 줄어든다. 한마디로 연금 지급으로 나갈 돈은 많아 주식은 처분해야 하고 주식을 살 시드머니는 쪼그라들 운명이다. 증시라는 것이 원래 제로섬게임이니 개인과 기관이 떠나도 외국인이 사주면 된다. 하지만 외국인이 K증시의 이런 아킬레스건을 모를 리 없다. 자국에서 외면받는 증시는 외국인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돈놀이에 더 취약한 내실 없는 증시가 된다는 뜻이다. 요모조모 따질수록 한국 증시는 장기 투자로 승부를 보기 어려운 시장이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를 보면 지방 부동산보다 못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제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집은 노른자위 서울에 마련한다. 자신은 월세 내고, 전세에서 살아도 그런 선택을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에 거처를 마련해본들 집값이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나마 부동산은 지방을 살리기 위해 서울을 이중삼중의 규제로 옥죌 수 있지만 K증시에 투자자를 불러 모으려고 해외 증시에 페널티를 주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지방 부동산보다 더 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 게 한국 증시의 현주소다. 결국 스스로 변해야 희망이 있다. 밸류업은 우리 자본시장 관점에서는 파국 직전의 마지막 비명에 가깝다. 정권 때마다 의례적으로 나오는 증시 부양책의 또 다른 버전으로 보기에는 우리 증시의 병세가 깊다. 투자자의 선택을 받는 시장이 되기 위해 밸류업에 의지와 능력을 갖춘 기업을 제대로 발굴해 알려야 한다. 밸류업 지수도 옥석을 더 가릴 필요가 있다. 기업이 지수에 들어가고 싶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소액주주의 이익을 가벼이 여기는 대주주, 또 그런 대주주를 양산하는 각종 세제 등 규제와 불합리한 거래 관행도 이참에 정비해야 한다. 한국 기업만의 독특한 지배구조를 마냥 두둔하기에는 투자자의 안목이 너무 높아졌다. -
LG전자 "ROE 10% 이상…분기배당·자사주 소각 검토"
산업 기업 2024.10.22 17:28:42LG전자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기존에 발표했던 중장기 전략에 더해 2027년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 달성하고 분기 배당 및 자사주 소각도 검토하는 내용이 새롭게 포함됐다. LG전자는 8월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밸류업 예고 공시를 진행한 후 약 2개월 만에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여기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추진 전략,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정책과 계획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회사는 2027년까지 ROE 목표를 1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처음으로 공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분기 배당과 자사주를 소각하고 추가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 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정책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기본(최소) 배당액 1000원 설정 및 반기 배당을 지속해나가는 한편 향후에는 분기 배당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포함된 주주 환원 정책은 2024년 사업 연도부터 2026년 사업 연도까지 3년간 적용된다. 중장기 사업 전략은 ‘2030 미래 비전’을 기반으로 추진한다. 이미 LG전자는 홈·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적 있다. 재무적으로는 2030년 ‘7·7·7(연평균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시장가치/세전영업이익(EV/EBITDA 멀티플) 7배’을 달성하고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연결 매출액 기준으로 100조 원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플랫폼 기반 서비스 △기업간거래(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제품군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세 가지 제품군 전환 영역이 전사 매출의 52%, 영업이익의 7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인 계획은 물론이고 추가로 정해지는 내용에 대해서는 결정 즉시 수시로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밸류업 부담에 상폐 택하는 日 상장사…도쿄거래소는 “양보다 질”
증권 국내증시 2024.10.22 11:24:37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추진하면서 각종 공시 부담에 상장폐지를 선택하는 일본 기업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 수에 집중하기보다는 개별기업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22일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7월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상장사 가운데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 실천 방안’을 공시한 기업 비중은 86%로 지난해 12월(49%)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스탠다드 시장 상장사는 44%로 2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일본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인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 실천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각 상장사가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 공시 도입 이후 참여 기업의 주가는 미참여 기업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시 등으로 상장 유지비용이 증가하면서 상장회사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일본의 신규 상장기업 수는 상장폐지 기업 수보다 많았으나 올해 9월을 기준으로 추세가 역전됐다. 신흥기업 중심인 그로스 시장에서 신규 상장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자인수(MBO), 완전 자회사, 인수합병(M&A) 등도 늘어나고 있다. 도요타 등 주요 기업이 상장된 프라임 시장에서도 영문공시 의무화 등 비용 증가로 상폐를 선택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현 추세대로면 2013년 오사카증권거래소와 통합한 이후 처음으로 상장기업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도쿄증권거래소는 상폐 증가에도 기업가치 향상 실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성장력 있는 기업에 투자자금이 모이는 시장이 돼야 하는 만큼 상장기업 양보다는 질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정량 지표와 함께 상장사의 노력과 공시 내용, 국내외 투자자 평가 등을 정성 평가해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밸류업 발표 이후 5개월 동안 공시에 참여한 기업이 13곳에 불과한 수준이다. 주주가 경영자를 모니터링하는 메커니즘, 지속적인 성장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 투자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포함한 적절한 기업지배구조 공시는 기업 입장에서도 용이한 자금조달 수단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여 선임연구원은 “올해 일본 주주총회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정책 실현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평가 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시장 참여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
'이사 충실 의무' 주주로 확대하면 어찌 되나…삼일PwC, 내달 세미나
증권 정책 2024.10.22 10:10:49삼일PwC거버넌스센터는 다음 달 21일 오후 3시 30부터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사 충실 의무’ 확대 문제와 실질적인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상장사 이사회 구성원, 감사·감사위원 등을 대상으로 마련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 관련 쟁점과 이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후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유성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전문가 토론을 진행한다. 최근 정부와 국회는 상법상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경영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용범 삼일PwC 밸류업지원센터 파트너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과 실질적인 밸류업 방안을 주제로 강연한다. 기업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겪는 실무적인 어려움과 효과적인 대처 방안을 일본 사례를 통해 공유한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삼일PwC 거버넌스센터가 사외이사 설문조사 결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분석을 바탕으로 상장사 이사회의 현황을 소개한다. 장온균 삼일PwC 거버넌스센터장은 “이번 세미나는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공유하는 유익하고 시의적절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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