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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500억 규모 '밸류업 펀드·ETF' 뜬다
증권 국내증시 2024.10.31 13:41:51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최대 2500억 원 규모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를 통해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뿐 아니라 밸류업 공시를 했으나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규모는 총 5110억 원으로 11월 4일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은 31일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위해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이 100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을 더해 총 2000억 원 이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밸류업 펀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결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시 최대 5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로 했다. 펀드는 밸류업 ETF뿐 아니라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밸류업 ETF 상장 예정일인 11월 4일에 맞춰 민간 자금 유치와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밸류업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종목(패시브 9종목, 액티브 3종목),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장 규모는 총 5110억 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40억 원, 삼성자산운용 1130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 300억 원 등이다. 이 중 타임폴리오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액티브 ETF로 밸류업지수를 비교 지수로 삼아 고유한 전략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밸류업지수는 시가총액 거래 대금 등의 요건 이외에 수익성, 주주 환원, 자본 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로 이뤄졌다. 거래소 측은 이번 ETF 상장 규모가 일본 대비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일본판 밸류업지수인 JPX Prime 15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최초 상장 규모는 184억 원이다. 전날 기준 현재 순자산가치 합계는 약 1585억 원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펀드 조성과 ETF 출시를 통해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유인이 증가하고 밸류업 프로그램도 동력을 얻을 것”이라며 “시장의 필요에 따라 후속 지수 개발도 추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ETF에 대한 세제 지원 건의 등 시장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지정 감사' 3년 유예 추진
증권 정책 2024.10.31 12:51:22금융 당국이 회계·감사 관련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3년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1일 ‘제7회 회계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회계 정책 추진 방향을 밝혔다.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6년 연속 자율적으로 감사인을 선임하면 다음 3년은 금융 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로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됐다. 금융위는 지배구조 우수 기업 감사인 주기적 지정 유예와 관련해 내년 평가위원회를 구성한 뒤 그 대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실제 유예 기업은 오는 2026년부터 나올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와 함게 주기적 지정 유예 대상 기업을 평가할 때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우수기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밸류업 우수 기업이라도 회계·감사 관련 지배구조가 취약할 경우 가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세부 기준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또 주기적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감사인이 투입해야 할 평균적 감사시간) 도입에 따른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서도 각종 개선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표준감사시간과 관련해서는 자산 200억 원 미만 비상장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적용 유예를 올해에서 오는 2027년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 금융위는 아울러 2027년부터 도입하는 국제회계기준(IFRS)18 연착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계의 날 행사에서는 회계 투명성 강화에 기여한 유공자 81명이 포상·표창도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김영식 전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이 철탑산업훈장을, 전규안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가 근정포장을, 신규종 금융감독원 회계감리1국장 등 3명이 대통령 표창을, 김연근 녹십자홀딩스 전무 등 3명이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김 위원장은 “회계 개혁을 통해 회계 분야의 국제적 평가는 높아졌지만 아직 우리의 경제적 위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회계 업계, 기업, 학계가 함께 힘을 모아 내실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려아연, '밸류파괴' 시장 교란행위…상법 개정 해야"[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10.31 10:35:54고려아연(010130)의 대규모 유상증자는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밸류 파괴'"라는 비판이 나왔다. 31일 한국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내고 "고려아연 이사회의 373만 주 신주 발행 결의는 주주에게는 메가톤급 충격"이라며 "회사의 주인이 전체 주주라고 생각한다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자해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성장과 주주환원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밸류업을 추구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고려아연 이사회 결의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는 올해 초부터 상장기업의 밸류업을 독려했는데 고려아연의 이사회 결의는 주가 추락에서 보듯 '밸류파괴'하는 자본시장 교란행위"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포럼 측은 "최윤범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현대차와 한화, LG그룹 지배주주들은 공시를 보고 대단히 놀랐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유상증자와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각각 불참, 기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한화와 LG 측은 공과 사를 구분해 본인 개인자금이 아닌 일반주주 돈으로 지인을 도와주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논평에서는 "이사가 일반주주에 충실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고려아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는 상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함을 다시 일깨워줬다"고 언급했다. -
현대글로비스 3분기 영업이익 4690억…전년比 22%↑
산업 기업 2024.10.31 10:23:29현대글로비스(086280)가 3분기 46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 4687억 원, 영업이익 469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0%, 영업이익은 22.1% 증가했다. 물류 분야에서 21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면서 실적 호조세를 주도했다. 매출은 2조 826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물량이 줄었음에도 부품 수출입과 AS 운송 물량이 늘어나고 해외 완성차의 내륙운송 물동량이 증가한 점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해운 사업은 3분기 1조 3289억 원의 매출과 108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일부 노선에 대한 자동차선 운임 조정 효과와 장기계약 기반의 가스선 및 탱크선 운항 개시 등의 영향이라고 현대글로비스는 설명했다. 유통 사업에서는 매출 3조 5572억 원, 영업이익 1496억 원의 기록을 냈는데,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해외공장향 반조립 부품 증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21조 1000억 원, 영업이익 1조 290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4분기에도 대내외 복잡한 경영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적극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면 연간 가이던스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연초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26조~27조 원, 영업이익 1조 6000억~1조 7000억 원이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총주주수익률(TSR)을 기업가치제고의 핵심지표로 삼기로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TSR은 주주가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배당, 주가차익 등 모든 가치의 총합을 시가총액 대비 비율로 환산하는 지표다. 현대글로비스는 3년 동안 배당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유지하고 주당배당금(DPS)을 매년최소 5%씩 상향하는 주주환원 목표를 내놨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평균적으로 최소 15%를 달성하겠다고 했으며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2조 6000억~3조 원이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
기업가치 우수 종목 담았다…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코리아밸류업’ 출시
증권 국내증시 2024.10.31 09:27:43키움투자자산운용이 한국 증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상장지수펀드(ETF) ‘KOSEF 코리아밸류업’을 오는 11월 4일 출시한다고 31일 발표했다. KOSEF 코리아밸류업은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정부가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개발한 지수다. 시장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적자 기업 제외), 주주환원(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등의 요건을 충족하고 자본효율성(ROE)이 우수한 기업 100종목으로 구성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 200과 같은 기존 대표지수와 달리 개별 종목 편입 비중을 최대 15%로 제한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 같은 초대형주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기존 대표지수 대비 낮으며, 삼성전자 대비 SK하이닉스에 대한 상대적 노출도가 높다. KOSEF 코리아밸류업은 기초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는 패시브 ETF다. 밸류업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성과를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추종할 수 있다. 총보수는 연 0.009%로 국내주식형 ETF 대비 매우 낮아 비용 효율이 높게 투자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내주식형 ETF 358종목의 평균 총보수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0.34%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력한 만큼 밸류업은 상당 기간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화두이자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을 갖춘 국내 지수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있다면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의 참여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모을 코리아밸류업 ETF에 관심을 가져봄직하다”고 말했다. -
고려아연 기습반격 성공할까…'청약 3% 제한' 논란 넘어야 [시그널]
증권 IB&Deal 2024.10.31 06:30:00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하는 2조 50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했다. 영풍·MBK파트너스와의 지분율 격차를 뒤집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마련한 차입금을 일반 주주가 청약한 돈으로 갚겠다는 것인 데다 주당 납입 가격도 전날 고려아연 종가(154만 3000원)의 43%인 67만 원에 불과해 기존 투자자를 농락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유상증자·자사주 소각 완료 시 지분율 역전 성공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전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결의한 유상증자는 영풍·MBK파트너스와의 지분율 격차를 단번에 해소할 수 있는 카드다. 특히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주주당 최대 3%로 청약 물량을 제한한 것은 이번 유증에 우군을 다수 결집시켜 영풍·MBK 측 지분율을 넘어서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고려아연이 계획 중인 2조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와 최근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의 대규모 소각이 완료되면 영풍·MBK의 지분율은 현재 38.47%에서 36.06%로 2.4%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최윤범 회장 일가와 베인캐피털의 합산 지분율은 현재 17.05%에서 16.26%로 0.8%포인트가량만 낮아진다.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결정한 주주당 배정 물량 최대치(3%)를 이들이 모두 청약했을 경우를 가정한 숫자다. 여기에 기존 우군으로 분류돼왔던 트라피구라·현대차·LG화학·한화나 다른 법인들이 추가로 이번 유증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이들의 총 합산 지분율은 영풍·MBK 측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특별관계자로 묶이지 않은 최 회장 측 우호 세력들이 유증에 대거 참여한다면 사실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주당 89만 원의 공개매수 때와는 달리 유증 공모가가 67만 원 선이라면 배임 논란을 피해 들어오는 게 가능하다. 만약 이런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영풍·MBK와 최 회장 측 지분율은 각각 36.06% 대 38.53%로 역전될 수 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우리사주조합에 이번 유증 물량의 20%를 우선 배정하기로 하면서 최 회장 측 지분율을 추가로 3.33%포인트 높이게 만들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력이 있는 MBK에 최대 청약 물량을 제한해두면서 최 회장은 우군들을 모아 지분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며 “상대편의 손발을 묶어둔 사이 아군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1.4%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에 처분하는 방안의 경우 배임 이슈에 걸릴 수 있어 기습적인 유증을 꺼낸 것으로 짚었다. ◇'청약 3% 제한' 법적 논란 넘을 수 있을까 그렇지만 자신들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유통 물량을 대거 없애놓고 다시 신주를 발행하는 점, 유증 목적 대부분이 공개매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용도인 점 등은 비판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인당 청약 물량을 최대 3%로 제한한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펼쳐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청약 기회를 주는 일반공모 방식을 택하면서 청약 물량을 제한하는 조항을 뒀다는 점에서 법적 논란이 생길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는 “증권 인수 업무 규정을 보면 청약 물량을 제한하는 뚜렷한 근거가 없다”면서 “회사가 주주 균등 배정을 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물량을 제한한다는 것인데 일반공모 취지와는 배치되는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영풍·MBK도 이번 유증을 두고 법적으로 하자가 많은 데다 시장 내 공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부당한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BK 관계자는 “청약 제한에 걸리는 기존 주주들에게 귀속돼야 할 부(wealth)를 저가에 들어오는 신규 주주에게 이전시키는 부당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이번 청약 방식이 관련법에 근거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일반공모 증자에 대해 1인당 청약 물량 제한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이번 일반공모 증자가 주주 기반 확대를 통한 국민기업화 및 유통 물량 확대에 따른 주가 불안전성 해소 등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봤을 때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 이번 유증으로 마련하는 2조 5000억 원 중 2조 3000억 원을 차입금 상환용으로 쓰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주주 환원을 위해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계획해놓고 다른 주주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실제 최 회장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지난달 23일까지 영풍·MBK에 맞서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바 있다. 메리츠증권(1조 원), SC은행(5000억 원), 하나은행(4000억 원), 한국투자증권(2000억 원) 등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신규로 일으킨 차입금만 총 2조 3000억 원에 달한다. 금감원도 31일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관련 브리핑을 열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고려아연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날 선 비판이 밸류업을 추진하고 있는 당국에도 번지게 되자 가만있기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조달 자금을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쓰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회사의 미래 성장과 발전이 아닌 경영권 사수를 위한 것”이라며 “밸류업 추진 와중에 개미투자자 이익과 배치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 당국도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짚었다. ◇2003년 현대엘리베이터 분쟁 때와 데쟈뷔…당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영풍·MBK파트너스는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유상증자를 저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고려아연이 ‘국민주’를 거론하면서 과거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KCC로부터의 경영권 공격에 대응할 목적으로 진행했던 ‘국민기업’을 위한 유증과 닮은꼴이라는 해석이다. 당시 법원은 KCC 측이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여 제동을 걸었다. 법조계에서 떠올리는 사례는 2003년 현대엘리베이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소송이다. 당시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측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78%를 장내에서 매집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자 현 회장 측은 반격 카드로 “국민이 주인인 기업을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1000만 주를 유증하기로 깜짝 발표했다. 당시 발행주식(561만 주)의 2배에 가까운 막대한 물량인 데다 신주 가격도 기준 가격보다 30%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다. KCC의 대규모 유증 참여를 막기 위해 1인당 청약 한도도 300주로 제한했다. 이번에 고려아연이 할인율 30%, 청약 한도를 3%로 제한한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에 KCC 측은 “이를 저지해달라”며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경영권 방어 자체가 회사와 일반 주주에게 이익이 되면 예외적으로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배제한 신주 발행이 허용되지만 이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봤다. 당시 재판부는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 경영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기존 대주주와 현 이사회의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해당 판결로 현 회장이 국민이 주인인 기업을 만들겠다고 내세운 ‘현대그룹의 국민기업화’는 무산됐다. 다만 이후 KCC가 5%룰 위반 등으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주식 처분명령을 받으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
밸류업 ETF·ETN, 내달 13종 동시 상장
증권 재테크 2024.10.30 18:34:44다음 달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13종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동시 상장 예정인 가운데 운용 방식과 배당금 재투자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떤 상품이 초반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4일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 개막에 맞춰 13개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의 코리아밸류업 ETF·ETN을 상장할 계획이다. 삼성·미래에셋·KB자산운용 등 12개 자산운용사가 ETF를, 삼성증권이 ETN을 각각 출시한다. ETN은 ETF와 마찬가지로 기초지수를 추종하며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증권사가 직접 발행해 ETF와 달리 기초자산과의 추적 오차가 없는 장점이 있지만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13종의 상품들은 공통적으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지만 ETF 12개 중 9개는 지수를 90% 이상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인 반면 타임폴리오, 삼성액티브,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초지수의 70%만 추종하되 나머지는 운용력 재량으로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자산운용과 삼성증권 2곳은 분배금(배당금)을 자동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형을 선택했다. 대다수 운용사가 배당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즉시 배당을 지급하는 프라이스리턴(PR)형을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TR형은 일반 ETF가 분배금을 지급할 때 15.4%의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 것과 달리 배당을 재투자하는 만큼 과세를 이연할 수 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배당금 재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코리아밸류업지수 배당수익률은 2% 수준으로 낮아 월배당 상품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며 “코리아밸류업지수가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을 통해 해당 기업들의 재평가를 이룬다는 취지를 고려할 때 추후 가치 제고를 기대한다면 배당 재투자를 통한 스노볼 효과로 총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효율적 투자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
[목요일 아침에] 고려아연 쟁탈전, 불편한 진실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30 17:55:5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2막이 올랐다. 앞서 치킨게임식 공개매수 전쟁은 박빙으로 일단락됐다. 자사주 소각을 기준으로 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최대 40.4%,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43.9%로 지분율 격차는 3%포인트가량이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양측이 지분 매입에 수조 원의 돈을 쏟아부었지만 누구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한 셈이다. 2차전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영풍·MBK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자 최 회장 측은 30일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카드까지 꺼냈다. 그 사이 주가는 널뛰었다. 지난달 초 50만 원대였던 주가가 약 한 달 반 만에 150만 원 부근까지 치솟더니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법적 테두리 내에서라면 주주들끼리 벌이는 경영권 분쟁에 선과 악이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사생결단의 극한 대결은 어김없이 후유증을 남긴다. 최 회장 측은 지분 담보 ‘영끌’ 대출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사모펀드를 우군으로 확보한 영풍은 공동의결권·콜옵션·임원선임권까지 펀드 측에 부여하며 화해의 다리를 불질렀다. 내전(內戰)이 더 가혹한 것과 마찬가지로 70년 동업자 가문이 벌이는 회사 쟁탈전은 더 격렬하다. 대주주 간 벼랑 끝 대결 속에 회사의 미래는 뒷전으로 밀릴 우려가 크다. 무차입 경영으로 유명했던 ‘알짜 회사’ 고려아연은 누가 이기든 경쟁력 저하 가능성과 재무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차입 비용, 인수금융에 대한 이자 비용,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배당 확대로 재무 안전성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이 과정에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첨단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국가기간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경영진과 임직원이 모두 분쟁에 휘말려 있으니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회사의 경쟁력 훼손은 불보듯 뻔하다. 양측 모두 미래를 위한 경영의 적임자를 자처하지만 결과적으로 회사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논란거리는 경영진의 자사주 동원이다. 지분율이 낮은 오너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쓰는 단골 수법이다. MBK라는 ‘큰손’을 등에 업은 영풍에 비해 지분율도 낮고 실탄이 부족한 최 회장 측은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자사주를 무기로 꺼냈다. 최 회장 측이 제시한 자사주 매입가는 89만 원으로 분쟁 직전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금액이다.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을 때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일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는 정반대다. 실제로 회사는 자사주를 사기 위해 조 단위 빚까지 냈다. 그런데 차입금 상환을 위해 주당 67만 원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함으로써 높은 가격에 산 주식을 더 낮은 가격에 다시 발행하는 ‘꼬인’ 결과를 낳게 됐다. 그렇다고 경영권 쟁탈전에 주체로 등장한 사모펀드가 전적인 신뢰를 받는 상황도 아니다. 특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이 선뜻 사모펀드의 편을 들지 미지수다. 사모펀드는 비교적 단기간에 이익 극대화를 꾀하려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게다가 국가 핵심 산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경영권을 맡길 만큼 사모펀드가 국내에서 신뢰와 평판을 쌓았는지도 의문이다. 이는 앞으로 국내 자본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 MBK를 비롯한 사모펀드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 치열한 경영권 쟁탈전 속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불편한 진실이 있다. 바로 기업의 밸류업은 대주주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외치는 구호라는 점이다. 고려아연은 평소 주가 제값 받기에 별로 관심이 없던 회사다. 알짜 사업으로 자본을 9조 6000억 원까지 쌓아올렸으나 주가는 장기 횡보해왔다. 경영진은 분쟁의 불이 붙은 뒤에야 주주가치 제고를 기치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주주가치 제고인지 국내 증시의 쓴맛을 봐온 투자자들은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우량 회사는 망가지고 머니게임만 난무하는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누군가는 경영권 분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
[기자의 눈] 말만 무성한 투자자 보호
증권 국내증시 2024.10.30 17:41:15“왜 주가를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 중견기업 대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세미나에서 서울 소재 한 대학의 경영학과 교수가 “국내 지배구조 문제가 심각하다”며 전해준 이야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자고 정부까지 나서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는 마당에 정작 당사자들은 주가 부양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시장에서 거래되는 대주주와 일반 주주의 지분 가치 차이를 보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저절로 공감이 된다. 최근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한양증권 주가는 1주당 1만 2500원 수준인데 대주주 지분 25.59%는 주당 5만 8500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일부 지분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한온시스템 등 정도가 지나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주주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만 인정되면 평소 주가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오히려 상속 등에서 불리하니 주가를 왜 올려야 하느냐는 말이 나온다. 정부도 이러한 현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원회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줄일 수 있도록 지분 25% 이상을 보유해 최대주주가 될 경우 잔여 지분의 ‘50%+1주’를 의무 공개매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21대 국회에서 법안까지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22대 국회에서 여야 모두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서 제도 도입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의무 매입 대상을 잔여 지분 100%로 할지, 50%+1주로 할지 등 세부 내용을 놓고 다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러다 또 시간만 보낼까 우려되는 이유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 증시가 유독 부진한 이유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특히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업 지배구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새롭게 뭘 하기보다는 이미 논의가 끝난 제도부터 서둘러 도입하고 추후 보완하는 식이 돼야 한다. 한국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신과 불만, 피로감이 누적된다면 회복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
SK이노, 2027년까지 ROE 10% 목표…주당 최소 배당금 2000원
산업 산업일반 2024.10.30 16:44:09SK이노베이션(096770)이 SK E&S와의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2027년부터 자기자본이익율(ROE)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통합법인의 재무 안정성 강화 계획과 주주 환원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30일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까지 10% 수준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SK E&S와 합병되면 영업이익 변동성이 낮아지는 등 ROE 상승이 가능해진다"며 "올해 이후 배터리 관련 자본 지출도 감소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의 안정성도 키웠다. SK이노베이션은 2024~2025년 최소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설정했다. 또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5% 이상 유지하기로 계획했다. 회사는 최근 10년 간 주주환율을 지속적으로 35% 이상 달성한 만큼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지켜가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회사는 재무 안정성 강화 및 합병 시너지 조기 창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용해 주주와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
"공실 넘치는 생숙·오피스텔, 외국인 관광객 한달살이 숙소로 수익 극대화"
부동산 분양 2024.10.30 15:35:23"코로나19를 지나면서 호텔 등 숙박시설이 대폭 줄었지요.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나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공실과 미분양이 넘쳐나는 생활형숙박시설·오피스텔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김홍열 에이지엠티(AZMT) 대표는 지난 24일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이 개최한 제70차 오찬 세미나에서 생활형숙박시설을 호텔 등 숙박시설로 용도변경해 가치를 높여 매각을 추진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하면서 서울 호텔 시장이 당분간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는 늘었지만 건축비가 오르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호텔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관광지 등 수요가 많은 곳에서는 신규로 자산을 개발할 수 있는 부지도 제한적이다.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과 영등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 등 다수의 비즈니스 호텔들은 이미 외국계 투자자 품에 안겼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호텔 거래액도 9185억 원으로 훌쩍 불어난 상태다. 김 대표는 "발빠른 외국계 투자자들은 이미 작년부터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서울 호텔들을 인수하며 시장 회복의 수혜를 누리는 중"이라며 "서울 지역과 부산, 경주, 제주, 여수 등 향후 재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호텔에 대한 투자 가치가 높아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상황이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의 공실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8월 기준 전국의 관광호텔이 14만 6000실인데 생활형숙박시설도 이와 비슷한 14만 실 규모"라며 "시행사와 시공사, 수분양자, 위탁운영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빠르게 의견을 통합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 지역의 생활형숙박시설 한 곳은 시행사 부도가 나면서 미분양된 200여개 실이 관리 신탁에 들어간 상태다. 100여 명의 수분양자들도 시행사를 상대로 계약금 반환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운영협의체를 구성하고 자산을 투명하게 운영하면서 호텔의 모습을 제대로 만든다면 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는 지역"이라며 "그러나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깊어지며 가격전략과 시설관리, 운영비효율 등으로 악순환에 빠져 자금회수가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호텔로 용도전환해 성공적으로 자산 가치를 높인 사례도 소개했다. 생활형숙박시설을 개발한 시행사가 운영사를 직접 설립해 300여 명의 수분양자들에게 배당을 지급하며 꾸려오던 곳이다. 김 대표는 "수분양자들이 100% 동의해 신규 재투자와 브랜드 재포지셔닝 등 후속 밸류업(가치상승)을 진행 중"이라며 "통매각을 통해 자금회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은 총 363실 가운데 90실을 호텔로 용도변경하며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레지던스 형태를 갖춘 시설인 만큼 장기숙박 수요도 많다. 김 대표는 "오피스텔을 관광숙박업이 가능한 생활형숙박시설로 전환한 사례"라며 "외국인 전용, 장기투숙, 호스텔 등 다양한 호텔관련 범위로 전환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처럼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의 자금회수를 위해서는 운영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호텔 용도전환 등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출구가 있는데 이해관계자 간 내분이 심화되면서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투명한 운영사로 운영주체를 단일화하고, 호텔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부여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시장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개최한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은 부동산 개발 및 금융, 마케팅, 자산 관리 등 업계 오피니언 리더와 부동산 학계 교수, 법률, 회계, 감정평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순수 비영리 단체다. 2003년 63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200명이 활동 중이다. -
“실적·밸류업, 시장 기대치 부합”…증권가, 하나금융지주 호평
증권 국내증시 2024.10.30 10:24:40증권업계가 하나금융지주(086790)의 3분기 호실적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NH투자증권(005940)은 목표 주가를 9만 4000원으로 9.3% 상향했으며 신한투자증권과 교보증권(030610)은 높은 투자 매력을 기반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양호한 실적과 개선된 자본비율, 자사주 1500억 원 매입 및 소각 등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며 “경쟁사와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주주 환원 확대를 반영해 목표 주가 할인율을 35%에서 30%로 축소하고, 기존 8만 6000원에서 9만 4000원으로 상향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올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 1조 16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또 자사주 1500억 원 매입 및 소각 결정과 함께 밸류업 계획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 ROE 10% 이상 △보통주자본비율(CET1) 13~13.5%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명목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로 단계적 상향 △PBR 0.8배 도달할 때까지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으로 주주 환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밸류업 공시”라며 “주주환원 정책 방법론도 변경하고, 내년부터 분기별 균등 배당 도입,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높은 주가 상승에도 현 주가 기준 PBR이 0.45배에 불과해 KB금융(0.65배), 신한지주(0.52배) 등보다 낮다”며 “높은 가격 매력도를 감안해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목표 주가는 8만 1000원을 유지했다. 교보증권 역시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견조한 실적 시현으로 연간 실적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밸류업 계획과 목표 달성에 대한 가능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
수익 부진에…'자산재평가' 나선 유통사
산업 기업 2024.10.29 18:27:12경기 부진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유통사들이 자산재평가를 통한 재무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 부동산 등 유형자산 가치를 높여 신용등급을 올리고 리스크 관리 및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모색하는 것이다. 다만 사업 본질인 영업능력 개선보다 회계상 가치 증대에만 집중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위해 감정평가법인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달 11일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재한 ‘2024 CEO IR DAY’에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토지 등 보유 부동산에 대한 가치를 재산정하겠다고 밝힌 후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감정평가법인 등과 프로젝트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재평가로 자산 및 자본이 증가하고 재무구조가 개선돼 기업 경영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최근 2030년까지 쇼핑몰 ‘타임빌라스’ 신규 출점 등에 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해당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기 위해 자산재평가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재평가를 할 경우 자산 가치가 확대되고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나 저리로 자금을 끌어 쓸 수 있게 된다.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상반기 기준 186.5%로 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그룹사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한 만큼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토지·건물 장부가액은 7조 864억원이다. 이를 현 시점에서 재평가하면 가치가 2~3배 오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남대문로 81의 ㎡당 공시지가는 2009년 3430만 원에서 올해 6530만 원으로 약 2배 올랐다. 보유 부동산이 많은 다른 유통사들도 자산재평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영업이 어려울수록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형자산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각각 155.5%, 138.5%인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 역시 자산 가치가 올라가면 기업 경영에 유리하다. 특히 신세계는 4분기에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겠다고 공시했는데 여기에 자산 재평가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자산재평가가 유통사들에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의 본질은 부동산을 활용한 공간 비지니스로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것인데, 토지·건물 가치 증대에 기대기 시작하면 본업 경쟁력이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 측면에서도 자산재평가시 자본도 증가하는 만큼 순이익이 제자리를 걸으면 자기자본대비이익률(ROE)이 줄어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토지 외 다른 유형 자산의 경우 재평가로 가치가 올라가면 향후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는 감가상각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산재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업 경영에서 코너에 몰린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
기업공시 [10월 29일]
증권 국내증시 2024.10.29 16:21:35<코스피 공시> ▲콘텐트리중앙(036420)=자회사 피닉스스포츠, FIFA 월드컵 독점 중계권 확보 ▲세아제강지주(003030)=자회사 SSIK 지분 처분 ▲KG모빌리티(003620)=곽재선 KG그룹회장 자사주 10만 주 매입 ▲혜인=일신상의 사유로 권성민 사외이사 자진사임 ▲동인기연(111380)= 미국의 유아용품 개발 및 브랜드 운영 및 판매 자회사(WAYB)의 주식 8125만 주 약 180억 원에 취득 ▲현대글로비스(086280)=싱가포르·홍콩에서 해외 주요 기관 투자가 상대로 IR 실시 결정 ▲남광토건(001260)=한국전력공사 상대로 463억 원 규모의 수도권 서부지역 상생협력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수주 계약 체결 ▲하나금융지주(086790)=밸류업 계획 공시 ▲제일연마(001560)=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2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 결정 <코스닥 공시> ▲이오플로우(294090)=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 주당 4235원으로 결정 ▲백금T&A=기간 만료에 따른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해지 결정 ▲하이소닉(106080)=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 주당 3935원으로 결정 ▲디바이스이엔지(187870)=3억 7500만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후 취득 ▲이녹스(088390)=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 결정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3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 ▲주성엔지니어링(036930)=주주가치 증대 목적으로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 ▲브이원텍(251630)=경기도 성남시 수정구로 본점소재지 변경 -
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조 2254억원…"3년 내 주주환원율 50%"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9 15:27:50하나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 2254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 넘게 성장하면서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1조 15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570억 원)보다 20.9%, 전 분기(1조 347억 원)보다 11.8%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위험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그룹 이자이익은 6조 57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 7649억 원)보다 2.8%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이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1.63%로 전년 동기(1.79%)와 전 분기(1.69%)보다 각각 0.16%포인트, 0.06%포인트 줄었다. 은행의 3분기 NIM 역시 1.41%로 작년 동기(1.68%)와 전 분기(1.52%) 대비 0.27%포인트, 0.11%포인트씩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 8049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1조 6964억 원)에 비해 6.4% 늘었다. 특히 수수료이익(1조 5475억 원)이 은행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1조 3825억 원)보다 11.9%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건전성은 소폭 악화했다.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2%, 연체율은 0.55%를 기록하면서 각각 전 분기(0.57%·0.49%)보다 0.05%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면서 저신용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3분기 말 기준 그룹 대손비용률은 0.25%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그룹 경영 계획 수준 내에서 대손비용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2%, 총자산수익률(ROA)은 0.71%로 집계됐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분기(1조 299억 원)를 포함해 2조 7808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2조 7664억 원) 대비 0.5%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5조 7826억 원)과 수수료이익(7270억 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 596억 원, 비이자이익은 7371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관계사 중에서는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증권이 1818억 원, 하나카드가 1844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캐피탈은 1212억 원, 하나자산신탁은 568억 원, 하나생명 241억 원을 기록했다. 주주환원 계획도 밝혔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기로 했다.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 원을 포함하면 연간 매입·소각 예정인 자사주는 총 4500억 원에 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 지표로 설정해 기업 밸류업 계획도 공시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CET1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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